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달은 망했다. 2년 700권을 찍고 났더니 긴장이 풀려버려 ㅋ. 

이 달의 책 후보, 많넹.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도덕적 불감증, 지적생활의 즐거움, 세월호, 그날의 기록, 지식인의 표상, 

자본론 공부, 신은 위대하지 않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등.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자본론 공부>를  읽고 통곡을 했다. 어찌나 억울하던지. 

헛 살았다. 마르크스를 모르고 잘도 살았다. 마르크스는 정말 천재였다. 

다음 달엔 마르크스 자본론 읽기로. 


그럼에도 이 달의 책으론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뽑아야겠다. 

또 다시 통곡, 히친스를 모르고 잘도 살아왔다. 엉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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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북 2016-05-0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왓~ 더 분발해서 잀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는 목록입니다^^

시이소오 2016-05-01 15:01   좋아요 1 | URL
4월은 날씨가 좋아서 영 책 읽기 싫더군요. 저도 5월엔 분발해야 겠습니다. 원더북님도 화이팅이요^^

라온 2016-05-0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 친구들이 책읽기를 많이 독려하네요

시이소오 2016-05-01 19:12   좋아요 1 | URL
저도 신갈나무님을 비롯한 여러 이웃님 덕에 자극이 되네요^^

깊이에의강요 2016-05-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느끼는거지만 대단하시당~^^~

시이소오 2016-05-01 21:08   좋아요 0 | URL
백수가 뭐 대단할게 있겠어요? 일하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대단하죠 ^^

syo 2016-05-0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리스트 중 그래도 몇 권은 읽었다는 사실이 왜이리 뿌듯할까요 ㅎㅎ

시이소오 2016-05-01 21:55   좋아요 0 | URL
읽은 책 저보다 많으시자놔요. ^^

syo 2016-05-0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다 읽은 거랑 읽은척 하는 거 사이의 어느 지점이에요. 보름만 지나도 새하얗게 사라집니다ㅠㅠㅠ

심지어 오늘 읽은 설국 남자 주인공 이름이 벌써 가물가물해요....ㅅ으로 시작하는 네글자였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5-01 22:16   좋아요 0 | URL
ㅋ 저도 가물가물해요. 조금이라도 기억해볼려고 끄적여도 세월앞에 장사없네요. 저, 남주 이름이 또 가물가물하네요. 여주들은 고마코와 요코였던가요? 사요나라는 아닌뎅 ㅋ

yamoo 2016-05-0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정말 많이 읽으시는군요!!! 속독을 배우셨나 봅니다아~~~

시이소오 2016-05-01 23:46   좋아요 0 | URL
속독을 배우고싶네요.
백수라면 아무리 정독하더라도 누구라도 한달에 서른 권은 읽을 수 있어요. ^^;

붉은눈 2016-05-0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제목만 봐도 읽는데 시간이 꽤 걸릴만한 책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거의 일주일 가까이 오리지널스 잡고 있습니다.

시이소오 2016-05-02 13:29   좋아요 0 | URL
저도 오리지널스 꽤 오래 걸렸어여 ^^

보빠 2016-05-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책을 읽는다...왜냐면 두려움때문에...시이소오님은 즐거움을 위해서 책을 읽어시겠죠?

시이소오 2016-05-07 11:05   좋아요 0 | URL
책에 써진대로 살고 싶어서요. 어렵겠지만 해봐야죠? ^^
 

장석주는 시인인가? 서평가인가? 우매한 질문이다. 그는 시인이면서 서평가니까. <글쓰기는 스타일이다>를 채 읽지 못했는데 언제 또 서평집을 내신건지. 고즈넉한 시골에서 읽고 쓰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그가 좋아하면 반갑고 (, 당신도!) 모르는 작가의 책이 나오면 나의 무지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다.

 

사계절 동안 그가 함께한 책들을 따라가 본다.

 


벤야민의 <일방통행로>로 시작된다. 도서관에 갔더니 이 책과 함께 <발터벤야민의 공부법><가면들의 병기창>이 새로 들어와 얼른 집어왔다. <일방통행로>는 읽었지만 <베를린의 어린 시절><아케이드 프로젝트1,2>를 아직 읽지 못했다.

벤야민 공부하라는 계시인걸까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

 

최근에 바르트의 <롤랑 바르트의 마지막 강의>를 봐도 바르트의 어머니 사랑은 절절하다. <애도일기>가 나온지는 몰랐다.


 













시인은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다시 읽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나 역시 다시 읽고 싶다. 첫 문장에 홀딱 반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



 












김동규? 나로선 금시초문이다. 시인은 김동규의 <철학의 모비딕>, <하이데거의 사이예술론>, <멜랑콜리 미학>을 읽었다고 한다. 하이데거 전공자인 듯.





 











이어 한병철의 <피로사회><시간의 향기>

 

한병철은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빌려 온 고요한, 맑은 울림과 향기를 지닌, 투명한” “수정의 시간에 대해 말하며, 그 시간이 지속의 감정이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만들고, 마침내는 “향기가 지닌 시간적 연장성 덕택에 자아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향기로운 시간의 수정의 경험은 해체의 위협에 직면한 자아를 하나의 동일성 속에, 하나의 자화상 속에 안착하게 해줌으로써행복한 느낌을 주는 자기 귀환에 이르게 한다.

 

고유하게 존재하는 자는, 말하자면 늘 시간이 있다. 그가 항상 시간이 있는 것은 시간이 곧 자기이기 때문이다.”

 

난 늘 시간이 있는데, 내가 시간이었던 거얌??



 













좋은 삶은, 하이데거의 용어를 빌리자면, “머뭇거림”, “느긋함”, “수줍음”, “기다림”, “자체가 온존하는 삶, “오직 일만 하는 어리석음에 맞서는 지혜로운 삶, 바로 느림과 지속성을 거머쥐는 사색적 삶이다.

 

임형남, 노은주의 <이야기로 집을 짓다>는 건축을 이야기로 푼 책이라고 한다. 재밌겠다

정지돈의 <건축이냐, 혁명이냐>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에 적당할 듯.


데리야마 슈지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데리야마 슈지라는 미치광이가 있었다니! 그의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 , 짧고 굵은 삶이다.

 









최근에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과 손열음의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를 재밌게 읽었다. 이런 류의 책들을 더 읽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리셀 셔면의 <피아노 이야기>가 그러한 책일 듯.

 

좋은 연주자란 벌레나 독사, 시와 철학, 소리의 현상학과 인체 공학에 두루 조예가 있어야 한다. “피아노를 아는 것은 우주를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반위의 철학자라니. 확 끌린다.



 













권오운, <우리말 소반다듬이>

 

시인은 우리말을 굴려 먹고사는 작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권혁웅, <몬스터 멜랑콜리아>

 

, 역시 권혁웅이다. 언제 또 온갖 괴물들을 모아 놓았단 말인가.



 



정수복, <파리를 생각한다>

 

, 파리를 생각하다니, 파리는 느껴야지.

 

정수복의 <파리를 생각한다>를 읽으며 파리의 골목들을 더듬고, 노상카페에서 한가롭게 차를 마신다. <파리를 여자였다>(안드레아 와이스). <셰익스피어 &컴퍼니>(실비아 비치),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제레미 머서), <파리의 좌안 피아노 공방> (사드 카하트)를 함께 읽어도 좋다.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달팽이 안단테>

 

달팽이와의 1년 동안 동거의 기록이라니, 재밌을 듯.

 

자크 랑시에르, <감성의 분할>

 

<감성의 분할>은 해묵은 과제, 즉 예술 일반 혹은 미학적인 것의 자율성을 정치 윤리성의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따져 묻고 그 본질을 규명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강석경, <신성한 봄>

 

시인은 토지문학관 입소, 도서실에서 강석경의 신작 <신성한 봄>을 집어와 단숨에 읽었다고. 손이 데일 듯 뜨겁다는 강석경의 문장들.

 


태고의 욕정,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대물림한 바람 소리 숭숭 나는 욕정, 끝없이 욕구해도 채워지지 않는 인류의 야성이며 기갈든 황무지. 네 배꼽을 어미 짐승처럼 핥아주고 정액을 연유처럼 들이켤게, 네 뱃가죽 위에서

죽어도 좋아.

 

이거, 무시무시하다.

 

니나 상코비치, <혼자 책 읽는 시간>


 

날마다 책 한권 일기를 실천하는 여자의 자전체 체험과 책 이야기를 섞은 흥미로운 책이라고. 사랑하는 언니의 죽음을 이겨내기 위해 그녀는 자기 치유의 수단으로 책을 읽었다. 1년 동안의 그녀의 독서 원칙을 따라가 보는 건 ?

 

어떤 저자의 책도 한 권 이상은 읽지 않는다.

이미 읽은 책은 읽지 않는다.

읽은 책에 대해서는 모두 서평을 쓴다.

새 책, 새 저자의 책을 읽는다.

좋아하는 작가의 옛날 책을 읽는다.

 

하루에 다섯 권도 읽을 순 있다. 1년 내내 하루에 한 권 씩 읽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네 아이를 돌보면서 가사 노동을 하는 중임에도 하루에 한 권 씩의 책을 읽었다니! 거기다 서평까지. 생계걱정만 없다면 평생 저렇게 살고 싶다.

 

매일 나는 모든 책과 저자와 등장인물들과 결론에 대해 읽고 삼키고 소화하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저자가 창조한 세계에 푹 담그고, 삶의 변화와 전환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들을 목격했고, 유머와 감정이입과 연결의 도구를 발견했다.

 

이브 파칼레, <걷는 행복>

크리스토프 라무르, <걷기의 철학>

조지프 A 아마토, <걷기, 인간과 세상의 대화>

레베카 솔닛, <걷기의 역사>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걷기에 관한 책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걷기사소한 움직임들이 한데 모여 전체가 된 것” (조지프 A 아마토, <걷기, 인간과 세상의 대화>)이고, “뼈와 힘줄, 근육, 신경충격의 일이다. 한마디로 에너지 이동의 문제”(이브 파칼레, <걷는 행복>)이다.

 









한스 페터 뒤르, <나체와 수치의 역사>

필립 카곰, <나체의 역사>

로저 트리그, <인간 본성과 사회생물학>


 














다 벗고 살순 없는 걸까. 안 되겠지.

 

나체일 때 사람들은 더 현재적이 됩니다.

과거(걱정)나 미래(계획)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현재의 순간에 의미를 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더 상처받기 쉽고 의식적으로 더 자주

더 많이 자각하게 되고 더 많이 느끼게 되고,

그래서 더 자유롭고 더 진실하게 움직이고 행동합니다.

 

- 필립 카곰, <나체의 역사>

 

나체가 음란한 게 아니다. 나체를 음란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관념, 위선적 도덕의식, 체면이 음란한 것이다.

 

한병철, <피로사회>

에밀 시오랑, <절망의 끝에서>

에밀 시오랑, <독설의 팡세>

 















더는 잃을 것도 없는 상태, 인생의 밑바닥, 그 절망의 나락에 빠졌을 때 거기서 나올 수 있는 힘은 다름 아닌 절망에서 나온다. 용기를 내서 말하자면,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절망의 감수성’, 혹은 절망에 반향되어 나오는 부조리에 대한 정열따위가 아닐까? 바로 분노, 혹은 광기로 치달을 수 있는 요기에서 현실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동력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에밀 시오랑, 루마니아 철학자.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극작가 이오네스코, 신화학자 엘리아데와 더불어 루마니아 출신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란다. 인용된 문장만 보아도 그의 역설과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인간은 삶과 죽음에 유예되어 영원히 만족하지 못하는 동물의 비극을 살고 있다. 내가 인간이라는 것이 지긋지긋하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즉시 인간임을 포기하리라.

 

원할 때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살고 있다. 자살이라는 가능성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오래전에 자살했을 것이다.“

 

에밀 시오랑은 84세까지 살았다고.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세상이 의미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모든 것은 결국 무로 귀착되며,

세상의 법칙은 고통이라고 생각하면서 끝없이 번민하는 인간의 불행 속에서

나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겠는가?

나 같은 인간이 있다는 것은 삶이라는, 태양 위를 덮고 있는 어둠이 너무 커서

결국 빛을 가리게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김현진, <뜨겁게 안녕>

 

<뜨겁게 안녕>은 거대도시에서 빈민으로, 혹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뜨겁게 이 사회와 몸 비비며 사는 20대의 거침없는 서울 생활 사수기거나 분투기다.

 

서효진, <이게 다 야구때문이야>

 

비정규직 노동은 야구의 원포인트 릴리프와 닮아 있다. 투수가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투수판을 내려오는 때가 있는데, 이게 원포인트 릴리프. 서효인은 모든 투수의 꿈인 퍼펙트게임을 이렇게 적는다.

 

결국 실패하겠지만, 다음 등판이 남아 있다.

실패의 예정, 그리고 도전, 사는 것 자체가

퍼펙트게임이니까.

 

파울볼은 일시적 유예상태다. 파울볼을 쳐낸 타자는 아웃되지 않고 다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파울 볼아직 죽지 않았어. 그러니 힘내의 줄임말이다.



 












다치바나 다카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 피도 살도 안 되는 100>

다치바나 다카시, 사토 마사루, <지의 정원>

폴 드 만 <독서의 알레고리>

요네하라 마리, <대단한 책>

 















시인이 시골로 내려간 건 2000년 여름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책을 읽기 위해. 시인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부러울 따름이다.

 

세상에는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그보다 조금 덜 읽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 책을 더 읽었다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몰입하고 뭔가를 창조해낸 사람들 덕분에 이 세상은 보다 더 살 만한 세상이 된다는 건 사실이다. 밥을 먹듯이 날마다 책을 골라 읽어라. 세상의 혼란과 잡담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척도로 온전히 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그렇게 하라!

 

파리누쉬 사니이, <나의 몫>

 

저자는 현대 이란 여성 작가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중간에 읽기를 멈출 수 없을 만큼 이야기는 생동한다고.

 

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윤구병, <흙을 밟으며 산다>

윤구병,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

 

아 부끄럽다. 나는 윤구병이란 이름도 금시초문. 국립대 교수자리를 작파하고 변산에 내려가 농부가 되어 공동체를 이끄신 분이라고 한다. 윤구병은 화학비료, 제초제, 농약을 쓰지 않는 삼무농법에서 더 나아가 비닐 안 쓰고, 항생제, 방부제 섞인 사료로 빚어진 짐승 똥으로 만든 유기질 비료 안 쓰는 오무농법을 고집, 병들고 썩어가는 땅을 되살려냈다. 동네 노인들도 농사의 자도 모르는 젊은 것들이 땅심을 되돌려놓았구먼하며 찬사를 쏟아냈다고.



 












엘렌 디사나아케, <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

움베르토 에코, <미의 역사>

움베르토 에코 <추의 역사>

엘렌 식수, <메두사의 웃음.출구>

문광훈, <숨은 조화 심미적 경험의 파장>

 













박항률, 누구지 싶었는데 글을 읽고 보니 얼마 전 읽은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표지 그림을 그리신 분이다.

 

박항률의 그림에는 소녀와 소년들이 등장하고 그 배경에는 주로 새와 나비와 꽃이 나온다. 이 작은 오브제들은 화폭 안에서 매우 정적으로 배치된다. 고요는 고요 그 자체로써 영원성이라는 의미를 얻고 이 생명들이 처한 근원적 현존의 장으로 바뀐다. 박항률은 만질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고요를 그려내는 화가다. 고요는 마음의 해탈을 가리키는 표상이다

















2015.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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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05-0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랑 벌레와 독사는 무슨 연관성이 있나요?

시이소오 2016-05-01 17:09   좋아요 1 | URL
피아노를 아는 것은 우주를 아는 것이다, 라네요 ㅎㅎ

:Dora 2016-05-01 20:24   좋아요 0 | URL
피아노를 아는 것과 연주하는 건 항상 이퀄=은 아닌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5-01 20:29   좋아요 0 | URL
피아노 연주할줄 몰라요 ^^;

:Dora 2016-05-01 21:52   좋아요 0 | URL
걱정마셔요 제가 쫌많이 앎 ㅋㅋ피아노와 우주라니 넘 비약이 큰 거같아서 책 내용이 궁금했네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감사^^

시이소오 2016-05-01 21:58   좋아요 0 | URL
골프든 야구든 피아노든 대가들의 책을 보면 공통점 들이 느껴져요. 궁극의 도는 하나라고 할까요? 영성으로 가는 여러갈래의 길들이 있는것 같네요^^

기억의집 2016-05-0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드를 많이 봐서 그런지 롤리타가 무진장 불편했어요. 나보코프의 다른 작품은 좋다란 생각이 드는데, 롤리타는 좀 그렇더라구요. 특히나 저는 첫문장이 좀.... 역시 불편해. 였어요.

시이소오 2016-05-01 17:1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롤리타를 일종의 익살극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분명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진지하게 바라보기보단 일종의 은유로 보심 어떨지요? ^^;

기억의집 2016-05-02 21:57   좋아요 0 | URL
어제 쓰려했는데 오늘 쓰네요. 나보코프를 다시 해석하기로 한 계기가 슈뢰딩거를 읽은 후였어요. 시이소오님도 책을많이 읽으시고 과학책도 많이 올리시잖아요. 저도 과학책을 주로 읽는데, 슈뢰딩거가 사생활은 난잡했는데, 그 중에서 지인의 딸둘을 수학 과외 해주다가 한명하고 관계를 맺기 시작했는데 그 나이가 십대였어요. 생각해보니 나보코프자 슈뢰딩거가 살던 시대는 여자가 일찍 결혼하던 시대라는 걸, 타임워프해서 21세기에서 나보코프의 직품을 바라보는 게 아니고 20세기 초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 제가 나보코프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쓴 적이 있었는데..시이소오님 페이퍼에~

시이소오 2016-05-02 22:06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플픽을 바꾸신거죠? 예전에 호랑이가 아니셨는데 ㅋ 기억 못해서 죄송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5-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울 거 뭐 있씁니까. 제가 보기엔 시이소오 님은 하루에 한 권 읽고 한 서평 쓰기를 몸소 실천하시는 분인데요, 뭘..

시이소오 2016-05-01 17:44   좋아요 0 | URL
저 요즘 게을러져서요. 매일 예전에 써놓은 글로 알라딘 땜방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서평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독후감이죠. 5월엔 이독일필의 원칙을 고수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기억의집 2016-05-0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스 센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괴물이 아니고 다른 거였어요. 뭐 였는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시이소오 2016-05-02 22:36   좋아요 0 | URL
슈뢰딩거 나빠요. 롤리타는 워낙에 말장난이 심해서 외국인이 해석하기엔 한계가 있는 소설인것 같습니다. 롤리타가 신세기 미국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거든요.

소설에선 어느 정도 도덕적 비판으로부터 자유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포르노가 인간의 자유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육체적 포르노보다 정신적 포르노의 해악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신자유주의와 재벌들 앞에서 영혼을 파는 지식인들 책이 더 문제아닐까요?

기억의집 2016-05-0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긴 해요, 근데 롤리타를 은유가 아닌 소설 그 자체로 바라보면 여자의 입장에서 불편해요. 특히나 미영은 소아애자에 엄청 엄격해서. 로앤오더란 미드보면 소아애자 범죄자를 체포하면서 롤리타 까거든요. 사회학적 관점에서 포로노와 소아애자에 대한 해석은 완전 달라요. 포로노는 성인의 공간이기에 자유에 기여했지만 소아애자 대한 건 범죄라는 인식이 강하고 절대 용납 안하더라구요. 롤리타를 바라보는 시선이 포로노적 표현의 자유라기보다는 범죄의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기에 포로노와 다른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5-02 23:55   좋아요 0 | URL
소아성애는 포르노와 달리 말씀하신대로 범죄죠. 어려운 문제네요. 어느정도까지 ㅇ예술에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할 것인가, 권력자들은 언제나 통제하고 싶어하죠. 테러방지법처럼요.
나보코프는 소아성애자를 두둔하기 위해 롤리타를 썼을까요? 작가의 의도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네요^^;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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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중에 <일기예보의 기법>,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기억에 남고, 한 작품을 꼽으라면 역시 표제작인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다. 책을 쭈욱 훏어 보다가 그러니 한국 영화의 앞 날은 얼마나 밝은 거니?”란 문장 때문에 읽기로 했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마지막 대화문이었다.

 

화자의 이모는 젊은 시절 영화배우였다. 그녀는 출연한 영화의 감독과 제주도로 사랑의 도피 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감독과 3개월 정도 동거하면서 밤이면 감독님품안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함석지붕집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 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그 사람 부인이 애 데리고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시 정도까진 올라가지 않았을까?”

 

팸 이모는 감독과 감독 부인, 그리고 감독의 아들과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는다. 그날로 감독은 그녀를 남고 두고 떠나고, 27년 후, 감독이 된 정감독의 아들이 제주도로 그녀를 찾아와 두 사람은 짬뽕을 먹는다.

 

나는 김연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읽은 작품이 별로 없었다. 내가 읽은 그의 소설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거나, <세계의 끝 여자친구>일 것이다. 그럼에도 왜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홍상수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카버를 번역해서? 그것도 아니면 <소설가의 일>을 읽었기 때문일까?

 

언급한 세 작품의 공통점이 있다면 대사는 유머러스하고 전반적으로 경쾌하다. 한편으로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내가 왜 한국 소설을 싫어하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했다.

 

한국 소설들은 뭐랄까. 소녀들이 소중하게 간직해 온 물건들을 차곡차곡 모아놓은 비밀 상자라고나 할까. 아기자기하지만 답답하다. 아빠에, 엄마에, 동생이, 이모가, 외삼촌이 어쩌구 저쩌구. 늘 이런 식이다. 거기서 조금 확장되면 여자친구가, 남자 친구가, 남편이, 아내가, 장모님이 어쩌구 저쩌구.

 

한국 소설은 한마디로 넋두리 문학이다. (한이 많아서 일까?) 내러티브는 마치 메말라붙어 뚫고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설령 나아갔다 한들, 들어 온 물건을 잡을 수 없는 폐경기 여성의 질만큼이나 헐겁다.

 

그런 측면에서 정유정의 <7년의 밤>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작품이다. <28>의 실패가 아쉬운 대목이다. (읽다가 중간에 던져버려 내용을 모른다.)

 

이 책을 읽다 책 체인지, 프란시스 베이컨 인터뷰 집인 <나는 왜 고기가 아닌가>를 읽었다. 어라,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서 팸이모가 암송하던 T.S 엘리엇의 시를 인터뷰집 서문에서 다시 만난다. 불과 30분도 안되어 나는 똑같은 시를 읽어야 했다. 왜일까? 천 억분의 일의 확률의 우연. 융이말한 동시성의 상황. 삶의 지표일까? 징조일까? 코엘료가 말했던 표지일까.


(두 책의 번역 둘 다 마음에 안 들어 내맘대로 번역했다.)

 

I said to my soul, be still, and wait without hope

For hope would be hope for the wrong thing ; wait without you

For love would be love of the wrong thing ; there is yet faith

But the faith and the love and the hope are all in the waiting

Wait without thought, for you are not ready for thought;

So the dakness shall be the light, and the stillness the dancing

 

나는 내 영혼에게 말했다. 잠자코 희망없이 기다려라.

희망이란 그릇된 것을 위한 희망일지니.

사랑없이 기다려라.

사랑 역시 그릇된 것을 위한 사랑일지니

그럼에도 아직 믿음이 있을 것이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은 모두 기다림 속에 있다.

생각없이 기다려라. 너는 아직 생각할 준비가 안 돼있다.

그리하면 어둠이 빛이 될 것이고,

고요는 춤이 되리라.

 

- T. S 엘리엇, <네 개의 사중주>

 

생계에 대한 위협이 시시각각 나를 죄어온다.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어느새 난 또 다시 걱정 속으로 침잠한다. 자연이 내게 보내오는 메시지는 아닐까. ‘고요히 기다리면 빛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조언하고 싶은걸까.

 

얼마 전 읽은 다른 책에서의 들뢰즈의 말이 기억난다. 왜 그렇게 끊임없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그림을 보러 전시회를 찾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들뢰즈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들뢰즈가 자신의 존재자체를 뒤흔들 예술작품과의 황홀한 조우를 기다리고 있다면 

나는 먹고 살 수 있는 건수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의 차원이 이렇게 다를 수가.


-201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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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30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4-30 16:54   좋아요 1 | URL
우와, 김연수 작가님 책 많이 읽으셨네요.

ㅋ 용기를 주시는 말씀, 감사합니다. ^^

요즘 날이 너무 좋아서 리뷰를 등한시하게 되는데 열심히 써야 겠어요. ^^

깊이에의강요 2016-04-3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무살과 꾿빠이 이상
딱 두권을 읽었는데...
애매합니다^^
잘 모르겠어요~~

시이소오 2016-04-30 23:14   좋아요 0 | URL
강요님도 많이 읽으셨네요^^ 오랜만이에요. ㅎㅎ

깊이에의강요 2016-04-3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
과중한 업무로 ㅋ

시이소오 2016-04-30 23:20   좋아요 0 | URL
허걱, 학생인줄 알았는데 커리어우먼이셨군요 ^^
남은 주말 푹 쉬어요 ~~

깊이에의강요 2016-04-3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다 입니당^^

시이소오 2016-04-30 23:34   좋아요 0 | URL
오호, 벌써 취직인건가요? 역쉬 인재 ^^

깊이에의강요 2016-04-3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해는 나의 힘
너의(?) 힘 ㅋ

옆구리왕짜 2016-05-01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를 좋아하고 한국소설을 싫어하는 것은 찌찌뽕이네요.저는 한국소설응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들이 공부를 넘 게을리 하기 때문이랍니다.그러니 영미문학과 비교했을 때 깊이 차이가 엄청나요 ㅠ

시이소오 2016-05-01 01:37   좋아요 1 | URL
최근에 줄리아 카메론 책을 읽었답니다. 30년간 글을 쓰신분인데 아직도 글을 못 쓰더라구요. 충격 먹었어요. 이분이 강조하는게 무조건 쓰라는 거거든요. 아무런 인풋없이 아웃풋만 하면 저 꼴나겠구나, 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까요? 쓰기전에 충분히 읽고 사유하는 과정도 필요할것 같아요 ^^

나비종 2016-05-0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개의 사중주> 란 게 믿음, 사랑, 희망, 기다림, 이렇게 4가지가 나중에는 음악처럼 어우러진다는 의미일까요?
기다리면 영혼도 더욱 깊어지고, 글도 성숙해질까 생각해봅니다. .

시이소오 2016-05-01 01:47   좋아요 1 | URL
오호, 근사한 해석이시네요. 시 전문을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시앞에만 서면 정신이 멍해져서 생각이 멈춰버리는 병이 있어서요 ㅋ 기다리면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버릴 무언가가 오겠죠? 지금 오고 있는지도 몰라요 ~~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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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힘들었다. 한숨 쉬다가 울다가 담배 피다가, 한숨 쉬다 울다가 담배 피다가......

여기서 도망치면 부끄러울 것 같아 끝까지 읽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또 한참을 울었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이 쓴 광주 이야기라면 읽는 쪽에서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고 각오한 사람조차 휘청거리게 만든다.”

 

- 신형철.

 

이 글을 미리 읽고 각오하고 덤볐어야 했다.

 

한참 울다보니 훈련병 시절이 얼핏 떠올랐다. 한달 만이었던가

오랜만에 목욕을 시켜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다. 목욕탕 안으로 수백 명을 집어넣고 3분 만에 나오라고 했던가. 찬물이었다. 설마 4분은 주겠지? 머리를 감고 있는데 밖에서 나오라고 소리친다. 다들 황급히 나간다. 나는 아직 머리를 감지도 못했는데. 비누칠을 해 미끌거리는 몸을 수건으로 닦으며 울었던가. 스무 살도 넘은 사내놈이 밖에 나와서도 끊임없이 울었다.

나는 인간인데라는 생각만을 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사치에 가깝다.

앞서 산 사람들이 군사정권 때 고문당한 일들을 들어보면

혹은 19805월 광주, 국가에서 보낸 군인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고 고문당한 국민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유족들은 짧은 추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다.

소년은 이해할 수 없다. 나라가 그들을 죽였는데.

은숙 누나는 답한다.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거잖아, 권력을 잡으려고, 너도 봤을 거 아냐. 한낮에 사람들을 때리고 찌르고, 그래도 안되니까 총을 쐈잖아. 그렇게 하라고 그들이 명령한 거야. 그 사람들을 어떻게 나라라고 부를 수 있어. ”

 

805월에서 살아남은 여자는 말한다.

 

삼십 센티 나무 자가 자궁 끝까지 수십번 후벼들어왔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소총 개머리판이 자궁 입구를 찢고 짓이겼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타인과, 특히 남자와 접촉하는 일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여름에 팔과 종아리를 내놓아 누군가의 시선이 머무는 일조차 고통스러웠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몸을 증오하게 되었다고, 모든 따뜻함과 지극한 사랑을 스스로 부숴뜨리며 도망쳤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더 추운 곳, 더 안전한 곳으로 오직 살아남기 위하여.”

 

805월에 살아남은 남자는 말한다.

 

그러니까 형, 영혼이란 건 아무것도 아닌 건가.

아니, 그건 무슨 유리 같은 건가.

유리는 투명하고 깨지기 쉽지. 그게 유리의 본성이지. 그러니까 유리로 만든 물건은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거지. 금이 가거나 부서지면 못쓰게 되니까, 버려야 하니까.

예전에 우린 깨지지 않은 유리를 갖고 있었지. 그게 유린지 뭔지 확인도 안해본, 단단하고 투명한 진짜였지.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었단 걸 보여준거지.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거야.

 


805월로부터 내년이면 35년이 된다. 학살의 장본인들은 여전히 호위호식하며, 자신들이 싫어한다고 노래조차 부르지 못하게 한다.

 

“20091월 새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 태어나 살해되었다.”

 

어떤 소재는 그것을 택하는 일 자체가 작가 자신의 표현 역량을 시험대에 올리는 일일 수 있다. 한국문학사에서 ‘805월 광주는 여전히 그러할 뿐 아니라 가장 그러한 소재다.....

이것은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이다.”

 

- 신형철.

 

20144. 아이들이 수백 명 죽어도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며 여전히 학살세력을 지지해 주는 국민들은 제정신인가? 믿을 수가 없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광주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이곳은 나라가 아니다.

학살세력, 그들의 자식들이 정권을 잡고 여전히 아이들마저 살육하는데

어떻게 나라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한참 울다가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나는 거기서 복권을 샀다. 꽝이었다.

전두환 살인마가 기획한 국풍 81’ 이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전두환이 만든 놀이터에서

난 복권을 긁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죽고 싶도록 부끄럽다.

이 글을 쓰며 또 운다.

 

오늘은 비록 울지만

쓸개를 맛보며 각오하리라.

너희들의 뼈를 빻아 가루로 만들 그날까지

잊지 않을 것이다.


2014.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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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04-29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이소님 글을 읽으니 제가 이책 읽었던 때 감정이 올라오네요 힘든 금요일 슬프지만 함께 보아요 선물...^^

https://youtu.be/2JOzHPL8rj4

시이소오 2016-04-29 15:32   좋아요 2 | URL
선물이라고 해서 웃긴 동영상을 기대했는데...
ㅋ...왜 또 울려요?

:Dora 2016-04-29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 울기 싫어서요.....--;;;

시이소오 2016-04-29 15:44   좋아요 3 | URL
ㅋ 같이 울었어요. ^^

오늘도 맑음 2016-04-29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쩔 수 없이 읽어야 겠군요ㅠㅠ 무기력해 지지 않으려면 깨어 있어야합니다~!!

시이소오 2016-04-29 16:49   좋아요 1 | URL
매번 깨어있을순 없지만 노력해야겠죠? ^^

hope&joy 2016-04-29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먹먹했던 작품이었고요, 소설을 완성한 한강 작가님께도 힘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기억과 기록이 있는 한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잊지 않겠지요.

시이소오 2016-04-29 17:19   좋아요 1 | URL
좋은 작가들이 올바른 글을 써낼때 작품은 작가를 뛰어넘을 수도 있는 사례. 우리 옆에 작가와 소설이 필요한 이유겠죠? ^^

nomadology 2016-04-29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소개 감사합니다.

시이소오 2016-04-29 17:24   좋아요 1 | URL
별말씀을요. 한강 작가 응원합니다^^

초딩 2016-04-29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ㅜㅜ 눈물 많이 났어요. 뺨은 정말 강렬하고 처연했고요. 마지막 즈음에 엄마가 아이를 찾는 부분에서는 ㅜㅜ 오열하고 싶었어요 ㅜㅜ

시이소오 2016-04-29 23:56   좋아요 2 | URL
오열할만한 소설이죠. 아이를 살해하는 국가, 오늘날도 여전하다는게 비극이네요.

깊이에의강요 2016-04-30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책을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ㅠ
정말 읽고 싶은데 미뤄두고 있어요.
책등도 보이지 않게 서랍안에 넣어두고ㅠ

시이소오 2016-05-01 01:10   좋아요 1 | URL
읽으세요, 하고 추천 못하겠어요.

때가 되면 읽어요 ^^
 
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의 집값에 대해 예측 해보겠다. 나의 예측은 100% 정확하다.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귀기울여 들으시라. 한국의 집값은 폭락한다. 폭락하지 않는다면 한국 집값은 오른다. 폭락하거나 오르지 않는다면 한국 집값은 현 상태를 유지한다. 혹은 현 상태에서 조금 오르거나 조금 내릴 것이다.

 

이게 무슨 예측이냐고? 이게 최윤식이나 박영숙 같은 한국 미래학자들, 한국 경제학자들 예측 방법이다. 절대로 틀릴 수가 없다. 그럼에도 뻔뻔하게 다음 책에 내가 예상한대로’, ‘내가 말한 대로라고 써 갈긴다. (그렇다고 이들 책이 읽을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지 내가 말한 대로 내가 말한 대로라고 나불거리지 말자.)

 

2007년 금융위기를 왜 전문가들은 예상하지 못했을까? 신용평가사들의 예측은 무려 2만 배 틀렸다. 그럼에도 그들은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주택 거품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위험성을 지적했다. 폴 크루그먼은 주택 가격 폭락은 블랙 스완이 아니었습니다. 방 안에 들어와 있는 거대한 코끼리였지요.”라고 말했다. 방안에 들어온 코끼리를 못 보다니!! 일본의 부동산 거품과 미국의 부동산 거품의 그래프를 비교하면 거의 일치한다.

 

나는 미래학자가 아니니 진짜예측을 해보겠다. 한국 집값은 폭락한다. 한국의 부동산 거품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한국 부동산은 폭탄이다. 폭탄은 손수건이 아니다. (폭탄으로 코를 풀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돌리다 보면 터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집 사라고 부추기는 사악한 경제학자들이 있다. (너나 사라구. 한 백 채 사라구) 돈이 차고 넘치는 사람들은 집을 사든 집을 부수든 내 알바 아니다. 그러나, 빚내서 집 사려는 사람 있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심각한 논의를 하는 마당에 나는 왜 도시락에 무슨 반찬을 넣어야 할 지 고민이 될까?)

 

예측은 언제든 틀릴 수 있다. 뭐든지 다 안다는 사람들이 있다. 자칭 전문가. 이들은 세상은 합리적이고 시장도 합리적이고 인간도 합리적이라 주장한다. 따라서 예측도 합리적이다. 이들은 자신의 예측이 틀렸을 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예측은 자신의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네이트 실버는 예측의 오류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예측하자고 말한다.

 

어느 날 처음 보는 속옷이 옷장 서랍 속에서 발견됐다. 당신의 배우자가 바람 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내가 이 인간을 그냥하고 달려 나가기 전에 베이즈 정리로 확률을 계산해보자. 베이즈 정리는 알려진 3개 변수와 알려지지 않은 1개 변수가 동원된 대수적 표현이라고 한다. 조건부 확률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전제 아래 이론이나 가설이 참이나 거짓일 확률을 따진다.

 

조건 난생처음 보는 속옷을 옷장에서 발견했다!

가설 이 놈이 바람을 핀다니!!

 

베이즈 정리에선 사전확률이 중요하다. 이 경우엔 남편이 바람을 피울거라고 당신이 생각할 확률이다. 개인마다 추정치가 다를 것이다. (도현 엄마는 99%일 수도 있고, 수진 엄마는 49%일수도 있다) 실버는 일반적으로 결혼한 부부가 한 해 동안 바람을 피울 확률 4%를 임의대로 사전확률로 설정했다. 이럴 경우 확률을 계산해보자.

 

사전확률 남편이 바람을 피울 확률의 초기 추정치: x 4%


새로운 사건 발생 : 수수께끼의 속옷이 발견되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속옷이 등장했을 확률 : y 50%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속옷 등장 확률 : z 5%

 

사후확률


당신이 속옷을 발견했다는 조건 아래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수정된 추정치

xy/(xy + z(1-x) 29%

 

예상보다 꽤 낮은 수치다. 그러나 사전 확률이 도현엄마처럼 99%라면? 베이즈 정리 같은 거 할 겨를이 어딨나? “내가 이 놈을 그냥......하고 벌써 뛰쳐나가지 않았을까.

 

존 이오애니디스는 2005<왜 논문의 내용은 대부분 틀릴까>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들 가운데 3분의 2가 원 연구자들이 내린 결론과는 다른 결론을 얻었다. ‘빅 데이터의 시대에 예측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 정보의 대부분이 쓰레기, ‘소음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신호’ ‘의미 있는 관계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스포츠 도박사로 유명한 밥 불가리스는 베이즈 정리에 입각해 돈을 긁어모은다. 우선 그는 농구에 관한 정보를 될 수 있으면 많이 긁어모은다. 그리고 이 속에서 신호을 찾는다.

 

이사야 벌린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에세이 <고슴도치와 여우>를 써냈다. 벌린은 이 제목을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가 쓴 여우는 사소한 것을 많이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안다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여우는 여러 분야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자기비판적으로, 복잡성을 관대하게 받아들여, 조심스럽게, 경험적으로 생각한다. 반면 고슴도치는 구체적으로, 대범하게, 고집스럽게, 질서정연한 것을, 자신만만하게, 이론적으로 생각한다. 실버의 관찰에 따르면 여우형 인간이 고슴도치 형 인간보다 예측에 있어서는 탁월하다.

 

(자신이 여우같은 예측가라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를 봤다. 그러면서 집 사란다. 사악한 생각이 천개의 가시처럼 뻗어나는 고슴도치여! 네 가시에 찔린 서민들의 피가 강물을 이루는구나!)

 

예측에 대해서라면 여우의 비유보다 다람쥐의 비유가 어울릴 듯싶다. , 다람쥐처럼 우리는 어딘가에 떨어져 있지 모를 도토리를 찾아 끊임없이 주변을 탐색해야한다. 모은 도토리 중에 쓸모없는 도토리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소음을 신호로 착각하면 망하는 거다. 소음과 신호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선 관찰하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예측력을 키우기 위해선 끊임없이 예측해야 한다. 시행착오만이 예측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겸손함과 예측할 수 있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각 챕터마다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 포커로 돈 따는 법- 특히나 3장은 감동이다. <머니 볼>이후 미국 야구계에서는 스카우터통계학자들의 갈등이 빚어졌다. 실버의 통계에 따르면 통계학자보다 스카우터의 예측이 더 잘 들어맞았다. 스카우터들은 통계에 대한 대안으로 파이브 툴스를 쓴다. 타격 파워, 타격 정확도, 주루 스피드, 송구 능력, 수비 범위가 그것이다.

 

배테랑 스카우터 존 샌더스는 파이브 툴스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는 각 선수의 정신적 도구상자’ 

, 멘탈 툴박스를 중시한다.

 

정신적 도구 상자

 

준비성과 노동 윤리 ; 일정한 양의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고, 경기 전에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


집중과 초점 ; 선수들의 경기 중의 태도와 관련 있다. 야구는 반사행동이 중요한 경기다. 유격수라면 투수의 투구 하나하나에 특출하게 집중해야 한다.


경잼심과 자신감 ;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팬들로부터의 온갖 조롱과 비난에도 꿋꿋해야 한다.

 

실패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수준까지만 성공하겠다는 건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할 정도로 더 높은 성공을 거두고야 말겠다는 바람과 각오가 과연 있기나 한가?”

 

 스트레스 관리와 겸손


슬럼프를 극복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짧은 기억과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

 

난 타자가 크게 헛스윙을 하고 몸의 중심을 잃은 채 비틀거리거나 넘어질 때 그 선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핍니다. 팬들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겠지만, 난 이때 선수가 얼굴에 미소를 띠는 걸 좋아합니다. 다음 타석에선 하고 120미터짜리 홈런이 터지죠.”

 

적응력과 학습능력

 

성공한 야구 선수들은 건물 복도를 걸어가다가 옆으로 꺽이는 길이 나타나더라도 직각이 아니라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돕니다. 날카롭게 꺽는 법이 없지요. 이게 바로 긴장을 통제할 때 나올 수 있는 모습입니다.”

 

실버의 야구 예측 프로그램인 <페코타>는 페드로이아를 최고의 유망주로 선택했다. 그러나, 페드로이아의 시즌 첫 달 타율은 172리였다. 다른 구단이었다면 페드로이아를 2군으로 내려 보냈겠지만 레드삭스 구단은 그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페드로이아는 공을 잘 때려내고 있었다. 다만 그게 안타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페드로이아는 주변의 조롱이나 비난에 꿈쩍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믿었다. 그 뒤 페드로이아는 15경기에서 무려 472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 336.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 팀에 뽑혔을 뿐만 아니라 10월에 레드삭스는 1918년 이후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페드로이아는 인터뷰 중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숫자나 통계니 하는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내가 신경 쓰는 건 승리의 더블유와 패배의 뿐입니다.”

 

통계 따위는 무시해도 좋다. 주변의 비난도 무시하자. 자기 자신을 믿고 정진한다면 지금 당장 패배의 엘뿐일지라도 우리 눈앞에 조만간 승리의 더블유가 펼쳐질 것이다.   


'꽝',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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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6-05-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소음과 신호로 구분한다면, 제가 읽는 글들은 어디에 속할까 생각해봅니다. 끊임없는 인내심으로 글을 접하고 생각해야 삶의 신호가 되는 보석을 발견하는 혜안이 생기겠지요?
<고슴도치와 여우>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음, 저는 어떨 때는 여우같기도 하고, 다른 때는 고슴도치 같기도 합니다. 여우가 필요할 때 고슴도치가 발현되고, 고슴도치가 필요할 때 여우로 변신할 때가 대다수인게 문제지만요, 쩝~^^;
정신적 도구 상자 이야기는 살아가는 순간순간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역시 이것 저것 걷어내고 가장 마지막에 남는 건 `자기 자신`인가 봅니다^^

시이소오 2016-05-01 11:14   좋아요 1 | URL
독서도 신호와 소음을 잘 구분해야겠죠? 나비종님은 신호를 잘 포착하신듯 ^^

김태클 2016-05-12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열심히 썼지만 집값 폭락 예측은 틀릴 확률이 높겠네요 ^^

시이소오 2016-05-12 14:34   좋아요 0 | URL
저야 전문가도 아닌데 틀릴수도 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