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운동회 후 뒷정리를 하다가 1996년 11월 16일 토요일 한국일보 신문을 발견했습니다... 쓰레기통에 버리려다가 삼성엔지니어링 기업 공개 소식에 흥미를 가지고 따로 챙겼습니다.(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당시에는 다음카카오 같은 유망기업이었습니다.)

1996년이면 20년 전이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지적 시점에서 뒤적여 봤습니다.

1면에는 아직 1997년 IMF가 일어나기 전임에도 명퇴 등으로 개인택시 면허값이 폭등한다는 기사가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적으로 이미 경제위기 징후가 있었는데 당시 왜 우리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을까요?

그 옆에 기사는 북의 핵동결 파기위협기사입니다. 바로 하단에는 이와 관련한 `4자 회담`기사가 있네요.. 최근 핵실험으로 시끄러운 현실을 생각하면 20년동안 북핵위협은 계속 논의되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4자 회담에서 6자 회담으로 바뀐 것 정도인것 같네요. 정치권에서 북핵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도가 의심스럽습니다.

바로 뒷면으로 넘어가봅니다.

새누리당 전신인 시한국당 이홍구대표가 공직 비리 근절 지속과 관련하여 권력분리원칙을 발표했군요. 옆 기사는야당에서는 부패방지법을 추진한다는 기사입니다.

20년동안 공직 비리 근절을 위해 노력했는데, 현실은 우리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20년 전에 부패방지법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제 겨우 `김영란법`으로 첫발을 뗀 우리의 현실입니다.

20년 전 기사를 읽으니 당시의 논의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20년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 신문을 들고 정치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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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08 17: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년전 신문이군요 .우어....ㅎㅎㅎ운동회날에 보기 드문 지난 신문지가 나오다니요...이때가 버블의 절정기였을 겁니다.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10-08 17:14   좋아요 3 | URL
네 한창 OECD 가입으로 온나라가 선진국이 된 것처럼 들썩이던 때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1년 뒤에 나라 경제가 파탄나지요. ㅠㅠ

커피소년 2016-10-08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심코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을 찾아내어 조명하시는 능력 대단하십니다..ㅎㅎ

20년 전의 신문이라.. 놀랍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종이 신문이 대세였죠..

지금은 팔리지 않아서 자전거를 미끼상품으로 내세우죠..


“ 새누리당 전신인 시한국당 이홍구대표가 공직 비리 근절 지속과 관련하여 권력분리원칙을 발표했군요. 옆 기사는야당에서는 부패방지법을 추진한다는 기사입니다.

20년동안 공직 비리 근절을 위해 노력했는데, 현실은 우리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20년 전에 부패방지법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제 겨우 `김영란법`으로 첫발을 뗀 우리의 현실입니다.

20년 전 기사를 읽으니 당시의 논의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20년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 신문을 들고 정치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 제자리걸음이지요..ㅎㅎ

당연한 말이지만.. 정치가 국민을 위하면 손해 보는 어떠한 집단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지요..ㅎㅎ

겨울호랑이 2016-10-08 21:59   좋아요 2 | URL
네 김영성님. 앞으로 나가는 힘과 뒤로 당가는 힘이 비등해서 우리가 느끼는 현실은 제자리 걸음인것 같습니다..그러고 보니 진보 정권 10년, 보수 정권 20년이군요..그래서 제자리인 것 같기도 하네요..

cyrus 2016-10-08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국회의 얼굴들이 달라져도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은 많이 닮았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8 21:58   좋아요 1 | URL
네, cyrus님 말씀따라 문제의 본질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들이 20년동안 얼굴만 바꿔 국회를 지배한 듯 합니다..

오거서 2016-10-11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 년 전에 고민이 해결되지 않고 아직도 지속되고 있음에 이 나라 위정자들은 고민 해결에는 능력이 없거나 관심이 없다고 볼 수 밖에 없네요. 지금도 국민들의 갈등을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여 편을 갈라서 정권 유지에 혈안이 되고 있는 정부 여당이 과거에도 그랬다는 것을 되새겨주는 신문, 아니 구문이네요. ^^

겨울호랑이 2016-10-11 20:42   좋아요 2 | URL
네, 오거서님 말씀대로 능력없는 자들이 20년동안 `이번만은 다르다`고 국민을 기만해 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그리고, 더 이상 속지 말아야겠습니다.

오거서 2016-10-11 21:05   좋아요 2 | URL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 사실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위정자들한테 너무나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정말 못마땅합니다. 과거는 과거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발전하고 그러면서 미래를 기대하고 점차로 변화가 생길 텐데 요즘 현실은 전진은 커녕 제자리도 아니고 퇴행하는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10-11 21:33   좋아요 2 | URL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겠지요...필요할 때만 국민과 국가를 내세우고 자신에게 불리하면 나몰라라하는 그들의 모습은 이젠 별로 새롭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딸아이 가을운동회에 왔습니다.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는 동네 잔치 분위기

네요^^:

오랫만에 달리기 시합을 했습니다.

아빠들간 시합이었는데 공동 1등으로

자랑스럽게 들어왔네요. ㅋ

(아빠는 모두 3명이었습니다)

이웃분 모두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고,

청명한 주말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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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7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7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6-10-07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장 전체가 잔디밭이네요. 그곳에서 잠시 누워 가을 하늘을 마주하면 정말 황홀할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10-07 15:28   좋아요 1 | URL
네 오늘 가을 하늘이 정말 멋지네요. 운동하기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16-10-07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연잔디운동장.....멋지군요^^

겨울호랑이 2016-10-07 15:29   좋아요 1 | URL
전임 교장선생님께서 손수 심으신 잔디라고 합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운동하기 참 좋네요^^

cyrus 2016-10-07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이면 운동회가 끝났겠죠? 오늘 밤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자정 넘어가니까 하늘이 흐려졌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7 15:31   좋아요 1 | URL
네 2시에 끝났어요^^: 지금 세차하려 했는데 다음 기회에 해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ㅋ

매너나린 2016-10-07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란 가을 하늘과, 아이들의 들뜬 미소와 싱그런 바람까지 모두 전해지는것 같아서 절로 행복해지는 풍경이네요^^

겨울호랑이 2016-10-07 16:13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매너나린님^^: 네 좋은 가을 날이었습니다. 포근한 가을날을 나눌 수 있어 좋네요
즐거운 금요일 저녁되세요 감사합니다^^

줄리엣지 2016-10-07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국기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네요~ 아담한 학교에 푸른 잔디가 인상적이네요^^ 달리기 일등하면 손에 도장 찍어주나요??ㅋ 행복한 불금되세요^^

겨울호랑이 2016-10-07 17:44   좋아요 3 | URL
ㅋ 달리기 1등해서 과자 1봉지 더 받았습니다 ㅋ 줄리엣지님도 편한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10-07 20:29   좋아요 2 | URL
달리기를 잘 하시는군요. 선물이 참 소박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8 17:04   좋아요 1 | URL
과자 한 봉지.. 캬.. 좋네요....

오거서 2016-10-07 1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추억 속의 학교보다 훨씬 좋은 풍경입니다. 푸른 잔디밭과 만국기가 달린 하늘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랐습니다. 2 층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면 흰 색 지붕의 천막 때문에 몽골 초원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그림 같은 운동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군요.

겨울호랑이 2016-10-07 20:21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말씀처럼 가을 하늘에 초록 잔디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처럼 아름답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도 가을 운동회에 대한 각자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웃분들 모두 각자의 운동회를 잠시나마 느끼셨다면 좋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7 20:39   좋아요 3 | URL
3명 중 2명 공동1등입니다 ㅋㅋ 민망하네요 딸아이는 아빠가 달리기 잘 한다고하니 `아빠=수퍼맨`의 수명이 조금 연장된 듯 합니다 ㅋㅋ 포카칩을 따려고 그리 뛴 것을 생각하면 ㅋㅋ아껴 먹고 있습니다.

오거서 2016-10-07 20:42   좋아요 2 | URL
잘 하셨습니다. 아이한테 아빠가 잘한 것으로 보였으니 더 잘 된 일이구요. 그 과자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

겨울호랑이 2016-10-08 07:15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8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얼마만에 보는 흐뭇한 풍경입니까. 사진으로만 봐도 즐거울 것 같은 오후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8 17:1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추억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ㅋ

커피소년 2016-10-08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운동회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시간도 배경도 사람도 많이 다른 것 같지만요..ㅎㅎ


공동 1등이라도 달리기 1등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십니다..ㅎㅎ

경쟁 대상이 단 둘이라도 대단한 일이거든요..ㅎㅎ


겨울호랑이 2016-10-08 19:10   좋아요 1 | URL
ㅋ 감사합니다 김영성님 동네운동회가 뭐라고 또 막상 하니 힘껏 달렸네요 ㅋ 오랫만에 어린시절로 갈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ㅋ 즐거운 저녁되세요 ㅋ
 

유레카님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구입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해봅니다^^:

저자의 친필 사인이 담긴 뜻깊은 책은 중고서점에서 의도치 않게 한 번 얻은 후 이번에처음으로 갖게 되었네요. 함께 보내주신 「대구는 시다」를 통해 메마른 제 감성에도 꽃은 피는지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ㅋ

다음에 다른 좋은 주제로 2권 작가 come back을 기다려 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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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6 0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6-10-06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6-10-06 09:03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함께 기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7
한스 페터 리히터 지음,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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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인 아내의 얼굴이 어둡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에 다니는 스리랑카 아이가 이제는 더이상 학교에 못 온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우리 딸 아이와도 친하게 지냈기에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우리나라에서 불법체류자인 아버지가 단속에 걸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구금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얼마 뒤에는 스리랑카로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딸 아이가 친언니처럼 따르고, 그 아이도 딸아이를 친동생처럼 아끼던 사이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직 딸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되겠지요.

마음이 무거워진 것을 느꼈을 때 국민학교 때 읽었던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가 생각났습니다.

당시에는 ABE전집에 수록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머니는 마녀가 아니에요」와 함께 가장 슬펐던 작품이었습니다.

같은 독일인이었고 친구였지만 나치 독일 하에서 `유대인-비유대인`으로 나뉘게된 비극을 다룬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같은 학교를 다니며 친하게 지내던 딸아이와 언니가 원치 않게 떨어져야하는 상황이 벌써 30년 전의 이 책을 기억에서 소환시킨 것 같습니다.

1930년대의 국가사회주의 독일 제3제국과 2010년대 우리나라 현 상황이 같지 않겠지요. 불법체류 역시 법을 어긴 것이니 이에 대해 말하고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적과 관계없이 웃고 놀던 아이들의 얼굴이 어두워질 것만을 생각하면 작품과 현실 둘 다 비극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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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10-05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 그렇다고 불법체류를 옹호할 수고 없고... 고국에 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ABE 전집 !! 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5 21:14   좋아요 1 | URL
네. 그 친구 밝으니 잘 지낼것이라 믿어봅니다. 저도 ABE전집은 어렸을 적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더불어 2대 책장 인테리어 소품으로 기억합니다..^^:

나이니 2016-10-05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아이지만 스리랑카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원해봅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5 22:39   좋아요 1 | URL
나이니님 감사합니다
...세상 어린이들 모두가 걱정없이 자라나야할텐데 쉽지 않네요.

커피소년 2016-10-06 12:56   좋아요 1 | URL
“세상 어린이들 모두가 걱정없이 자라나야할텐데"

겨울호랑이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시이소오 2016-10-05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사오면서 ABE 전집도 눈물을 머금고 팔았네요. ^^;

겨울호랑이 2016-10-05 22:44   좋아요 1 | URL
시이소오님께서는 최근까지 ABE전집을 가지고 계셨나봐요. 다양한 종류의좋은 책이 많았던 추억의 전집이었습니다^^:

꿈꾸는섬 2016-10-06 0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네요. 불법체류를 옹호하진 않지만 사연이 있겠죠.ㅜㅜ

겨울호랑이 2016-10-06 06:21   좋아요 1 | URL
네.. 특히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이 살아온 환경을 떠나야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네요.

yureka01 2016-10-06 0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리랑카면 꽤 먼 곳인데 어떻게 여기 까지 온 사연도 많겟네요...

겨울호랑이 2016-10-06 08:05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사는 곳 주변에 동남아 근로자들이 많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이곳으로 오겠지요..

커피소년 2016-10-06 12:57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멀리까지 올 수 밖에 없는 사연...

커피소년 2016-10-06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고.. 이 부분..

“ 딸 아이가 친언니처럼 따르고, 그 아이도 딸아이를 친동생처럼 아끼던 사이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직 딸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되겠지요。"


겨울호랑이 2016-10-06 13:25   좋아요 1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나중에 딸아이가 ˝언니 왜 안와?˝라고 물었을 때 뭐라 대답해야할지 난감하네요. 이러한 헤어짐도 인생의 일부려니 하지만, 조금 늦게 경험해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커피소년 2016-10-06 17:43   좋아요 1 | URL


˝언니 왜 안와?˝

무섭고도 슬픈 말이 될 것 같네요...



“조금 늦게 경험해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

공감 합니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좋은 것 보다 나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텐데..

동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니..

조금 늦게... 아니 아주 늦어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 영원히 몰라서는 안 될 일이지만요..

겨울호랑이 2016-10-06 18:16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김영성님 깊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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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은 리처드 도킨스가 쓴 종교(특히, 유일신 또는 인격신을 믿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에 대한 비판이 담긴 책이다.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는 여러 논증을 통해 신(神)은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가 우리 삶에 미친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무신론자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톨릭 신자인 나는 이 책을 편치 않은 마음으로 읽었다.

 리처드 도킨스가 제일 공격하는 대상이 내가 믿고 있는 가톨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가톨릭을 공격하는 그의 논증에 대해 (특히, 종교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부분) 크게 반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큰 틀에서는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종교의 부정적인 영향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종교인으로서 다시 생각할 부분 역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여러 생각을 하면서 <만들어진 신>을 미묘한 심정으로 읽었다. 이 책에 제기된 도킨스의 주장과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본다. 


리처드 도킨스가 주장하는 내용 중 하나는 신(神) 가설의 불필요성이다. 


신(神)을 배제하고도 세상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신(神) 가설은 불필요하다(p74)는 수학자 라플라스와  리처드 도킨스는 같은 입장에 서 있다. 도킨스는 이 책에서 신의 존재에 대해 철저히 과학자적인 입장에서 접근을 한다. 

일반적으로 과학적 모형을 세울 때, 종속변수(y)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모형식 내에서 변수(x)로 놓고. 그 외의 요인을 상수(constant)로 놓는 과정을 통해 일반 모형 가설을 세우게 된다. 이후 여러 실험을 통해 탈락변수와 투입변수 조정 등을 통해 최종 모형을 결정한다. 이와 같은 절차에 익숙한 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관점에서 신(神)은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될 수 없다. 그 결과 도킨스는 '신은 없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의 주장은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신학자들의 논증과 성경등의 내용을 근거로 비판한다. 


그러한 비판의 일례로 도킨스는 신(神)의 존재 증명을 한 중세 스콜라 철학자인 안셀무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존재 증명을 진정한 증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p127). 그의 논증은 논리적이지만, 스콜라 철학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면에서는 다소 가혹한 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도킨스가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다섯 가지 길'을 잠시 살펴보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 신 존재 증명'은 <신학대전>제 1부, 제2문제, 제3절에 제시된다. (박승찬, <토마스 아퀴나스>, 도서출판 새길, 2012, p54) 


'그러나, 다섯 가지 길의 어느 하나에도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 또는 "이렇게

신이 존재하는 것은 증명되었다."라는 결론은 진술되어 있지 않다. 맺은말은 모두 "이것이 만인이 신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만인은 신으로 부르고 있다.", "이것을 우리는 신이라고 부른다."와 같이 논증의 결론에는 어울리지 않는 애매한 말로 구성되어 있다.' (이나가키 료스케,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새로 알기>, 가톨릭 출판사 ,2013 , p50)


안셀무스나 아퀴나스가 살던 시기에는 서방 세계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다 기독교인들이었다. 스콜라 철학자들은 이미 신들의 존재를 믿는 사람을 대상으로 굳이 신(神) 존재를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우리 인식 저편의 대상을 신(神)이라고 지정만해도 사람들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이처럼 스콜라 철학자들의 '신 존재 증명'은 무신론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틀에서는 부족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나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하에서 행해진 그들의 논증을 우리는 '과학적 증명'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들의 '인식 구조'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중세 스콜라 철학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없는 도킨스의 비판은 지나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도킨스의 몰이해는 <성경>에 대한 내용 비판과도 맞닿아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또 다른 주장 중 하나는 '종교의 부정적 영향'이다.


도킨스는 이 책에서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상대적으로 소수자들에게 행해지는 여러 폭력(동성애자, 여성, 아동 등)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이러한 폭력에 반대하면서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설명하고 있다. <성경>의 내용, 광신도 집단(히틀러, 빈 라덴 등)의 해악과 여러 사회 현상에 대한 교회 입장 비판에 이르기까지 도킨스는 날카롭게 공격한다. 가톨릭 신자로서 그가 제시한 논거가 사실이기 때문에 매우 아프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도킨스가 가톨릭 교회를 비롯한 종교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역시 든다. '종교'의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하지 않는 것은 도킨스의  글이 편파적이라는 한계를 느끼게 한다.


<만들어진 신>은 종교가 있는 사람들, 특히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불편함을 주는 책이다. 그러한 불편함을 가장 잘 표현한 구절은 아마 아래 문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구약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p50) 


 이처럼 책 곳곳에 나타난 그의 기독교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그가 제시한 내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도킨스가 비판한 해당 성경 구절은 실제로 본문에 있는 내용들이며, 그런 면에서 객관적이다. 다만, 도킨스와 교회(敎會)의 <성경> 구절에 대한 해석(解釋)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그의 비판이 대중들의 호응을 끌어낸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그의 무신론적인 입장이 담긴 <만들어진 신>이라는 이 책을 무조건 비판하며 거부하기보다는 '종교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각자가 자성(自省)의 계기를 통해 도킨스가 말한 부정적인 면을 극복해 간다면, 도킨스가 말한 밈(meme)의 형태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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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10-04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책!

겨울호랑이 2016-10-04 19:53   좋아요 0 | URL
^^: Theodora님의 굵고 짧은 리뷰 감사합니다 ㅋ

북프리쿠키 2016-10-04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톨릭 신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통해
종교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는
점만으로도

겨울호랑이님은
존중받아
마땅하십니다^^;

무신론자인 저도
쉽게 꺼내지 못한
내용이니까요!!


겨울호랑이 2016-10-04 17:23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북프리쿠키님 과찬이십니다^^: 뼈아픈 부분도 있지만 직시할 부분도 많더는 것을 다른 분들도 많이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4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이 책 그냥 에세이로 한 10페이지 정도면 좋았을 것을 너무 분량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겨울호랑이 2016-10-04 17:3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곰곰생각하는발님. 네 내용을 논문처럼 세세하게 풀어 양이 많은감이 있더군요^^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10-04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매몰된 종교는 신념의 비극이더군요...믿음이 부정될 이유는 없지만, 그로 인해서 불행해지는 모든 경우에 반대하고 싶더군요.

겨울호랑이 2016-10-04 19:23   좋아요 2 | URL
동감입니다 유레카님 극단적인 신앙은 여러 갈등의 원인아 되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6-10-04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안 읽은 대신에 리뷰만 보고 있습니다. 간접 독서인 셈이죠.. ^^;;

겨울호랑이 2016-10-04 18:51   좋아요 0 | URL
주제가 워낙 뻔해서 리뷰만으로도 내용 파악이 될 것 같긴 합니다 ㅋ 저도 그럴걸 그랬어요

2016-10-04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4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