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은 창궐보다 먼저 만들어졌다고 한다. 길이가 길어서 그런지 이제야 세상에 나왔는데 5시간이 넘는 분량으로 6부작이라 그런지 창궐이나 물괴보다 잘 만들어졌고 설득력이 있다

 

좀비가 실제로 있다면 현재에서는 군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날카로운 이빨은 인간의 피부나 뚫을 정도지 장갑차나 탱크 같은 쇠붙이는 뚫지 못한다. 그들이 의지밖에 없다고 하나 군대가 투입이 되면 좀비는 실지로는 아무런 맥도 못 춘다. 영화 속에서 군대나 경찰은 무력하게 나오지만 군대의 화기와 첨단 기술은 이종이 쳐들어와도 실제로는 문제없을 정도로 막강할 것이다

 

어떻든 이런 좀비가 조선시대라면 설득력이 있어진다. 조선시대에서 좀비를 죽일 수 있는 무기는 칼과 창, 화살 정도로 축약되기에 좀비들의 창궐을 인간이, 조선 무인들이 막아내기에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킹덤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다

 

의지밖에 없는 조선 좀비가 칭찬받을 만한 일은 물어뜯는데 양반 노비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외국에서 더 호평받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부분을 잘 살린 것이, 신분제도, 인종에 관계없이 차별하지 않고 뭉개버리는 것에 대한 통쾌함이 있지 않나 싶다

 

영화 속에서는 요즘 사회 이슈가 되는 감투에 집착하는 군의원들의 모습도 잘 나온다. 세상이 어지러운데, 아니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사람들이 혼란스러울수록 권력을 쥔 사람들은 감투에 집착을 한다. 그건 조선이나 현대 한국 사회나 전혀 변함이 없다

 

좀비는 그 사이를 파고들어 차별을 두지 않는다. 여기서 영웅이 나타난다. 임금은 나라를 구하려고 싸우지만 영웅은 사람을 구하려고 싸운다. 임금이면서 영웅의 모습을 주지훈이 해내고 있다. 나는 절대로 이 사람들을 버리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마지막 켭처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3부다. 주지훈은 백성을 버리지 않기 위해 좀비와 혈투를 벌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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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들의 참을성을 무참히 깨버리고 짓밟아버린 영화

 

고통을 당하는 장면 그 자체가 고문인 영화

 

맨탈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유리 같다는 것을 느끼는 영화

 

그냥 주인공을 고문 초반에 빨리 죽여 줬으면 하는 영화

 

불쾌함으로 보는 이들의 정신, 그 위에 올라타겠다는 권력이 강한 영화

 

공포라기 보다 추악하고 순수한 고통인 영화

 

인간이 만든 영화로 인간만이 볼 수 있지만 인간은 보지 말아야 할 영화

 

재미, 무섭다, 영악하다 같은 단어가 끼어들 수 없는 영화

 

영화에서 가장 소름 돋고 토할 것 같은 장면이 오손도손 식사를 하는 가족의 모습인 영화

 

볼 때마다 욕이 쏙 들어가 버리는 영화

 

괴로워서 치가 떨리는데 눈을 돌릴 수 없는 그런 영화

 

영화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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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9-01-3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만 읽어도 차마 볼 수가 없겠구나 싶은 영화네요

교관 2019-01-31 12:15   좋아요 0 | URL
공포호러스릴러 좋아하는 저도 괴로웠습니다 이 괴로운 영화를 긴 시간 동안 세 번 봤는데 이젠 안 보겠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세계는

정열적 살인과 죽음의 애정

아름다운 퇴폐와 고혹적인 악취

백색의 설원에 펼쳐진 붉은 피와

부드럽고 뾰족한 가시와

가지 않는 시간과 날짜

끔찍한 범죄가 남긴 화려한 흉터

동물적인 감정과 치욕적 상실과 싫어할 수 없는 욕구

그리고

시작과 동시에 끝을 알리는 복수와 사랑

할머니의 할머니가 들려줄 것 같은

발목 잘린 초현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까슬까슬 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건 손톱 옆의 홈에서 살갗이 바늘처럼 삐죽 비어져 나왔을 때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잡아 뽑아 버리자니 살갗이 죽 딸려 나올 것을 알기에 조심스럽고 가만 놔두자니 여러 손가락이 자꾸 까슬까슬한 것을 느끼려 그곳으로 간다. 놔둘수도 버릴수도 없는 까슬까슬한 그것이 꼭 내 마음 속에 들어온 너와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가 까슬까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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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이 영화는 짐 자무쉬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짐 자무쉬의 영화를 꾸준히 봤다면, 짐 자무쉬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면 어렵거나 이상한 영화가 아닐 것 같다

 

이브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문학과 아담이 하는 음악, 아담과 이브에게 영감을 얻은 수많은 작가들과 음악가들 그리고 다윈을 비롯한 과학자들 마저 아담과 이브를 통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예술’로 살짝 바꾸면 짐 자무쉬가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대번에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술은 아주 기이하고 기묘하여 술 없이도 취할 수 있다. 그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100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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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티는 82년작으로 저 뒤에 나온 호소자 시리즈보다 리마스터링 덕분에 필름상태가 훨씬 좋다. 이티는 개인적으로 참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몰이해와 비상식 그리고 우주적 관점, 무엇보다 클리셰 덩어리인 이종과의 우정을 기분 좋게 풀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티는 아이들이 주인공인 아이들의 영화다. 그러니까 아이일 때 보는 이티와 어른이 된 다음에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볼 수 있는 이티는 같을 수 있다. 마치 둘리는 그대로인데 우리는 이미 어른이 된 것처럼. 이티는 아이들의 영화다. 그 말은 지금 아이들이 봐도 이티를 좋아할 것이다. 아이의 눈에는 그래픽의 수준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

 

사실 이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또 이티의 내용은 대체로 어? 글쎄? 하는 사람도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무민이 뭔지는 알지만 무민이 도깨비인지를 모르는 것과 무민이 어느 나라의 작품인지 모르는 것과 흡사하다

 

1, 2번은 거티가 엘리엇에게 무엇이라 하면서 들어왔다가 이티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이 귀여운 드류 베리모어를 보라. 만약 이 영화에 거티가 없었다면 영화는 이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을 수 있다. 거티는 그야말로 ‘아이’ 이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이티를 대한다. 놀라는 거티를 만난 이티 역시 목이 주욱 늘어나면서 눈을 크게 뜨고 놀란다

 

3번은 삼 남매가 드디어 고요하게 이티를 바라보는 장면이다. 옷을 입히고 가발을 씌우고 배고프지 않게 하려고 먹는 것을 주고 잠자리를 마련한다

 

4번은 이티와 엘리엇은 감정이 연결이 되어 있다.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뭐랄까 교감신경 같은 것들이 이티와 엘리엇은 서로 교류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집에서 이티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셔서 취하게 되자 학교에 있던 엘리엇도 딸꾹 취하게 된다

 

5번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패러디 한 장면 같다. 그 영화를 이티가 집에서 시청하고 있다가 이 장면이 연출된다.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6번은 마음에 드는 몇 장면 중 한 장면이다. 실험용 개구리를 해부하려고 하는데 개구리들을 모두 풀어주는 장면으로 반 아이들도 모두 동참하는데 짜릿하고 통쾌한 장면이었다

 

7번은 거티가 엄마에게 새로운 친구를 소개시켜 준다고 하는 장면인데, 이티는 마구 다닌다. 하지만 정신없는 엄마는 옆으로 이티가 지나가는데도 바쁘기만 하다. 거티는 이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내내 귀엽기만 하다

 

8번은 처음으로 이티가 거티의 말을 따라하게 된다. 과하게 놀라지도 않고 무심하지도 않게 그저 친구를 대하듯 말하는 거티

 

9번의 장면이 가장 두근거리는 장면 중 하나인데 바로 자전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기 일보 직전의 장면이다. 거대한 숲과 엘리엇이 모는 자전거와 보자기를 뒤집어쓴 이티. 곧 마법이 펼쳐질 것 같은 긴장감

 

10번은 이티의 주제곡이 흐르면서 하늘로 오르게 된다. 슈퍼맨이 등장할 때도 나오는 음악이 있고, 스타워즈가 시작할 때, 정전자의 도신이 도박장에 나올 때 흐르는 주제곡도 있다. 최근에는 원더우먼이 등장하면 흐르는 주제곡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 장면에서 이티의 음악이 흐른다. 이 짜릿하고 황홀한 공중부유는 후에 집단으로 또 한 번 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중반부로 이티와 엘리엇은 행복하기만 하다. 이 꼬마 삼 남매는 이티를 돌려보내기 위해 어떤 일을 펼칠까

 

드류 베리모어는 유명한 연기 명문가의 집에서 태어난 죄?로 거티역과 동시에 스타로 떠올랐지만 거침없이 찌는 살과 약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요즘은 여러 배역(을 따지지 않고)을 해내고 있다. 드류베리모어는 나이는 들었지만 거티의 얼굴이 남아있는 묘한 얼굴이다. 이티는 후속편이 없는 것에 아주 감사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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