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논리철학 논고》(論理哲學論考, Tractatus Logico-Philosophicus, 1922) , 비트겐슈타인



[그림] 비트겐슈타인


박근혜가 국민(國民)을 기만하고, 국정(國政)을 농락한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한 사실로 인해, "박근혜 퇴진"은 나라의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침묵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박근혜 퇴진"을 주장합니다.


오늘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생겨 역사적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몸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집회에 참가하신 모든 이웃분들의 뜻과 함께 합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챙겨입으시고, 몸 건강하게 다녀오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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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1-12 1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글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권리를 정정당당하게 주장하고,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12 13:01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오거서님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오거서님께서 들려주신 Les miserables OST를 듣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오늘만 날이 아니니 이 마음으로 다음 기회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11-12 13:22   좋아요 3 | URL
오늘 집회는 그런 마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입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요. 역사적인 순간이 이런 기회가 아닐까요. 어제 친구들과 모임에서 1987 년 6 월 항쟁을 추억하는 얘기를 나눴는데 그 당시는 몰랐지만 친구들과 함께 역사적인 중요한 고비를 넘었더군요. 6월 항쟁은 국민의 자랑스런 선택이었지요. 다시 그런 자랑거리를 하나 더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12 13:16   좋아요 2 | URL
네 그렇습니다. 오늘 집회의 목소리를 아둔한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받아들여 퇴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저를 비롯한 국민들의 더 큰 목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12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머리끄댕이 잡고 끄집어내야죠..

겨울호랑이 2016-11-12 13:32   좋아요 1 | URL
네 내려올 수 있을 때 내려오지 않으면 끌어내려짐을 당할 것입니다^^: 반드시.

yureka01 2016-11-12 15: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메라 들고 갈 예정입니다..오늘은 그냥 있고 싶지는 않아서요..

겨울호랑이 2016-11-12 15:07   좋아요 3 | URL
유레카님 잘 다녀오세요^^: 유레카님은 인물사진은 안 찍으시는데 시대가 유레카님의 인물 사진을 부르는군요^^

yureka01 2016-11-12 15: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무래도 뒷면 사진만 찍을듯합니다..ㅎㅎㅎ..딸아이와 딸이이 친구도 동행해서 갈 예정입니다...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11-12 22:31   좋아요 3 | URL
^^: 저녁이 되면 추워질 듯합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든든하게 챙겨 입고 다녀오세요. 좋은 교육이 되겠지만, 더이상은 후손들에게 아픈 역사를 물려줘서는 안되겠지요^^:
 

만약 아신다면, 아마 70년대 중반과 80년대 초반 초등학교에 다니셨거나, 취학 전 시기를 보낸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돌아보면 당시에는 유난히 거대공룡, 거대로봇 등이 많이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 한편에 당시 토요일 흑백 TV를 통해 마징가Z, 그레이트 마징가 등을 보면서 짜장면을 먹었던 순간이 당시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지금도 기억됩니다.(그전에 10분 정도 했던 '배달의 기수'마저도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지만. ㅜㅜ) 그래서, 제게 "마징가Z"는 참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요즘 아이들로 치면 '터닝메 카드'정도라 할까요?


마징가Z보다  약간 전세대인 '철인 28호'에서는 로봇을 리모콘으로 조종했던 것에 비해 로봇과 하나되어 괴물들을 물리친다는 것이 어린 소년에게는 흥분으로 다가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어린시절 마징가Z와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가 싸우면 누가 이길지 무척 궁금해서 친구와 토론(?)했던 기억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사실, 마징가Z,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 겟타 로봇은 모두 나가이 고(永井 豪 ( ながい ごう) 의 작품입니다. 바람 부는 가을 초기 작품인 마징가가 1972년에 나온 이후 25주년을 기념한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한번에 그들의 위계와 스토리가 압축되어 있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주제곡도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과 함께 마징가를 아시는 분들은 잠시 어린 시절도 돌아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주말이고, 11월도 어느새 중순으로 향해 갑니다.

날짜만 바삐 가는 것이 아니라, 일도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보니 연말이 다가오는 것을 실감합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여러가지로 어지러운 마음 잠시 추억으로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금요일 저녁 되세요^^


PS. 일이 바빠지니 책을 못 읽고 이처럼 추억팔이만 하네요..ㅋㅋ 저는 진정한 독서가가 못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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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1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추억 돋네요 ..^^..에휴 마상원 작곡가.부글부글입니다.나중에 이게 일본 에니였다고 알게 되었을때 얼마나 실망했던지..ㄷ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11-11 19:42   좋아요 2 | URL
^^: 요즘 우리가 중국짝퉁이라고 하지만, 예전 생각하면 짝퉁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네요. 유레카님 주말 잘 보내시고 혹 야외나가시더라도 잘 챙겨 입고 나가셔야할 듯합니다. 편한 밤 되세요^^

갱지 2016-11-11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생각하면 좀 웃프지만, 그래도 마상원 아찌덕에 우리나라말로 된 노래라도 많이 불렀죠- 후후, 마징가 다시 보고싶어요:-)

겨울호랑이 2016-11-11 21:12   좋아요 1 | URL
네 갱지님^^: 지금 보면 많이 촌스럽지만 그때는정말 대단했었지요.. 왜 예전 만화영화를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가가 젖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마립간 2016-11-12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인간에게 전투, 전쟁, 폭력 본능이 있는데, 도덕적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로봇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가 하고요. 만화에 몰입?하다보면 거대 로봇은 인간이죠.

겨울호랑이 2016-11-12 10:04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면 철인28호는 로봇과 조종자가 분리되어 흥미진진함이 떨어진 반면, 로봇에 탑승해서 로봇과 일체된 마징가z는 더 몰입감을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대 악과 싸우는 정의의 사도와 저를 같이 생각했던 것 같네요.. 마립간님의 말씀을 들으니 작가 나가이 고는 강한힘을 동경하는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통찰했던 것 같습니다^^:
 




창밖으로 비가 오네요.


11월 비가올 때 듣는 노래 듣는 노래를 조용히 올려봅니다. 


유명한 곡이긴 하지만, 오래된 곡이기도 해서 모르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날이 추워서인지 시기적으로는 분명 가을인데, 마치 겨울비같은 느낌입니다.


이웃분들 모두 건강하게 남은 오후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PS. 간주가 긴 편이어서 노래를 바로 듣고 싶으시면 1분 29초부터 재생하시면 됩니다.


When I look into your eyes   당신의 눈을 바라볼 때면
I can see a love restrained  억눌린 사랑을 발견합니다
But darling when I hold you  그러나 그대여 내가 당신을 안을 때면
Don't you know I feel the same  나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을 모르나요
 
'Cause nothing lasts forever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기에
And we both know hearts can change  마음이란 변할 수도 있다는 걸 우리 둘다 알고 있어요
 
And it's hard to hold a candle In the cold November rain
차가운 11월의 빗줄기 속에서 촛불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We've been through this such a long long time  우리는 그렇게 긴긴 시간을 지켜왔어요
Just trying to kill the pain  오직 고통을 없애기 위해 애쓰면서
But lovers always come and lovers always go  그러나 연인들은 언제나 만나고 헤어지지요
 
An no one's really sure who's letting go today Walking away
오늘 누가 떠나가 버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If we could take the time to lay it on the line
우리가 마음을 털어놓을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I could rest my head Just knowing that you were mine all mine
당신을 내 사랑이라 확신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을 거예요
 
So if you want to love me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싶다면
then darling don't refrain  그대여 감정을 억누르지 말아요
 
Or I'll just end up walking in the cold November rain
그렇지 않으면 나는 사랑을 끝내고 차가운 11월의 빗속으로 떠나겠어요
 
Do you need some time...on your own  당신에게 시간이 필요한가요
Do you need some time...all alone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가요
Everybody needs some time...on their own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죠
Don't you know you need some time...all alone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아시나요
 
I know it's hard to keep an open heart  친구들조차 당신에게 상처를 줄 때면
When even friends seem out to harm you  마음을 열고 있기가 어렵다는 걸 압니다
But if you could heal a broken heart  그러나 당신의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
Wouldn't time be out to charm you  시간이 당신을 고통을 덜어줄 거예요
 
Sometimes I need some time on my own  때때로 나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Sometimes I need some time all alone  때때로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Everybody needs some time on their own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Don't you know you need some time all alone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아시나요
 
And when your fears subside and shadows still remain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있어도 당신의 두려움이 사라졌을 때
I know that you can love me When there's no one left to blame
아무런 원망도 남아있지 않을 때 당신은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거예요
 
So never mind the darkness  어둠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We still can find a way  우리는 길을 찾을 수 있어요
'Cause nothing lasts forever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Even cold November rain  차가운 11월의 비조차도....
 
Don't ya think that you need somebody  당신은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나요
Don't ya think that you need someone  당신은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나요
Everybody needs somebody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를 필요로 합니다
You're not the only one  당신뿐만이 아니랍니다


[가사출처 : http://refresh1004.tistory.com/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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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10 1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곳에는 벌써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지금 퇴근길인데 차가 막히는 동안에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16-11-10 17:32   좋아요 2 | URL
가을비여서인지 오락가락하다 지금은 잠시 멈췄네요. cyrus님도 오늘 하루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운 퇴근길 되세요^^:

samadhi(眞我) 2016-11-10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뮤직비디오를 보면 슬래쉬가 기타연주하는 모습이 일품이지요. 배가 나와서 좀 그렇지만 ㅋㅋ

겨울호랑이 2016-11-10 17:45   좋아요 1 | URL
^^: 들려주는 기타 선율에 비하면 그정도 배는 용서되어야지요^^: 즐거운 저녁 되세요 samadhi님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2016-11-10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즈앤로지스 추억의 가수입니다..

이 곡도 추억의 곡이지요.

최근 Knockin‘ On Heaven‘s Door를 들으면서 같이 들어봤습니다..ㅎㅎ

또 듣게 되네요..ㅎㅎ

겨울호랑이 2016-11-10 17:52   좋아요 2 | URL
김영성님께서도 즐겨 들으시니 저도 좋네요^^: 음악은 자체도 좋지만 추억과 함께 묻어나오는 음악의 깊이가 더한 것 같습니다. 김영성님 행복한 저녁 되세요^^:

나와같다면 2016-11-10 2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And it‘s hard to hold a candle in the cold November rain
차가운 11월의 빗줄기 속에서 촛불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We‘ve been through this such a long long time
우리는 그렇게 긴긴 시간을 지켜왔어요

Just trying to kill the pain
오직 고통을 없애기 위해 애쓰면서

광화문 광장에 서있는 우리가 생각나네요..

겨울호랑이 2016-11-10 18:56   좋아요 2 | URL
그렇게도 생각되네요.. 11월의 비는 참 쓸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yureka01 2016-11-10 2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You‘re not the only one 당신뿐만이 아니랍니다//가사 마지막 구절이 콕 박힙니다..ㄷ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11-10 22:03   좋아요 2 | URL
날이 추워지고 우리 모두가 가을을 타는 것 같습니다^^:

딸기홀릭 2016-11-11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곡이지요!

겨울호랑이 2016-11-11 13:14   좋아요 0 | URL
네^^: 록의 고전이라 생각합니다 딸기홀릭님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군주론 - 제4판 개역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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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인들의 용맹과 진가를 인정받기 위해서, 이탈리아는 현재 처한 것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봉착해야 했다. 이탈리아 인들은 이스라엘 인들보다 더 예속되어 있고, 페르시아 인들보다 더 억압받고 있으며, 아테네 인들보다 더 지리멸렬해 있는 데다가 인정받는 지도자도 없고, 질서와 안정도 없으며, 짓밟히고, 약탈당하고, 갈기갈기 찢기고, 유린당한, 한 마디로 완전히 황폐한 상황에 처해있다......지금 신에게 외세의 잔혹하고 오만한 지배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는 누군가를 보내달라고 이탈리아가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가를 보라.. 


<군주론> , 제26장 야만족의 지배로부터 이탈리아의 해방을 위한 권고(p174) 

*내가 가진 것은 구(舊)판(1994)이라 신판과는 페이지가 다르다.


<군주론 Il Principe>은 마키아벨리가 기술한 정치학에 관한 책이다. 일반에는 '바티칸의 금서(禁書)',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유명한만큼 실제 읽히지는 않기에 오해도 많이 받고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오해받는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당시 피렌체 공국의 통치자 로렌초 데 메디치 (Lorenzo de' Medici, 교황 레오 10세의 조카)에게 헌정한 책이다. 리뷰 첫머리에 있는 26장은 <군주론>의 마지막 부분이며, 이 장(章)에 책의 목적이 잘 나타나 있다.


이탈리아가 이제 희망을 걸 만한 대상은 오직 영광스러운 전하의 가문(메디치 가문)뿐입니다..(p175)


 헌정사와 본문의 마지막을 통해, 마키아벨리는 이 책의 목적이 이탈리아 통일을 위한 군주의 처신에 있음을 명확히하고 있다. 1453년 백년전쟁을 마무리 짓고 중앙집권 국가로 탄생한 프랑스, 1492년 그라나다 함락을 계기로 통일왕국으로 거듭난 에스파냐(스페인), 신성로마제국(독일) 황제의 지속적인 간섭 속에서 분열된 이탈리아는 계속 분열될 수 밖에 없었고,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의 통일'을 통해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지도)


[그림] 16세기 이탈리아 전쟁 당시 이탈리아 정세 (출처 : 위키피디아)


그리고,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해 <로마사론 Discourses>에서는 로마 공화정을 통해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이처럼 어지러운 이탈리아의 정세 속에서 마키아벨리가 생각하는 이탈리아 분열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어떻게 해서 황제의 권력이 이탈리아에서 그 토대를 상실하게 되고 교황의 세속적인 권력이 증대되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탈리아가 많은 국가로 분열되게 되었는가를 알아야 한다... 많은 대도시에서 인민들을 억압하던 귀족들에 대항하여 많은 반란들이 일어났고, 교회는 자신의 세속적인 권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이러한 반란들을 조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다른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군주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탈리아가 주로 교회와 일부 공화국들에 의해서 지배되고 교황들과 시민 지배자들이 군사에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외부인들을 기용하여 전투를 치르게 되었다."(p92)


"운명은 자신에게 저항하기 위해서 아무런 힘이 조직되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떨치며, 자신을 제지하기 위한 아무런 제방이나 둑이 없는 곳을 덮친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이러한 격변의 근원이자 무대인 이탈리아를 살펴보면, 이 나라가 바로 제방이나 방파제가 없는 들판인 것을 알 수 있다.(p168)"


마키아벨리는 분열된 이탈리아는 강대국의 희생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하였고, 이탈리아의 통일을 통해 로마시대의 영광을 찾아야한다고 인식했다. 그리고, 이러한 마키아벨리의 우려는 1527년 5월 카를 5세의 로마 약탈을 통해 실현된다.


[그림] 카를5세의 로마 약탈 (출처 : 위키피디아)



마키아벨리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강인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누가 되었든 빠른 통일을 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고, 그 지도자를 위한 책이 <군주론>이다.  <군주론>에서는 군주국의 유형을 세습군주국(2장), 복합군주국(3장), 신생군주국(6장 ,7장), 시민형 군주국(9장), 교회형 군주국(11장)으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통일 전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력이라고 생각했다. 군대의 유형(12장, 13장), 군주의 군사(軍事)에 대한 처신(14장)을 고찰하는 것을 통해 이 점을 알 수 있으며, 이후 <군주론>에서는 군주가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를 25장까지 다루고 있다.


<군주론>에서는 식민지 설치, 점령지 통치 방법, 군대 양성 방법 등 당대 현실에 부합하는 통치방법론에 해당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통적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질병의 초기에는 치료하기는 쉬우나 진단하기가 어려운데 반해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려워진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도 또한 마찬가지다."(p22)


"타인을 강하게 하는 자는 자멸을 자초할 뿐이라는 것이다."(p29)


"결과적으로 무기를 든 예언자는 모두 성공한 반면, 말뿐인 예언자는 실패했다."(p42)


"인간이란 자신이 두려워하거나 미워하는 자에게 해를 가하기 때문이다."(p58)


"따라서, 정복자는 국가권력을 탈취한 후에 그가 행할 필요가 있는 모든 가해행위에 관해서 결정해야 하며, 모든 가해행위를 일거에 저질러서 매일 되풀이할 필요가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p65)


"적대적인 인민들로부터 군주가 당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는 그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것이다.(p69) ... 따라서, 현명한 군주라면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시민들이 정부와 자기를 믿고 따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 경우 시민들은 그에게 항상 충성할 것이다."(p73)


"경험에 따르면 자기 군대를 가진 군주와 공화국만이 성공적이었으며, 용병은 어떤 것도 성취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해만 끼칠 뿐이었다."(p87)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무력에 근거하지 않는 권력의 명성처럼 취약하고 불안한 것은 없다.' 라는 격언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p100)


"군주는 전쟁, 전술 및 훈련을 제외하고는 그밖의 다른 어떤 일이든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며, 또 몰두해서도 안 된다."(p101)


"군주는 짐승처럼 행동하는 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여우와 사자의 기질을 모방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정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p121)


"시대와 상황에 알맞게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거이 가능하다면 그러한 사람은 항상 성공할 것이다.(p170)... 따라서 나는 운명은 가변적인데 인간은 유연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처신방법이 운명과 조화를 이루면 성공적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한다고 결론짓겠다."(p172)


<군주론>이 일종의 제왕학(帝王學) 서적이라 할 수 있음에도 이 책이 사악한 책으로 일반에게 인식된 것은 책 중간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 때문이라 생각된다.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도 못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려면 복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도록 아예 크게 입혀야 한다."(p19)


"자유로운 생활양식에 익숙해진 도시국가의 지배자가 된 자로서 그 도시를 멸망시키지 않는 자는 누구나 그 도시에 의해서 자신이 파멸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p36)


"어떤 상황에서나 선하게 행동할 것을 고집하는 자는 많은 무자비한 자들에게 둘려싸여 몰락을 자초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필요하다면 부도덕하게 행동할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p107)


공공연하게 잔인함과 부도덕한 내용을 선동하는 위의 내용이 <군주론>에 대한 일반의 선입견을 가져왔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이러한 내용은 부분이다. <군주론>을 보다 공평하게 읽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마키아벨리의 다른 말 또한 마음에 담아야 한다.


"동료 시민을 죽이고, 친구를 배반하고, 처신이 신의가 없고, 무자비하고, 반종교적인 것을 덕(virtu)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러한 행동을 통해서 권력을 얻을 수 있을지언정 영광을 얻을 수는 없다."(p61)


'스키피오의 성적인 절제, 선의, 인간미, 관대함이 얼마나 많이 키루스의 성품을 모방함으로써 얻은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p105)


"나는 모든 군주들을 잔인하다기보다는 인자하다고 생각되기를 더 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부적절한 방법으로 자비롭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자신의 신민들을 결속시키고 충성스럽게 유지할 수 있다면, 잔인하다는 평판을 받는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p114)


마키아벨리는 일반에 알려진 것처럼 무자비하게 통치할 것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잡기 위해서, 새로 얻은 영토을 자신의 영토로 확보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으로서 잔인함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잔인함은 결코 길지 않게 단번에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 <군주론>의 주요한 내용이다. 그러한 면을 볼때 마키아벨리를 사악하다고만 보는 것은 무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세계경제가 불황인 상황에서 세계각국은 경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양적 완화 등의 인위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이 시장경제를 교란시키는 행위임을 경제전문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결코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용하고 일반 대중들로부터 인정받는 이유는 민생을 안정시키고자하는 큰 목적 아래 일시적인 방편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군주론>의 내용도 16세기 이탈리아 정치현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군주론>은 1559년 교황청의 금서(禁書)목록으로 지정되었다. 

내용의 사악(邪惡)함이 금서가 되었다는 사실의 전부일까? 우리는 <군주론>이 메디치 가문에 헌정된 1513년이 아닌 최초 출간년도 1532년 이후 2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금서가 된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군주론>을 헌정한 메디치 가문 출신의 교황 레오 10세(Leo PP. X, 1513년 3월 9일 - 1521년 12월 1일) 사후 바티칸의 금서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이 사악(邪惡)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이유에서 금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교황청이 이탈리아 통일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결국 이탈리아 통일의 장애가 될 뿐이었다. 실제로 교황 레오 10세 사후(死後) 메디치 가문과 교황청간의 인연이 끊어지게 되면서 바티칸은 이탈리아 통일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한  바티칸의 입장에서는 반란을 부추기는 <군주론>을 허용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정치적인 목적 역시 <군주론>이 금서로 지정되어 후대에 악명높은 책으로 이름을 높이게 된 이유중 하나가 된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군주론>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사상과도 연계해서 읽는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상적인 국가 체제가 플라톤의  <국가/정체>에서 말한 도시국가에서 '이탈리아'라는 영토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비교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말한 이상적인 정체에 대해서는 <군주론>과 <로마사론>을 통해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arete'가 마키아벨리의 'virtus'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외에도 다른 고전들과 비교해서 읽는다면 더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라 생각되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다. 


마지막으로 <군주론>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시(詩)가 있어 옮겨본다.

이육사가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마키아벨리는 이상적인 군주를 기다렸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광야> - 이육사 -


ps. '이탈리아 인들의 용맹과 진가를 인정받기 위해서, 이탈리아는 현재 처한 것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봉착해야 했다...' 지금의 우리도 우리의 용맹과 진가를 인정받기 위해 지금의 절망적인 상황에 봉착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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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09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키아벨리가 원하는 군주가 `초인`에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는 이념과 도덕보다는 현실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군주는 현실을 재빠르게 판단해서 결단을 내려야겠지만, 하나의 선택을 하기 위해 늘 고민해야하며 선택에 의한 결과의 실패를 감수해야 합니다. 군주도 전지전능하지 않은 인간입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심사숙고하되, 나머지 의견들을 무시하라고 《군주론》에서 주장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가 초인과 가까운 의미라고 한다면, 군주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고, 《군주론》을 쓸 의미도 없어집니다. 저는 초인적인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해주리라 믿는 환상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겨울호랑이 2016-11-09 15:13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의견을 주셔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육사 시인의 <광야>의 `초인`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cyrus님께서 `군주의 초월성` 문제로 이견을 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제가 글을 쓰면서 `군주=초월적 존재, 메시아`를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것은 아닙니다. 이육사 시인이 `초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마키아벨리가 `이탈리아 통일 영웅`을 고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광야>를 인용했습니다. 존재성보다는 `희망하는 마음`쪽을 더 강조한 것인데, 제 표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자신의 능력에 의존하되, 운명이 우리의 행동의 반 이상을 통제하기에, 운명의 변화에 맞서 대담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런 점에서 cyrus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는 한계가 있는 현실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군주론>에는 이탈리아 통일의 꿈을 위해 노력하다가 중도에 좌절한 체사레 보르지아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나 있습니다. 운명의 버림을 받았다고 표현되는 체사레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감정을 고려할 때, 운명의 여신의 사랑을 받아서라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군주를 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물론 추측이지만요.

Cyrus님 좋은 지적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 박근혜 자서전
박근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는 박근혜의 자서전이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인간 박근혜의 사상(思想)과 정치 철학(政治哲學)에 대한 궁금증을 풀 목적으로 전부터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내용이 예상되는 책에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내가 시간이 남는 편도 아니어서 이 책을 읽는 것은 후순위로 밀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계속된 대국민 사과와 5%미만의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서, 빨리 읽지 않으면 영영 읽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2016년 대재앙의 예언서` 수준으로 생각할만큼 많은 내용이 담겨 있지는 않다. 저자인 박근혜가 20살 무렵에 당한 개인적인 불행과 이를 극복하고 정치세계에 뛰어들어 당시 몰락해가던 신한국당(한나라당)을 난파 위기에서 구출해 나간 이야기가 담백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었다.

다만, 자서전에 나타난 저자의 세계관과 인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20대 퍼스트 레이디로서 청와대에 있었던 시기와 이후 1998년 정치 입문 이후 2006년 한나라당 총재였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이하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별로 정리해본다.

1. 1970년대 정치와 새마을 운동에 대한 인식

내 기준에서 아버지는 나라를 지키는 정의의 사도였다.(p24)

1970년대 중반부터 아버지는 서서히 대통력직에서 물러날 생각을 하고 계셨다. 한번은 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때였는데, ˝차기 대통령으로는 누가 적합할까˝ 하고 물으신 적이 있다.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혼란 없는 정권 이양을 위해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계셨다.(p130)

김대중 납치 사건, 정인숙 사건 등을 비롯해 나중에는 상식을 넘어서는 기사도 버젓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십성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p150)

청와대라는 공가에서 15년을 사는 동안 나는 애국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p165)

˝저는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봐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해도 많이 받고, 국민들의 걱정이 곧 대통령의 걱정이 되며, 24시간 노심초사하는 자리입니다. 무한대의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남들은 권력자라 하겠지만 사실 무척 외로운 자리입니다... 야당(한나라당)은 나라 잘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제의에 대해 - (p258)

신농촌운동인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중국의 많은 공무원이 한국을 찾고, 대학에서 새마을 운동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p319).. 우리는 한류에 이어 새마을운동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보다 앞서 잘사는 나라를 만들었고, 그들에게 발전의 모델이 되고 있다... 나는 중국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땅, 엄청난 자원과 수많은 인재를 가진 중국이 배울 것이 있다면 누구에게든 배우고, 성공한 제도가 있다면 그 제도를 거침없이 가져다 쓰고 있었다.(p321)

2. 정치 입문 동기와 정치 철학

하루는 진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고 아버지가 물으셨다.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산업 역군이 되어 나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p53)

IMF 이후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나라가 이렇게 흔들리는데 나 혼자만 편하게 산다면 훗날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을까? 죽어서 부모님을 떳떳하게 뵐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10년 뒤 바로 오늘을 떠올리며 `내 한 몸의 안녕을 위해 주어진 소임을 외면했다.`는 자책이 들 것 같았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정치인 박근혜`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p173)

근혜야, 기억해둬라. 방위산업을 보면 그 나라 산업의 수준을 알 수 있단다. 방위산업이 그 나라 산업의 척도가 된다고 여기면 될어야... 방위산업은 자주국방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수출, 탱크 생산 등 남의 나라 눈치 보지 않고 울이 기술로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게 되지.. 지도자란 어려운 길을 개척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소신을 가져야 하지. 욕을 많이 먹더라도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가야할 길을 잃지 말아야 한다.(p107)

어릴 적 어머니의 교육 덕분에 나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자산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배려`다. 인간에 대한 배려, 이는 곧 인간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다.(p31)

그래서 당내 분란을 일으킨다는 소리도 듣고, 종종 왕따가 되곤 했어도 당이 바뀌어야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일관했다. 그리하여 어느덧 나는 `비주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p191)

3, 외국어(프랑스어, 영어, 중국어)의 중요성과 외교에 관한 인식

내가 속한 반은 어느 정도 프랑스어 구사가 가능한 학생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대화에는 무리가 없었다.(p74)...그녀는 나보다 프랑스어가 서툴렀기 때문에 한국의 온돌문화와 예의범절, 풍습 등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프랑스어보다 영어를 더 잘 구사하는 그녀를 위해 우리는 곧잘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p76)

저녁 만찬 자리에서 만난 카터 대통령은 아내에게서 나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만찬 내내 내게 질문을 했다. 계속 나에게만 질문하고 답하니 나중에 우스갯소리로 `근혜-카터 회담`이란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후 카터 대통령의 행동이 달라진 데 대해서 많은 사람이 놀라워 했다.(p122)

내가 중국어로 ˝장쉐쭝 쓰촨성 당서기께서 건강하셔서 더욱 큰일하시고 한중 우애가 더 깊어지기를 바란다˝라고 건배사를 하자, 중국 측 참석자들이 다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p318)

외교 훈련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숙성되어야 깊은 맛이 나는 와인처럼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당시는 잘 몰랐지만 나는 퍼스트레이디라는 자리에서 예습과 복슴을 충실히 하며 외교 감각을 체득해가고 있었다.(p126)

4. 국민과의 소통에 관하여

정치 입문을 선언한 지 8일 만에 나는 민심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했다.(p177)

언제부턴가 내게 `싸이폐인` 증세도 나타났다. 싸이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면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며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 한나라당에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p229)

나는 새로운 별명 하나를 얻었다. 바로 `수첩공주`다. 협상 당시 나는 당내 전문가들과 충분히 회의를 한 뒤 협상할 때 유연성을 발휘해도 되는 부분과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되는 마지노선을 수첩에 꼼곰히 기록했다. 그리고 마지노선으로 적은 부분은 끝까지 지켜냈다. 그걸 보고 여당은 ˝박근혜는 협상이 불가능한 `공포의 수첩`을 들고 다니며, 수첩에 적힌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고 공격했다(p245)...나의 작은 수첩은 `약속의 수첩`이 되어 모든 민생현장에서 함께 했다... 공포의 `약속 수첩`을 지니고 다니는 수첩공주의 보좌진과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p247)

5. 북핵과 관련한 인식

나는 정책을 펴는 사람도, 정책의 혜택을 받는 사람도 피부에 닿는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고 생각한다.(p271)

나는 북한의 핵무장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북한에서 핵은 완전히 폐기되어야 한다. 이는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의 당사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긴밀한 공조 아래 한목소리를 내고,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때 어떤 이익이 있고 포기하지 않았을 때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 그들에게 분명히 보여줄 때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핵심당사국인 북미간의 신뢰 회복과 이를 위한 중국의 중재 노력이 중요함을 설득했다.(p286)

중국은 북한 에너지의 80퍼센트를 공급하는 혈맹의 나라였고, 6자 회담을 주도하면서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북한을 설득해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 역할은 중국이 적임이었다.(p289)

햇볕정책의 취지는 좋으나, 원칙 없는 포용일변로의 정책으로 북한의 핵실험까지 왔다. 이제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펼쳐야 한다.(p332)...나(엘빈 토플러) 역시 오늘 박 전대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p333)

북한에 다녀온 이후 나는 남북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북측과 툭 터놓고 대화를 나누면 그들도 약속한 부분에 대해 지킬 것은 지키려고 노력한다. 나는 북한 방문을 통해 이런 확신을 얻었다.(p203)

6. 교육에 대한 인식

선진국이 되려면 인재를 잘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학교나 대학이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학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중요하다. 획일적인 규제 속에서는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p260)..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자라는 교육환경과 제도에는 세심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p262)

7. 인사(人事) 원칙

나는 그러한 현실 속에서 사람의 안팎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고마운 사람은 나에게 물 한잔 더 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시류에 따라 오락가락하지 않으며 진실한 태도로 일관된 사람들, 진정 빛나는 이들이었다.(p149)

8. 대연정(거국내각) 구성과 관련하여

2005년 9월 7일 청와대 회담전까지, 대연정은 여름 내내 따라다니던 쟁점이었다. 처음엔 그냥 무시했다. 왜 연정을 하자는 것인지 대통령의 말도 오락가락할 뿐 아니라,상식적으로 국정 철학과 정책 노선이 확연히 다른 당에게 연합정치를 제안한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p255)

대연정에 대해 나는 진심으로 (노)대통령에게 몇 가지 충고를 했다.
˝권력이란 국민이 부여하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권력을 나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만큼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겁니다. 여소야대일 때 힘들다고 하시는데, 총선 이후에는 여대야소였지 않습니까. 대통령께서 경제에 전념하셔서 선거로 국민의 표심을 얻어야 합니다. 민심, 국민의 뜻이 중요하다는 점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p258)

개인적으로 자서전에 묘사한 저자 자신의 모습은 `결점없는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 대한 반성(反省), 후회 등 인간적인 면은 없고, 불행에도 나라와 국민만 걱정하는 소신에 찬 지도자의 모습만 그려지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부분에서는 원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도 나타나지만, 자서전이 쓰여진 이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과연 여기에 묘사된 대로 지켜졌는가에 대해서 우리는 쓴웃음을 짓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 박근혜`를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그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했는지, 하고 있는지는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과제 또한 부여받은 느낌이다.

책을 마지막으로 덮으면서, `개인 기록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비록 높은 지위의 사람의 기록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주관적인 이야기가 과연 사료(史料)로써 가치가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이제부터 내 삶은 나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고 했던 결심, 오로지 국민과 나라만 바라보자는 그 초심만큼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 박근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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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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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4: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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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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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3: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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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4: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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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4: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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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4: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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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4: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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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07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이 낭비, 시간 낭비를 유발하는 불쏘시개를 보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07 16:19   좋아요 0 | URL
ㅋㅋ 저 하나의 희생으로 많은 분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면 국민 전체로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다만 cyrus님 말씀따라 그 시간이 아깝긴 합니다..ㅜㅜ

cyrus 2016-11-07 16:23   좋아요 1 | URL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입장에서는 흑역사일 겁니다. 책 표지는 아예 없고, 이 책 제목을 알라딘에 검색하면 나오지도 않아요.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11-07 16:29   좋아요 0 | URL
cyrus님 말씀따라 흑역사를 갖게 된 출판사는 영문으로 `지혜의 집`출판사입니다.ㅋ

해피클라라 2016-11-07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체 이사람은 왜 이러지 싶어서 읽고 싶어지네요-_-; 정말... 이 책 출판사는 흑역사겠어요^^;; ㅋㅋ

겨울호랑이 2016-11-07 16:27   좋아요 0 | URL
해피클라라님 심정과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대한뉴스` 같은 내용 일색입니다..ㅜㅜ 되도록이면 웃음이 필요하실 때 도서관 대여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 2016-11-07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이 책 읽으면서 고통스럽지 않으셨어요? 저는 인용된 글 읽는 것 만으로도 괴롭네요..

겨울호랑이 2016-11-07 18:37   좋아요 1 | URL
^^: 뭐 씁쓸한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픈 상처를 보는 느낌도 들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직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처럼 힘든 것은 아닐까하는 반성도 되었습니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될 인물 이야기지요..

갱지 2016-11-07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기방어 맨탈만큼은 최강이라고 인정해주고 싶네요:-)

겨울호랑이 2016-11-07 21:25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갱지님 말씀대로 자기방어를 위한 의도적인 왜곡이라면 차라리 다행인것 같아요.. 문제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니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ookholic 2016-11-07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점을 2개나 준 이유가 ...

마르케스 찾기 2016-11-08 01:59   좋아요 4 | URL
별하나에 종이 값,,
별하나에 출판사 직원 생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정성,,
그런 것들을 봐서 주셨겠죠,,
책 내용이 아닌ㅋㅋ

˝박˝에게 줄 별은 교도소 경력 ˝별 달기˝ 일뿐,,(사이좋게 순실이꺼 별하나, 박꺼 별 하나면 모를까,,)

이제껏 겨울호랑이님 리뷰읽어 본 바에 의하면, 이런 책에 감동하실 분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ㅋㅋㅋ
설,,,마,,, ⊙,⊙

겨울호랑이 2016-11-08 06:47   좋아요 2 | URL
^^: 내용은 bookholic님께서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아닌데, 이런 자서전도 별다른 비판없이 2007년이후 최근까지 유통되었다는 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더라구요. 한편으로 이런 위인을 지도자로 선출했으니 반성의 장이 되었다는 측면에서도 이 책의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만으로는 별 하나도 아깝습니다^^: 마르케스찾기님께서 저를 이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AgalmA 2016-11-08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기 확신(착각)이 자기 합리화로 점철되는 많은 사례 중 하나겠지요

아버지 박정희에서부터 최태민 일가에 이르기까지 그 의존의 개인사를 우린 책밖에서 읽고 있지요. 왜 이 부끄러움까지 우리의 몫인가! 싶네요.

겨울호랑이 2016-11-08 18:00   좋아요 2 | URL
그렇게 절망을 느꼈으면 개인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살면 되지 괜히 사명감을 혼자 느껴서 국민 전체를 절망으로 끌고갔는지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소년 2016-11-08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는데 감사드립니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단 하나입니다..

적어도 자서전은 자신이 글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본인의 생각이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ㅎㅎ

겨울호랑이 2016-11-08 18:46   좋아요 2 | URL
본인 생각이 없는 것인지 원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저도 혼란스러웠습니다. 예전부터 `신비주의` 컨셉이긴 했지요...

깐도리 2016-11-14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자 마마와 유신공주가 생각나네요..지금 현재 일어난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겨울호랑이 2016-11-14 21:42   좋아요 0 | URL
네... 이미 2006년에도 박근혜의 자기중심적사고는 우리가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기대선에는 인물에 대한 검증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