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꼴로와 B



요즘 부쩍 피부가 좋아진 B에게
비결을 물었다.

   
  음, 그러니까 우선 물을 하루에 2리터씩 마셔!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
그리고 비타민 C랑 E는 꼭 챙겨 먹고 (C도 못챙겨먹는데 E까지?? ^^;;)
오메가쓰리도 먹으면 좋아 (그건 또 뭐다냐 -_-)
잠은 일찍 자구, 10시에서 2시 사이에 숙면을 취하는 게 피부에 제일 좋은 거 알지? (알긴 안다면, ㅡ,.ㅡ)
그리고 커피 끊어! 커피가 노화를 촉진하는 거라구!!! (됐다 얘, 안해 안해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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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8-01-09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비 오는 날을 기다리는 게 낫겠다. 비 오면 피부 급! 좋아지던데. 촉촉허면서도 투명허니... -_-

웽스북스 2008-01-09 02:12   좋아요 0 | URL
허리는 쑤시고 피부는 촉촉해지고 일장 일단 ㅋㅋ 근데 난 왜 한번도 몰랐을까요 ㅋㅋ

비로그인 2008-01-09 11:19   좋아요 0 | URL
하지만 머리는 푸석해지는걸요. =_=
왜 그럴까요? 오히려 수분을 먹어서 더욱 촉촉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긁적)

웽스북스 2008-01-09 15:08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놀라운 과학의 신비 -_-

깐따삐야 2008-01-09 18:32   좋아요 0 | URL
엘신형님은 머리를 감으셔야 해요. =333

로렌초의시종 2008-01-0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앓느니 죽는다'란 말이 갑자기 떠오르더라는;;;(죄송합니다. 웬디님 =3=3=3)

푸하 2008-01-09 02:19   좋아요 0 | URL
피부좋아지기 위해선... 이것 저것 생각하면 안돼!가 포함되어야겠어요.^^

웽스북스 2008-01-09 10:29   좋아요 0 | URL
로렌초님 // 아 그래도 피부때문에 죽을 순 없지요 ㅋㅋ
푸하님 // 그런 비법도 있었나요? 흠. ㅋㅋ 생각이 별로 없으면 일찍 잘 수 있긴 하겠네요~

Mephistopheles 2008-01-09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물 2리터를 얼굴로 마실 것 같다는 상상을 한 사람은 나뿐인가요?

웽스북스 2008-01-09 10:29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이 또 있길 바라시는 건 아니죠 교주님? ^^

순오기 2008-01-09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2리터 마시는거 절대 쉬운 일 아니야욧!
나처럼, 피부에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아지는 최대 비결이야욧!! ^^

웽스북스 2008-01-09 10:30   좋아요 0 | URL
제가 그 방법 고수하다가 이렇게 망쳤지요-
저희 엄마는 그게 되거든요 ㅠㅠ
순오기님도 저희 엄마처럼 타고나셨나봐요 흑

다락방 2008-01-0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2리터를 마시는것도 저는 못할것 같은데요? 전 500밀리도 못마시는것 같아요. 흙 ㅜㅡ

웽스북스 2008-01-09 10:30   좋아요 0 | URL
살청님이 다락방님을 좀 아시나보다 ㅋㅋㅋ
그래도 물 2리터가 제일 쉬워보이지 않나요? ㅋㅋ

무스탕 2008-01-09 10:32   좋아요 0 | URL
맥주라고 생각하면 300cc도 못마셔요.. -_-;

비로그인 2008-01-09 11:20   좋아요 0 | URL
청님의 말에 공감 한표-♠
맞아요 맞아. 맥주는 혼자서 2,000cc도 거뜬히 해치우는걸~ㅋㅋ

다락방 2008-01-09 11:52   좋아요 0 | URL
아니 대체!
맥주가 아닌데 왜 맥주라고 생각하란 말예요? ㅡㅡ^

마늘빵 2008-01-09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2리터는 피부뿐 아니라 몸에 좋다고 하는데, 사실 1리터 마시기도 힘들어요.

웽스북스 2008-01-09 10:31   좋아요 0 | URL
커피 홍차 주스 이런거 다 쳐주면 가능한데 ㅋㅋ

무스탕 2008-01-0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2리터는 정말 물고문 수준일것 같아요 @_@

웽스북스 2008-01-09 15:11   좋아요 0 | URL
흠 그정도일까요?
어쩐지 도전해보고 싶다는 ㅋㅋ

비로그인 2008-01-0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ℓ 마셔야지~ " 하고 숙제처럼 인식하고 마시니까 힘든 것입니다.^^
조금 큰 머그컵에 물을 채우고 책상에 놓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 모금씩 홀짝 홀짝
마시다 보면 하루에 몇 잔은 쉽게 마실 수 있어요. 그럼 최소한 1ℓ는 채우죠.
'상대적인 착각'을 이용하는거죠. 예를 들어, 맥주를 마실 때, 각자 500cc 큰 잔을
시키면 그 양이 부담스러워 오히려 덜 마시게 되지만, 2,000cc를 시켜놓고 조그마한
글래스에 따라 마시다 보면 금방 마셔버리는 것처럼 - ^^
요즘같이 난방 때문에 건조한 실내에서 지내는 현대인들은 물을 많이 마셔줘야 합니다.

다락방 2008-01-09 11:5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도 머그컵에다 물을 따라놓고 책상에 올려놓았는데도 한 컵도 못마시고 남더라구요. 아, 정말 이런건 곤란한데 말여요. ㅠㅠ
오늘부터 다시 해봐야겠어요.

비로그인 2008-01-09 16:12   좋아요 0 | URL
헉...그렇구나..음...그렇다면 국화 말린 것을 사서 물 위에 띄워 놓고
마시면 어떨까요? ^^ 제가 아는 사람은 그렇게 즐겨 마시는데, 국화차는
몸에도 좋고 멋도 있어서 그 예쁜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손이 가죠.
제가 전에 사진 찍어놓은게 있는데 올려드릴테니까 보시겠어요? (웃음)

라고 했으나...다시 확인해보니..저장해놓은 사진이 없어요..ㅜ_ㅜ
윽...

웽스북스 2008-01-09 22:03   좋아요 0 | URL
오늘 엘신님 덧글 보고 물 뜨러 몇번이나 왔다갔다했는지 몰라요
그리구 화장실도 ㅠㅠ

근데 물 많이 먹으니까 좋긴 좋던데요?
국화차는 나름 추억이 있는 차인데,
크고 노란 국화 동동 띄워진 국화차, 참 좋지요? 흐흐흐

비로그인 2008-01-0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부터 커피(특히 스틱커피)를 끊으려는 중인데요,
카페인 금단현상인지 조금 어지럽고 힘드네요.
확실히 그간 카페인 중독이었는듯해요
(물2리터 ㄷㄷㄷ)

웽스북스 2008-01-09 15:29   좋아요 0 | URL
전안끊을겁니다 ㅋㅋ 단테님 화이링!

웽스북스 2008-01-09 22:03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내가 살청님 블로그를 처음 찾아갔더 게
못의 노래 때문이었구나 흐흐

오늘 서울은 참 흐리고, 시간은 참 느리더라고요 (랄라랄라~)

프레이야 2008-01-09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이 한 컵도 안 될걸요.
커피는 서너 잔이구요.ㅎㅎ
오메가스리랑 비타민은 있지만 안 먹구요.
10시에서 2시 사이 절대로 안 자요. ㅎㅎ
근데 물 무조건 많이 먹는 게 모두에게 다 좋은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체질마다 다르다고들 하던데요, 모르긴해도..

웽스북스 2008-01-09 22:0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그런데도 피부가 고와요, 라고 말하고 싶으신 거죠?
미워요 혜경님
 


* 요즘 내가 명동을 좀 많이 사랑해주신다. 사람 많은 명동은 질색이긴 하지만 대략 회사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인데다가 집에도 한번에 갈 수 있는 4호선 라인이니, 그깟 사람수는 타협! 12월 31일부터 오늘, 그니까 8일까지 약 9일간, 오늘이 4번째 명동 방문이다. 거의 이틀에 한번 꼴인 셈인가?

* 명동의 비꼴로는 M언니가 소개해줘서 한번 가고 오늘이 두번째 방문. 실은 지난 번 E를 만났을 때도 여기에 가고 싶었는데 못찾았다. (굴욕) 외근 다녀오면서 실장님이 우동에 초밥을 먹자고 하시는 바람에 B를 만났을 때는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다. 그치만 난 또 먹었다. -_-v (자랑이다)

명동 골목 한 구석에 있는 비꼴로는, 잘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가게. 명동이지만 명동스럽지 않다는 게 이 가게의 매력이다. M언니의 말에 의하면 즐겁고 맛있게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보기 좋아하는 마인드의 사람들이 만들었다는데 음식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는 최고의 음식을 주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매출이 최고인 크리스마스나 일요일 장사를 하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고, 좋은 치즈가 없을 땐 티라미수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 또한 독특하다. 티라미수는 하루에 몇 개만 한정적으로 만드는데, 구할 수 있는 좋은 치즈의 분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오늘은 다행히 티라미수가 남아 있어 저녁을 다 먹고 커피와 함께 주문했다. 여전히 맛있다. 티라미수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이 있어서 티라미수를 시킬 때면 꼭 와서 맛있게 드셨는지, 지배인님 직접 오셔서 확인해 주신다.

그런데 난 또 커피맛에 홀딱 반해버렸다. 지난 번에는 라떼를 마셔서 커피가 그렇게 맛있었는지 잘 몰랐었는데 오늘은 스트레이트 커피를 마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란 것이지. 지배인이 직접 내린다는 핸드드립 커피.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B도 마셔보더니 맛있다며 너무 좋아했다. 조금 진한 커피를 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커피컵에 뜨거운 물 들고 직접 오셔서 어느 정도가 적절한 지 물어봐가며 물을 맞춰주신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우리테이블에 서빙해줬던 직원이 여기서 자신이 일하는 동안 스트레이트 커피를 시킨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고 하신다. 윗쪽에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메뉴는 많이 시켜도 스트레이트 커피 메뉴를 시키는 사람은 별로 없었나보다. 난 별 생각 없이 요즘 아메리카노를 별로 안마시고, 에스프레소는 잘 못마셔서 시킨 거였는데. 내가 또 오버하며 너무너무 맛있었다고, 커피 마시러 또 오겠다고 하니 그들도 기뻐하고, 뿌듯해하고 ^^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맛있었다고 얘기해주는 일이 이렇게 기쁜 일이라니. 흐흐 (단순해 단순해)

비꼴로는 따로 홈페이지가 없는듯 하고, 블로거들 사이에 조금씩 입소문이 있나본데, 나이가 들어서 귀찮아 음식 사진 같은 건 안찍고, 대신 다른 블로거가 포스팅해둔 것을 연결해 놓는다.  (http://blog.empas.com/dive2blue/24645402) 너무 소문나서 사람이 많아지면 안되는데 말이지. 흐흐흐.

* 비꼴로에서 오늘 만난 B는 대학 시절 동기다. 이나이 먹어서 말하긴 좀 부끄러운 여고생스런 사정으로 B와 내가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기간은 4학년 1학기 딱 1학기 뿐. 2학기 때부터는 물리적으로 친하게 지내기가 조금 어려웠고 (그러나 여전히 마음은 친했고) 졸업한 이후로는 일년에 한두번 정도를 보는 게 전부이다. 오늘 B를 만난 건 1년만이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날 때는 과거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옛날 이야기 밖에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 질긴 추억들을 말랑말랑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곱씹고 또 곱씹은 뒤 허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B와의 관계를 좋아하는 건, 그렇게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함께 현재를 이야기할 수 있고, 불투명하지만 앞으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으며, 현재의 삶에 비추어 우리의 과거를 재평가하며 심지어 함께 반성하는 일까지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는 데 있다. 그리고 기숙사 친구였던 관계로, 빨간 뿔테 안경에 아침에 머리도 못감고 나갔는데 하나도 안부끄러웠다. 흐흐흐. (이게 다 짱꼴라 때문이다? ㅋㅋ) 분명 9시까지만 얘기하다가 와야지, 했는데 어느덧 시간은 10시를 훌쩍 넘어 있었다. 맛있는 음식 먹고, 맛있는 대화 나누는 일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뭔가 그렇게 뜨겁고 복잡했던 그 때보다 훨씬 사회화되고, 그만큼 단순해진 우리는 흐흐흐 웃으며 기약 없는 '다시 언제 한 번'을 이야기한다. 하튼, B는 나랑 정말 비슷해.

* 돌아오는 길 명동역에서 잡지를 사는데 가판대 아주머니께서 자일리톨 껌 하나를 주신다. (낱개) 나름의 프로모션인 것 같은데 나 또 괜히 마음이 훈훈해진다. 껌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으며 한쪽 눈은 잡지를, 한쪽 눈은 의자를 두리번 거리고, 서울역에서 자리가 나 잽싸게 앉았다. 흐흐. 다음 역에서 또 하나의 자리가 났고, 젊은 아가씨 둘 중에 한 명이 와서 잽싸게 앉는다. 그러자 친구로 보이는 듯한 다른 아가씨가 어머 얘 부끄러, 라며 면박을 준다. 난 괜히 내가 면박을 당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더욱 건방지게 껌을 씹으며 비굴하게 속으로만 생각한다. 너도 나이 들어봐라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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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와의 대화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8-01-09 02:03 
    요즘 부쩍 피부가 좋아진 B에게 비결을 물었다.       음, 그러니까 우선 물을 하루에 2리터씩 마셔!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 그리고 비타민 C랑 E는 꼭 챙겨 먹고 (헉 그걸 꼭 챙겨
 
 
깐따삐야 2008-01-0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꼴로와라고 해서 새로운 구호인줄 알았어요. 짱꼴라 다음으로 외치는.
커피도 맛있어 보이고 B와의 우정도 참 좋아 보이네요.^^
마지막 구절은 깊이깊이 동감하는 바입니당. ㅋㅋ

웽스북스 2008-01-09 01:06   좋아요 0 | URL
흐흐흐 안그래도 쓰다보면서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었어요 ㅋㅋ
깐따삐야님도 자리에 집착하시는군요 ㅎㅎ
여기서 깐따삐야님이랑 커피를 마셔도 참 좋을 것 같아요 ^^

깐따삐야 2008-01-09 01:19   좋아요 0 | URL
나는 버스에 어르신들이 타시면 양보는 하지만서도 잘했단 생각이 들거나 마음이 막 뿌듯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일어서는 즉시 다음 정류장에선 누가 내릴까만 주시하고 있죠!
우앙~ 그럴 수 있다면 넘흐넘흐 좋겠어요. 근데 우리 둘이 같이 떠들면 다방 같겠다. 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01-09 01: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요 ㅋㅋㅋ 나도 그래요
그래도 제가 또 낼름 바로 다른 자리에 앉으면 어르신이나 저나 민망하니까 쫌 멀리 가서 서있구 그래요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1-09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괜히 내가 면박을 당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더욱 건방지게 껌을 씹으며 비굴하게 속으로만 생각한다. 너도 나이 들어봐라 얘"

바닥에 침도 한번 탁!뱉어주면서 쨰려봐야죠..너도 늙어봐! 하시면서...

(그나저나 명동.....아 요즘 교자칼국수 너무 떙기는데...)

웽스북스 2008-01-09 01:07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또 공중도덕은 잘 지켜요, 지하철 바닥에 침이라뇨, 떽떽!!!!!

(난 그집에서 파는 만두~~!!!)

Mephistopheles 2008-01-09 01:08   좋아요 0 | URL
칼국수 먹으면 만두는 몇개 동동 띄워 준다는....

깐따삐야 2008-01-09 01:20   좋아요 0 | URL
쓰읍~ 대체 언제 먹는 거여요?!

Mephistopheles 2008-01-09 01:26   좋아요 0 | URL
소래와...히.미.츠.

깐따삐야 2008-01-09 01:30   좋아요 0 | URL
일식집인가요? 머 우동이랑 초밥도 괜찮아요.
전 참고로 도미를 좋아한다는. 흠흠.

Mephistopheles 2008-01-09 01:31   좋아요 0 | URL
(굳이 해석하자면 그것은 비.밀.)

웽스북스 2008-01-09 01:39   좋아요 0 | URL
뭐 깐따삐야님 상경 일자와 메피님 철야 없는 날을 맞추면 되지 싶은데 ㅋㅋ

깐따삐야 2008-01-09 01:58   좋아요 0 | URL
메피님 고로코롬 자꾸 내빼시면 상경철야농성 들어갑니당. ㅋㅋ

마노아 2008-01-09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화문의 뽐모도로를 사랑했는데 명동의 비꼴로도 꼭 만나봐야겠습니다. 길치인 제가 잘 찾을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만^^;;;
그나저나 동대문 운동장에선 앉아서 갈 수 있나요?

Mephistopheles 2008-01-09 01:31   좋아요 0 | URL
혹시 세종문화회관 뒷쪽? 거긴 닭한마리 맛있게 하는 집도 있데요..
뽐모도르는 여기저기 체인점식으로 많이도 생겼지만 역시 광화문쪽에 쵝오!입니다.

웽스북스 2008-01-09 01:42   좋아요 0 | URL
아 뽀모도로는 광화문이 최고이군요.. 사실 광화문이랑은 별로 안친해서 잘 몰라요 ㅋㅋ 강남 뽀모도로보다는 비꼴로가 맛있어요 ㅋㅋ 동대문 운동장은 2,3,5호선 환승역이기 때문에 일단 내리는 사람들이 많구요- 그 이후로도 '충무로'라는 기회가 한번 더있어요 (아 비굴하다 비굴하다)

닭한마리는 종로5가가 맛있던데 ㅋㅋㅋ 좀 시끄럽긴 하지만 ㅋㅋ

춤추는인생. 2008-01-09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도 나이들어봐라 애. 마지막이 압권이예요 웬디님ㅎㅎ 저는 번잡한 명동 잘 안나가지만. 웬지 블로그 사진을 보니 가보고싶네요 이태리 레스토랑은. 저도 아주 잘가는곳이 있긴해요. 지방인데요. 사장님이자 요리사님이 이병률작가느낌이 나서요 ㅎㅎ

웽스북스 2008-01-09 01:43   좋아요 0 | URL
번잡함을 조금만 견디면 일단 식당 안은 한적해요 ㅎㅎ
근데 춤인생님 자주 가신다는 거기는 어디일까나 ~ 궁금해요 ㅋㅋㅋ

푸하 2008-01-0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웽스북스 2008-01-09 02:07   좋아요 0 | URL
아니, 왜요 ㅠㅠ

Hani 2008-01-1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 가봐야겠어요. 전 노리타 크림 스파게티 좋아해요.
이 글을 읽으니 저도 오랜만에 생각나는 친구가 있네요.
조만간 연락해서 얼굴 보고 싶어요^^

웽스북스 2008-01-10 00:18   좋아요 0 | URL
네 하니님 ^^ 전 노리타는 안가봤어요, 항상 사람이 많아서 패스패스 하던 곳인데 워낙 주변에서 좋아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ㅋㅋ 그러고보니 내일 노리타 좋아하는 친구 만나는데, 기록 한번 세워볼까나? ㅋㅋㅋㅋㅋㅋ
 


지난 금요일, D씨가 카메라를 가져왔다. DSLR이 이제 워낙 흔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팀에서는 D씨가 유일한 DSLR 소유자. 좋은 사진기에 한번 찍혀보겠다고 또 헤벌쭉 웃으며 사진을 찍었으나 오늘 돌아온 사진은 처참했다. 화장 안한 얼굴의 적나라한 피부, 최근에 송송 솟아오른 왕뾰루지 군데군데 너무 드러나 주시는 거지. 뭐 이거야 하루이틀인가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아, 내가 웃으면 이렇게까지 눈이 안보였던가. 그랬던가. 아무래도 눈 위의 살들이 나이가 들어서 축축 쳐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이 안보이는 거다. 혼자 가만히 충격 받고 있는데 팀장님께서 "너도 웃으면 눈이 안보이는구나"라고 말씀하신다 엉엉 급 충격 강화

심지어 D씨는 사진을 보내주고는 내 자리로 와 충고를 한다. 내가 사진 잘 찍히는 법을 알려줄게. 사진 예쁘게 나오려면 웃지 마요. 팀장님처럼 살짝 미소지으며 눈을 크게 뜨는 방법을 연구해봐요. 이것봐, 웃으니까 눈이 안보이잖아.

큰일났다. 그나마 사진기 앞에서 덜 어색할 수 있었던 건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사진기 앞에서 웃지 않는다면 난 그야말로 안절부절, 도대체 뭘 해야될지를 모르는데 어쩌지? 눈은 동그랗게 입은 웃음으로 하는 표정들을 연습해본다. 하지만 아! 도무지 어색해 어색해. 그냥 한동안 카메라를 좀 피해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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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0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증샷! 이 빠졌어용...
그래도 야근 철야 연이어 줄줄히 하다 떡실신 일보직전에 그 뿌연 폴라로이드로 찍었을 때 결과물은 다크서클 무릎까지 내려온 것 같은 심령사진보단 낫잖아요..

웽스북스 2008-01-07 22:49   좋아요 0 | URL
인증샷 올릴 수 있는 수준이었으면 이런 글 안쓰죠 ㅠㅠ

Mephistopheles 2008-01-07 23:59   좋아요 0 | URL
떽!

웽스북스 2008-01-08 00:08   좋아요 0 | URL
아흥 진짠데 ㅠㅠ

바람돌이 2008-01-0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날이 되면 갑자기 불현듯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아 더이상은 소용없구나...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겠다. 뭐 이런.... ㅎㅎㅎ

웽스북스 2008-01-07 22:5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건가요? 눈 똥글 연습은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의 틈바구니로 사라지는 건가요?

이매지 2008-01-0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도 웬디양님의 환하게 웃는 사진들을 보면
왠지 제 기분까지도 밝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걸요 :)

웽스북스 2008-01-08 00:08   좋아요 0 | URL
아이쿠 고마워요 매지님! (우리 알고보면 1촌 ㅋㅋㅋ)

2008-01-07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8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1-0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무언의 공감을, 하지만, 아직 웬디양님은 저보다 젊으실터이니~)

Mephistopheles 2008-01-07 23:59   좋아요 0 | URL
단테님의 댓글에 제가 왜 가심이 아플까요...

웽스북스 2008-01-08 00:10   좋아요 0 | URL
아이쿠 단테님은 그래도 솔비치에서 놀다오셨잖아요
(이런 개연성 없는 댓글이라니 ㅋㅋ)

깐따삐야 2008-01-0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양이 알려준 얼짱각도가 있죠. 눈은 동그랗게, 입은 오므리고, 각도는 약간 비껴서!
때론 손으로 입을 가려주는 센쓰! 너나 해라. 너나 해. ㅋㅋㅋㅋ
그냥 웬디양님 본래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죠. 환하게 웃는 사진 보고 머라고 하는 사람들 있음 끌구 오세요. 평생 못 웃게 만들어줄 터이니. 에헴.

웽스북스 2008-01-08 00:1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나 나도모르게 이거 따라하고 있었어요
눈은 동그랗게, 흠흠 이렇게? 입은 오므리고 움~ 각도는 비껴서 씩!
손으로 입을 가리고 홍홍홍 하다가 결국 성격대로
푸하하하하 웃어버리고 ㅋㅋㅋㅋ

S양 너무 좋아요

turnleft 2008-01-08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여기 채팅방 개설된거에요? +_+

웽스북스 2008-01-08 09:31   좋아요 0 | URL
아이쿠 턴레프트님도 불면증이신건가요?
그럼 오늘밤은 함께 예배를 드려요

비로그인 2008-01-0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
카메라를 들고 얼굴과 시선을 위로 쳐다보며 찍으면, 자연스레 눈도 크게 떠지고
턱은 가늘게 됩니다냥~ 무표정한게 싫다면 입꼬리만 살짝 올려 미소만~^^
원래 웃으면 얼굴이 접히게 되어 있는겁니다냥~
저는 상대방보다 제가 더 신경을 써요. 제 마음에 들 때까지 또 찍고 또 찍고..ㅋㅋ
그래서 결국 모델이 나중엔 피곤해 한다는..( -_-)

웽스북스 2008-01-09 22:04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원래 웃으면 접히는 거 맞죠?
엘신님 좋아 흐흐
 


기브앤테이크 정신이 매우 계산적이고 비합리적인 단어로 쓰이는 오늘날이긴 하지만, 나는 기브앤테이크정신이 좀 투철한 편이다. 그러니까 내가 기브한 것에 대해서는 꼭 테이크를 하지 않아도 잘 까먹는데, 성격이 요상맞아서 내가 받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좀 갚는 편이다. (선물이나 밥을 얻어먹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복수도 잘한다 ㅋㅋ) 커피를 한잔 얻어마시면 그날 밥이든 뭐든 내가 다시 사서 어떻게든 마음의 부채감을 없애려 하는 편인데, 2500원짜리 오늘의 커피 한잔 얻어마시고 5000원짜리 밥을 사고, 뭐 이런 식이다. -_- 이러니 은행 잔고에 바람잘 날 없고, 남들은 재테크 종자돈으로 1억을 모아 돈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데, 나에게는 님은 먼 곳에,를 불러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꼭 일방적으로 주게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꾸만 일방적으로 받게만 되는 사람이 있는데 G언니가 후자에 속한다. 언니는 가오 '정'(언니의 성)이라 스스로를 칭하는데 동생들 앞에서 하튼 맨날 가오만 잡는다. 흥! 가오쟁이. "혼난다. 너 다시 언니 안볼려면 돈내라", 이렇게 말하니 나는 미안해서 다음에 언니를 못만날 판이다. ㅠㅠ 한번은 좀 많이 나온 밥값을 또 언니가 다 내서, 같이 있던 M 언니와 돈을 합해 몰래 3-4만원을 가방에 넣었던 적도 있다. M언니도 그렇다. 내가 돈을 내려면 계산서를 들고 날라서 카드를 내밀고 세이프 한 후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긁을 때까지 언니가 못와야 한다. 이건 또 무슨 웃지 못할 상황인건지. (그래도 새해 첫날 만나서 내가 돈을 내는 데 성공했다 -_-v)

어제는 한달만에 G언니가 일하는 아름다운 가게에 가서 일을 도왔다. 가게에 갈 때도 우리의 가오 '정' 언니는 '절대 오지 마라, 너 가게 오려면 나 볼 생각 하지 마라' 또 이런 식이시다. -_- 멀고 힘든데 뭐하러 오냐고, 고급인력들이 이런 데서 고생하면 안된다며, 그치만 우리 중 뭘로 보나 제일 고급인력은 G언니다. 게다가 특히 나는 야근하는 시간까지 합해 시급으로 따지면 무슨 저임금 노동자 수준인 걸. 하지만 무서운 G언니 덕분에 우리는 그냥 몰래 가서 헤헤헤헤 거리고 서프라이즈! 하는 표정으로 뻔뻔하게 가서 일을 한다.

그런데 어제는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 못와 아침부터 언니가 좀 동동거렸나보다. 우리는 2층에 있던 책이 아른아른거려서 간 거였는데, 1층에도 이래저래 할 일들이 좀 많았다. 아름다운 가게는 점포 하나당 매니저가 한명이라 자원봉사자가 없으면 매니저는 꿈쩍도 못한다. 덕분에 전날 모사에서 기증한 좋은 속옷들이, 하급 품목들처럼 엉망이 돼 있었다. 진열이라는 게 계속 가서 정리해주지 않으면 엉망이 되는 건 정말 순식간이라는 걸 아름다운 가게에서 뼈저리게 느낀다. (특히 나의 마술피리 그림책들 ㅠㅠ) 창고에서 바구니를 찾아다가 칸막이를 만들어 속옷을 사이즈별로 나누고 개서 정리하니 제법 '있어보인다' 우리는 가오정과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런 거 무지 중요하다 으흣! 뿌듯해 뿌듯해 (그날 상하 세트 6천원짜리 속옷을 몇십만원 어치를 팔았다는 후문이다 ^^v)

오후에는 자원봉사자 분이 꽤 있어서 그날 새로 오신 분께 속옷 쪽을 맡기고 2층으로 올라갔다. 오늘의 목표인 책 정리, 지난 번에는 애들 도서관 쪽에 있는 책들을 정리했고, 이번에는 감히 손을 못대던 판매책 쪽을 정리했다. 언니가 처음부터 매장을 맡았다면 책 진열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텐데, 이미 언니가 왔을 때는 손을 쓸 수가 없던 상태였고, 그래서 우리가 책정리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출동!!!! 을 한 것이지. 양면으로 돼 있는 대형 책장이 중앙에 3개가 있는데 이 책장에는 정말 책이 여기저기 섞여 있다. 그나마 소설과 비소설 정도는 '나름' 구분이 돼 있는데 역시나 완전하지는 않다. 한달에 언니가 있는 매장에서만 나가는 헌책이 1500권 정도라고 하니, 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냥 마구잡이로 꽂을 수밖에 없던 상태. 

추진력있는 M언니, 그리고 뒷수습의 대가인 참모 웬디. 둘이서 책장을 거의 뒤집었다. ㅋㅋㅋ 소설은 일단 한 곳으로 모으고, 비문학 중 정치/역사/인문은 한 곳으로 모으고, 실용서 한곳으로 모으고, 실용서 중 건강 서적 또 한곳으로 모으고, 경제/경영 서적 따로 모으고, 미디어 이론서 모으고, IT 관련 책들 모으고, 육아/여성 한곳으로 모으고, 에세이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기독교/천주교/불교 서적들을 한 곳에 모아놨더니, 오오 제법 그림이 괜찮은 것이지. 곳곳에 섞여 있을 때는 빛나지 않던 책들이 모이니 가치 있어 보인다. 소설 사이에 끼워져 있던 '우리아이 잘 키우기' 책은 눈에 띄지 않지만, 비슷한 책과 함께 있는 이 책은 꽤 빛이 나는 것이다. 일단 문학은 한 곳으로 넣어놨는데, 그러다 보니 또 욕심이 생겨 일단 시집만 빼서 한 칸에 모아놔봤다. 세상에, 여기저기 숨어 있었을 땐 전혀 정체를 몰랐던 백석의 시집도 거기 있었고, 브레히트의 시집도 구석에 숨어 있다가 당당히 나왔다. 시와 희곡을 한 칸에 모아 놓고, 아래 쪽에는 또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학 계간지들을 찾아 모아봤다. 살청님이 모으셨다던 세계의 문학 58호도 있었다. 그거 정리하면서 살청님 생각 나더라. 정말 오래된 책이고,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책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찾던 책일 수도 있는 것들이 모여 있으니 또 어찌나 뿌듯하던지. 나는야 뿌듯 대마왕. 책정리는 내책이나 남의 책이나 하여튼 즐거운 일이란 말이지.

하지만 문학 칸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일단 시간이 모자라서 소설을 모아만 놨지. 국내작가, 외국작가, 이런 것들이 하나도 분류가 안돼있거든. 그러니 자꾸만 할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아, 얘는 쟤랑 같이 있어야 하는데, 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함께 꽂아주지 못하는 슬픔. 다음번에는 소설들좀 어떻게 정리해보자, 라고 다짐하며 가게를 나왔다.

여기까지 일을 하고, 아름다운 커피를 사 가려는데, 언니 또 돈을 안받으시는 사건이다. 돈을 꺼내자마자 나오는 혼난다! 흑흑 나는 눈물을 닦으며 또 커피 두개를 공짜로 받아 넣었다. 언니 다음에도 돈 안받으면 저 여기서 안사먹고 인터넷으로 주문할 거에요! 라는, 겁도 안날 협박을 했다 -_- 잠시 후 (양조위를 닮은) 언니의 남편이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가게로 왔고, 우리는 반찬으로 '간장 게장이 나오는' 한정식 집에서  굴밥 정식을 먹었다. 밥값이 꽤 나왔으나 역시 언니가 내고- (이제는 지갑을 열려고 하는 것조차도 민망한 지경) 커피값은 우리가 내겠다며 삼청동으로 갔는데, 커피 값이 꽤 비쌌다. 우연히 들어간 커피집이 자리만 좋고, 가격은 비싸면서도 커피 맛이 별로였던 사건. 지난 번에 갔던 데를 가는 편이 나을 뻔했다. 아름다운 커피보다 맛없던 커피가 9000원, 두둥! 쇼핑백에 있던 아름다운 커피가 아른 아른 거린다. 게다가 부가세도 붙었나? 넷이 마시니 4만원 가량의 돈이다. 이번에는 정확히 계산서를 내가 사수하고 M언니와 서로 내겠다고 싸우다가 '그럼 같이 내요'라고 쫑알쫑알 협의하며 계산대로 가니 이미 카드를 내밀어 계산하고 있는 언니의 남편. 멍해진 우리는 저지도 못하고, 또 그대로 커피를 얻어마셨다.

세상에, 반나절 일하고, 점심 얻어먹고, 저녁 얻어먹고, 커피 얻어마시고, 이런 상황이 어디 있담. 이제 민망해서 2월에 언니의 가게에 다시 갈 일이 걱정이다 정말. 그래도 문학 책들 정리해야 되는데, 이를 어쩐다. 흐흐 그래도 간만에 언니들을 만나 매우 수다를 떨었더니, 하도 웃어서 배가 다 아팠다. 역시 난 노가다 체질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언니에게 교보문고 앞에 가서 책정리 잘하는 애 하나 있다고 소문 좀 내 달라고 말하며. ㅋㅋㅋ

다시 가게에 찾아갈 때면 1500권의 책이 나가 있고, 또 그보다 많은 책들이 들어와 있겠지. 이렇게 책들이 순환해 다시 새주인을 찾아간다는 건 그러고 보면 참 기쁜 일이기도 하다. 언니가 '니들 개인전 열어줄테니 책좀 기증해라, 진짜를 내놓으시지'라고 말하는 데 딴청을 피우며 언니가 개인전을 열면 꼭 오겠어요- 라고 대꾸하며. (언니가 개인전을 하면 진짜 보물창고일텐데 ㅋㅋ) 언니는 차라리 돈을 가져가라- 우리는 차라리 노가다를 하겠소, 라고 말하며, 하튼 그런 걸 보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우리는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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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던지 말던지..
    from perfect stranger 2008-01-07 02:13 
    중년이 되니 성격도 많이 눅눅해지나 보다. 옛날같으면 으랏차 뒤집어버릴 일도 흥칫핏쳇. 단어 하나로 무관심으로 일관해버리곤 하니 말이다. 코딱지만한 사무실. 소장마마께 칭찬 좀 받고 지나친 오바를 하는 막내 여직원의 그 푼수끼에도 별 반 아무말도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냅두고 있고, 새로 들어온 직원 하나는 어떻하면 주말에 약속을 만들어 일찍 집에 들어갈까 잔머리를 굴리는게 눈에 파바박 들어와도 신경조차 안쓰이니 말이다. 기브 엔 테이크.
 
 
Mephistopheles 2008-01-07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모로 웬디양님은 우리 사무실 여직원들과 극과 극을 달리는군요.^^
우리사무실 여직원들은 기브는 모르고 테이크만 너무 좋아라 한다죠..ㅋㅋ

웽스북스 2008-01-07 01:55   좋아요 0 | URL
아,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직급 차이가 좀 있는 윗분들 한테는 사겠다고 하기가 좀 민망할 때도 있긴 해요- 메피님이 그들에게 '기브'할 기회를 좀 주시는 건 어떨지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1-07 02:05   좋아요 0 | URL
에이 코딱지만한 사무실..기브할 기회는 널리고 널렸지요. 허나 그 옛날 대학선배는 봉이다. 무조건 뜯어먹어야 한다 라는 좀 얍삽한 사고방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연말에 소액의 상여금이 나왔을 때 실장은 밥을 크게 샀는데 바로 다음날 자기는 그 돈 모두 적금 넣었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좀 그렇더라구요.^^ 하다못해 간식 아니면 점심밥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기브가 있을꺼라 생각했지만...도통 보이지가 않더군요.^^

웽스북스 2008-01-07 02:10   좋아요 0 | URL
아 그 여직원 1억 모아서 재테크 시작하려나보네요 -_-
예전에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뭐 이런 책 보면 재테크를 위해서 치사해져라, 막 이런 말이 있었는데- (사서 본거 아니구 서점에 서서 잠깐 봤었어요 믿어주세요 ㅋㅋ) 그거 보면서 참, 저렇게까지 돈을 모아야 되나 싶었었어요- 한참 예쁘고 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나이에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며- 난 차라리 사람에 투자하겠다며- 그치만 제가 10년후에 그 여직원을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1-07 02:18   좋아요 0 | URL
글쎄요. 과연 그 책대로해서 1억을 모은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어요. 그 책을 쓴사람이나 모았겠죠. 많은 것을 바라진 않는데 말이죠. 요즘 그런 행동이 유난히 눈에 도드라지게 보이는지라 연말에 책선물해주려는 계획도 없었던 일로 돼지갈비 기똥차게 하는 집에서 저녁 한끼 먹을려는 것도 죄다 없던 일로 해버렸다지요. 그런 곳 데려가도 앞에서 대놓고 와 우리 남친이랑 와야지..하는 걸요..ㅋㅋㅋ

웽스북스 2008-01-07 02:23   좋아요 0 | URL
살청님// 그건 착한 게 아니구, 성격이 이상해서 그냥 부채감을 느끼는 게 싫은 거에요- 이게 어찌보면 더 냉정한 성격인 걸지도 모르겠어요- 살청님 아름다운 가게에서 개인전 한번 하시겠어요? 흐흐 (물론 귀한 책들이 1000원에 팔려가는 걸 견디실 수 있어야 하구요 ;; -_- 그럼 내가 사가야지, 막이러고 ㅋㅋ)

메피님 // 맞아요- 이 사람도 결국 10억은 인세로 채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했었어요- 근데 그거 보니까 진짜 정떨어지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여직원, 아무래도 진짜 한번 혼내주긴 해야겠네요 ;;

Mephistopheles 2008-01-07 02:26   좋아요 0 | URL
누드화로 부탁합니다 살청님.(살청의 살은 살색의 살)

웽스북스 2008-01-07 02:29   좋아요 0 | URL
흠... 그럼 살청은 살색 청춘? -_- 어 이거 이상하다 ('' ) ( '')
잘시간이 된 것이야 ;; ㅠㅠ
근데 그림은 궁금해요- 나는 알라딘 사람들 중에 살청님이 제일 궁금해요

웽스북스 2008-01-07 02: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정오인거죠? 목욜 정오!! 완전 기대중 ^^

바람돌이 2008-01-07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가게가 웬디양님 같은 분의 손에 의해 운영이 되는군요. 훌륭하세요. 누구는 별일 아니다 생각할지 몰라도 자기 살기도 바쁜데 그렇게 하루를 꼬박 바쳐서 정기적으로 일을 돕는거 사실 쉽지 않은걸요. ^^

웽스북스 2008-01-07 02:37   좋아요 0 | URL
아 바람돌이님, 저같은 사람에 의해 운영된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엄청 민망하구요- 거기 활동천사 분들이 계세요- 이 분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하루 중 반나절을 꼬박 바쳐 일을 돕는 분이시구요-
저는 주말을 포기 못해서 그런 다짐도 못하는 사람인걸요- 그 봉사자 분들은 정말 대단하세요- 제가 토요일에 갈 때마다 오후시간에 있는 분은 저랑 나이가 비슷한 직장인인데 몇년째 토요일 오후 시간마다 거의 안빠지고 하고있는 걸요

네꼬 2008-01-0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이나 밥을 얻어먹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복수도 잘한다

이대목에서 벌써 하트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좋은 분 곁에는 좋은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웽스북스 2008-01-07 12:41   좋아요 0 | URL
균형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ㅎㅎㅎ
뭐든 받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에요 좋은거든 나쁜거든 ㅋㅋ
근데 복수는 완전 소심하게 한다는 거
이른바 자족적 복수랄까요? 흐흐

깐따삐야 2008-01-07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천사였구낭! 근데 나 어젯밤 꿈에서 웬디양님 만났어요. 흐흐.^^

웽스북스 2008-01-07 12:25   좋아요 0 | URL
우와우왕 정말요? 내가 깐따삐야님 꿈에 나가다니. 그래서 아침에 그렇게 피곤한데도 기분이 좋았나봐요 흐흐흐 출연료 보내실 계좌는 제일은행 202-***-#######
그리고 천사는 어림도 없습니다. 언니가 거기 있고, 하필 좋아하는 일이니까 하는 거지요-

비로그인 2008-01-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주기만 하려고 하고,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받기만 하려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는 것만 좋아하는(+)사람들이 같이 만나면 그건 그것대로 전쟁이더군요.(웃음)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합의점을 봐야 합니다.
'밥은 me가~ 후식은 you가~' '술은 me가~ 노래방은 you가~' 이런식으로. ^^

웽스북스 2008-01-07 12:26   좋아요 0 | URL
심지어 우리는 회비를 걷자는 말까지 했었어요
그게 차라리 클리어할 것 같기도 하다고 ;; ㅋㅋㅋ

암튼 돈 내는 일, 이것도 정말 은근 신경쓰인다니까요

비로그인 2008-01-07 20: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3명 이상은 차라리 돈을 걷어서 하는게 서로 속 편하죠~^^
하지만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흐믓한 광경이기도 하구요,
솔직히 외국인한테는 상당히 당황스럽기도 하고요.ㅋㅋ

웽스북스 2008-01-07 22:40   좋아요 0 | URL
한국인에게는 흐뭇하고 외국인에게는 당황스럽고
외게인에게는 어떤가요? ㅋㅋ

비로그인 2008-01-08 12:17   좋아요 0 | URL
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재밌습니다.(웃음)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 말입니다~^^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가 그의 청춘의 문장들을 만나 쓴 문장들이 또 다시 내게 청춘의 문장들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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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넷 주기가 다소 아쉬워, 넷반 도입하라!!!!

네꼬 2008-01-0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넷 반 도입하라!!!


그는 참, 잘 써요. 딱 넷 반을 받을 만큼, 꼭 그렇게 잘 써요. 그렇죠?

웽스북스 2008-01-09 22:06   좋아요 0 | URL
아 네꼬님 제가 여기 덧글을 안달았었군요 흐흐흐흐
맞아요, 참 잘 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