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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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마이클 샌델의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를 읽었다. 기존의 <왜 도덕인가>의 재간행본이라고 한다. 예전에도 읽었던 것 같긴 한데. 정치 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뭐하게? .....그러게)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인문학 사기꾼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진짜 인문학자인 김경집 선생님이 쓰셨기에 읽었다.

 

고대 아테네의 솔론은 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이 피해자와 똑같이 분노할 수 있을 때 정의는 실현된다.”

 

저자에 따르면, 강자가 약자의 편에 서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의.

 

공자의 정의는 한 문장으로 요약가능하다.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시키지 말라” <논어>, <위령공편>

 

누구도 왕따가 되거나 혐오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여혐에 앞장서는 것들은 남혐에 당해봐야 깨우칠 것인가

 

제자가 어느날 맹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제나라 선왕이 이웃의 연나라를 정복하는 것이 정의로운 행위입니까?” 맹자가 답했다.

 

그 나라 백성들이 기뻐하면 그것은 정의로운 정복이다.”

 

홉스, 로크 이전에 맹자는 역성혁명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백성을 수탈하고 착취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정권은 수단이 어떠하든 쫓아낸다하더라도 그것이 정의다. 사드 배치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할 의무를 지닌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건국절 주장으로 오히려 헌법을 부정하고 있다니! 건국절 주장은 자신들의 태생이 쪽바리라는걸 인정하는 셈이다.

 

플라톤에게 정의는 시민 각자가 지혜, 용기, 절제를 조화롭게 발휘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법을 지키며 이득과 손실에 있어서 마땅한 것 이상이나 이하를 가지지 않으려는 탁월한 품성 상태를 뜻한다.

 

칸트는 인간의 쾌락과 행복을 정의의 기초로 삼지 않았다. 칸트 정의관의 바탕은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합리적이며 책임감있는 존재라는 가정이다. 칸트는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하도록 행위하라고 말했다. 내가 먹고 싶다고 송로 버섯이나 캐비어 처먹을 수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인데 청와대에서 송로 버섯 처먹는 게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 걸까? 국민 세금으로 송로버섯 처먹고 싶나? 김영란 법 물고 늘어지는 기레기들이나 대통령이나 죄다 거지 새끼들이지

먹고 싶으면 니돈 내고 처 먹어라. 거지 새끼들아.


흔히 말하는 공리주의자 밀은 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악을 악으로 막고 선을 선으로 보답함으로써 그 여죄에 따라 각자를 취급하는 일이 의무라면, 당연히 다음과 같은 결론, 즉 우리는 우리를 동등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모두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며, 사회도 또한 그 사회를 동등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모두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사회적 정의와 분배적 정의를 형성하는 가장 높은 추상적인 기준이다. 모든 제도와 모든 유덕한 시민들의 노력이 가능하면 이 기준을 향하도록 집중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밀은 사상 뿐 아니라 실천에서도 굉장히 존경할만한 삶을 살았다. 부족하나마 여성 운동에도 일신했다. 그러나, 공리주의 사상은 태생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충족시키면 끝인가? 한 사람 보다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이는 게 타당한가?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야만 할까? 희생자는 언제나 사회적 약자일텐데?

 

롤스는 <정의론>에서 무지의 베일이라는 사고 실험을 도입한다. ‘무지의 베일이란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내거나 대안을 도모할 때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여건을 전혀 모르는 상황을 가정한다. 복지에 대해 새누리당은 툭하면 무임 승차얘기를 하는데 과연 그들이 노숙자라면 어떤 결론을 내릴까?

 

롤스는 자유의 원칙과 평등과 차등의 원칙을 주장했다. 롤스는 또한 최소 수혜자 우선 분배의 원칙을 제안했다. 소수의 약자에게 우선적으로 분배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무임승차라 비난할 것이다. 덴마크는 한화로 치면 300만원 가까운 실업 수당이 나온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실업 급여만 타먹으려고 하지 않을까? 오연호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마다 노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소수 약자의 무임승차보다 소수 강자의 무임승차가 문제다. 재벌이나 정치인 아들들은 왜 군대에 안 가는 걸까?

 

이명박근혜를 거쳐 대한민국 언론 자유는 아프리카 나라보다 뒤진 70위다. 참고로 자메이카(10), 슬로바키아(12), 루마니아(49), 니제르(52), 파푸아 뉴기니(55), 마다가스카르(56), 몽골(60), 세네갈(65)보다 언론 자유가 뒤처진다. 이런 니미, 니제르보다 언론 자유가 떨어지는 날이 올 줄이야.



 

민주주의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나? 왜 대한민국에선 자칭 보수라는 것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걸까? 보수는 민주주의를 망치는 자란 뜻이 아니다.

 

사이비 인문학자들, 학피아 학살자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김경집 선생님, 이 분은 진짜다.

 

이 나라가 언젠가 정의로운 나라가 되어

이런 책을 안 읽어도 되는 날이 도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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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8-2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작년이던가. 만애비님이 롤스의정의론이란 책을 선물하셨는데 아직못 읽고 있어스ㅡㅂ니다.이제읽어야 겠네요. 이시대에더더욱..

시이소오 2016-08-20 19:18   좋아요 0 | URL
저도 정의론 읽어야겠어요. 시대가 정의롭지 않으니까요 ^^

singri 2016-08-2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공부하게 만드는 그네

시이소오 2016-08-21 00:11   좋아요 0 | URL
국민들 공부하게 하려고 일부러 미친척 하는걸까요?
연기를 너무 잘하시려다 맞아 뒤질듯합니다 ㅋ

yureka01 2016-08-2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샥스핀이 뭔지를 몰랐던 ,,,그저 주니 먹기나 하는 .....

분간 안되니 ...

에휴...국민수준이 대통령 수준이었나 싶습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0:10   좋아요 0 | URL
청와대 점심 한끼가 두 당 50만원 수준이라네요.

무상 급식 얘기만 나오면 개지랄 발광하는 것들이 지들은 점심 한끼에 50만원.

저러고 싶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니에요.

탄핵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samadhi(眞我) 2016-08-21 11:24   좋아요 0 | URL
며칠 전에 청와대 만찬 얘기가 나와서 뭣 모르고 조카가 샥스핀은 먹어보고 싶대서 그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줬어요. 정말 무식하기가 세계제일인 할매가 한 나라의 수장이라니...

... 2016-08-21 12: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동네 통반장도 제대로 감당할 능력도 없는 년이 대통령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나라가 무사할리 없지요.
하지만 이런 참사의 혐의를 `국민수준`으로 돌려는 안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권력자들이 기뻐할만한 프레임일 수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한국 국민들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은 적이 없습니다. 그년은 부정선거로 대통령 자리를 탈취한 범법자입니다. 부정선거에 의한 대통령 당선은 당연히 무효이며, 따라서 박근혜는 한국 대통령이 아닙니다. 지금 한국국민들은 자신들이 뽑지도 않은 범죄자와 범죄집단에 의해 국가권력을 장악당한 채 세월호를 비롯한 온갖 파멸적 사태들로 학살당하는 중입니다.
한국국민은 범죄 피해자입니다. 피해자에게 `수준`을 말하며 조롱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해자인 박근혜와 새누리집단의 죄상을 직시하고 싸우고 폭로해서 그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죄의 댓가를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시이소오 2016-08-21 12:13   좋아요 0 | URL
멸종동물인 상어를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샥스핀은 정부 만찬에서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

박근혜 정부는 아무리 봐도 미친 정부.

탄핵 말고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


stella.K 2016-08-2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경집 교수는 정말 탁월하시죠.
마이클 샌델 책 예전에 반값할인 할 때 사 놓고
아직도 안 읽고 있었다능.ㅠ

송로버섯 비싼 줄 알고 있었지만
그냥 비싼 정도가 아니더군요.
억소리 나게 비싸더라구요.

시이소오 2016-08-21 15:11   좋아요 0 | URL
김경집 쌤 인문학은 밥이다 독후감 못 쓴게 항상걸리네요.

송로버섯에 캐비어에 샥스핀에 김영란법 시위하겠다는거죠. 정신병환자는 하얀건물에 있어야하는데 왜 퍼런건물에 쳐 앉아서 국민들 홧병을 일으키는지,
참 덥네요 ㅋ
 
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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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개선행진을 하며 로마로 돌아온다. 유구르타는 툴리아눔 감옥에 갇힌다. 술라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 율릴라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자 장모인 마르키아에게 아이들 보육을 부탁한다.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아퀼리우스와 술라를 대동하고 전군을 이끌고 갈리아 지역으로 출정한다. 술라는 마리우스의 사돈조카 가이우스 루시우스에게 그의 동성애에 대해 경고한다. 술라는 전쟁이 없는 전쟁터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마리우스에게 게르만족의 스파이로 보내달라고 간청한다. 마리우스가 허락하자 술라는 퀸투스 세르토리우스를 데리고 게르만족에 잠입한다.

 

마리우스가 없는 로마에서는 식량 부족 난을 앞두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곡창지대인 시칠리아에 식량 부족 사태 때문이었다. 시칠리아에서 누군가 곡물가격을 조작하고 있었다.

 

스카우루스는 차석 집정관 핌브리아와 수도 담당 법무관 멤미우스를 의심하다 혐의를 돌려 오스티아 항의 재무관인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사투르니누스를 의심한다. 사투르니누스는 원로원에서 재무관 직위에서 해임된다. 로마에서는 아무도 사투르니누스의 결백을 믿지 않았다. 사투르니누스와 가장 친한 친구는 법률 서류 작성자로 명성을 누리는 가이우스 세르빌리우스 글라우키아였다. 사투르니누스는 누명을 벗기 위해 마리우스를 찾아간다. 사투르니누스는 마리우스에게 호민관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사투르니누스에게 호감을 느낀 마리우스는 사투루니누스를 호민관으로 당선시킨다.

 

스카우루스와 누미디쿠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민회는 마리우스를 부재중 집정관 직 후보로 등록시킨다. 드루수스가 마리우스를 지지하자 카이피오 2세는 드루수스의 여동생인 아내 리비아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시아버지인 카이피오의 수발에 지친 리비아는 집밖에도 나갈 수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카이피오 2세는 언제든 나가고 싶을 때 나가라고 말한다. 리비아는 오빠인 드루스스의 권위 때문에 바깥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마리우스의 지원으로 호민관에 당선된 사투르니누스와 노르바누스는 마리우스를 위해 최하층민 병사들에게 무상으로 토지를 분배하는 토지법을 통과시킬 계획을 세운다. 원로원에서 사투르니누스는 법안을 통과시킬 연설을 하고, 달마디쿠스는 반대 연설로 원로원 의원들로부터 환호를 받는다. 달마티쿠스는 연설 이후 곧장 죽음에 이른다. 원로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토지법이 평민회에서 통과된다. 사투르니누스는 글라우키아와 축배를 들던 중, 포도주잔에 남아있던 찌꺼기를 빈 접시에 던진다. 사투리니누스는 가운데에 뭉친 덩어리에서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빗살의 숫자를 센다. 셋이었다. 글라우키아가 포도씨를 뱉어 접시에 나타난 모양을 없애 버렸지만, 떨어진 씨앗도 3개였다.

 

그걸보고 사투리니누스는 둘 다 3년 후에 죽게 될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한다.

 

카이피오는 톨로사의 황금을 훔친 사실이 들통나 로마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추방당한다. 스카우루스와 누미디쿠스는 스카우루스의 아들과 달마쿠우스의 딸이자 누미디쿠스의 조카인 메텔라 달마티카를 결혼시키기로 약조한다. 시민들이 카이피오 집을 습격할 것에 대비해 리비아는 오빠 드루스스 집으로 피신한다. 카이피오는 추방지로 스미르나를 택한다. 카이피오가 훔친 황금이 스미루나에 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온 리비아는 자신이 짝사랑한 남자가 감찰관 카토의 손자인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도임을 올케인 세르빌리아로부터 전해듣는다. 리비아는 카토가 노예의 딸에게서 태어났음을 전해듣고, 카토가 노예의 후손이라는 것에 실망한다.

 

달마티쿠스의 죽음으로 공식이 된 최고신관에 아헤노바르부스가 당선된다.

 

마리우스의 사돈 조카인 루시우스는 동료 병사에게 치근대다 결국 살해된다. 마리우스는 루시우스를 살해한 병사를 1계급 특진시키고 포상금을 안긴다.

 

스카우루스는 직접 시칠리아 곡물 가격을 가지고 장난 치는 범인이 핌브리아멤미우스임을 밝혀낸다. 스카우루스는 사투르니누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다.

 

어느날, 포룸 로마눔에 노예신분에서 해방된 로마 시민인 에퀴티우스라는 자가 로스트라 연단에 올라가 연설을 한다. 그는 자신이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의 친아들이라고 주장한다. 에퀴티우스는 그라쿠스와 흡사한 용모로 인해 로마인들 사이에 영웅으로 부상한다.

 

군대로 복귀한 술라는 마리우스에게 게르만족에 대해 상세히 보고한다. 여러 부족으로 갈라진 게르만족은 최근 젊은 지도자 보이오릭스에 의해 통일된다. 보이오릭스는 세 가지 경로로 이탈리아를 침략할 계획이다. 술라는 게르만족 아내인 헤르마나와 쌍둥이 아이들을 게르마니아에 사는 케스키족에게 맡기고 마리우스에게 도망쳐 온다.

 

마리우스는 또 다시 집정관에 출마하기 위해 로마로 돌아간다. 술라는 오랜만에 만나는 율릴라가 점점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의 집으로 예전의 동성 연인인 메트로비오스가 찾아온다. 술라와 메트로비오스의 키스를 훔쳐본 율릴라는 자살한다.

 

마리우스는 또 다시 수석 집정관으로 선출된다. 차석 집정관으론 퀸투스 루타티우스 카툴루스 카이사르가 선출된다.

 

술라는 장모인 마르키아에게 아내감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아이들을 맡기고는 마리우스와 함께 또 다시 갈리아로 떠난다. 게르만 족의 이동이 시작되자 마리우스는 술라를 카툴루스 카이사르의 선임 보좌관의 직책을 맡겨 보낸다. 카툴루스 카이사르는 게르만족에게 승리를 얻기보단 로마 군인을 전멸시키더라도 명예를 얻고 싶어한다. 카툴루스의 심중을 간파한 술라는 카툴루스의 명령을 거부하고 지휘권을 빼앗아 군대를 후퇴시킨다.

 

아군을 후퇴시켜 다리를 무너뜨릴 계획이었으나, 전군을 후퇴시키기 전에 킴브리족의 공격을 받는다. 페트레이우스의 활약에 힘입어 로마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하지만, 스카우루스의 아들인 스카우루스 2는 공격을 당하자마자 두려움에 기절한다. 카툴루스 카이사르는 원로원에 보낼 공문을 스카우루스 2세에게 보내게 하고, 스카우루스 2세는 전령으로 뽑혀 아버지인 스카우루스에게 공문을 전달한다. 공문을 읽은 스카우루스는 아들과 절연을 선언한다. 아버지의 선언을 전해 들은 스카우루스 2세는 자결한다.

 

스카우루스 2세의 죽음으로 누미디쿠스는 스카우루스에게 조카딸 달마티카와의 결혼을 제안한다.

 

드디어 마리우스의 로마군과 암브로네스족의 전투가 벌어진다. 마리우스의 로마군은 30분 만에 암브로네스족 전사 3만 명을 해치우고, 곧이어 10만 명의 게르만족을 무찌른다. 승전이었다. 전 로마가 환호한다.

 

마리우스는 이번엔 보리오릭스가 이끄는 킴브리족과 전쟁을 치른다. 역사나 마리우스의 로마군은 베르켈라이 전쟁에서 승리한다. 가이우스 율리우스가 전령관으로 뽑혀 로마에 승전을 알린다. 가이우스 율리우스는 아내 아우렐리아와 반가운 재회를 한다. 아우렐리아는 카이사르가 전쟁에 나간 동안 딸 리아를 낳았다. 아우렐리아는 인슐라를 경영하는 재미에 빠져 지냈다. 아우렐리아는 남창 일을 하는 에파프로디투스를 쫓아 내고 가이우스 마티우스와 프리스킬라 가족을 들인다. 마티우스는 아우렐리아를 도와 인슐라에 멋진 정원을 만든다.

 

아우렐리아는 두 번째 아기 율리아( 별명 유유’)를 낳는다. 유유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울렐리아는 교차로 클럽을 쫓아내기 위해 루키우스 데쿠미우스 와 담판을 짓는다. 데쿠미우스는 아우렐리아에게 환심을 사 여전히 인슐라에 머무른다.

 

마리우스는 새로운 호민관 선거에서 사투르니누스를 지원하지만 사투르니누스는 득표수로 열한번째라 열명을 뽑는 호민관에 아깝게 떨어지고 만다. 사투르니누스가 친구인 글라우키아에게 투덜대자 글라우키아는 방법이 있을 거라며 사투르니누스를 위로한다. 몇 시간 후 처음으로 호민관에 당선된 노니우스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한다.

 

카툴루스 카이사르와 동시에 개선식을 치른 마리우스는 여섯 번째로 집정관 직에 출마하고 곧장 수석 집정관으로 또 다시 선출된다. 마리우스는 이제 제1의 건국자인 로물루스, 2의 건국자인 마르쿠스 푸리우스 카밀루스 이후 제3의 건국자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편 글라우키아는 법무관에 당선된다.

 

사투르니누스는 게르만족과의 전투에 참전한 병사들에게 공유지를 나눠주자는 법안을 상정한다. 글라우키아는 법안 통과 후 5일 내에 모든 원로원 의원이 법안을 영구히 존속시키겠다고 맹세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 조항에 넣는다.

 

술라는 스카우루스의 아내인 메텔라 달마티카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사랑과는 별개로 재혼은 퀸투스 아일리우스 투베로의 외동딸인 아일리아와 한다.

 

토지 법안이 통과된 다음날 누미디쿠스는 서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서약을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고 추방되어야 한다. 마리우스는 원로원에서 서약을 종용하는 연설을 하다 스카우루스의 꾀임에 빠진다. 마리우스는 서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서약의 유효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만다. 이에따라 사투르니누스와 글라우키아와 적을 진다. 

 

아우렐리아의 아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태어난다. 마리우스는 뇌졸중을 일으켜 얼굴 반쪽에 마비가 온다. 수도 담당 재무관인 카이피오 2세와 새끼 똥돼지는 국고가 바닥났다고 선언한다. 사투르니누스는 평민회를 소집하여 곡물법을 제안한다. 로마의 군중은 거의 전부 사투르니누스를 지지한다. 술라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원로원 내 젊은 세대의 환심을 사는 작업에 착수한다. 주요 표적은 카이피오 2세와 새끼 똥돼지였다.

 

해적을 소탕해 인기를 끈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오라토르가 집정관에 출마한다. 한편 마리우스는 원로원에 집정관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통보한다. 새로운 호민관 선거에 출마한 사투르니누스와 에튀티우스에 군중은 열광적인 환호성을 보낸다. 두 사람은 호민관으로 당선된다.

 

법무관에 출마하려는 글라우키아와 멤미우스 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벌어진다.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멤미우스는 글라우키아의 토가를 찢어발기고, 그의 얼굴을 가격한다. 글라우키아는 일행의 도움으로 멤미우스를 붙잡자 몽둥이를 휘들러 그 자리에서 멤미우스를 때려 죽인다.

 

글라우키아는 도망치고, 사투르니누스는 군중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킨다. 마리우스는 원로원 결의를 통해 전권을 쥐고 사투르니누스 무리를 진압한다. 군중들은 마리우스를 보자 뿔뿔이 흩어진다. 반역자들은 잡혀서 원로원에 감금된다. 술라는 카이피오 2세와 새끼 똥돼지를 시켜 원로원에 감금된 반역자들을 기왓장으로 공격해 전원 살해한다. 사투르니누스, 에퀴티우스 등이 죽고, 글라우키아는 자결한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수석 집정관으로 당선된다. 차석 집정관은 아울루스 포스투미우스 알비누스로, 10년전 누미디아를 공격해 유구르타와의 전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이었다.

 

유권자들은 그야말로 멍청이야!” 마리우스는 다소 격양된 어조로 술라에게 말했다. “야심만 있고 재능이라곤 없는 대표적인 인물을 차석 집정관으로 뽑아놨네! 제기랄, 저들의 기억력은 자기가 싼 똥덩어리만큼도 못 가는군!”

 

변비가 있으면 사람이 아둔해진다고들 하더군요.” 술라는 새로운 두려움이 피어나는 와중에도 씩 웃으며 대꾸했다. (548)

 

한국인들은 천 만명 정도가 만성 변비에 치매인걸까? 


당시 로마는 귀족 계급인 원로원보다 평민회의 힘이 더 강했다. 

언론 자유 70위인 현재의 한국보다  이 시대 로마가 더 민주적이라니. 



한국의 일인자는 정신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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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강요 2016-08-20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 주는 글 낭독도 버거운 사람이지요~~

시이소오 2016-08-20 18:39   좋아요 0 | URL
ㅋ ㅋ 강요님 좋아요^^

깊이에의강요 2016-08-2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이소님♥♥

시이소오 2016-08-20 18:55   좋아요 0 | URL
저도 강요님🍓🍓
 
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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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수조에서 키우던 번식기의 큰가시고기 수컷들이 빨간 우체국 트럭이 지나가자 일제히 창 쪽으로 우루루 몰려들었다. 큰가시고기 수컷들은 빨간색만 보면 흥분한다. 한편 검은 머리물떼새는 알이 크기만 하면 품으려 든다.

 

틴버겐은 실제 자극보다 훨씬 더 과장된 자극에 강하게 끌리는 것을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i)'이라 불렀다. 인간 역시 초정상 자극에 둘러 싸여있다. 진화 심리학자 더글러스 켄릭에 따르면 연예인들의 매혹적인 외모는 실제 연인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 예쁜 여자 연예인 사진을 감상한 남성들은 자신의 여자 친구에 대한 사랑이 약화되었다. 여자들은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여성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들의 사진을 보고 난 이후 남자 친구에 대한 애정이 현저히 낮아졌다. 즉 실험 결과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따지고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따진다.

 

 

왜 진화심리학적으로 불평등이 문제일까? 진화 심리학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은 <살인>에서 집단 내에 상이한 경쟁 전략이 있다고 가정했다. 고위험 전략과 저위험 전략.

 

고위험전략은 이길 가능성이 크지만, 지면 크게 다쳐 죽을 수 있다.

저위험전략은 이킬 가능성이 적지만, 지더라도 죽지는 낳는다.

어느 전략이 득세할지는 승자 혹은 패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자식 수)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에 달렸다. 불평등이 심한 사회가 왜 문제가 될까

 

예를 들어 데일리와 윌슨은 캐나다의 10개 주와 미국의 50개 주를 대상으로 각 지역 내의 소득 불균형 정도와 살인 사건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주일수록 살인사건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조선,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저위험전략보단 고위험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 복지를 확충하는 국가 정책은, 보수주의자들이 종종 생각하는 바와 달리, 게으른 사람에게 혈세를 낭비하는 헛짓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여는 주춧돌이다.

 

범죄가 만연하고 질병과 스트레스가 넘치는 현실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바꿀지는 결국엔 정치적인 결정이다. 만일 범죄를 줄이고 기대 수명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모두가 합의했다면, 진화 심리학은 우선 무엇보다도 계층 간의 경제적 불평들을 줄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흔히 약육강식이라고 한다. 갑질은 진화론적으로 정당할까? 그렇지 않다.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을 하면서 진화 역사의 99% 이상을 보냈다. 수렵, 채집 생활을 할 때 인류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에 살았다. 농업이 시작되고 정주 생활로 바뀌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진 그룹 오너 일가가 승무원들에게 워낙 폭언을 일삼아 승무원들은 스스로를 기물이라고 불렀단다.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한진 그룹 오너들은 과장급 파일럿을 대리로 강등시키기도 한단다. 단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나는 정말 두 번 다시 대한항공은 타지 않겠다.

 

리처드 도킨스는 왜 멍청하게도 이기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 인간은 이기적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이건 도킨스의 주장이다.

 

 

인간은 진화중이라는 데, 젖당분해효소같은 신체적인 진화 외에 인간의 정신은 언제쯤이나 진화될까? 스티븐 핑커도 진화심리학자라니? 진화심리학자들은 언제쯤 진화할는지.


참고 도서 

 

로버트 커즈번, <왜 모든 사람은 위선자인가>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 책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티븐 핑커, <빈 서판>

데이비드 비요크런드,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개드 사드, <소비 본능>

닐 슈빈, <내 안의 물고기>

마이클 폴란, <잡식 동물의 딜레마>

디어비드 배릿,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

그레고리 코크란, 헨리 하펜딩, <1만년의 폭발>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마틴 데일리, 마고 윌슨 <살인>

피터 싱어, <사회 생물학과 윤리>

마이클 맥컬러프, <복수의 심리학>

더글러스 켄릭, 블라다스 그리스 케비시우스, <이성의 동물>

피터 그레이, 커미트 앤더슨, <아버지의 탄생>

도널드 시먼스, 캐서린 새먼, <낭만전사, 여자는 왜 포르노보다 로맨스 소설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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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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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서웠다. 여기 그려진 악어 들 중 적어도 한 마리는 나였다.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를 읽으면서 나는 안 그런데라고 생각했었다. 그야말로 병신같은 독해였다.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를 읽으면서 나는 안 그런데의 독해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깨달았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랬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만일 이 책을 읽고서 나는 안 그런데’, 혹은 모든 남성이 다 악어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남성 독자가 있다면 그건 그야말로 병신같은 독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분명 작가가 말하지 않았나?

 

왜 모든 남성을 악어로 그렸는가

 

물론 모든 남성이 성범죄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저는 악어라는 이미지를 통해 남성 우월주의, 성차별주의, 성적 고정관념, 남성의 성적 욕망, 그리고 실제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도 거리에서 마주친 남성에게 느끼는 두려움과 같은 것들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남성을 악어로 그렸지만 사실 그것은 사회문제를 보여주는 것이지, 남성 개인의 문제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제안합니다. 이 책을 읽을 때 여성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따라가 보세요. 악어의 처지가 아니고요.

 

이 책을 읽고서 나는 안 그런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분명 여성의 입장에서 읽지 않았다는 증거다. 페미니즘은 가해자 남성을 두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차별당하는 피해자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나는 여혐의 대안이 남혐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메갈리안을 일베와 똑같이 취급하는 견해들에 대해선 언급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폭력의 가해자와 폭력의 피해자가 어떻게 똑같을 수 있단 말인지? 메갈리아는 여혐에 저항한 최초의 조직적인 연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성들은 책에 소개된 성폭력에 대응하는 전략들이 도움이 될 것이고, 남성들은 자신이 혹시 악어가 아니었는지 반추해 보는 계기로 삼기에 좋겠다.

 

언제부터일까? 밤길에 여자 뒤에 걷게 되면 반대편 길로 이동해 걷는다. 남성에게 여성은 엄마, 여동생, 누나와 같은 가족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연인이다. ‘나는 안 그런데라고 변명하는 대신 나도 그랬음을 인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이라도 실천한다면 여성들이 남협에 기댈 필요가 없는 날이 오지 않을까.

 

남성들이여, 악어가 되지 말고, 우리, 인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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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8-1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렇습니다.언제부터인가 외진 밤길을 걷다가 여자가 앞서 걷는 걸 보면..그냥 다른 길로 걷거나 일부러 걸음을 멈추게 되더군요. 불안한 기미가 딱 보여요. 앞서 가는 여성이 핸드폰을 일부러 꺼낸다던지, 힐끗 뒤를 돌아본다던지... 그게 좀 미안하더군요..

시이소오 2016-08-17 14:00   좋아요 0 | URL
예전엔 저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생각한다는게 억울했는데 여성들 입장에선 불안하죠.
저처럼 생긴것도 이상한놈이 뒤쪽에서 걸으면 얼마나 무섭겠어요 ㅋ

다락방 2016-08-1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말에 친구들과 악어 프로젝트 읽으면서도 독해를 잘못하는 것에 대해 한숨 쉬며 이야기 나눴는데, 시이소오님이 리뷰를 적어주셨네요. 메갈에 대해서도 얘기했었어요. 친구들과 저도 메갈사이트에 접속해 어떤 글이 올라오나 보며 손뼉치고 환호하는 건 아니지만, 메갈 안돼, 그거 제대로된 페미니즘 아니야! 하고 빼애액 거리는 남자들 보면 `내가 메갈이다!` 하고 외치고 싶어진다고요.

잘 읽었습니다, 시이소오님.

시이소오 2016-08-17 14:29   좋아요 0 | URL
ㅋㅋ `내가 메갈이다` 했을때 남자들 반응이 궁금하네요 ^^

stella.K 2016-08-1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는 일이시네요. 저는 그러면 걸음을 반보 정도 늦춰보죠.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나를 앞질러 가라고. 근데 나쁜 사람이면 머리채가 잡히는 거겠죠?ㅠ

시이소오 2016-08-17 14:31   좋아요 0 | URL
어우 위험하네요.
스텔라님이 길을 건너시던가 빨리 걸으셔야죠 ^^

기억의집 2016-08-17 16:56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 ㅋㅋㅋ

단발머리 2016-08-1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어들은 자기가 악어가 아니라고 하는게 요즘 유행이더라구요. ㅠㅠ
그런 면에서 이런 제목을 뽑으신 시이소오님은 악어 아니신 듯 해요^^

시이소오 2016-08-17 14:50   좋아요 0 | URL
인간이 되고픈 악어 입니다 ^^

yamoo 2016-08-1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이지요....기본적으로 창녀촌 가서 여자를 돈으로 사서 섹스를 하는 모든 남성을 저 악어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재적 성폭력자인 남성은 모든 남성이 아닌 여자의 성을 돈으로 산다는 마인드를 가진 남성으로 좁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이니까요.

여성의 입장에서 이 책을 보세요....저는 이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인 정체성을 갖춘 사람이 다른 성의 입장이 되 본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게 된다면 애초에 남녀 갈등이라는 게 생기지 않았겠지요. 개인주의가 극대화된 인간일수록 타자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철학사가 증명해주고 있지요. 여성의 입장에서 이 책을 봐라....이렇게 말하는 자체가 여성이 남성의 입장에 서서 말할 수 없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상식적인 의도가 뭔지는 알겠지만 역지사지는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진 못했지만 쓰인 논조는 어떤 건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군요. 성폭력, 메갈, 일베, 서프레저트....어려운 삶입니다..^^;;

시이소오 2016-08-18 14:42   좋아요 0 | URL
성을 돈주고 사는 남자도 악ㅇㅓ겠죠.

남성이 여성의 입장이 된다는건 분명 어려운 일이긴하지만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않아요. 설령불가능할지언정 적어두 노력하는것과 의식치 못하는건 다르지 않을까요?

어려운 문제죠 ㅋ
 

첫 전환은 1960년 대 초반의 개발주의적 권위주의 국가로의 전환이었으며, 두 번째 전환은 1980년대 말부터 이루어진 제도적 민주주의의 제한적 도입이었다. 세 번째 대전환은 바로 신자유주의적 주식회사형국가로의 재탄생이었다.

 

이 사회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대한민국의 주주가 아니다. 소액주주라도 되려면 적어도 뭔가를 가져야 한다. 빼앗길 가능성이 낮은 정규직 일자리, 약간의 땅이나 집 내지 아파트, 주식 등 이런저런 형태의 자산, 이들 중 무엇이라도 가져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국민의 태생적 권리로 국가로부터 각종 형태의 사회임금(무상의료, 무상교육, 연금, 실업수당, 생계보조비 등0을 받을 자격이라도 가져야 소액이긴 하지만 주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실업수당이나 국민연금 등 사회임금에만 의존하면서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국민의 상식이다.

 

그렇기에 보다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지구적 규모의 자본주의 체제를 궁극적인 목적지로 삼지 않을 수 없다. 그 길 위에서만, 밑으로부터의 압박으로 대한민국이라는 현재의 세계체제가 낳은 한 마리 괴물을 다소 순치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복지 예산 비율은 10.4%OECD 국가 중 최하위다. (2014년 기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그래도 2년에 1%씩 오르긴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프랑스(31.9%)나 핀란드(31%)와 비교하는 거야 무리라고 해도, 경제력이 한국보다 훨씬 약한 에스토니아(16.3%)와도 격차가 꽤 크다.

 

가장 큰 요인은 성장 신화의 지속이 아닌가 싶다. 여태까지 성장 속에서 어느 정도의 생계 안정을 이룩한 부모 세대의 지원에 힘입어 실업자가 돼도 굶을 일은 없는 많은 젊은이들은, 한편으론 헬조선 지옥도를 그리면서도, 한편으론 경제성장과 각자의 노력이 결국 문제를 풀어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자신들의 어려움을 자기 탓으로 쉽게 돌린다.

 

재벌경제가 아무리 수출을 잘해도 다수의 삶이 나빠지기만 하는 경험을 앞으로 몇 년은 더 해야, ‘헬조선의 피해자들이 이 사회를 연대해서 바꾸지 않는 이상 살 길이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인가. (26)

 

삼성 노동자 중에는 이미 백혈병으로 죽은 사람이 56명에 이르고, 적어도 1(14년동안 방독마스크나 보호구없이 위험물질을 다루었다가 2011년에 사망한 김진기 씨)의 경우에는 산재사망이라는 공식 판정까지도 나와 있지만, 이는 대다수 언론에서 뉴스도 되지 못하고 주류사회에서 거의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다행히도 몇 해 전 서울대 학생들이 기업 살인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으리라고 판단되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에 반대해 침묵의 카르텔에 균열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금도 버젓이 자행되고 사건화도 잘 되지 않는 기업의 탐욕에 의한 살인을 방지하기 위해서 관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몇 해 전, 조선대에서 13년이나 비정규직으로 착취당해온 서정민 박사가 자살했다. 그의 유서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그의 지도교수가 정규직 임용을 미끼로 그로 하여금 54편이나 되는 논문을 대필하게 하는 등 문자 그대로 논문 제작 기계삼아 이용해왔다는 사실이었다.

 

노엄 촘스키의 명언 중 이 말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최악의 학살자는 현장에서 직접 살인을 벌이는 졸개들이라기보다는, 멀리에서 정장을 입고 조용한 사무실에 얌전히 앉아 있는 고학력자 출신의 지휘자다.”

 

그러나 관피아와 함께 이 학살이 일어나도록 공을 들였으면서도, 관피아보다 훨씬 더 그늘에 가려 있는 초대형 조직은 바로 학피아, 즉 정부, 기업들과 긴밀히 유착돼 있는 대학가 내지 학계다.

 

이미 1969년에 촘스키는 베트남 침략의 원흉으로 아서 슐레진저나 새뮤얼 헌팅턴처럼 효율적인 제 3세계 개입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어용 정치학자들을 지목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이라는 세 대통령의 하나의 공통점을 지적하자면, 그들 누구도 감히 서울대 마피아라고 호칭할 수 있는 학벌조직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건드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둘째 대학들이 신자유주의적으로 개편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지만, 그 일부 (성균관대, 중앙대 등)를 아예 재벌기업이 소유하는 한국만큼 천박한 신자유주의화를 볼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세월호에서 수장당한 아이들에게, 시장주의와 순응주의가 당연시 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 온 고등교육기관 교원인 우리가 속죄하자면, 이제라도 학피아의 테두리를 안으로부터 과감히 부숴야 한다.

 

전교조의 전국 평균 가입률은 20% 정도이며, 보수적인 교총에 비해 인적 규모는 약 3분의 1밖에 안된다. 참고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자면, 전교조와 흡사한 진보적 성격의 일본교직원조합의 전국 가입률은 약 28%이며, 미국 같은 경우에는 교육 부문 전체에서 조합 가입률이 35%. 박근혜 정부가 복지를 들먹이지만, 복지의 모범국인 스웨덴은 교사사회의 노조 가입률이 80%를 넘는다.

 

박근혜가 광적인 증오심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양심의 문제다. 조합의 힘이나 조합원 각자의 이념적 지향과는 무관하게, 한국 교직 사회에서 전교조는 양심을 대표한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한국적 교육 체제의 특징인 고질적인 사학 비리에 맞서왔고, 또 촌지와 같은 악질적 관행의 근절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체벌과 같은, 병영화된 학교에서 만연한 억압과 하급자에 대한 인격말살에 저항해오거나 비판적이었다.

 

한국에서 약간이라도 출세하려면 어디까지 양심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2013년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2012S그룹 노사 전략문건이다.

 

문제 인력은 과연 누구인가? 삼성어에서 일반적인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이들은 친사’(어용)노조가 아닌 진짜 노조를 설립하려는, 헌법이 보장하는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려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회사의 충견이 해야 할 일은? 일차적으로는 수시로 감시하면서 유사시 징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2012S그룹 노사 전략문건은 잔혹성과 냉소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 문건의 텍스트에는 수십 명의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가고, 앞으로 또 수십,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낼지도 모를 삼성전자 백혈병 사망 사고 문제는 단지 이슈화가 되어서 화사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악재정도로 다루어진다.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동감은 물론이고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몇 년 전 SK그룹 창업주의 조카인 최철원 (M&M 회장)이 부당해고에 항의하며 감히일인시위를 벌이던 훨씬 연상의 운전기사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일이 있는데, 어떤 처벌을 받았는가? 징역 16개월에 집행유예 3, 봉사시간 120시간이었다.



 

능력, 능률이데올로기를 관통하는 심성적 코드는 크게 봐서는 세 가지다. 첫째, 타자들과의 부단한 비교를 통해 자율적 자아 발전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둘째, 무한 경쟁인만큼 무한 공포를 느끼면서 산다는 것이다. ‘무능력자로 지목돼 낙오될까 봐 유아기부터 눈칫밥 먹으면서 내심 부들부들 떠는 것은 능력주의 사회의 일상이다.

 

셋째, 외부 권력자가 하급자에게 심어준 열등감의 내면화, 즉 권력이 지정한 의 위치에 대한 수치심이 섞인 순응이다.

 

세 번째 코드는 대타적 비교에서 늘 자신에게 나쁜 점수를 준 사람은 결국 모든 게 내 무능력 탓이오로 일관하며 자신에 대한 배제와 억압과 착취에 맞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저항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의 주된 기능이기도 하다. ‘무한 경쟁 시대를 떠들면서 개인의 경쟁력 갖추라고 설교하는 어용 지식인들은 바로 이와 같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저성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남유럽 수준의 경제 파탄에는 이르지 않은 한국의 자살율이 이미 세계 최악의 경제 참사를 기록하고 있는 그리스의 자살률보다 10배나 높은 이유는 과연무엇인가?

 

모든 지배 이데올로기들처럼 능력주의는 사실상 그저 허구에 불과하다. 대다수가 스트레스, 열등감, 자책을 안고 불안 속에서 떨어야 하는 사회는 단기 수익은 더 올릴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침몰로 간다. 인간의 진정한 능력은 남들과의 경쟁적 비교가 아닌 남들과의 연대,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창성으로부터 비롯된다. ‘성적순으로 재단되는 실력의 저주에서 벗어나 남들과 연대하면서 자기만의 길로 나아가는 것만이 인간이 살길이다!

 

국내 보수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고비용 저효율을 탓하지만 통계적으로 봐서 한국은 고임금 사회가 전혀 아니다. 근로자 평균 연봉(3000만원)은 일본의 약 80%, 독일이나 프랑스의 60%, 미국이나 캐나다의 50% 정도에 불과하다. 거기에다 고학력자들의 취직 경쟁은 더 치열할 때가 많고 노동시간은 훨씬 길고 노동강도도 훨씬 세다.

 

신자유주의는 어디에서나 노동자에게 잔혹하지만 박근혜 시대의 한국만큼 노동자를 구조적으로 쥐어짜고 조직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사회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예컨대 사용자가 직장 내 공포 분위기 조성에 이용해 먹을 것이 불 보듯 뻔한 고용노동부의 저성과자 해고 지침같은 문서를 노르웨이 노동자들이 읽는다면 19세기 말 착취공장의 이야기로 오인할지도 모른다.

 

한상균이라는 전국 노동자 조직의 대표자를 수천 명의 경찰을 동원해서 구속하는 국가를, 과연 한국 이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가?

 

한데 국정원이 엿들었던 이야기들이 정말 그들의 주장대로 전시의 시절 파괴와 같은 허언장담이라 해도, 이를 내란예비 음모라고 말한다는 것은 무리수에 속한다. 형법 87조의 내란의 정의는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행위인데, 대한민국 일부 영토를 떼어서 불법적 정권을 만들거나(국토 참절), 국헌을 문란케 할 만큼 전국적인 폭동을 일으키려면 130여 명 (게다가 그 중의 상당수는 무기도 다룰 줄 모르는)으로는 부족하지 않겠는가? ‘간첩 단체에 대한 소설 격의 이야기를 제조하는 것이 국정원의 특기인 셈인데, 이 정도면 비과학 판타지 소설로 봐야 할 듯하다.

 

박근혜 정권 시기에 접어들어 국가보안법 기소율은 노무현 시절에 비해 약 2~3배 뛰었다. 2007년에 86, 2008년에 56건의 기소가 각각 집계됐지만, 2013년에 165건의 국가보안법 기소라는 신기록이 세워졌다. 미국의 국무부마저도 악법으로 인정한 법의 내용이야 그대로지만, 그만큼 그 활용의 범위가 넓어졌다.

 

수감 중인 한국의 양심적 병역거부자 (600여 명), 세계 평화 수감자의 90% 정도를 이룬다. 국가보안법 사범, 수감된 노동자, 병역거부자, 밀양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강정마을 주인과 평화운동가.....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양심수들의 나라, 산업화되고 형식적 자유민주주의를 실행하는 나라들 중에서 양심수를 가장 많이 양산하는 전형적 인권유린국이다.

 

박근혜는 자유민주주의를 들먹이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어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파업을 벌이는 노조의 지도부를 무조건 무더기로 구속하지 않는다. 대처마저 1984~1985년 광업 노동자 파업 투쟁을 탄압하면서도 그 지도부를 구속한 적은 없었다. 거의 1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3명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20세기 후반기 유럽 역사상 가장 치열한 투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도대체 남한 지배층이 통일을 생각하면서 두려워하는 게 무엇일까? 답변은 간단하다. 남한 지배층은 사실 내부 동질성이 강한 하나의 배타적 집단이다. 주요 재벌과 관벌(전직 국무총리, 외교부 장관 등) 그리고 언론재벌, 재벌언론들을 보면, 이미 일제강점기 때부터 벼슬을 하거나 기업을 경영했던 그 조상들이 자기들만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저들은 혼맥으로 철저히 이중 삼중 연결돼 있으며, 서울의 몇 군데 특정 동네에서 살며, 자녀들을 같은 학교나 같은 대학에 보낸다. 이들이 한국을 배타적으로 소유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 서열 상위 1%가 개인 소유의 땅 50%이상을 가지고 있으며, 주식부자 1%가 시가총액의 63%를 소유하는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 아닌가?

 

합의형 통일이란 결국 기원이 다른 북한 지배층과의 권력 나누기를 의미할텐데 , 저들은 그 누궁와도 권력을 나눌 생각이 없다. 차라리 분단의 영구화가 저들에게 더 나아 보인다.

 

하지만 한국 주류의 살아있는 아이콘인 백선엽 장군이 항일운동가들을 토벌했던 간도특설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토론할 수 있는 오늘날에 와서는, 대한민국 지배층으로서 역사를 보는 기본 시각 자체를 본질적으로 바꿀 필요가 생겼다. 박근혜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바로 이 작업을 의미한다.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식민지 근대화론을 바탕으로 쓰여, 조선인이 일군에 입대해 장교가 되고 일군과 거래해서 이윤을 추구했던 것이 우리나 발전을 위한 애국이라는 식으로 서술되면 친일파는 바로 애국자가 돼 대한민국 지배층의 기원이 완벽하게 정당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머지않아 곧 닥쳐올 경제위기의 폭풍이 다수에게 생존의 마지막 희망을 빼앗아 십만 명이 아닌 백만 명이 광장으로 나가게 되면, 저들의 오산이 얼마나 컸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전체 병원 중에서 공립병원은 병원 수 기준으로 6%에 불과하고 병상 수 기준으로도 10% 정도뿐이다. 참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은 73%.

 

예컨대 2014년에 타이(태국)에서 군사정변이 일어나 헌정은 정지됐다. 현재 타이를 철권통치하는 사람은 그 군부의 실력자인 쁘라윳 짠오차 장군이다. 정부에 대한 비판은 바로 사법 처리되고 민주주의에 대한 토론 자체가 금지됐지만 이 군사정권이 외국자본에 친화적인 만큼 서방 언론에서 거의 비판되지 않는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철폐시키지는 않았지만, 거의 무력화시켰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그 통치 기간인 13년 동안 해고를 당한 비판적 기자만 해도 1863명에 이르고 수십 명은 어용화된 사법부의 부당한 판결로 영어의 몸이 됐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정권은 연성권위주의로 불릴 만하다. 매체에서의 불균형 보도(즉 정부에 대한 비판)를 사법 처벌하는 새로운 법을 통과시켜도, 대부분의 매체들이 순응주의적 태도를 보여 굳이 그 악법을 사용할 필요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원에서 논하자면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파괴와 재권위주의화는 아마도 터키와 헝가리 사이의 중간적 수준에 해당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 같으면 국내외 재벌들의 정권이라 해도 어폐가 없으리라고 본다. 1930년대의 파시즘에서는 아래로부터의 반동운동으로서의 측면도 있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신권위주의는 철저하게 위로부터의 사회재편에 해당한다.

 

역사란 과거로 투영된 현재의 정치다소련시대 마르크스주의 사학자 미하일 포크롭스키의 이 말은, 특히 전통적으로 역사인식이 강한 동아시아에서 실감난다.

 

박정희 시대의 근본적 성격이란, 병영국가와 자본의 본격적 성장기였다는 것이다. 이런 성장을 박정희의 공로로 돌리면 안 된다. 세계 자본주의 황금기 (1950~1970년대) 시대인 박정희 시절에는 동아시아 전체가 세계시장과 연동돼 미증유의 성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1960~89년 사이 한국과 대만의 평균 연간 1인당 국민소득 성장률을 보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각각 6.82%6.17%)

 

한국의 고속 성장은 당시 자본주의적 동아시아 국가로서 전형적인 모습이었을 뿐이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농업 경제에서 공업경제로 이동하고 있었던 핀란드는 이미 1950년대 후반에 보편적 국민연금을 창설하고 1970년에 무상의료를 도입했다. 굳이 북유럽이 아니더라도 1960~ 1970년대는 복지주의의 중요한 도약기였다. 한국과 여러모로 비교가 가능한 대만에서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보험의 도입은 이미 1958년에 이루어졌다. 비자본주의적 발전의 길로 갔던 북한에서는 이미 1960년에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이 도입됐다.

 

한강의 기적은 없었다. 박정희라는 희대의 기회주의자가 당대의 세계적 경제흐름을 잘 타서, 태평양 전쟁 총동원기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종신집권을 꾀했다가 실패했을 뿐이다. 수출 의존과 군사주의적 국가, 재분배의 부족과 같은 박정희의 유산들은 우리 발목을 오랫동안 잡을 것이다.

 

한국 군인들이 베트콩을 두려워하는 베트남 농민들을 살려주는 구세주로 설정돼 있는 지점에서, 이는 어떤 이념적 입장인가를 넘어 특히 베트남에서 지금도 생존해 있는 한국군 잔혹행위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2차 가해로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 서사의 시발점에 해당하는 미군에 의한 흥남철수와 쌍을 이루는 것이 바로 한 베트남 마을의 부두에서 벌어진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구출 및 철수 작전이다. 영화의 논리 차원에서는, 한국군이 미군의 민간인 구제를 본떠 행함으로써 한국이 일종의 2 미국’, 하나의 아 제국이 되는 것이다. 제국주의적 전쟁의 본질을 흐리고 국가범죄를 은폐시킬 뿐 아니라, 이 서사는 매우 강력한 아 제국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역지사지의 차원에서 볼 때, 베트남 사람들이 이런 장면을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국제시장>은 단순히 보수적 입장에서 만들어진 한국 현대사라기보다는, ‘국익가족의 신성한 이름으로 합리화되는 경제적 성취를 무조건 우선시하는 만큼 개인의 독립적 개성이나 인권을 소거시켜 버리는 극우적 사고방식을 현대적으로 포장하여 다시 유포시키려는 하나의 시도라고 봐야 할 것이다.

 

 

김천해를 기억하는가? 울산 출신의 승려이자 계몽운동가로 1921년에 도쿄로 건너간 그는 거기에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나아가서 조선공산당 일본총국의 책임자가 되었으며, 조선 공산주의자들이 일본 공산당으로 흡수되고 나서는 일본 공산당의 중앙 위원이 됐다.

 

 

친일은 결국 일본이라기 보다는 일제를 가리킨다. ‘친일파는 정확히 말하면, 일제 식민당국이라는 정통성 없는 권력에 참여했거나 부당한 거래를 자발적으로 진행한, 특히 이미 광의의 지배자적 위치에 있거나 그런 위치를 점하려 하는 피식민 사회 구성원을 일컫는다. 그들의 행위는 민족적 배신이라기보다는 무법적 권력에 대한 부역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최근에 새로이 각광받은 <게공선>으로 유명한 일본의 프로문학자 고바야시 다키지를 기억하는가? 공산당원인 그는 <1928315>이라는 소설에서 경찰들의 고문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으며 공교롭게도 본인도 결국 검거당해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 고문을 당하다 죽었다.

 

그렇다면 친일이란 무엇인가? 그 어떤 견제도 불가능하고 언제든지 노골적인 폭력으로 전락할 수 있는 무법 권력에 대한 부역 행위다. ‘민족을 떠나서 이런 행위는 근대적 시민사회를 건설하려는 곳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 친일 행위는, 국내적으로도 토착사회 위에서 군림하는 폭력조직인 식민 당국의 일원이 되고 폭력 종범이 되는 것을 의미했지만, 국제적으로도 일제의 가해행위에 가담하여 스스로 가해자가 되는 것을 의미했다.

 

 

민족 배신보다는, 국내외적 권력형 폭력에의 가담이야말로 친일파 문제의 핵심이다. 친일파를 단죄하는 것은 민족정기를 되찾는일이라기보다는, 폭력 사회에서 정상 사회로 가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광복 70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친일파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 이야기를 광복 100주년이 돼도 계속해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의 절대적 보호 아래서 반공의 보루가 되어 신생독립국가 대한민국에서 권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친일파들이 구사해온 식민지적 대민 통치방식이 지금도 그대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의 경우를 보라. 그를 조준해서 물대포를 직사한 경찰의 행위를, 마땅히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미수로 규정해야 한다.

 

친일파에 대한 단죄는, 그 의미가 불분명하고 억압적 느낌마저 강한 민족 정기가 아닌,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필요하다. 권력과 폭력이 거의 동의어가 된 이 사회에서 아이들이 과연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는가?

 

한국 사회 폭력화의 한 주범인 친일파에 대한 분명한 정리가 결국 사회 전반의 탈폭력화의 한 출발점이 되기를,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뜨겁게 열망한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중국을 잠재적 주적으로 삼는 미--한 삼각 군사동맹의 공고화다. 박근혜 정권이 이런 미국의 전략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사실을, 20147월에 체결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3) 정보 공유 약정이 잘 보여준다.

 

중국을 겨냥하는 미-일의 공격적인 패권 전략에 말려들어 한반도의 전장화 위험까지 감수하는 것이 평화와 통일로 향하는 길일까?

 

가장 무서운 것은, 식신민지적 상황이 미군의 총검이라기보다는 한국의 친미 지배 엘리트와 미국 사이의 이해관계의 일치와 밀접한 유착으로 유지. 심화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불법 정보 수집 행위의 가장 큰 피해국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이며, 미국의 제1호 가상 적도 바로 중국이다. .......평화가 지속되면 몇 년 뒤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중국은 당연히 그 어떤 전쟁도 바라지 않겠지만, 중국보다 월등히 강한 부문이라고는 군사 부문밖에 없는 미국으로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유혹을 느끼지 않겠는가?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시기를 방불케 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계속해서 잠재적 침략굮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해야만 하는가? 영세중립등의 가능성들을 꼭 배제해야 하는가?

 

2014년 초 동남아시아로부터의 세 가지 소식이 많은 국내인들을 놀라게 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최대의 의류업체로 통하는 영원무역에서 임금 삭감이 이루어지자 이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시위가 진압당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아 죽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약진통상의 저임금에 신음해온 노동자들의 시위에 군대가 실탄을 발포해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냈는가 하면, 또 베트남 삼성전자 건설 현장에서 현지 노동자에 대한 경비 직원의 폭력이 결국 봉기를 방불케 하는 노동자들의 집단 저항을 유발했다.

 

대들기만 하면 바로 무력 진압이 벌어지게끔 하는 식으로 군림하는 한국 자본은 임금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업계인 반면, 베트남에서 현지 노동자에 대한 구타가 발생된 곳은 삼성전자의 공사장이었다. 삼성전자의 국외생산 비중은 이미 80%를 넘었는가 하면,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약 60% 정도다.

 

2008년에 대우로지스틱스가 마다가스카르에서 농지의 상당 부분을 헐값으로 임대하겠다는 노예계약을 체결했다가 그 여파로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정권이 아예 무너지고만 대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국 기업의 개도국 농지 약탈이 국제적으로 비판받은 일은 있었지만, 다른 나라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거래들은 대체로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

 

2014년 여름, 3차 세계대전의 서곡을 목격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치열한 전투들과 함께 20148월에 그 서곡은 참혹함의 극에 달했다. , 세계인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같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바로 일종의 제3차 세계대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일뿐이다.

 

100년 전과 같은 정면충돌이 완충지대에서의 대리전 등의 형태로 바뀐 것이다. 지금 대리전이 휴전협정으로 잠깐 멈춘 우크라이나도 그런 완충 지대의 하나다. 실은 한반도도 바로 미국과 그 잠재적인 적대자인 중국 사이의 완충지대에 해당한다.

 

사실 우크라이나에서의 대리전이 꼭 최초도 아니었다. 시리아에서의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 이란의 대리전은 이미 수년째 접어들며 20만이 넘는 목숨을 앗아갔다. 시리아가 한국전쟁 직후의 한반도 이상으로 황폐해졌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황폐화하는 사이에 미국, 유럽, 러시아의 군수기업들은 치솟는 매출고로 쾌재를 불러왔다. 이것이 바로 신자유주의 시대, 새로운 형태의 세계대전의 모습이다.

 

그러나 세계 지배자의 두 패인 구미권 자본과 준주변부 대국들의 자본 사이의 공통점 중 하나는, 그들 중 누구도 완충지대 민중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시리아나 우크라이나에서의 도살극이 저들에게 이익이 되는 이상 계속 이런 사태들의 장기화를 도모할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교훈 삼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한반도 전장화 방지를 위한 노력이다. - 미 갈등이 앞으로 한반도의 전정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남북관계 개선부터 매우 시급하다. 일단 공동 군축 등을 할 만큼 남북한 사이의 신뢰를 쌓는 것부터 급선무다. 이것은 정치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정의도 생존도 건강도 노후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국가는 결국 피해자들에 의해서 그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배자들이 실감해야 비로소 오늘날보다 약간 더 살 만한 사회가 윤곽이라도 잡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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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0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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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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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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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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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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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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