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도널드 케이건 지음, 허승일.박재욱 옮김 / 까치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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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키티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바탕으로, 예일대 교수인 저자가 현대인들의 시각에서 전쟁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투키티데스의 작품과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면에서 장점이 있다.

1. 책에 있는 상세한 지도.
펠레폰네소스 전쟁 전반에 걸쳐 29개의 상세한 지도가 전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주요 지명과 연계 사건이 지도에 기재되어 있고, 몇 번 지도(예. 4번 지도)를 참조할 것인지 알려 주기에 보다 생생하게 전쟁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두 작품을 비교할 때, 아테네 패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시칠리아 전쟁의 해당지도는 도널드 케이건의 작품에는 진영, 배치, 세부지역 등에 대해서 보다 현대적으로 표시된 반면, 천병희 역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경우에는 진영과 전략 등에 대한 설명이 개괄적으로 이루어져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2. 현대 독자를 배려한 BC5세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
- 투키티데스는 전쟁 자체 서술에 중점을 두었기에, 동시대인들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였다. 이에 반해 당대 경제, 사회, 정치적 설명이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는 친절하게 되어 있어 이해도를 높여준다.

˝그래서 대개 무역균형을 유지해 주던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가 감소했고, 그 결과 식량 수입은 아테네 공동체의 자원과 아테네의 저항력을 감소시켰다. 포티다이아의 계속된 포위는 예비자금에서 매년 2,000 탈란트를 고갈시켰고, 이는 사용 가능한 전비의 4분의 1 이상이었다.(p103)˝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투키티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주된 뼈대로 하여 구성되었기 때문에, 전쟁 종료 6년 6개월 시점까지 투키티데스가 인용된다. (이때 이후에는 더이상 기록이 없다.) 투키티데스가 기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전쟁 기록이 남아 있기에 때문에 전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후대인이 서술했기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아테네 인 입장이 아닌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케이건 작품속의 투키티데스 작품에 대한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천병희 교수의 작품과 비교해보자.

˝이 끔찍한 상황에서, 데모스는 늘 그러하듯이 모든 일을 규율이 확실히 잡힌 상태에서 수행했다.(8,1,4)˝

같은 구절에 대한 천병희 교수의 번역은 다음과 같으며, 나는 아래의 번역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민주정체에서 흔히 그러하듯, 민중은 이제 공포감에 휩싸인 나머지 어떤 종류의 규율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었다.(8,1,4)˝

그래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해 보다 전반적인 조망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두 작품을 펼쳐 놓고 서로 비교해가면서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케이건의 작품에는 투키티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해당 번호가 있기에 해당되는 구절을 찾아가면서, 또는 투키티데스 작품을 보면서 케이건의 지도 등을 참고하여 책을 읽는 것도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쟁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광주에서 대구로 나갔다.`에서 `광주`와 `대구`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지 않겠는가. ` 광주는 평야지대에 위치해있고, 대구는 분지에 위치해 있다` 라는 지형을 그릴 수 있는 사람과 이에 대한 배경지식없는 사람의 전쟁사에 대한 시각은 큰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가 많이 되고, 그런 면에서 계속적으로 우리에게 생각할 점을 준다.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민주주의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 등 모든 면에서 상이한 세력간의 다툼은 지금도 나라를 달리해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같다.
최근 읽은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는 작품을 따라가느라 현재의 나와 연계된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같은 주제에 대해 다시 글을 읽으니 보다 세부적인 면까지 눈에 들어온다. 특히, 강대국간의 전쟁 발단 원인이 된 `플라타이아 전쟁`에 대한 다음의 서술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중립이란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 테베인이 덤벼들 준비를 하고 있었고, 플라타이아의 여성과 아이들이 아테네에 있는 상황에서 플라타이아인들은 `양편 모두를 친구로`받아들일 수 없었다.... 플라타이아인의 곤경은 열강들 사이에 낀 소국의 의지할 데 없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독립성은 그러한 동맹의 세계에서는 환상에 불과했고, 단역을 맡은 국가들은 기껏해야 헤게모니 국가들 중 하나의 보호와 호의에 기댈 수 있을 뿐이었다.˝ p118

케이건이 작품에 `플라타이아 전쟁`에 대해 적은 자신의 글은 요즘 사드(THAAD)배치로 어수선한 우리의 환경에 비추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별도의 주석은 사족이 될 것이에 더이상 언급을 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고 생각된다.

한편으로 다음과 같은 구절도 눈에 들어온다.

˝아테네인들은 자신들의 힘이 충분하든지 충분하지 않든지 상관없이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을 똑같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들이 대부분의 시도들에서 믿기 어려운 성공을 거둔 탓에, 자신들이 가진 힘과 자신들의 소망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4.65.4) p201

과연 우리에게 `능력 이상의 성공` 또는 `로또`로 대표되는 `노력 이상의 극적이 성공`이 우리에게 정말 이로운가에 대해 투키티데스는 위와 같이 조언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승패가 서양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아는 것은 지식으로서 중요하겠지만,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지혜이라 생각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통해 그리스 시대가 몰락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나간 사실이지만, 그 시대를 살아간 인간들의 고민과 행동은 살아있는 현재로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는 것을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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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면서도 더운 날이네요.
주말에 온다던 비는 별로 오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낮동안에는 집안에서 책도 읽고 편안히 쉬다가 저녁 무렵 학교 운동장을 걸어 봅니다.

무더위에도 운동장 한구석 피어있는 꽃을 보면 생명을 느끼게 됩니다. 생명이 있는 꽃은 아름답습니다.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것을 보며 그냥 지나칠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꽃을 볼 수 있을 때 봐야겠습니다.

생각해보면 꽃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가족과 사람들도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중한 것은 알면서도 내 눈 앞의 일에 치여 소홀히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옆에 계실 때 한 번 더 찾아뵙고, 연락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종이비행기를 접어달라고할 때 같이 접어야할 것 같습니다.

`때`를 놓쳐 밤이 되면 꽃도 볼 수 없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떨어지면 같이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책을 덮고 아름다움을 그냥 느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책은 밤에 혼자 봐도 되지만, 소중한 것, 사랑하는 사람은 `때`가 아니면 우리 곁을 떠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해가 서산으로 지는 일요일 저녁 입니다. 행복한 시간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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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25 04:12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께서는 이미 책과 음악과 자연을 다같이 즐기고 계신 것 같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즐거운 한주의 시작 되세요^^

tayako 2016-07-25 0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습하고 더운날에 불쾌지수가 올라갈려구하는데 올려주신
꽃사진과 푸르른 잔디를보고있으니
잠시나마 불쾌지수가 내려가는것같내요^^


겨울호랑이 2016-07-25 06:5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tayako 님 조금이나마 이 더위 식히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오늘도 덥고 습하네요.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16-07-25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5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5 0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5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6-07-25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절하게, 비를 기다리는데 비는 언제 오려는지 모르겠어요. 일기예보를 믿을 수도 없구요, ㅠ.ㅠ
겨울호랑이 님이 올려주신 예쁜 무궁화가 더위를 살짝 식혀주네요^^

겨울호랑이 2016-07-25 12:08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자목련님 오늘도 정말 습하고 덥네요ㅜㅜ 조금이나마 무궁화가 도움이 되어 다행입니다^^ 자목련님 건강한 오후 되세요!

2016-07-26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9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6-07-26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학교운동장 보면 인조잔디를 깔아놨던데요, 저 잔디를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요.
저 어릴때 다녔던 그 `국민학교`가 생각나는 것이...ㅋ~.

앞만 보고 내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여주는 듯 하여,
무한 위로 받고 갑니다,, 꾸벅~(__)

겨울호랑이 2016-07-26 10:3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님 말씀하신대로 사람은 자연을 통해 위로받는 것 같아요.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더운 날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고우영 십팔사략 세트 - 전10권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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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十八史略)은 (元)의 한족 학자 증선지가 지은 중국 고대사를 담은 역사서이다. 원명은 《고금역대 십팔사략》(古今歷代十八史略)으로, 태고(太古) 때부터 송나라 말까지의 사실을 뽑아 초학자를 위한 일종의 초급 역사교과서로써 편찬하였다. - 위키피디아 백과-

 

날이 더워 도서관으로 피서를 갔다. 그곳에서 고우영 화백의 '만화 십팔사략 10권' 세트를 발견해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만화의 원본인 '십팔사략' 자체가 제목 그대로 정사(正史)는 아니고, 여러 야사(野史), 민간 전승등의 내용으로 기재된 역사책이기에 정통성은 떨어지나, 오히려 만화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교양 역사서로서 좋은 책이다.

 

<만화 십팔사략>을 읽다보니, 얼마 전 읽은 허영만 화백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허영만 화백의 작품은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토리보드처럼 세부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징기스칸과 같은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룬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의 작품은 허영만 화백의 미시적인 묘사가 효과적으로 잘 구현된 것 같다.

이에 반해, 고우영 화백의 작품은 하나하나의 화면에서 주변 인물과 상황들이 마치 무성영화의 변사(辯士)처럼 배경 설명을 하는 구조로 진행되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배경으로 하는 <십팔사략>의 경우에는 배경 설명이 짧게 서술되기 때문에 거시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고우영 화백의 기법이 보다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두 분 모두 만화에서는 일가(一家)를 이룬  분들이기에,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품으로 잘 구성했으리라.

 

'만화 십팔사략'의 전체적으로 느낌은 '초한지'+ '삼국지' + '수호전'의 큰 줄거리 속에 중국 고대 설화, '사기 세가', '사기 열전'의 일부 내용이 들어온 느낌이다. 다만, 야사(野史)의 성격이 강하기에 정사(正史)와는 다소 틀릴 수 있음을 알고 읽어야 할 것 같다. 내용은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빠르게 읽으면 반나절 정도에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피서 목적으로 가볍게 읽어도 좋은 책이고, 한 걸음 더 나가 '만화 십팔사략'을 통해 중국 정사에 관심을 가지고 '사기(史記)' 등에 흥미를 가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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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7-24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쇄된 글자에 익숙하다보니 이런 글자체는 보기가 좀 불편함이 있어
소장하고 있는 고우영님의 삼국지를 읽다가 멈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했습니다.
십팔사략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긴 한데 읽을수 있을지가 걱정이네요
ㅠㅠ

겨울호랑이 2016-07-24 00:1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쭈니님 고우영님 글자체가 필기체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먼저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고 괜찮으시면 소장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편한 밤 되세요

카알벨루치 2018-08-11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없어 주문 넣었어요 좀 설레고 기대됩니다

겨울호랑이 2018-08-11 15:49   좋아요 1 | URL
더운 날 시원하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네요. 즐거운 독서 되세요^^:)!
 

며칠 전 딸아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물었더니,「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라고 한다. 옆에 있던 딸의 어머니께서도 요즘 그 책만 들여다 보더라는 생생한 목격담을 진술해 주셨다.

그리고 어제.
평소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아이들 책을 사는 편인데, 유난히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분당 알라딘 중고 서점에 들렸다.
중고 서점에서 아이들 책을 많이 사는 이유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는 가장 중요한 이유 이외에 책 선정의 어려움 때문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아내는 대번에 `유명한 책` 또는 좋은 책인지 알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ㅜㅜ 그래서, 대안으로 유아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선택과 시장의 판단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대체로 주식투자 시 투자기준을 응용해봤다.)

`아이에게 좋은 책일수록 많이 팔리고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만큼 중고재고가 많을 것이니 서점에서 많이 팔리는 책 위주로 살펴보자.`

이후에는 `평소 아이에게 관심많은 자상한 아빠` 로 인정(?)받았다. 어떻게 이런 좋은 책을 알았냐면서. 대한민국 육아에 관심많으신 모든 어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이유로 퇴근길에 들렸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치 않게 `구리-구라 전집(?)`을 발견했다. 그리고, 가져왔다. 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것을 보니 행복하다. 다만, 2가지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재미없는 아빠보다 7가지 목소리로 구연동화가 가능한 엄마만 같이 책을 볼 수 있다기에, 사오자마자 ˝금서˝가 되버렸다. ㅠㅠ

어린이 책에 내 의견이 중요할까?
행복하게 책을 읽는 딸을 보며, 평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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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6-07-22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금서 !!! 되었지만, 그래도 따님 독서에 기여하셨네요 ^^ 책 한권으로 온가족이 ~
사랑으로 관심있게 구매해준 아빠랑 성우보다 멋진 엄마가 아이와 함께하니 행복한 독서겠어요.

겨울호랑이 2016-07-22 14:05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별이랑님
네 말씀하신대로 아이가 좋아하니 많이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별이랑님도 즐거운 금요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별이랑 2016-07-22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도 더위 다물리치고 시원한 주말 되세요 ^^
잠깐 외출했다가 아메바가 될지경이지만 .

커피소년 2016-07-22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육아에 관심 많은 겨울호랑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ㅎㅎ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었군요.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

“ 행복하게 책을 읽는 딸을 보며, 평가를 내린다.”

이 책이 그렇게 아이들(따님)에게 반응이 좋은가요.

겨울호랑이 2016-07-22 20:3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얼마전부터 꽂렸는지 구리-구라만 보네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것도 나름 유행아닌가 싶어요^^

오거서 2016-07-23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구리와 구라가 빵~ 터지게 만드네요. ^^

겨울호랑이 2016-07-23 08:18   좋아요 2 | URL
네 아이가 발음하기도 좋아서인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캐릭터에서 이름짓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거서 2016-07-23 08:19   좋아요 2 | URL
아이가 어른보다 솔직하고 재미 거리를 더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07-23 08:25   좋아요 2 | URL
네 오거서님 말씀대로 아이들은 주변에서도 재밌는 것을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오히려 어른들이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는 새로운 자극을 주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가까운데서 즐거움을 찾는 순수한 마음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플라톤전집 4 - 국가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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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는 소크라테스가 아데이만토스, 글라우콘 등과 더불어 '정의가 결과뿐 아니라, 그 자체로 유익한 것인가?'에 대해 토론한 대화편이다.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작품이며, 플라톤의 초/중기 대화편의 핵심사상이 종합된 대화편이다.

 

<국가>의 구성은 1권에서 개인의 정의에 대해서 토론한 후, 2권부터 8권까지는 개인의 정의에서 확대된 국가 차원에서 '정의로운 정체'에 대해 고찰한다. 9권에서는 다시 개인 차원의 정의로 내려와 정의로운 사람이 현실에서 더 행복하다는 증거등을 제시하고, 10권에서는 '혼은 불멸한다'는 내용으로 사후에서 정의로운 사람들이 어떤 보답을 받는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의의 유익함'에 대해 정리한다.

 

<국가> 중 1권과 10권 만으로도 하나의 대화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4권의 경우에는  <라케스>, <카르미데스>에서 언급된 용기와 절제와 연계시켜 내용을 이해해야 할 것이며, 10권에서는 혼의 불멸을 말한 <파이돈>과 연계하여 플라톤의 사상을 미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초중기 대화편을 읽고 난 후 <국가>를 읽는다는 것은, 마치 해자로 둘러싸인 성(城)을 공략하는 느낌인 듯하다. 마치 밖에 둘러싼 해자를 메꾸고, 본성에 접근해야 큰 무리없이 성을 공략할 수 있는 것처럼 다른 대화편에 대한 이해없이 <국가>를 보는 것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해력이 좋으신 분들은 예외^^.) <국가>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2권에서 8권까지 '이상적인 국가'에 대해 먼저 내용을 파악해 보자.

 

1. 제2권 : 국가의 형성과 수호자 계급의 교육


 국가는 개인이 자급하지 못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보다 많은 재화를 얻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는데,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위해서는 전문화된 수호자 계급이 필요하고, 수호자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젊은 수호자가 받아야할 교육은 시가교육과 체력단련이 있다. 이 중에서도, 시가교육은 '허구'를 가르치며, 이로 인해 젊은 수호자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격한 감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솔하게 아이들이 아무나 지어낸 아무 이야기나 듣게 할 것이며, 장성했을 때 그들이 지녀야 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대체로 정반대되는 견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그렇다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이야기꾼들을 감독해서 그들의 이야기가 훌륭하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못하면 거부하는 것인 듯 하네.'(377b)

 

'나라가 제대로 통치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런 주장을 펴지 못하게 해야 하며, 운문으로 쓴 것이든 산문으로 쓴 것이든 노소 불문하고 어느 누구도 듣지 못하게 해야 하네.'(380c)

 

2. 제3권 : 수호자들의 교육 목적과 수호자에 대한 처우

 

수호자들의 용기를 기르기 위해 저승에 관한 부정적 이야기, 지나친 슬픔과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의 시가는 삭제되어야 한다. 수호자들에게는 절제도 필요한 덕목으로 이에 반하는 내용 역시 금지된다. 수호자들은 간결한 문체를 사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비극과 희극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수호자들에게 허용되는 음악은 전사를 훈련시킬 수 있는 도리스(스파르테)선법 등으로 한정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국가를 정화시킬 수 있다.
 젊은 수호자들의 체력단련 교육도 단순하고 적당한 체력단련과 양념없는 식사 등을 통해 실시되어야 한다. 체력단련 교육도 몸이 아닌 혼을 위한 활동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을 통해 수호자들을 양성하게 되고, 젊은 수호자들 중 엄격한 시험을 통과한 자만 수호자로 남을 수 있다. 수호자들은 공동식사, 공동생활을 하게 되며, 필요 이상의 개인재산은 인정받지 못하는 등 생활에 있어 엄격한 제한이 가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수호자들이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법률로 집과 생필품 등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려는 자들을 감독하고, 그들이 저승에 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기를 그만두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라고 요구해야 할 것 같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 시구(詩句)를 위시하여 그와 같은 시구들을 모조리 삭제할 것이네.'(386b)

 

'그렇다면 나는 신께서 인간에게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이라는 두 가지 교과목을 주신 것은... 이 둘이 적당한 긴장과 이완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말일세.'(412a)

 

'그러나 신께서 여러분을 만들 때 여러분 가운데 치자로서 적합한 자들에게는 황금을 섞었는데, 이들이야말로 가장 존경스러운 자들이기 때문이오. 신께서는 보조자들이 될 자들에게는 은을, 농부들과 그 밖의 일꾼들에게는 무쇠와 청동을 섞었소.'(415a)

 

3. 제4권 : 수호자들의 역할과 국가의 4덕목

 

수호자들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수호자들은 부(富)와 가난이 국가 내에 존재하지 않도록 단속해야 한다. 만일, 한 국가에 지나치게 많은 부(富)가 집중될 경우 이러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와 부자들의 나라로 분열되기에, 국가는 필요한 정도로만 확장되어야 한다.
또한, 수호자들은 교육과 양육체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기본 원칙은 '친구들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공유 원칙이다. 교육은 현상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규율을 강조하면서 시가 교육과 체력단련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국가에는 4가지 덕목이 필요하며, 이 덕목은 지혜, 용기, 절제, 정의다.

 

'법과 국가의 수호자들이 사실은 수호자가 아니면서 수호자인 척하면, 국가는 분명 완전히 망하고 말 것이네.... 따라서 우리는 수호자들을 임명하는 것이 그들 자신을 최대한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국가 전체의 행복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네'(421a-421b)

'교육의 최종 결과물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하나의 완전하고 강력한 전체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걸세.'(425c)

 

'우리가 방금 세운 나라의 시민들 중 누군가에게 나라 안의 특정 요소가 아니라 나라 전체에 관해 결정하되 대내외적으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그런 분야의 지식... 그것은 수호자들의 지식이며,,, 판단력이 뛰어난 진실로 지혜로운 나라라고 부르겠어요.'(428d)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법이 승인한 올바른 소신을 어떤 경우에도 보전할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을 나는 용기라고 부르네.'(430b)

 

'따라서, 절제란 국가에서나 개인에게서나 더 나은 부분과 더 못한 부분 가운데 어느 쪽이 통치할 것이냐에 대한 이러한 합의라고, 이 양자 간의 자연스러운 협화음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타당할 걸세.'(432a-432b)

 

'그렇다면 나라를 훌륭하게 만드는 데서는 각자가 제 할 일이나 하게 하는 능력이야말로 나라의 지혜와 절제와 용기의 강력한 경쟁자인 것 같네.... 나라를 훌륭하게 만드는 데서 이들 자질과 강력하게 경쟁하는 것을 자네는 정의라고 부르겠지?'(433d)

 

4. 제5권 : 수호자 계급의 처자 공유와 철인(哲人) 정치

 

수호자 계급은 남자와 여자 모두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수호자들은 공동 생활을 하게 되며, 국가를 위해 훌륭한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출생과 양육은 통제된다. 이러한 이상적인 국가 통치를 위해서는 '철인정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여자들에게도 이 두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 외에 군사훈련을 시켜야 하며,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다루어야 하네.'(452a)

 

'만약 이들 두 성(性) 사이의 차이점이 여자는 아이를 낳고 남자는 아이를 배게 하는 것뿐이라면,... 우리 수호자들과 그들의 아내들은 같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네.'(454e)

'우리 남자 수호자들과 여자 수호자들은 딴살림을 차려서는 안 되고 모든 여자는 모든 남자의 공유물이며, 아이들도 공유물이어서 부모는 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식은 제 부모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법 말일세.'(457d)

 

'가능한 본성이 같은 여자들을 뽑아 남자 수호자들에게 배정할 것이네. 그들은 한집에서 살며 공동식사를 하되 그런 종류의 사유재산을 소유하지는 않을 걸세. 그들은... 타고난 충동에 이끌려 필연적으로 성관계를 맺제 될 걸세.'(458d)

 

'우리 치자들은 피치자들의 이익을 위해 아마도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야만 하기 때문일세.'(459d)

 

'우리가 합의한 원칙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남자들은 가장 훌륭한 여자들과 되도록 자주 성관계를 맺어야 하지만 열등한 남자들은 열등한 여자들과 되도록 드물게 성관계를 맺어야 하네.'(459d)

 

'생각건대 이들 공직자들은 훌륭한 부모의 아이들은 탁아소에 데려가서 도시의 한 구역에 따로 떨어져 사는 간호사들에게 맡기겠지만, 열등한 부모의 아이들이나 다른 집단에서 불구로 태어난 아이들은, 당연한 일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장소에 감춰버릴 것이네.'(460c)

 

'여자는 스무 살부터 마흔 살까지 나라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네. 남자는 달리기 선수로서의 절정기를 지난 뒤부터 쉰다섯 살까지 나라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네.'(460e)

 

'철인(哲人)들이 국왕이 되거나, 아니면 지금 국왕 또는 치자라고 불리는 자들이 진정한 철인이 되기 전에는, ... 국가들의 고통은, 아니 인류 전체의 고통은 결코 종식되지 않을 것이네.'(473d)

 

5. 제6권 : 철학자들이 추구해야 할 학문 - 선(善)의 이데아

 

지헤를 사랑하는 사람들(철학자)만이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으나, '자칭 철학자'로 인해 철학비방자들의 비난을 받게 된다. 철학자들은 소년 시절에는 교양을 쌓고, 나이가 들면 혼의 단련을 해야 한다. 특히, 철학자들은 '선(善)의 이데아'를 추구하기 위해 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철학이 가장 중대하고 가장 결정적인 모함을 받는 것은 자칭 철학자들 때문일세.'(489d)

 

'철학적 품성은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필연적으로 성장하여 온갖 미덕에 도달하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곳에 씨 뿌려지거나 심어져 양육되면 신의 도움이 없는 한 정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네.'(492a)

 

'그렇다면 자네는 인식될 수 있는 것에는 진리를 부여하고 인식하는 자에게는 인식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선의 이데아라고 일컬어도 좋네. 그리고 선의 이데아는 지식과 진리의 원인이긴 하지만 지식에 의해 파악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할 걸세.'(508e)

 

6. 제7권 : 선의 이데아 추구(동굴의 비유)와 젊은 수호자들을 위한 교과목

 

철학자들은 교육을 통해 '선의 이데아'를 깨달을 수 있으며, 반드시 깨달은 후에는 다수를 위해 이를 사용해야 한다. 수호자들은 국가 대사에 참여하기 위해 산술, 기하학, 천문학 등을 문답법에 의해 이수하되, 소년시절에는 예비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각을 통해 나타나는 세계를 감옥의 거처에 비기고, 그 안의 불빛은 태양의 힘에 비겨보라는 말일세. 그리고 위쪽으로 올라가서 위쪽에 있는 사물들을 관찰하는 것은 지성에 의해 알 수 있는 세계로 혼이 비약하는 것에 견주게... 내 의견은 지성에 의해 알 수 있는 세계에서도 선의 이데아는 마지막으로, 또한 노력을 해야만 겨우 볼 수 있다는 것이네.'(517b)

 

'국가의 건설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장 우수한 품성들에 앞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학문이라고 한 것에 도달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네... 그러나 일단 올라가서 충분히 본 다음에는 그곳에 그대로 머물러있는 것과 같은 일이 허용되어서는 안 되네.'(519d)

 

7. 제8권 : 국가 정체의 유형과 정체의 타락

 

국가 정체는 세습군주제, 최선자 정체, 과두제, 민주제, 참주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명예를 추구하는 최선자 정체는 지배계급이 소수이지만 한 뜻이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다. 그렇지만, 생성이후에는 소멸되기 때문에 '최선자 정체'는 '명예 지상 정체'로 바뀌게 된다. 정체가 바뀌는 원인은 지배계급의 분열에 의한 내분과 사유재산 형성 때문이다.

 '명예 지상 정체'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스려지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절제되더라도 나이가 들어서는 타락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명예 지상 정체'는 다시 '과두제'로 옮겨가게 된다.

'과두제'는 재산 평가에 근거한 정체이다. 과두제 국가는 가난한 자와 부자들로 분열되고,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큰 약점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과두제'국가는 '민주제'국가로 변화하게 된다.

 '민주제' 국가로의 이행은 '최대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때문이다. 민주제 국가는 빈민들이 승리하여 권력을 잡게 되는 국가로 평등하게 권력을 분배하는 국가다. '민주제' 국가는 자유에 대한 지나친 욕구로 인해 '참주제'로 이행하게 된다.

'참주제'는 최악의 정치체제로 결국 자유에서 최악의 예속상태가 태어난다.

 

'너희 종족들을 헤시오도스의 종족들처럼 황금족과 은족과 청동족과 철의 종족으로 제대로 판별할 수 없을 거야. 그러면 철이 은과 섞이고, 청동이 금과 섞이게 되어 동질성과 조화가 사라지고, 이것이 언제 어디서나 전쟁과 증오의 원인이 돼.(547a)... 일단 내분이 일어나면 두 종족이 국가를 상반된 방향으로 이끌어가... 그들은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다가 마침내 타협하게 토지와 주택을 분배해서 사유재산으로 만들어.(547b).. 바로 그것이 정체가 바뀌는 원인 같아요.'

 

'따라서 내 생각에, 민주제는 빈민들이 승리하여 반대파를 일부는 처형하고 일부는 추방하고 나머지 시민들에게는 시민권과 통치권을 평등하게 분배할 때 생겨나는 것 같네.'(557a)

 

'그렇다면, 민주제 역시 그것이 선(善)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한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 때문에 해체되는 것이 아닐까?.. 자유말일세.'(562b)

 

'참주제는 민주제 이외의 다른 어떤 정체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네. 가장 가혹하고 가장 야만적인 예속은 지나친 자유에서 생겨나니 말일세.'(564a)

 

<국가>가 고전인 이유

 

<국가>에서는 엘리트 주의, 선민사상, 우생학 이론, 전체주의사상, 공산주의, 국가 통제 등 현재 기준으로 보면 부정적인 관점에서 서술된 내용이 많다. 히틀러로 대표되는 국가사회주의와 마르크스,레닌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혁명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에 반해, 시대에 앞선 페미니즘적인 시각, 생산성 향상을 위한 분업 등의 제안은 후대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는 현대의 거의 모든 사회과학과 연계되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계를 맺고 있다. 때문에, 모든 사회과학자들의 연구에 선행연구로 플라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고, 원론적인 측면에서 플라톤에 대한 비판이냐 아니면 계승이냐 등으로 내용이 정리된다. 바로 이것이 <국가>가 고전이며,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각주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여러 비판적인 관점에서 <국가>를 보게 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 바로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아닌가하는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들어 사드 배치, 각종 지도층들의 비리 등으로 어지러운 국내외 상황과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정치권들의 모습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지만, 이러한 생각이 다음번 <국가>를 읽었을 때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

 

`우리 치자들은 피치자들의 이익을 위해 아마도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야만 하기 때문일세.`(45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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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22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가가 총 10권으로 이루어진 책인가요 ?

겨울호랑이 2016-07-22 14:47   좋아요 0 | URL
출판된 책은 1권이고 10개장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플라톤의 구분이 `권`으로 되어 있어요

루쉰P 2016-08-11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히히히 이달의 마이리뷰 당첨 축하드립니다 ㅋ

겨울호랑이 2016-08-11 19: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루쉰P님께 선물드렸더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네요. 책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제대로 주인 찾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