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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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쁘다. 이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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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많은 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1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제임스 서버 글, 황경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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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빠미소 짓게되는 책이다 : ) 러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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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올빼미
사데크 헤다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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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나는 느꼈다. 이 세상은 후안무치하고 탐욕스러운 족속, 허세 부리는 막돼먹은 인간들, 양심을 파는 자들, 눈과 심장이 굶주린 자들에게나 어울리는 세계이다. 사실 이 세상에 어울리도록 창조된 인간, 그리하여 내장 조각이나 얻을 욕심에 푸줏간 밖에서 꼬리를 흔드는 걸신들린 개처럼 지상과 천상의 권력자 앞에서 아양 떨고 굽실거리는 인간들에게나 필요한 세상이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생각에 나는 무섭고 피곤했다. 아니다. 역겨운 얼굴들이 득실대는 이 모든 혐오스러운 세상들은 결코 보고 싶지 않았다. 신이 졸부와 비슷해서, 자신이 모은 세상들을 내가 꼭 봐야 한다고 우기려나? 나는 내가 생각한대로 말해야만 한다.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살을 겪어야만 한다면 내 정신과 감각이 매우 둔해지기를 나는 소망했다. 그러면 노력과 권태감 없이도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130쪽

삶은 지속되는 과정에서, 인간 각자가 쓰고 있는 가면 뒤에 있는 것을 냉정하고 공정하게 드러낸다. 누구나 몇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하나의 얼굴만 쓰고, 그러면 자연히 더러워지고 주름이 생긴다. 이런 이들은 절약하는 부류이다. 다른 사람들은 자손들에게 물려주려는 소망에서 자신의 가면들을 보살핀다. 또 어떤 이들은 끊임없이 얼굴을 바꾼다. 하지만 그들 모두 늙음에 이르면 어느 날인가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이 마지막 가면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곧 그것이 너덜너덜해지고, 그러면 그 마지막 가면 뒤에서 진짜 얼굴이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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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3년 11월
절판


혹시라도 '소설'이 유독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에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문장부호를 충실히 지켜가면서, 따라가면서 읽으세요."
큰 따옴표 안의 글은 정말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느낌표가 있는 문장은 정말 감탄하거나 놀라듯이, 쉼표에서는 꼭 쉬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책은,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43쪽

"시장님의 새 이름을 방송에서 어떻게 발음해야 합니까?"
"카로차입니다. 에이 네개는 묵음입니다"-56쪽

나의 부모님에게도 언젠가 찾아올 마지막 시간을, 내가 늦출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이미 감당이 안 되는데, 그 시간이 왔을 때 내가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내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나에겐 어떤 식으로든 많은 후회가 남겠지. 앞으로도 후회할 짓을 또, 많이 저지르겠지.

마지막 페이지들을 늦추고 싶다. 그것들이 항상 내 앞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114쪽)

나도 마지막 페이지들을 늦추고 싶다. 내게 최상의 부모들과 좀더 긴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 -114쪽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은 물론 이해한다. 나 역시 그렇다. 나도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거리를 좁히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조금 더 다가가려고 해보고 조금 더 친근하게 굴려고 해보지만 그럴 때마다 자꾸 돌이켜보게 된다. 혹시 상대는 원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걸 부수려고 한 건 아닐까? 그렇다면 오히려 나를 밀어내고 싶지 않을까?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얼마만큼이 적당한 거리인지 모르겠고,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얼마만큼이 그가 만들어둔 그만의 공간인지를 모르겠다. 그 거리를 모르겠는 건, 내가 그 사람에게 가고 싶은 욕망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그래서 내 눈이 가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보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알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나는 내 공간을 지켜주려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들이야말로 나를 진정 아낀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러니 아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렇겠지. 공간을 준다는 것, 그 공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쉬운 듯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150쪽

물론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짐작해주거나 알아주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특별한 거지,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내 마음을 짐작해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상대에게 내 입장을 설명하지 않은 채 나를 잘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원망하는 것도 잘못된 일 아닌가.
문득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자신의 포크를 들고 앞은 이렇게 생겼지만 뒤는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이 앞만 보고 뒤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 그게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하는 이유야" 나는 되물었다. "그렇지만 앞과 뒤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지 않았잖아. 보여주지도 않았으면서, 앞뒤가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도 잘못된 거 아니야?"-158쪽

참 이상하다. 현재를 버리고 꿈을 좇는 영화를 볼 때 나는 분명히 속 시원하고 위로를 받았는데, 이 책에서처럼 가고 싶었던 곳에 가지 못하는 남자를 보는데도 위로를 받는다. 사실 이 책에서 나이 든 선생이 "그건 나쁜 삶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만 바보처럼 나는 이 책을 껴안고 싶어졌다. 아, 이토록 아름다운 단편이라니! 시니컬하게 진행되다가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다가, 이렇게 따뜻해져버리다니! 그래, 지금 내 삶도 나쁜 삶이 아니다. 그동안 내가 한 선택으로 이루어진 삶, 내가 만든 삶이다. -220쪽

가까스로 한쪽 눈 수술이 끝났다. 나머지 한쪽 눈에 대한 수술을 시작하려고 했다. 나는 한쪽 눈만 보이는 채로 살아갈 수 있으니 이대로 그만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248쪽

사실 나는 그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었지만, 단 한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다. 다시 시간을 돌려도 나는 그에게 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언제든 무슨 얘기를 해도 자연스러운 그 관계를 택했을 것이다. 밤늦게 전화해도 거리낌이 없는 사이, 그 관계는 그 자체로 완벽하다.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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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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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얘기라고 재미 없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 내가 나를 안다고 해서 남이 나에 대해 하는 이야기가 무의미하지 않듯, 이 책 속의 저자가 말하는 한국도, 타자의 시선이 담겨 있어 유의미하고 흥미롭다. 몇군데는 읽다가 빵 터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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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3-12-0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벙커 1 강연회 들었는데 우리말 정말 잘 하더라구요. 강연은 우리 말로, 질의응답은 영어로...ㅎㅎㅎ
100자평 보니 더 관심이 가요.^^

웽스북스 2013-12-02 21:5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도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저보다 어려서 충격받았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