아, 처참하다. 200권도 읽지 못하다니. 3년간 1,000권을 읽고 주춤새다. 노예 주제에 책을 읽으려하니!! 올해 읽어야 했으나 읽지 못한 책들이 무더기라 ‘올해의 책’에 뽑히지 않은 ‘올해의 책’들이 수십 권 일터. 그다지 도움 되지 않을 리스트. 그럼에도 27권이나 뽑다니.
생계 때문에 노예처럼 일 하느라 책도 덜 읽었고, 독후감도 거의 쓰지 못했다. 자기 일을 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시는 알라디너님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쥐새끼가 불에 활활 타들어가는 청바지를 만들어 입고 다니던 곰발님에게 경찰관이 물었다는 말이 떠오른다.
“아뉘, 도대체 뭐하는시 분이세요?”
2017년 ‘서재의 달인’에 뽑히신 알라디너님들 축하드려요~~
비록 뽑히지 못하셨을지언정 꾸준히 리뷰 올리시는 알라디너님들도 응원합니다.
작년 한 해도 꾸준한 관심과 댓글로 응원해주신 알라디너님들에게 감사드리고
2018년 개띠 해에도 개처럼 달려보자구요.
새해,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건승하소솟.
27. 삼체. 류츠신
고백했던가? 미안하지만 나는 SF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과학에 문외한이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이 소설, 압도당했다. 흐흐 아직 2부를 읽지 못했다.
26. 나를 읽다. 겅징종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아주 특이한 경우다. 이 책을 읽고서 나에 대한 아주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나, 결백증 환자였다. (결벽증 아니고)
25. 익사. 오에 겐자부로.
재미없어도 책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아주 특이한 체험.
24. 인간 불평등 기원론. 루소.
2017년도엔 루소의 책을 다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2018년도로 미뤄야겠다. 루소, 좋아할 수 없는 인간이지만, 그의 탁월한 사유는 인정할 도리밖에.
23.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고 말했었다. 지금도 그 습관은 현재진행형이다.
부자 될 일만 남았다. 음핫핫핫.
22. 열한계단. 채사장
너무 좋다. 막 좋다. ‘어, 나도 그랬는데’
그런데 나는 왜 아직 요모양 요꼴??
21. 서민적 정치. 서민
문빠발언으로 요즘 한창 구설수에 오른 서민 박사님. 그의 발언에 지지를 표명하고 싶지 않지만
이 책에 한에서만큼은 무한 지지다.
20.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신화를 읽다가 이렇게 낄낄 거리며 웃을 수 있다니.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북유럽 신화 책들에도 관심이 간다.
19. 나폴리 4부작. 엘레나 페란테
아직 다 읽지 못했다. 1부, 2부를 읽고 3,4부를 읽지 못했다.
2018년도엔 다 읽어야지.
18. 러시아 혁명사 강의. 박노자.
박노자 책을 리스트에서 빼먹을 순 없지.
E.H 카의 책으로 복습하는 건 2018년도의 과제로.
17. 철학 듣는 밤1,2. 김준산, 김형섭
철학 입문서를 많이 못 읽었다. 그래도 올해 읽은 입문서 중 가장 좋았다.
16.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페미니즘은 유행하는 모든 첨단 현대사상의 교차로다.
나는 철학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역시 강단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이 소수 엘리트 여성들만의 전유물이어야만 할까.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 나쁜 페미니스트인 내가 추구하는 페미니즘이다.
현재로는.
15.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 – 이현우.
언젠가 한 번은 로쟈님 강의를 들어봐야 겠다.
이렇게 단순명쾌하다니!
14. 기사단장 죽이기, 해변의 카프카 – 하루키
무슨 막장 드라마 시청자같은 심정이다.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하루키는 확실히 마약같아. 끊기 어렵다. 어려워.
13. 악마기자, 정의 사제. 이명박 추격기 –주진우
이명박근혜와 그 똘마니들에게 주진우는 얼마나 악마 같아 보일까.
주진우가 있어 다행이다. 내가 여자라면 사랑에 빠졌을지도.
12. 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감정을 외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똑같은 돈인데 그 돈을 다른 곳에 쓰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면 냉정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반대하든 기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
11. 조지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작가들 평전은 왜 이리 재밌을까. <레이먼드 카버 평전>은 벽돌보다 두 배는 두껍다. 잡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조지 오웰 평전은 일부러 늦춰가며 읽었다. 2018년도엔 오웰 작품 완독에 도전해야하나.
10. 어둠속의 희망.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역시 읽고 있지만 아직 완독을 못했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는 자정 즈음에 나는 <여자들은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읽고 있었다.
리베카 솔닛 책을 2018년에도 읽을 수 있다니. 행복해라~~
9. 그늘에 대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
의외의 훅을 제대로 얻어맞은 책. 노작가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
새해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들을 읽어봐야지.
8. 나이들어 외국어라니. 윌리엄 알렉산더
‘올해의 유머상’이라도 만들어 안겨주고 싶다.
2017년에 읽은 가장 웃긴 책.
7.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 사사키 아타루.
사사키 아타루다. 두말하면 잔소리.
‘올해의 열정상’이라도 안겨줘야 할까.
6.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피에르 아도.
정말 나 이 책, 외판원이라도 하고 싶다.
바구니에 책을 쌓아놓고 지하철 앞에서 성냥팔이 소녀마냥 행인들을 쫓아다니며 팔고 싶다.
정말 좋은데, 왜들 안 읽으시나요? 네?
올 한해 역시 예기치 않은 선물인 듯 살아가길.
5.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경이로운 가독성. 책 두께에 겁먹지 말고 도전하시길.
웰컴 투 하라리 알고리즘.
4. 문단 아이돌론, 취미는 독서, 사이토 미나코
미리 말했다시피 ‘2017년의 발견’이다.
미친 듯이 재밌다.
3. 강의, 신영복
2017년 1월에 읽은 책이건만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차지한 책.
강의 독후감은 언제 쓸 것인가?
우리에겐 신영복 선생님이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2. 소송, 실종자 – 카프카
<소송>은 펭귄 클래식 판으로, <실종자>는 카프카 전집 판으로 읽었다.
<실종자>보다는 아무래도 <소송>이 훨씬 좋다.
<소송>의 마지막 장에선 전율이 인다.
소름끼치게 좋다.
1. 은밀한 생, 부테스 – 파스칼 키냐르
2017년은 지난 3년간 읽어온 <은밀한 생>을 완독한 해다. <부테스>는 덤.
키냐르 전작은 언제쯤 할 수 있으려나.
<은밀한 생>에 대해선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침묵할 도리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