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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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에서는 칼 세이건이 그려낸 '우주(宇宙)'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제목 <우주(cosmos)> 는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에서 유래하였으며, '질서'를 의미하며,  이에 반대되는 '혼돈(混沌)'을 의미하는 말은 '카오스(kaos)'라고 한다. 칼 세이건은 왜 책제목으로 cosmos를 선택했을까. 이 책의 우주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Universe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학의 우주만이 아니라 작은 소우주(小宇宙)인 인간, 생물에 대한 이야기 또한 책에서 다루고 있다. <코스모스>에서 세이건은 물리학, 생물학, 사학, 민속학(신화), 사회학 등 학문의 여러 분야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들과 공감대를 넓히면서 흥미를 배가(倍加)시킨다.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구에서 출발하는 우주여행을 하는 것처럼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코스모스>에서의 여행은 지구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한다. 약 40억년 전 DNA 결합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생명이 진화해왔는지 살펴보면서 우리 지구가 얼마나 생명이 넘치는 곳인지를 살펴본다.(2장) 이어서, 지구 밖 태양계 탐험을 시작하기 전 천문학의 역사와 주요 천문학자의 이론에 대한 소개(3장)를 통해 세이건은 천문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4,5,6장에서 세이건의 전문분야인 태양계 탐험과 관련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금성 탐험을 한 파이오니아호와 <코스모스>가 씌여진 당시 목성과 토성을 탐험한 보이저 1,2호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재 보이저 1,2호는 태양계밖으로 항해중이다.) 보이저 이야기가 나온 후 세인건의 시선은 우주로 향한다.

우주가 얼마나 광할한지, 넓은 우주에 수많은 별들의 일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우주는 어떻게 생겼는지를  8,9,10장에서 다루며, 마지막으로 11,12,13장에서는 외계문명의 존재 가능성과 외계문명에 우리 지구 문명이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를 반추(反芻)하며 현대 문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구에서 출발해서 태양계로, 광대한 우주로 여행을 한 후, 다시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통해 세이건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간다. 


다양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세이건의 역량 때문일 것이다. 시카고 대학에서 인문학 학사,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박사를 지낸 칼 세이건의 폭넓은 공부는 <코스모스>를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는 과학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들은 자신의 배경지식에 따라 다양한 지식을 <코스모스>에서 끌어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코스모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이건의 우주관(宇宙觀)이었다.



<그림> 끝없이 연결되는 영원회귀의 코스모스

인형안에 다른 인형이 있는 러시아 인형같이, 우주들이 이루는 영원회귀의 계층 구조가 바로 코스모스의 본질일지도 모른다.(p557)


'충분한 질량의 물질이 있다면 우주는 닫힌 굽은 공간이다. 3차원으로 낮춰서 생각하면 통상의 구에 비유될 수 있다. 닫힌 우주에서는 빛이 갇혀 있다. 1920년대에 관측 천문학자들이 M31 반대쪽 먼 곳에서 나선 은하 한 쌍을 봤다. 이때 사람들은 '이 두 은하가 은하수 은하와 M31을 반대 방향에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뒤통수를 자기가 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빛이 우주에 갇혀 있으면 내 뒤통수를 떠난 빛이 우주를 한 바퀴 돌아서 나의 정면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p531)


세이건은 우주가 닫혀 있고, 우주들이 끊임없이 회귀되는 계층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코스모스>에서 말한다. 그의 말 속에서 거대한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이 반드시 우주여행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 자신과 주변의 소우주(小宇宙)를 이해하는 것이 머리 위 대우주(大宇宙)를 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세이건은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우주에서 벌어졌던 진화의 단계를 차근차근 이해하노라면, 거대한 [수소 산업]의 최종 산물로서 태어난 생물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확실히 알게 된다. 지구 이외의 다른 곳에서도 우리와 같이 놀랄 만한 돌연변이를 이룩한 존재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늘 먼 곳 어디에선가 우리에게 들려줄 그들의 흥얼거림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p674) 




<코스모스>에서는 냉철한 과학자의 모습만 아니라, 인간과 생명에 대한 친근하고 사랑넘치는 세이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다른 과학서들과는 달리 <코스모스>에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가을날의 코스모스처럼.


(출처 : bing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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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25 15: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싶다고 하시더니 드뎌 읽으셨군요. 겨울호랑이 님의 실천력에 새삼 탄복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10-25 15:10   좋아요 4 | URL
오거서님, 사실은 그게 알라딘 중고서점에 `새책 같은 헌책`이 나와서요... 등 떠밀려 앞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ㅋㅋ

오거서 2016-10-25 15:15   좋아요 2 | URL
ㅎㅎ 등 떠밀린 거였군요. 그래도 꿩 먹고 알 먹고… 덕분에 저는 리뷰도 보게 되구요. ^^

겨울호랑이 2016-10-25 15:18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리뷰에 많은 내용을 포함하지는 못했지만, 오거서님께서는 음악에 관심이 많으시니, <코스모스> 속에서 harmony를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yureka01 2016-10-25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봤습니다^^..어찌나 광활한지..무가 유이고 유가 곧 무인 듯한 우주에서, 인간의 존재를 생각해 봅니다.

좀 더 겸손하고 겸허해야 하는데 말이죠.

겨울호랑이 2016-10-25 15:38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유레카님^^: 넓은 우주에 비하면 인간은 참 작은 존재이기에 그 속에서 겸손함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인간 안에 또 다른 우주가 있기에 그만큼 자신의 소중함 역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코스모스>를 읽으며 하게 되었습니다.
 
경제민주화를 말하다
노엄 촘스키 & 조지프 스티글리츠 외 지음, 바네사 베어드 & 데이비드 랜섬 엮음, 김시경 / 위너스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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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 경제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두 단어를 고르라면, 아마도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 neoliberalism)'와 '경제민주주의(經濟民主主義, Economic democracy)'일 것이다. 이 두 단어는 '진보'와 '보수' 양대 진영에서 관심을 가지는 주제이면서,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아 모호하게 사용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경제민주주의(經濟民主主義, 영어: Economic democracy) 또는 경제민주화(經濟民主化)는 노동자, 소비자, 공급, 하청 업체 등등 폭넓은 대중들을 포함해 공공 이해 관계자와 기업의 관계자들과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 능력을 실행하기 위해 제안된 사회-경제적 철학이다. ...경제민주주의가 바라는 이상 사회는 완전한 고용, 그에 상응한 사회 보장이 제대로 이루어진 복지 사회이다. ....경제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시장 경제 개입은 필수적이며, 경제 조항의 제정도 필수적이다. 또한, 이 경제민주주의에 수렴하는 경제 정책을 이른바 '경제민주화'라고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 


<경제민주화를 말한다>에서 이야기하는 '경제민주화'는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경제민주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大)주제는 '지속가능한 경제체제구축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한국의 경제민주화는 '대기업(재벌)문제', '가계부채 문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문제' , '소득 양극화' 등을 말하며 주로 정치적 이슈가 될만한 사항을 정책 대상으로 삼는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이에 반해, 이 책에서 다루는 경제민주화는 '선진국-후진국 등 국가간 소득불균형', '탄소배출권 등을 포함한 환경문제(생태문제)', '조세회피처를 활용하는 글로벌대기업문제' 등을 주제로 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같다. 이러한 차이는 '경제민주화'를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결과 양산된 소득불균형, 불황등의 문제가 우리에게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국제문제 VS 국내문제, 경제문제 VS 경제를 포함한 사회문제로 보는 시각차가 우리의 경제민주화와 이 책에서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차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어떤 세계사적 조류(潮流)의 영향을 받는가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는 흥미있는 주제를 제시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림 출처 : BBC Weather>


날씨를 알려면 우리나라의 날씨만 봐서는 안된다. 지구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상흐름을 읽어야 한다. 경제도 마찬가지라 생각하며, 이 책 <경제민주화를 말한다>는 그런 세계적인 흐름과 인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 같다.


<경제민주화를 말한다>에서는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인류의 경제적 문제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책이 나온 시점은 2012년으로 한창 미국, 유럽 등지에서 '양적완화(QE : Quantitative easing)'을 통해 화폐를 발행하고, 발행된 화폐로 다시 국채를 구입하면서 주식, 채권 등 자산가격만 폭등하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양적완화로 인한 경제회복에 어느정도 희망을 가졌던 시기였다. 그렇지만, 지금 2016년의 경제상황은 그와 다르다. 지금은 꾸준한 QE정책과 일본과 일부 유럽에서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등 무차별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금융시장은 수치상으로는 2008년 경제위기전으로 회복되었다.(내용적인 면은 논외로 하자) 문제는 금융시장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실물시장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경제에 대한 전망은 2012년보다 더 어두워졌고, 근본원인을 잘못 진단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2016년 현상황이다. 


이러한 경제 상황의 변화 때문에 최근 불황의 다른 이유로 제기되고 있는 '세계적인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유효수요의 부족'의 결과와 이에 대한 대책등은 이 책에서 제기되지 않는다. 다만, 소득불균형등의 문제인식만 공유한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한계라 하겠다. 이 책에서 제기한 문제 해결에 대한 책으로는 다른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토마 피게티의 <21세기 자본>은 이 책에서 제기한 '정의로운 과세 제도 수립', '조세피난처' 등과 관련해서 보다 심화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다수(多數)다. 그 중 유명한 저자 2인이 노엄 촘스키, 조지프 스티글리츠다. 이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라 설명을 생략하지만, 이 책에서 이들이 언급한 내용은 다른 저자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다소 실망스럽다. 2009년 '행복GDP'를 주장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 책에서 '시장의 기능'에 대해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촘스키 교수는 한국과 대만의 예를 들며 국가주도적 경제성장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들 2명의 유명한 저자가 언급한 내용보다, 바네사 베어드(Vanessa Baird)가 "반복되는 위기가 가져온 근원적 물음들"(p111)을 통해 제시한 물음이 경제민주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잘 설명하기에 더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은행, 주택, 일자리, 시장, 돈, 신용, 금융, 경제, 조세, 환경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음을 제기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 윤택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후 '경제민주화'를 생각한다면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민주화를 말한다>에 흐르는 전반적인 경제사상은 시장경제적인 면에서는 '케인지안(Keynesian)'적 성격이 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반(反)세계화' , '반(反)신자유주의'를 색채를 가진다. 케인지안의 원조격인 '케인즈'와 '신자유주의'의 사상적 원류인 오스트리아학파를 대표하는 '하이에크' 사상을 비교해본다면, 우리를 둘러싼 경제정책을 보다 잘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에 읽을 책은 지식인 마을의 <케인즈와 하이에크>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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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1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1 14: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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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14: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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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16: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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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16-10-22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도전입니다. 케인즈와 하이에크, 이 책도 좋지만 다음 독서 리뷰도 기대가 됩니다.
불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면, 미국의 주택버블에 의한 과잉소비가 중국의 과잉투자를 가져왔고 거기에 물려들어간 한국의 조선,해운,철강 산업이 지금 역풍을 맞이하는 꼴로 보입니다.
인구 감소 이상으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열공하시고 또 결과 나눠주시니 항상 감사드립니다 ^^

겨울호랑이 2016-10-22 13:24   좋아요 1 | URL
사마천님 말씀처럼 2011년 당시 우리나라의 유망업종이었던 철강, 석유화학, 조선, LCD등이 중국특수에만 의존해서 흥청거리는 동안 강력한 경쟁자로 변모한 중국제조업의 과잉생산으로 불황이 야기된 면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공부해야겠지요.^^
사마천님 항상 격려해주시고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토요일 오후 되세요^^
 
뉴턴 &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지식인마을 10
박민아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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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 & 데카르트>는 과학사적인 면에서 뉴턴과 데카르트의 업적과 생애를 돌아본 근대 과학사(科學史) 입문서다. 우리 일반인들에게 과학사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과학사들은 대체로, 뉴턴, 퀴리부인 등 과학자들의 위인전기로 이를 통해 얻은 과학자의 삶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이 대부분이라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뉴턴 & 데카르트>는 과학사라는 학문의 성격을 개략적 잘 보여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 그리고 그 업적의 과학사적인 의미에 대해 요약한다. 책에서 묘사되고 있는 데카르트와 뉴턴은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만유 인력의 법칙' 으로 알려진 건조한 이론가들이 아니다. 책에서 그들의 삶은 생동감있게 묘사된다. 게으른 군인으로서의 데카르트, 학계에서 정치(政治)에 능했던 뉴턴 등. 그러한 이유로 어렵게 보이던 그들의 이론(理論)을 보다 편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과학자들의 삶은 이 책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에 나타난 그들의 과학관(科學觀)과 영향관계에 대해 살펴보자.


데카르트(Rene Descartes)는 지식인 마을에서 유일하게 2권에 걸쳐 소개되는 인물이다. <데카르트 & 버클리>에서는 데카르트의 인식론이 주된 논의 대상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그의 과학철학과 자연과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과소평가되어 있는 데카르트가 근대세계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케 한다.


 이 책에서 데카르트는 '체계적 의심(systematic doubt)'의 방법을 활용하여 모든 것을 의심하는 피론주의(Pyrrhonism 극단적 회의주의)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과학철학자이다. 그 결과 그는 '감각'과 '감각을 일으키는 원인'을 분리하여 '이원론(dualism)'을 도출한다. 이원론으로 대변되는 데카르트의 세계에서 사물의 본질은 '외연(extension)'으로 정리된다. 데카르트에게 '공간=물질'이며, 공간(plenum)은 불(fire), 공기(air), 흙(earth)의 세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소들의 충돌을 통해 자연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데카르트는 물질과 운동으로 세상을 설명하였고, 그의 세계관을 '기계적 철학(mechanical philosophy)'이라 부른다.


이제 근대과학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뉴턴(Sir Isaac Netwon)은 데카르트의 '기계적 철학'의 기초 위에 그의 업적을 쌓아간다. 데카르트의 기하학과 자연과학을 기초로 뉴턴은 데카르트를 넘어 자신만의 업적을 남긴다. '빛의 스펙트럼' 연구를 통해 뉴턴은 '백색광은 굴절률이 다른 단색광들의 혼합'이라는 새로운 빛 이론을 제시하여 광학(光學)에 이름을 남긴다. 이러한 뉴턴의 업적은 데카르트의 선행 연구가 바탕이 되었음을 책에서 보여준다.

 또, 뉴턴의 제1법칙 : 관성의 법칙'은 데카르트의 '모든 물체는 다른 물체가 충돌해서 상태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똑같은 상태로 남아 있다.'는 직선 관성 개념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는 알려준다. 이처럼, 뉴턴은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았으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데카르트를 극복하고 있음을 책에서는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뉴턴의 세 가지 운동법칙이 이러한 '뉴턴에게 미친 데카르트의 영향과 뉴턴의 극복'을 잘 보여준다.(p114)


제1법칙 : 관성의 법칙

외부로부터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물체의 운동상태는 변하지 않는다. 등속직선운동을 하던 물체는 계속 직선운동을 하고,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 상태를 유지한다. (데카르트 사상 수용)


제2법칙 : 운동의 법칙(F=ma)

물체의 운동에서 나타나는 시간적 변화(가속도)는 물체에 가해지는 힘의 방향으로 일어나고 힘의 크기에 비례하여 나타난다. (데카르트 사상 일부 수용 : 데카르트의 '충돌'은 물체 운동의 여러 원인 중 하나)


제3법칙 : 작용, 반작용의 법칙

두 물체가 서로 힘을 미칠 때,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미치는 힘(작용)은 그 물체가 다른 물체에게서 받는 힘(반작용)과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이다. (뉴턴의 독자적인 이론)


<뉴턴& 데카르트>에서는 이와 같이 과학자들의 사상과 그 영향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과학이론을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또한, 이러한 과학이론만이 아닌 인간적으로 서술된 과학자들의 삶의 모습을 보는 것은 부가적으로 주어진 또다른 재미라 생각한다.


PS. 과학사지만, 책을 읽는 주된 대상이 학생들이어서인지 뉴턴이  'South Sea Bubble' 과 관련하여 주식투자를 한 후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뉴턴의 주식투자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분들은 <금융투기의 역사>와 같은 다른 책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출처 : http://deathornot.tistory.com/archive/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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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9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물리시간이 생각나네요..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10-19 14:25   좋아요 1 | URL
네, 유레카님 ^^: 뉴턴의 <프린키피아>의 결론은 고등학교 과정의 내용인데, 과정은 엄청난 수학식 때문에 만만하지가 않다네요. 이 책에서는 수식은 거의 배제되어 독자층을 늘리고 있습니다.ㅋ

서니데이 2016-10-19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재산 투자후 빨리 선택을 했으면 좋았겠네요. 좋은 시간은 너무 짧아요.^^;

겨울호랑이 2016-10-19 14:47   좋아요 1 | URL
뉴턴이 투자하고 나서 바로 최고점을 찍은 것을 보니, 뉴턴이 조폐국장을 역임했다고 해도 주식투자에서는 개미 투자자였던 것 같아요 ^^: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서니데이님

기억의집 2016-10-19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뉴턴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란 게 더 시대에 상장기업이 있었다는 것에 진짜 놀랬어요. 아인슈타인도 노벨상 상금으로 아내에게 주고 남은 돈으로 주식했다가 망했다 하더군요~

겨울호랑이 2016-10-19 15:2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당시가 조선 영조때라고 하니 영국 금융제도가 우리보다 훨씬 앞선 것도 이해가 갑니다..아인슈타인도 주식하다가 망했군요. ㅋ 수학의 천재들도 주식투자에는 서툴렀던 것을 보면, <천재들의 실패>에 나오는 숄스의 실패는 당연한 것처럼도 보이네요.

cyrus 2016-10-19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프를 보니까 뉴턴이 경험한 손해의 정도가 얼마나 큰 지 알겠습니다. 뉴턴이 말년에 정신이 불안정했다는데 투자 실패 크리의 충격이 컸을 겁니다.. ^^;;

겨울호랑이 2016-10-19 18:13   좋아요 0 | URL
cyrus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후애(厚愛) 2016-10-20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잘 지내시죠?^^
생각나서 서재 다녀갑니다.
맛있는 저녁 드시고 즐거운 오후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6-10-20 18:1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후애님 잘 지내셨나요? 그간 어디 가셨나 했더니 오늘 보니 어느 사찰에서 용맹정진 하셨군요^^: 후애님 편한 저녁 되세요. 반갑습니다
 
데카르트 & 버클리 :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지식인마을 2
최훈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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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 버클리>는 서양 근대 인식론(Epistemology)을 대표하는 데카르트와 버클리 사상 입문서다. 특히, 이 책은 여태까지 읽은 지식인 마을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편안하게 기술된 책이라 생각된다. 인식론이라는 주제가 어렵고 따분하게 흐를 수 있음에도 현실과 밀접한 설명이 되어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개략적으로 두 실재론자의 이론을 살펴보자.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데카르트를 '회의주의자(懷疑主義者)로 알고 있다. 그와는 달리 데카르트는 '방법론적 회의'를 사용하여 '의심할 수 없는 것'을 찾으려 노력한 반(反)회의주의자임을 책에서 설명한다. 데카르트의 <성찰 Moditationes>(1641)을 통해 그의 성찰을 따라가면서, 그가 '꿈 논증'과 '악마에게 속는 논증'을 극복하면서 의심할 수 없는 하나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Cogito, ergo sum'이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데카르트의 정신과 물질에 대한 이원론(dualism)도출을 통해 데카르트적 사유가 근대 과학 철학의 근간이 되는 사실 또한 설명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영국 경험주의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로크(John Locke, 1632~1704)의 1차 성질, 2차 성질 설명을 통해 '표상적 실재주의'에 대한 추가 설명도 되어있어, 대륙의 합리론자과 영국의 경험론자들의 주장을 접할 수 있다.

  

버클리(George Berkeley, 1685~1753) Esse est percipi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


데카르트, 로크 등의 표상적 실재론자들은 외부세계가 우리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외부세계에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가 결정된다.(p106)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사고는 정신과 물질을 구분하여 과학적 세계관을 여는 것에는 성공하였으나, 외부세계를 증명하는 것에는 순환논증에 빠져 실패하게 된다. 외부세계 증명을 위해 버클리는 그의 저서 <인간 지식의 원리론 Treatise Concerning the principles of Human Knowledge>에서 '우리에게 지각되는 것은 관념밖에 없다'는 주장을 한다. 그의 주장은 'Esse est percipi'라는 명제를 통해 잘 나타나는데 존재는 지각되는 것이며, 세상은 나에게 지각될 때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이를 통해, 버클리 '신(神) 존재'를 통해 세계의 계속성을 설명하면서 실재론을 옹호한다.


<데카르트 & 버클리>는 근대 과학 정신과 인식론에 대해 쉽게 풀어 놓은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된다. 책에서는 영화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논의를 전개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 온다. 또한, 근대 철학에 초점에 맞춰져 있지만, 배경으로 소크라테스(플라톤)에 대한 설명을 사전에 하기 때문에, 근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이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사전 공부가 필요함을 알게 해준다. 


'데카르트적 방법론'을 통해 나온 결론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는 화이트헤드(Whitehead)와 러셀(Russell)이 그들의 <수학 원리(Principia Mathematica)>에서 "1+1=2"라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그들의 수리철학적 사고를 확장시킨 것처럼 데카르트에게 끊임없는 회의는 그의 사상을 위한 초석(礎石)이었다는 사실이며, 다른 하나는 'Cogito, ergo sum'을 통해 도출된 그의 결론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 존재 증명 -다섯 가지 길'을 연상시킨다는 사실이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다섯가지 길'을 통해 당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는 사실'로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데카르트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의심했지만, 두 철학자 모두 현대 우리에게 '객관성'을 보여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플라톤으로부터 시작되어 버클리로 이어진 '관념론'은 이후 B. Russell의 기술이론(description Theory)에 의해 깨지기까지는 아직 200여년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PS. <데카르트 & 버클리>를 읽기 전 영화 <매트릭스(1999)>, <토털리콜(1989)>을 이미 알고 있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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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8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10-18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 제가 `믿지 못하는 놈들` 속에 저 자신도 포함됩니다.^^

겨울호랑이 2016-10-18 12:23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께서는 회의를 극단까지 밀어붙이시는군요^^: 데카르트보다 한 수 위이신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마립간 2016-10-18 13:10   좋아요 1 | URL
제가 알라딘에 남겼던 댓글 중의 하나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만, 실재하는 걸까?`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0-18 14:26   좋아요 0 | URL
어려운 문제네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만, 실재하는 걸까?`

`자신이 생각한다`는 사실이 존재(存在)를 설명하지만, 실재(實在)를 증명하지는 못한다는 말씀이시지요...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실상(實像)인지, 허상(虛像)인지는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의 관조, 조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그래서, 표상적 실재론자들에게 외부세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따르면 버클리는 그 개념을 `신(神)`에서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공부가 부족하여 현대철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추가적인 과제가 부여된 것 같습니다. 깊이 생각할 수 있게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립간님^^: 즐거운 오후 되세요.

오거서 2016-10-19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정말 데카르트는 그렇게 말했을 것 같아요. ㅋㅋ 데카르트는 자신도 못미더워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지요. ^^;

겨울호랑이 2016-10-19 20:36   좋아요 1 | URL
인식론과 실재론은 어려운 것 같아요. 끝없는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랄까, 뫼비우스띠 주변에서 서성이는 느낌이 드네요^^-: 아직 가야할 길이 머니 차근차근 배워야겠지요..^^: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청일 전쟁(淸日戰爭)과 황해해전(黄海海戦)이 생각났다. 


청일 전쟁(淸日戰爭)은 청나라와 일본 제국이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1894725일부터 18954월까지 벌인 전쟁이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갑오년에 일어났다고 하여 중일갑오전쟁(중국어 간체: 中日甲午??, 정체: 中日甲午戰爭), 일본에서는 일청전쟁(日淸), 서양에서는 제1차 중일 전쟁(First Sino-Japanese War)이라고도 부른다. - 위키피디아 -


청일전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투는 황해해전이라 불리우는 전투다. 이 전투의 결과 청일전쟁에서 일본은 제해권(制海權)을 장악하게 된다. 


황해해전(黄海海戦)1894917일 청일 전쟁 중기 일본해군 연합함대와 청나라 북양함대 사이에 벌어진 해전으로 압록강 해전(Battle of the Yalu River)으로도 불린다. 근대적인 장갑함이 실전에 투입된 최초의 전투로 알려져 있으며 이 해전의 결과, 청나라 해군은 큰 손실을 입고 제해권을 상실하여 무력화 된다위키피디아 -



[그림1] 청일전쟁 당시 해전 모습


 

[그림2] 청 북양함대의 주력함 정원호(출처 : 나무위키)


당시 일본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음에도 일본은 어떻게 청나라를 이길 수 있었을까? 전문가의 말을 통해 원인을 분석해 보자.


북양대신 리훙장이 1888년 구축한 동양 최강 함대, 북양함대는 청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독일에서 가져온 정원호와 진원호 등 철갑선 9척과 함선 22척은 당대 맞설 전함이 없었다. 정원호가 일본 나가사키항에 친선 입항했을 때 일본은 엄청난 규모에 경악했다. 그러나 최강이었던 함대는 국가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펼친 일본과 단 한 판 전투에서 괴멸됐다.


양적인 면에서 청나라에 뒤졌던 일본은 영국 등 서양 열강으로부터 군사기술을 착실히 배워 질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일본은 청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하여 전쟁이 일어나기 16년 전에 오카와 마타지 대령을 청나라 베이징 주재 무관의 명목을 가지고, 스파이로써 보내어 청의 해군력을 샅샅이 조사하였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 해에 그를 다시 보내 추가로 다시 조사하였다. 오카와 대령은 청나라 해군력이 독일에서 수입한 아시아 최대의 거함 한 척 외에는 고철덩이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는 그런 첩보를 바탕으로 전쟁을 일으켰다. 전쟁이 시작되자 경기도 풍도 앞바다에서 함포전이 시작되었다. 일본 함대의 포탄을 맞은 청의 배들은 파괴되었으나, 청 함대의 포를 맞은 일본 전함들은 끄떡 없었다. 의 함대에서 쏜 대포탄이 진흙덩이에 검은 칠을 한 가짜 폭탄이었기 때문이다. 부패 관리들이 대포탄을 만드는 쇠를 모두 횡령하였기 때문이다.  -호서대 전가림 교수 - 


당시, 청나라는 정원, 진원호라는 당대 독일에서 주문한 세계최대의 전함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두 배의 배수량만으로도 당시 일본 해군 전체 배수량을 넘는 엄청난 배들이였다. 결국, 청나라는 전함(戰艦)이라는 하드웨어가 아닌 '부패한 조직'으로 무너진 것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부패한 청나라 군대와 관료조직을 보며, 그들의 부패함을 비웃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예전과는 달리 청나라 군대를 비웃을 수 없는 처지다. 


 [그림3] 1조원에 가까운 국내 방위사업 비리 (출처 : 2015년 7월 15일 한국일보 기사)



연이어 터지는 국방비리를 보면, 우리나라 군대는 청나라 말기 군대보다 크게 낫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국방 비리 뿐 아니라 여러가지 의혹과 부패들로 어지러운 요즘이다. 이러한 부패가 대국(大國) 청(淸)을 무너뜨렸다는 역사적 사실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역사(歷史)를 공부하는 또 다른 이유를 우리는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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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8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한을 이롭게 하는 자들이 방산 비리자들입니다. 무기에 비리가 들어갈 수록 국방력은 시망 ㅠ.ㅠ 도적들이 너무 많았 ㅠㅠ 북한이 얼마나 가소롭게 보겠습니까...나참..아휴..무슨 복마전도 아니고 ㅠㅠ 군함에 어군 탐지기나 달고 다니니..고기잡을 란가..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10-18 09:10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 맞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북한 선제공격을 이야기하는 자들을 보면 자기들이 저지른 현실도 모르는 자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그러고 보면, 한국전쟁 직전에도 `북진통일`을 이승만 정부에서 주장했지요...

사마천 2016-10-18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시 일본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가령 영국과 미국의 금융가들은 이기는 쪽에 투자합니다. 국채금리와 양이 그렇게 움직이는데 일본이 청을 이긴다는 의견도 꽤 있었습니다.
후일 러일전쟁의 경우도 영국과 미국이 돈 대주어서 일본이 이길 수 있었죠. 반대로 당시 대한제국의 빚 끌어모으기 노력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10-18 11:45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이었습니다.^^: 다음에 사마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국제 금융 시장의 움직임과 전쟁과의 관계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매번 제가 잘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마천님, 행복한 오후 되세요^^:

커피소년 2016-10-19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일본 함대의 포탄을 맞은 청의 배들은 파괴되었으나, 청 함대의 포를 맞은 일본 전함들은 끄떡 없었다. 청의 함대에서 쏜 대포탄이 진흙덩이에 검은 칠을 한 가짜 폭탄이었기 때문이다. ”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ㄷㄷ




“ 부패 관리들이 대포탄을 만드는 쇠를 모두 횡령하였기 때문이다. ”



방산비리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 것은 병사들이지요.. 진짜.. 거지처럼 군 생활 한 것 생각하면..ㅎㅎㅎ 다른 것은 제외하더라도 전투와 관련된 물자는 좀 제대로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죠.. 한국 군대는 청나라 말기 군대와 흡사하던가.. 그보다 못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청나라 대포는 발사는 되잖아요..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10-19 03:17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를 청나라 전성기가 아닌 말기와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는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ㅜㅜ

커피소년 2016-10-19 10:29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ㅎㅎ 노무현 대통령님 때는 국방이 강했거든요..ㅎㅎ

겨울호랑이 2016-10-19 10:38   좋아요 1 | URL
`입`으로만 국방이고, `안보` 외치지 실제는.....참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