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 본 페이퍼에는 다수의 욕설이 포함되어 있으니 고상하고 우아하신 분들은 클릭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학 시절, 과에서 영화 소모임 활동을 했다. 축제 때, 영화제를 주최했다. 이른바 <섹스 & 파시즘 영화제>. 다섯 편의 영화를 틀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 두산 마카비예프의 <유기체의 신비>,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 피에르 파솔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 영화제는 대박 났다. 매 상영회마다 학생들로 강의실이 꽉꽉 들어찼다. 지금이야 어디서건 야동을 다운 받아 볼 수 있지만 90년대만 해도 대학생들이 위에 상영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었다. 신세계였으리라.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강신우, 이상용의 <30금 쌍담>은 네 편의 영화를 토론의 소재로 삼는다. 영화제에 소개한 영화들과 세 편이 겹친다. <감각의 제국>, <살로, 소돔의 120>, <시계태엽 오렌지>, 그리고 루이스 부뉴엘의 <비리디아나>

 

이 네 편의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고, 상담한 내용들이 책으로 엮였다. 강신주의 조언들은 젊은이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강신주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사랑인지 아닌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자라고 충고한다. 자고 났는데 이성과 섹스 말고 뭔가 다른 걸 해 보고 싶다면 사랑을 느끼는 거란다. 고개가 끄덕끄덕. 일단 자고 보시라.

 

언급한 여섯 편의 영화 모두 훌륭한 영화들이지만, 파솔리니의 <살로, 소돔 120>은 그야말로 위대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파시즘이 종말을 고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네 명의 파시스트는 아홉 명의 소년, 소녀를 납치해 자신들만의 제국을 만든다. 민병대들이 소년, 소녀들을 감시한다. 한국 군인들과 견찰들은 민병대가 아닌가. 네 명의 파시스트는 누구일까? 색누리당 ,도살자의 딸과 같은 정치인, 개독같은 종교인, 삼성 같은 재벌, 양승태 같은 판사와 떡검 같은 법률가들 아닐까. 이들이 작당하여 국민의 삶은 지옥이 된다. 이 영화는 권력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어야 한다. 파시스트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우리가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건 단순히 육체적 쾌락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권력을 쥔 자들은 소년 소녀들에게 서로의 똥을 먹으라고 강요한다. 죽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똥을 먹는다. 자신은 살아남기 위해 희생자들은 같은 희생자들을 고발한다. 파시스트들은 사랑을 금지한다. 그러나, 흑인 하녀와 사랑을 나누던 남자가 파시스트 앞에 서서 한 팔을 당당히 든다. 영화 속에서 네 명의 파시스트들이 유일하게 움찔한 순간이다.

 

엔딩의 민병대 청 년 두 명이 클래식 음악을 끄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지옥 한 가운데에서 파솔리니는 희망을 말하고자 한 게 아닐까. <살로, 소돔 120>은 회고적이면서 현재적이고 예언적인 작품이다. 한편의 묵시록이다.

 

똥이 나오니 더럽고 욕설을 하니 우아하지 못하다고? 클래식을 들으며 눈앞에 버젓이 드러나는 파시스트들의 온갖 추악한 행태를 보지 않으려는 게 우아한 걸까? 똥을 쳐 먹고 있으면서 똥인지 된장인줄 모른다. 나는 우아하고 고상하게 욕 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아니, 그러고 싶지가 않다. 개새끼를 개새끼라 하고 쌍년을 쌍년이라 하지 그럼 뭐라 불러야 할까? ‘개새끼님이라고 할까?

 

한병철은 <에로스의 종말>에서 사랑을 재발견할 것을 주장한다. 강신주의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너나할 것 없이 안락하고 편안한 것만 추구한다. 위의 영화들은 포르노가 아니다. 오늘날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우리가 포르노다. 우리에게 똥을 먹이는 자본주의 앞에서, ‘신비로운 공명을 바탕으로 한 사랑만이 저항의 출발점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에로스는 영혼을 조정한다. 에로스는 영혼의 모든 부분, 즉 충동, 용기, 이성을 지배한다. 에로스의 날개짓은 우리가 전인미답의 지대로의 모험을 감행할 때 마다 우리를 건드리는 것이다.

 

압도적으로 강해지자.

사랑을 재 발명할 수 있도록.

 

 

 

원망하는 게 가장 쉽거든요. 그 순간 나는 뭐가 되느냐 하면 바로 선한 자가 되는 겁니다. 니체는 이걸 ‘노예 감정’이라고 말했어요. ‘주인’은 원망하지 않아요. 주인은 문제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원망하기보다 해결하고 타계할 길을 궁구하죠.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쓴 책 중에 <미니마 모랄리아>가 있습니다.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뜻이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마찬가지예요. 도덕적인 부분도 ‘최대성’을 더 가치 있게 여기기보다, 최소한의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개선책은, 글을 쓰는 거예요. 욕망을 배설할 방법이 필요한 거예요. 자, 이제 여기 무대 앞으로 나와 보세요. 한번 욕해 보세요. 욕하는 걸 주저하는 사람들 있죠? .....사실 욕은 굉장히 건강한 거예요. 그런데 이처럼 건강한 욕조차 못 하니까 내면에 막 쌓이는 거예요.

따라서 완전한 약자나 완벽한 강자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전자는 폭력을 행사할 힘이 없고, 후자는 그것을 굳이 행사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그 중간에 있는 어정쩡한 사람들이다. 누군가에게는 강자이고, 다른 이들에게는 약자인 사람 말이다. 그러니 압도적으로 강해져라. 내면뿐 아니라 외면까지도! 그럴 때에만 우리는 자신의 폭력적 성향, 폭력의 유혹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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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6-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내가 다 본 영화들이로군요. 저 영화들은 영화제 때마다 항상 대박이 터지는 영화들입니다. 볼 기회가 이런 영화제 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ㅎㅎㅎ 그나저나 저는 강신주가 지나치게 좀 뭐랄까요... ㅎㅎㅎ 하튼 저와는 케미가 안 되는 인물입니다..

시이소오 2016-06-04 13:26   좋아요 0 | URL
요즘도 그런가요
다운받아 볼법도 한데요 ㅋ
강신주 글쿤용 ㅎ ㅎ

cyrus 2016-06-04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생 때 파졸리니의 영화 <살로 소돔>을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비위가 강한 편이라서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영화를 다운 받은 제 친구는 충격적인 영화 장면 때문인지 정신이 혼미한 상태까지 갔습니다. ㅋㅋㅋㅋ 그 친구랑 같이 본 또 한 편의 영화가 모니카 벨루치가 나오는 <돌이킬 수 없는>이었습니다. 그땐 철 없는 시절이라서 벨루치가 강간당하는 장면만 돌려 보고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짓이죠.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입니다.

시이소오 2016-06-04 18:52   좋아요 0 | URL
영화 메시지를 제대로 캐치했다면 다시 보셔도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

moonnight 2016-06-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돔은 예전에 불법다운만 받아놓고 결국 못 봤던 영화입니다. 책만 읽고도 충격이 커서요^^; 시이소오님 글을 읽고보니 이참에 다시 시도해볼까 싶어지네요.^^

시이소오 2016-06-05 08:55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강추합니다. 위대한 영화에요. ^^
 
사법부 - 법을 지배한 자들의 역사
한홍구 지음 / 돌베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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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도 인혁당 사건만 생각하면 벌떡 벌떡 일어난다. 무고한 국민들이 빨갱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사형 판결을 받자마자 불과 18시간 만에 8명 전원 사형 당했다. 아무리 독재국가 라지만 이게 말이 되나? 이 날을 국제법학자 협회에서 뭐라 부르는가?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 부른다. 2007년이 되어서야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우리 박근혜 대통령 각하께서 뭐라 하셨더라? “판결이 두 개 나오지 않았냐?” 이런 ㅁㅊㄴ을 봤나. 물고문, 전기고문, 온갖 구타에, 공판조서마저 변조되어 사형판결 18시간 만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과 유족들 앞에서 이게 인간으로서의 할 소리냐? 이런 같은 을 일국의 대통령이라 뽑는 국민들은 제 정신이냐? (이 당시 대표적인 살인마들이 대법원장 민복기, 검찰총장 신직수, 이들에겐 부관참시도 관대하다. 신직수 손자인 신현성티켓 몬스터대표라니. 삼족을 멸해야 하거늘.)

 

<사법부>를 읽고 놀랐던 건 문민정부에 비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이른바 독재정권 시절에 오히려 빛나는 판결이 많았다. 친일파 이승만 밑에서도 양심을 저버리지 않았던 김병로 대법원장, 이승만은 국회가 통과시킨 서민호 의원 석방 결의안에 불복, 계엄령을 선포, 야당의원 버스를 크레인으로 견인했다. 이런 버러지를 국부라고?? 박정희 치하에서 대법원은 박정희가 밀어붙인 국가배상법 2조를 위헌으로 판결했다.

 

박정희는 위헌 의견을 낸 손동욱, 김치걸, 사광욱, 양회경, 방순원, 나항윤, 홍남표, 유재방, 한봉세 등 대법원 판사 9명을 모두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이후 군대에서 죽는 국민은 개 값이 되고 만다.)

 

<다리>지 사건, 통혁당 사건 때 목요상 판사는 법원에 중앙정보부 조정관이 네 명이 상주하는 가운데서도 피고인들을 보석으로 풀어줬다.

 

이범렬, 홍성우, 김인중, 최영도, 장수길, 금병훈, 김공식 판사는 사법파동의 대표적인 법조인이었다. 물론 이후 조정당했다.

 

검찰 역시 지금처럼 개새끼들이 아니었다. 인혁당 사건 당시 이용훈, 여운상, 김병리, 장원창 검사는 도저히 기소가 불가능하다고 사표를 제출했다.

 

군인들이 법원 복도에 테이프로 중앙선을 그어놓고 좌측통행을 강행했을 때, 김인기 부장판사는 일부러 우측통행을 했다.

 

이승만, 박정희 시절엔 경멸할만한 법률가보다는 오히려 존경할만한 법률가들이 훨씬 많았다. 전두환 시절엔 안기부가 사법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법원에 있어야 할 변호사들은 안기부나 중정에 끌려가 구타당하고 감금당하기 일쑤였다. 강신옥 변호사, 이병린 변호사, 한승헌 변호사 등등. 강신옥 변호사, 한승헌 변호사를 변호하던 태윤기 변호사는 안기부에 의해 제명당했다.

 

박태범 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재판에서 무죄를 내리고 화이트 칼라 범죄에 대해선 무거운 형량을 내려 호랑이 판사로 이름을 날렸다. 오송회 사건에서 이보환 부장판사는 국가보안법 사건임에도 여섯 명에게 선고 유예 판결을 내렸다. 간첩 조작 사건이기에 2008년 재심에서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문 중에 제발 죽여달라던 이광웅 씨는 1992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변호인>으로 알려진 부림 사건에서 서석구 판사는 이호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좌천됐다. 이후엔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 이근안 사장님에게 고문당해 제발 죽여 달라던 김성학 피고인에 대해 장용국 판사는 무죄를 선고했다.

 

인혁당 사건, 동백림 사건, 통혁당 사건, 울릉도 간첩단 사건, 부림 사건 등등 이 모든 게 중정, 안기부에 의해 죄다 조작된 사건들이다. 수 백건의 간첩 조작 사건 중 (물론 이 모든 조작 사건에서 물고문, 전기고문, 구타가 행해졌다. ) 가장 어이없는 사건은 송씨 일가 간첩단 사건이 아닐까. 안기부는 송충건이라는 충북 출신 월북자 간첩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다. 안기부는 성은 이고 충은 충청도’, 건은 지하당 건설로 해석, 충북출신 월북자 중 송창섭을 송충건으로 지목, 그의 가족 28명을 간첩이라 체포한다.

 

어처구니없는 간첩 조작사건임에도 안기부에 의해 조정당한 김경한과 임휘윤 검사는 안기부의 조정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일규 대법원 판사는 무죄 취지 파기 환송을 내린다. 이후의 과정은 실로 경이롭다. 송씨 일가 간첩 조작 사건은 사법사상 최악의 판결로 불린다.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했음에도 하급심인 고등법원에서 두 번이나 치받았다. 지방법원 (유죄) - 고등법원(유죄) - 대법원 (무죄 치지 파기환송) - 고등법원 (유죄) -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 고등법원 (유죄) - 대법원 (유죄 인정 상고 기각(이 당시 피고인 전원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김석수 부장 판사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 대법관, 김대중 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근태 고문 사건에서 안기부 방침에 따른 건 서성 판사. 이후 김영삼 때 대법관을 해쳐 먹는다.

 

부천서 성고문 권인숙 사건, 전두환, 전기환, 장세동, 박철언, 서동권 등의 압박에 의해 김경회 검사장은 원칙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대성통곡했다. 이후 김경회 검사는 가장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사건이라 회고했으며 당시의 검찰 조직을 거대한 정신병원이라 말했다. 권인숙의 유죄판결에 대해 당시 조영래 변호사는 이렇게 일갈했다.

 

우리는 오늘 우리 사법부의 몰락을 봅니다. 아무리 뼈아프더라도 이 말을 들어주십시오. 사법부는 그 사명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한 그릇의 죽을 얻는 대가로 장자 상속권을 팔아넘긴 에서처럼, 사법부는 한갓 구구한 안일을 구하기 위하여 국민으로부터 위탁받은 막중한 사법권의 존엄을 스스로 저버린 것입니다....용기가 없는 사법부, 스스로의 사명을 스스로 저버린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기대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사법부의 독립성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법부의 존립 근거 자체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이 사태의 위험성에 대하여, 사법부에 몸담고 있는 모든 법관들이 깊이 통찰하고 사법권의 존엄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건곤일척의 몸부림을 시작하지 않으면 아니 될,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역사적 순간이 도래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 사법부는 군사 독재시절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가장 악랄한 개새끼가 되고 만다. <PD 수첩>의 무리한 수사를 반대하고 사표를 낸 임수빈 부장검사와도 같은 의인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검사들은 재벌들의 떡찰이요 개새끼가 돼버렸다.

 

군사독재시절엔 중정이나 안기부의 외압 때문에 그랬다고 하자.

오늘날 사법부는 아예 스스로 개새끼를 자처한다. 양승태, 삼성 에버랜드 전환 사채 때 이건희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용산철거민에게 중형을 선고하더니 결국 이명박근혜 때 대법원장이 되었다.

 

양승태 체제 대법원 판결들을 회고해 볼까.

 

20146월 대법원 ; 콜트 콜텍 대전공장 해고 무효 확인 청구소송에서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

 

201411, 25명이 목숨을 잃은 쌍용자동차 해고 무효 확인 청구소송에서 정리해고 유효하다며 원심 파기 판결.

 

2015, KTX 여승무원들, 대법원에서 원심을 파기, 1인당 1억 원 가량의 가지급된 임금과 소송 비용을 물어야 했다. (30대 여승무원은 자살했다.)

 

민주노총 사업장 10여곳 1,691억원 손해배상 판결

 

2015129, 대법원은 국가정보원 댓글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 축소 발표해 대선에 영향을 끼친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용관 무죄 확정


2015716일 대선 개입 선거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세훈에 대해 대법원 원심 파기.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파기환송)

권순일, 김소영, 김창석, 박보영, 이상훈, 민일영, 양승태(대법원장), 이인복, 김용덕, 고영한, 김신, 조희대, 박상옥 대법관. (이 사법 살인마들. 니들은 내 눈에 띄지 마라. 서로가 인생 쫑이다.)


 

2013516, 대법원,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 대해서도 추가 증거조사가 필요하다며, 과거사 피해자 유족에게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원심 파기.

 

201111월 대법원,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배상금의 지연 이자가 과대 계산되었다며 이미 지급된 금액을 삭감. 박근혜 정권이후 국정원은 인혁당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 제기, 법원은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양승태 체제의 대법원은 과거사 사건, 특히 박정희 시대에 일어난 과거사 사건에 대해 뒤집기를 시도한다.

 

대법원은 201012월 긴급조치 1호에 대해, 20135월 긴급조치 4호에 대해, 20134월 긴급조치 9호에 대해 각각 위헌이고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20153월 긴급조치는 위헌이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긴급조치 9호를 발동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권은 인정할 수 없다는 해괴한 판결을 내렸다.



 

한홍구 선생님의 <유신>을 읽을 때만큼 분노를 태워가며 읽었다. 백번이든 천 번이든 읽겠다. 양승태 같은 것들을 살려둬야 하나. 이런 버러지보다 못한 것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야 할까. 백 조각으로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이다. 재벌과 기득권의 개새끼가 되어서 역사를 뒤집고 국민들의 피고름을 짜내? 소수의견도 내지 못하고 기득권에 들러붙는 너희 사법 살인마들이 감히 정의를 말해?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는 것들은 저런 기생충보다 못한 걸 대법원장으로 두고 있어? 법을 빙자해 도대체 지금까지 몇 명이나 죽인 걸까? 한국의 모든 연쇄살인범을 합쳐도 양승태와 그 똘마니 살인마들에게 살해당한 사람보다 많을까. , 뼈를 갈아 마실 것들.

 

책 블로그를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한홍구 선생님의 <유신>이었다. 이제 <사법부>로 다시 각성한다. 원래의 계획대로 역사, 특히 현대사로 돌아가야겠다. 고작 죽 한 그릇 더 먹겠다고 재벌과 권력에 빌붙어 국민들의 피고름을 짜내는 너희 법률가들. 대대손손 저주 받아라. 인간으로서, 법률가로서의 존엄성을 스스로 저버리고 버러지가 된 너희 법률가들은 이미 저주 받았다


죽어도 잊지 않겠다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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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06-03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개새끼들의 전성시대지요. 그런데, 뒤가 구리지 않는 판검사가 거의 없으니까, 아무리 `정의로운` 행세를 하려고 해도 공작정치를 당해낼 수 없는게 아닌가 싶네요. 군사독재시절에는 데려가 고문하고 죽이는 것으로 국민을 겁박했다면 이명박근혜의 시대는 기소와 고소를 통한 법폭력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속이 시원한 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6-03 09:18   좋아요 1 | URL
군사정권 시절에도 소신껏 판결하는 판사는 아예 건들지도 못
한적도있더라구요
어떻게 소수의견이 단 한명도 없는건지
법관들이 무슨 빨갱이들도아니고

가족들앞에 부끄럽지도않은지

저는 저것듥과함께라면 지옥으로 가고싶네요 ^^

2016-06-03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6-03 09:20   좋아요 1 | URL
삼성이 망해야 국민이살텐데요^^;

건조기후 2016-06-0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홍구의 책은 좋아하는데 이 책은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랑 많이 겹치는 거 같아서 아직 보관함에만 있어요.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도 읽다보면 수시로 빡칩니다... 어휴.

시이소오 2016-06-03 14:14   좋아요 0 | URL
재판으로 본현대사로 저는 복습하려구요ㆍ이 책도 읽다보면 참으로 빡치죠 ^^;

yamoo 2016-06-0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시$@&!!!

속이 후련한 글이라 공감을 안할 수가 없어요!!

시이소오 2016-06-03 14:15   좋아요 0 | URL
ㅋ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16-06-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법부는 가진 자들의 친구, 그것도 절친이죠. 권력을 가진자, 재벌의 소유자만이 친구가 될 수 있죠.
정치인들은 말만이라도 국민의 의견, 국민의 뜻....하면서 눈치보는 척이라도 하는데사법부는 유아독존...
시원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시이소오 2016-06-03 14:18   좋아요 0 | URL
법의 가장 큰 토대는 법관의 양심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쥐꼬리만한
양심도 없을까요 ^^;

깊이에의강요 2016-06-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거하신 사건들처럼 말도 안되는 일들이 과거 이 나라에서 일어났더라구요~~
하지만 비극적인건 사법부의 전횡은 현재진행형 이라는거~
더 더 더욱비극적인건 우린 혼군까지 덤으로 갖고 있다는거 ㅠ

시이소오 2016-06-04 14:46   좋아요 1 | URL
때리지도 않았는데 권력자앞에서는 알아서기어다니다가
국민들 앞에서는 아주 날라다녀요

말씀대로 현재진행형이라는게
어처구니가 없네요.

썩을대로 썩은 법률가들을 처단할
대안을 고민해봐야
겠네요 ^^

짜라투스트라 2018-01-2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사법부 관련 기사를 보고 <사법부>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서평을 보니 시이소오님의 서평이 보이네요.^^ 책에 배여 있는 결기에 저도 불타오르네요. 사법부의 적폐를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짐 또 다짐합니다. ㅎㅎㅎ

시이소오 2018-01-25 08:26   좋아요 0 | URL
요즘 뉴스를 보니 사법부는 양승태가 사찰한걸 몰랐다고 우기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몰랐으면 등신이죠. 이번 기회에 양승냥이를 비롯한 사법살인마들 죄다 척살했으면 좋겠습니다

singri 2018-01-25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통쾌해!


시이소오 2018-01-25 08:27   좋아요 0 | URL
통쾌하셨다니 저도 약간은 위로가 됩니다만 양승태 얼굴만 보면 홧병도져요ㅠㅠ

singri 2018-01-2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승태 헛발질에 가담했던 무뇌 판사들 싹 갈아치워야할텐데요
가관도 아니더라구요 뿌리깊은 적폐들

시이소오 2018-01-25 10:31   좋아요 0 | URL
지금 죄상이 다 드러났음에도 이들이 작당해 원세훈에게 면죄부를 줬잖아요? 죽한그릇 더 먹겠다고 기꺼이 양심을 팔아먹는 것들이 대법관들이라니. 개법관들이죠

2018-01-25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8-01-25 10:35   좋아요 1 | URL
보수란 이름으로 부정부패한자들이 너무 오래 해쳐먹었네요. 민심으로 세운 촛불정권이니만큼 대청소 한번 제대로 해야겠어요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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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의 1978년 작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고선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2014년 작,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로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 안개에 휩싸인 듯 도대체 뭐지하며, 의심을 가득 담아 작가의 뒤통수를 노려보는 심정으로 한발 한발 조심스레 소설을 따라 갔다. 책을 덮고 나니 그제서야 무언가가 밀려온다. 안개의 냄새를 맡는다.

 

, 좋구나.’ 현실로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소설 속 분위기에 취해 있고 싶었다. 안개에 싸인듯한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의 노스탤지어?

희붐하거나 어렴풋하거나 아득하거나 아련하거나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며 몽환적이다.

 

보아하니, 파트릭 모디아노의 모든 작품은 자신의 기억, 혹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도시인 오딧세우스의 이야기다. 오딧세우스와 달리 모디아노의 주인공에겐 도달해야 할 장소도 없고, 반드시 만나야할 사람도 없다. 어디를 가건, 누구를 만나건 중요하지 않다. 시간을 거슬러가는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이므로.

 

이 소설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처럼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별일 아닌 줄 알았다. 잃어버린 수첩, 어느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미지의 남자와의 만남, 질 오톨리니는 주인공 다라간의 잃어버린 수첩에 적힌 기 토르스텔을 안다며 그의 신변을 묻지만, 다라간은 누군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질 오톨리니와 동행한 상탈 그리페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다라간은 점차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어머니, 어머니의 친구였던 보브 뷔냥, 자크 페랭 드 라라. 살해당한 여자, 콜레트 로랑, 그리고 아니 아스트랑......사진 속, 어린 시절의 자신...

 

책장을 덮을 때, 육체와 달리, 내 영혼은 현재에 없었다. 과거의 순간들을 헤매고 있었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웃고 울던......사랑 앞에 설레여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버림받기도 했던,..... 수줍은 표정의 어린 시절의 내가 거기 있었다. 불현 듯 이제 더 이상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자, 한 마리 짐승에게 심장 한 쪽을 베인 듯, 통증이 밀려온다.


.... 이렇게 아득하다니, ......이렇게 아련하다니.

어느새 눈은 물기에 젖어, 슬픔이 밀려오고......

....그 슬픔을 다독인다.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올라

안개 속에 가려지고 망각속에 버려졌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

........, 아름다웠구나. 나의 삶도.

삶이란 이토록 덧없는 것이라니.

 

기쁨이 위로가 되듯 슬픔도 위안이 된다.

추억을 향유하시라.

안개에 축축이 젖어. 


이제 뷔퐁의 <박물지>말고 다른 글은 읽지 않게 된 그다. 문득 어느 여성 철학자가 쓴 회고록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철학자는 전쟁통에 어떤 여자가 한 말에 충격을 받는다. "어짜라고요. 전쟁이 났다고 해서 나와 풀 한 포기 사이가 변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다라간에게 그 문장은 다른 뜻을 지녔다. 재난이 닥치거나 마음이 비탄에 잠겼을 때에는, 행여 균형을 잃고 배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된 한 지점을 찾아서 의지하는 것 말고는 살 길이 없다.

고무 튜브를 움겨쥐틋, 우리의 시선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송이의 꽃잎들에 멈춘다. 창문 너머 그 소사나무 – 혹은 사시나무 –가 보이면 다라간은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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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06-0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픔의 노스탤지어라니♡ 읽어야 할 책들은 너무도 많네요. 이 행복한 고민. 잘 읽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06-02 08:55   좋아요 0 | URL
푹 담그세요 ^^

페크pek0501 2016-06-0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최신작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는군요...


시이소오 2016-06-02 16:29   좋아요 0 | URL
여러 이읏님들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보다이책을 더 좋아하시네요 ^^

:Dora 2016-06-0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ㅃ 이라도 맞고 일그면 삘이 올까요? 저도 ...거리 읽고 별 감흥을 못 받았었거든요

시이소오 2016-06-02 17:30   좋아요 1 | URL
그냥 읽다보면 ㅃ 맞으신 느낌이드실거에요^^
 

서른 권을 읽으면 '자기 자랑'이란 어느 이웃님의 말도 있고, 날씨도 좋고해서 5월엔  산으로 들로 나돌아다녔건만

허걱, 마흔 네 권을 읽었을 줄이야. 왜 이렇게 많이 읽은 걸까? 


첫 번째 추측, 리뷰 쓰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대개 리뷰 쓰는 책은 사실 두 번 읽는다. 그런데 문장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거나, 이해가 잘 안 가는 책들은 필사를 하게 되는데 이런 책들은 대개 리뷰  전에 세 번 읽는다. 지난 달 같은 경우 <똑똑한 사람들의 선택>과 <도덕적 불감증>, 일주일 내내 이 두 권의 책에 붙들려 있었다. 사회학과 경제학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리라. 두 책 다 필사를 했는데 각각 A4지 50장이 넘어두 책을 합하면 100장이 넘는다. (쪼개서 올렸으면 싶은데 민폐가 될까봐 페이퍼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근데 이 달엔 소설이나 가벼운 인문학 책을 읽어 딱히 읽기 어려운 책들이 없었다. 


두 번째 추측, 다독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책을 매달 서른 권 이상 읽어 버릇했더니 시간 감각이 약간 달라졌다. 나이 먹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책에 완전히 몰입할 경우 시간이 더디 흐른다. 어떤 책에 빠져 읽다가 핸드폰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책에서 빠져 나와 '한 시간 쯤 지났겠지' 하고 시계를 보면, 고작 15분에서 20분 정도가 흘렀던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지난 달에 읽었던 책의 경우, 겨우 한 달 전임에도 불구하고 흡사 4~5년 전에 읽은 것만큼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 끊임없이 책을 읽으면 시간이 느려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혹시 이렇게 시간 감각이 느려지는 과학적 이유를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가르쳐 주세요 ^^) 


이 달에도 스르자 포포비치의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 등 

이달의 책 후보가 많지만 역시나 한홍구 선생님의 <사법부>를 뽑는다. 이 책 읽으면서 참 담배 많이 피웠다. 한홍구 선생님, 존경합니다. ^^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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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0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어마어마하게 읽으시네요!!
그리고 저는 리뷰 쓰는 책들 두 번 읽지 않아요. 제가 두 번 읽는 책들은 특별히 아끼는 제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 뿐입니다. ㅎㅎ

시이소오 2016-06-01 10:1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오랜 습관으로 이미 몸과 마음이 리뷰에 최적화되어서 그러신거죠. ㅎㅎ

루쉰P 2016-06-0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후덜덜합니다 ㅠ 어떻게 그렇게 읽으세요 ㅋ
제가 여태 본 중에 제일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ㅎ

시이소오 2016-06-01 10:50   좋아요 0 | URL
백수거든요
이달부터 일한답니다
몇달간은 저렇게 읽 기 힘들거에요 ^^

syo 2016-06-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대로 저는 책을 읽고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것 같더라구요. 재미있는 책은 정신없이 읽고나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 하는 느낌이고, 재미없고 어려운 책은 와, 겨우 30페이지 읽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하는 식이랄까요ㅠㅠㅠ

시이소오 2016-06-01 11:00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엔 그랬거든요
책을 괴물처럼 읽다보니
시간감각이 거꾸로 편하더라구요
이게 왜 그런건지 궁금하네요 ^^

singri 2016-06-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역시 대단한 시이소오님.

시이소오 2016-06-01 11:15   좋아요 0 | URL
백수가 뭘요ㆍ일하시면서 독서하시는 분들이 더 대단하시죠^^

blanca 2016-06-0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표시하거나 간지 붙인 부분만 옮겨 적곤 했는데 이마저도 꾀가 생겨서 그냥 그 부분만 한번 더 읽고 다 잊어버리곤 했는데...와, 저도 다시 열심히 써봐야겠습니다. 확실히 읽고마는 것과 읽고 다시 읽고 쓰는 건 차원이 달라지더라고요. 박수 보내드립니다.

시이소오 2016-06-01 13:27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응원 감사드려요^^

물고기자리 2016-06-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도 리뷰를 남기는 책은 최소 두 번 이상 정독해요. 이후론 제가 정리한 노트를 보거나 발췌독을 하는데, 그 정도로 애착이 가는 책이어야 리뷰를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오르한 파묵이 어떤 소설에서 말하길,

˝때로, 계속해서 여러 권을 읽으면 그 책들끼리 속삭이는 게 들렸고, 이렇게 해서 내 머릿속이, 모든 구석에서 각각의 다른 악기가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 연주장으로 바뀌어 버린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내 머릿속의 이 음악 때문에 내가 인생을 견디며 산다고 인식했다. ˝라고 했었는데,

독서만큼 힘든 시기를 잘 견디게 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죠ㅎ (저도 한때 하루에 두 권 이상 읽은 적도 있었어요;;)

다시 일하신다니 축하드려요!^^ 이젠 시이소오 님의 일간지 같은 리뷰를 못 보는 건가요?ㅎ

시이소오 2016-06-01 11:33   좋아요 0 | URL
역시나 공들이신 리뷰인게 느껴져요ㆍ 일간지 ㅎㅎ
써둔 독후감이 약 300편 정도 있습니다ㆍ

일하더라도 일간지는 계속 됩니다

알레프 2016-06-0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가능한가보네요 / 기네스 수준인거 같아요

시이소오 2016-06-01 11:42   좋아요 0 | URL
김병완 작가 삼년동안 만귄
읽었다고 주장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기네스 맥주 한 모금수준이랄까요

알레프 2016-06-01 11:51   좋아요 1 | URL
리뷰를 위해 두번 정독에 필사까지하신다니 그리고 이정도로 다독하신다면 작가의 꿈도 가지고 계실듯 하네요! 응원합니다 ^^

시이소오 2016-06-01 11:58   좋아요 0 | URL
제 실력으로 가능할런지요?
김병완 작가처럼 삼성 관련 책은 쓸수있을것도같아요
영혼을 어디 개새끼에게 팔아버린다면ᆢ

아무튼 응원 감사합니다 ^^

건조기후 2016-06-0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달에 44권... 대단하십니다. 저도 백수시절 어지간히 보내봐서 아는데 (쿨럭) 아무리 백수라도 하루에 한 권 읽기도 힘들더라고요. 독서력이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6-01 13:32   좋아요 0 | URL
독서력이라기보다는 활자 중독이죠^^;

cyrus 2016-06-01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연하셔야 오래 오래 건강해서 지금처럼 계속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시이소오 2016-06-01 17:00   좋아요 0 | URL
ㅋ 넵^^

yamoo 2016-06-01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신 시이소오 님~^^
김병완이 완전 허풍쟁이 라는 걸 몸소 증명해 주시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가열차게 읽어도 3년 2천권도 못 읽는데 말이지요..ㅎ

시이소오 2016-06-01 18:03   좋아요 1 | URL
삼년동안 아무리 책만 읽어도 천권읽기 힘들텐데요 ^^

수이 2016-06-0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페이퍼 보면서 언제나 자극 받아요. 읽고 또 읽고 그 사이 명쾌하게 정리도 잘 하시고. 부지런히 드나들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

시이소오 2016-06-01 18:27   좋아요 0 | URL
저도야나님 페이퍼를 보면서
자극 받아요. 저도 서점하고시포요 ㅎ ㅎ ^^

깊이에의강요 2016-06-01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쉬엄 쉬엄 읽으셔도 이정도군요ㅋ
언제쯤 이런 경지에 닿을 수 있을지...

저도 기네스 참 좋아하는데요^^

시이소오 2016-06-01 21:39   좋아요 1 | URL
백수되면 저절로, 쿨럭
저는 하이네켄ㆍ
상가집갔다 술을 건너 뛰었더니 술고프네요
흑 ^^;

박작가 2016-06-0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100권 못 읽는건 저랑 같네요...쿨럭..부럽습니다 ㅠㅠ

시이소오 2016-06-01 22: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ㅎ ㅎ

moonnight 2016-06-0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왘 굉장하십니다. @_@;;;;; 슬렁슬렁 재미있는 책만 읽으며 낄낄대는 제가 막 부끄럽ㅠㅠ;; 재독 삼독에 필사라니요. 존경존경@_@;

시이소오 2016-06-02 09:04   좋아요 0 | URL
재밌는 책만 읽는게 정답이라고 봐요 ^^


金慶子 2016-06-04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처럼 놀라운 속도로 책을 읽고, 필사도 하신다니, 속독을 하시나봐요.

앳살 2016-06-0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 책은 몰라도 한홍구 선생님 책은 두,세번씩 읽어요..
읽을때마다 새롭기도 하거니와 읽을 때마다 책의 텍스트가 다르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어쩔때는 별 생각없이 넘어간 부분도 다시 읽으면 가슴에 와서 꽂히는 부분이 있어요..
사법부.. 아직 못 읽었는데 6월에는 꼭 읽어야 겠어요!

시이소오 2016-06-06 19:06   좋아요 0 | URL
앳살님,멋져요
저는 백번씩 읽으려고요 ㅋ ^^

classicolor 2016-06-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항상 못읽는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
특히 한홍구 선생님의 `사법부` 책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드네요.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6-08 14:47   좋아요 0 | URL
사법부, 완전 강추합니다^^
 
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프레드 바스가스 요사의 <트라이던트>와 마이클 로보텀의 <내 것이었던 소녀>를 동시에 읽었다. 두 책 다 초반 도입부는 흥미로웠다. 특히 <트라이던트>두꺼비 이야기는 연신 낄낄대며 읽었다.

 

두꺼비 녀석들은 서너 모금 담배 연기를 들이켜고 나면 배가 터져서 죽곤 했지. 불꽃놀이처럼 말일세. 그러면 그 녀석들의 내장이 사방으로 튀었지. 난 그걸 지켜봤어. 내 얘기 때문에 잠이 오지는 않나?”

 

이후, 아담스베르그 서장은 퓔장스 판사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러다 부하 형사인 당글라르는 묻는다.

 

죄송합니다만.” 당글라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을 끊었다. “그 두꺼비 말인데요, 정말로 배가 터지나요, 아니면 그렇게 상상을 하신 건가요?”

 

또 다시 아담스베르그 서장이 퓔장스 판사에 관한 일화를 한참 떠드는데 대뜸 당글라르가 말한다.

 

그런데 두꺼비가 담배를 피운다니, 그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이보게, 당글라르, 자네, 내 이야기를 듣고 있나? 난 지금 악마 같은 한 사나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자넨 자꾸만 망할 놈의 두꺼비 이야기만 하니, 어찌된 일인가?”

 

그런데 정말 두꺼비든 개구리든 담배를 피우면 터지는 걸까? 이후 <트라이던트>는 이 두꺼비 이야기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던져주지 못한다. 템포가 두꺼비만큼이나 느려 두꺼비가 아니라 내 속이 터졌다. 그리고 한 번 재밌었으면 된 거 아닌가. 끝날 때까지 수십 번씩이나 두꺼비 이야기와 캐나다 호수 물고기 이야기를 물릴 정도로 해댄다. 작가를 어찌나 삼지창(트라이던드)으로 찌르고 싶던지.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마작 이야기는 읽는 내가 민망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다. 두 번 다시 이 작가의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게 나름 수확이다.

 

<트라이던트>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가 반감되었다면 <내 것이었던 소녀>는 정확히 그 반대다. 두 소설은 마치 출발점은 똑같으나 뛰면 뛸수록 차이가 벌어지는 장거리 육상 트랙 경기를 연상시킨다. 마이클 로보텀에 대한 스티븐 킹이나 리 차일드의 평가는 허언이라고 볼 수 없다.

 

★★★★★ 로보텀은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다” _스티븐 킹

★★★★★ 그의 작품들을 너무도 사랑한다” _리 차일드


 마이클 로보텀의 <내 것이었던 소녀>의 주인공은 파킨스 병에 걸린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이다범인은 나르시시트가 폭력과 결합하면 어떻게 악성 나르시시트가 탄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자가 네오 나치의 일원이라는 건 당연해 보인다. <밀레니엄> 씨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은 불과 쉰의 나이에 2004년에 사망했다. 극우주의자, 파시스트, 네오나치의 살해 위협에 시달려온 스티그 라르손은 심장마비로 별세한 걸로 알려져 있다. <밀레니엄>10부작으로 기획되었다. 항간에는 스티그 라르손이 살해되었다는 소문도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극우주의자, 파시스트, 네오 나치의 입장에서 <밀레니엄> 10부작 중 4부작만이 공개된다는 건 축복이 아닐까.

 

극우주의자의 폐해는 단지 외국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네오 나치의 수장은 단연 새누리당이다. (‘네오 나치와도 같은 극우주의자 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 국가가 존재할 수 있다니! )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전위대는 가스통 할배일베. 이들을 계속 방치할 경우,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과 같은 강력범죄는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극우주의자가 왜 나쁘냐고? 이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처참히 짓밟는다. 심지어 이들은 인간을 조종하려 든다. 히틀러의 선전 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떠오르지 않는지.

 

타인을 이용하고 간섭하고 무시하는 것 이외에 존엄성을 강탈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그것은 조종하는 것이다. 조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종은 아주 특수한 형태로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그와 신체 접촉을 가지거나 그에게 무언가 보여주거나 무슨 말을 한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는 것이며 나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그의 경험과 행위가 변화하게 된다.

 

- 페터 비에리, <삶의 격>

 

오늘날 한국의 언론, 방송, 교육, 지식인들은 대중을 조종하고 있다.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십대 아이들마저 조종하기 위해 조작된 역사를 가르쳐 드는 극우주의자들의 행태를 언제까지 수수방관해야 할까. 이미 성인이 되어서도 기득권자의 조정에 놀아나는 것은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이다. 꼭두각시라고 한다. 마리오네트거나.

 

:

프레드 바스가스 요사 패

마이클 로보텀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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