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할머니 기일이어서 전남 강진에 다녀왔습니다. 당일로 용인에서 강진까지 다녀오는 것이 쉽진 않네요. 덕분에 오늘은 푹 쉬었습니다.^^:

강진 전통시장에 갔습니다.

가족들이 `대봉`을 좋아하기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대봉을 샀지요. 좋은 대봉이 50개에 2만원의 가격으로 팔고 있었습니다. 몇 년째 같은 가격입니다. 좋은 대봉을 저렴한 가격으로 샀다고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마트에서 대봉을 팔기에 가격을 봤습니다. 품질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보이는 대봉15개에 21,500원입니다. 농산품 가격이 생산지와 소비지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는데, 피부로 이러한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경제학 원론에서는 거래를 통해 `생산자 잉여`와 `소비자 잉여`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농산물 유통시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유통자 잉여`로 귀속되는 것 같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불만족하는 농수산물 유통시장의 모순에 대한 고민에 대해 공감하는 어제였습니다.

어제 촛불집회에서 30만명이 모였습니다.
정치권의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촛불 모임을 보면서, 지난 10년간 어둠속에서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깨어난 의식을 바탕으로 `나`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함께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짧은 생각을 해봅니다.

일요일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추워진 닐씨 건강 조심하시고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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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1-06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이 빨갛게 잘 익었네요. 홍시가 되어가는 중인가봐요. 주말에 먼거리 다녀오시느라 바쁘셨겠어요. 편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6-11-06 17:4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말씀대로 `홍시`로 변신중입니다 ㅋ 문제는 차례로 익으면 참 좋은데 한 번에 익어서 며칠동안 다 먹어야한다는 ㅜㅜ 서니데이님 라면 맛있게 드셨겠네요.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책한엄마 2016-11-06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대봉이 그렇게 저렴한가요?
유통업체가 가져가는 돈이 어마어마하군요.ㅠㅜ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6-11-06 18:32   좋아요 0 | URL
네 꿀꿀이님^^: 근처시골장날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가시면 즐거운 경험과 좋은 농산물을 가지실 수 있을 듯 하네요^^: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11-06 1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에 가장 이상적 모델이죠.생산자가 소비자를..소비자가 생산자를..^^..우와..실하게 맛나는 대봉감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1-06 19:07   좋아요 2 | URL
네 유레카님 말씀대로 입니다.. 이제는 대기업에 종속된 경제체제거 아닌 생산자-소비자 직거래나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등 대안 자본주의가 논의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11-06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제 우리나라도 공동체주의가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06 21:21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과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후손들을 위해 지금부터 만들어야겠지요^^:

꿈꾸는섬 2016-11-07 0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봉~ 침이 입안에 고여요.
가격차는 정말 많이 나네요.
저도 그래서 과일은 마트보다 다른 곳에서 사게 돼요.

겨울호랑이 2016-11-07 07:22   좋아요 1 | URL
네 저도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직접 체감하니 선뜻 마트에서 사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꿈꾸는섬님 활기찬 월요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samadhi(眞我) 2016-11-08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은 참 착하게 생겼어요. 촌스러우면서 따뜻하고 다정한 느낌이 들어요.

겨울호랑이 2016-11-09 04:13   좋아요 0 | URL
^^: 네 저도 참 정겹게 생겼으면서 고향의 맛을 간직한 과일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민의 불복종 Civil Disobedience>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reau)의 작품으로 부정의한 정부에 대한 시민의 저항 문제를 고민한 책이다. 2016년 11월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 또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이 책을 들춰본다. 


<시민의 불복종>의 전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불편한 존재다. 그러한 정부가 부정의한 일을 행하려 할 때 국민(시민들)은 양심을 가지고 저항을 해야한다. 투표는 도박이지, 저항이 아니다. (소로우의 경우에는 인두세 거부를 통해 정부에 거부했고, 그 결과 하루동안 교도소에 구금된다.) 이러한 작은 개인의 적극적인 저항이 노예제 폐지와 같은 큰 목적을 달성케 하는 것이며, 정부가 개인을 독립된 힘으로 인정할 때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가 나올 수 있다.


위의 내용에 대해 소로우는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보자. (내가 가진 판본이 2008년판이라 가장 최근에 나온 2011년판과는 페이지 수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불편한 존재다.


'[가장 좋은 정부는 전혀 다스리지 않는 정부]라는 데까지 가게 되는데 나는 이 말 또한 믿는다... 대부분의 정부가 거의 언제나 불편한 존재이고, 모든 정부가 때로는 불편한 존재이다.(p9)'


'정부는 국민이 자신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방식에 지나지 않지만, 국민이 그것을 통해 행동을 하기도 전에 정부 자체가 남용되거나 악용되기 쉬운 것이다(p10)... 정부라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기꺼이 내버려 두도록 돕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정부가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때는 곧 통치자들이 간섭을 가장 적게 받을 때이기 때문이다.(p11)'


2.  정부가 부정의한 일을 행하려 할 때 


'정부가 치료를 더 나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왜 정부는 좀 더 앞을 내다보고 개혁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가? 왜 정부는 현명한 소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가? 왜 정부는 상처도 입기도 전에 야단법석을 떨며 막으려 드는가? 왜 정부는 시민들로 하여금 방심하지 않고 항상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며, 정부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시민들이 잘하도록 격려하지 않는가?(p27)'


'만약 불의가 정부라는 기계의 필수불가결한 마찰의 일부분이라면 그냥 내버려 두라. 그냥 내버려 두라. 모르긴 하지만 그 기계는 매끄럽게 닳아서 돌아갈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닳아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 불의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그 법을 어기라.(p28)'


3. 국민(시민들)은 양심을 가지고 저항을 해야한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법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정의로운 인간으로 만든 적은 없다. 오히려 법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매일매일 불의의 하수인이 되고 만다.(p13)'


'모든 사람이 혁명의 권리를 인정한다. 다시 말해서, 정부의 폭정이나 무능이 너무나 커서 참을 수 없을 때는 정부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고 정부에 저항하는 권리 말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은 그런 경우가 아니라고 말한다.(p16)... 모든 기계에는 마찰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마찰은 자신의 악(惡)을 상쇄할 만한 선(善)도 만들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마찰이 기계 자체를 삼켜, 억압과 강탈이 조직화될 때에는 더 이상 그런 기계를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p17)'


'나는 결코 멀리 있는 적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먼곳에 있는 자들과 협력하고 또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자들을 비난하는 것이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대중이 아직도 멀었다고 한다. 그러나 발전이 느린 진짜 이유는 그 소수마저도 다수의 대중보다 실질적으로 더 현명하거나 더 훌륭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어디엔가 있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이기 때문이다.(p20)'


4. 투표는 도박이지 저항이 아니다


'투표는 모두 일종의 도박이다... 정의 편에 투표하는 것도 정의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당신의 의사를 사람들에게 가볍게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p21)'


 '정부의 성격과 처사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으면서도 충성과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의심할 나위 없이 정부의 가장 성실한 후원자들이고, 따라서 개혁에 가장 심각한 장애가 될 경우가 많다.(p25)... 원칙에 따른 행동, 즉 정의를 알고 실천하는 것은 사물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킨다.(p26)'


'내게는 다른 할 일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중요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좋든 나쁘든 그 안에서 살기 위해서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중 어떤 일만 하면 된다.(p29)'


5. 이러한 작은 개인의 적극적인 저항이 노예제 폐지와 같은 큰 목적을 달성케 하는 것이며,


'당신의 온몸으로 투표하라. 단지 한 조각의 종일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 소수가 무력한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그러나 소수가 전력을 다해 막을 때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p33)'


 6. 정부가 개인을 독립된 힘으로 인정할 때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가 나올 수 있다.


'권력이 일단 국민의 손에 들어왔을 때 다수의 지배가 허용이 되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는 실제적인 이유는 그들이 옳을 가능성이 가장 크거나 그것이 소수자들에게 가장 공정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들이 가장 힘이 세기 때문이다.(p12)'


'엄정하게 말하면, 정부는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는 대접을 개인에게 해줄 때까지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는 나올 수 없다.(p57)'


<시민의 불복종>에서 소로우는 '투표'가 저항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투표는 우리의 성향을 표시할 뿐이라는 이야기다. 4년 또는 5년에 '하루' 동안만 '나라의 주인'이 되는 우리가 투표를 한 후 다음 투표까지 체념의 상태로 지내는 것에 대한 소로우의 일침(一針)이라 생각된다.


 또한, 소로우는 부정한 정부에 맞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그의 경우에 저항은 '납세 거부'였다. 세금이 자동이체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로우의 방법이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가 자신의 할 일들을 돌아보고, 자신이 할 일에서 '불의'에 맞서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게 무엇이 '저항(抵抗)'일까?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을 욕하면서, 조중동을 읽는다. '종합편성채널'을 욕하면서, jtbc에서 만든 뉴스와 드라마 등을 즐겁게 본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조선일보의 보수성향과 종편방송의 폐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다. 조중동과 종편이 제공하는 편의는 누리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반대하는 것이다.(소로우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납세 거부를 통해 저항한다.)


이런 모순(矛盾)되는 행동에 대한 이유를 그들에게 물어보면, 신문을 읽으면 자전거를 준다거나, 프로그램이 재밌어서 본다는 이유가 다수(多數)다. 작은 눈 앞의 이익에 평소 신념과는 다른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행동의 결과 개인은 독립된 힘으로 볼 수 없고, 존중받을 수 없다고 소로우는 말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해본다. '어둠 속에서 깨어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눈앞의 이익은 그 이익이 작더라도 거부하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본성(本性)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독서(讀書)를 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省察)하는 이유는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며 깨어있기 위함이 아닐까.


<시민의 불복종>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수험생의 과목에 대한 집중도가 가장 높은 때는 '시험 치르기 5분전'이라고 한다. 자신이 당면한 현실이 가장 피부에 와닿기 때문이리라.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전에는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던 내용들을 옆에서 시키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내가 처한 현실과 비교해서 '적극적인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timing상으로도 2016년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투표는 모두 일종의 도박이다... 정의 편에 투표하는 것도 정의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당신의 의사를 사람들에게 가볍게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p21)`

`당신의 온몸으로 투표하라. 단지 한 조각의 종일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 소수가 무력한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그러나 소수가 전력을 다해 막을 때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p33)`

`엄정하게 말하면, 정부는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는 대접을 개인에게 해줄 때까지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는 나올 수 없다.(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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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04 1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방금 담화문 봤습니다. 책임자의 모습이 아니더군요..

겨울호랑이 2016-11-04 11:45   좋아요 3 | URL
네, 유레카님 말씀 듣고 저도 담화문 전문을 읽었습니다만, 마지못해 나왔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자신의 책임보다는 주변 여건에 탓을 돌리는 것도 여전하구요...아직 멀은 것 같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04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리뷰가,,,,, 진심 읽고 다시 읽게 되네요. 진정 이번에는 자신만만하게, 금방 잊거나 쉽게 식지 아니하고, 당당히 외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고.

겨울호랑이 2016-11-04 12:5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어제밤 늦게 마르케스찾기님께서 격려해 주셔서 늦게 읽고 빨리 리뷰를 썼네요^^: 이번 기회에 우리가 냄비가 아님을 보여주어야겠습니다..

나와같다면 2016-11-04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는 말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되네요..

겨울호랑이 2016-11-04 20:19   좋아요 1 | URL
^^: 네 나와같다면님 힘내셔야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커피소년 2016-11-06 1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글 드립니다...^^

읽으면서 너무 제 생각과 비슷해서 뜨끔했습니다...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불편한 존재다. 그러한 정부가 부정의한 일을 행하려 할 때 국민(시민들)은 양심을 가지고 저항을 해야한다. 투표는 도박이지, 저항이 아니다. (소로우의 경우에는 인두세 거부를 통해 정부에 거부했고, 그 결과 하루동안 교도소에 구금된다.) 이러한 작은 개인의 적극적인 저항이 노예제 폐지와 같은 큰 목적을 달성케 하는 것이며, 정부가 개인을 독립된 힘으로 인정할 때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가 나올 수 있다.





1.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불편한 존재다.



`[가장 좋은 정부는 전혀 다스리지 않는 정부]라는 데까지 가게 되는데 나는 이 말 또한 믿는다... 대부분의 정부가 거의 언제나 불편한 존재이고, 모든 정부가 때로는 불편한 존재이다.(p9)`





2. 정부가 부정의한 일을 행하려 할 때


`정부가 치료를 더 나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왜 정부는 좀 더 앞을 내다보고 개혁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가? 왜 정부는 현명한 소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가? 왜 정부는 상처도 입기도 전에 야단법석을 떨며 막으려 드는가? 왜 정부는 시민들로 하여금 방심하지 않고 항상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며, 정부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시민들이 잘하도록 격려하지 않는가?(p27)`




3. 국민(시민들)은 양심을 가지고 저항을 해야한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법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정의로운 인간으로 만든 적은 없다. 오히려 법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매일매일 불의의 하수인이 되고 만다.(p13)`





4. 투표는 도박이지 저항이 아니다




`투표는 모두 일종의 도박이다... 정의 편에 투표하는 것도 정의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당신의 의사를 사람들에게 가볍게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p21)`








“소로우는 부정한 정부에 맞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그의 경우에 저항은 `납세 거부`였다. 세금이 자동이체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로우의 방법이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가 자신의 할 일들을 돌아보고, 자신이 할 일에서 `불의`에 맞서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게 무엇이 `저항(抵抗)`일까?”


이 글 읽고 나니 ‘남쪽으로 튀어’가 생각나네요..ㅎㅎㅎ

참 의미 있게 본 영화입니다..ㅎg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처럼.. 무정부주의를 지향하는 영화죠...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을 욕하면서, 조중동을 읽는다. `종합편성채널`을 욕하면서, jtbc에서 만든 뉴스와 드라마 등을 즐겁게 본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조선일보의 보수성향과 종편방송의 폐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다. 조중동과 종편이 제공하는 편의는 누리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반대하는 것이다.(소로우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납세 거부를 통해 저항한다.)




이런 모순(矛盾)되는 행동에 대한 이유를 그들에게 물어보면, 신문을 읽으면 자전거를 준다거나, 프로그램이 재밌어서 본다는 이유가 다수(多數)다. 작은 눈 앞의 이익에 평소 신념과는 다른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행동의 결과 개인은 독립된 힘으로 볼 수 없고, 존중받을 수 없다고 소로우는 말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해본다. `어둠 속에서 깨어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눈앞의 이익은 그 이익이 작더라도 거부하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본성(本性)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독서(讀書)를 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省察)하는 이유는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며 깨어있기 위함이 아닐까.“




아고..ㅎㅎ 저도 조중동 인터넷 뉴스기사 보면서 가끔 클릭하게 되더군요... 제목보고 클릭하는 것이라 들어가기 전 까지 어디 신문사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신문은 사서 읽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자전거 준다고 들이대고... 그러더군요...자전거 필요도 없는데 말이죠.. 전화도 오고요... 받자마자 끊어버립니다... 더 이상 말할 가치가 없죠...

종편 채널의 경우... 요새 TV 자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시청 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손석희 뉴스룸도 안 봅니다...





“ <시민의 불복종>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수험생의 과목에 대한 집중도가 가장 높은 때는 `시험 치르기 5분전`이라고 한다. 자신이 당면한 현실이 가장 피부에 와닿기 때문이리라.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전에는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던 내용들을 옆에서 시키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내가 처한 현실과 비교해서 `적극적인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timing상으로도 2016년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예... 시험 치르기 5분 전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이죠... 누구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당장 자신에게 큰 피해가 있지 않고서야..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이미 정부에 대한 분노는 대선 기간(2012년), 부정선거(2013년), 세월호 참사(2014년), 세금 폭탄 (2015년)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 화 날 것도 없습니다..ㅎㅎㅎㅎ 코미디 프로그램 보는 느낌입니다..ㅎㅎㅎ

트루먼쇼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시국이죠..ㅎㅎ


겨울호랑이 2016-11-06 11:3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소로우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소로우 시대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다는 사실에 별로 달리진 것도 없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커피소년 2016-11-06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 답글입니다.



북플은 장문의 글을 쓰기가 어려워서 블로그에 답장을 하겠습니다.



먼저, 항상 모든 주제에 공감해주시고 엇나가지 않도록 격언을 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성님의 글을 읽다보면 19세기 교육자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가 떠오릅니다^^: 때론 아프게 질타하시는 부분도 있지만 진정함을 알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네요. 하나의 주제로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느낍니다. 사회문제에서 오는 절망까지도 품을 수 있을 때 지속적인 고민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말자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내주셔 감사합니다^^: 김영성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 김영성님의 글을 읽다보면 19세기 교육자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가 떠오릅니다^^:”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 그 시대에 그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참 감동적이면서도... 신기하네요...

그 분이 살던 시대는 어린이를 개똥으로 알던 시대였을 텐데 말이죠...

아이를 돌보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 때론 아프게 질타하시는 부분도 있지만 진정함을 알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네요. 하나의 주제로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느낍니다. 사회문제에서 오는 절망까지도 품을 수 있을 때 지속적인 고민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고 질타라..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이웃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ㅎㅎ

이웃 분들에게 하는 것은 아니고.. 섬세함이 없는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ㅎ

책 읽는 사람치고 섬세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이웃들은 해당사항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끊임없는 고민.... 무엇보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ㅎㅎ 가장 큰 관심분야이니까요...

제가 아이들과 만나기 전 까지는 이렇게 공감능력이 크게 발달하지도 않았고.. 누군가를 위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 또한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죠... 제게 부족한 것을 알려주었으니까요..저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배우는 사람일 뿐입니다..^^




실제로 절망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공부를 한다고 해도.. 감정적일 수밖에 없더군요.. 무감각한 상태로는 글을 쓰기도 어렵고요..

예전에 책을 읽기만 하고 리뷰를 썼던 적이 많았죠... 감정 이입이 안 되었기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학생들에 관한 책을 읽고 나니 감정 이입이 되고 그 때부터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알라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문서로 작성해서 저장해놓고 인쇄해서 지인들과 같이 보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분들과 공감하고 의견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로인해 겨울호랑이님을 만나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ㅎ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절망으로 가득한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만나는 느낌이니까요...






“세월호를 잊지 말자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맥락.. 세월호 참사야.. 저보다 더 많이 공감하고 연대하고 슬퍼하는 분들이 많으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고 있지는 않지요..ㅎㅎ 예전보다야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었으니.. 제가 더욱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 잊었다면 그 누군가는 기억해줄 사람이 필요 할 테니까요..^^ 저는 그럴 때 곁에 있으라고 태어난 것 같습니다..딱.. 그 정도가 제 역할이지 않나 싶네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내주셔 감사합니다^^: 김영성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겨울호랑이님에게도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따님(어린아이)의 마음과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과 겨울호랑이님의 마음과 눈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한 순수함을 글과 사진으로 옮겨 세상일 밝히고 있는 일..

그러한 일에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없거든요...

그 누군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진짜 아버지가 되는 일이니까요...





유다이 :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해요.”

료타 :"회사에서 제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많습니다.“

유다이 : “아버지라는 일도 다른 사람은 못 하는 거죠.”



page 133



언어의 온도 中 .......................



겨울호랑이 2016-11-06 12:02   좋아요 1 | URL
^^: 김영성님의 정성어린 좋은 답글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화창한 가을날이네요. 오늘은 근심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기운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에 대한 과분한 칭찬에 감사드리면서도쑥스럽습니다 ㅋㅋ 행복한 오후 되세요^^:
 
형이상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김진성 옮김 / 이제이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형이상학>(形而上學, 고대 그리스어: τ? μετ? τ? φυσικ?)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저술한 철학서이다. 로도스의 안드로니코스가 기원전 1세기 후반 로마에서 편집 간행한 전전(全典)에서 <자연학(Physics)>의 뒤(Meta)에 놓인 위치로 해서 <자연학의 뒤의 서(Meta-Physics)>라고 불리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은 후세의 형이상학에서 의미하는 내용의 것을 '프로테 필로소피아(Prote Philosophia)'(제1의 철학) 또는 '테올로기케(Theologike)'(신학)라 하여, 존재 내지 실체란 무엇인가를 해명하는 일을 중심 과제로 하였다. (출처 : 위키피디아)


<형이상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의 많은 저서와 내용적으로 연관성이 많고, 아리스토텔레스 전후 철학사상(哲學思想)과 긴밀항 영향관계에 놓인 작품이기에 쉽게 읽히지 않는다. 전체 14권의 내용은 상호 관련성이 있으면서도, 독립적이기도 하기에 큰 줄기 파악이 어려웠다. 그래서, 역자가 해설한 전체적인 내용의 틀에서 해당 내용과 연관 내용을 정리를 해본다.


1. <형이상학(形而上學)> 의 전체 내용과 연관 내용


가. <형이상학>의 근본 물음은  '있다(존재)'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모든 인간은 본래 앎을 욕구한다.'(980a 21) 


 '모든 사람이 "지혜"란 이름을 붙인 것들이, 사물들의 으뜸 원인들과 원리(arche)들을 다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분명히 지혜는 특정한 원리들 및 원인들에 관한 앎이다.'(982a 2)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앎'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보편적인 원리들에 대한 앎을 '지혜'라고 이름붙였다. 그리고, 사물의 원인을 4원인설 [밑감(재료), 꼴(형상), 어떤 것을 움직이는(변하게 하는)것, 어떤 것의 목적]으로 설명한다.


한편, 아리스토텔레스는 6권에서 '으뜸'과 '딸림'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음악의 주요 3화음(主要三和音)인 으뜸화음, 딸림화음, 버금딸림화음을 연상하게 된다.


'주요 3화음(主要三和音)이란 이 중에서 Ⅰ도, Ⅳ도, Ⅴ도를 의미하며, 버금 3화음(부삼화음:副三和音)이란 그 밖의 화음 Ⅱ, Ⅲ, Ⅵ, Ⅶ도이다(이하 도를 생략하고 Ⅰ, Ⅱ, Ⅲ, …으로 한다).특히 주요 3화음에 대해선 Ⅰ을 으뜸화음, Ⅳ를 버금딸림화음, Ⅴ를 딸림화음이라고 한다. 으뜸화음은 중심이 되는 화음으로서, 한 조(調) 속에서 정지감·안정감을 가장 강하게 갖고 있다. 딸림화음은 으뜸화음으로 가려고 하는 강한 지향성을 갖는 화음이다. 버금딸림화음은 이 가운데서 완전5도, 4도의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 딸림화음에 비하여 으뜸화음을 지향하는 힘은 약하나 으뜸화음과 딸림화음의 기능을 보조하는 작용을 가진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음악용어를 철학에서 빌려쓴 것인지, 철학용어를 음악에서 빌려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6권의 주요 내용인 으뜸과 딸림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음악적인 지식이 도움이 될 듯하다.


나. 실체(ousia)가 양, 질, 관계 등 다른 모든 범주들의 원인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있다'의 원인을 '실체'로 설명한다.  '실체'가 모든 측면에서 으뜸하는 것으로서술하면서 '있는 것(존재)'에서 '실체'로 논의를 옮겨간다.


'실체는 모든 측면에서, 즉 정의(定義), 인식, 시간의 측면에서 으뜸간다. 그리고 실체는 정의에서도 으뜸간다. 그리고 어떤 사물의 어떠함(질), 얼마만큼(양), 어디에(장소)보다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을 때, 예를 들어, 사람이 무엇인지를 또는 불이 무엇인지를 알았을 때, 우리는 각 사물을 가장 잘 *안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른 범주들조차도, 예를 들어 어떠함(양)이 무엇인지 또는 얼마만큼 (질)이 무엇인지를 알았을 때, 우리는 잘 안다.(그래서, 실체는 인식의 측면에서도 으뜸가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예나 지금이나 늘 묻지만, 늘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은 '있는 것이란 무엇인가? 다시 말해 실체란 무엇인가?'하는 물음이다.'(7권 1장 1028a 33 - 1028b 4)


다. 실체들 중에서도 으뜸 실체인 꼴(형상 eidos)이 다른 모든 실체들의 원인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를 논의하는데 있어 꼴(형상 eidos)이 다른 실체들의 원인이 된다고 논의를 전개한다. 이를 통해 주된 논의가 다시 '실체'에서 '꼴(형상)'로 넘어간다.


'이렇듯 우리가 찾는 것은 밑감(재료)은 어떤 (특정한) 것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그 사물의) 실체다.....그러나, '다른 어떤 것'은 '어떤 (특정한) 것'이지 요소는 아는 듯하며, 이것이 살이고 저것이 소리마디이게 하는 원인인 듯하다. 그리고 이것은 각 사물의 실체(꼴, eidos)이다.'(7권 17장 1041b 8 - 29)


한편,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를 탐구하는데 있어, '주어(主語)'와 '술어(述語)'의 관계를 이용하여 설명을 하는데,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은 버트런트 러셀(B. Russell)의 '기술 이론(description Theory)'를 연상하게 한다. 


'실체가 무엇이고 어떤 종류의 것이라고 말해야 하는지를, 다른 출발점으로 잡아 다시 한 번 논의해 보자.... 우리는 '왜(까닭)'를 항상 다음과 같이 찾는다., 즉 "왜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에 들어 있는가?"란 (물음의) 형태로 찾는다...그러나 하나(의 술어)가 다른 하나에 대해 진술되지 않을 때, 예를 들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을 때에, 특히 우리는 탐구 대상을 우리의 시야에서 놓치게 된다. 왜냐하면 이러 이러한 것(요소)들이 (전체인) 그것을 이루고 있다고 (정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단순하게 말하기 때문이다.'(7권 17장 1041a 6 - 1041b 2)


럿셀의 기술이론은 주어-술어 형식의 서구적 언어에서 파생되는 존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황금산은 존재하지 않는다(The golden mountain does not exist)”라고 말했는데, 만약 누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What is it that does not exist?)”라고 묻게 된다면, 나는 “그것은 황금산이다(It is the golden mountain)”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외견상 매우 자연스러운 대답 같지만, 이렇게 대답함으로써 나는 존재하지 않는 황금산에게 존재를 부여하는 꼴이 되고 만다. 황금산은 결코 고유명사가 아니다. 그것은 기술구이며, 그 기술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존재’를 운운할 필요가 없게 된다. (출처 : 러셀 서양철학사 31장 http://naoshimaisland.blogspot.kr/2012/07/blog-post_9583.html)


라. 으뜸 실체 중에서도 영원불변의 신(神)이 천구들을 움직이는 이성(nous)들과 더불어 있는 것들 모두의 궁극적인 원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 중에서도 반드시 '영원하고 움직이지 않는 실체'가 있다고 전제한다. 그러한 실체가 없다면 다른 사물들의 원인(原因)이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며, 그러한 영원하고 움직이지 않는 실체를 '이성(nous)' 또는 '신(theos)'으로 설명한다.


그 중에서도 원리에 대한 설명에서 '반대성'으로 설명되는 부분은 뉴턴의 제3 운동법칙 '작용-반작용'의 내용과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인 중 하나인 동력인(動力因)을 연계시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원인과 원리는 (그 종류가) 세 가지며, 그 중 둘은 반대성(반대되는 성질들)이며, 이 중 하나는 (본질에 대한)정의나 꼴(형상)이며 다른 하나는 (이것의) 결여다. 셋째 것은 밑감(재료)다.'(12권 2장 1069b 34-36)


뉴턴의 제3법칙 : 물체 A가 다른 물체 B에 힘을 가하면, 물체 B는 물체 A에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인 힘을 동시에 가한다.(출처 : 위키피디아)


'실체로 세 가지가 있었다. 그 중 둘은 자연적인 실체이고 하나는 움직이지(변하지) 않는 실체였는데, 이 뒤의 실체에 관련하여, 영원하고 움직이지 않는 실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말해야 한다. 왜냐하면 실체는 있는 것(사물)들 가운데 으뜸가는 것이며, 또 모든 실체들이 사라지는(소멸하는) 것이라면, 모든 것들은 사라지는 것들일 것이기 때문이다.'(12권 6장 1071b 3 -7)


'(어떤 것을) 움직이는 원인'(운동인)들은 (그것들이 생겨나게 하는 사물들보다)먼저 생겨난 것으로서 있으며, '(본질에 대한) 정의라는 뜻의 원인'(형상인)들은 (그것들이 생겨나게 하는) 사물들과 동시에 있다.(12권 3장 1070a 21)


이성(nous)은 (우리의 감각이나 마음에) 나타나는 것들 가운데 가장 신(神 theos)적인 것으로 보이는데.(12권 9장 1074b 15)...(신의) '자신에 대한 사유'(자기 사유)는 그러한 (최고의) 상태에 영원히 계속 놓여 있다.(12권 9장 1075a 10)


마. 신은 자신은 움직이지(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으뜸가는 것(不動의 原動者, unmoved mover)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단일한 우주를 가정하면서 '不動의 原動者'를 설명한다.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은 후대 스토아 철학의 '신 존재 증명 -  다섯 가지 길'의 뼈대가 되어 기독교 신학(神學)의 근간을 이룬다. 이는 현대물리학의 '초끈이론', 'M이론'과 같은 다차원(多次元)의 시간과 공간을 가정하는 물리이론과 신학이 충돌하는 여러 문제 중 하나다.


'분명히, 우주는 하나다(단일하다.).. 으뜸가는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은- 무엇-이었는가'(어떤 것의 본질)는 밑감을 갖지 않는다. 그것은 완성된 상태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른 것을 움직이는 으뜸가는 것'은 정의에서나 개수에서나 하나이다.(12권 8장 1074a 32 - 40)


위의 전체 내용 이외에 <형이상학>에는 실체, 밑감(재료)와 꼴(형상)과의 관계, 개별자와 보편자, 생성 및 소멸 등 여러 내용이 각 권에 '따로 또 같이' 조합되어 있다. 또, 아리스토텔레스 이전 철학자들을 비판하는 내용(1권, 13권)을 통해서 대표적인 그리스철학자들의 사상을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이데아(Idea)론을 비판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데, 이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철학의 차이도 알 수 있다.


<형이상학>을 읽으면서 한 번에 정리될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직관적으로도 아리스토텔레스 전후(前後) 학자들의 내용과 연관되는 내용이 많기에, 여러번에 걸쳐 연관시켜 다독(多讀)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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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03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어려운 책 아닌가요???
서양철학의 근간이자 기원론이네요^^..

겨울호랑이 2016-11-03 13:52   좋아요 2 | URL
네 유레카님^^: 어려운 책이네요.

읽었다고 다 제것이 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고마운 책입니다..ㅜㅜ

마립간 2016-11-03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원전 4C 전후로 철학을 통해 질문을 하고 17 ~18C에 과학을 통해 답을 얻었다`고 생각하는데,
20C 이후에 와서는 과학이 질문을 하고, 철학이 정리`하는 느낌입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11-03 14:13   좋아요 0 | URL
예전에 그처럼 생각 못했는데, 마립간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근세 철학에서 갈라져 나간 학문들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들고 다시 원류인 철학에서 답을 찾는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기하학원론 - 가 - 평면기하
유클리드 지음, 이무현 옮김 / 교우사(교재)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기하학 원론-가>는 유클리드의 <원론Στοιχε?α, 스토이케이아, Elements of Geometry>중 1권부터 4권까지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가'에 해당하는 내용은 1권 직선/ 각/ 삼각형, 2권 도형의 넓이, 3권 원, 4권 정다각형의 원을 주제로 논의를 확장시켜 나간다.


<원론>은 앞 뒤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권의 처음은 '뜻매김', '공리', '상식'을 통해 증명을 위한 기본사항을 약속한다. 각 권의 시작에 '뜻매김(정의)'를 통해 이름을 짓고, '공리'를 통해 사실로 받아들여야할 사항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상식'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항들이며, 이들은 증명을 위한 기본 사항이다.


이러한 기본 사항에 동의한 후 우리는 '도형의 작도'를 통해 본격적인 '법칙'을 증명하게 된다. 매 문제 단위로 법칙을 증명하면, 다음 법칙 증명 시 전에 입증한 법칙이 또다른 '상식'으로 다음 증명에 활용된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직선에서 정다각형으로 우리의 '앎'이 나가는 과정이 책의 목차(Index)다. 그래서, <기하학 원론>의 유기적 구성 자체에서 '건축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림1] 가우디 건축물 (사진출처 : http://blog.daum.net/whitebooks/6039889)


각 법칙을 증명할 때 사용하는 기본 패턴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삼각형의 닮음을 증명할 때는 일단 임의의 점(點)선정, 평행한 선분, 선분의 연장, 내접 또는 외접하는 원을 그려서 증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대부분의 증명방식은 이러한 방식으로 활용하여 증명을 하는데, 사실 내용은 우리가 이미 배운 삼각형의 합동 조건인 SSS합동, SAS합동, ASA합동을 활용한 것이기에 크게 생소하지 않다. 작도를 통한 직접 증명이 어려운 경우에는 '귀류법'을 통해 결론이 모순됨을 보여서 그 역(易)이 성립함을 증명하는 간접증명 방식으로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학책을 읽는 것을 어렵게 느낀다. 사실,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익힌다는 생각을 해야하는 것이 수학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논어>, <순수이성비판> 등을 한 번 읽고 내려놓지 않는다.  <원론> 역시 이처럼 여러 번 읽는다면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문학책을 읽듯이 여러 차례 부담없이 읽는다면 '기하학적인 사고'를 읽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전에 반드시 문제를 풀면서 나가겠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험생이 아니라면, 모든 문제를 증명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항만 받아들이면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렇게 생각했구나.'하면서 친근하게 접근한다면 어느새 그들에게 동화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수학적 학습법이 궁금하다면 플라톤의 <메논>을 추천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누가 또 알겠는가. 수학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지.

다른 사람들은 카페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서 게임하는 동안, 가방에서 '컴파스'와 '자'를 꺼내서 취미로 수학문제를 푸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쓰고나서 생각해보니, 주변에서 이상하게 볼 수도 있겠다.)



[그림2 ] 자와 컴파스 ( 사진출처 : http://smart.science.go.kr/scienceSubject/maths/view.action?menuCd=DOM_000000101001006000&subject_sid=286)


PS1. 스피노자의 <에티카>가 어려웠다면, 유클리드의 <원론>부터 훑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에티카>는 마치 <원론>의 인문학적으로 패러디한 느낌이 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알면 은근히 재밌다. <원론>의 기본구조를 빼다 박은 구조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마치 말기암환자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처럼 <에티카>를 열어보자마자 덮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경험담이다..ㅜㅜ)


PS2. <원론>은 수학책임에도 페이지와 법칙의 순서를 표시하는 곳 이외에는 숫자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숫자알레르기가 있어서 수학책 못보시겠다는 분들은 이러한 말씀을 이 책에서는 못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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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나린 2016-11-02 1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숫자 알러지는 없으나 기하학.도형..넘 어렵고도 먼 얘기입니당~~ㅋ겨울호랭이니임!갑자기 막~~존경스럽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11-02 10:19   좋아요 2 | URL
^^: 사실 내용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 또는 알고 있는데 의식하지 못하는 것들의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증명을 하는 그들의 접근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아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임니다.(저도 사실 존경받을 정도로 알지 못합니다.ㅋㅋ 많이 몰라서 찾아 보는 거지요.) 매너나린님 감사합니다.^^

매너나린 2016-11-02 10:28   좋아요 2 | URL
와~~!문과체질인 저로서는 이과의 학문들 자체가 생경합니당.ㅋ
증명..접근방법..흠..ㅡㅡ점점 더 멋있어 보이려고 그러시는거죠?ㅎ
어려운 책이지만 관심 가질수 있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6-11-02 10:32   좋아요 2 | URL
ㅋㅋ제가 만든 말도 아니고, 유클리드가 책에서 쓴 말이라 부끄럽네요..그리고, 저도 문과(경제학) 출신이라 이과 학문이 어렵지요. 매너나린님 글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춥지만 건강한 하루 되세요^^

마립간 2016-11-02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론≫의 형식을 모방한 것들이 ≪에티카≫ 이외에 ≪프린키피아≫, ≪종의 기원≫, ≪자본론≫, ≪순수 이성 비판≫ 등 있습니다. 모두 다 근대의 고전으로 남았고, 읽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원론≫의 마이리뷰를 보니 반갑네요.

겨울호랑이 2016-11-02 10:5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마립간님께서 말씀하신 책 중 아직 제대로 읽어본 고전이 없네요..ㅜㅜ 사실, `<원론>-가`의 내용을 덮어 놓고 다시 해보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직 <원론>도 읽어야할 내용과 익혀야할 내용이 많기에 먼저 <원론>부터 차근히 진도를 나가야겠군요.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립간님^^:

마립간 2016-11-02 11:26   좋아요 1 | URL
참, 저의 경우 ; 아이의 미래 수학 공부(, 수학의 두번째 관문이 중학교의 논증 기하학)를 위해 아이에게 정삼각형, 정사각형과 같은 간단한 작도는 자와 컴퍼스로 직접하게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11-02 11:31   좋아요 0 | URL
^^: 제 꿈 중에 하나가 아이와 함께 피타고라스 정리를 같이 증명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론>_가`를 읽어보니, 갈 길이 머네요. ㅋ 1회독 때는 전체적인 내용 파악 위주로 갔는데, 마립간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작도를 직접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론>을 읽을 때 자와 컴파스는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해피클라라 2016-11-02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책이 있었군요!!
덕분에 알게 되네요~ 장바구니로 쏙>_<
감사해요^^

겨울호랑이 2016-11-02 11:2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해피클라라님

저도 평소 해피클라라님의 어린이 책 소개로 많은 것을 얻습니다. 이번에 해피클라라님께 도움이 되어 기쁘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11-02 15: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학교 다닐 때 제도판에 앉아서 제도자와 삼각자로 도면 기초 연습하던 생각이 납니다.
요즘은 세월이 참 좋아져서 뭐 제도고 뭐고 전부다 컴터롤 하니...너무 편리해졌죠...

겨울호랑이 2016-11-02 15:37   좋아요 2 | URL
지금은 CAD 사용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제 전공이 아니라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 예전에는 예쁜 글씨만들려고 펜글씨 학, 서예학원도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컴퓨터 덕분에 결과물은 예쁘게 나오는데, 그게 제대로 습득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심성 2016-11-03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교육을 들으며 흔히 말하는 수포자 (수학을 포기한 자) 중 한 사람으로써 수학이란 그저 싫고 복잡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 이라고 정의 내리고 생각하기를 포기했었는데 이러한 책들로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수학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소개받지 않는 이상 선뜻 제가 저 책을 뽑아들리는 없겠지만요 ^^;

겨울호랑이 2016-11-03 18:2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심성님 말씀하신대로 부담없이 책을 그냥 따라만 가더라도 수학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험생일때와는 달리 이제는 마음내킬 때 읽어도 되니까요^^: 감사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알라딘 이웃분들의 좋은 음악으로 가을을 보내니 행복하네요^^:

음악잔치에 와서 남들이 차려놓은 음식만 먹으니 미안한 마음에 저도 제 음식(?)을 올려봅니다.

제가 가을에 즐겨 듣는 음악은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입니다.

이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1996년 스팅의 내한 공연을 통해서 였습니다.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좋아해서 없던 돈을 탈탈 털어 같이 공연을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 후 깨졌습니다. 지금 애엄마는 아닙니다. ㅋ) 


잊고지내다가 1998년 가을 군대 휴가 복귀 하던 밤 중 춘천시외버스정류장에서

'워크맨'(카세트 플레이어)으로 듣던 이 노래가 얼마나 가슴에 와닿던지요..


깊어가는 가을 또는 초겨울입니다.

알라딘 이웃분들 맛있는 점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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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6-11-01 1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래 잘 들었습니다..^^

색소폰 연주음이 좋네요..^^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좋아해서 없던 돈을 탈탈 털어 같이 공연을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 후 깨졌습니다. 지금 애엄마는 아닙니다. ㅋ) "



헛.. 이 글을 아내 분께서 싫어하실...



“잊고지내다가 1998년 가을 군대 휴가 복귀 하던 밤 중 춘천시외버스정류장에서

`워크맨`(카세트 플레이어)으로 듣던 이 노래가 얼마나 가슴에 와닿던지요..“



강원도에서 군 생활 하셨나봅니다..ㅎㅎ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면 누구나 군 생활을 추억할 수 있는 음악이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겨울호랑이님은 이 노래군요..ㅎㅎ

겨울호랑이 2016-11-01 12:20   좋아요 3 | URL
^^: 아내가 좋아하진 않겠지만, 벌써 거의 20년 전 결혼 전 이야기이니 크게 괘념치는 않겠지요? (.... 아닌가요? ㅜㅜ) 네, 군가 말고는 이 노래가 가을과 군대를 추억하는 음악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ㅋ 이 노래를 좋아해서 핸드폰 배경음악으로도 사용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2016-11-01 12:31   좋아요 3 | URL



“^^: 아내가 좋아하진 않겠지만, 벌써 거의 20년 전 결혼 전 이야기이니 크게 괘념치는 않겠지요? (.... 아닌가요? ㅜㅜ)”




아닙니다..ㅎㅎ 오히려 결혼 전의 연애 이야기..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ㅎㅎ

이 전의 시행착오를 통해 더 깊은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고.. 지금 행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테니까요..ㅎㅎ




“ 네, 군가 말고는 이 노래가 가을과 군대를 추억하는 음악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ㅋ 이 노래를 좋아해서 핸드폰 배경음악으로도 사용한답니다.”




아고.. 군가를 제외하고는 이 곡이 유일한 추억의 음악이군요... 그렇기에 더욱 더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는 것이겠지요...


오랫동안 한 곡을 의미 있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억의 음악을 잊고 사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음악은 그 속에 추억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항상 과거에 들었던 음악을 찾아서 과거를 회상하곤 합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6-11-01 12:40   좋아요 3 | URL
^^: 김영성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사실 군대 있으면 최신 가요(K-pop이라고 해야하나요?)를 줄줄이 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97년부터 99년까지의 노래(양파 ˝애송이 사랑˝, 자자의 ˝버스 안에서˝, 코요테의 ˝순정˝ 등) 모두 다 군대 추억의 노래가 되는 것 같아요..ㅋ

커피소년 2016-11-01 12:45   좋아요 1 | URL


확실히 군대에 있을 때는 K-POP을 많이 듣게 되니 모르는 음악이 없을 정도지요..ㅎㅎ

최신가요의 달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아고...ㅎㅎㅎ 양파 애송이의 사랑...

저도 추억의 노래입니다..^^

겨울호랑이님처럼 군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은 아니지만요..^^

오거서 2016-11-01 20:06   좋아요 2 | URL
예전 여친과 사연이 있는 노래를 듣는 것도 조심해야 하구요, 핸드폰 배경음악으로 사용한다면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여자의 직감에 잘못 걸리면 혼쭐납니다. ㅎㅎ

yureka01 2016-11-01 1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음악에도 추억이 붙으면 기억의 지문이 세겨지는 법이죠..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11-01 12:22   좋아요 3 | URL
^^: 네 유레카님
같은 음악에도 듣는 사람마다 각자의 `뮤직 비디오`가 비공식적으로 있는 것 같습니다.ㅋ

커피소년 2016-11-01 12:39   좋아요 3 | URL
기억의 지문.. 거의 모든 문화에는 그러한 기억의 지문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음악의 경우 그러한 지문이 뚜렷한 것 같더군요..

음악은 어딜 가도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요..ㅎㅎ

커피소년 2016-11-01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글을 읽고 떠오른 생각이 있네요..

가끔씩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지인과의 추억이 담긴 곡을 들을 때면..

지금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음악을 듣고 나면 그 사람이 떠올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지금 옆에 없는 사람과 추억이 담긴 음악을 들을 때면 쓸쓸한 느낌도 듭니다..ㅎㅎ

겨울호랑이님도 이 곡을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하셨지만 예전 여자친구분과 추억을 함께했다면 같은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6-11-01 12:43   좋아요 3 | URL
^^: 노래는 좋아하는데, 그 친구와는 안 좋게 헤어져서...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네요.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좋게 헤어졌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아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에디터D 2016-11-01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음악, 그리고 추억이야기 잘 듣고 읽고 갑니다^^
11월에도 좋은 음악,사람,책과 함께하시길~

겨울호랑이 2016-11-01 17:48   좋아요 1 | URL
즐겁게 읽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비쥬님^^: 남은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

cyrus 2016-11-01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완전 초겨울 날씨던데, 음악 연재를 하시려면 ‘겨울 음악’이라고 써야겠어요. ^^

겨울호랑이 2016-11-01 19:56   좋아요 0 | URL
저는 음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음악이야기를 연재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ㅋ 그냥 `할로윈 맞이 파일럿 프로그램` 정도라 할까요?^^: 날은 정말 춥네요. cyrus님 건강 조심하세요

매너나린 2016-11-01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어보네요^^왠지 군대 안갔다온 사람은 댓글달면 반칙인듯한 이분위기는 뭐죠?ㅎ 추억이 담긴 노래 한곡 마져 없다면 무척 쓸쓸한 저녁일듯 합니당^^좋은 노래 선물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11-01 20:16   좋아요 3 | URL
매너나린님 댓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치 군부대 위문 공연 온 AOA 설현 느낌의 반가운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6-11-01 20:01   좋아요 3 | URL
겨울호랑이 님의 댓글을 먼저 보았는데요, 매너나린 님이 설현인 줄로 착각했습니다… ㅋㅋ

매너나린 2016-11-01 20:18   좋아요 3 | URL
허억!오거서님~~착각해 주신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별이랑 2016-11-02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이라 이웃분들 감성을 살짝 엿보는 계절이군요. ^^
덕분에 좋은 음악 기분 좋게~ 듣고 갑니다.
어느새 11월이 되어버렸으니 절대 감기 조심 이예요.
호랑이 님, 오늘도 멋진 시간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6-11-02 13:4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별이랑님^^:
기분 좋게 음악 들으셨다니 좋네요.^^: 어제 오늘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별이랑님도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