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아카데미의 좋은 소식도 들리고 개개인의 마음과는 달리 세상은 밝고 맑게 흘러가는 부분은 언제나 그렇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곳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주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슬픔을 주기도 한다


디자인을 좋아하고 그림에 관심이 많고 색채와 만들기에 빠져있기도 해서 다른 피드에는 직접 그린 그림이나 디자인을 올려놓기도 한다. 디자인은 현재에도 앞으로도 모든 분야를 채울 것이고 지배할 것이다. 남자들은 타이어도 디자인을 보고 찾고 여자들은 핸드백 속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물품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채워졌다


외국에는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많다. 일례로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코카콜라 글씨체가 68년에 등록이 되었다. 그 후로 코카콜라는 그 글씨체로 사람들에게 시나브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 디자이너가 2017년에 작고하신 봉상균 화가인데 봉준호 감독의 아버지다. 거의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검색을 해보면 다양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봉 감독의 외할아버지도 시대의 이름을 남긴 소설가였다. 그는 김해경(이상), 이효석 등과 함께 구인회 활동을 했고 그의 가장 유명한 소설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되었다


오늘 오전에 봉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은 외롭고 힘든 일이라고 했다. 봉 감독은 영화가 영화 속에 나오는 예술, 영화 이전의 예술에게 영화라는 예술이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그리하여 오늘의 쾌거를 이뤄냈다. 영알못인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아마도 아버지의 작품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나 보다. 한 영화에 대한 리뷰는 한 번 올리는데 기생충에 대해서는 나도 4번이나 올려서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봉 감독을 봉테일이라고 불리는데 영화 속에서 기우가 다혜를 과외 할 때 다혜의 대사를 들어보면 얼마나 디테일한지 알 수 있다


2월 1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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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02-1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감독님 아버님이 화가시라는 기사는 읽었어도 코카콜라 글씨체까지는....디테일한 리뷰 덕에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교관 2020-02-12 12:08   좋아요 0 | URL
디테일한 리뷰까지는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바다 건너의 소식은 기쁜 일로 연일 놀라운 소식이네요. 국내도 좋은 소식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더 본 시동은 웃길 때 웃음을 확실하게 주는 것 같다. 작정하고 웃기려 들지 않고 진지한데 웃음을 왕창 이만큼 던진다. 물론 웃기려 드는 장면도 많고 오히려 웃음에 방해를 하는 장면도 있지만 시동에 깔린 웃음은 진지한데 웃기는 장면이 잘 깔려 있다


사람의 마음을 열어서 웃음 짓게 하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리하여 영화에서 코미디 장르가 사라져서는 안 되며, 코미디 배우가 손을 놓아서도 안 되고, 코미디언이 존경스럽다. 세상에 코미디가 없어지면 그건 마음이 없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코미디언들은 채플린의 후예들이 아닌가. 채플린 역시 멀리서 보면 희극뿐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온통 비극투성이다


예전 영화 중에 ‘선물’이라는 영화가 있다. 무명 개그맨 이정재와 그의 아내로 이영애가 나온다. 이영애는 점점 죽어 가는데 이정재는 무대에서는 웃겨야 한다. 그래야 하루를 겨우 버틸 수 있다. 관객들이 웃을수록 마음은 크게 울고 있던 개그맨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는 오버가 필요하다. 적정선의 오버. 넘치지 않을 만큼의 오버. 영화도 그렇고 티브이를 보다보면 선을 넘는 오버가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요컨대,라고 적으려고 하니 너무 많다. 티브이에서는 먹는 방송을 비롯해서 현실형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오버가 그 수준을 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오버가 많지만 밉지 않고 받아들이게 되고 이해되는 게 강호동이다. 50이 넘어서 노란 복장을 하고 구르고 소리 지르고 하는 모습은 굳이 저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잖아, 가족들도 볼 테고, 같은 시선을 무시하고 코미디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편견이지만


강호동의 오버는 20년의 세월동안 학습이 되었기에 강호동의 오버는 호러블이 아니라 친숙하게 받아들여진다. 진정성이 깔려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온통 태우고 난 재와 같이 몸을 던지고 포효를 하고 처절하기까지 하다


배우나 가수는 아픔을 승화시켜서 표출이 가능하다. 그때 그 시련이 동력이 되어서 연기를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말을 재기에 성공한 배우에게 가끔 듣는다. 가수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을 노래로 표현한다. 하지만 코미디언들은 그럴수록 그 사실을 숨기고 웃겨야 한다. 그러니 코미디언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관객들은 웃게 되고 가족들은 울게 만든다


영화 시동은 공감가는 청춘들이 많을 것 같다. 엄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라고 하는 택일이와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닌 엄마. 나 아직 안 자는데,라고 말하는 거석이 형과 너 애 아니라며, 그래놓고 이제 와서 도와달라고 징징거려? 니껀 니가 지켜 새끼야,라고 말하는 거석이 형이 괜찮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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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디오라마를 만들어봤다. 제일먼저 배경을 그려서 출력을 한다. 나는 포토샵으로 배경으로 만들었는데 귀찮다. 그 다음 베이스를 만들어서 배경을 대충 낑가본다. 귀찮지. 다음으로 스토리 샷에 있던 나뭇가지를 주으러 다닌다. 참 귀찮다. 돌멩이도 주워 온다. 진짜 귀찮다. 주워온 나뭇가지와 돌을 비누칠해서 솔로 빡빡 씻는다. 그리고 햇빛에 하루 동안 잘 말려둔다. 참으로 귀찮다


다 준비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만들기만 하면 된다. 나뭇가지도 자작나무로 보이게 스토리 샷에 올린 것처럼 에나멜을 칠하고 돌멩이도 바위처럼 보이게 도색을 한다. 바닥에 낙엽효과를 준 다음에 엘사가 들어갈 자리를 잡아준다


낙엽을 깔고 나무를 심고 낙엽을 여기저기에 붙이면 끝. 참 쉽죠. 안개효과를 내려고 솜으로 이것저것 해봤는데 지저분해지기만 한다. 어쨌든 참 귀찮다. 여러 번의 귀차니즘을 넘어서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엘사디오라마를 만들 수 있다


동네 아이들이 환장한다. 나는 어쩌다 6세미만 여아들에게 장난감삼촌으로 불린다. 요즘 나와 가장 대화를 많이 하는 민채. 초 집중하고 있는 요 귀여운 민채 역시 엘사를 무지무지 좋아한다. 만지고 있는 것도 엘사 스티커. 민채는 엘사 이야기하다가 유치원의 남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할머니하고 계란밥 먹은 이야기를 하다가 급 노래를 부른다


나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다리에 와서 착 붙으면 참 어쩔 수 없네. 5세 미만과 대화를 하다보면 내가 한국어로 말하는 건지 외계어를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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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성애자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수많은 비행기가 등장한다. 이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한때 군국주의자거나 혐한이라는 소문이 났었다


하지만 미야자키 감독은 평화 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아베를 비판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렸을 때 난 일본이 싫었다, 전쟁을 통해 가족이 돈을 벌었고 전쟁을 통해 일본이 잘못된 생각으로 가득하게 됐기 때문이다, 역사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이미 일본이 청산을 해야 했다, 하시모토의 말로 그 문제가 또다시 오르내리는데 굉장히 굴욕적이다, 일본은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하루키의 장편 소설에도 여러 군데 나와 있다. 양.쫓.모에서 양박사의 머리로 들어간 양은 부산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일본은 역사적으로 주위를 배척하는 분위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루키는 말하고 있다


하야오의 작품에는 비행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런 비행기 작화 때문인지 군군주의자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밑에서 처음으로 작화를 시작한 안노 히데야키 둘 다 모두 예전에 한국 업체의 품질 문제로 혐한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일이 있었다


미야자키 감독은 센과 치히로 이후부터는 한국 업체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 나디아 같은 경우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중간에 감독을 했던 히구치 신지의 말로는 설과는 반대로 오히려 한국에서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에반게리온의 수익구조를 보면, 먼저, 요컨대 일본에서 대박을 친 소규모 영화였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3천만 원의 제작비용으로 300억을 벌었는데 제작진들이 이 돈을 전부 벌었을까. 아니다 제작진들이 벌은 돈은 3천만 원이 전부고 대부분의 수익은 극장주들과 제작위원회가 다 가지고 간다


에반게리온 역시 코믹스(만화)를 제외하고 티브이판과 구 극장판은 제작위원회가 수익을 다 가져간다고 한다. 출판사, 방송국, 음반사, 피규어 회사, 게임회사로 수익이 분배된다. 제작비 외에는 지속적으로 제작진에게 수익에 따른 자본이 지급되지 않는다. 에반기레온 신 극장판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1100만 달러 정도인데 에반게리온의 가장 큰 돈줄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파칭고가 70%이상으로 가장 높다. 이 파칭코 가게의 80%가 재일 동포 소유다


그리고 에반게리온을 지원했던 회사 가이낙스의 총괄이사인 타케다 야스히로도 재일 동포다. 한국이름으로 윤강광이다. 에반게리온의 작화 감독인 스즈키 슌지는, 일한국교단절이라든가 도항금지가 되면 거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종료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의존도는 한국이 최고다, 개인적으로 한국인 애니메이터 능숙한 사람을 몇 명이나 알고 있고 자극도 받는다, 일러스트 분야에서 많은 인재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을 보면 외국 업체 중 한국 업체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에반게리온이 한국과 등을 지면 제작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다


아키라, 은하철도999, 캡틴 하록, 캔디, 마크로스, 나디아 등 유명한 애니메이션이 한국 외주 50%가 넘는다. 그러니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과 공생관계에 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또는 미국이나 제 3국가나 예술가들은 이렇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거짓 뉴스를 내보내는 사람들은 작품을 보지 않았거나 그저 만화?라고 해서 깔보는 의식구조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는 반전주의자다. 전쟁은 되도록 참혹하게 묘사해야 한다, 그래야 전쟁이 나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 어린이라고 총알이 피해가진 않는다, 라고 했다. 그래서 요시유키의 작품을 보면 어린이고 여자고 임산부도 전쟁에서 가차 없이 죽는다. 그런 스토리를 모르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인간들이 요즘 부쩍(코로나 때문에 거짓 뉴스를 퍼 나르는 사람들) 많아졌다


여기저기 콧물 흘러내리듯 막 말로 댓글을 장식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로 하야오의 공식적인 활동을 끝났다. ‘바람이 분다’에서 지로의 목소리를 연기한 사람이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다. 그래서 뭐라고 해야 할까, 세상에는 건물이나 정치인 보다는 예술가들이 많아져야 하고 문화가 크고 높아져야 한다


*유튜버 무비팬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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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 중에는 ‘터미네이트2’가 있으니 후속작이 나오면 기대를 하면서 보고, 보면서 실망하고 나오면서 다시는 극장에서 안 봐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다크 페이트가 극장에서 했을 때에도 똑같았다


사라 코너의 린다 헤밀턴이 이전의 터미네이터는 터미네이터가 아니라고 떡밥을 깔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하지만 린다 해밀턴이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기에 속는 셈치고 스크린으로 일행과 함께 룰루랄라 향했었다


2019년 겨울의 끝자락까지 감독인 팀 밀러는 영화의 실패에 대해서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며 이 사실에 적응중이라고 했다. 팬들이 영화에 배신당했다는 것에 대해서 감독은 통제가 안 된다고 했는데, 실패한 이유를 모를 정도로 감독이 바보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그렇다


실패의 요인 중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날 것 같았던 사라 코너의 등장이 너무 허무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하찮은 그저 하나의 인간이었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사라 코너가 하는 일이 뭐지요? 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계속 넘어지다가 영화가 끝나 버렸다. 새로운 터미네이터에게 휙 하며 던져져 넘어질 뿐이다. 또는 강화인간 그레이스에게 휙 던져질 뿐이다


새로운 터미네이터에게 휙 던져진 사라 코너는 계속 일어난다. 그 정도로 새로운 터미네이터가 빌런스럽지 못하다. 터미네이트2에서 등장하면 세상을 씹어 먹을 것 같았고 사람과 접촉만 하면 다 죽여 버렸던 무시무시한 T1000의 위협적인 분위기를 요만큼도 따라가지 못한다. 오히려 친절하기까지 하다. 마구간을 부셔서 쏴리


마지막으로 구 터미네이터가 인간과 같이 외모가 늙어버렸다는 것이다. 오히려 20여 년 전의 모습 그대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영화를 보면 이전의 터미네이터에서 인기 있던 장면들을 쏙쏙 가지고 와서 많은 장면에 오마주를 했다. 카체이싱 장면에서 신 터미네이터가 두 마리가 되면서 펼치는 액션은 몰입이 강하다. 세기말적인 디스트로이적인 공포감을 줄 것만 같았는데. 왜 너는 점프를 못하니


린다 해밀턴과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의 등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고 반가운 일이지만 영화 속에서 빛이 나지 않았다. 정말정말 반가운 린다 해밀턴인데 너무너무 아쉬운 사라 코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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