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이야기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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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하고 잘난 척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마음을 다잡고 노력했으나 꼭 마지막에 결정적 실수를 범하고 마는 바질이지만, 그럼에도 큰 그림을 향해 나아가는 바질이기에 안도하게 된다. 내 젊은 날의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좋았지만 나의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를 넘어서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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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1-06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나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올 한 해도 굳건하게 잘 살아봅시다.
페넬로페 님의 평온한 독서 시간을 응원드리며…

페넬로페 2025-01-06 14:29   좋아요 2 | URL
순삭이란 말이 실감될 정도로 또 한 해가 지나가고 2025년이 되었어요.
올해는 저에게 조금 더 많이 특별한 해라 몸과 마음을 다잡아 더 의미있게 살아 보려고 해요.

저는 많이 좋아졌어요.
책나무님의 마음도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좋아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컴백 기념 페이퍼,
기다리겠습니다^^

레삭매냐 2025-01-08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빛소굴 책이군요.

전 미시마 유키오의 책을 읽고
있답니다.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페넬로페 2025-01-08 15:52   좋아요 1 | URL
제가 읽지 않은 책이 넘쳐 나는데 출판사도 그런 것 같습니다.
빛소굴 출판사 책을 처음 접하는데 관심 가는 책이 몇 권 있어 차차 읽어 볼 예정입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책도요^^

서니데이 2025-01-08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어제보다 날씨가 더 많이 추워지고 있어요.
한파주의보인 것을 보니 며칠간 추울 것 같아요.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5-01-08 20:52   좋아요 1 | URL
잠깐 나갔다 왔는데 바람이 매서워 얼굴이 시리네요.
내일은 더 춥다고 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신곡 - 지옥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0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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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가 상상하고 완성시킨 지옥이란 구조물은 문장과 그 의미가 깊이 어우러져 그것이 문학(literatura)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게 된다. 어쩌면 지옥은 사후세계가 아닌 지금 우리가 있는 세상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신을 향한 구원, 귀향, 나에게로의 길 등 끝은 달라도 시작은 여기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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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11-16 1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판 신곡은 주석이 책 끝에 있어 읽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별점을 4개로~~
신곡만 고려했다면 당연히 5별이죠^^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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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룸 넥스트 도어)가 서로 방해되지 않고 보완적이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영화가 에드워드 호프의 그림 같은 느낌이라면, 소설은 사람 사는 모습과 감정을 다양하게 보여주어 인간미가 있다. 읽는 내내 죽음을 생각했지만, 신랄하고도 유머러스한 문장 덕분에 무겁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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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떠나면 어머니는 어떨까. 
상관없다는 마음도 든다. - P12

저 너머 당신을 마지막으로 보러 나온 어머니에게 닿는다. 어머니는 겁쟁이처럼 살짝 손을 흔든다. 어머니가 자신을 남편과 같이 여기 남겨두고떠나는 당신을 용서하는 날이 올까 궁금하다. - P22

한 남자가 젊은 남자에게 딸을 빼앗긴다.
한 여자는 아들이 별것도 아닌 여자에게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을 본다. 그들은 반쯤 그렇게 생각한다. 비용이 들고 감정은오가고 돌이킬 수는 없다. 공개적으로 서약하면 사람들은 항상 운다. - P41

사제에게 마이크가 다시 넘어온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식후 감사 기도를 드리지만 한마디도 마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은 기도를 드려도 응답을 받지 못한다. 하느님은 어디있지? 그가 물었다. 하느님이 무엇이냐고는 묻지 않았다.  - P49

그는 하느님을 몰라도 상관없다. 그의 신앙은 흔들리지 않았지만바로 이것이 이상한 점이다-그는 하느님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바란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의 계시뿐이다. 저녁이되어 가정부가 돌아간 뒤 창가의 커튼을 꼼꼼하게 치고 나서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사제가 되는 방법을 보여달라고 기도를드릴 때도 있다. - P50

진주가 산산이 흩어지고 사제는 얼어붙은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한다. 그는 반들반들하게 닦은 플로어에 튀어 오르는 진주알을 바라본다. 진주 한 알이 굽도리에 부딪친 다음 반대로다시 굴러와 던 양이 내민 손을 지나친다. 진주가 사제의 의자쪽으로 다시 굴러가자 던 양이 한숨을 쉰다. 그가 손을 아래로뻗어 진주를 집어 든다. 손에 닿는 진주가 따뜻하다. 그녀의 온기다. 이날 그는 무엇보다도 이 온기에 깜짝 놀란다.
사제가 댄스플로어를 가로지른다. 신부가 양손을 내밀고 서있다. 그가 신부의 손에 진주를 내려놓자 그녀가 그의 눈을 들여다본다. 눈물이 고여 있지만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눈을 깜빡여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그녀가 눈을 깜빡이기만 하면 사제는 그녀의 손을 잡고 여기서 달아나리라. 적어도 사제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바로 그것이 그녀가 한때 바라던 일이었지만 세상에서 두 사람이 같은 순간에 같은것을 바라는 일은 거의 없다. 때로는 바로 그 점이 인간으로서가장 힘든 부분이다. - P52

"네." 중국인이 말한다. "당신 문제 있어요."
"내 문제요?"
중국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난 아무 문제도 없어요." 사제가 말한다.
중국인이 웃는다. 원래 문제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을 안다. - P59

릇을 바라본다.
롤러의 딸과 보낸 파편 같은 시간들이 마음을 스친다. 그녀를 속속들이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녀는 자기인식이란 말의 너머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대화의 목적은 스스로 이미 아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모든 대화에 보이지 않는 그릇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이야기란 그 그릇에 괜찮은 말을 넣고 다른 말을 꺼내 가는 기술이었다. 사랑이 넘치는 대화를 나누면 더없이 따스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결국 그릇은 다시 텅 빈다. 그녀는 인간 혼자서는 스스로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랑을 나누는 행위 너머에 진짜 앎이 있다고 믿었다.  - P61

"고맙습니다." 사제가 마침내 말한다. "고맙습니다."
중국인이 새로 끓인 차를 한 잔 들고 그의 옆에 쪼그려 앉는다. 여기 자기만의 깨끗한 공간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믿고 그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 P63

사제가 벽에 걸린 그림을 가리키며 묻는다.
"이건 뭐죠?"
"오래됐어요." 중국인이 말한다.
"비어 있네요." 사제가 웃는다.
중국인은 이해하지 못한다.
"비었어요." 사제가 말한다. "가득 차 있지 않다고요."
"네." 중국인이 말한다. "당신 문제 있어요." - P63

하느님은 어디 있지? 그가 물었고, 오늘 밤 하느님이 대답하고 있다. 사방에서 야생 커런트 덤불이 풍기는 짙은 냄새가 뚜렷하다. 양 한 마리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푸른 들판을 가로지른다. 머리 위에서 별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하느님은 자연이다.
그는 뉴리 외곽에서 롤러의 딸과 알몸으로 누워 있던 것을기억한다. 홀씨가 된 그 모든 민들레 꽃을, 그리고 언제까지나그녀를 사랑하겠다던 말을 기억한다. 그는 그 모든 일들을 온전히 기억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이상한지. 곧 부활절이다. 해야 할 일이 있다. 성지주일 강론을준비해야 한다. 그는 길을 향해 들판을 다시 오르며 사제로서나무들의 라틴어를 최선을 다해 판독하는 내일의 삶에 대해서생각한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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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외 지음 / 프란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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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이라는 노랫말은..정말 맞는 말일까? 음악도 책도 끝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이 속에 모든 것이 담겨있지도 않다. 그저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가 경험한 것들, 감정, 상실의 일부만이 들어있을 뿐이다. 슬프지만, 한편으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에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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