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 2 Watching 2 - 시야를 넓힐수록 마법처럼 이루어진다 왓칭 시리즈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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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노려보며 고민했다. ‘이걸 읽어 말어? 분명 시크릿 풍에 사이비 과학을 버무렸을텐데.’ <왓칭>이 베스트셀러였다니! 나는 나만 읽은 줄 알았다. <왓칭 투>? 대개 그렇듯 투는 본편만 못하기 마련 아닌가. 별 기대를 안 했는데 허걱,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안 읽었으면 어쩔뻔.

 

책에 나오는 내용을 전부 제 정신으로 믿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긴 하다.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하시길. 예를 들자면 나는 양자역학으로 거시계를 설명하는 저자의 방식을 받아들이진 않는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 중엔 우리가 갖고 있던 기존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지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산재해 있다.

 

장담컨대 어디서도 듣도 보던 이야기들을 수십 건 만날 것이다. 고가 후미타케는 책을 쓸 때 알려진 내용 70%에 독자들이 모를 만한 내용 30% 배분이 적당하다고 했다.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내용만 90% 이상이다.

 

나는 모른다. 내가 나를 불가지론자라고 말하는 것은 칸트의 물자체처럼 알 수 없다의 의미라기보다는 나는 모른다의 뜻이다. 칸트보단 소크라테스에 가깝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실제로 있나? 외계인이 있나? 나는 모른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 종교의 부도덕과 비리에 염증을 느끼다 보면 뭔가 다른 것을 찾기 마련이다.

 

한 때 깨달음을 얻겠답시고 온갖 영성을 찾아다녔고, 영성 관련 책들도 잡다하게 읽었다.

오쇼, 마하리쉬, 구르지예프, 호오포노포노, 람타, 리얼리티 트랜서핑, 톨레, 디팩 초프라, 신나이, 기타등등 기타등등. 언급하자면 끝이 없겠다. 결론은.....

 

에이, 더러워서, 윤회해, 윤회해! 안 깨달아! 못 깨달아!”

 

아무리봐도 깨달음이란 감히 나 따위가 도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사토리는 있을 수 있겠지. 한 순간의 일시적인 깨달음 말이다. 내가 생각한 깨달음이란 매 순간 깨달음이다. 이건 우리 같은 일반인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낙타 수 억 마리가 바늘 귀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10억분의 1의 확률이랄까.

 

김상운은 책 프롤로그에 하늘에 뜬 비취색 띠를 보고, 황금 고리를 보았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일 수도 있지만 아마 경험담일 것이다. 영성단체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이상한 거 보는 사람 정말 많았다. 분홍색, 연두색, 보라색 등등 해파리처럼 생긴 것들이 둥둥 떠다니는 걸 본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 사람들 말을 믿는다. 과학자들 입장에선 일종의 착시, 환영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무언가를 봤다는 건 분명하다. 심지어 나도 보았다. 하늘에서 춤추듯 떨어지는 빛 알갱이들. 나는 한때 촛불 명상시 5초면 트랜스 상태로 들어갔다. (지금은 해봤더니 안 된다. 영혼에 때가 끼었기 때문일까.)

 

문제는 무언가를 봤는지 안 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보면 무엇하나?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보이는 게 보인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알게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무언가가 보이고 들릴 때부터 오만과 자만에 빠진다. 히브리스와 수페르비아. 선택받았다는 착각. 기독교의 가장 비열한 용어 중 하나는 선민의식이다. 교만한 사람은 착할 순 없지만 자만한 사람은 착할 수 있다.

 

김상운은 눈에 보이는 나눈에 보이지 않는 나가 있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나가 육신에 갇혀 있다면(셀프1) ‘눈에 보이지 않는 나는 무한한 공간으로 퍼져 나가면서 능력도 무한히 커진다고 주장한다.(셀프2)

9.11 테러 당일, 네 대 여객기의 좌석 점유율은 31%였다고 한다. 평소 좌석 점유율은 70~80%. 심리학자 콕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 사고가 난 열차 28대의 승객은 같은 시각 다른 열차보다 승객들이 훨씬 적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사고를 예감하는 걸까?

사고로 죽은 사람들과 사고를 피해간 사람들은 무슨 차이가 있길래? (그건 김상운도 모르는지 언급이 없다.)

 

1980년대의 벤자민 리벳의 실험은 여러 뇌과학 책에서 접해 낯설지 않다. 리벳의 실험을 통해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0.5 전에 두뇌에 이미 신호가 들어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어찌나 놀랐던지? 인간은 정말로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는 걸까. 컴퓨터 시뮬레이션일까.

그런데, 최근 헤인즈 박사에 따르면 이제는 최대 10초 전에 두뇌에 신호가 들어왔다. 더 놀라운 건 아이첼레 박사의 실험에 따르면 이제는 30초 전에 실수를 감지하는 신호가 간다는 사실이다.

 

왜 이리 빨라진 거지? (역시 거기에 대해서 저자는 묵묵부답이다.)

아무튼 김상운의 주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나셀프2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한다.

 

공간을 이용해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

 

실험에 따르면 불과 5분 동안 우주 사진을 봐도 창의력이 높아진다. 김정운의 <에디톨로지>에도 소개된 내용으로 천장이 높은 방에서도 창의력은 높아진다. (호텔 로비에 가서 리뷰를 쓸까?) 또한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러닝머신 위를 걸으면서 생각할 때 창의성이 높아졌다. 자유롭게 걸을수록, 몸을 더 움직일수록 창의성은 높아졌다.

 

창문이 없는 방보다 창문이 있는 방에서 창의력이 높아진다. (이런 실험결과를 몰랐을텐데도 고시원 주인들은 창 있는 방에 프리미엄을 붙이다뉘! 놀라운 직관력, 창의력 캡숑!!)

 

또한 커피숍이나 도심을 걷는 것보다 녹지가 있는 공원을 걸었던 사람들이 창의력이 높았다.

(산책합시다)

 

천장이 높고, 녹지 공간이 있을수록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사무실에 직원 수가 많을수록 병가율은 높아졌다.

또한 협상을 할 때 멀리 떨어지면 떨어져 있을수록 협상 성공률이 높았다.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에서도 소개된 사례기도 한데 외국에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들의 창의성이 높았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눈이 번쩍 뜨일 사례. 카프카의 단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을 때 패턴 인식 능력이 높아졌다.

 

살아남으려면 시야를 넓혀야 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소득 31,000달러 이하에서는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에서는 이웃들과의 소득 격차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나 가장 친한 친구와의 소득격차를 가장 괴로워했다. 타워 팰리스 사는 친구가 있다. 잘 안 만난다. 멀리 떨어져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시간적 시야를 넓히면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시간적 시야란 지금 뭘 할지를 결정할 때 시간적으로 얼마나 길게 내다보느냐 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시간적으로 수십 년 뒤의 일을 내다보고 현재의 일을 결정했다.

 

심리학자 셀리그먼과 더크워스의 실험에 따르면 아이들의 미래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은 IQ가 아니었다. 자제력이었다. 다른 실험에 의하면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한 그룹보다 최종 목적을 생각한 그룹이 자제력이 높았다.

 

아직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읽진 못했다. 단지 러셀 로버츠의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만 읽었다. 그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애덤 스미스가 말한 공정한 관찰자개념이었다. 스미스에 따르면 우리는 공정한 관찰자가 있기에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나의 시각으로 볼 경우가 아니라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시각으로 볼수록 더 현명해지고 훨씬 더 협조적이라고 한다.

 

심리학자 로빈슨의 실험에 따르면 어린 나의 눈으로 질문에 답할 경우에도 창의력은 높아졌다.

 

시야를 동물로 까지 넓히면 어떻게 될까?

건축가 믹 피어스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 이스트게이트 센터를 지었다. 이 건물은 세계 최초로 에어컨 없이 내부 온도를 24도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믹 피어스는 흰 개미로부터 배웠다.

 

네덜란드의 호프는 일명 얼음인간이다. 그는 북극 얼음을 깨고 수영을 한다. 보통 사람은 불과 몇 분 만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데 그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호프는 티베트 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인 툼모(내면의 불)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명상을 통해 미주신경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킨다.

 

신의 요한이란 사람은 메스나 칼로 눈을 긁어 불치병을 치유한다고 하고, 바틀릿 박사라는 사람은 손을 대는 환자마다 즉각 황홀경에 빠져 몸이 뒤로 넘어가 병이 완치된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믿거나 말거나.

 

바릭과 펠프스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시간적 거리를 넓힐수록 기억력이 좋아진다.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잘게 쪼개 조금씩 공부하는 것이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심리학자들은 이를 안다는 착각이라고 부른다. 또한 자이가르닉 효과로 설명할 수도 있지 않을까.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사람들이 완성된 작업보다 미완성 작업에 대해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람들은 작업이 일단 마무리되면, 더 이상 그 작업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중단한 채로 내버려둘 경우, 그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위 실험결과를 따르자면 독서를 할 때 한 권을 다 읽고 다음 책을 읽는 방식보다는 책 열권을 번갈아 가며 읽을수록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이다. (다섯 권 정도 씩을 번갈아 가며 읽었는데 열 권까지 늘려야겠다)

 

곰곰생각하는 발님께서 일일일식하신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는데, 아예 안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독일인 베르너씨는 지난 14년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왔다고. 하루에 커피 네 잔, 과일 주스 두 잔만 마신다. 현재 음식을 먹지 않고 사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5,000명 정도 있다고 한다.

 

황병만씨는 속이 텅텅 빈 사람이다. , 직장, 비장, 부신은 아예 없고, 소장, 대장, 췌장, 십이지장은 절반이 잘려 나갔다. 직장암이었다. 의사들은 생존율 1%라고 했다. 그른 생존에 초점을 맞춰 살아났고, 지금은 10킬로미터 마라톤도 할 정도라고 한다.

 

프랑스의 한 40대 중반 남자는 두 아이를 키우고 공무원으로 일해 왔다. 어느날 그의 뇌를 촬영해 보니 뇌가 텅 비어있었다. 영국 셰필드대로버 교수에 따르면 뇌세포의 불과 5%만 갖고 살아가는 뇌수종 환자 아홉 명을 조사해보니 네 명의 아이큐는 100정도 였고, 두 명은 126을 넘었다고 한다. (126이면 나보다 똑똑하다. 혹시 나도 뇌가 비어있는 거 아닐까)

 

정말 신기한 사람들도 많다. 월트셔라는 사람은 자신이 본걸 카메라처럼 기억한다. 다니엘 타멧은 원주율 외우기 세계기록을 세웠다. 22,514개까지. 피크라는 사람은 한 번 읽은 책은 모조리 기억한다. 부드로라는 시각장애 여성은 시계를 본 적도 시간에 대해 배운 적도 없는데 시간을 정확하게 안다. 셰럴이라는 남성은 10살 때 머리 왼쪽을 야구공으로 맞은 이후로 수십 년간의 날씨를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억한다.

 

셸드레이크 교수는 두뇌는 무한한 공간에 저장된 정보를 송수신하는 도구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정보는 그럼 어디에 있는 건가? 텅 빈 공간에 있다. 런던대 바타차리아 심리학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수수께끼를 쉽게 푸는 사람들은 답이 떠오르기 8초 전 뇌파가 알파파로 바뀐다. 연이은 실험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8초전에 생각이 멈춰버리고, 생각이 멈춰버리면 반드시 답을 얻었다고 한다.

40년간 뇌파를 연구한 페미 박사는 멍 때릴 때 발생하는 알파파를 얻기 바라고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죄다 실패했다. 너무나 지친 그는 포기하고 뇌파 측정 장치를 벗으려는 순간, 뇌파 측정장치에 알파파가 나타났다고 한다. 즉 모든 걸 내려놓는 순간 생각은 텅 비어버린다.

 

가장 간단한 명상법은 공간을 상상하는 것이다. 실험에 따르면 공간을 상상하면 곧바로 알파파가 발생한다고 한다. 왓칭이란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텅빈 공간이 곧 마음이다.

 

그래, 가끔 멍 때리자.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나를 알면 신을 알게 된다. 내 마음을 수정처럼 맑게 닦아 시야가 무한해지면 무한한 신과 하나가 된다. ‘원래의 나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영적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모든 것은 영적 성장을 위해 설계된 수업이다. 지구는 거대한 학습장이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만으로 시야는 무한히 넓어진다. 모든 걸 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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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6-04-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을 노려보며 안 읽기로 했었는데 ㅎㅎ제가 몰랐던 얘기들이 많을 것 같아 한번 읽고싶어지네요 책을세권정도 돌려가며 읽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던데 열권은 저에게는 무리인듯요 ^^ㅋ저는 무신론자라 삶이 좀 힘들때가 많아요 차라리 신을믿고 윤회를 믿으면 마음이 좀 편안해질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 넘 짧아요 ㅎㅎ

시이소오 2016-04-07 13:18   좋아요 1 | URL
우주, 자연을 믿으세요 ㅋ ^^

2016-04-07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4-07 13:19   좋아요 0 | URL
와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 ^^

cyrus 2016-04-0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신세계사 책을 전적으로 믿지 않아서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어떤 책은 과학성과 거리가 멀어서요. 그래도 멍 때리기의 중요성은 공감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오랫동안 있으면 저절로 잠이 오니까요. 적당한 수면도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ㅎㅎㅎ

시이소오 2016-04-07 16:16   좋아요 0 | URL
은근 재밌는 사례가 많아요. 숲이 근사하기보단 나무 하나하나가 멋들어졌다고 할까요?
멍 때리기 ㅋ 저도 요즘 되도록 멍때릴려구요 ^^

cyrus 2016-04-07 16:52   좋아요 0 | URL
처음에 남긴 댓글 내용에 ‘마노아’가 나와 있어서 시이소오님이 알라디너 이름을 언급한 이유가 궁금했어요. 다시 봤는데 오타였군요.. ^^;;

시이소오 2016-04-07 16: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죄송합니다 ^^;

달빛별빛 2016-04-08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읽으면서 뭔가 찝찝했던 부분 명쾌하게 얘기해주셔서 사이다느끼고 가요!!!

시이소오 2016-04-08 09:45   좋아요 0 | URL
그렇게 느끼셨다니 감사하네요 ^^

물고기자리 2016-04-08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님의 시선으로 경험하는 이 책의 내용은 마음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ㅎ

시이소오 2016-04-08 11:46   좋아요 1 | URL
감동적인 사례들도 많아서 눈물 찔끔이었어요 ^^

물고기자리 2016-04-08 11:53   좋아요 1 | URL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저랑 비슷하신 부분도 있으신 것 같고요ㅎ

첨부하신 리뷰도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04-08 12:31   좋아요 0 | URL
제가 울컥했던 사례들은 내용이 길어서 못 올렸어요. 책의 감성 파트들이 안 실린 셈인데 직접 읽으시면 좋아하실것 같네요 ^^
 
러브 메이 페일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줄거리를 말하기가 난감한 소설들이 있다. 나 자신이 줄거리를 전혀 모른 채 읽어서일까.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이 줄거리를 모른 채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 차마 말을 못하겠다. 매튜 퀵은 웃다가 울리는 덴 가히 천재적인 작가다. (이에 비견할 작가가 누가 있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난히도 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정신연령으로는 아직 성장기라서?) 샐린져의 <호밀밭의 파수꾼>,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등등. 매튜 퀵의 <용서해줘, 레너드 피콕>도 성장 소설일텐데, 사실 퀵 소설은 주인공 나이와 상관없이 전부 성장소설이다.

 

하루키는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는 스토리가 더 좋다고 말했다. 퀵 소설 주인공들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죄다 비정상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주인공인 팻과 티파니는 심지어 정신병원 출신이다. 그래서일까.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비교적 정상이 되었을 때 감동을 받는 걸까? 나는 정상인이라 안도하면서?

 

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포샤 케인이다.

  

포샤 케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선생님에게 공식 인류 회원증’을 받는다. 이 선생님은 수업 첫날 이런 말을 했다.

 

때로는 그냥 믿어야 할 때가 있단다, 얘들아. 그게 바로 여기서 내가 너희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야. 앞으로 세상이 너희들을 짓밟아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빼앗아갈 거야. 세상은 그러기 위해 끝내주게 노력할 거야.

 

만약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용기를 가져온다면 세상은 그들을 꺽기 위해 죽여야 하고, 그래서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세상은 모두를 부러뜨리지만 많은 사람은 그 부러진 곳이 다시 강해진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는 사람들은 죽고 만다. 세상은 아주 선량한 사람들이든, 아주 온화한 사람들이든, 아주 용감한 사람들이든 아무 차별을 두지 않고 공평하게 죽인다. 네가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해도 세상은 너 역시 죽이고 말 것이다. 다만 천천히 죽일 것이다

 

부러진 곳이 다시 강해진다’. 이 대사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예시한다. 주인공들은 세상 앞에서 부러지지만 그들은 다시 강해질 것이다. 불교의 고해라는 표현보다 인생을 더 정확하게 표현한 말은 없다. 알렉셰에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할머니처럼 나 역시 가끔은 나도 불쌍하고 모든 사람들이 불쌍하다.

 

<오이디푸스>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구절은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이 욕망이 충족되기 전에 2500전 그리스인들은 대화도 하지 않았다. 이방인이 와도 무슨 일로 오셨소라고 묻지 않는다. 일단 음식과 포도주를 먹고 나야 이야기가 진행된다. 밥벌이의 고달픔과 지겨움.

 

인간은 이 욕망의 전장터에 내던저져 무슨 영화를 얻겠다고 아귀다툼일까.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 퀵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다른 사람 때문에 견디기 힘든 고통을 당한다. 또한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도 사람이다. 지구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고안된 신이 만든 수정 구슬 같은 것인가. 고해, 고통의 바다다. 폭풍이 몰아치더라도, 등대를 바라보고, 서로를 믿으며, 끊임없이 노를 젓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

 

포샤 케인이 부러웠다. 나도 공식 인류 회원증을 받고 싶다.

 

그러니 대담한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며, 기억해라.

뭐가 되건 네가 선택한 대로 된다는 걸.



밑줄 그은 문장

 

2부는 매 페이지마다 웃느라 미처 체크를 못했다.

 

p170. “남편과 하면서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꼈던 적이 없어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마치 내가 물건이 된 기분이에요. 그냥 그이의 물건을 품어주는 따뜻한 벙어리장갑이 된 기분이랄까.”

 

p353. 도켄스 디스키무스 (라틴어로 우리는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뜻입니다.)

 

p358. “ 전 이 카드를 20년 넘게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 카드는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거든요. 그때는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조차 드리지 않았죠. 그때 전 아무 철없는 10대였거든요. 하지만 이 카드는 제게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밑바닥까지 추락해서 결국 재활원에 들어가게 됐을 때 거기서 상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우리 모두 바다 한가운데에서 거센 폭풍에 발이 묶인 보트를 타고 있는 존재, 라고 하면서 우리 인생에 있어 등대처럼 멀리서 반짝이고 있는 하나의 빛에 정신을 집중해서 천천히, 계속 노를 저어 폭풍을 뚫고 그 빛을 향해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불빛이 바닷물을 쓸고 갈 때마다 거기에만 정신을 집중하면서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우리를 집어 삼키려고 하는 무섭고 거대한 파도 밑, 진짜 괴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바닷속은 보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

 

   당신께 드립니다. 공식 인류 회원증!!  

 

 

공식 인류 회원증! 이 회원증을 받는 사람은 인생의 추함과 아름다움, 인생의 크나큰 기복인 고뇌와 횐희,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일을 경험할 자격이 생긴다. 또한 이 회원증은 미래를 향해 꿈꾸고 노력하면, 네가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될 권리를 보장한다. 그러니 대담한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며, 기억해라. 뭐가 되건 네가 선택한 대로 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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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4-0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벙어리장갑 ㅋㅋㅋㅋㅋ 완전 공감해요 동의해요!! 벙어리장갑 ㅋㅋㅋㅋㅋ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4-06 13: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 부분 읽다가 웃겨서 거의 자지러졌어요.ㅋㅋㅋ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시이소오 2016-04-06 14:13   좋아요 0 | URL
무슨 뜻이에요? ㅋ ^^: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진한 척이요~
*^^* ㅋ
죄송ㅋ

시이소오 2016-04-06 14:29   좋아요 0 | URL
벙어리 장갑 대신 공식인류 회원증 드릴게요 ^^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갖고 싶었어요~~~ㅎ

다락방 2016-04-0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이소오님께 땡투하고 이 책 주문했어요. 이게 다 벙어리장갑 때문이에요.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4-06 14: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벙어리장갑 때문에 한 건 했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장 소설은 옳지요^^
항상은 아닐지라도~~

시이소오 2016-04-06 14:58   좋아요 0 | URL
댓글이 또 사라졌네요. 사라진 댓글들은 다 어디로 가는걸까요? 센트럴파크의 오리들이 떠오르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단 댓글이요???

시이소오 2016-04-06 15:05   좋아요 0 | URL
아니요. 제가 단 댓글이요. 간혹 사라져요 ^^:;

peepingtom 2016-04-0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님 서재에서 피핑톰하다가 건너왔습니다 ^^

시이소오 2016-04-06 15:44   좋아요 0 | URL
ㅋㅋ 반갑습니다. 피핑톰님. 제 서재에서도 생기발랄한 피핑톰 해주세요^^
 

 ※ 스크롤 주의, 북플 실행 추천하지 않습니다. ^^ 


p132. 애머빌은 암울한 예측을 하는 사람들은 현명하고 통찰력이 있다는 인상을 주는 반면, 긍정적인 말을 하면 너무 순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를 폴래애나특성이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지나치게 낙천적인 사람을 폴리애나라고 일컫는데, 이는 1913년에 앨리노어 포터가 쓴 소설 <폴리애나>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p140. 뛰어난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는 이를 단순 노출 효과라고 불렀다. 특정한 것을 자주 접할수록 더 좋아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p175. 킹이 연설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확정하는 작업을 미룸으로써 존스는 자이가르닉 효과를 보게 되었다. 1927년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사람들이 완성된 작업보다 미완성 작업에 대해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람들은 작업이 일단 마무리되면, 더 이상 그 작업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중단한 채로 내버려둘 경우, 그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p181. 100여 개의 기업을 창립하는 데 관여한 아이디어랩 창립자 빌 그로스는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이디어의 독창성도, 팀의 재능과 실행 능력도, 사업 모델의 질도, 가용 자금이 있는지 여부도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기 포착이었다라고 그로스는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적절한 시기를 포착하는 일이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데 42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했다.”

 

p186. 피터 틸은 <제로 투 원>에서 말했다. 그는 선발 주자라고 해도 누군가가 나타나 자리를 뺏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p191. 갤런슨은 창의적인 인물들을 연구한 결과, 혁신에는 서로 크게 다른 두 가지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개념적 혁신가들은 대단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 개념을 실행하는데 착수한다. 실험적 혁신가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식을 축적하고 진화한다. .....갤런슨에 따르면, 개념적 혁신가들은 단거리 주자인 반면, 실험적 혁신가들은 마라톤 주자이다.

 

p193. 개념적 혁신가들이 나이가 들수록 젊은 날 이룬 뛰어난 업적에 버금가는 업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지닌 독창성이라는 마법의 묘약이 고갈되어서가 아니다. 경험이 축적되는 데 따른 결과이다. ....개념적 혁신가의 숙적은 경직된 사고방식이다....개념적 혁신가들은 젊은 시절 자신이 이룩한 중요한 업적의 포로가 되기 쉽다.

 

p195. 나이가 들고 전문성이 축적되어도 독창성을 유지하려면 실험적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창작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미리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여러 가지 잠정적인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실험해보는 일부터 시작하자.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면 결국 참신하고 쓸모 있는 뭔가를 생각해내게 될지 모른다.

 

p217. 독창적인 사람들은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 트로이 목마에 진짜 비전을 숨김으로써 자신의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p218. 사람들이 자신의 급진적인 성향을 완하하지 않으려 할 때 연대가 와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1년에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운동이 실해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세르비아의 운동가 스르디야 포포비치는 그 운동이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잠재적인 우군들이 대부분 등을 돌렸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포포비치는 그 운동의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거의 아무도 호응하지 않는 점령이라는 과격한 전술을 인용해 운동을 명명한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그 운동을 단순히 “99퍼센트라고 이름을 붙였더라면, 아직도 그 운동은 계속되고 있을지 모른다.

 

p223. 순전히 긍정적인 관계와 완전히 부정적인 관계와 더불어 긍정적인 동시에 부정적인 관계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관계를 양면적 관계라고 부른다.....때로는 당신을 지지하지만, 때로는 당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 말이다.

 

p226. 심리학자 버트 우치노는 양면적 관계는 부정적 관계보다 말 그대로 건강에 더 해롭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연구에서는 양면적 관계가 많은 사람일수록 스트레스지수, 우울증, 삶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타났다.

 

p227. 저명한 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은 일련의 실험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존중을 받는지 그 수준 자체보다는 이미 받고 있는 존중을 얼마나 더 잃고 얻었는지에 훨씬 더 민감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누군가가 우리를 늘 지지해주면 우리는 이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처음에 경쟁자로 시작된 관계지만 점점 열렬한 지지자가 된 사람의 경우 진정으로 자신을 지지해준다고 여긴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호감을 보인 사람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을 점점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라고 애런슨은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처음부터 쭉 긍정적인 감정을 지녀온 경우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다가 점점 긍정적인 감정으로 변한 경우에 더 뿌듯함을 느낀다.”

(로맨스 영화, 소설의 공식?)

 

p232. 수많은 다른 독창적인 아이디어들과 마찬가지로 <라이언킹>도 거의 사장될 뻔했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에서 사자와 더불어 사는 밤비로 만들어졌다......첫 반응을 보인 사람은 CEO 마이클 아이스너였는데, 그는 이 영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머리에 꽂힐만한 뭔가를 찾던 그가 물었다. “이것을 <리어왕>으로 만들 수 있겠나?”

 

우연하게도 민코프는 몇 주 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었던 터라, 그는 왜 <리어왕> 개념이 맞지 않는지 설명했다. 그러자 사무실 뒤쪽에서 모린 돈리라는 제작자가 또 다른 셰익스피어 작품을 거론했다. “그게 아니라, 이 이야기는 <햄릿>입니다.”

그러자 곧바로 모두가 내용을 이해했다.

 

P235. 참신함으로 시작해서 익숙함을 더할 경우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앞서 우리가 살펴보았던 노출 효과의 덕을 볼 수 있다. 평균적으로 참신하게 시작해서 익숙함을 더한 아이디어가 독창성을 훼손하지 않고도 14퍼센트 더 실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P240. 윌러드의 사례는 잠재적인 협력자에게 힘을 모으자고 설득할 때 염두에 둬야 할 두 가지 교훈을 제시해준다. 첫째, 가치에 대해 달리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도 우리와 가치관이 같다고 여기거나, 우리의 가치를 채택하라고 상대방을 설득하지 말고, 우리의 가치를 상대방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시킬 수단으로 제시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기는 어렵다. 우리의 목표를 상대방이 이미 지니고 있는 익숙한 가치와 연결시키는 방법이 훨씬 쉽다.

 

P246.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되풀이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라고 말했다.

 

P255. 왜 어떤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도루를 많이 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역사학자 프랭크 설로웨이와 심리학자 리처드 츠바이켄하프트는 아주 기발한 조사를 했다. 그들은 야구선수로 활동한 400여 명의 형제들을 가려내서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 대상자들은 그들의 형제들과 DNA 절반은 공유한 데다가 비슷한 성장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같은 집안 출신인 개인들을 비교 조사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출생 서열로써 어느 형제가 더 도루를 많이 할지 예측할 수가 있었다. 나중에 태어난 형제들이 먼저 태어난 형제들보다 도루를 시도할 가능성이 10.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259. “출생서열이 아래인 사람들은 급진적 혁신을 지지할 의향에 있어서 맏이들보다 반세기 앞서갔다.”

 

P262. 사람들은 결과의 논리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경우,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구실을 늘 찾게 된다. 한편 적절성의 논리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든다. 어떤 행동을 해야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지는 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면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경향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출생서열이다.

 

P264. 수백 건의 연구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맏이들은 지배 성향이 강하고 더 양심적이고 야심이 큰 반면, 출생 서열이 낮은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데 더 열린 자세를 지니고 있었다. 맏이들은 기존 체제를 옹호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출생 서열이 낮은 사람들은 기존 체제에 맞서는 경향이 있다.

 

P267. 코미디언들은 일반인보다 더 독창적이고 반항적인 경향이 높다는 증거가 있다.

 

P279. 자녀를 훈육할 때 특히 효과가 좋은 설명 방식이 있다. 올리너 부부가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의 부모가 어떤 지침을 자녀들에게 주었는지 보았더니, “왜 자녀의 행동이 부적절한지 설명하면서, 그런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를 거론했다.” 방관자들의 부모는 규칙은 자녀 자신을 위해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의 부모는 자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보도록 했다.

 

P283. 조안 그루섹이 행한 실험을 살펴보자.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함께 유리구슬을 갖고 놀 게 한 후, 아이들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다음과 같은 말로 행동을 칭찬해주었다. “아이들에게 네 유리구슬을 나누어주다니 참 착하다. 아주 착하고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다른 집단은 다음과 같이 성품에 대해 칭찬을 해주었다. “너는 언제든 남을 돕는 아주 친절한 사람이구나. 너는 참 친절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이 실험에서 성품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그 후에도 훨씬 너그럽게 행동했다.

 

P286. 한편 부정행위자라고 말해주면 자신의 정체성을 떠올리게 만들고, 적절성의 논리가 발동되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러한 증거에 비추어볼 때, 브라이언은 부모, 교육자, 지도자, 정책 입안자에게 명사를 활용하라고 제언한다. 이를테면 음주운전을 하지 맙시다보다는 음주운전자가 되지 맙시다가 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행동이 아니라 성품을 강조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선택을 달리 평가한다. 결과의 논리를 적용해서 이 행동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낳을지 묻는 대신, 적절성의 논리를 적용하게 된다.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게 옳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유대인을 구해준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로써 정곡을 찔렀다. “종교적인 이유로,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유대인은 박해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누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당연히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에 빠진 사람한테 어느 신을 믿느냐고 물어보고 구해주는가? 그냥 가서 구해줘야 한다.”

 

P287. 아이들은 롤모델이 있으면 목표를 높게 설정한다.

 

P299. 예일대학교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는 피그스만 침공과 베트남전쟁을 비롯해 수많은 미국의 외교 정책에 있어서 대참사를 야기한 주범은 집단 사고라고 주장했다. 재니스에 따르면, 사람들이 유대감이 강한 집단에 깊이 관여되어 있을 때그리고 만장일치로 결정하고자 하는 열망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동기보다 강할 때집단 사고가 일어난다.

 

P303. 샐리 리그스 플러와 레이 얼대그는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분석해본 결과, “집단 사고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유대감이 일관되게 집단 사고를 유발한다는 실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집단의 유대감이 강하면 소통이 활발해지는 장점이 있고, 유대감이 강한 집단의 구성원들은 서로의 의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신감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한다.

 

P312. 집단 의사결정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버클리대학교의 심리학자 찰런 네메스는 소수의 의견의 중요하다. 그들의 의견이 결국 옳다고 판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 관심을 갖게 하고, 사고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 결과 소수 의견이 틀리다고 해도, 의견이 다른 소수는 기발한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질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하게 된다.”

 

P314. 디지털카메라 얘기만 나오면 경영진은 필름은 어디에 넣지? 필름이 필요 없다고?”라는 질문만 되풀이했다. 디지털카메라를 팔면 이윤폭이 38퍼센트라고 하자, 의사결정권자들은 코웃음을 치며 필름의 이윤폭은 70퍼센트라고 지적했다.

 

P314. 1987년에 부스는 나는 즉석 필름이 전자 사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고 생각하며, 그에 관한 한 우리 회사가 세계 그 어느 회사보다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즉석 사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누구든 현실을 외면하려는 것이다.”

 

P316. 내가 기업 경영자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본 조직들 가운데 가장 강렬한 문화를 지닌 조직을 꼽아보라고 했더니,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회사의 철학은 창립자가 만든 200여 가지 원칙에 요약되어 있다.

 

P333. 진정성 있는 반론자들이 일찍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 라즐로의 팀은 카나리아 팀을 구성했다. 그들은 사내에서 다양한 시각을 대변하는 신뢰받는 엔지니어들로서 험악한 분위기에 잘 대처하고 기꺼이 자기 생각을 말한다는 평판을 얻은 사람들이었다. 이 팀의 명칭은 19세기에 탄광에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차 있는지 탐지하기 위해서 카나리아를탄광에 들여보냈던 관행에서 따왔다.

 

P334. 레이 달리오는 직원들이 자신에게 해결책을 들고 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문제를 제기하기를 바란다. 그가 가장 처음 고안해낸 방식은 이슈 로그라는 개방형 데이터베이스인데, 직원이라면 누구든지 자기가 발견한 문제점과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기록하는 체계이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은 어리석은 방법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정도로 신뢰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345. 몇 년 전 달리오에게 모든 사람이 그 원칙들을 지키며 살게 만드는 것이 그가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꿈인지 물었던 적이 있다. “아니, 아니, 절대로 아니오. 세상에, 아니오그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내 꿈은 그것이 아니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오.”

 

P356. 심리학자 줄리 노럼은 이런 감정을 다스리는 두 가지 전략을 연구한다. 바로 전략적 낙관주의와 방어적 비관주의다. 전략적 낙관주의자들은 최상의 결과를 예측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기대 수준을 높이 설정한다.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불안감을 느끼면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상황을 상상한다.

 

방어적 비관주의는 특정 상황에서 불안감, 두려움, 걱정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데 사용되는 전략이다라고 노럼은 설명한다.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 때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들은 일부러 처참한 실패의 상황을 상상함으로써 불안감을 강화하고 더 강렬해진 불안감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일단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나면, 그들은 그런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기고, 실패하지 않도록 모든 구체적인 사항을 치밀하게 준비해서 자신이 상황을 장악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그들의 불안감은 실행 직전에 최고조에 달하고, 실행하기 시작하면 성공할 마음의 준비가 갖추어진다. 그들의 자신감은 아픙로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한 무지나 환상에서 솟아나오지 않고 현실적인 평가와 철두철미한 계호기에서 나온다. 그들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으면 안이해진다. 긍정적인 말로 격려를 받게 되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된다.

 

P361. 대학생들이 연설을 하기 전에 브룩스 교수는 그들을 무작위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침착하자, 다른 집단은 신난다를 소리 내어 말하게 했다......자신의 감정을 신난다고 정의한 학생들은 자신이 침착하다고 다독인 학생들보다 설득력은 17퍼센트, 자신감은 15퍼센트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려움을 흥분으로 달리 규정하자, 연설자에게 동기가 부여되었고, 그들의 연설은 평균 29퍼센트 길어졌다.

 

P362. 침착해지려고 애쓰기보다 흥분하는 것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더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두려울 때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상태에서 침착해지려고 애쓰는 행동은 시속 80마일로 달리는 자동차를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급정거시키려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자동차에는 아직 움직이려는 관성이 남아 있게 된다. 강렬한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쓰기보다 그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전환시키기가 더 쉽다.

 

P362. 생리학적으로 볼 때, 사람에게는 멈춤 장치와 동력 장치가 있다. “멈춤 장치는 속도를 늦추고 신중하게 주변을 살피게 해준다. 동력 장치는 추진력을 주고 흥분하게 만든다라고 <콰이어트>의 저자 수전 케인은 말한다. 멈춤 장치를 누르는 대신 동력 장치를 가동시키면, 두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우리는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두려워한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희박하더라도 결과가 긍정적일 가능성도 있다.

 

P363. 그러나 일단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불안감이 엄습해오면 방어적인 비관주의자처럼 생각하고 불안감을 직시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경우에는 걱정과 회의를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하지 말고 두려움을 받아들임으로써 동력 장치를 더 힘껏 밟게 된다. 이미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게 되면, 불안감에 철저히 대비해서 성공하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는 동력으로 승화된다. 신경과학 연구를 살펴보면, 불안할 때는 미지의 것이 부정적인 것보다 훨씬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노럼이 설명한 바와 같이, 사람들은 일단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나면 훨씬 더 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p367. 심리학자 댄 맥애덤스와 동료 학자들이 성인들에게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고 세월이 흐르면서 겪었던 감정적 변화의 궤적을 그리게 했더니, 두 가지 서로 다른 바람직한 유형이 나타났다. 일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유쾌한 삶의 궤적을 그렸다. 그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지역사회에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들의 경우 출발은 부정적이었지만 전화위복이 된 경험담들을 많이 털어놓았다.

 

그들은 부정적인 사건들에 직면한 경우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 더 큰 만족을 표했고, 더 강한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행운으로 점철된 삶을 누려온 것이 아니라 고군분투해서 전화위복을 이루어냈고, 그런 삶을 보다 보람 있는 삶으로 여겼다.

 

독창성을 추구하면 삶의 여정에서 더 많은 장애물과 맞닥뜨리지만, 더 많은 행복감과 더 큰 삶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바람직한 혁명은 지각변동을 유발하는 대폭발이 아니라 잘 조절해서 오랜 시간 꾸준히 타오르는 불길이다라고 포포비치는 지적한다.

 

p375. 저항하는 사람은 당사자가 자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대중의 주장을 거부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소수라도 감성적인 강인함을 유지하게 된다. 마거릿 미드의 말을 따르자면, “사려깊은 소수의 시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 실제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소수의 시민들이다.”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내 의견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 시걸 바르세이드와 하칸 오즈셀릭의 연구에서는 기업과 정부 조직에서 친구가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외로움을 훨씬 덜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게 만들고 싶다면, 그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오트포르 혁명을 비롯해 수많은 혁명들이 성공한 첫 번째 비결이다.

 

p376. 포포비치는 이집트 운동가들을 훈련시킬 때 1983년 칠레의 광부들이 어떻게 독재자 피노체트에 저항했는지 들려주었다. 그들은 파업을 감행하는 대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불을 켰다 껐다 하는 행동으로 저항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들은 그 정도의 행동을 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웃들이 행동하는 것을 보자 자신들도 동참했다. 광부들은 사람들에게 저속 운전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p377. 폴란드에서는 운동가들이 뉴스가 정부의 거짓말로 도배된다며, 이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TV를 꺼버리는 방식만으로는 자신들이 저항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집에 있는 TV를 수레에 싣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자 곧 폴란드 전역에서 그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반정부 집단이 권력을 쟁취했다.

 

P380. 유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을 포포비치는 진퇴양난 전술이라고 부른다. 억압자가 이래저래 지게 되어 있는 전술이기 때문이다. 시리아에서는 운동가들이 자유이제 그만과 같은 단어가 새겨진 탁구공 수천 개를 다마스커스에 쏟아부었다........곧 경찰이 거리에 나타났고 경찰들은 씩식거리면서 도시를 돌아다니며 탁구공을 일일이 주웠다. 그런데 경찰들이 깨닫지 못한 것은 이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에서 탁구공은 소품에 불과하고, 어릿광대 역할을 한 주인공은 정권의 억압 정책을 집행하는 경찰관 자신들이라는 사실이었다라고 포포비치는 설명한다.

 

P390. 심리학자 구민중과 에일렛 피시바흐는 사람들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도중에 회의를 느끼게 될 때, 뒤를 돌아볼지 시선을 앞을 향할지 결정하는 요인은 결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의가 흔들릴 때 마음을 다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 이룩해온 진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이다.

 

P394. 내면행위는 감정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 표면행위보다 더 유효한 전략이라는 사실이 증명된다. 표면 행위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느껴지지도 않는 감정을 가장하면 스트레스에 시달릴 뿐 아니라 지친다. 감정을 표현하려면 실제로 그 감정을 경험하는 편이 낫다.

 

P399. 분노를 생산적으로 해소하려면 가해자가 끼친 해악에 대해 감정 표출을 하게 하는 대신, 그 해악으로 고통을 겪은 희생자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희생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공감 분노가 작동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 가해진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욕구가 생긴다. 공감 분노는 동력 장치를 작동시키지만,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기릴 최선의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가해자에게 분노하면 보복이나 복수를 목표로 세운다. 그러나 희생자들을 위해서 분노하게되면 정의와 보다 나은 체제를 추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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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05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행세하는 상황이 있어서 진짜 피해자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경향이 많아졌어요. 이런 문제가 빈번해지면 피해자를 향한 진심어린 공감 능력이 떨어질 겁니다.

마지막 문단에 ‘희생자드’라고 잘못 적혀 있네요.

시이소오 2016-04-05 18:55   좋아요 0 | URL
그쵸? 대통령이나 기업가들이 `자르기 쉽게 해주세요`하고 서명받으러 돌아다니기도 하구요. 오자 수정하겠습니다 ㅋ ^^

깊이에의강요 2016-04-0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북플로 읽다보니ㅋ^^
그들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 좀 보고 싶네요ㅠ


시이소오 2016-04-05 22:28   좋아요 0 | URL
ㅋ 고생하셨어요
피해자 코스프레 ㅋㅋ
 
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말콤 글래드웰이 가장 좋아하는 사상가라고? 그렇담 안 읽을 수 없지. <작가의 책> 맬컴 글래드웰 편을 확인해봤다. 정말이네, 이 책의 저자인 애덤 그랜트를 언급한다. 안타깝다. 똑같은 내용을 말콤 글래드웰이 썼다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애덤 그랜트 역시 리처드 탈러만큼이나 재미없게 쓴다. (탈러는 어찌하여 스스로에게 재밌게 쓰는 넛지를 가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눈이 돌아갈 만큼 신기한 정보들이 가득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리뷰를 거의 다 쓸 동안도 이야기들이 서로 모순되어 보이기도 하고 각각의 나무는 보였지만, 숲이 보이지 않아 계속 헤맸다. ‘이야기들이 왜 이리 중구난방일까?’

유레카! 다음날이 되어서야 전체 그림이 보였다.

 

이 책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생각할 땐 위험을 무릅쓰고 실행할 땐 위험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것이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윗 문장을 셰르파삼아 길을 나서시길. 책에 나오는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모든 사례들은 윗 문장으로 수렴된다.

 

책에 소개된 모든 사람들은 독창적인 사람들, 오리지널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성공했고 어떤 사람은 실패했다. 무슨 차이 때문에? 위험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실패와 성공이 판가름 났다. 미루기는 성공한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랜트에 따르면 미루기야 말로 성공으로 가는 지금길이다. 반면 성급하고 과격한 실행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신의 주장이 과격하다면? CIA의 메디나처럼 때를 기다리거나 윌러드처럼 자신의 주장을 트로이의 목마처럼 숨길 줄도 알아야 한다. 혹은 포포비치처럼 유머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책에 나온 몇 가지의 사례를 살펴본다.

 

와비파커Warby Parker를 아시는지? 와비파커 창업자들은 초창기에 애덤그랜트에게 투자를 부탁했지만 애덤 그랜트는 투자하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안경을 판다고? 안경을 써보지도 않고 산다고?? 누가 이들을 말리려 하지 않았겠는가.

 

와비파커는 2015<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를 차지했다. 과거에 이 리스트의 1위는 구글, 나이키, 애플 같은 대형 기업이었다. 어떻게 온라인으로 안경 따위를 파는 기업이 전 세계적인 기업이 된 걸까?

 

부하직원이 인터넷 브라우저를 뭘 사용하는지? 익스플로러를 쓴다고? 당장 잘라라. 경제학자 마이클 하우스먼의 조사에 따르면 익스플로러나 사파리를 사용하는 직원보다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사용하는 직원이 모든 부분에서 업무 수행 능력이 월등히 앞섰다. 도대체 왜? 파폭이나 크롬 쓴다고 사람이 똑똑해지나? 파폭이나 크롬을 사용한 직원들은 뭘 했기에?

 

와비파커의 창립자들과 파폭이나 크롬을 사용한 직원들은 다른 사람들과 도대체 뭐가 달랐던 것일까. 그들은 현상에 순응하지 않았다. ‘안경이 비싸야 할 이유가 있어?’, ‘왜 컴퓨터에 깔려있는 대로 익스폴로러만 써야 하지?’

 

독창성의 가장 큰 특성은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다.

 

조지프 슘페터의 말처럼, 독창성이란 창조적인 파괴행위이다. 새로운 체제를 주장하려면 기존 방식을 해체해야 한다. 경제학자 리샤르 캉티용이 만든 단어 기업가enterpreneur’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한다.

 

와비파커 네 명의 창업자들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다른 직장을 구하거나, 회사 이름 정하는 데만 여섯 달이 걸릴 정도로 지지부진 사업을 진행했다. 애덤 그랜트는 이들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투자를 포기했다. 그랜트가 보기에 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없었다. 그랜트는 그들이 위험을 회피했기 때문에 실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바로 그점 때문에 그들은 성공했다.

 

직장을 그만 둔 창업자들과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 중 누가 더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 직장을 계속 다닌 사람들이 실패할 확률이 33%나 낮았다. 왜 그럴까?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덤 그랜트에 따르면 위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양다리를 걸치는 게 아니라 한 분야에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다른 분야에서는 극도로 신중을 기함으로써 위험을 상쇄한다는 뜻이다.

 

, 그랜트에 따르면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기존 체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위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용한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보다 더 놀라운 발명품이라 말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혁명적인 제품이라 평가했고 전설적인 투자자 존 도어는 인터넷보다 훨씬 중요한 발명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 제품은 뭘까? 개인용 이동 수단인 세그웨이.

 

새로 제작되는 90분짜리 tv 특집은 완전히 엉망진창이란 평을 들으며 시청자테스트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폐기처분되어야 했지만 어찌어찌 1년을 지나 도로 전파를 탔다. 역시나 반응은 시원찮았다.

 

세그웨이는 이후 완전한 실패작이 되었다. 히트를 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틀린 예측이었다. 긍정오류다. 한편 후자의 tv 쇼는 10여 년동안 최고 시청률을 석권했고,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쇼의 이름은 <사인펠드>였다. <사인펠드>는 누구나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부정오류다.

 

그렇다면 <부정오류><긍정오류>를 사전에 차단할 방법이 있을까?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베토벤은 그의 일흔 개의 작품 에서 긍정오류 15, 부정오류 8개를 범했다.

 

그렇다면 걸작을 창조할 확률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많은 양의 작품을 내면 된다. 모차르트 600, 베토벤 650, 바흐는 1,000곡을 작곡했다.

피카소? 유화 1,800, 조각 1,200, 도자기 2,800, 드로잉 12,000, 등등. 피카소는 이중 아주 극소수의 작품만이 찬사를 받았다.

아인슈타인? 특수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낸 248편의 논문들은 과학계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한다.

 

독창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작업량을 늘리면 된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히가시노 게이고가 허구헌날 쓰레기 소설을 내는 이유가 있었다)

 

세그웨이는 딘 카멘이 만든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 상품 중 하나다. 그랜트가 보기에 세그웨의 실패는 카멘이 자신의 아이디어에 너무 확신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편 <부정오류>는 주로 연애 산업에서 흔하다. 영화사들은 <스타워즈>, <이티>를 퇴짜 놓았다. 출판계에서는 <나니아 연대기>, <해리 포터>를 퇴짜 놓았다.

 

데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전문성과 경험이 깊어질수록 세상을 보는 특정한 방식에 매몰되는 경향을 보인다. 영화나 tv 드라마의 경영진이나 시청자 평가단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데 적합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기존의 아이디어에 너무 매몰되어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에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퇴짜를 놓으려고 한다. 한편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렇다면 심판으로 누가 가장 적절할까.

 

저스틴 버그의 서커스 공연에 관한 연구를 참고한다면,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동료들의 평가가 경영자나 시청자 평가단보다 두 배 이상 정확했다.

 

위의 실험결과를 고려해보자면 시나리오 공모전에 투자자 직원들을 심사에서 제외시키고 영화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에게 심사를 맡겨야 한다. 투자자 직원들은 위험리스크 관리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절대로 위험한 아이디어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멍청하다. 따라서 어떻게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싶은 영화들만 찍어내기 바쁘다.

 

한국의 투자자 직원들을 전부 다 잘라버리면 한국 영화의 수준은 일취월장할 것이다.

(그럼 누굴 데려다 쓰냐고? 감독, 시나리오 작가를 고용하면 된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애쓴다.

따라서 진보는 전적으로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조지 버나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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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ology 2016-04-0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레마카르타 서재 젤 앞에 있는데 펼치지를 못하고 있네요.

시이소오 2016-04-05 15:07   좋아요 0 | URL
ㅋㅋㅋ

2016-04-05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4-05 18:33   좋아요 0 | URL
ㅋ 읽고싶다는 말씀을 굳이 비밀글로 하실것 까지야 ㅎㅎ

pill19 2016-04-05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돟앙

samadhi(眞我) 2016-04-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는 어리석은 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신영복 선생 말씀과도 통하네요.
처음에 눈에 들어온 부제가 무척 끌려서 읽고 싶어졌는데 서평 읽으니 재미 붙이기가 쉽지 않겠네요. ㅎㅎ

시이소오 2016-04-06 02:10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신영복 선생님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죠. 미처 생각못햇는데 예리하십니다. ^^

이야기를 풀어놓는 스킬이 부족해서 그렇지 이야기 자체는 재밌답니다.

야구 도루왕 중에 장남이 많을까요? 막내가 많을까요?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요. ^^

samadhi(眞我) 2016-04-06 02:29   좋아요 0 | URL
제가 야구 없이 못 사는데 야구 얘길 하시니 막 끌리네요. 이 책 읽게 만드시려고 헉. ㅋㅋ 제가 넘어갔습니다.

시이소오 2016-04-06 02:33   좋아요 0 | URL
이래야 리뷰 쓴 보람이 있죠. ㅋ
출판사에서 상을 받아야 하는데요...ㅎㅎ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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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중간에 멈췄다. 갑자기 공포가 온몸을 휘감았다. 무서워서 도무지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다들 읽어 보시라. 이 책에 비하면 미쓰다 신조의 공포 소설은 애들 장난이다.

 

책을 읽다 불현 듯 그런 생각이 스쳤다.

도대체 나는 얼마나 많은 비문과 오문을 쓰고 있는 걸까

 

그 생각이 드니 공포감에 젖어 도무지 읽어낼 자신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입시 시험 이후로 문법을 공부해 본 적이 없다.

한 열흘쯤 지나서야 용기를 내서 다시 도전했다.

그래, 맞을 매라면 맞아야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의 장르를 뭐라 불러야 할까?

문법 소설은 어떨지?

 

저자는 문법과 이야기를 교차로 진행시킨다. 굉장히 현명한 작법이다.

만일 문법에 대한 설명만 나왔다면 읽기 괴로웠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이야기엔 나름 반전도 있다. 완전 속았다.

공개할까도 싶었는데 다른 독자들의 재미를 위해 비공개하기로.

 

적의를 보이는 것들

 

접미사 ‘-’, 조사 ‘-그리고 의존명사 , 접미사 ’-을 습관적으로 쓰는 경향이 있는데 되도록 쓰지말라고.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있다는 동사이기도 하고 형용사이기도 하다. 동사일 때는 동작을, 형용사일 때는 상태를 나타낸다. ‘눈으로 덮여 있는 마을이란 문장에서 굳이 있는을 쓸 필요 없다. ‘눈으로 덮인 마을이라고 하면 된다.

 

술어에 ‘ -있었다라고 쓸 필요도 없다고 한다.

 

길 끝으로 작은 숲이 이어지고 있었다.

길 끝으로 작은 숲이 이어졌다.

 

‘- 관계에 있다도 마찬가지.

 

가까운 관계에 있었다.

가까웠다. (또는) 가까운 사이였다.

 

‘ -에게 있어’, ‘하는 데 있어’, ‘-함에 있어’, ‘-있음에 틀림없다도 습관적으로 잘못 쓰인다고.

그에게 있어 가족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다.

그에게 가족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다.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는 표현

 

‘-에 대한’, ‘-들 중 한 사람, -들 중 하나, -들 중 어떤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들 중 한사람이었다.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였다.

 

‘- 같은 경우’ ‘-에 의한’, ‘-으로 인한

 

‘-에는의 차이, ‘-‘-으로를 혼동하는 경우, ‘-‘-도 구분해 써야한다.

 

사역 문장의 오류. 너무 많이 쓰이는 지시대명사들. 잘못 쓰이는 었던‘-는가’, 시작할 수 없는 걸 시작하는 오류. 등등

 

읽다보면 내 문장은 정말로 이상한 것처럼 보인다. 한 문장도 못 쓸 만큼 벌벌 떨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어라 김훈체네하는 인상을 받았다. 아니나다를까.

저자는 김훈의 <칼의 노래> 교정을 봤다. 책을 읽으면서 왜 김훈의 문장이 낭독에 좋은지 가설 하나를 얻었다.

 

저자에 따르면 김훈은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같은 접속 부사를 거의 안 쓴다고 한다.

접속사 안 써야 하는 거얌?’ 또한 주격 조사 ,도 거의 쓰지 않는다. 김훈은 또한 대명사를 거의 쓰지 않는다. 또한 주어 하나에 서술어 하나다. 서술어가 둘 이상일 땐 주어를 반복해서 쓴다.

 

김훈의 문장이 낭독에 좋은 이유는 문법에 정확한 문장이기 때문은 아닐지.

 

내가 이 책을 두려워한 만큼 저자는 김훈체를 읽는 것은 감당하기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라고 말한다. 교정자가 두려워하는 작가라니! 김훈은 어찌하여.

 

시간만 더 있었더라면 필사를 했을텐데. 아무래도 사서 아무 때나 읽어야겠다.

저자가 쓴 또 다른 책인 <동사의 맛> 역시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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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a 2016-04-04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관심이 가네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시이소오 2016-04-04 11:47   좋아요 2 | URL
소름돋는 책이죠 ^^

singri 2016-04-04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읽어야 될 책 ㅡ
김훈 책도 쌓여있으니 ㅜㅠ

시이소오 2016-04-04 12:15   좋아요 2 | URL
즐독 되시길^^

corcovado 2016-04-04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저에게 딱 필요한책 같습니다.조만간 질러야겠네요.소개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시이소오 2016-04-04 13:32   좋아요 1 | URL
저도 조만간 지를려구여 ^^

큐브 2016-04-04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겠어요!

시이소오 2016-04-04 14:34   좋아요 1 | URL
즐독하세여 ^^

eL 2016-04-04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접속사 안써야 하는거얌?˝ 저는 이번에도 여기서 웃었네요^^ㅋ 읽어보고 싶은 흥미로운 책이 또 늘어만 갑니다ㅜ

시이소오 2016-04-04 14:40   좋아요 2 | URL
이엘님을 웃기려 쓴 문장인데 통했군요 ㅋ ^^

가을벚꽃 2016-04-04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려고 벼르고 있는 중이였는데... 이글에 나온 지적들이 전부 제 글 이야기 같네요 ㅠㅠ 꼭 읽어봐야 겠어요^^

시이소오 2016-04-04 14:49   좋아요 1 | URL
저도 무서움이 좀 가셔서 구입해서 재독해야겠어요 ^^

samadhi(眞我) 2016-04-04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평소에 주장하는 문법적 오류가 나열돼 있네요. 제가 교정볼 때 까탈스럽게 따져드는 오류(?) 입니다. 거의 일본식이죠. 우리말은 쉽게 쓰는데 일어는 빙빙 돌려 말하지요. 이해하기 쉽게 쓴 문장이 진짜 좋은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관공서에서 자주 쓰는 말인데
무슨무슨 관계로 행사를 취소한다는 둥. 그런 말만 들으면 속이 터집니다.
또 누구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그냥 누가 말씀하시겠습니다. 그러면 되는데.

시이소오 2016-04-04 14:53   좋아요 1 | URL
사마디님도 교정보시는군요. 사마디님도 문법 소설 한 권 쓰시는건 어떨지요? 일단 저는 구매합니다^^

samadhi(眞我) 2016-04-04 14:53   좋아요 1 | URL
저는 그냥 취미로 하는 겁니다. ㅎㅎ 따져드는 걸 좋아해서. 실력도 몹시 딸리구요.

시이소오 2016-04-04 14:56   좋아요 1 | URL
취미로 교정을 보시다뉘! 취미로 수학의 정석 푸는거랑 비슷한거잖아요? 교정을 사랑하신다는 증거! 문법소설, 곰곰이 생각해보시길 ^^

samadhi(眞我) 2016-04-04 14:58   좋아요 1 | URL
에헤헤 고마운 제안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아는 것도 없는데 되게 아는 척 하는 게 문제랍니다. 일단 입 좀 다물고(?) 실력부터 갖추려 합니다.

시이소오 2016-04-04 15:20   좋아요 1 | URL
겸손의 말씀. `아직은 때가 아니야`라는 사고방식도 일종의 도피일 수 있다네요.
고민해보세용 ^^

samadhi(眞我) 2016-04-04 16:03   좋아요 2 | URL
제 게으름을 집어주시네요. 저는 전공자도 아니고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alummii 2016-04-04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사의 맛 이 별로 였어서 이 책에 애써 관심을 안두다가 평이 좋길래 구매해봅니다^^

시이소오 2016-04-04 17:53   좋아요 1 | URL
아, 동사의 맛은 맛이 없나보네요. 참고하겠습니다 ^^

cyrus 2016-04-04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괜히 읽었습니다. 어제 쓴 글을 고쳤는데 또 고치기 싫어졌어요. 엉터리 문장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누군가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

시이소오 2016-04-04 18:36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도 전담 교정자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

cyrus 2016-04-04 18:42   좋아요 1 | URL
그런데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은 계속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요. 제가 몇 년 전에 신문 칼럼 공모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활동에 참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퇴고를 도와주는 입장이었는데 글이 조금이라도 엉성하면 다시 고치라고 종용했습니다. 저 때문에 연속으로 퇴짜를 맞다가 드디어 칼럼이 선정된 분을 만났는데 퇴짜를 당하니까 무척 괴로웠다고 하더군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시이소오 2016-04-04 18:59   좋아요 1 | URL
ㅋㅋ 저는 스트레스 받아도 지적 당하고 싶어요^^

깊이에의강요 2016-04-05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법에 약한데...
문법소설(?)이라???
궁금하네요^^

시이소오 2016-04-05 15:34   좋아요 1 | URL
문법에 강한 분들은 지루할 수 있고 문법에 약한 분들은 무서울 수 있어요 ^^;

parkcourage 2016-10-07 0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에 들기 전에 겁이 잔뜩^^*

시이소오 2016-10-07 08:12   좋아요 1 | URL
용기를 내세요. 팍꾸하쥬님 ^^

[그장소] 2017-02-2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식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지싶어 저도 모른척 외면을 ...ㅎㅎㅎ

시이소오 2017-02-27 08:08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이야 문법에 맞는 글을 쓰시잖아요. 저야말로 아무 글도 못쓸것 같아 외면하기로 ㅎㅎ

[그장소] 2017-02-27 10:05   좋아요 0 | URL
부끄러워 어딘가 숨고 싶어져요. ㅠㅠ

시이소오 2017-02-27 20:39   좋아요 1 | URL
숨어야 할 사람은 접니다 ㅎㅎ

[그장소] 2017-02-27 22:54   좋아요 0 | URL
아 ㅡ 우리 숨바꼭질 하면 되겠네요!^^ㅋㅋㅋ

시이소오 2017-02-27 22:57   좋아요 1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그럼 제가 숨겠습니다. 술래하세요 ^^

[그장소] 2017-02-28 02:1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술래인데 ㅡ 안찾아~^^ㅋㅋㅋ 계속 숨어있는 시이소오 님 ... 다리 쥐나죵? 쥐약 놓고 갑니당~~

시이소오 2017-02-28 08:02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찾아줘야죠. 숨어있다 심심해죽는줄 알았음돠 ㅋ

[그장소] 2017-02-28 10:29   좋아요 0 | URL
아유 ~ 심심할까봐 소금 놓고 갔는뎅~ 못 보셨군요!^^ㅋㅋㅋ

시이소오 2017-02-28 12:46   좋아요 1 | URL
못봤습니다. 봤더라도 짜기만 했겠죠 ㅎㅎ

[그장소] 2017-03-01 20:10   좋아요 0 | URL
고 것들끼리 짜니까 ... 술래가 맨날 진다 아닙니까~^^?

시이소오 2017-03-01 20:29   좋아요 1 | URL
짜다,를 그렇게 쓰실줄이야. 제가 졌습니다요. ㅎㅎ

졔졔 2017-08-2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보려고 했는데 사서읽어야겠네요

시이소오 2017-08-21 16:09   좋아요 0 | URL
저도 이책은 구매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