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리오스 폴립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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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자마자 다시 읽을 그 날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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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07-04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 땡투하고 구매.. 50%라는 광고를 보고 사버려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3-07-06 19:25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이 50%였다고요? 어헝헝 ㅠㅠ
 
개인적인 체험 을유세계문학전집 22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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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코는 쏟아지는 햇빛에 놀라 마치 암탉처럼 허둥지둥 반쯤 열린 문 뒤로 물러섰다. 지금 히미코는 이미 젊은 아가씨의 무방비한 아름다움을 잃어버렸고 더구나 다음 연령의 충실감을 획득하기엔 이르지 못한, 어정쩡하기 이를 데 없는 빈약한 상태였다. -70쪽

버드에게 있어 아이의 이상은 그것을 둘러싸고 타인과 이야기를 하긴커녕 혼자서 다시 생각해보려하는 것만으로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뜨거운 수치의 감정이 목구멍까지 치올라오는 버드만의 고유한 불행이었다. 그것은 지구상의 모든 타인들과 공통의, 인류 모두에게 걸려 있는 문제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73쪽

나는 무서운 일을 만날 때마다, 만약 거꾸로 내가 누군가 다른 사람을 무섭게 만드는 쪽이라면 훨씬 더 무서울 거라고 생각하면서 심리적인 보상을 받아. 넌 자신이 받았던 가장 무서운 감정과 비슷한 정도의 공포를 타인의 머리에 심어 놓은 적이 있을 것 같아? -79쪽

개인적인 체험 중에서도 혼자서 그 체험의 동굴을 자꾸 나아가다 보면 마침내 인간 일반에 관련된 진실의 전망이 열리는 샛길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체험이 있지? 그런 경우, 어쨌든 고통스러운 개인에게는 고통 뒤의 열매가 주어지는 것이고. (중략) 그런데 지금 내가 개인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고역이란 놈은 다른 어떤 인간 세계로부터도 고립되어 있는 자기 혼자만의 수혈을 절망적으로 깊숙이 파들어가는 것에 불과해. 같은 암흑 속 동굴에서 고통스레 땀을 흘리지만 나의 체험으로부터는 인간적인 의미의 단 한 조각도 만들어지지 않지. 불모의, 수치스러울 따름인 지긋지긋한 웅덩이 파기야. -204쪽

아기를 둘러싼 가정사는 어떤 국제 문제보다도 구제적이고 무검고 절실하게 버드의 목덜미를 틀어쥐고 있었다. 버드는 델체프씨가 그의 신변에 숨기고 있을 온갖 함정들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웠다. 아기 사건 발단 이후 처음으로 버드는 자신이 남들에 비해 확실히 폭넓게 소유하고 있는 일상생활의 여유를 깨닫고 비틀린 우스꽝스러움을 느꼈다. -211쪽

"당신 여자 친구는 영어를 못 하죠?"
"우린 언제나 말 없이 이해합니다"-217쪽

버드는 너무나 격렬하게 깊은 곳에서 그 제안에 동요되었기 때문에 한심하게도 당황하며 "그건 안 되죠, 그건 안 돼요" 하고 부질 없는 한숨과 함께 말했다. "어째서?" 하고 대들 듯이 히미코가 물었다.
"아기의 쇠약사를 야프리카에서 자연스레 잊어버린다. 라는 건 지나치게 그럴듯한 이야기니까! 난 그런 짓은 못해!"-223쪽

만일 히미코의 시아버지가 나에게, 자살한 남편의 환영으로부터 히미코를 구해 낸다고 하는 도덕적인 목적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받아들여주지 않겠어요? 하고 말을 꺼냈더라면 나는 펄펄 끓는 물을 부은 고형 수프처럼 녹아버릴 거야. 그리고 나는 이 달콤하고 맛있는 기만의 여행에 서둘러 자신을 풀어노흘 것이다. 버드는 시아버지의 그 말을 두려워하며 동시에 열망하고 있는, 뻔뻔스럽고 욕심 많은 자신을 어두운 구덩이에라도 숨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223쪽

나는 아기 괴물에게서 수치스런 짓들을 무수히 거듭하여 도망치면서 도대체 무엇을 지키려 했던 것일까? 대체 어떤 나 자신을 지켜내갰다고 시도한 것일까? 하고 버드는 생각했다. 그리고 문득 기가 막혔다. 답은 제로였다. -269쪽

"이 현실의 삶을 살아낸다고 하는 것은 결국 정통적으로 살도록 강요당하는 것인 모양이네요. 기만의 올무에 걸려 버릴 작정을 하고 있는데도 어느 샌가 그것을 거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그런 식으로요."
"그렇지 하지 않고 현실의 삶을 살 수도 있다네, 버드. 기만에서 기만으로 개구리 뜀 뛰듯이 죽을 때까지 가는 인간도 있지"-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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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 르포기자 귄터 발라프의 인권 사각지대 잠입 취재기
귄터 발라프 지음, 서정일 옮김 / 알마 / 2012년 11월
절판


여긴 차가운 지옥이야. 옛날에는 노예에게도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었어. 노예들은 가치가 좀 있었거든. 노예를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부려먹으려 했기 때문이지.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빨리 망가지든 상관 없다는 거야. 신참은 충분하고 일자리를 얻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도 부지기수니까-123쪽

아들러는 독일 사회의 풍토에서 결코 유별나거나 유달리 눈에 띄는 악의 꽃이 아니다. 그는 사회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으며 인정받고 존경받는 인물이다.-237쪽

제가 광산을 떠난 건 일생일대의 큰 실수였어요. 예전에 광산에서 일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참 쉽고 편하게 돈을 벌었는데. (중략) 하지만 티센에서는 모든 게 다 힘들고 게다가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이에요. 두 사람이 쇳덩이가 들어 있는 무거운 통을 날라야 했어요. 우리가 크레인보다 더 싸기 때문이죠.-246쪽

하지만 위르겐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외국인들은 훨씬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어요. 아들러는 파키스탄 사람들에게는 순임금 6마르크만 주고 일을 시켜요. 그들은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거든요.-250쪽

나는 내가 비겁한 인간이고 특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 일에서 발을 뺐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런 일자리를 제공받는 수백, 수천 명의 외국인들은 아무리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건강을, 심지어 상황에 따라 목숨을 걸어야 한다.-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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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을유세계문학전집 22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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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이야기하는 건 대부분 무책임하다는 평가를 듣게 마련이다. 하지만, 온 삶으로 묵직하게 감내해온 후에야 이야기할 수 있었던 희망이다. 울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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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3-02-18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 그렇구나.

웽스북스 2013-02-24 19:13   좋아요 0 | URL
네 언니~ ㅎㅎ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 르포기자 귄터 발라프의 인권 사각지대 잠입 취재기
귄터 발라프 지음, 서정일 옮김 / 알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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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한 권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에 대한 가장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재미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책이다. 결국은 변화를 이끌어낸 그 사회적 토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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