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외 지음 / 프란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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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이라는 노랫말은..정말 맞는 말일까? 음악도 책도 끝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이 속에 모든 것이 담겨있지도 않다. 그저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가 경험한 것들, 감정, 상실의 일부만이 들어있을 뿐이다. 슬프지만, 한편으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에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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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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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권씩 오노레 드 발자크의 소설을 읽고 있다. 한국에 번역된 발자크 전작 읽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발자크의 소설에서 19세기 전반의 프랑스, 특히 파리의 정치, 문화, 풍속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발자크가 자신의 소설에 묘사한 파리가, 한 도시가 가진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주경철의 도시 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는 발자크가 놓친 파리는 무엇인지 궁금해 읽게 되었다.

 

2024년 센 강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한 사람들의 느낌은 거의 비슷했을 것이다. 어수선하고 의미를 잘 알 수 없는 내용에다가 선정적이기도 한, 굳이 올림픽 개막식에 저런 메시지를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지루함이 계속 느껴져 실망했다. ‘파리라는 이름을 건 올림픽이었기에 더 기대한 면도 있었다. 중간에 시청을 포기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 개막식 마지막에 비 내리는 에펠탑에서 병마와 싸우는 중인, 흰 드레스를 입은 셀린 디옹이 부른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에 모든 것이 녹아버렸다. 파리는 그냥 에펠탑으로 상징되는, 그들의 문화로 온갖 나쁜 것이 상쇄되는 특별한 도시인 것이다.

 

 

이 책은 고대에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파리에 대해 다이제스트의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파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는데 유용하다. 앙드레 모루아의 프랑스사의 축소판 같은 느낌에, 그 책보다는 사진이 훨씬 더 많이 들어있다. 가볍게 읽기 좋다파리에 대한 다양한 것을 아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역사학자라는 측면에서 이 책은 나쁘다. 역사에 대한 전문가가, 게다가 파리에서 유학까지 한 사람이 썼다는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에 특별한 것이나 저자의 생각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세계 역사의 흐름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파리에 대해서도 이 책에 서술된 내용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에 도시 여행자를 위한이라는 작은 글씨가 덧붙여져 있다. 저자도 이미 이 책이 가볍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 똑같은 내용의 책이 개정판으로 나왔는데 그것도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수라는 든든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 정도는 배고픈 다른 작가에게 양보하면 좋겠다.

 

발자크의 소설 배경을 더 잘 알기위해 이 책의 3부인 혁명의 도시부분을 더 집중해서 읽었다. 발자크 소설에 묘사된 내용과 다를 것이 없어 내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책은 발자크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확인해준 책이다. 자신의 시대를 그대로 넣어 소설로 창작했다는 점에서 발자크는 정말 뛰어난 작가이다. 그 정도로만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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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10-30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발자크 전작! 응원합니닷!!! 아휴, 정말 진심으로 발자크를 읽으시네요.

페넬로페 2024-10-30 18:03   좋아요 2 | URL
어휴, 독서 동아리에서 시작하는 바람에요.
열심히 읽겠습니다^^

coolcat329 2024-10-30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발자크 전작 저도 응원합니다!

페넬로페 2024-10-30 18: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달려 볼께요^^

그레이스 2024-10-31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끝이 난듯하면 새로 출간하고...ㅋㅋ
전작은 안될듯 합니다 ㅠ

페넬로페 2024-10-31 20:57   좋아요 1 | URL
우리 거의 다 읽지 않았나요?
아직도 많이 남았을까요?
축약본은 생략하려고요~~

레삭매냐 2024-11-01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르 라셰르 묘지에서 발자크를
모르던 시절에 찍어 놓은 사진
은 정말 보물이 되어 버렸네요.

어쩌다 보니 두 번이나 갔었네요.

페넬로페 2024-11-01 14:20   좋아요 1 | URL
와, 두 번이나 다녀 오셨군요!
작년 파리 여행때 프루스트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그 날 비가 너무 많이 와 그냥 카페에 머문 기억이 나 속상합니다.
지금 발자크를 읽어 더 안타까워요.
언젠가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가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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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제주 방언의 뜻을 찾아보지 않아도, 제주 4.3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읽으면서 저절로 느껴진다. 인간의 근원적 고독과 살면서 맞닥뜨리는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아픔과 삶의 이면을! 특별함에서 시작해 보편으로, 이미지와 행간을 통해 이 책은 ‘소설‘만이 줄 수 있는 공감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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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4-10-26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 있어요~~

페넬로페 2024-10-26 12:58   좋아요 1 | URL
저는 재독을 했는데, 거의 모든 소설은 다시 읽으면 더 좋은 것 같아요.
전에 못 느꼈던 새로움이 발견됩니다^^

coolcat329 2024-10-26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주 방언 부분은 더욱 천천히 읽게 되더라구요.

페넬로페 2024-10-26 13:3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그랬어요. 사실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어야 하는데 요즘은 ㅎㅎ 돌아서면 까 먹어 ㅠㅠ. 기록해 놓아도 잘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10-26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엊그제 읽었는데 소설 참 좋더라고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라 더 좋게 느껴졌어요ㅎ

페넬로페 2024-10-26 15:11   좋아요 1 | URL
본래 소설이 좋았는데, 노벨 문학상 받아 더 좋았어요.
외국인들은 이 소설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더라고요^^

필리아 2024-10-27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통스런 사건을 혹여라도 소비하는 행위로 그치는데
멈추지 않도록 엄청 노심초사한 작가의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역시 공감에는 언제나 미흡함을,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페넬로페 2024-10-27 18:06   좋아요 0 | URL
네, 필리아님 말씀처럼 한강 작가의 글은 늘 그런 고심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작가에게 고맙기도 하고요.

저의 공감이 일회적이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계속 읽어 나가면 조금은 스며들지 않을까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새파랑 2024-10-27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독하면 더 좋겠죠? 전 이 책 읽었었는데 리뷰도 안남겼었네요 ㅡㅡ 귀신(?) 나오는 줄거리를 그닥 안좋아해서 저랑 잘 안맞다 생각했었는데 제가 착알못이었습니다 ㅋㅋ

다시 소장해야겠어요~!!

페넬로페 2024-10-27 18:10   좋아요 2 | URL
ㅎㅎ~~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어요. 글이 맞물려 자꾸 왔다갔다 하니 당연히 그런 느낌이 들어요.
한강 작가의 작품을 모두 한 번씩 다시 읽어보려 해요^^

레삭매냐 2024-10-30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렵게 사서 읽다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때도 그랬지만
읽기가 쉽지가 않네요.

페넬로페 2024-10-30 12:18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읽기가 쉽지 않아 의미를 다 알지 못했어요.
노벨상 수상 기념으로 읽은 작품을 다시 천천히 재독할 계획입니다^^
 














거의 10년 전쯤, 성북동의 간송미술관 개방 전시에 간 적이 있다. 봄인지 가을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그 날 다섯 시간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전시기간이 딱 2주간만이라 관람객이 엄청 많이 왔었다. 그때 중학생인 딸과 언니, 조카와 함께 갔는데, 카페에 자리를 잡고 서로 번갈아가며 줄을 섰었다. 줄 선 사람을 대상으로 김밥을 팔러온 상인에게 김밥을 사서 길에서 맛있게 먹었다. 그 사이 언니와 조카는 근처에 있는 길상사에 다녀오기도 했다.

 

오래 기다려 들어갔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 한 작품 앞에 오래 머물 수 없었고 그냥 물 흐르듯 지나가며 보는 정도로 그쳐야했다. 미술관 안에는 엄청난 작품들이 포진해 있었다. 혼잡함과 작품을 자세히 감상할 수 없는 아쉬움 속에서도, 여러 작품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위압감에 압도당했다. 그날 본 작품 중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와 단원 김홍도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어떤 위대한 작품과 맞닥뜨릴 때, 머릿속에서 생성되는 단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말보다는 눈과 가슴에 그 이미지가 바로 새겨진다. 정선의 산수화가 그랬다. 웅장하고 정제된, 조화롭고도 고요한 그림에 마음이 뭉클해지고 벅찼다. 풍속화가로만 알고 있던 김홍도는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다. 그날 김홍도의 글과 산수화, 풍속화를 보며 옛 화가에겐 이 정도가 기본이구나!를 생각했다.

 

1906년에 태어난 전형필(1906~1962)의 친가와 외가는 미곡상을 운영했다. 그의 나이 24세에 친부가 저세상으로 가며 엄청난 재산을 물려주었다. 기와집 2천 채 상당의 가치가 있는 논을 상속받아 백만장자가 되었다.(p.70). ‘간송이라는 호는 위창 오세창 선생이 지어준 것이다. 추사 김정희가 제자 이상적에게 <세한도>를 주면서 인용한 논어 자한편의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에 들어있는 소나무 송()자를 넣어 준 것이다. 전형필은 오세창과 여러 지식인을 만나며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한 곳에 모을 결심을 한다. 간송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설립한다.


202493일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되어 10월에 남편과 대구 간송미술관에 다녀왔다. 개관기념으로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보물전(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이 열렸다. 국보와 보물 4097점이 전시되었다. 이 모두가 간송 전형필 선생이 거금을 들여 수집한 작품들이다. ‘여세동보는 보화각 머릿돌에 새겨진 오세창의 글귀다. 간송미술관은 대구미술관과 나란히 있었다. 예약제로 운영되어 10년 전보다는 여유 있었지만, 평일이었는데도 관람객은 많았다. 특히 신윤복의 그림에 관람객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미인도>-신윤복

사진에 사각형의 빛이 들어가 아쉽다.

 

관람객이 혜원 신윤복의 그림에 몰린 이유는 당연했다. 이번 대구 간송미술관 전시에서 나에게 가장 좋았던 작품은 단연 신윤복의 <미인도>였다. 가까이에서 직접 보니 이 여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기생인지 어느 부잣집의 첩인지는 모르지만, 제목이 왜 미인도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여인은 미인이었다. 지나가던 남자들이 이 여인을 보면 바로 사랑에 빠질 정도로 단아하고 예뻤다. 특히 눈이 매력적이었다. 그림 왼쪽 위의 제화시(題畫詩)도 감동이었다.

 

[화가의 가슴속에 만 가지 봄기운이 일어나니

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를 그려내준다 혜원]

 

혹시 이 여인은 혜원이 사랑한 사람이 아닌지? 혜원 신윤복은 대대로 화원 출신의 집안에서 태어난 중인으로 그가 본 주위의 환경이 곧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그 유명한 신윤복의 <단오풍정>이다. ‘혜원전신첩의 그림 모두 좋았다. 혜원전신첩은 한량들의 주막 풍경부터 양반의 풍류놀이와 남녀의 밀회, 여인의 생활풍속 등이 담겨 있다. 그림에 사용된 색채가 여전히 선명했고, 특히 화가가 사용한 빨강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김득신의 긍재전신첩의 풍속화도 좋았다. 처음엔 김득신이 우리가 아는 그 책 많이 읽은 조선의 선비인줄 알았다. ‘! 이 사람이 그림도 잘 그렸구나!‘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은 동명이인으로 다른 사람이었다. 김득신은 조선 3대 풍속화가중의 한 사람으로, 조선 후기 도화서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추사 김정희의 <대팽고회><난맹첩>도 멋있어 그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김정희의 글씨는 그냥 바로 추사체였다. 김정희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보였다. 오래된 서체인 예서를 사용하여 예스러움을 풍기며 기교를 버린 마른 필획은 천진한 자연의 상태로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두부나 오이처럼 흔한 반찬과 가족들이 모여앉은 자리가 최고의 음식이며 최고의 모임이라는 내용은 두 번의 유배를 겪은 뒤 김정희가 터득한 삶의 진리처럼 여겨진다.

 

난맹첩은 김정희의 유일한 묵란화첩으로 16폭의 묵란화와 7편의 글이 실려 있다. 묵란은 추사체라는 독특한 글씨 못지않게 김정희의 예술적 지향과 성취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분야다. 붓을 세 번 굴려 난잎의 굵기를 조절하는 삼전법(三轉法)이나 점과 삐침으로 단순하게 꽃을 표현하는 점 등은 난맹첩에 적용된 서예적 법식이다.

 

[추사에게 그림은 하나의 학문이었다. 그는 학문의 최고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연구했다. 그것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의 루트, 즉 문경(門經)을 찾는 것이었다. 이것은 경학뿐만 아니라 시서화를 비롯한 추사 학문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다.문경을 따라가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두보를 뛰어넘는 시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글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누군가의 아류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창조를 꿈꾸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 자신의 추사체가 바로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묵란화와 산수화가 그것이다.

-p.107~110, ‘세한도’, 박철상, 문학동네]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고려시대(13세기) 중기)

 

일본의 도굴꾼 야마모토에 에 의해 도굴된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은 고려청자 거간 스즈키 다케오에게 팔렸고, 간송은 당시 돈 2만원, 기와집 20채의 가격으로 두말없이 다시 사들였다. (p.16~26)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12세기 중기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을 상형한 연적이다. 고려 시대에 원숭이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을까? 아니면 불교의 승려들이 인도 등으로 가서 보고 온 것일까? 중국에서 들어온 것 일수도 있다. 새끼를 안고 있는 원숭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이밖에도 김홍도의 고사인물도’, 이징의 산수화조도첩’ , 이정의 '삼청첩', 정선의 청풍계’, ‘동국정운’, ‘청자상감포도동자문매병’, ‘분청사기상감모란문합’,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청자상감국모란당초문모자함’, 등 위대한 작품들이 넘쳤다.


미술관을 나와 대구미술관과 간송미술관 사이에 있는 핸즈커피에서 우리는 커피를 마셨다. 미술관에 있는 카페라서 그런지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가 예술적이었다. 혜원의 그림 앞에서 남자 큐레이터(학예사?)분이 관람객의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히 대답해주셨다. 그러면서 이 작품들은 자주 볼 수 없으니 눈에 많이 담아 가시라고했다. ‘눈에 담다!‘ 이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날 좋은 날,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눈에 담아 갈 수 있게 해준 간송 전형필 선생이 고마웠다. 선생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이 말 말고 더 어떤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작금의 대한민국에 나라와 후세를 위해 전형필 같은 분이 많이 나와 주면 좋겠다

지금이야말로 그런 위인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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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0-26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다녀오셨군요! 그럼 간송 미술관이 아예 대구로 옮겨간 건가요? 어젠가 그제 뉴스 보니까 그동안 간송 미술관이 입장료를 안 받았는데 이제부터 받을 거라고해서 좀 놀랐습니다.
암튼 가을 알차게 보내고 계시네요. 간송 평전 읽고 싶은데 못 읽고 있네요. ㅠ
얼마 전 TV에 관장이 나왔는데 완전 똑같이 생기셨더군요. ㅎ

페넬로페 2024-10-26 10:11   좋아요 2 | URL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은 그대로 두고 대구는 분점같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개관 기념으로 좋은 작품 전시를 많이 해서 다녀 왔습니다.
입장료는 만 원인데 요즘 물가에 비해 그리 비싼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서울에도 리움미술관 정도로 간송미술관이 재건축되면 좋겠습니다^^

서곡 2024-10-26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적이 너무 예뻐요! 덕택에 구경 잘 했습니다 카페도 멋지네요 주말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4-10-26 13:00   좋아요 1 | URL
청자모자원숭이연적 말고도 예쁜 연적이 많았습니다. 사진을 모두 올리지 못해 안타까워요. 핸즈 카페도 멋졌어요.
서곡님, 오늘 날씨가 너무 좋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요^^

그레이스 2024-10-26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서울 간송은 리뉴얼해서 전시했잖아요?
다녀온 사람들이 전시물품이 별로 없어서 그냥 그랬다고 해서 전 예약 안했어요
대구 전시 중이라고 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쉬워요
지방에 계신 분들이 서울 뮤지엄이나 갤러리 못오시고 아쉬워하시는 맘 알 것 같아요.

막내가 오주석, 간송 전형필 읽고 전공을 확실히 정한터라 제게도 남다르네요.
성북동에서 미인도 전시할 때 남편이랑 줄서서 보고 내려오는 길에 생선구이 먹었던 생각나네요 ^^
미인도가 생각보다 큰 사이즈여서 놀랐죠,,,
역시 감상은 사진이 아니라 실물로 봐야한다는 깨달음!
그 생선구이집은 아직도 있으려나...!^^

페넬로페 2024-10-26 17:34   좋아요 1 | URL
대구에서 미술관 유치를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중간에 위치하고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좋아서요.
국보.보물 특별전이라서 그런지 전시 작품 모두 좋았어요^^

레삭매냐 2024-10-30 0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술관 뮤지엄 가는 걸
참 좋아라하는데...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인지
기억이 다 가물가물하네요.

미술관 옆 커피... 고저 멋지네요.

눈에 담아가시라, 왠지 화두처럼
다가오네요. 멋지구요.

페넬로페 2024-10-30 12:16   좋아요 1 | URL
눈에 담아 가라는 말이 참 좋더라고요. 작품도 다 좋아 그 말 느낌이 더 다가왔어요.
카페가 널찍해서 좋았고 커피 맛도 괜찮았어요^^

전야제 2024-11-07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읽고 완전 반했던 글이었는데 그때는 부끄러워서 댓글도 못 달았어요ㅎㅎ 문화예술 쪽으로는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한데 페넬로페님의 글에서 간접 여행도 하고, 문화 체험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하나씩 천천히 읽어나갈게요!

페넬로페 2024-11-08 00:30   좋아요 1 | URL
저의 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ㅎㅎ
전야제님의 서재도 자주 찾아 가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친정에 들렀다가 시댁으로 온 날, 큰 아주버님은 출장 중이어서 우리를 맞이할 수 없었다. 정이 넘쳐 파도처럼 넘실대는 마음을 가지신 아주버님은 많이 미안해하셨다. 그 미안함과 우리의 결혼을 또 한 번 축하하는 마음을 보태 시댁 가족 모두를 불러 밥을 사 주셨다.

 

식사를 하면서 아주버님께서 주시는 술을 한 잔 받고, 시동생들이 ! 형수님, 한 잔 하시지요.”하며 건네는 술을 또 넙죽 받고 하며,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정 분위기와 달리 시끌시끌하며 허물없는 시댁의 분위기가 편하고 좋았다.

 

가족 회식을 한 며칠 후, 어머니를 뵈러 갔을 때, 어머니는 뜬금없이 나에게 셋째야, 너 술 잘 마시더라(아들 형제 중에 남편이 셋째여서)!”고 하셨다. 난 아무생각 없이 , , 근데 그렇게 잘 마시지는 못하는데요, 호홋!”하고 대답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에 뼈가 들어있다고 했다. 술로 인한 간경화로 일찍 남편을 잃은(남편 10살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술 마시는 것을 싫어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은 되도록 어머니 앞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은 이렇게 이중적이다. 아니 삼중, 사중적으로 상처, 고통, 지난(至難)함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사람을 기쁘게, 행복하게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원인이 되고 그로인해 또 누군가에겐 평생 가슴에 한을 새겨놓는다.

 

 

언제나 음식과 술에 진심이 느껴지는 권여선 작가의 산문집, 술꾼들의 모국어는 술과 음식(안주)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 마음을 환하게 해주는 책이다. 보통 음식과 안주는 별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지만 작가 권여선에게 둘은 분리될 수 없다. 맛있는 음식에 당연 술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음식에 약간의 술이 곁들여지기보다 맛있는 술을 마시기 위해 좋은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술꾼은 모든 음식을 안주로 일체화시킨다./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줄이면 안주가 되는 수준이다.(p.8)’라고 하니 내가 생각한 게 맞다.

 

(안주)을 떠나 이 책에 나오는 4계절과 관련된 음식에 대한 작가의 비유는 계속 나의 입 꼬리를 올라가게 해주었다. 그녀가 사용한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단어로, 음식은 곧 시각화되어 내 눈앞에 나타났고 거기에 온갖 추억과 오래된 사람을 떠오르게 했다. 정말 피 투성이만두는 사람을 화나게 하고, 경상도 사람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턱 물회에 한참 웃었다. 마트에서는 청량고추라고 표기되는 고추를 작가는 시종일관 땡초라고 표현했는데, 나의 친정 식구들도 이 고추를 땡초라고 말한다. 반가웠다.

 

음식에 진심이 아닌 나에게는, 평생 음식에 진심인 엄마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엄마 생각이 나 슬펐다. 작가가 언급한 음식 모두에 엄마가 존재했다. 음식 하나마다 엄마의 손맛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엄마도 제사상에 작은 가자미전을 올렸고, 겨울을 나기 위해 말린 시래기를 들통 가득 삶아 하나하나 껍질을 벗겼다. 껍질 벗긴 부드러운 시래기는 들깨를 넣어 나물을 무쳤고, 진하게 된장을 풀어 시래기 국도 끓였다. 엄마는 나물을 좋아하셔서 항상 제철 나물을 상에 올렸다. 가죽 나물 요리도 많이 했는데, 어릴 때는 그 맛을 몰라 잘 먹지 않았다. 지금 누워 액체 유동식으로만 연명하는 엄마는 더 이상 요리를 할 수 없다. 엄마가 직접 만들어준 된장, 고추장, 집 간장이 거의 떨어져가고 있다. !, 엄마, 어떡해? 된장, 간장 만들어줘요.

 

나는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한다. 음식을 먹고 난 후의 포만감이 넘치면 견디기 힘들어, 조금만 먹으려고 한다. tv의 먹방을 보면 내 배가 차오르는 것 같아 괴롭다. 그래서 음식을 먹으며 술을 같이 잘 못 마신다. 술로 금방 배가 차버려 음식 맛을 느끼기도 전에 숟가락을 놓아야 한다. 권여선 작가는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고 했지만, , 특히 소주를 마시지 않으니 아직도 나는 잘 안 먹는 음식이 많다. 아무리 노력해도 삭힌 홍어와 곱창, 돼지비계, 순대국은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 추운 러시아에는 초콜릿 안에 돼지비계를 넣어 도수 높은 보드카와 먹는다고 하지만, 어쨌든 내 비위에는 맞지 않다.


요즘 친정에 가면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 대신 언니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나간다. 사진은 추어탕, 삼계탕, 짬뽕, 생선회, 장어구이다.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약간 맵고 뻑뻑한 전라도식 추어탕도 맛있지만, 맑고 시원한 맛의 경상도식 추어탕도 좋다. 여기엔 꼭 산초가루와 방아 잎, 생마늘 다진 것을 넣어야 한다. 친정이 있는 도시의 유명한 삼계탕집의 삼계탕은 여전히 맛있다. 서울에서 먹어 본 삼계탕은 이 맛이 안 나, 서울에서는 삼계탕을 잘 사먹지 않는다. 남편도 인정하는 맛이라 처갓집에 가면 꼭 그 식당에 간다. 바다가 가까운 곳이라 싱싱한 생선회와 장어구이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 최근에 발견한 친정 동네 중국집의 해물 짬뽕도 정말 맛있다. 해물도 많이 들어있고, 면발이 얇아 좋다. 국물도 적당히 얼큰하고 맵다. 주인 부부가 요리를 하고 아들이 서빙을 하는 전형적 가족 식당인데, 일단 배달을 하지 않아 맛이 더 깊다.


속초에 가면 무조건 먹는 음식이 물회다. 한 번씩 물회가 먹고 싶으면, 서울에 있는 이 식당의 분점에 가서 물회를 먹는다. ‘턱 물회는 아니고 그냥 보통으로 시킨다. 차가운 물회와 국수를 먹고 입가심으로 따뜻한 섭국과 밥을 조금 먹으면 속이 더 든든하다.


오늘같이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따끈한 칼국수를 자주 먹으러 간다. 주인장이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쫄깃한 면발에, 해물이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한 면으로만 만든 걸쭉한 칼국수를 좋아한다. 여기에 무조건 다대기와 맛있는 생김치가 있어야 한다. 먹고 나서 1시간쯤 지나면 그때부터 나타나는 짠맛의 여운에 물을 계속 들이켜야 하지만, 먹을 땐 다대기를 넣고 싱싱하고 시원한 생김치와 같이 칼국수 면을 흡입해야 한다. 나중에 후회해도 먹을 땐 그렇게.


이 책의 앞표지 뒷장엔 작가의 사진과 약력이 있고, 그 옆 페이지에 권여선 작가의 친필 편지가 있다. 작가의 깔끔한 글씨체와 반대로 내용은 뭉클하다. 음식, , 안주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는 밤새 온갖 사연들을 쏟아낼 수 있다. 거기엔 기쁨과 행복보다는 상처와 고통이 더 많은 삶의 이면이 있을 것이다. 술꾼들의 모국어에도 작가의 아픔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술이란 그런 것이다. 마음 아파서, 힘들어서, 힘내려고 한 잔 마시는 것, 그래도 이 땅의 술꾼들이여! 작작 마셔 알코올 중독자는 되지 말며, 술로 인해 실수하거나 건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책을 읽다 맥주 한 캔을 사왔다. 요즘 나의 주량의 최대치다. 안주로 부추 부침개를 부쳤다. 마트에서 파는 길고 잎이 넓고 뻣뻣한 부추가 아니라 재래시장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키가 작은 부추를 사용해야 한다. 오징어를 듬뿍 넣고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 땡초는 조금만 넣어 완전 바삭하게 구운 부침개다. 작가님은 부추 부침개의 비주얼을 보고 혀를 끌끌 찰지 모르지만, 맛은 최고다.

 

[변화나 발전도 좋지만 영영 그대로여서 좋은 것도 있는데 저에게는 이 그렇습니다. 저에게 행복을 주는 맛은 언제나 한결같은 의리에서 옵니다. 친구처럼, 오래된 독자처럼.

이 책은 제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메뉴판입니다.

천천히 메뉴를 고르시고, 저와 한잔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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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4-10-22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추 부침개와 맥주가 유혹하는 저녁입니다 🍺 🍻

페넬로페 2024-10-22 20:07   좋아요 0 | URL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비가 와요.
비 오는 날은 부침개죠 ㅎㅎ
시원한 맥주도 좋고요^^

마힐 2024-10-22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래시장에서 파는 할머니들이 파는 키가 작은 부추를 사용해야 한다˝ 역시.... ! 음식 사진만 봐도 최고의 맛이 느껴지네요. 나중에 페넬로페님이 뽑은 맛집 리뷰도 올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ㅎㅎ _()_

페넬로페 2024-10-22 20:09   좋아요 1 | URL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한정적이라 다양한 맛집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미각이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기회된다면 음식 얘기 올리겠습니다^^

Falstaff 2024-10-22 1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바그너의 발퀴레 라스트 씬 듣고 있는데요, 제가 음악 무지 좋아합니다.
음악 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게 있는데요, 그게 책이고요, 더 좋아하는 게 밥입니다.
지금부터는 비밀인뎁쇼, 더 좋은 게 마누라고, 그 다음이 술입니다.
ㅋㅋ 다 글케 사는 것이지요 뭐.

페넬로페 2024-10-22 20:13   좋아요 1 | URL
폴스타프님 술 좋아하시는 거 다 아는데 부인께서는 뭐라고 하시는지요?
에그, 그냥 포기할란다~~
이신가요? ㅎㅎ
건강 생각하며 적당히 음주 하시길요.
우리는 끝까지 책 읽어야 합니다^^

cyrus 2024-10-22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칼국수와 부침개로 정했어요. ^^

페넬로페 2024-10-22 20:13   좋아요 0 | URL
칼국수와 부침개!
술은 막걸리 입니까?

서곡 2024-10-22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무늬 맥주잔이 빈티지하게 예뻐서 눈길을 주게 됩니다 ㅎ 남은 시월 잘 보내시기 바래요 잘 읽었습니다!

페넬로페 2024-10-22 20:16   좋아요 1 | URL
꽃무늬 잔은 제가 결혼할 때, 엄마가 부엌장에 있던 거를 꺼내 싸 주더라고요.
그걸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돈 좀 주고 산 것 같은데,
지금은 조금 촌스럽고도 빈티지합니다 ㅎㅎ
서곡님께서도 남은 시월,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요^^

망고 2024-10-22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가 늘 정구지라고 하셔서 정구지가 사투리인지 몰랐어요ㅋㅋㅋ좀 커서야 그게 부추라는걸 알고 약간 배신감이ㅋㅋㅋㅋ
칼국수 사진 보니까 라면이 먹고 싶어요ㅋㅋㅋㅋ내일은 꼭 라면먹어야지😂

페넬로페 2024-10-22 20:19   좋아요 1 | URL
저도 당연 정구지라고 말했죠.
지금은 표준어로 부추라고 하지만요~~
부추 부침개보다는 정구지 찌짐이란 말이 훨씬 정겨워요.
망고님이 끓이시는 라면도 맛있을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4-10-23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방금 밥 먹었는데 사진에 나오는 음식은 다 먹고싶네요. ㅎㅎ
예전에 서울 식당가서 땡초좀 달랬다가 못 알아먹어서 땡초가 사투리라는걸 처음 알았어요. 그래도 청량고추보다는 땡초라는 말이 딱 직관적이고 선명하지 않나요? 저는 청랼고추보가는 땡츄를 좋아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4-10-23 15:44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죠?
재료를 나타내는 단어로도 그 맛의 느낌이 달라지거든요.
부추나 청량고추는 영 느낑이 안 살아요 ㅋㅋ
사진으로 보이는 음식은 다 맛있어 보여요.
바람돌이님께서 올리시는 음식 사진도요^^

감은빛 2024-10-23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비가 와서 저녁 늦게까지 같이 회의를 했던 일행들을 꼬드겨 녹두부침개에 막걸리를 마셨어요. 부추전에는 맥주는 왠지 안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맛있으면 상관없죠. ㅎㅎ

권여선 작가의 친필 편지가 무척 인상적이네요.

페넬로페 2024-10-23 20:11   좋아요 0 | URL
녹두부침개와 막걸리의 조합도 너무 좋습니다.
맥주 한캔은 그냥 가볍게 마실 수 있어 선택했습니다.
작가님 편지의 글씨도, 내용도 모두 좋았습니다.

젤소민아 2024-10-26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밤에 괜히 봐갖고...ㅠㅠ 죽갔네요

페넬로페 2024-10-26 13:03   좋아요 0 | URL
ㅎㅎ
오늘 밤, 그냥 참으시고
낼 맛있는 음식, 드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