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는 말랑한 슬래셔 고어무비다. 잘리고 썰리고 난장판을 만들지만 귀엽게 보이는 신체절단 영화다. 피어 스트리트는 3부작이 있다.
감독도 여자 감독으로 한 명이 세 편을 모두 만들어서 21년에 선보였다. 두 편은 나도 리뷰를 했었다. 세 편도 그냥저냥 말랑한 슬래셔 고어고어한 영화다.
말랑한 고어 슬래셔는 하이틴 공포물이기 때문이다. 예쁘장한 남녀 학생들이 학교나 학교 밖에서 얼굴도 모르는 살인마에게 잘리고 썰리고 목이 날아가는 재미를 북미 아이들은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그 후속 편인데 감독도 다르고 전작들과는 무관한 내용이다. 전작들만큼 신선하지도 않고 그냥저냥 볼 만한 하이틴 공포물이다.
그냥저냥도 너무 그냥저냥이다. 왜냐하면 다리가 잘리거나 팔이 잘려 나가도 막 그렇게, 심각하게 으악 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프긴 아프지만 실제처럼 아파하면 이런 영화는 안 돼, 그냥저냥 영화라는 표가 날 만큼 아파해야 해 같은 분위기가 있다.
1988년 셰어디사이드(이 마을은 전작 3부작의 배경)의 한 고등학교에서 프롬 퀸이 되기 위한 질투와 경쟁이 난무하는 과정에서 살인마에게 학생들이 여자남자 가릴 것 없이 썰리고 잘리면서 죽어 나가는 이야기다.
도끼를 얼굴을 찍고, 전기톱으로 얼굴을 가르지만 쏘우만큼 강력하지가 않다. 괜찮은 점이라면 록시트, 유리스막스, 글로리아 같은 전 세계가 다 알만한 80년대 유로댄스 곡들이 잔뜩 나온다는 점이다.
퀸을 뽑기 위한 댄스를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응? 뭐야? 이 따위 춤으로?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마을은 전작에서 살인마에 의한 죽음이 난무하는 저주가 반복되는 마을로 유명하다.
이번 편에서 이런 걸 언급하면서 살인마가 나타나서 죽음의 파티가 이어진다. 말미에 살인마의 정체가 탄로 나고 이유가 밝혀지는데 역시 이런 하이틴 고어 슬래셔 무비에서는 참 어이없는 이유다.
볼거리는 예전의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이제 막 뜨는 샛별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는 평균이하인데 북미에서는 이걸 재미있다고 하는 모양이다. 아무튼 피의 학살이 펼쳐지는 살인마 이야기가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