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다 근처는 습도가
낮아서 햇빛은 강하지만 그늘은 아주 시원한 날의 연속이다. 바닷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으면 바다가 밀려오는 소리가 일정해서 꼭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파도가 기분 나쁘지 않게 밀려올 때 한창 연습 중인 고등학생들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는 것 같다. 프로의 냄새는
안 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아마추어의 연주 같아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다는 그렇게 말을 한다. 너무 몸에만 신경 쓰지 마라,
중요한 건 마음일지 모른다. 마음의 체형도 잡아주어라, 몸에 신경을 쓰는 것의 3분의 1만이라도 마음을 잡아주라고 한다. 요즘의 너를 봐라,
생활에 급급하고 조바심이 가득하다, 매일 글을 적는 건 좋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소설을 써 나가고 있다, 소설을 적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마음을 팽개치고 불안하게 달려가려고 하는가,라고 말을 한다.
바다가 이런 타개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바다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