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하다
도올 김용옥.박원순 지음, 지승호 기록 / 통나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한다>20169월에 출간된 여러 사회 현안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간 이루어진 대담(對談) 기록이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작성일 기준 D-37)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서울 시장의 자리에서 행정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원순 시장과 원로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어떤 해답을 제시했을까.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한다>에 나오는 주제를 크게 경제(經濟)와 정치(政治)로 나누어 살펴보자.

 

1. 경제문제

 

. 농촌문제에 대하여

 

'농촌 같은 것도 어떻게 서스테인너블한(지속가능한) 형태로 재건하느냐, 이것은 참으로 국가존망의 문제입니다. 왜 미국이 농산물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겠습니까? 세계를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먹는 것의 컨트롤"이라고 보는 것이죠. 한국의 농촌을 산업화로 파괴시키면 미국은 한국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되는 것이죠.'(p42)

 

'우리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인구가 현실적으로 지금 200만 명밖에는 안돼요. 농촌인구가 4%도 되지 않는다는 이 무서운 현실을 직시해야 되요... 그마저도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40%나 차지하고 있고 농촌고령화가 너무도 심각하기 때문에 농촌이 공동화되어간다는 것이지요.'(p57)

 

. 대기업 문제에 대하여

 

'지금 우리가 해야할 것은 경제 성장이 아니라 고수준의 생존기반의 확보입니다...대기업이나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의 창의성을 말살시키는 방향에서만 이윤을 극대화시켰지요... 젊은이들이 창의적으로 벤쳐 기업을 성공시켜도 그 결과물을 대기업이 따먹고 그 싹을 잘라버린다는 것이죠. 그래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에요. 정말 대기업은 망할수록 우리나라가 살길이 있다는 논리가 앞으로 득세할 것 같아요.'(p43)

 

'우리나라 경제가 암담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활력이 점점 죽어가는데다가,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지요... 이것은 현 소수재벌의 독점구조가 새로운 경제구도를 허락치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억압구조를 어떻게 푸느냐 하는 것이 경제정의의 핵심과제이겠지요.'(p58)

 

'프랑스에서 부자라는 타이틀은 20년 이상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부자라는 사이클이 너무 긴 나라에요. 기업이 망한다는 것은 국가로 볼 때 아무런 일도 아니에요. 그러면 반드시 다른 기업이 일어나게 되어 있구요. 대기업이 망한다고 국민들을 겁주는 논리는 대개 기득권층이 사기치는 논리거든요. 기업과 결탁된 권력이 손상되면 자기에게 피해가 온다는 사적 명제일 분이죠. 대기업이 망해도 반드시 그 부분의 부를 복구합니다.'(p104)

 

. 청년실업에 대하여

 

'저는 우리나라 경제의 해결책 중에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핸드메이드 시대"를 만들어 가자는 겁니다. 옛날에 대량생산하는 공장형 생산에서 지금은 핸드메이드 시대로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리사이클링 re-cycling이나 업사이클링 up-cycling이 뜨고, 공예가 뜨고, 목공이 새로 뜨고 있는데요. 그리고 "만들기문화"가 뜨고 있어요. 새로운 "매뉴팩처"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지요... 스타트업 공간도 가보면 참으로 다양한 온갖 프로젝트들을 청년들이 시도되고 있어요. 우리가 이들이 성장하고 꿈을 이룰 그런 플랫폼, 공간, 자금, 기회를 제대로 안 줘서 그렇지, 그런 것만 제대로 제공하면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런던의 핀테크산업단지 같은 것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p208)

 

. 국토개발과 환경 문제에 대하여

 

'우리나라 예산이 총 386조 정도 되는데 그 예산의 많은 부분이, 선생님이 우려하시는 국토를 파괴하고 민생을 침해하는 쪽에 쓰이는 겁니다. 오히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공공성을 높이는 쪽으로 제대로 쓰다고 하면, 대한민국이 5년만 그렇게 해도, 확연히 세상이 바뀔 거예요. 경제발전보다는 예산집행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죠.'(p170)

 

' <네이처>지의 과학적 평가에 의하면 헥타르 당 산호초의 가치는 $6,075인데, 강하구의 가치는 4배 가량이나 높은 $22,832이죠. 그런데 그것을 경작지로 만든다 할 때 논의 가치는 불과 $92밖에 안돼요. 새만금에는 영양염순환 nutrient cycling이 이루어지며, 모든 오염이 정화되며, 어마어마한 생명의 탄생이 이루어지며, 서해안/남해안 연안의 모든 어장의 먹이 뿌리가 형성되는 곳이죠... 바로 그 모든 죄가 박원순 시장님과 같은 진보세력의 죄라는 얘기죠. 진보를 자처하는 자들이, 돈벌겠다고, 잘 살아보자고, 박정희 식 개발독재의 유습을 유감없이 발현한 것이죠.'(p218)

 

. 세금 문제와 의료복지에 대하여

 

'세금은 어떻게 잘 징수해서 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을 위해 잘 쓰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구요. 규제 역시 확 풀되 공공성, 사회정의, 약자보호를 위한 규제는 반드시 강화해야 하는 거구요... 서민이나 중산층에 대한 세금은 오히려 줄이고 그 대신 부자들에 대한 담세비율을 높이는 등 조세체계의 혁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 최대의 현안, 즉 최악의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지름길이기도 하구요.'(p231)

 

'우리나라의 의료비 중에 환자 본인 부담률이 41.3%, OECD 국가 중에 멕시코 다음으로 높다고 해요. 네델란드의 경우 9%밖에 안되요. 이것은 그만큼 의료보장체계가 취약하다는 방증이죠. 또 의료보험의 직장 가입자와 지역가입자에 대한 이원화된 부과체계로 말마암아 생기는 문제도 많구요... 결국은 부자나 경제적 부담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고, 이것은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부담능력이 적은 사람에게 불리한 것이죠.'(p236)

 

2. 정치 문제

 

. 참여민주주의에 대하여

 

'실상은 민중의, 시민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가져올 수 있는 첩경이라고 저는 생각하지요... 그게 실상은 바로 "참여민주주의"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제도 외로, 무엇보다도 "풀뿌리 민주주의"가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p54)... 아까 말씀하신 투표라든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체적으로, 제도적으로 실현시키려면 한국 사회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깔려 있어야겠지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러한 제도에 우선 참여하고,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이 정당한 시민의 권리이고 가치라는 생각이 부족하다는 거예요.'(p75)

 

. 헌법과 개헌 문제에 관하여

 

'결국 민주주의라는 것은 우리 민족 스스로 그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우리의 지혜를 짜내서 창조해 나가는 것일 뿐이지요. 우리나라 헌법은 1948년 제헌국회에서 급격하게 만들어졌고, 우리나라 헌법이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요... 역사적 공감성이나 시대정신과의 밀착성을 결여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나쁜 것이라 말할 수는 없어요. 해석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지요.'(p65)

 

'개헌은 오히려 진보진영의 입지를 좁히게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의 임기에 관한 의미없는 조항의 개수를 허락하는 척 하면서 그 댓가로 이러한 우리 사회의 훌륭한 원칙을 모두 폐기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음모를 잘 깨닫고 있어야 합니다.'(p65)

 

'저는 우리나라 헌법 조문 중에서 가슴에 새겨둔 위대한 명언이 있습니다. 23,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조항이죠... 대한민국 국민은 재산권을 갖되,그 재산권의 행사는 반드시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돈이 있다고 돈을 마음대로 쓰는 것은 위헌이라는 얘기에요.'(p231)

 

'아마도 우리나라의 "개헌" 운운하는 자들은 이 23조의 조항을 없애려고 벼라별 로비를 다할 거에요. 국민들은 알아야 해요. 우리가 헌법 제23조의 공공복리조항과 제119조의 "경제민주화" 조항을 사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p232)

 

. 선거 참여에 관하여

 

'젊은이들이 선거에 가장 많이 참여한다고 하면, 이 땅의 모든 정치가 젊은이들의 눈치를 보면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죠. 젊은이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자기들의 신념과 주장을 밝힐 수 있는 수단이 더 이상 길거리 데모가 아닌 선거인데, 그것을 외면한다? "선거"는 너무도 확실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잖아요? 그것은 단순한 합리적 문제가 아니라 "혁명"의 가능성이잖아요? 우리 국민이 깨어만 있다면 "무혈의 혁명"이 얼마든지 가능하잖아요?'(p78)

 

. 남북문제에 대하여

 

'시정되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휴전협정'이라는 말 자체이지요... 우리는 반드시 휴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돼요.. 거족적으로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는 것만이 인생의 유일한 활로지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북문제가 민생 해결의 첩경이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계도시키고, 선전하느냐에 비상한 관심을 쏟아야 해요. 이것이 국민들의 새로운 가치의 축이 될 수 있도록 한고비를 넘기기만 한다면, 경제의 안정, 유통산업의 새로운 활로, 민주의 세계적 시야가 생겨나고 풀려나가게 되는 것이죠.'(p138)

 

'결론을 얘기하자면 저는 남북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결국 "상호 인정 mutual recogni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른 존재 방식을 서로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대화를 하든 뭘 하든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들의 체제, 그것을 우리가 개입해서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우선 그 체제를 인정하고, 대화를 하고, 교섭을 하면서 서로가 자연스럽게 스스로 변해가는 방식을 택해야지요.'(p150)

 

. 교육개혁에 대하여

 

'교육은 자율이라고는 하지만, 타율성이 없으면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제도적 폭력이 피교육자의 자율적 사고를 억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국가이념이 개인의 정신영역을 조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자(교사)가 교육커리큘럼의 내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p222)

 

'사립대학은 자체의 흥망성쇠를 걷되 그 규제는 사립대학연합기구에 의하여 자율적으로 조정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확고한 예산을 수립하여 현 서울대학을 제외한 국립대학 전체를 균등하게 발전시키고 민족교육대계의 틀을 짬으로써, 서울과 지방의 문화적 격차를 없애고 지방재정의 서울유입을 막아야 합니다.'(p225)

 

. 지방자치에 대하여

 

'국토부 역시 역할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차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제 토건중심의 경제발전의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선진국도 환경부가 훨씬 권한과 역할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환경부는 모양만 환경부일 뿐 여전히 개발 중심 논리에 밀리고 잇지요. 그러니 국토가, 환경이, 제대로 지켜질 리가 없지요.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환경과 국토를 위해서 개발 중심의 부서보다는 환경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p227)

 

'중앙정부의 역할을 축소하자는 것입니다. 대신 지방정부를 강화해야 합니다...지금 우리나라 예산구조를 보면 정부가 80 지방이 20인데, OECD 평균은 50 50 입니다... 예산 비율을 6040까지는 조정해야 합니다. 중앙정부가 예산과 조직을 지방에 대폭 이전하면 놀랄만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p229)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파면이 이루어지고, 19대 대통령 선거도 37일밖에 안 남은 현재 시점(20174)과 글이 쓰여진 시점은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책에서 비판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창조경제’,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 등은 더 이상 논의거리가 되지 않는다. 또한, 당시만 해도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박원순 시장은 불출마선언으로 이번 대선과는 거리가 있는 존재가 되버렸다. 그럼에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 현안마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4월 중순이면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최종 확정되고, 여러 후보들은 공약(公約)을 제시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어떠한 물음을 후보들에게 던져야 하는가?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한다>는 그런 면에서 우리가 어떤 물음을 던져야 하는가를 제시한 책이라 생각된다. 책에 나온 여러 대안들은 독자들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겠지만, 이들의 발제(發題)를 통해 후보들의 답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보다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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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02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 봐야할 정치부서가 너무 많아요. 특히 제대로 개편해야할 부서는 환경부, 여가부, 문체부라고 생각해요.

겨울호랑이 2017-04-02 21:35   좋아요 0 | URL
저는 구체적으로 부서 개편안까지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cyrus님께서 말씀하신 부서를 보니 그 의미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커피소년 2017-04-03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문제, 대기업과 경제양극화 문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 양극화 문제 등등 헬 조선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것이 균형이 맞지 않고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네요.

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이라 공평하게 나뉘어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4-03 12:39   좋아요 2 | URL
^^: 김영성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김영성님 말씀대로 국가 전체적으로 결코 가난하다고 볼 수 없지만, 가진 이들의 탐욕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문제가 오늘날 우리문제의 거의 전부라 생각됩니다... 정치적으로는 박정희, 경제적으로는 대기업이 오늘날 우리 나라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논리 대신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루었기에 이에 대한 정당한 청구권이 있다는 인식이 다음 정권과 헌법에 반영되면 좋겠네요^^:

bookholic 2017-04-03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5월에는 기대해 봐도 되겠죠?^^

겨울호랑이 2017-04-03 14:14   좋아요 3 | URL
^^: 이제는 국민들도 많이 알고 있으니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다만,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우리가 얼마나 참고 갈 수 있을지, 종편의 가짜뉴스에 얼마만큼 현혹되지 않을지는 제 자신부터 확신하기 어렵네요. 계속 깨어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며칠 전 비가 내리고 나니 오랫만에 맑은 봄이 느껴지네요. 미세먼지에 집에 온 후에도 밖에 나가기가 꺼려졌는데 그 사이에도 봄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처럼 좋은 날 봄사진 올려 봅니다.
사진 솜씨가 부족하지만, 모델이 좋아 아쉬운대로 봄을 전해 봅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오늘은 야외에서 잠시 봄을 느껴보시거나, 노천카페에서 책과 함께 하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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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17-04-02 1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아직 추위가 가시지않았는데 벌써 봄꽃이 활짝 피었군요 하긴 벌써 사월이네요^^;

겨울호랑이 2017-04-02 12:44   좋아요 1 | URL
^^: 4월 초이긴 하지만 바람도 제법 있고, 꽤 쌀쌀하네요. 그래도 햇살은 따사롭네요. 이하라님 따사로운 봄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우민(愚民)ngs01 2017-04-02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련꽃이 활짝 피었네요~
봄 기운이 느껴집니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02 12:46   좋아요 1 | URL
목련은 다른 꽃보다 빨리 져서 참 아쉽습니다. 일주일도 못 가는 것 같아 빨리 찍었습니다. ngs01님 즐거운 봄날의 일요일 되세요.^^:

서니데이 2017-04-02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련이 활짝 피었네요. 실제로 보면 참 예쁠 것 같아요.
여긴 지금은 동백만 조금 피었는데, 벌써 4월이니 꽃이 많이 피나봐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02 12:4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이제 조금씩 꽃들이 피어오르고 잔디도 초록빛으로 바뀌겠지요. 이렇게 봄이 깊어가는 것 같습니다. 5월까지 이렇게 푸르러질 것을 상상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서니데이님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2017-04-02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2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ra 2017-04-02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사진을 좋아하는데 ..감사해요!

겨울호랑이 2017-04-02 16:23   좋아요 1 | URL
Theodora님도 즐거운 주일 오후 되세요^^: 감사합니다.

별이랑 2017-04-02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련이 우아하네요 ^^
저쪽에 노란 꽃은 산수유인가요? 생강나무?
4월 첫주말에 호랑이님 꽃사진 감사히 관람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4-02 17:11   좋아요 1 | URL
^^: 별이랑님 감사합니다. 꽃이름은 잘 모겠네요..ㅜㅜ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해피북 2017-04-02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어제 꽃보러 갔다가 못보고 왔거든요. 다 여기 있었네요 ㅎ 봄기운 가득 느끼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02 18:03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커피소년 2017-04-03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직접 본 목련꽃은 외로움, 쓸쓸함이 느껴졌는데 이 사진에 나온 목련은 다정함이 느껴지네요..ㅎㅎ

아마 겨울호랑이님의 따뜻한 마음과 꽃이 오버랩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7-04-03 12:43   좋아요 1 | URL
목련이 피는 시기가 짧아서 빨리 지기에 때마침 보신 목련이 그리보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김영성님 과분한 칭찬을 주셨군요. 그렇지만, 제가 따뜻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받는 분이 따뜻하다고 보는 편이 더 맞는 표현같습니다.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이 대강 휘둘러도 받아주는 스턴트맨이 잘 받아줘야 액션이 사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ㅋ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성님 월요일 오후 행복하게 보내세요.

보슬비 2017-04-04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보니 참 좋네요. 목련은 진짜 화려하고 이쁜데, 질때는 너무 쓸쓸해요. 목련차도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보고 싶긴합니다. 그 맛도 꽃처럼 비슷할까 궁금해요.

겨울호랑이 2017-04-04 20:49   좋아요 1 | URL
^^: 보슬비님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목련은 꽃이 크고 화려한 대신 너무 빨리 지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모차르트 같이 일찍 요절한 천재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런면에서는 안개꽃처럼 작지만 오래 가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ㅋ 나중에 보슬비님의 목련차 기행을 기대해 봅니다.^^:

Asagi 2017-04-05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꽃구경 가야겠어요~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4-05 15:28   좋아요 0 | URL
^^: 오늘 비가 내려서 꽃이 지지 않았을까 염려도 되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더 화창하게 봄을 즐기실 수 있겠네요. Asagi님 즐거운 오후 되세요.
 
바가바드 기타 - 함석헌저작집 28 함석헌 저작집 28
함석헌 지음 / 한길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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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가바드 기타>는  성스러운 신에 대한 기타(歌頌(가송))라는 뜻이며, 기원전 4∼2·3세기경에 성립된 것으로 여겨진다. 신에 대한 신애(信愛)의 실천은 카스트나 남녀의 구별을 초월하여 모두 최고신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정통적 브라만교 사상과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열렬한 신애(信愛)의 정은 사상적 입장의 차이를 초월하여 브라만교가 이를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출처 : 위키백과)


<바가바드 기타>의 주요 화자(話者)는 '아르주나'와 '크리슈나'다. 친척간의 다툼은 큰 전쟁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를 괴로워하는 아르주나에게 크리슈나(비슈누 Vishnu의 화신)은 해탈을 통해 진정한 답을 찾도록 이끌어준다. 크리슈나는 지식의 최고의 경지인 브라만에 이르는 길을 아르주나에게 알려주고,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아르주나는 각성하여 큰 공을 세우게 된다. <바가바드 기타>에서 근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요가에 힘써 브라만에 이르는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 아르주나와 크리슈나(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1/15/Krishna_shows_Arjuna_his_universal_form_%28bazaar_art_by_C._Konddiah_Raja%2C_c.1950%27s.jpg)


1. 요가에 힘써야 하는 이유


제2장 상캬 요가


27. 난 자는 반드시 죽는 것이요, 죽은 자는 반드시 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너는 근심하지 마라.

40. 여기는 힘써서 헛된 법이 없고 잘못에 빠짐도 없다. 이 법(다르마)을 조금 지킴으로써만도 너를 큰 두려움에서 건져줄 것이다.

48. 부의 정복자야, 너는 집착을 내버리고, 요가에 굳게 머물러 서서 되고 안 되고를 평등으로 보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라. 평등으로 보는 마음을 요가라 하느니라.

50. 이성의 요가를 닦은 사람은 이 세상에 있어서도 능히 선행과 악행을 다 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일어나 요가에 힘을 쓰라. 요가는 행동의 훈련이다.


2. 온전한 요가


'만일 인생의 목적은 알면서도 행동이 결과에 집착하고 있으면, 그는 카르마 요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목적이 크리슈나인 것은 알면서도 크리슈나를 깨닫기 위해서 하는 명상에만 빠져 있다면, 그는 즈나나 요가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목적을 알고 온전히 크리슈나 의식과 헌신하는 믿음에서 크리슈나를 찾는다면, 그는 바로 박티 요가 곧 부디 요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온전한 요가다.'(p314)


3. 브라만에 이르는 길 : 지식의 최고의 경지


제18장 내버림에 의한 해탈


50. 쿤티의 아들아, 완선의 지경에 이른 사람은 어떻게 브라만에 이르는가를 간단히 들어보아라. 그것이 지식의 최고의 경지니라.

51. 맑은 이성으로 마음을 통일하고, 굳센 뜻으로 자기를 억제하며, 소리 따위 감각의 대상을 물리치고, 좋고 언짢고를 내버리고,

52. 고요한 곳에 홀로 있으면서, 적게 먹고, 몸과 말과 뜻을 억제하여 명상과 요가에 전념하고, 언제나 이욕(離慾)에 의지하며,

53. 아집, 폭력, 오만, 욕망, 분노, 탐욕을 벗어나 아욕(我慾)이 없고 마음이 잔잔한 사람은 브라만과 하나됨을 얻을 수 있느니라.

54. 브라만과 하나로 되어 마음이 안정에 든 사람은 근심도 바람도 없고, 일체 만물을 평등으로 보며, 나에 대한 최고의 믿음에 이른다.

55. 정성된 믿음에 의하여 그는 나를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얼마나 크며, 내가 정말 누구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나를 참으로 알게 되면 그러면 곧바로 내게로 돌아온다.

56. 언제나 온가지 행작을 하면서도 그는 나를 의지하고 내 은혜에 의하여 영원불멸의 경지에 들어갈 것이다.

57. 마음으로 일체 행작을 내게 맡기고, 나를 최고의 돌아갈 곳으로 알고, 이성의 요가에 의지하여, 끊임없이 생각을 내게 두어라.

58. 생각을 내게 두면, 나의 은혜에 의하여 일체의 고난을 초월할 것이요, 만일 네 아집을 가지고 내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너는 멸망할 것이니라.

63. 이처럼 모든 비밀 중의 비밀인 지혜를 나는 너에게 말했으니, 깊이깊이 생각한 후 네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의 경전(經典)이다. 한 문장도 수 많은 해석이 가능하기에 책이 주는 의미는 개인에 따라 매우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종교가 기독교(가톨릭)이고, 민족으로는 한(韓)민족이기에 이러한  틀(frame) 속에서 <바가바드 기타>를 접하게 되었다. 함석헌 역의 <바가바드 기타>에는 다른 고전을 활용한 풍부한 구절 인용이 있지만, 역자의 인용/해석외에 인상깊었던 내용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진리(眞理)의 길은 서로 다르지 않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1.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


최 영장군의 유언인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말씀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재물에 마음을 두지 말고 살아가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바가바드 기타>의 다음 구절을 통해 다른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제6강 진정한 요가


8. 요가를 닦은 자가 만일 지혜와 지식으로 혼의 만족을 얻고, 감각을 제어함으로써 부동의 자리에 서서, 흙이나 돌이나 금을 평등으로 보면, 그를 가리켜 요가의 통일을 얻은 자라 하느니라.


고려시대 벽란도를 통해 많은 이슬람 상인등이 오고 갔었고 , 원나라 간섭시기를 거치면서 색목인(色目人)으로 불리던 외국인들이 고려에 들어온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추론해 보면 이들을 통해 이슬람, 인도 문물이 전해지지는 않았을까. 단순한 개인적인 추론이지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최 영장군의 유언도 물욕(物慾)을 버리라는 말씀을 넘어서 진정한 자아(自我)를 찾으라는 보다 깊은 의미도 이 말씀에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2.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원소(元素)론


<바가바드 기타> 에는 자성(自性)을 다음과 같이 8갈래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앞의 5가지의 요소를 우리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제7장 즈나나/비즈나나 요가


4. 흙(地), 물(水), 불(火), 바람(風), 에테르(空), 마음(識), 이성, 나(我執, 自我意識), 이것이 내 바탈(自性)의 여덟 갈래다.


'그래서 그(데미우르고스Demiurgos)는 생물들을 이처럼 다시 종류들과 부분들로 나누었다. 모든 생물의 요소들(stoicheia)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식으로 나누고서, 바로 이것들을 그는 다섯 가지의 형태들(skhemata)과 물체들(somata)이라 일컬었는데, 에테르(aither), 불, 물, 흙, 그리고 공기가 그것들이다.)' 박종현,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p156 주석


[그림] 플라톤의 입체 도형( 출처 : https://www.soobakc.com/Knowledge/Study_Infor/images/si_87/si87_img8.jpg)


3. <성경>과 <바가바드 기타>


<바가바드 기타>를 읽다보면, 많은 경우 <성경> 속의 구절을 연상하게 된다. 등장인물인 '크리슈나'가 '인도의 그리스도'로 불리워지며, 그의 일생이 '나자렛 예수'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역자의 해설 외에 연상되는 구절을 정리해 본다.


제8장 브라만 요가


7. 그러므로 어느 순간에도 나를 기억하라. 그리고 싸워라. 네 마음과 네 이성을 다 내게 바칠 때 너는 의심없이 내게로만 오느니라.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구약> (신명기 6장 4~6)


제9장 왕지식과 왕신비


3. 오, 파란타파야, 이 길을 믿지 않는 자는 내게 이르지 못하고 다시금 죽음의 세상 길로 돌아가느니라.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신약>(요한복음 11장 25)


제10장 거룩하신 능력


20. 구다사카야, 나는 모든 산 물건들 피조물들의 속에 있는 자아요, 나는 또 모든 산 물건들의 맨 첨이요 중간이며 또 나중이니라.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신약> (요한 묵시록 1:8)


아직 <금강경>, <반야심경>, <아함경> 등 불경에 대해 잘 모르기에 쉽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불교'의 틀을 가진 독자들은 이외에 또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배경지식의 넓이와 깊이에 따라 이 책의 가치는 달라질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함석헌(1901 ~ 1989) 역주(譯註)의 <바가바드 기타>는 간디, 라다크리슈난 등 인도 철학자들의 해석에 노자, 장자, 공자, 기독교 성경 등에 대한 역자의 해박한 해석이 덧붙여져 있어, 우리의 관점에서 바라본 <바가바드 기타>라는 점에서 곁에 두고 읽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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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4-01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교와도 통하네요. 함석헌 역이라니, 그것도 재미나고요. 수행의 길이 적혀있어 흥미롭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4-01 21:48   좋아요 0 | URL
^^: 네 본문에 ‘삼매‘에 대한 언급이 있어 samadhi님 생각 했었습니다.. 불교를 종교를 가지신 분들은 더 깊이 있게 다가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7-04-01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이나 신령을 믿는 종교는 어쩌면 상호 공통점이 없을 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리뷰를 보니 이해가네요..ㅎㅎㅎ여튼 겨울호랑이님의 지적인 탐구는 브라만 요가!!!이네요..ㅎ

겨울호랑이 2017-04-02 07:23   좋아요 1 | URL
^^: 지적 탐구라고 하기엔 수박 겉핥기 정도 수준이지만, 유레카님 말씀처럼 모든 종교는 어떤 공통된 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 좀 더 많이 읽어야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올 것 같네요. 유레카님 감사합니다.^^:
 
에티카 - 개정판 스피노자 선집 5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지음 / 서광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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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신에 대하여


스피노자는 [정의]를 바탕으로 신(神)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신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실체다.  모든 것은 신 안에 있으며, 신은 모든 것에 내재한다.  신은 생산하는 자연(Natura naturans)이며, 사물은 이로부터 생산된 자연(Natura naturanta) 이고, 신의 능력은 본질 그 자체다.


[정리 14] 신이외에는 어떤한 실체도 존재할 수 없으며 또한 파악될 수도 없다.

[정리 15]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 안에 있으며, 신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도 또 파악될 수도 없다.

[정리 18] 신의 모든 것의 내재적 원인이지 초월적 원인은 아니다.

[정리 19] 신 또는 신의 모든 속성은 영원하다.

[정리 20] 신의 존재와 신의 본질은 동일하다.

[정리 24] 신에서 산출된 사물의 본질은 존재를 포함하지 않는다.

[정리 29] 사물의 본성에는 어떤 것도 우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은 일정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용하게끔 신적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

[정리 31] 현실적 지성은 유한하든 무한하든 간에 의지, 욕망, 사랑 등과 같이 생산하는 자연이 아니라 생산된 자연에 포함된다고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정리 34] 신의 능력은 신의 본질 자체이다.


'신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 유일하다는 것, 오로지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에서만 존재한다는 것, 만물의 자유 원인이며 또한 어떤 의미에서 자유 원인인가 하는 것, 모든 것은 신 안에 존재하며 신 없이는 존재할 수도 파악될 수도 없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은 신에 의해서 예정되어 있다는 것, 더욱이 그것은 의지의 자유나 절대적 재량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의 절대적 본성이나 신의 무한한 힘(potentia)에 의한다.'(p68)


스피노자는 신의 본성을 '능동성'으로 해석하며, 사물 생성 조건을 형상인(形相因), 질료인(質料因), 목적인(目的因), 운동인(運動因)으로 구분한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인론을 비판하고 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신은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자연 그 차제다.


'그러므로 지금, 자연은 자신에게 아무런 목적도 설정하지 않고 또한 모든 목적인은 인간의 상상에 지나지 않음을 밝히는 데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목적에 관한 이 이론은 자연을 전적으로 전도시킨다.... 이 이론은 최고의 가장 완전한 것을 가장 불완전한 것으로 만든다.'(p71)... 


'따라서 우리들은 대중이 자연을 설명하려고 사용하는 모든 개념은 오직 표상의 양식(樣式)일 뿐이고 사물의 본성을 표시하지는 않으며, 단지 표상의 상태를 표시한 것일 뿐이라는 점을 안다. ... 나는 이것을 "표상의 유(entia imaginationis)"라고 부른다.'(p76)


제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데카르트(Rene Descartes)도 적지 않게 이 견해에 기울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영혼이나 정신은 "송과선(松果線, glandulae pineale)"이라는 뇌의 어떠한 부분과 특히 결합되어 있다는 것, 정신은 이 선(線)에 의해 신체 안에서 생기는 모든 운동과 외부의 대상을 감각한다는 것, 또한 정신은 오직 의지하는 것만으로도 이 선을 여러 가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p330)


데카르트에 따르면 정신과 신체는 각각 개별적으로 인식되는 실체이며, 이들이 '송과선'에서 통합적으로 지각되는 반면, 스피노자는 정신의 속성인 사유(cogitato)와 신체의 속성인 연장(extensio)은 모두 신에게 속한다. 


또한,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회의'가 단순한 사실에 불과하며, 자유의지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오류는 손상되고 혼란스런 관념이 포함하는 결핍에만 있다. 그러므로 거짓된 관념은 그것이 그릇된 한에서 확실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거짓된 관념에 만족하여 전혀 그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우리들이 말할 때, 그것은 그 사람이 그것에 대하여 확실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지나지 않는다.(p140)'


'첫 번째 반론에 대하여 ...만일 사람들이 지성을 명석하고도 판명한 개념으로만 이해한다면, 의지가 지성보다 범위가 넓다는 것을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나는 의지가 지각이나 사유 능력보다 범위가 넓다는 것은 부정한다.'(p143)


'두 번째 반론에 대하여 나는 판단을 보류하는 자유로운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부정함으로써 답한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판단을 보류한다고 우리가 말할 때, 그것은 그가 사물을 타당하게 지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실 판단의 보류는 지각이지 자유 의지가 아니다.'(p144)


<에티카> 제2부에서 데카르트의 방법론과 실체관(물심이원론)에 대한 비판을 가하면서,  스피노자는 정신의 본성과기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인간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은 정신에 의해 지각되며, 관념의 대상은 오직 신체일 뿐이다. 또한, 타당한 관념과 마찬가지로 부당하고 혼란스러운 관념 또한 필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스피노자의 견해다.


[정리 1] 사유는 신의 속성이다, 또한 신은 사유하는 것이다.

[정리 2] 연장은 신의 속성이다, 또는 신은 연장된 것이다.

[정리7] 관념의 질서와 결합은 사물의 질서와 결합과 동일하다.

[정리9]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개물의 관념은, 신이 무한일 경우에 한해서가 아니라  신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른 개물의 관념으로 변용한 것으로 고찰되는 한에서 신을 원인으로 소유하며, 이 관념도 역시 신이 또 다른 제3의 관념으로 변용한 한에서 신을 원인으로 소유하고,,, 이처럼 무한히 진행된다.

[정리 12] 인간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인간 정신에 의하여 지각되지 않으면 안 된다. 또는 정신 안에는 이 사물의 관념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만일 인간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이 신체라면, 신체 안에는 정신에 의하여 지각되지 않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정리 13] 인간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은 신체이거나, 또는 오직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연장의 양태일 뿐이다.

[정리 19] 인간 정신은 오직 신체가 받는 변용의 관념에 의해서만 인간 신체 자체를 인식하며 또 그것이 존재하는 것을 안다.

[정리 20] 신 안에는 또한 인간 정신에 대한 관념이나 인식이 있다. 이것들은 인간 신체의 관념이나 인식과 같은 방식으로 신 안에 생기며, 같은 방식으로 신에게 귀속된다.

[정리 26] 인간 정신은 자기 신체의 변용의 관념에 의해서만 외부 물체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존재한다.

[정리 36] 부당하고 혼란스러운 관념은 타당하고 명석 판명한 관념과 똑같은 필연성을 가지고 생긴다.

[정리 39] 인간의 신체와 인간의 신체가 자극받기 쉬운 약간의 외부 물체에 공통적이며 고유한 것, 그리고 이들 각 물체의 부분이나 전체에 똑같이 있는 그러한 것의 관념도 정신 안에서 타당할 것이다.


제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정신의 수동 상태라고 불리는 정서는 혼란된 관념인데, 그것에 의하여 정신의 자신의 신체나  신체의 일부에 대해서 이전보다 더 크거나 작은 존재력을 긍정하고, 정신은 그것의 소여에 의하여 어떤 것을 다른 것보다 한층 더 많이 사유하도록 결정된다.'(p236)


스피노자에 따르면 정서는 "정신의 수동 상태"로서 신체와 정신의 상호 작용을 받는다. 이러한 상호 작용에서 능동은 타당하며 긍정적인 반면, 수동은 타당하지 않고 부정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정서의 이러한 속성는 현재 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스피노자의 관점은 '영원의 상'이라는 초월적 시간관과 연결된다.)  


[정리 1] 우리의 정신은 어떤 점에서는 작용을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작용을 받는다. 즉 정신이 타당한 관념을 갖는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작용하고 타당하지 못한 관념을 갖는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작용을 받는다.

[정리 2] 신체는 정신을 사유로 결정할 수 없으며, 정신도 신체를 운동이나 정지로 그리고 (만약 다른 어떤 것이 있다면) 다른 어떤 것으로 결정할 수 없다.

[정리 3] 정신의 능동은 오직 타당한 관념에서만 생기지만, 수동은 타당하지 않은 관념에만 의존한다.

[정리 8] 각 사물이 자신의 존재 안에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은 유한한 시간이 아니라 무한정한 시간을 포함한다.

[정리 12] 정신은 신체의 활동 능력을 증대시키거나 촉진시키는 것을 가능한 한 표상하고자 한다.

[정리 15] 모든 사물은 우연에 의하여 기쁨이나 슬픔 또는 욕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리 18] 인간은 현재의 사물의 표상에 의해서와 마찬가지로 과거 또는 미래의 사물의 표상에 의해서도 동일한 기쁨과 슬픔의 정서로 자극된다.


사물의 본질은 완전성이며 이것은 신의 본성과 같다. 사물의 실재성을 긍정할 때 보다 큰 완전성으로 이행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성'의 안내를 통해 긍정을 하게 되며 신의 본성으로 가까이 갈 수 있게 된다.


'즉, 정신은 그것에 의하여 자신의 신체나 신체의 일부에 대하여 이전보다 더 크거나 작은 존재력을 긍정한다... 그리고 정서의 형상을 구성하는 관념은 신체 자체나 신체의 어떤 부분이 가지는 활동력이나 존재력이 증대하거나 감소하거나 촉진 되거나 방해받음에 따라서 신체나 신체의 일부가 표시하는 상태를 지시하거나 표현하지 않으면 안된다.'(p236)


'정신의 본질은 자신의 신체의 현실적 존재를 긍정하기 때문에 또한 우리들은 완전성을 사물의 본질 자체로 이해하기 때문에 다음의 결론이 나온다. 즉 정신이 자신의 신체 또는 그 일부에 대하여 이전보다 크거나 작은 실재성을 포함하는 어떤 것을 긍정할 때면 언제나 정신은 더 크거나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한다. 그러므로 정신의 사유 능력이 증대하거나 감소한다고 앞에서 내가 말했을 때, 그것은 오직 정신이 자기의 신체나 그 일부에 대하여 이전에 긍정한 것보다 크거나 작은 실재성을 표현하는 것과 같은 관념을 형성한다는 것을 뜻할뿐이다.'(p237)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


정신의 수동 상태인 정서에 대한 인간의 무능력을 스피노자는 '예속'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절대적인 '선(善)'과 '악(惡)'을 부정하면서 완전성을 사물의 본질로 인식한다. 절대악(絶代惡)을 부정하는 스피노자의 선악관은 악을 '선의 결핍(缺乏)'으로 해석한 아우구스티누스(Sanctus Aurelius Augustinus, 354 ~ 430)를 연상시킨다.


'정서의 통제와 억제에 대한 인간의 무능력을 나는 예속이라고 한다.'(p241)


'선과 악에 대하여 말하자면, 이것들 또한 우리들이 사물을 그 자체로 고찰할 경우 사물에 있어서의 아무런 적극적인 것도 지시하지 않으며, 사유의 양태나 우리가 사물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형성되는 개념일 뿐이다. 왜냐하면 동일한 사물이 동시에 선이고 악일 수 있으며 또한 양자와 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p244)


'나는 이미 말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완전성을 실재성으로 이해한다. 즉 각각의 사물이 특정한 방식으로 존재하며 작용하는 한, 완전성은 그 사물의 본질이다.... 사물의 본질은 아무런 특정한 또는 결정적인 존재의 시간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p245)


스피노자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신)의 일부이고, 정서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가까이 있는(또는 더 강한) 정서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는 정서에 좌우될 것이 아니라 '이성'을 통해 우리의 본성에 따라 '신'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리 4]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은 불가능하며, 또한 인간이 오로지 자기의 본성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변화, 곧 자신이 타당한 원인이 될 만한 변화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리 7] 정서는 그것과 반대되는 정서, 그리고 억제되어야 할 정서보다 더 강한 정서에 의지하지 않고는 억제될 수도 없고 제거될 수도 없다.

[정리 8] 선과 악의 인식은 우리들이 그것을 의식하는 한에서 기쁨이나 슬픔의 정서일 뿐이다.

[정리 10] 우리들은 빨리 나타나리라고 표상되는 미래의 사물에 대해서는 그 출현 시간이 현재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고 표상될 때보다 한층 더 강하게 자극받는다.

[정리 18] 기쁨에서 생기는 욕망은, 다른 사정이 같을 경우, 슬픔에서 생기는 욕망보다 강하다.

[정리 19] 각자는 자기가 선이나 악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자신의 본성의 법칙에서 필연적으로 욕구하거나 또는 피한다.

[정리 24] 참으로 덕으로 행동하는 것은 우리가 이성의 지도에 따라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기초로 행동하고 생활하며 자기의 유를 보존하는 것일 뿐이다.

[정리 28] 정신의 최고의 선은 신의 인식이며, 정신의 최고의 덕은 신을 인식하는 것이다.

[정리 31] 어떤 사물은 우리의 본성과 일치하는 한에서 필연적으로 선이다.

[정리 65] 우리들은 이성의 명령에 따라 두 가지 선에서 더 큰 것을 그리고 두 가지 악 중에서 더 작은 것을 따를 것이다.

[정리 68] 만일 사람들이 자유롭게 태어났다면, 그들이 자유로운 동안에는 아무런 선과 악의 개념도 형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것 그리고 우리들이 인간의 참다운 자유에 대하여 제시한 이와 유사한 것들은 용기, 즉 정신의 강함과 관대함에 관계된다... 말하자면 미움은 사랑에 의하여 정복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성에 따라 인도되는 각자는 자기를 위하여 욕구하는 선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욕구한다는 것에서 쉽게 증명된다....정신이 강한 사람은 무엇보다도 사물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며, 참다운 인식의 장애들, 즉 미움, 분노, 질투, 조롱, 오만과 우리들이 앞에서 주의한 여러 가지를 제거하려고 노력한다.'(p314)


제5부 지성의 능력 또는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


스피노자는 '정신'을 통해 신의 관념에 연관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인간의 정신은 '개별 사물'을 통해 '영원한 상' 아래에서 실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성적 행동을 통해 우리는 쾌락을 멀리하고 지복(至福)에 이르게 된다.


[정리 6] 정신은 모든 것을 필연적으로 인식하는 한에서 정서에 대하여 더 큰 힘을 가지거나 정서의 작용을 덜 받는다.

[정리 14] 정신은 신체의 모든 변용 또는 사물의 표상상을 신의 관념에 연관되게끔 할 수 있다.

[정리 16] 신에 대한 사랑은 정신을 가장 많이 소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리 17] 신은 수동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어떠한 기쁨이나 슬픔의 정서에 의해서도 작용받지 않는다.

[정리 23] 인간의 정신은 신체와 함께 완전히 파괴될 수 없고 그 가운데 영원한 어떤 것이 남는다.

[정리 24] 우리는 개물(個物)을 많이 인식하면 할 수록 신을 더 많이 인식하다. 또는 신에 대한 이해를 그만큼 더 많이 가진다.

[정리 29] 정신은 영원한 상 아래에서 인식하는 모든 것을 신체의 현재의 현실적 존재를 파악하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체의 본질을 영원한 상 아래에서 파악하는 것에 의해서 인식한다.

[정리 30] 우리들의 정신은 자신과 신체를 영원한 상 아래에서 인식하는 한에서 필연적으로 신에 대한 인식을 소유하며, 자신이 신 안에 있으며 신에 의해서 파악된다는 것을 안다.

[정리 36] 신에 대한 정신의 지적 사랑은, 신이 무한한 한에서가 아니가 영원한 상 아래에서 고찰된 인간 정신을 통해서 설명될 수 있는 한에서 신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신의 사랑 자체이다. 

[정리 40] 각 사물이 완전성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것은 활동적이고 작용을 덜 받는다. 반대로 각 사물이 활동하면 할수록 그것은 완전하다.

[정리 42] 지복은 덕의 보수가 아니라 덕 자체이다. 우리들은 쾌락을 억제하기 때문에 지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지복을 누리기 때문에 쾌락을 억제할 수 있다.


지복에 이르기 위해 스포노자는 다음과 같은 현자의 삶을 제시한다. 스피노자가 제시하는 현자(賢者)의 모습에서 우리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실천하는 선비(士)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현자는 현재로서 고찰되는 한에서 거의 영혼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과 신과 사물을 어떤 영원한 필연성에 의해서 인식하며, 존재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고 언제나 영혼의 참다운 만족을 소유한다.'(p367)


<에티카>에 나타난 스피노자의 사상은 세계를 이원화시켜 판단한 기존의 서양철학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이러한 스피노자의 독창성이 <에티카>이해를 어렵게 만든다. 그렇지만, 스피노자의 철학은 동양사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동양적 관점에서  스피노자를 이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에티카>만의 독특한 용어와 구조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한 장애를 걷는다면 '이성을 통해 본성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라'는 말을  <에티카>에서 발견하게 된다. 길었던 <에티카> 리뷰는 마지막 문장으로 마친다.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Sed omnia pareclara tam difficilia, quam rara sunt).


ps. [페이퍼] 수록 용어 해설.


1. 용어 해설(출처 : 책세상)

2. <에티카>의 구조(構造)

3. 아리스토텔레스 4원인론

4. 데카르트의 실체관 : 물심이원론(物心二元論)

5, <에티카>의 정의 (출처 : 서광사 版)

6. 영원의 상(相) 아래서 (sub specie aeternita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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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3-27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피노자도 그렇고, 톨스토이도 그렇고.

책을 읽지 않으면, 또는 그들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면 착각하게 만드는 구절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3-27 13:51   좋아요 2 | URL
아직 톨스토이 작품을 읽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만, <에티카>의 경우 마립간님 말씀처럼 구체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스피노자의 사상을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스피노자가 생각하는 ‘정의‘에 대한 선파악 후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립간 2017-03-27 14:59   좋아요 1 | URL
스피노자나 톨스토이에 관한 제 경험이 단편적이라 ... ; 혹시 제 글에 오해가 있을까하여 추가 댓글을 남기면

경험을 말씀들이면 ; 개신교에서 톨스토이 책을 많이 (또는 자주) 추천합니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현재 개신교 신앙에서 이단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주장합니다. 스피노자도 비슷하구요.

겨울호랑이 2017-03-27 15:02   좋아요 0 | URL
^^: 네 스피노자의 경우에는 비록 <에티카>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 베드로의 경험 등이 본문에 언급되어 있지만 근원적인 부분에서 기독교 사상과 양립하지 못하는 것을 저도 확인했습니다. 통스토이도 그렇군요. 나중에 톨스토이를 읽을 때 유념하겠습니다. 마립간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AgalmA 2017-03-27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티카>를 완독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 말이 경솔할 수도 있지만 그간의 공부, 겨울호랑이님의 성실한 리뷰를 통해 이런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의외로 부정적으로 남아 저도 슬프네요...

ㅡ일원론 속에선 당연히 자유의지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스피노자는 이성을 강조하는데 그의 정의에 따르면 의지는 감성의 속성이니 더욱 그렇죠. 일원론 속에선 많은 것은 불완전하고 일시적으로 보여 그것들을 종속할 상위를 설정하게 만듭니다.
가령 ‘판단 유보‘에 대해 스피노자는 지의 부족으로 설명하는데, 그것은 양립할 수 있는 결과의 가능성을 고려한 현명함, 포괄성으로 고려할 수도 있죠. 이 부분은 비트겐슈타인이 잘 설명해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ㅡ완전한 상태 지복(이를테면 안분지족)을 최고의 가치로 환원한다는 것. 이 세계는 카오스도 중요하며, 생성과 소멸이 약동하는 이 세계에서는 코스모스와 카오스가 동등할 정도로 공존합니다. 사실 이것은 가치로 판단할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선과 악처럼 끊임없이 오가는 것과 같아서. 상대성 문제이기도 하죠.

이러저러 반론이 많이 생각났는데 읽다가 많이 까먹었어요^^;
올해 안에 <에티카>도 읽고 제 이런 인상도 어찌 처리해야 될 문제로 남았네요. 서재오면 늘 일거리만 더 생기는 거 같아 괴롭군요ㅜㅜ

겨울호랑이 2017-03-27 14:56   좋아요 1 | URL
^^: <에티카>를 통해 스피노자의 사상이 표현되겠지만, 스피노자의 사상 전체는 아니겠지요...유일하게 존재하는 실체로서 신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모든 것의 내재적 원인으로서 신을 인정한다는 것은 모든 것에 신성(神性)이 깃들어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며,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정리된 것이 <에티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 부분이 세계의 창조나 생성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아직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이러한 연결은 개인의 배경지식과 연관되어 취사선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Agalma님께서는 이런 고민을 즐기시는 듯한데, 괜한 엄살로 보이는 군요^^:

AgalmA 2017-03-27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성의 속성에 대한 스피노자의 논의엔 공감해요. 그걸 세계관으로 통합할 때 다른 가능성을 쳐내는 부분에 있어서 수긍하기 어려운 점들이 보인다는 거죠. 겨울호랑이님 말씀처럼 각자의 취사선택과 해석의 문제가 있으니...

즐긴다기보다 세계가 이런 식으로 규획되고 정의되는 것에 대한 반발, 아니다라고 말할 이성적 용기 혹은 어리석은 자유의지가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ㅎ;

겨울호랑이 2017-03-27 15:07   좋아요 1 | URL
사실 스피노자가 만든 <에티카>라는 건축물은 [정의]라는 주춧돌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 [정의]에 대해 독자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에티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에서 ‘변형된 삼단논법‘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에티카> 역시 하나의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Agalma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자유의지라기 보다 세상을 보는 또다른 Agalma님만의 시각인 것 같네요.

마립간 2017-03-27 16:14   좋아요 2 | URL
≪ 에티카≫는 ≪원론≫의 형식으로 글을 쓴 대표적인 책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3-27 16:53   좋아요 1 | URL
^^: Oren님의 글을 읽다보니, 스피노자에게 있어 자유의지 문제는 중요한 문제라 생각되네요..Agalma님의 글을 제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답을 쓴 것 같습니다. 다음에 재독할 때 또는 독일 관념론 철학 공부 시 Agalma님이 던진 화두를 고민해야겠습니다.^^:

갱지 2017-03-27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보니 말씀은 길고 머리는 짧아서 더는 못따라가겠어요-후후, 쉽지않은 고전 위주로 계속 올려주시니, 덕분에 뇌가 호강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3-27 16:22   좋아요 1 | URL
<에티카>의 내용이 스피노자의 독특한 사상에 기반한 책이라 내용만 간추릴 경우 내용의 비약이 일어날 듯하여 가능한 책의 내용을 옮기다 보니 길어졌네요..ㅜㅜ 부족한 제 글보다 직접 읽으시면 훨씬 쉽지 않은까 생각하게 됩니다.. 갱지님께서 읽기 좋은 글 못드려서 아쉽습니다..

oren 2017-03-27 16: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어보진 못했습니다만, 이 철학자를 볼 때마다 ‘스피노자의 기교‘와 ‘데카르트의 혼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쇼펜하우어의 글을 떠올리고, 그 대목들을 다시 찾아 읽어본답니다. http://blog.aladin.co.kr/oren/5847922

* * *

스피노자의 기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그 사물을 존재하게 하는 특정한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 주목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사물을 존재하게 하는 원인은 존재하는 사물의 고유한 본성과 정의 안에 포함되어 있거나, (그 원인은 그 사물이 존재하려는 본질 자체에 속하므로) 사물의 외부에 주어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주목되어야 한다.˝(《에티카》1부 정리8 주석2). 후자의 경우에서 스피노자는 다음에 밝혀지듯이 하나의 작용하는 원인을 의미한다. 반면 전자의 경우에서 그는 단지 하나의 인식이유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는 이 둘을 동일시하고 이를 통해 신을 세계와 동일시하려는 자신의 의도를 위한 사전작업을 한다. 하나의 주어진 개념의 내부에 놓여 있는 하나의 인식이유를 외부에서 작용하는 원인과 혼동하고 이 원인과 동등하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스피노자의 기교이다. 그리고 그는 이 기교를 데카르트에게서 배웠다. (29쪽∼30쪽)

- 쇼펜하우어,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中에서

* * *

데카르트의 혼동

데카르트는 《제일 철학에 관한 성찰》의 ‘ 두 번째 반박에 대한 답변‘, 공리 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원인에 의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이 허용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에게조차 이 물음이 허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이 존재하기 위해 어떤 원인을 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신의 본성인 무한성이 곧 원인 혹은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은 존재하기 위해 아무런 원인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신의 무한성을 신이 아무런 원인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도출하는 인식이유라고 말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이 둘을 섞었고, 그래서 우리는 그가 원인과 인식이유 사이에 놓여 있는 큰 차이를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러나 데카르트가 이 둘을 혼동한 것은 원래 그 자신이 의도한 바이다. 말하자면 그는 인과법칙이 원인을 요구하는 여기서 원인 대신에 인식이유를 슬쩍 써넣는다. 왜냐하면 인식이유는 원인이 그렇듯이 또다시 계속 찾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데카르트는 바로 이 공리를 통해 신의 현존에 대한 존재론적 증명의 길을 개척한다. (25쪽∼26쪽)

- 쇼펜하우어,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中에서

겨울호랑이 2017-03-27 16:5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Oren님 쇼펜하우어는 데카르트와 스피토자의 원인과 인식이유에 대해서 위와 같이 비판했군요. Oren님께서 소개해주신 쇼펜하우어의 글을 읽어보니, ‘의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군요. 이에 반해 자유의지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스피노자가 쇼펜하우어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칸트, 쇼펜하우어등 독일 철학에 대해 들어가기 전인데, Oren님 덕분에 ‘의지‘라는 다른 포인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3-27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위에 훌륭한 댓글이 많아 제가 감히 말 보탤 수 없습니다만, 원전이 아닌 해제로 읽길 잘 했다는 생각듭니다. ㅎㅎ 원전은 넘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3-27 19:07   좋아요 2 | URL
제가 원전을 이리저리 잘라서 어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ㅜㅜ. 북다이제스터님께서 원전을 보시면 새로운 것을 많이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기회되시면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으면 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3-27 20:29   좋아요 2 | URL
말씀에 용기내어 <에티카> 해제 읽은 개인적 감상평을 말씀드리면, 스피노자는 현실의 일상적 그리스도교가 사회 복종과 순응에 가장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어 그 잘못된 역할에 개탄한 듯 합니다.
우리 모두 현 종교체계를 벗어나 눈 뜨길 기원하는 듯 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3-27 20:26   좋아요 2 | URL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 스피노자가 비판한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교회-황제‘로 대표되는 이원론적 지배체제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피노자의 사상을 체제 개혁적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북다이제스터님 덕분에 새로운관점을 보게됩니다.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3-27 20:34   좋아요 2 | URL
그리고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단 스피노자 주장은 요즘 뇌과학이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단 주장과는 약간 다르게 인간은 이데올로기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단 관점에서 자유의지가 없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ㅎ

겨울호랑이 2017-03-27 20:40   좋아요 2 | URL
^^: 그렇군요.. 저는 스피노자 이론을 자연과학과 법칙면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 사회과학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스피노자가 정신과 신체를 하나의 관점에서 파악한 일원론자임을 감안했을 때 더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서니데이 2017-04-01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4-01 14: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혹시 오늘도 열공이신가요? 일주일에 하루는 reset하시길요^^:
 

오늘 오전에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작은 일로 어머니께 언성을 높인 일이 있었습니다.

큰 일도 아니었는데 어머니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 울컷 했네요. 


어머니도 기분이 좋지 않으셨고 저도 직장에서 마음이 불편했던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어머니께서 먼저 전화하셨습니다. 미안하다고. 마음쓰지 말라고 하시며 "사랑해, 아들" 하시며 먼저 전화를 끊으시는 어머니께 저는 들어가는 소리로 "죄송해요.". "저두요." 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 엄마 손 위에 올라있는 아기 겨울 호랑이(출처 : 호랑이 핸드폰)


제 어린 시절 어머니 손 위에 있는 제 사진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 얼굴 공개는 처음입니다. 유효기간이 지나긴 했습니다만..)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제 자신을 항상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는 한 가정에서 남편이고 아빠의 위치에 있지만, 제 어머니 아니 엄마에게는 평생 제 모습은 사진속의 아기 같을 것입니다.... 부족한 아들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전화 통화에서는 제대로 하지 못한 말을 뒤에서 겨우 적어봅니다.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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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3-24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라는 단어만으로도 ‘사랑‘과 감사‘를 떠올립니다. 제가 잘 하지 않는 감정이입이 되네요.

겨울호랑이 2017-03-24 18:14   좋아요 1 | URL
^^: 마립간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젠 성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부모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영원히 아기인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7-03-24 18:44   좋아요 2 | URL
부모님 앞에서 영원히 아이이고 싶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이 제 보호를 받으십니다.

부모님의 언쟁에서 결과적으로 제가 틀렸던 시기에서 부모님이 틀린 시기, 그 이후가 되면 언쟁, 자체가 사라집니다. 한유 韓愈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세월의 흐름이라는 것 앞에서 의연하려 하지만, 저도 울컥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3-24 18:49   좋아요 2 | URL
^^; 네 맞습니다. 사실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중 ˝이제 우리가 보면 몇 십년을 더 보겠니...˝ 하신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사랑을 더 절절하게 느끼게 됩니다.

yureka01 2017-03-24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해드려야죠.
나중에 후회 줄일려면요.^^.

겨울호랑이 2017-03-24 18:4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참 부족한 아들이네요...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 뵙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ㅜㅜ

samadhi(眞我) 2017-03-24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몹시 튼튼한 아기였네요. ㅎㅎ 어머니 팔 힘이 대단하신데요. 힘센(?) 어머니께 호랑이님이 잘못하셨네. ㅋㅋㅋ

제 친구 아들도 아기 때 이렇게 잘 서서 친구 남편이 이런 식으로(한 손으로) 잡고 버티는 사진을 봤는데 꽤 놀랐어요. 애사당(사당패에서 재주 넘을 때 맨 꼭대기에 오르는 아이)처럼 균형감이 좋은 것이 신기해서.

겨울호랑이 2017-03-24 18:44   좋아요 1 | URL
에고, 많이 반성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함을 많이 느낀 하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을 보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용케 서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혹시 이 다음에 제가 떨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아마 제 머리가 안 좋은 것은 이때 떨어진 것 때문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합니다.ㅋㅋ)

dellarosa 2017-03-24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컥했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겨울 호랑이님은 멋진 아드님 같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3-24 18:46   좋아요 0 | URL
^^: dellarosa님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멋진 아들은 아닌 듯 합니다. 멋진 아들은 엄마 속을 안썩이겠지요.ㅋ 그저 부족한 아들일 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4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 어머님 손바닥 안에서 노셨군요 ?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3-24 19:03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곰곰발님...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 딱 저 모습인 것 같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7-03-24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겨울호랑이님이 얼마나 부러운지요.
˝상실˝은 ˝인생수업˝인가 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3-24 21:39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저도 언젠가 어머니와 헤어지겠지요.. 사람은 항상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후에 아쉬워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2017-03-24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4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holic 2017-03-24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할머니를 닮았네요.. ^^

겨울호랑이 2017-03-24 21:42   좋아요 2 | URL
네 ^^: bookholic님 주위에서 연의가 할머니를 많이 닮았다고들 하시네요. 날카로우십니다^^:

꿈꾸는섬 2017-03-25 0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들 아기때 아버님과 남편이 손바닥 위에 세우면 마냥 신기했는데, 겨울호랑이님 어머님도 대단하시네요.
정말 앞으로 뵐 날이 얼마 안남았네요.ㅜㅜ
저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니 마음한켠이 무거워지네요.

겨울호랑이 2017-03-25 06:39   좋아요 1 | URL
네, 꿈꾸는섬님. 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생각만큼 못하니 한참 모자란 아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해피북 2017-03-25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남매는 이제 마흔대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부모님 두 분 대화속에는 ‘애기들‘이란 호칭으로 불리우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직도 우리가 애기야? 했더니 엄마왈 너네가 70,80이 되도 변하지 않을꺼라시더라고요 ㅋ 그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오늘 저 처음 알았어요. 겨울호랑이님이 남성분이시라는 사실--;;; 여성분인줄 알았던 1인 입니다 ㅋㅋ

겨울호랑이 2017-03-25 11:12   좋아요 0 | URL
^^: 아마도 우리 모두는 부모님의 영원한 아기일 듯 합니다.. 이런 해피북님 ㅋㅋ. 칙칙한 아저씨를 섬세한 사람으로 인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산사람 2017-04-19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17-04-19 13:30   좋아요 0 | URL
아산사람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