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1 : 476 ~1000」은 움베르트 에코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중세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헤룰리족의 족장 오도아케르에의해 서로마의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 황제가 폐위된 기원후 476년부터 이슬람의 침입에 서유럽이 반격을 준비하던 1000년까지의 시간에 지금의 유럽지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움베르트 에코는 ˝야만인, 그리스도교도, 이슬람교도의 시대˝라고 이름 붙였다.

책은 역사, 정치, 경제, 철학, 과학과 기술, 연금술과 화학, 문학과 연극, 시각예술, 음악 등 중세 유럽의 모든 문화와 같은 시대의 다른 문화와의 교류 등을 포괄한다. 사실상 문화사 전반에 해당하는 매우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다. ( 지금까지 적은 것이 대목차 제목일 정도로 다루는 분야가 넓다.)

또한, 당시 각 분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인물과 이론, 문화등은 거의 모두 거론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세에 관해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중세에 대해 익숙한 그림을 머리에 그리지 못한다면 페이지 넘기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너무 친절하게 세세히 중세 476년부터 1000년까지의 서술을 하기에 초보자로서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처음부터 끝까지 단일화성으로 연주되는 음악같은 느낌 또는 책 자체가 ‘그레고리안 성가‘같다고 느껴진다.

양은 1000페이지를 상회하지만, 다루는 시간과 내용적 범위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짧다고 생각된다. 이 책이 600여년의 시간 동안의 한 문명의 문화사를 다룬다 점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90년대 ˝한국을 빛낸 103명의 위인˝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단군부터 시작해 현대사까지 역사인물을 나열한 노래로 매우 길었던 곡으로 기억된다. 그렇지만. 그 노래에 나오는 인물들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그 노래는 매우 짧게 한국사를 소개한 노래라할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을 때 어느 정도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면 마치 그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움베르트 에코는 중세를 ‘어둠의 시대‘로 규정하지 않는다. 21세기에 이루어진 많은 산물들의 뿌리가 중세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또한, 중세가 희망의시기일 수 있는 근거로 동시대에 이루어진 다른 문명권의 성과를 제시하면서 유럽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려는 모습도 보여준다. 비록 이 책 대부분이 유럽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한계가 있지만.

그러한 큰 틀에서 넓게 중세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이번 리뷰는 전체 내용을 요약하지 않았다. 백과사전을 내용적으로 요약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 대신 책 뒤에 부록 사진을 첨부하며 마치고자 한다.

최종적으로 이 책은 독립된 책으로서 가치를 가지기보다 교양차원에서 깊이 있는 중세 공부를 위한 좋은 참고서 또는 백과사전이라 생각된다.「중세」시리즈는 최소한 공동저자인 움베르토 에코 자신의 작품 「장미의 이름」,「바우돌리오」등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대한 훌륭한 주해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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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1-19 16: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두께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움베르트 에코가 저자에 포함되었다니 기대되네요.

겨울호랑이 2016-11-19 16:38   좋아요 3 | URL
페이지가 1000페이지가 넘네요 1년당 2페이지씩 할당한 것 같습니다 ㅋ

겨울호랑이 2016-11-20 08:48   좋아요 2 | URL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분량이 1년에 2페이지 정도라는 말씀이고, 책의 서술은 주제별로 되어 있습니다.. 예술사, 철학사, 음악사 등 ˝종합 문화사˝ 형식입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19 23: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년에 2페이지 정도라,,,
대장정을 끝내셨네요ㅋㅋ
자세히 쓰신 리뷰를 읽으니 별 네개의 의미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책 사진을 첨부해 주셔서 감사!!
생각지도 못한 빠른 시간에 리뷰를 읽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기다림이 괜한 조급증으로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나,, 죄송하기도 하면서,, 사실 죄송함보다는 책의 장단점을 세세히 알려주심에 감사함이 더 큽니다ㅋㅋ

겨울호랑이 2016-11-19 23:28   좋아요 2 | URL
마르케스찾기님께 도움이 되어 좋네요^^: 조급하게 읽은 것은 아닌데 마음에 깊이 와닿기보다 쏟아지는 지식에 도중에 낙오한 느낌이 네요 ㅋㅋ

마르케스 찾기 2016-11-19 23:44   좋아요 3 | URL
책 두께와, 책이 기술한 시대의 양과, 세세한 장단점, 올려주신 사진들에서,, 그리고 결정타!! ˝백과사전˝이란 표현에서 책의 모습을 전혀 몰라도 대충이나마 그려볼 수 있겠어요ㅋㅋ
백과사전을 다 이해하거나 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듯ㅋㅋ
일단 쭉 통독한 후, 꽂아두고 발췌독을 할까,, 1년에 2장 정도의 설명양이라면 발췌독보다는 인터넷 검색이 나을까,, 이런저런 고려를 할 수 있는 정보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20 08:20   좋아요 2 | URL
^^: 마르케스찾기님께 도움이 되어 저도 좋네요. 저도 시간을 두고 발췌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럽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에겐 중세유럽은 세계사 중 일부니까요^^:

2016-11-20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0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1-20 0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두께에 놀라고 가격에 놀라는 1인입니다.ㅠ.ㅠ
이런 책을 읽어내시는 겨울호랑이님. 정말 대단하세요. 아 생전에 도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ㅎ
에코의 저작물이라 생각했거늘..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한 책이군요.

책에 대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그냥 겨울호랑이님의 리뷰에 입맛만 다셔야 할 듯 싶어요. ㅎㅎ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6-11-20 08:11   좋아요 3 | URL
아니에요, 북프리쿠키님 저도 제 것으로 온전하게 소화를 못 시켜 수박 겉 핥기로 넘어간걸요.. 보다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여러 번에 걸쳐 읽어야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11-20 0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책은 언젠가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중에 하나 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1-20 08:13   좋아요 3 | URL
^^: 네 중세에 대한 좋은 책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오거서 2016-11-21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값에 놀라고 두께에 질려서 읽고싶은 맘을 억눌러 간신히 진정하고 있었는데 겨울호랑이 님의 리뷰를 읽고서 그만 허물어졌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22 04:08   좋아요 2 | URL
중세 음악에 대해 상세하게 정리되어 오거서님께서 곁에 두고 유용하게 잘 활용하실 책이라 생각됩니다^^

camphortree85 2020-02-03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번역은 괜찮나요??

겨울호랑이 2020-02-03 19:01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번역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 저는 잘 읽었습니다만, 읽는 분에따라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camphortree85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오전에 아내의 학교 행사가 있어 어제 밤 늦게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야채 코너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계가 눈에 띄어 살펴보니 ˝셀프 저울˝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네요.이 기계 사용법이 측면에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기계는 종업원의 자리를 대신합니다.

줄어든 종업원의 인건비만큼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춰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소비자는 낮아진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가하겠지요. 얼핏 보면 대형 마트 이용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거래로 인해 경제학 원론에서 말하는 소비자와 생산자 잉여를 발생시키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 모두가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기업의 절감된 비용이 종업원의 소득이며, 그 종업원이 바로 우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사실 속에서 자영업자 사장님에서 체인점(가맹점)주인으로, 최근에는 비정규직 근로자들로 지위가 하락하는 중산층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최근 경제학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시작된 경제학은 원래 정치와 경제를 같이 고민하는 ‘정치경제학‘이었습니다. 그래서, 당대 현실에 대한 고민과 해결 방안 제시가 당시의 저서에 남겨 있었고 이를 대표하는 책이 칼 맑스의「자본론」이라 생각합니다.

그랬던 경제학에 ‘정치‘대신 ‘수학‘이 들어오면서 경제학의 관심은 인간 대신 화폐, 자본에 대한 관심이 대신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황에도 실업대책 등 실물경제보다 마이너스 금리 등 금융정책이 더 강조되는 시기를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러한 생각 끝에 어제 마트에서 ‘셀프 저울‘을 보며 지금 우리 삶의 위기는 ‘인간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입니다.
날이 좋지 않지만 이웃분들 모두들 건강하게 주말보내세요. 한동안 어수선한 시기가 이어지겠지만 마음의 촛불을 켜시고 이 시기를 견디어 가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때일수록 가까운 분들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셔서 그 온기를 가지고 오늘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지금은 겨울호랑이지만, 언젠가는 봄호랑이가 되겠지요? ^^: 그 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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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9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길 바라는 이데올로기 시대에 살고 있나 싶어요.고대 그림을 보면 풍만함이 바라던 가치 였는데 이제는 가벼움과 부족이 가치로 대체 되었어요.당연히 사람도 가벼이 업수히 여기는 가치가 된건 아닐까 싶습니다.무게를 기계가 대신하니 사람은 점점 할 일도 없어지고 기계들의 가벼움만 남을지도 모르겟어요.

겨울호랑이 2016-11-19 10:18   좋아요 3 | URL
네 유레카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사람의 가치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변질된 비극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Asagi 2016-11-19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현실이 슬프네요

겨울호랑이 2016-11-19 12:46   좋아요 1 | URL
^^: 현실이 그렇지만 미래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지요. 이런 공감 위에 바꿔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황제 디렉터스 컷 - [초특가판]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존 론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3살에 청의 마지막 황제에 올라 위안 스카이에 의해 강제 퇴위 당한 후 일본에 의해 괴뢰 만주국 황제에 올려졌던 청나라 선통제 푸의에 대한 이야기다.

잃어버린 청제국의 영광을 만주국을 통해 부활시키고자한 푸이의 모습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을 유신체제로 돌리려는 박근혜의 모습을 본다.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을 황궁에서 보냈다. 푸이는 자금성,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그리고 둘 다 권력에서 쫓겨나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듯 했으나, 사실 둘 다 꼭두각시였다. 한 명은 제국주의 일본의, 다른 한 명은 최태민, 최순실의.

「마지막 황제」의 푸이는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일개 서민으로 떨어졌지만, 그는 마음은 일반인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게 된다. 영화는 그의 마지막 마음을 보여주듯 늙은 푸의가 앉았던 옥좌를 마지막 배경으로 끝낸다. 아마도 그의 몸은 옥좌에서 끌어내려졌지만, 그의 마음은 옥좌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아직 대한민국의 ‘마지막 황제‘는 옥좌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열망을 무시한 채 아무리 잘 버텨도 고작 1년. 그 뒤에 그녀는 청와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장엄한 주제곡과 푸의가 3살에 옥좌에 숨겨 놓은 귀뚜라미가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옥좌에서 느릿하게 나오는 장면이라 생각된다. 푸의에게 사연 많았던 수십년의 시간이 귀뚜라미에겐 다시 빛으로 나가는 단지 ‘긴 기다림‘의 시간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에 와닿았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얼마나 더 긴 기다림이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ps. 3살 때 푸의는 귀엽기라도 했지만, 청와대 길라임은 별로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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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6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법은 어길대로 다 어겨 놓고 헌법을 지키겠다며 안내려 가겠답니다..

법이 경우에 따라 입맛대로 해석하는 모순은 정신이상자의 전형이죠.

겨울호랑이 2016-11-16 22:18   좋아요 2 | URL
이번엔 갑자기 소크라테스가 접신하셨나 봅니다..

오거서 2016-11-17 00:00   좋아요 2 | URL
그래도 대통령이니까… 법 위에 군림하는 모범을 보이는군요.

겨울호랑이 2016-11-17 19:45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과 오거서님 말씀따라 초법적으로 행동하네요.. 다음 개헌에는 대통령 권한 견제 장치가 강화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대통령 밑의 삼권분립이네요..

cyrus 2016-11-17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씨가 버티려는 1년도 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박씨 임기 5년은 근혜 강점기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17 09:08   좋아요 1 | URL
^^: cyrus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강행 지시나 엘씨티 수사 지시 등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chicken game 처럼 전속력으로 상대에게 돌진하는 광적인 모습도 보이네요...

마르케스 찾기 2016-11-17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황제에서 늙은 내관들에게 먹물을 마시라 명령하는 장면,, 갑질해대는 최순실과 오버랩되네요,, 내가 황제다,,,
궁 바로 밖, 국민들의 비참한 모습과 대비되는 자금성 안의 화려한 음식의 향연과 테니스 코트까지,,

그 큰 자금성 안에서 주위 사람들에게만 둘러싸여 ˝아무것도 모른채˝ 한가하게 테니스 치는 장면이 저는 압권이었어요ㅋ 그전 장면에서 전쟁과 백성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본 후라,,,
어릴 적부터 청와대에서 안하무인으로 자라, 온갖 투정다 받아내 주며, 실제론 내관들의 권력에 이용당한 꼭두각시인 점은 정말 푸이의 인생과 닮았네요.

겨울호랑이 2016-11-17 22:2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알고보니 우리가 황녀를 모시고 있었어요..ㅠㅠ 문화대혁명이라도 일어나야 청와대 길라임이 정신차릴런지요...
 
대한민국과 결혼한 박근혜
묘심화 지음 / 찬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한때 탤런트 김수미씨의빙의 치료로 유명했던 묘심화 스님.

우리나라 여성지도자로 박근혜를 지지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별내용은 없지만 책을 읽고 스님께 여쭙고 싶은 질문이 떠오른다.

박근혜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별다른 느낌은 못 받으셨는지에 대한 질문을.

만일 별다른 느낌 못 받으셨으면 빙의에 대한 스님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답을, 만일 아셨지만 그럼에도 이런 책을 내셨다고 하신다면 존경받는 종교인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답을 드리고 싶다.

시절이 어수선하니 요즘 내 눈에는 영양가없는 책만 들어오는 것 같다. (그나저나 이렇게 박근혜 관련 서적을 읽다보니 북플에서 ‘박근혜 1번째 마니아‘가 될 것 같아 다소 걱정이 된다...)

ps. 이 글은 묘심화 스님 개인 저서에 대한 평가이며, 결코 신심있는 불자분에 대한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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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4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998년도인가요..대구 달성군에서 출마할때부터..상당히 않좋더니만,,결국 오늘날까지 왔더군요...네 낚인겁니다..

겨울호랑이 2016-11-14 21:28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의 말씀을 듣고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진정한 위기는 1997년 IMF가 아니라, 같은 해 이루어진 박근혜의 정계진출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거서 2016-11-14 2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거의 충성 맹세나 다름 없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

겨울호랑이 2016-11-15 04:04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만 듣다보면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착각할 거 같아요..

NamGiKim 2018-04-11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스님은 ㅂㅅㅁ 아닌가요? 때극기 집회 나가서 ˝박근혜 석방˝과 같은 소리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죠. 촛불혁명시기 매주 촛불집회 나가며 이런 땡중들과 개독들 볼때마다 진심으로 패주고 싶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4-11 22:49   좋아요 1 | URL
묘심화 스님의 최근 행보를 보면 다소 극우 성향이 보여집니다. 저 역시 극우 성향이 잘 이해되지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여러 생각을 가진 이들이 사는 곳이니 받아들여야하는 현실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프랑스 군대가 예나에 도착한 날( 1806년 10월 13일 심야) 의 광경을 숙소 2층에서 바라본 헤겔은 그의 대학 동창 한 사람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황제(나폴레옹)가― 이 세계정신(世界精神)이― 진지 정찰을 위해 말을 타고 거리로 진군하는 웅자를 보았습니다. 한 지점에 집결해서 말 위에 타고 있으면서 세계를 압도하고 정복하고 있는 이런 개인을 목격하는 것은, 무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기분입니다. -  <정신현상학>, 헤겔 - 

만일 헤겔이 1806년으로 부터 200년이 지난 대한민국의 대규모 민중봉기를 봤다면, <정신현상학>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대신 오늘 집회에 참여하신 분들을 향해 時代精神, 독일어: Zeitgeist 차이트가이스트)라는 말을 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편한 밤 되십시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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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2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3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11-13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회 다녀와서 잠 못 이룬 새벽.. 겨울호랑이님 글이 위로가 됐어요.. 감사하다는말 하고 싶었어요..

겨울호랑이 2016-11-13 13:26   좋아요 2 | URL
^^: 나와같다면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저도 다음번에는 시대정신에 참여하겠습니다.ㅋㅋ 편한 일요일 되세요.

오거서 2016-11-13 1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의 글이 다시 힘이 됩니다. 어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남은 항쟁의 투지를 이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13 16:32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감사드립니다.^^: 저도 연의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13 22:49   좋아요 4 | URL
인터넷 기사를 찾아 읽다가,,,

˝ 김제동은 한 장애인의 발언데에 깊이 공감하며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임금이라 할지라도 혼군(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라면 몰아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어느 곳에서 임금을 끌어냈다고 하는데 잘못된 것 아니냐‘는 제자의 말에 맹자께서 ‘나는 어떠한 나라의 임금이 끌어 내려졌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백성을 어지럽게 하고 백성들을 괴롭힌 일개 한 인간이 끌어내려졌다는 소식은 들었다.
백성을 괴롭히게 하면 더 이상 임금이 아니다‘고 했다˝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yureka01 2016-11-13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정도 민의라면 알아서 물러나야 정상이죠..,그런데...물러나지 않고 버틸듯..

겨울호랑이 2016-11-13 19:25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 고생하셨습니다^^: 명예롭게 퇴진할 기회를 본인이 찬다면 끌어내려짐을 당하겠지요^^

북프리쿠키 2016-11-13 2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연의가 아빠의 철학을 닮았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11-14 04:0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AgalmA 2016-11-16 0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토벤도 그 혁명성 때문에 ˝영웅˝을 나폴레옹에게 헌정했지요. 후에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하자 분노하며 헌정 취소하긴 했지만 역사는 처음을 더 기억하니까...

그러고 보니 헌정 농단 이 사건과 라임이 비슷;;

겨울호랑이 2016-11-16 04:04   좋아요 1 | URL
Agalma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야할텐데 박근혜는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