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법률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5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역주 / 서광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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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교육과 음악


교육은 아이들을 훌륭함으로 이끄는 것을 말하며, 훌륭함의 판단은 대중에 의해서가 아니라 50세 이상의  '참된 판정자'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참된 판정자는 50세 이상의 연장자로서 깨어 있는 상태에서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교육(paideia)은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생기는 훌륭함(훌륭한 상태, 덕)이라고 저는 말합니다.(653b)...즐거움들 및 괴로움들과 관련해서 옳게 길러짐으로써, 미워해야 할 것들은 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미워하지만, 좋아해야할 것들은 좋아하게 되는 바로 이 부분을 논의(이론)상으로 훌륭함에서 분리하여 또한 교육이라 지칭한다면, 적어도 제 판단으로는 선생께서 옳게 지칭하시는 것입니다.'(653c)


'우리 나이 또래의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된 자들이 우승하는 게 옳다고 말할 게 필연적이라는 건 명백합니다.(658d).. [사람으로서의] 훌륭함(덕 : arete)과 교육(paideia)에 있어서 빼어난 한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적어도 참된 판정자(krites)는 관람객들한테서 배워서 결정을 하거나, 다중의 소동과 자신의 교육 부족으로 해서 얼이 빠진 상태로 결정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659a)


'그러니까 교육은 법에 의해 규정된 바른 원칙(ho logos otrhos)으로의 아이들(paides)의 이끎 그리고 인도이며, 또한 이것은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연장자인 사람들한테서 경험을 통해 정말로 바른 것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라는 겁니다.'(659d)


혼을 돌보는 교육인 '시가'를 통해서, <국가>에서 가장 훌륭한 선법으로 제시한 도리스 선법이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되어야 하는지 논의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인 '시가 교육'의 목적은 올바름을 추구하기 위한 교육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전체적으로 합창가무는 우리에게 어쩌면 교육(paideusis) 전체였으며, 다시 그것의 일부가 리듬들과 선법들, 곧 음성(phone)과 관련되는 부분입니다.(672e).... 따라서, 혼에까지 미치는 음성과 관련되는 것들은, [사람으로서의] 훌륭함(덕: arete)의 교육으로서, 어떤 방식으로 해서인지는 모르나, 우리가 시가(mousike)라 일컬었습니다.'673a)


'따라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즐거우면 되는 음악(mousa)이 아니라, 옳은 것인 음악을 추구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688b)


제3권 나라의 정체(politeia)의 기원


나라 정체의 기원을 살펴보기 위해 대홍수 이전의 사회를 가정한다. 

대홍수 이후 인구 증가에 따라 정체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개인적 지배 체제에서 부터 정체(政體)가 등장하게 된다. 법률의 제정은 '전체적인 훌륭함'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져야 하며, 전체적인 훌륭함은 사리 분별, 지성, 사랑과 욕구를 동반하게 된다.


'그러니까 시간이 경과하면서, 우리 인류도 증가하게 되었고, 모든 것이 현재의 모든 상태에 이르게 된 게 아닐까요?'(678b)..그런데 가난도 부도 함께 하지 않는 그런 생활공동체(synoika)에, 거기에 가장 고매한 인격(성품:ethos)들이 아마도 생겨날 수 있을 것입니다.'(679b)


'개인적 지배 체제(dynasteia)들에서 일종의 최선자들의 정체(最善者政體 : aristokratia) 또는 일종의 왕정(basilsia)을 만들어 내게 되겠으니, 그들은 통치 형태(나라 정체, 정체)의 이런 바뀜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681c)


'자, 모든 인간의 공통된 욕구 목표(koinon epithymema)인 한 가지가 이제 우리의 논의에 의해서 밝혀진 거죠?.. 최대한 모든 것이, 만약에 모두가 아니라면, 적어도 인간들은 제 마음(혼: psyche)의 지시대로 되는 것입니다.'(687c)


'[법률을 제정함에는] 전체적은 훌륭함(덕)(pasa arete)에, 무엇보다도 [사람으로서의] 전체적인 훌륭함(덕)을 선도하는 으뜸가는 훌륭함(덕)에 주목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그건 사리 분별(지혜)과 지성이며, 또한 이것들을 따르는 사랑(eros)과 욕구를 동반하는 판단(의견: doxa)일 것입니다.'(688b)


정체를 해치는 가장 큰 악덕은 '무지'이며, 무지는 불협화음에서 생겨난다. 따라서, 입법자는 1인 통치 체제와 민주정체의 적도(適度)를 찾아내서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야 한다.


'가장 큰 무지(he megiste amathia)가 그때 그 강국(强國) : dynamis)을 무너뜨렸거니와 지금도 그것이 본성적으로 똑같은 일을 한다고 말씀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입법자는 가능한 나라들에 지혜(사려분별 : phronesis)가 생기도록 하되, 어리석음(지각없는 상태 : anoia)은 최대한 제거하도록 해야만 합니다.(688e).. 이성(logos)에 따른 판단(의견 : doxa)과 관련된 괴로움(고통 : lype)과 즐거움(쾌락 : hedone)의 이 불협화음(diaphonia)을 저는 가장 극단적이며 가장 큰 무지라고 주장합니다'(689a)


'나라 체제(政體 : politeia)들 가운데서도 어머니들과도 같은 것들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를 1인 통치 체제(1인 전제정체 : monarchia)라 일컫는 반면에, 다른 하나는 민주정체(demokratia)라 일컫는 것이 옳습니다.(693d)...결코 나라는 이 둘을 부분저으로 갖게 되지 않고서는 훌륭하게 다스려질 수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은 옳은 말씀입니다.'(693e)


'전제적인 통치를 하는 유형들과 자유롭게 하는 유형들 각각이 어떤 적도(適度) 상태(metriotes)를 취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그럴 경우에는 그것들에 유달리 번영(eupragia)이 일었음을 보았습니다.'(701e)


제4권 최선(最善)의 정체와 신(神)적인 통치


3권 후반부에 크레테인 클레이니아스는 크레테의 새로운 이주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아테네인과 메길로스, 클레이니아스는 이 크레테의 새로운 이주지에 대한 정체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이 나라 땅의 특성과 법질서를 고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귀중한 것은 가능한 한 가장 훌륭한 사람들로 되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들일 수 있는 그만큼의 기간 동안 생존하는 것입니다.'(707d)


이들은 논의를 통해 최선의 정체는 진리를 고수하는 입법자를 통해 법률로 구현될 수 있으며, 입법자는 지혜로움과 절제의 조화를 통해 만물의 척도인 신(神)의 기준에부합하는 통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 나라가 행복하게 경영되려면, 그 땅에 마땅히 갖추어져 있어야 할 다른 것들이 갖추어졌을 경우에도, 그런 나라에는 그떄마다 진리를 고수하는 입법자가 [때맞추어] 나타나야만 한다는 것입니다.(709c)...최선의 나라(ariste polis)가 그야말로 최상급의 입법자 및 절도 있는 참주와 함께 하는 참주체제(참주정체 : tyrannis)에서 생기는 것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710d)


'곧, 최대의 권력이 한 사람에게 있어서 지혜로움(phronein) 및 절제 있음(마음이 건전함)과 한데 합쳐질 때, 그때에 최선의 정체(나라 체제 : politeia he ariste)와 그런 법률의 탄생이 실현을 보지, 그 밖의 방법으로 결코 그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712a)


'여러분! 신이야말로, 옛말도 그렇듯이, 존재하는 것들(ta onta) 모두의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을 쥐고 있어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순환하면서 곧장 그 여정을 완결합니다.(715e)...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확실히 신이야말로 만물의 척도(metron)일 것이며, 누군가가 말하듯 어느 인간이 그런 것보다는 아마도 훨씬 더 그럴 것입니다.(716c)'


4권의 마지막 : 이상 전문(以上 前文)


'앞에서 말했던 것들은 모두가 우리에게는 법률의 전문(前文 : prooimion)들이었습니다... 모든 논의(연설)에는, 또한 음성이 관여하는 모든 것에는 서론 또는 전주곡(서곡, 서시 : proomion)들이 있거니와, 흡사 어떤 준비운동들처럼, 그것들은 그 다음에 올 것을 완결(연주)하는 데 도움이 될 어떤 기술적인 시도의 성격을 갖는 것들이라는 걸 말씀입니다.(722d)


전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나라는 '평화'를 위해 입법(入法)을 해야 하며, 입법의 기준은 용기, 올바름, 절제, 정의가 조화된 덕(德, arete)가 되어야 한다. 입법을 하는 자(입법자)는 연륜이 있어야 하며, 깨어있는 상태에서 정체의 유지를 위해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이상적인 정체는 전제정치와 민주정치의 균형을 통해 달성될 수 있으며, 지혜로움과 절제의 조화를 통해 '신적인 기준'으로 다가갈 수 있다. '신적인 기준'이 바로 만물의 척도다.


이후 제5권부터는 법률(法律)의 구체적인 내용이 다음의 주제로 나온다. 깊은 밤 잠이 오지 않는 분들을 위해 각 권의 내용목차를 정리한다. 


제5권 마그네시아의 적정 인구수와 토지, 과세 기준 재산

제6권 관직들의 확립(인사), 종교 졔례, 혼인 및 출산

제7권 양육과 교육, 교과목

제8권 축제들, 군사훈련, 각종 행사, 동성애, 경제 활동

제9권 형법(刑法) : 절도, 반역, 살인, 자살, 상해, 폭행 관련 법

제10권 종교 관련 문제

제11권 민법(民法) : 재산권, 법정 변호

제12권 외교, 보증. 공과금 부과 등


<법률>은 플라톤 사상의 종합편이라는 말처럼, 플라톤 사상의 여러 관점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플라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체(政體)

 

<법률>에서 나타난 플라톤의 민주정에 대한 태도는 부정적이다. 


'즉 시민들 가운데서 이것들에 대해 무지한 자들에게는 통치와 관계되는 것은 아무것도 맡겨서는 안 되며, 또한 무지한 자들로서 비난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씀입니다.'(689c)


플라톤은 이상적인 정체는 전제정과 민주정의 적도(適度)형태이며, 가장 나쁜 정체는 '참주정치'다. 플라톤의 이러한 대략적인 정체 구분 이후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체제의 변환까지 설명하고 있다. 이는 <정치학>을 읽은 후 <법률>과 연관해서 정리해야겠다.


2.  정체(政體)의 진화론적 관점


<법률>에서는 정체(政體)의 진화론적 관점이 보이는 것 같다.

진화론자들은 진화가 적자생존 또는 우연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플라톤은 <법률>에서 개인 지배 형태에서 시간의 경과와 우연적 사건에 의해 입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여러 체제가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플라톤은 정체의 형성과 기원이 진화론적(?)으로 설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닐수도 있다.)


'그러니까 시간이 경과하면서, 우리 인류도 증가하게 되었고, 모든 것이 현재의 모든 상태에 이르게 된 게 아닐까요?'(678b)


'제가 말하려 했던 것은 인간들 중에서는 어느 누구도 결코 어떤 입법도 하지 않거니와 우연(tykhe)들과 온갖 방식으로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사건들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입법해 준다는 것입니다.'(709a)


3.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접근과 은(殷)나라


플라톤은 <법률>에 의한 지배를 이야기하면서, 법률이 '신(神)'에 부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플라톤의 주장을 보면서 신권 통치를 행하던 은(殷)나라가 연상이 되며, 보다 실증적인 학문을 추구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문 통치를 행하던 중국 주(周)나라와 연결되는 것 같다. (시기적으로는 약 500년 정도 차이나겠지만)


'신이 모든 것을, 그리고 신과 더불어 우연과 시의(時宜, 기회 kairos)가 일체의 인간사를 조종한다는 것입니다.'(709a)


은(殷)나라는 갑골문을 사용하고, 점괘(占卦)를 통해 신의 뜻에 따라 지배되던 국가였다. 그리고, 출토되는 많은 제기(際器)들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플라톤이 말하는 적도(適度)라는 개념도 사실은 향연(symposion)에서 사용되는 적절한 포도주와 물의 혼합비율을 의미하는 것을 보면 관계가 아예 없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헬레니즘 시대는 도시국가에서 벗어나 Cosmopolitan시대였고, 동서 문명이 교류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플라톤의 시대와는 많이 달랐으리라. 그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새로이 인문혁명이 발생한 주(周)나라 문명이 생각나게 된다.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법률>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플라톤의 사상을 종합한 작품이기에, 일독(一讀)을 권한다. (유익하다는 점 이외에 나만 재미없는 것을 읽기에는 다소 억울하다는 점도 권하는 이유 중 하나다. ...ㅜㅜ) 


'따라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즐거우면 되는 음악(mousa)이 아니라, 옳은 것인 음악을 추구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688b)


플라톤은 노래 뿐만 아니라, <법률>에서 이러한 그의 사상을 정말 충실하게 반영했다. 다만, 그것이 옳은 것인지의 판단은 다음으로 미루고.


PS. 이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으로 갈 차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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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법률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5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역주 / 서광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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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법률>은 아테네인(플라톤으로 추정되는)과 크레테인 클레이니아스, 라케다이몬(스파르타)인 메길로스간 이루어진 대화편이다. <법률>은 분량면에서 최대의 작품이면서, 죽기 전까지 손보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송나라 주희(朱喜)가 죽기 7일전까지 손을 보던 작품이 <대학(大學)>이라고 하니, <법률>을 서양의 <대학(大學)>이라 한다면 무리가 있을까.


<법률>은 <국가>에서 제시한 이상적인 정체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국가>에서 제시한 이상적인 국가가 플라톤의 이데아(Idea)라면, <법률>을 통해서 제시된 국가와 정체는 이데아와 현실의 '적도(適度, to metrion)'라고 할 수 있다.


전체 12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1권에서 4권까지 법률의 전문(前文)에 해당하는 기본틀을 제시하고 있으며, 5권에서부터 12권까지는 구체적인 법률의 본문(本文)의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법률'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로마법'같은 모습보다는 플라톤의 이념을 현실적으로 규정한 것에 더 가깝기 때문에 체계적이기보다는 자의적인 성격이 강하다. 

 예를 들면, <법률>에서 폴리스의 적정인구수는 5,040명(737e)이라고 규정한다. 5,040명의 의미는 1부터 7까지 수를 연속해서 곱했을 때 도출되는 수(數)이며, 조직 구분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폴리스의 인구수로 산정되었다고 한다.(p374 주석) 


이처럼, 5권에서 12권까지의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면서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을 때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다. 마치, <구약성경>의 '신명기'에 나오는 고대 이스라엘 법률 내용을 읽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관심있는 사람들은 주제별로 찾아서 읽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법률>의 큰 흐름은 4권까지의 내용으로 전체적인 흐름 파악이 가능한 것 같다. 그중에서도 1권은 전체를 포괄하는 내용이기에, 제1권으로 <법률>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별도의 리뷰를 통해 2권부터 4권까지의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제1권 법률의 제정 목적/덕목/교육의 목적/ 일반법과 치술


법률의 제정 목적


크레타의 법은 전쟁을 위해 입법된 것으로 나라가 훌륭하게 다스려진다는 것은 약한 다른 나라들을 이기기위한 목적이이며, 라케다이몬의 법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병영(兵營)국가는 전쟁에서는 승리를 위한 제도가 '최선의 법제'로 여겨진다.


'이것들 모두(공동식사, 체력단련, 무기를 갖춤)를 우리로서는 전쟁에 대비해서 준비하게 되었거니와, 입법자도 제가 보기에는 이에 주목하고서 어쨌든 그 모두를 제도화 한 것 같습니다.'(625e)


'선생께서 훌륭하게 다스려지는 나라의 정의로 택하신 것은 전쟁에서 다른 나라들을 이기도록 그렇게 조직되어 다스려지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선생께서는 말씀하시고 있는 것으로 제게는 생각되기 때문입니다.'(626c)


이에 대해, 아테네인(플라톤)은 최선의 것은 평화와 우의를  추구하는 것이며, 전쟁을 위해서 입법(入法)할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입법해야 함을 주장한다.


'모든 입법자는 최선의 것을 위해서 일체의 법규들을 정하지 않겠습니까? .. 그렇지만, 최선의 것은 전쟁도 내란도 아니고, 이것들이 불가피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니, 서로 간의 평화와 함께 '우의'가 최선의 것입니다.'(628d)


법률의 덕목


그리고, 그러한 법률(法律)에는 용기, 올바름, 절제, 정의가 조화가 되어야 하며, 좋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좋은 것에는 인간적인(세속적인) 것과 신적인 것을 구분하여 제시한다.


'용기 그 자체 하나보다는 용기와 함께 올바름과 절제 그리고 지혜가 동일한 것에 합쳐지는 것이 더 나은 것과 거의 같을 정도이죠.'(630b)


'좋은 것에도 두 부류가 있으니, 한 부류의 것들은 인간적인(세속적인) 것들이나, 다른 부류는 신적인 것들입니다... 더 작은 것들 중에는 건강이 앞장서고, 준수함은 둘째이며, 셋째 것은 달리기나 그 밖의 모든 신체적 운동에서의 힘참이지만, 넷째는 부(富)인데... 신적인 좋은 것들 중에서도 제일 앞장서는 것은 물론 지혜이지만, 둘째는 지성을 동반한 절도 있는(절제하는) 혼의 상태요, 이들 둘이 용기와 함께 혼화(混和)됨으로써, 셋째 것인 올바름(정의)이 있게 될 것이나, 넷쨰 것이 용기입니다.'(631c)


또한 아테네인은 금욕적인 스파르타의 법률에 대해 비판한다. 스파르타에서는 어리석음을 제거하기 위해, 일체의 쾌락을 제거했지만(637a), 이러한 태도보다 '쾌락'을 이기기 위해 '쾌락'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635d). 이러한 이유로 고통의 제거보다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며, 법률은 개인적, 국가적으로 즐거움과 고통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법률에 관해 두루 살피려는 사람들의 고찰은 거의 전부가 나라들에 있어서의 그리고 개인적인 인격(성격)들에 있어서의 즐거움(쾌락)들과 괴로움(고통)들에 관련된 것입니다.'(636d)


교육의 목적


갑작스럽게, 교육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다. 교육에 대해서는 세 사람의 견해가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이들이 정의한 교육은 완벽한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올바르게 다스리고, 다스림을 받을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훌륭하게 교육을 받음으로써 훌륭한 사람들로 될 것이며, 그런 사람들로 됨으로써 다른 일에 있어서도 훌륭하게 처신하며, 더 나아가서는 전쟁을 하게 되어서도 적들한테 승리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641b)


'교육의 요지를 우리는 바른 양육이라 말하는데, 이는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의 혼을, 그가 어른이 되었을 때 할 일의 훌륭한 상태에 있어서 완벽함을 요구하게 될, 그것에 대한 사랑으로 최대한 이끌어 줄 것입니다.(643d).. 아이 적부터 (사람으로서의 ) 훌륭함(arete)과 관련된 교육, 곧 올바르게 다스릴 줄도 그리고 다스림을 받을 줄도 아는 완벽한 시민으로 되는 것에 대한 욕구와 사랑을 갖는 자로 만드는 교육에 대한 것인 것 같으니까요.'(643d)


일반법(koinos nomos)과 치술(治術 : politike)


이상의 논의를 통해, 훌륭함과 나쁨, 대담함과 두려워 함들의 성향과 습성을 알고 이를 다스리는 기술이 바로 치술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낸다.


'우리 안에는 이런 감정들이 있어서, 힘줄들이나 어떤 끈들처럼, 우리를 당기기도 하고, 서로 대립되는 것들로서 대립되는 행위들로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사람으로서의) 훌륭함(arete)과 나쁨(kakia)이 갈라져 자리잡게 된다는 걸 말씀입니다.(644e). 한데, 이 헤아림(logismos)의 인도는 황금과도 같고 성스러운 것이어서, 나라의 일반법(koinos nomos)이라 불리는 것입니다.(645a)


'그러면 이 점을 상기하십시다. 즉 우리의 혼들 안에 있는 두 가지 것들을 보살펴야만 한다고, 곧 한편으로는 우리가 최대한 대담해지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와 반대로 우리가 최대한 두려워하게 되도록 해야만 한다고 우리가 말했다는 걸 말씀입니다.'(649b)


'그러니까 이것은 즉 혼들의 성향(physis)들과 습성(hexis)들을 안다는 것은, 이것들을 보살피는 것이 그 일인 그 기술에는 가장 유용한 것들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한데, 이걸 아마도 우리는 치술(治術 : politike)이라고 말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650b)


이전 대화편에서는 플라톤의 사상에서 이데아(Idea)가 강조되었다면, <법률>에서는 특히 적도(適度, metrion)가 강조된다. '좋음'의 이데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필요악인 '고통'이 필요하고 이러한 고통을 통한 단련이 역설적으로 '좋음'을 실현시킨다는 것이다. <법률>에서는 이처럼 Idea 실현을 위한 방법으로서의 '적도'개념이 제시되며, 제1권에서 상세하게 이 관계가 다루어지고 있다. 


제2권에서는 교육의 목적과 내용에 대해서, 제3권에서는 나라 정체에 대해서, 4권에서는 그 외 법률의 나머지 전문(前文)을 다루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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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 종교, 신화, 미신에 속지 말라! 현실을 직시하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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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등으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가 쓴 과학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그의 전공인 '생물학'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인 물리학, 지구과학, 종교학 등 우리 생활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입문서라기 보다는 '일반 교양 과학 서적'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총 12개의 질문에 대해 고대인들이 생각한 방식(신화)을 먼저 제시하고, 현대 과학이 접근하는 방식과 여태까지 얻어진 결론에 대해 답을 하는 방식이다. 목차에서 질문으로 각 장을 이룬 구성을 보니,  예전에 차동엽 신부의 <잊혀진 질문>의 구성이 연상된다. 차이가 있다면 <잊혀진 질문>은 형이상학적인 면을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의 답이 결론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대답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에 반해,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과학을 통한 논증을 제기하기 때문에 명쾌한 결론을 도출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과학 전반을 다룬 책이다. 주제의 범위는 동물학(최초의 인간, 동물의 다양성, 화학(사물의 구성 원소), 물리학(낮과 밤이 생기는 이유, 태양(별)의 정체, 무지개의 원리, 우주 형성), 지구 과학(지진의 원인), 통계학(나쁜 일이 생기는 원인), 신학(기적 등) 등 이며 학문 전반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다. 


도서의 외면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폭 넓은 주제, 좋은 종이 질, 많은 그림, 상대적으로 적은 페이지 수.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다양한 다양한 독자들을 위한 배려를 담고 있다.


매 페이지마다 흥미있는 사진과 그림이 그려져 있어 학생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또한, 삽입된 사진과 그림이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어 내용 연상이 쉽게 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어린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이해는 별도로 하고).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각자의 수준에 맞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구성하고 있는 각 장(章)의 시작을 고대 신화(神話)로 시작해서, 과학에 흥미없어하는 인문학도들도 자신의 이야기에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히브리 신화(구약성경), 이집트 신화, 그리스 신화 뿐 아니라 생소한 아즈텍 신화, 아프리카 부족 신화까지 인용한 각 장의 도입부는 과학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마음을 열고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인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는 주로 각 장의 도입부에, 과학에 관심있는 독자는 뒷부분에 더 많이 눈이 가겠지만, 읽다보면 각 장의 끌까지 쉽게 읽혀진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 책은 종교가 있는 종교인(특히, 가톨릭 신자)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톨릭에서는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기적으로 보고 있으며, 1930년에 바티칸에서 기적으로 공인하고 있다. 이러한 기적문제에 대해 이 책에서는'제12장 기적이란 무엇일까?'에서 확률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현상에 대한 신앙의 관점이 아닌 과학적인 접근은 자칫 신앙심이 깊은 분들에게 다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열심한 신자는 아니지만, 나도 가톨릭 신자라 편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적어도 이 책에서는 <만들어진 신>에서처럼 '신이 없다'는 것을 논증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다'는 말을 하고 있다. 때문에, 신앙이 깊은 이들도 이 책의 관점을 ' 세상을 보는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읽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본다면 과학이 얼마나 우리와 가까이 있으며 매력적인 분야인지 를 느낄 수 있으리라. 


ps. <만들어진 신>은 아직 안 읽었는데, 교수님께서는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실지 그분의 강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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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6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들어진 신>은 안 읽어 봐서 책 요약을 잘 된 독자 리뷰를 참고할 생각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6-09-06 13:33   좋아요 1 | URL
구매를 했는데, 책 두께가 제법 될 것 같네요..슬쩍 봤는데 많이 날카롭네요...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야겠지요.^^

2016-09-06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6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6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6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7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7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티븐 호킹의 우주
데이비드 필킨 지음, 동아사이언스 옮김, 스티븐 호킹 감수 / 도서출판성우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스티븐 호킹의 우주>는 천체 물리학의 역사를 정리한 개론서다.


스티븐 호킹의 우주론(무경계 우주론)을 설명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부터 책이 쓰여진 1997년까지의 이론을 사진과 그림으로 쉽게 정리했다. 




스티븐 호킹은 수식을 제외한 대중친화적인 저술로 유명하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필킨 역시  스티븐 호킹의 뜻을 충분히 살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 E = mc2 을 제외하고는 수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친절한 그림과 중간의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 사진을 통해 중도에 포기하려는 독자들을 완독(完讀)의 길로 이끈다.


물리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입문서를 읽었는데,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은 '물리학에 끼친 여러 학문'들의 영향이 잘 나타난다는 점이라 생각된다. 비교적 최근까지 강조되어온 '융합(融合)'이 우주의 기원과 형성을 연구하는 천체 물리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잘 정리되어 있다.


1. 신학(神學) : 기독교


중세 기독교 교회는 창조론에 맞는 우주관의 정립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구를 중심으로 한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을 받아들이되, 천동설을 부정한 갈릴레오의 이론은 단죄받게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갈릴레오에게 영향을 주었던 과학자 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의 신부였다. 비록 갈릴레오는 자신의 주장(지동설)을 철회했지만, 그가 제기한 '행성 궤도의 문제'는 교회의 숙제로 남겨지게 되고, 이 문제는 '뉴턴의 운동 법칙'을 통해 일시적으로 해결된다. 약 200년 동안 받아들여지던 뉴턴의 우주론은 '프라운 호퍼 선'등의 발견으로 인해 붕괴되고, 이후 신학은  물리학과 큰 관계를 맺지 못했다. 20세기에 들어 르메트르 신부가 주장한 '빅뱅(Big Bang)'이론을 통해 우주의 기원 설명하는 이론과 창조론을 결합시키게 된다.


2. 화학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는 원소를 주기율표에 배열하는 방법을 발견하여, 물질의 본질과 원소들의 연관 관계를 밝혔다. 이를 통해 초기 우주에 생성된 두 원소 수소와 헬륨이 어떻게 발전되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었다. 퀴리 부부가 발견한 방사능 원소(폴로늄, 라듐)으로부터 러더퍼드는 화학 원소간 변성이 일어날 수 있음을 발견했고, 원소에서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이러한 화학 부분에서의 성과를 통해 우주의 진화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3. 생물학


생물학의 진화론이 주요 개념 중 하나가 '적자생존'이다. 리 스몰린은 적자생존의 개념을 통해 린데의 '다중우주'문제에 접근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4. 기타 : 수학, 전기학, 컴퓨터공학 등


이외에도 뉴턴은 수학을 통해 '중력의 법칙'을 증명했으며, J.J 톰슨의 전기학 연구를 통해 전자의 흐름을 입증했다. 그리고, 전자의 흐름을 발전시켜 현대의 입자 가속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광학을 통해 성능 좋은 망원경을 만들어 더 많은 별과 성운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컴퓨터의 발전을 통해 'M이론'의 11차원에 이르는 수만개의 방정식을 풀어갈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은 내용이 <스티븐 호킹의 우주>에 시기별로 정리되어 제시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많은 학문분야가 서로 융합되어 발전되어 왔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이러한 학문 간 연관관계를 파악하는 이외에도  고대 그리스의 에라토스테네스의 지구 크기 측정 부터 최근의 초끈이론, M이론까지를 폭 넓게 다루고 있다. 마치 예전 고등학교 때의 <사회과부도>처럼 많은 그림과 사진으로 쉽게 구성되어 있다.  <스티븐 호킹의 우주>는 현대 과학간 연관관계와 천체물리학의 직관적인 이해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초보자들에게 매력적인 입문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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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건 & 호킹 : 우주의 대변인 지식인마을 8
강태길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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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두 과학자의 공통 관심사인 '우주'의 기원과 구조, 시간과 공간과의 관계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본문에서는 대폭발이론을 윗받침하는 증거로 적색 편이(red shift), 우주배경복사(cosmic microwave background radiation)등을 제시하며, 대폭발이론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팽창이론(inflation theory) 등을 소개한다. 또, 팽창이론을 통해 '여러 개의 우주'가 존재할 수있다는 이론과 함께 우주의 시공간 문제, 우주 대폭발의 원인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우주 기원과 형성에 관한 공통된 배경지식 하에 두 과학자의 주요 저서에 대한 배경 설명이 이루어 진다.

 

또한, 별들이 '성운상태'에서 '별'로, 다시 '적생거성'에서 '백생외성'으로 최종적으로 초신성 폭발로 인해 블랙홀로의 변환하는 별의 일생과 우리 은하, 성단과 성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우주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를 그리고 있다. 이 장은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기 전 배경지식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주의 생명체를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전파망원경의 사용,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확률과 조건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시간'과 관련하여 호킹의 무경계가설을 소개한다. 독자에게 호킹의 이론을 보다 잘 설명해 주기 위해 엔트로피 법칙과 특수상대성이론에 대한 기본설명, 민코프스키의 4차원 시공간 등에 대한 추가 설명도 같이 이루어 진다. 이 장은 호킹의 <시간의 역사>의 입문 내용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대중들에게 과학을 보다 잘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두 과학자 세이건과 호킹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다. 많은 생소한 이론과 개념이 소개되고 있어 한편으로는 어렵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책과 또다른 입문서인 <아인슈타인 & 보어>등을 통해 현대 물리학 용어와 이론에 친숙해 지는 것에 목표를 둔다면 이미 이 책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 생각된다. 천체 물리학과의 깊이 있는 만남은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호킹의 <시간의 역사>, <호두껍질 속의 우주> 등을 통해 가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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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4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가 <시간의 역사>보다 분량이 많은 편인데, 읽기 편한 건 <코스모스>였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09-04 14:34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cyrus님 저는 지금 쉽게 쓰여진 「스티븐 호킹의 우주」를 읽고 있는데 먼저 「코스모스」부터 읽어야겠네요. 좋은 코스 조언 감사합니다 cyrus님^^

cyrus 2016-09-04 14:36   좋아요 2 | URL
그냥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읽는 사람마다 책에 대한 느낌이 달라요. ^^

겨울호랑이 2016-09-04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그래도 먼저 간 길을 가면 조금 편하게 갈까 싶네요.. 결국 다 읽겠지만요. ㅋ 좋은 오후 되세요, cyrus 님

오거서 2016-09-04 18:27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결국 다 읽게 될 테지요. 저한테도 시간의 역사는 좀 어렵더군요. ^^;

겨울호랑이 2016-09-04 1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공있으신 분들이 어렵다는 말씀을 하시니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섣부르게 리뷰 썼다간 안되겠네요..ㅜㅜ 역시 「코스모스」 이후 「시간의 역사」로 가야할 것 같네요... 그 전에 플라톤의 「법률」을 마무리 정리하려니 읽을 책이 많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9-05 08:00   좋아요 2 | URL
스티븐 호킹의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라고 있어요. 정말 짧고 쉽고 좋아요ㅎ <시간의 역사> 전에 먼저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