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소년 코난의 팔코 디오라마를 연출해봤다. 스토리에 있는 사진보다 좀 더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팔코의 착륙버전인데 팔코의 비행 버전도 있다


몬스키와 부하들이 라나를 납치하고 코난이 창하나 들고 라나를 지키기 위해 팔코 위에서 발가락으로 날개를 부여잡는 장면은 코난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압권으로 꼽는 장면 중 하나다


코난에서 비행선이 몇 종류 나오는데 저기 팔코가 있고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기간트 비행선이 있고 라나의 할아버지를 찾았을 때 모두가 같이 타고 탈출하는 비행선이 있다


코난의 시대적 배경은 2008년이다. 영화 속 2008년에는 지구가 대지각변동으로 폭삭 망하고 만다. 라나의 할아버지인 리오 박사의 태양 에너지 연구를 갈취하려는 인더스트리아의 국장 래프카가 라나를 납치해서 리오 박사의 연구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만 거기에 코난이 끼게 된 것이다. 코난은 어쩐지 더빙으로 보는 게 더 맛이 난다. 마지막 캡처 사진은, 코난을 보지 못한 아이들이 갈매기들이 라나를 쪼사먹는 줄 아는데, 그런 거 아니다, 그런 게 아니라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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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각에 빨대를 꽂아서 먹는 우유는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온 후 마셨던 우유의 맛이 난다. 하지만 주둥이를 벌려서 마시는 우유 맛은 전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혀끝으로 느껴지는 맛도 분명 다르다


주둥이를 벌려서 마시는 우유는 초딩 때 억지로 매일 받아서 먹어야 했던 우유의 맛이 있다. 바로 마시지 않고 집으로 들고 오면 배가 부른 아이처럼 부풀어있었다. 빨대를 꽂아서 먹던 우유는 목욕 후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느리게 마셨던 맛이 있다


박찬일 요리사의 책,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에도 잘 나와 있지만 추억의 절반이 아니라 70%는 맛이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매일우유를 빨대로 쪽쪽 빨아먹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폴라압둘의 러시러시를 듣는다


러시러시의 뮤직비디오에는 미소년인 키아누리브스가 나온다. 폴라압둘의 미모가 최고일 때 러시러시를 불렀다. 뮤직비디오에서 폴라압둘이 키아누리브스에게 키스 할 것 같더니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숙맥인 키아누리브스를 애타게 한다. 고소영의 점보다 폴라압둘의 점이 더 섹시하다고 생각했고 폴라압둘은 노래를 정말 잘 불러서 노래를 듣는 동안에는 몸을 이렇게, 이렇게 흐느적거리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 폴라압둘은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도전자들의 감정에 가장 많이 이입이 되어서 슬퍼하고 기뻐하고 모두에게 긍정적이다


조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농산물 시장으로 왔다. 밤이라 모두가 문을 닫고 퇴근을 했는데 아직 집으로 가지 못한 초원상회 안에서는 난로를 피워놓고 느긋하게 의자를 붙여서 다리를 쭉 뻗고 반쯤 누워있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보았다. 70이 다 된 것 같았지만 더 나이가 많은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모른다


그들은 느긋했다. 오늘은 일요일 밤이니까 이렇게 좀 있다가 들어가자며, 느긋하게 누워서 과일을 입으로 넣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했다. 평소 주위는 빠르게 흘러간다. 모두가 시간이 없어서 빨리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 오늘 됩니까? 바로 됩니까?가 내가 평소에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생계를 위해 일하고, 누군갈 만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어딘가에 올리는 글을 적고, 메일을 받고 수정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하루키를 조금씩 읽고,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피규어를 정리하고, 잠들기 전에 영화 한 편을 보고,,, 이런 일은 하루를 금방 지나가게 한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실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사각의 매일우유 각에 빨대를 꽂아서 천천히 빨아 먹으며 폴라압둘의 러시러시를 들으며 초원상회의 주인 부부처럼 느긋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느리게 보낸다. 느리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다면 아마도 인생은 꽤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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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01-2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 글 유난히 좋습니다!! 공감버튼 누르고, 읽으며 저절로 웃고 갑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교관 2020-01-28 12:01   좋아요 0 | URL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올해 복 듬뿍 받으세요!
 



타이탄 전투에서 스파이디 혼자 살아남은 스토리로 디오라마를 만들어봤다. 멸망한 타이탄 행성의 배경을 프린트해서 스파이디를 넣어서 디오라마를 만들려고 하다가 그냥 합성을 했다


타이탄 전투에서 혼자 살아남았기에 전투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웨더링을 엄청 줬다. 먼저 스파이디를 사진으로 담은 다음에 타이탄 행성의 배경과 스파이디와 매칭이 되게 합성을 한다


그리고 눈도 조금 변형시켜주고 불에 타고 거슬린 수트의 모습도 표현을 해 준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새로운 스토리가 있는 디오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


나는 건축을 전공해서 미니어처를 만들고 하는 걸 꽤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현실세계를 몇 분의 몇으로 축소시켜 그 속에 세상을 담는 과정은 죽을 것처럼 힘든데 다 하고 나면 죽을 만큼 좋은 기억이 있다


헬기나 전투기, 함선 같은 디오라마를 구현하는 모델러들은 직접 가질 수 없는 실제를 손으로 직접 구현함으로 그 카타르시스는 엄청나다. 슬슬 10년 전에 구입해놓은 프라모델을 꺼내서 도색작업을 해볼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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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좋은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일본의 반응이 재미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500개관에 개봉을 한 기생충. 봉준호의 영화를 본 일본은 어떤 반응일까. 참 궁금하다


10일 개봉이후 5일 동안 야후재팬에서 극장 상영 중인 433개 영화 중에서도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야후 재팬 영화에 등록된 전체 6만 5007개 작품 중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일본의 실시간 박스오피스에서 기생충은 5위에 올랐는데 1500개관을 차지하고 있는 다른 영화에 비해 500개관에 상영한 기생충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어둠의 아이들을 만든 감독 사카모토 준지는 ‘보자마자 속으로 중얼거린 말은 아, 도저히 나와 같은 직업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구나, 감동을 넘어 무릎을 꿇게 만든다’라고 했다


아사코를 만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걸작 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현대영화의 한 도달점. 영화란 이정도로 재미있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감독의 한 사람으로서 망연자실하게 됐다’고 했다


2017년에 프로듀서인 카와무라 겐키와 함께 한국에 온, 식스티나인, 훌라걸스의 이상일 감독은 ‘웃으면서 관람하다가 문득 등골이 오싹해지는 충격으로 전율하게 된다’고 했다


린다린다린다(배두나 주연)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봉준호는 영화를 믿고 관객을 믿고서 자신의 영화를 가지고 유희를 즐긴다. 영화전체가 꽉 차있다는 느낌. 언젠가 그의 발끝에라도 닿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늑대아이, 너의 이름은,의 프로듀서 카와무라 겐키는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상태에서 봤더니 밑 빠진 나락으로 처넣는 듯한 충격, 위를 올려다보니 거구의 천재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들은 이제부터 기어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일본의 관객과 감독들은 봉준호 영화의 높은 수준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인기가 얼마큼이냐면 도쿄 시부야의 카페 모노크롬에서는 기생충 개봉을 기념해 기간한정메뉴를 30일까지 판매하고 있는데 안심을 넣어서 만든 인스턴트 짜장면요리인 ‘짜파구리’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기생충세트로 판매한다


아베, 보고 있나. 예술은 이렇게 정치적 이념을 넘어서 라이킷 해 줄 것은 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고로 상도 부산에 와서 낙지볶음을 후아후아 하며 맛있게 먹고 갔다. 아베, 너는 왜 너의 국민을 자신의 밑으로 보는 것일까


아카데미 오스카를 노리고 있는 기생충. 101년의 한국영화역사상 이건 처음이다. 아베는 제시카가 부른, 기생충을 본 많은 외국인들이 따라 부르는 그 노래의 원곡이 무슨 곡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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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캡처를 제외하고는 전부 피규어 사진들이다. 크리스토퍼 리브 버전 슈퍼맨과 사이드 쇼에서 이번 4분기에 나올 예정인 코믹스 버전의 슈퍼맨이다


슈퍼맨을 보면서 드는 의문점 하나는 저 망토다. 망토의 역할이 있겠지만은 파고들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다. 닥터스트레인지처럼 깊게 따지지 않아도 망토의 역할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반면에 슈퍼맨의 망토는 의문투성이다


슈퍼맨은 클라크에서 위기에 닥친 지구인들을, 그러니까 뉴욕시민들을 구해주러 갈 때 그 안에 슈퍼맨 수트를 입고 있다가 정장을 쫙 벌리면서 변신한다


잘 보면 정장 저 안에 망토까지 같이 입고 있다는 말이다. 망토가 다리길이 정도 되고 굉장히 펄럭이는데 도대체 어디에 숨겼을까. 돌돌 말았다고 해도 표가 날 것이고, 펼쳐서 정장 안에 숨겼다고 해도 표가 날 것이다


게다가 조드장군(나이브스에 마이클 섀넌이죠)과 부하들은 망토 없이 슈퍼맨과 동일한 비행과 파워를 낸다. 어쩌면 망토가 거추장스러울 수 있는데 슈퍼맨은 저 붉은 망토를 고수한다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에게 망토를 입혀놓으면 아마도 포징을 취하거나 비행에 정말 불편할 것이다. 망토가 필요했던 히어로는 배트맨이나 닥터 스트레인지, 스폰에게는 망토가 확실하게 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심지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망토는 인격까지 지니고 있다


슈퍼맨의 망토는 방사선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어딘가에 나와 있는데 방사선동위원소 중 방사능이 있는 물질인 핵에 접근했을 때에도 슈퍼맨은 망토의 도움 없이 그대로 돌진을 했다. 그리고 방사능 노출이 심한 우주에서도 망토의 도움 없이 자유롭게 유영이 가능했다


브랜든 루스의 돌아온 슈퍼맨 같은 경우 크립톤으로 만신창이가 된 슈퍼맨이 바다로 추락을 했을 때 망토가 어떠한 역할을 할 줄 알았지만 그대로 바닥에 곤두박질하는 불쌍한 슈퍼맨이 되고 만다


저 붉은 망토는 어쩌면 욕망을 나타내는지도 모른다. 슈퍼맨이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나타나면 사람들은 슈퍼맨이다,라고 하지 않고 붉은 망토가 나타났다,라고 한다. 붉은 망토는 하나의 상징으로 어쩌면 사람들에게 붉은 망토가 기댈 수 있는 힘과 안정을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요컨대 아이들에게 슈퍼히어로 가면을 씌우고 망토를 등에 걸쳐주면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행동한다. 마치 예비군복을 입은 제대자들처럼. 아이가 망토를 걸치면 엄마는 꼭 자신이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말에서 떨어져 불구가 되었을 때 대통령 레이건은 슈퍼맨은 미국에서 반드시 일어나게 하겠다고 공언했었는데. 지금은 둘 다 없어졌다. 같은 해에 둘 다 사라졌다. 슈퍼맨 시리즈도 많이도 나왔지만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스몰빌 시즌 1이었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인간 그 사이에서 괴리를 느낀 스몰빌의 클라크의 이야기


스몰빌에서 슈퍼맨 원조의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물론 불구의 몸으로 크리스토퍼 리브도 등장했다. 리브가 불구가 되었을 때 호흡기 없이는 숨 쉬는 것도 하지 못하는 전신마비였다. 아내에게 권총으로 자신을 쏴 달라고 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하지만 5년 동안 굉장한 노력으로 호흡기 없이도 30분가량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손가락도 움직이며 감독으로도 재기에 성공하면서 사람들에게 슈퍼맨보다 더 한 감동을 주었다. 오드리 햅번 역시 배우 밖에서 활동이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는데 망토 이야기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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