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이를 목말 태우는 모습은 이상하게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그건 아이와 아빠밖에 하지 못하고 그 순간은 정말 잠깐이고 그 잠깐의 기억은 꽤 오래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그렇게 기분이 붕 떴다. 요컨대 백화점이나 극장 같은 곳. 아버지는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목말을 태워서 다녔다. 올라타면 마치 질 좋은 오토바이 안장에 앉은 것처럼 안정감이 있었고 손가락질을 하고 가자,라고 하면 어디든 아버지는 나를 데려다주었다

 

잊지 못할지도 모르고

잊지 않을지도 모른다

 

조카가 삼촌에게 놀러 오면 조카와 조카의 아빠를 데리고 집 앞 바닷가에서 늘 목말을 태우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 모습은 항상 뒷모습이고 그들에게 그 모습은 기억으로 남아 영원히 좋은 추억을 안겨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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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선데이에는 글루미 선데이가 계속 흐른다

마치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는 것처럼

그것이 진실이라는 걸 알지만 외면하고픈

글루미 선데이가 영화 내내 흐른다

오직 그녀만을 위해 만든 저주 받은 아름다운 곡

완벽하게 달콤하면서 완전히 쓸쓸한

글루미 선데이가 하늘에 닿을 때

아름다운 저주는 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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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들킬까 봐 불안을 잔뜩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보다 가족, 친구 모두가 나의 비밀을 알고 그것을 건드리지 않으려 하는 간섭 같은 관심에서 오는 잘해줌에서 벗어나고픈 나 자신에게서 못 견디는 것이 죽을 것 같은 고통으로 다가온다

 

모든 것이 명확한데 그 명확함을 앞당기려고 하는 내면을 잠식하는 또 다른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결국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라라. 그녀는, 아니 그는 자신을 가두는 불안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데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라라는 이 모든 걸 딛고 희망이라는 것을 안으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너무 섬세하여 보는 내내 와장창 깨질까 겁이 났던 이 영화의 감독은 27살의 루카스 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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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아홉 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 -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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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놓은 그림을 결과물로 만들어 봤다

 

마지막 액자에 집어넣는 순간 하찮은 작품이라도 빛이 나는 것 같다

 

낑낑 영차영차 하여 이렇게 손에 딱 쥐는 마지막 순간에 오는 짜릿함이 있다

 

취미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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