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사람을 싫어하는 나도 틀리지 않아, 라고 말하는 그대가 좋아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꼬 2013-07-2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사려고! 땡투해요!

다락방 2013-07-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살까 어쩔까 생각중이에요. ㅋㅋ

웽스북스 2013-10-0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두분 사셨어요? (두달 후에 댓글다는...ㅋㅋㅋㅋ)
 
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구판절판


이것은 무척이나 사소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도
계속 쌓이다 보면 묵직해집니다. -26쪽

그것은 무척이나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

뭔가 한가지가 싫은 게 아니라
사소하게 싫은 몇개가
마치
장롱뒤의 먼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고
커다란 먼지 뭉치가 된다.
그렇게
청소기로 빨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미움이 커진다.-32쪽

강요받는 느낌이 들어
'이런 게 마음에 들지 않아'
라는 타인의 불쾌감은,
'너는 이런 일로 나를 화나게 하지 않겠지?'
라는 공기같은 협박 -44쪽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이게 일상이 되니 힘드네
불평만 듣고 있는 것이 싫다고.-44쪽

기운이 없을 때도
카레는 먹고 싶어져
카레는 참 대단해 -88쪽

오랜만에 창문을 닦았더니
걸레가 새카매져서 기분이 좋았다. -13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구판절판


소량 포장된 양배추를 사는 여자에게도
작은 행복이 있다
"양배추를 통째로 사는 날이 내게 올까?" -27쪽

진짜의 나는 따로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좋은 걸까?
그건 옳은 게 아니라고 한다면,
지금 이대로의 자신은 싫다고 생각하는 나도
올바른 삶의 자세는 아니라는 건가?
모르겠다.
나카다 매니저,
애인 있으려나?-35쪽

다니다 부장, 좋은 구석도 있네~
라고 생각함으로써
싫은 부분을 상쇄시킨다.
더러워진 테이블을 행주로 닦듯이.
그러면 더러워진 행주는 어디로 갈까?
그 행주는 세탁도 되지 않은 채
내 마음에 쌓여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52쪽

결심한 게 있다
아무리 업무라 해도
나는 개나 고양이에게까지
아첨하지는 않겠다.
인간으로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니까.-54쪽

젊은 사람에게 '젊음'의 우월감을 안겨주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젊었을 때 그렇게 대해주면 기뻤으니까.
누군가 젊음을 부러워해주는 건 기쁘다.
자신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그래서 사실은 특별히 부럽지도 않지만
젊은 사람에 대한 서비스.
나는, 젊은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좋다.
응?
그것은, 지금도 좋다는 뜻?
나, 변하고 싶었던 거 아니야?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려는 것뿐인지도.
'지금이 좋다'고 말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세상에는 흐르고 있으니까~
'자신을 찾아라' 라든가. -68쪽

자신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 때는
그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리고 계속 그렇게 해왔던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 간다.-111쪽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7-20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0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3-07-2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젊었을 때 누군가 젊음을 찬양하거나 부러워하면 전 짜증이 났었던 거 같은데...왜 저 사람은 자신의 현재를 생각지 않고 나에게 젊을 때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어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나 하고. 오만하고 건방졌네요. 기쁘게 받아들이고 나에게 미래가 있구나 했다면, 그 서비스를 잘 받아들였다면 지금쯤 다른 모습으로 늙어갔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웽스북스 2013-07-23 00:06   좋아요 0 | URL
찬양하거나 부러워하는 거랑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다른 거 같아요. ㅎㅎ 언젠가 조언과 꼰대의 차이는 뭘까, 친구들이랑 얘기한 적 있는데 결국 차이는 내가 상대를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해요. ㅎㅎ
 
만(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7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춘미.이호철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절판


부정관의 수행 방법은 선승이 좌선을 하듯이 홀로 고요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두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겨 어느 하나의 일을 향해 상념을 집중시키는 일로 시작된다. 하나의 일이란, 예를 들어 이 내 몸은 부모님의 음탕한 즐거움의 산물이어서 본래는 부정불결한 액체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즉 대지도론의 말을 인용하자면 '사람이 호합할 때 몸 안의 욕정의 벌레인 남충은 백정, 눈물처럼 나오고, 여충은 적정, 토하듯이 나온다. 골수의 기름이 흘러 이 두 개의 벌레가 눈물 흐르듯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어서, 이 붉고 흰 두 액체가 합쳐진 것이 자기 몸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그 다음, 태어날 때도 더럽고 냄새나는 통로를 거쳐 나온다는 것, 태어난 뒤에도 대소변을 쏟아내고 콧구멍으로 콧물을 흘리고 입으로는 냄새나는 숨을 내쉬고 겨드랑이에서도 끈적끈적한 땀을 낸다는 것, 몸 안에는 똥이나 오줌이나 고름과 피와 기름이 있고, 내장 속에서는 오물이 꽉 차서 여러 가지 벌레가 우글거리고, -305쪽

(위에서 이어서) 죽고 나면 그 시체를 짐승들이 달려들어 뜯어먹거나 새들이 쪼아 먹고, 팔다리는 찢어지고 비릿한 악취가 사방 삼십 리 오십 리까지 퍼져서 사람들은 코를 막고, 피부는 시꺼메져서 개의 사체보다 흉한 모습이 된다는 것, 요컨대 이 몸은 태어나기 전부터 죽은 후까지 부정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305쪽

생각건대, 옛날에 나이 든 아버지 대납언이 부정관이라는 걸 닦고 있었을 때 어머니의 환영이 모독됨을 한탄하며 아버지를 원망했던 시게모토는 40년 동안이나 어머니와 단절되어 지내면서 어스름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던 모습을 이상적으로만 꾸려서 가슴 깊숙이 숨겨왔을 것이다. 시게모토는 언제까지느 그 어머니를, 어릴 때 보았던 모습으로만 사모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316쪽

개울에서는 꽤나 높이 울뚝 불거져 나와 있었고, 맑디 맑은 좁은 물줄기 하나가 어디선가 삐져나와서 언덕 아래를 휘돌아 시냇물로 흘러 떨어지고 언덕 중간쯤부터는 황매화 한 무더기가 시냇물 쪽으로 휘늘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까부터 꽤 시간이 지났을 텐데도 지금 시게모토가 머물러 있는 곳에서 건너의 세밀한 경치들이 이렇게도 영롱하고 선명하게 보이니, 꽃들이 마치 눈빛처럼 작용해 막 드리워지는 어둠 속에서 근처의 풍경을 저렇게 떠오르게 하는 것일까 하고 시게모토는 생각했지만 사실은 꽃이 뿜어내는 빛이 아니라 꽃 위의 하늘에 걸려 있는 달이 바야흐로 더더욱 밝아졌기 때문이었다. 땅 위는 차가운 습기로 가득해 살갗에 공기의 찬 기운이 닿았지만 하늘은 음력 3월이고 부옇게 흐렸으며, 달빛은 꽃구름을 뚫고 비추고 있어, 저녁 벚꽃이 풍겨내는 향내에 섞여 골짜기 한구석은 환상적인 빛깔 속에 잠겨 있었다. - 321쪽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교사의 알선으로 기타무라가의 입주 가정교사 겸 서생이 되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고 맛있는 과자와 음식을 얻어먹으며 부에 대한 선망을 키웠다. -330쪽

만일 천재라는 말을 예술적 완성도만을 기준 삼아 결코 자기 자질을 오판하지 않고 그것을 계속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팔십 평생을 통해 자기 자질을 거의 오판하지 않았던 다니자키야말로 천재라 해야 할 것이다.-331쪽

빛나는 여자의 등이 있다. 꽃잎 같은 여자의 발뒤꿈치가 있다. 문학사상, 여자의 등이나 발이 이렇게 중대한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사람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시대적 변화와 한 여인의 발, 그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더 중요하냐고 다니자키 문학은 반세기에 걸쳐 묻고 있다. 이 부조리한 물음의 중압을 느낄 때 우리는 '예술'이라는 대답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33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7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춘미.이호철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평생을 두고 끈질기게 물어온 작가의 집요함이 놀랍다! 매력적인 텍스트,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으하핫.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