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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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2
르네 데카르트 외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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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1
르네 데카르트 외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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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적 성찰
에드문트 후설.오이겐 핑크 지음, 이종훈 옮김 / 한길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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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론
르네 데카르트 지음, 김선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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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 -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 / 문예출판사 / 199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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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 ~ 1650)의 초기 작품들인<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Regulae ad directionem ingenii)>과 <방법서설(Discours de la methode)>이 수록되어 있다. 데카르트는 서양철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에 불과하다."  -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 

"화이트헤드가 말한 것처럼 유럽 철학이 플라톤에 대한 각주라면, 근대 유럽 철학은 데카르트에 대한 각주다." - 콜라콥스키(Leszek Kolakowski) -


콜라콥스키의 말처럼 데카르트는 근대철학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책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과 <방법서설>을 통해 그의 방법론과 철학 제1명제를 보고자 한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데카르트는 사물 측면(ex parte rerum)의 고찰하는데 있어 인간의 정신을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장한다.(제12규칙) 그리고, 사물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인식하는 우리 자신과 인식되는 사물 자체가 고찰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이를 위한 능력으로  '오성(悟性 ; understanding)'에 대해 언급한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21개 규칙 중 제 12규칙에서 '정신'의 중요성이 다른 규칙보다 상대적으로 자세히 언급되기에 이를 먼저 보면 다음과 같다.


'사물의 측면에서는 세 가지 측면을 고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첫째는, 자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다음은 하나가 다른 하나에서 인식되는 방식이며, 마지막은 무엇이 어떤 것에서 연역되는가 하는 점이다.'(p76)


'첫째 부분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인간 정신이 무엇이고, 신체는 무엇이며, 신체가 어떻게 정신을 자신의 형상으로 받아들이고, 그 전 합성체에 있어 사물의 인식에 기여하는 능력이 어떤 것이며, 또 그 각각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p77)... 다섯 번째로 우리가 생각할 것은, 본래적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힘은 순전히 정신적인 것(pure spiritualem)이고, 그것은 피가 뼈와, 손이 눈과 다르듯이 신체와 적적으로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p81)'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오성뿐이지만, 오성은 다른 능력들, 즉 상상력, 감각 및 기억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방해를 받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능력이 해가 되고, 도움이 되는지를 순서에 따라 살펴 보아야 하고,... 그런 다음에 우리는 사물 자체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때의 사물 자체란 오성의 접근이 가능한 한에서만 고찰되는 사물을 의미한다.'(p62)


데카르트는 모든 학문은 연결되어 있으며, 사물의 진리는 하나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관점은 '一以貫之 (일이관지) : 어떤 일을 일관되게 하나의 원리로 꿰뚫고 있는 것' -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를 연상시킨다.


[1규칙] 정신에 나타나는 모든 것에 대해 견고하고 참된 판단을 내리도록 정신을 지도하는 것이 연구의 목표이다.


'모든 학문은 인간의 지혜와 다름아니고, 지혜가 비록 여러 상이한 대상에 적용된다해도 그것은 언제나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p15).... 그러므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모든 학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따로 분리해서 하는 것보다 그것들을 함께 탐구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진지하게 사물의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개별적인 학문을 취해서는 안된다.'(p18)


데카르트 학문에 있어 연구의 대상은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객관성을 가진 학문이어야 했으며, 그의 탐구 대상은 '산술'과 '기하학'으로 국한된다. 


'옛 기하학자들은 어떤 분석(analysi  quadam)을 사용했으며, 이것을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용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에도 대수(Algebram)라고 하는 일종의 산술이 성행하고 있는데, 그 과제는 옛 사람들이 통해 증명하려 했던 것을 수(數)로 설명해 보려는 것이다....'


데카르트에게 있어 '기하학'은 고전적인 방법이었고, '산술학'은 근대의 방법으로 마치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성의 빛'과 '신앙의 빛'으로 사물을 관찰하려고 했던 것처럼 진리 추구를 위한 두 가지 방법으로 활용된다. 데카르트의 이러한 수학적 탐구의 결과는 직교좌표계(直交座標系, Cartesian coordinate system)로 나타난다. 



[그림] 직교좌표계 (출처 : 위키피디아)


[2규칙] : 정신이 확실하고 의심할 수 없는 인식을 족히 얻어낼 수 있다고 여겨지는 대상만을 다루어야 한다.


'우리가 이와 같은 개연적인 의견들(probaliles opiniones)로부터 완전한 지식(perfectam scientiam)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잘 살펴보면, 지금까지 발견된 학문들 가운데 위의 규칙을 준수하는 것은 오직 산술(arithmetica)과 기하학(Geometrica)뿐이다.(p20)... 이 모든 것에서 귀결되는 것은, 산술과 기하학이 탐구할 유일한 학문이라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이르는 올바른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산술적 및 기하학적 증명이 지닌 것과 대등한 확실성을 얻을 수 없는 대상과는 씨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p22)


스피노자(B. Spinoza, 1632 ~ 1677)의 <에티카 Ethica>는 위와 같은 데카르트 주장에 대해 '윤리학' 역시 수학적 공리에 의해 증명될 수 있다는 일종의 반론의 성격을 가진다. <에티카>는 후에 보도록 하고, 데카르트의 방법론으로 돌아가보자. 그의 연구 방법은 '직관'과 '연역(演繹)법(deductive reasoning)'으로 정리할 수 있다.


[3규칙] : 우리가 다루려는 대상에 관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이나 우리 자신이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명석하고 명증적으로 직관되는 것이거나 아니면 확실하게 연역되는 것만을 고착해야 한다. 오직 이런 방법으로만 지식은 획득될 수 있기 때문이다.(p23)


'내가 이해하는 직관이란 변동이 심한 감각의 믿음이나 그릇되게 그려내는 상상력의 판단이 아니라 순수하고 주의를 집중하는 정신의 단순하고 판명한 파악이며, 그래서 이렇게 인식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의심도 품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오직 이성의 빛에서 유래하는 것이다.(p26)


'여기서 연역은 어떤 하나가 확실하게 인식되는 어떤 다른 하나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된다는 것을 뜻한다.'(p27)


데카르트는 이렇게 연역법을 사용하여 사물의 진리를 추구하고자 했다. 그리고, 사용되는 방법은 제5규칙(대상들의 순서와 배열)과 제6규칙 (단순한 것과 합성적인 것) 등의 대상 특성에 따른 적용을 통해 보다 보편적인 진리로 확장시켜 나간다. 


'내가 절대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되고 있는 것의 순수하고 단순한 본성을 갖고 있는 것이고, 이는 독립적인 것, 원인인 것, 단순한 것, 보편적인 것, 하나인 것, 동등한 것, 유사한 것, 곧은 것 및 이와 비슷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이런 절대적인 것을 사용하기 위해, 나는 그것을 또한 가장 단순한 것(simplicissimum), 가장 쉬운 것(facillimum)이라고도 부를 것이다.'(p42)


'반면에, 상대적인 것은 같은 본성에 속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같은 본성 중의 어떤 것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상대적인 것을 절대적인 것과 관계지울 수 있고, 어떤 계열을 통해 절대적인 것에서 연역될 수 있는 것이다.'(p42)


'방법이란 확실하고 쉬운 규칙을 의미하고, 이 규칙을 정확히 지키는 사람은 결코 거짓된 것을 참된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쓸데없는 것에 정신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며, 그래서 그는 지식을 점차 늘려 자신의 역량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참된 인식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p30)


데카르트는 연역법(演繹法)을 사용했다는 면에서, 귀납법(歸納法)을 사용한 베이컨 (F. Bacon)과 비교된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에 나오는 데카르트의 귀납법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때 열거 또는 귀납은 어떤 문제에 속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검사, 즉 우리가 어던 것을 빠트리는 실수를 하지 않았음을 확실하고 명증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는 세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의미한다.(p50)... 이런 활동은 충분(sufficientem)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것은 종종 결함(defectiva)을 갖고 있어서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p51)


<방법서설>


모든 것에 적용되는 하나의 법칙으로부터 개별적인 사안의 법칙을 끌어내는 데카르트 철학의 제1명제는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이다. 이는 <방법서설> 제4부에 '최초의 성찰들(premieres meditations)'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언급된다.


'나는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전적으로 거짓된 것으로 간주하여 던져 버리고, 이렇게 한 후에도 전혀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내 신념 속에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아야한다고 생각했다...우리가 깨어 있을 때에 갖고 있는 모든 생각 (pensees)은 잠들어 있을 때에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고, 이때 참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신 속에 들어온 것 중에서 내 꿈의 환영(les illusions de mes songes)보다 더 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상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je pense, donc je suis / Cogito ergo sum)라는 이 진리는 아주 확고하고 확실한 것이고, 이것을 내가 찾고 있던 철학의 제일원리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p185)


데카르트는 그가 사용한 주된 방법론인 기하학적인 방법마저도 잘못된 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을 할 경우에도 그가 생각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철학 1명제를 통해 입증한다. 그가 '생각/사유(思惟)한다'는 사실은 정신(mind)의 작용으로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의 제12규칙과 연계되어 데카르트 철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한다.


<방법서설>과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에서는 그의 연구방법(연역법)과 연구대상 등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데카르트 철학(데카르트의 이원론 dualism)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쳐야할 관문이라고 생각되며, 그런 의미에서 일독(一讀)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ps.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는 과연 타당할까?

'존재한다'는 문제는 '생각한다'는 것을 포함해야 위의 명제가 성립할 것이다. 사유(thinking)의 사전적 의미는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하는, 또 문제를 제기하는 인간의 지적 활동의 총체'(철학사전, 중원문화)라고 정의된다. 그렇다면, 만일 내 머리에 생각이 프로그래밍(programming)되어 있어도 나는 생각한다고 할 수 있을까? (프로그래밍의 주체가 신(神)이든,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유전자(meme)이든 간에) 우리가 주체적으로 생각한다고 하는 사실마저 데카르트의 표현처럼 악마에게 기만당할 수 있다면 생각을 통해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는 데카르트 철학1명제가 성립할 수 있을까?.... 좀 더 공부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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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17: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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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1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1 0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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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2-01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탐구라는 생각이 들고 공부에 끝이 있을까요, 겨울호랑이 님의 글을 읽고나서 자성하게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2-01 08:00   좋아요 1 | URL
^^: 오거서님,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거서님 말씀처럼 죽을 때까지 공부해도 부족한 채 공부를 마무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빨리가는 길이 여러분들과 함께 가진 것을 나누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그 점에서 여러 좋은 책과 새로운 분야를 알려주시는 여러 이웃분들께 항상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오거서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읽으면서 조성진의 피아노곡을 같이 들으니 좋은 조합이었습니다.ㅋ 오거서님 덕분에 좋은 독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7-02-01 08:07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의 정성스런 글 덕분에 저의 지적 호기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카르트와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가 어울리는 조합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겨울호랑이 2017-02-01 08:13   좋아요 1 | URL
^^: 저 역시 오거서님의 친절한 글로 부족하나마 이웃분들께 도움이 되어 기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개인적으로 데카르트 철학과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가 삼합에서 묵은 지와 돼지고기 조합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름 맛있는 시간이었습니다ㅋ )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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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미학 오디세이 1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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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 분당서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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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1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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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시리즈는 요즘 미학(美學 : aesthetic) 교수보다 시사평론가로서 더 유명한 진중권 교수의 미학 입문서(入門書)다. <미학 오디세이1> 에서는 에셔(Maurits C. Esher, 1898 ~ 1972)의 작품세계를 전체 이야기의 큰 줄기로 잡고 있으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 형식으로 고대(古代)에서 헤겔(Georg Friedrich Hegel, 1770 ~ 1831)시대까지의 예술을 다루고 있다.


먼저, 내용의 큰 줄기인 에셔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자. 저자는 에셔의 작품 세계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1) 여러 세계를 넘나듦, 2) 평면의 균등분할, 3) 거울에 비춘 상, 4) 변형, 5) 칼레이도치클루스와 나선형, 6) 3차원 환영의 파괴, 7) 불가능한 형태, 8) 무한성에의 접근, 9) 이율배반, 10) 이상한 고리(뫼비우스의 띠)


다양한 위의 주제를 관통하는 내용은 '수학적 계산'과 '순환'이다. 그리고, <미학 오디세이1>에서도  '비례', '기하학'과 같은 수학 관련된 내용이 '이성'과 '감성'이라는 주제와 맞물려 반복된다. (다행히, 수식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에셔는 교묘한 수학적 계산에 따라 작품 활동을 했는데, 특히 '이상한 고리(뫼비우스의 띠)'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였다.' (p15)


[그림1] <도마뱀> 에셔, 석판(1943) [출처 : http://egloos.zum.com/sand/v/743561#none]



[그림2] <뫼비우스의 띠2 : 불개미> 에셔(1963)  [출처 : http://egloos.zum.com/sand/v/743561#none]


<미학 오디세이1>에서는 고대부터 각 시대별로 에셔의 작품 세계의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가를 대화체(對話體)로 쉽게 풀어간다. 대화를 끌어가는 두 철학자가 철학(哲學)에 대한 입장이 대립적이기 때문에 내용전개가 명쾌하다. <미학 오디세이>의 이러한 구성은 저자가 '지은이의 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더글러스 호프스태터(Douglas R. Hofstadter)의 <괴델, 에셔, 바흐 - 영원한 황금 노끈 ( GODEL, ESCHER, BACH , an Eternal Golden Braid)>의 영향을 받고 있다. 두 작품을 비교한다면, <미학 오디세이1>에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를 끌어가고 주로 미술을 다루는 반면, <괴델, 에셔, 바흐>에서는 거북이와 아킬레스가 이야기를 주도하며, 미술, 논리학, 음악, 인공지능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주제의 넓이와 깊이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책의 성격이 입문서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저자의 적절한 책의 난이도 조절이라 생각이 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서양(西洋)의 미학이다. 우리가 동양문화권에 살고 있음을 비춰 본다면, 동시대의 문화 비교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이러한 문명의 교류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곰브리치(E.H. Gombrich)의 <서양미술사(The story of art)>가 부분적으로나마 동양, 인도의 미술도 다루고 있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입문서임을 고려해도 다소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미학 오디세이1>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칸트 이전 시대의 미학의 특성을 한 문장으로 축약한다면 '예술과 정신 세계의 미분화(未分化)'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깊이 있는 미학공부를 위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노선이 나온다. 이 노선은 영국의 취미론에서 시작되어 칸트에서 완성된다. 이들에 따르면, 미는 "인식"이 아니라 "쾌감"이며, 예술의 본질은 "진리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 있다. 예술은 "이성"의 산물이 아니라 "상상력의 유희"며, 예술가는 고정된 법칙에 따르지 않고 "영감"에 따라 자유로이 창작을 한다. 이런 생각을 "형식미학"이라고 부르기로 하자.'(p247)


이 책의 성격이 입문서임을 감안한다면, 깊이 있는 미학 공부를 위해서는 철학사(哲學史) 공부와 미술사(美述史)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있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고대사회가 '제정일치(祭政一致)' 사회라는 점과 중세 철학을 '신학(神學)의 시녀(侍女)'라고 여겨짐을 감안한다면, 고대 신화와 기독교 '신학(神學)'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미학 오디세이1>에서는 이처럼 내용적으로 에셔의 작품 세계와 헤겔 이전의 서양미술사를 쉽게 정리해 주며,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한 공부 포인트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초보입문자들이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ps. <미학 오디세이1>에 나오는 플라톤의 대화는 듣는 이들을 잘 배려해서 쉽게 알아듣게 해준다. 이에 반해, 플라톤이 쓴 대화편의 소크라테스는 그다지 친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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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2-01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예술의 힘을 읽으면서 이 책이 생각나더군요. 미학 공부를 위해서 철학과 미술사를 배경 지식으로 갖춰야 한다는 말에 절로 공감하게 됩니다. ^^

겨울호랑이 2017-02-01 08:01   좋아요 2 | URL
^^: 네 갖춰야지요... 그래야 하는데. 저도 말로는 쉽게 쓰는데, 갖추기는 쉽지 않네요. 그저 오늘도 갖추려고 노력할 뿐이겠지요? ㅋ 오거서님 감사합니다. 추운 날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AgalmA 2017-02-05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도 좋을 책인데, 다시 못 읽고 있는 실정^^;;

겨울호랑이 2017-02-05 21:14   좋아요 1 | URL
^^: Agalma님은 이제 입문 수준에서 보시기 어려울듯 ㅋ 성문종합을 보시던 분이 성문기초를 보기 힘들지요 ㅋ

AgalmA 2017-02-05 21:42   좋아요 1 | URL
기억력이 현저하게 저하되고 있다는 문제가...쿨럭))
너무 띄우지 좀 마세요. 버릇 나빠지겠습니다!
 

그리스 비극(悲劇)은 많은 부분 소재를 그리스 신화(神話)와 서사시(敍事詩)에서 가져왔다.

몇몇 작품을 예로 들자면, 그리스 비극 중 아이스퀼로소의 대표적 비극 <오레스테이아>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리스 비극은 '그리스 서사시의 변주곡(變奏曲)'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제의 재해석이 극에서 '비극'이라는 변주 형태로 나타났다면, 미술양식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코레상은 아르카이트 시대(archaic period ; BC 1,000 ~ BC 500) 시대 초기의 작품이다.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의 작가라고 알려져 있고, 이 시기에 그리스 서사시인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가 성립되었다고 본다면, 코레상은 서사시와 동시대의 조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림] 코레(Kore)상 (출처 : http://m.blog.daum.net/hong-hyojueng/2)


쿠로스(kouros=청년이란 뜻으로서, 복수는 쿠로이) 상은, 코레(kore=소녀·처녀의 뜻. 복수는 코라이)와 더불어 아르카이크기(期)의 입상(立像)의 기본 형태이며, 그 생성과 발전은 동시에 그리스 조각 그것의 창조·발전을 의미한다. 왼쪽 발을 한 발자국 앞으로 내고, 양쪽 팔을 허리에 얹고 선 초기의 형태는 분명히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리스의 남성 입상(男性立像) 조각은 이 형태를 유일의 기본 테마로 하고, 나체에 대한 진지한 관찰을 하여, 아름답게 완성한 청년의 이상상(理想像)을 창조하기에 이르렀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이에 비해, 고대 그리스 비극은 주로 페리클레스 시대(BC 461 ~ 430) 전후에 집필되었으며, 이 시기는 고전기(classic period ; BC 500 ~ BC323)에 속하는 시기다. 이 시기의 작품 중 유명한 작품은 <원반 던지는 사람>이 있다.



[그림] 뮈론, 원반 던지는 사람 ( 출처 : http://intempus.tistory.com/1698)


아르카익 시대에서 고전시대의 차이는 정(靜)과 동(動)의 차이로 여겨진다.


같은 그리스 조각이지만 <코레>상은 정형화 되어 있는 반면, 아래 <원반 던지는 사람>은 자연스럽다. 그리스 서사시가 시인들에 의해 암송되고 정형화되어 전승되었다면, 그리스 비극은 작가의 자유로운 해석으로 변주곡처럼 다가온다. 또한, 그리스 서사시가 국가와 영웅을 그린 전체주의 작품이라면, 그리스 비극은 개인의 내면을 그린 개인적 작품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대의 차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먼저 문학작품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그리스 비극이 융성한 시기가 고대 그리스 문명의 최전성기인 페리클레스 시대임을 연결시키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국가 주도의 전체주의 사상(영웅주의)보다 개성(개인의 슬픔, 비극)을 인정하는 사회가 보다 발전된 사회임을 의미하는 것일까?


조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페리클레스 시대가 아테네 민주정치가 가장 발전한 시대라고 한다면, 민주사회의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현실'을 조각 할  수 있었던 것일까? 경직된 코레 상이 이상적인 '이데아 idea'를 조각하는 것이 허용되었다면, 고전 시대에 와서야 원반 던지는 사람과 같은 '현실'이 허용될 수 있었던 것일까? '현실'을 그릴 수 있는 시대에 그려낸 작품이 하필 비극(悲劇)이라는 것은 인생(人生)은 고해(苦海)라는 사실이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별로 정리되지 않는 생각이지만,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전집을 읽으며 들었던 몇 가지 생각을 두서 없이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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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25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1-25 17:1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오후 되세요^^: 이제 슬슬 연휴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ㅋ

후애(厚愛) 2017-01-25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 저녁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1-25 18:42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후애님도 따뜻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