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영화보다 독립영화를 조금 더 좋아하는 내가 본 아이유의 페르소나는 썩 환영할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개인적인 편견이지만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아이유의 욕심이 과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절정에 오른 노래만큼 연기도 해 낼 거라는 욕심이 어쩐지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오지 못하는 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오래전에 윤하가 필요 이상으로 겸손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연예인은 뭐 어쩌란 말이냐?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야 그걸 알 수는 없다. 노래, 연기, 예능에 다 나오면서 인기를 얻고 유지하는 연예인을 보면 될 것이다. 아이유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 완벽함에는 너무나 단단한 벽이 겹겹이 쌓여 있어서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성벽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작은 구멍에 와장창 무너지지 않을까 겁이 난다. 젊고 예쁘고 앞으로 더 얼마든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과 능력, 그러니까 재능이 있으니 조금은 힘을 빼고 실컷 잠자며 노래하고 연기를 하면 안 될까 싶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정말 멋진 이야기였다. 빠져들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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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은 파란색과 노란색 꽃에 이끌리는데 빨간색 꽃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건 벌이 Red-blind 즉 적색맹이라 붉은색의 꽃의 번식을 도와주지 못한다. 그래서 유난히 노랗고 파란색의 꽃은 필사적으로 벌을 불러들이려 죽을힘을 다하는 것이다. 특히 파란색은 자연적으로 불가능한 색이다. 대체로 알고 있는 파란색은 빛의 굴절 같은 것으로 파랗게 보일 뿐인데 그 법칙을 무시하고 꽃은 목숨을 걸고 파랗게 보이게 한다

 

그에 비에 나비는 빨간색만 감지한다. 빨간 꽃가루만 운반하고 파란 꽃이나 보라 꽃은 무시

 

야행성 나방에 꽃가루를 맡기는 꽃은 컬러가 다양하지 않다. 그건 나방은 향기에 끌리기 때문에 향으로 나방을 꼬드긴다

 

참고로 파리에 의존하는 꽃은 썩은 고기의 악취를 흉내 내서 파리를 꼬드긴다

 

 

조금 벗어난 이야기지만 배추 씨를 기름 둥둥 뜬 쓰레기 매립장에 심어 놓으면 광합성을 하고 자가 번식을 하며 배추의 모양을 갖추는데 사람에게 해가 되는 어떤 성분도 없이 자란다. 식물의 성장이라는 게 어떤 면으로 보면 눈물겹고 어떤 면으로는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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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 소설

환각

공포

매춘

벌어진 살갗

퐁퐁 샘솟는 붉은 피

찌르는 쾌감

불쾌한 기분 좋음

극도의 부자연스럽고 흉측한 그로테스크

 

영화 피어싱은 한 시간 조금 넘는 러닝타임 안에 이 모든 걸 다 집어넣었다

 

피어싱에 나오는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얼굴은

한국 음식을 매일 먹은 기네스 팰트로를 보는 것 같다

 

#마우스로그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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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달러의 사랑에 오드리 헵번은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단연 으뜸이다. 빼빼 마른 몸으로 유행하는 옷과 머리와 화장과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능청스럽게 연기를 한다. 헵번이 입고 나오는 많은 세련된 옷은 지방시인데 오드리 헵번과 지방시는 40년 동안 그 인연을 이어간다

 

집안에 미술품을 훔치려 침입한 한 남자와 엮이면서 미술관에서 미술품을 훔치는 일에 헵번이 말려드는 이야기로 영화는 짜임새가 좋고 잘 만들어서 재미있다. 미술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속에 미술작품이 잔뜩 나오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오드리 헵번의 패션쇼를 보는 듯한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로마의 휴일 이후 13,4년이 지난 후 같은 감독이 헵번과 만든 영화 백만 달러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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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저씨의 그림은 절대 마우스로 따라 그리려 해서는 안 된다

일주일 정도 걸려 버렸다

점묘법처럼 마우스로 하나하나 점을 찍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점을 콕콕 찍고 또 다음 날 그 위에 좀 더 진한 점을 콕콕 찍고

그래서 가까이서 보면 안 되는 그림이 되어 버렸다

멀찌감치 떨어져 봐야 한다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아무튼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런 그림이다

밥 아저씨는 참 쉽게 그리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어려운 과정을 겪었기에 그렇게 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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