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드니 라방의 연기를 좋아한다. 


드니 라방이 좀비로 분한 영화가 2018년도에 나와서 찾아서 봤다. 


프랑스식 좀비 영화.




드니 라방의 모든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유명한 홀리 모터스의 드니 라방도 광인의 드니 라방도, 영화 속에서 이렇게 소름 돋게 연기를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기적이라 생각했다. 


드니 라방과 레오 까락스.




그 둘은 커피와 담배 같은.




드니 라방의 퐁네프의 연인들을 잊을 수 없다.




추하고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미성숙한 사랑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사랑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던 그 옛날.




그리하여 


내가 하는, 추한 마음의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줄리엣 비노쉬와 드니 라방의 연기는 미쳤었다.


신들린 연기, 영혼이 미셀과 알렉스가 되어 버린 밑바닥의 처절할 수 없는 처절한 연기.


인간은 그들을 버렸어도 신은 그들을 품었었다.




미친놈처럼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며 그것이 진짜라고 믿어 버렸던 오래전.




그 영화는 진짜였고, 드니 라방은 진짜 알렉스였다.




날 것의 사랑,


추하디 추한 사랑,


슬프기에 너무나 아름다워 다가갈 수 없는 사랑


드니 라방을 통해 알게 되었다.




태양처럼 뜨거운 사랑은 얼음처럼 차가워서 여름밤처럼 짧기만 하다.


그리고 하루를 들여 그 사랑을 기억한다.


하늘은 파랗고 회색이고 어둡지만,


그 외에 레오 까락스와 드니 라방은 하늘이 무채색이라는 것도 알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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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프랑스영화#드니라방#퐁네프의연인들


#우리는삶의일정부분은영화에신세를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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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레시피의 초반에 추억의 오므라이스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그 맛에 죽음을 앞둔 부자 노인은 감격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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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박찬일의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를 보면 시칠리아에서 송아지 내장 햄버거를 먹는 일화가 있다. 주인과 대화를 나누며 왜 시칠리아에 송아지 내장 햄버거가 있냐고 물으니 “음, 시칠리아는 가난했으니까, 고기는 먹을 수 없고, 값이 싼 내장으로 햄버거를 만들 수밖에. 그게 시칠리아의 음식이지” 등심 같은 구잇감은 부자에게 내어주고, 내장으로 곰탕을 끓였던 우리 민들중의 음식과 흡사한 것이 시칠리아의 내장 햄버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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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의 저자 니시카와 오사무는 우리나라 낙지에 대한 추억도 있다. 젓가락으로 집었더니 접시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빨판이 즉시 뺨 안쪽에 달라붙는다. 이가 닿을 수 있도록 뺨을 일그러뜨려 힘주어 씹는다. 씹을 때의 촉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쾌하다. 접시 위에서는 짧게 토막이 난 낙지의 다리가 한 마리 긴 애벌레처럼 여전히 꿈틀거린다. 블랙 유머 같은 느낌이 든다. 가나지와에서는 그릇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투명한 빙어를 산 채로 먹어본 적이 있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유머를 느끼게 하는 음식이다.

죽어도 다리에 남아 있는 신경의 꿈틀거림으로 생존을 항변하는 ‘죽은 낙지’의 블랙 유머다.

맛이라는 건 역사와 추억으로 기억된다. 음식 속에는 음식이 단단히 가지고 있는 시간과 시간이 지니는 역사와  그 역사를 이루는 개개인의 추억이 강하게 쌓여 있다.

 

리틀 포레스트 겨울 편에 낫토 떡을 먹는 이치코는 그 맛에 어린 시절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어렸던 이치코는 처음으로 낫토 떡을 만들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 먹어본 설탕 간장이 들어간 낫토 떡.
자신이 만든 떡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같이 먹었던 추억.
행복했던 기억이 낫토 떡에 단단하게 들러붙어 있기에 그 맛을 추억하고 감동해버린다.

 

삼대 천왕에 나왔던 하니도 시장에서 만든 고로케를 먹고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 때문인지 이후에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지만, 하니는 그 고로케에서 대형 제과점에서 맛볼 수 없었던, 어린 시절 엄마가 만들어 주었던 고로케의 맛을 몸이 기억하게 되었다.
시장표 고로케를 먹고 눈물을 흘렸던 그 순간만큼은 생각보다 몸이 앞서 그 맛을 추억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당연하지만 그런 음식이 있다.
외가의 큰 외숙모가 매년 담가서 보내주던 김치가 그렇다.
외가의 좋은 토양과 물에서 자란 배추로 잘 익어서 그런지 김치는 몹시 깊은 맛이 난다.
하지만 큰 외숙모는 머리 수술을 받고 나이가 많아서 병원에 있기에 이제 그 김치를 맛볼 수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몇 년 동안 맛보지 못했던 김치가 날아왔다.
외숙모는 병원에서 잠시 잠으로 간 일이 있었는데 그때 김치를 담갔다.
교과이가 내 김치를 좋아하는데,라면서 마지막일지 모르는 김치를 보내주었다.
음식을 먹고 행복한 얼굴이 되는 건 행복한 추억이 그 맛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일까



#영화#영화이야기#마지막레시피#기린의혀의기억

#리틀포레스트#겨울#하시모토아이#낫토떡

#삼대천왕하니의맛추억

#추억의절반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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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이겨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남은 자의 몫이다. 

상처로 인해 만들어진 슬픔은 없어지지 않으니 슬픔을 끌어안을 때 슬픔은 점점 작아져 작은 돌이 되어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게 된다. 

슬픔을 반으로 나누자,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같은 슬픔을 겪지 않은 사람은.

 

어제 오전에 동두천 어린이집 통학차량 피해 아동의 외할머니의 인터뷰를 라디오를 통해 들었다. 아이의 얼굴은 너무나 끔찍했다고 한다. 어딘가 막 데이고 시퍼렇고 아기의 팔도 막 이렇게 틀어져 있었다고 했다. 아이는 더위에 몸부림을 친 것 같다고, 그래서 아기를 영안실에 놓을 때 뼈를 맞춰서 이렇게 똑바로 눕혀놨다고 했다

.

 

아이는 혼자서 안전벨트는 못 풀지 혼자 발악을 하다가 열기는 뜨거워지는데 그 속에서 7시간을 몸부림을 치다 그 연약한 뼈가 다 틀어진 것이다. 어른도 십분만 지금 날씨에 걸어 다니면 징징대는데 7시간을 아이는 발버둥을 치다 죽어버렸다.

 

빈소에는 아이의 사진도 못 걸어 놓고 있다고 했다. 사진만 보면 아이의 엄마는 그대로 실신을 해 버리고, 깨어나면 아기 얼굴 보여달라고 한다고

.

 

아기의 엄마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다.

위로받을 수도 없다. 

상실을 이겨내려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상처를 잊으려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영화#래빗홀

#법은강화됐지만법을지키는운전자와어린이집관계자가없다

#우리어린이집에서는않일어나겠지하는생각때문에

#아이가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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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아름다움
화려한 동작 뒤
소박한 대사
속에 감춰진
엄청난 음모
폭력의 미학과
에로티시즘의
과학적 배합

좀 더 불편하고 선정적인 영화를 바란
모든 이들의 욕구를 채워주었던

검과 일체가 되었던 쥬베이는
고독을 지닌 동시에
마음의 뒤편은 따뜻했던

쥬베이가 칼을 빼어드는 순간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무사쥬베이
#텟사이와결투부터두근두근
#처음보고놀랐을때가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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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kim 2018-07-19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번 봤는데 님 때문에 또 보고파!
 

 

 

여기 온 가족이 같이 양치질을 할 만큼 단란한 가정이 있다. 토마스는 어렵게 휴가를 얻어 알프스산맥의 스키 리조트에 가족 여행을 왔다. 행복하게 첫 째 날을 보내고 둘 째 날을 맞이한 토마스 가족

 

전망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는 토마스네. 그때 저 멀리서 눈보라가 일어난다. 아빠! 눈사태 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묻는 아들 해리. 토마스는 아들에게 안심하라고 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

 

그런데 눈보라는 점점 부풀어 오르더니 식당의 테라스까지 덮친다. 그때 토마스는 일어나서 그만 혼자 그 자리를 빠져나가고 만다. 눈보라가 진정되고(눈보라는 리조트에서 마련한 행사)  토마스가 다시 식당의 자리에 돌아왔을 때 찌질한 아빠의 모습에, 남편에 모습에 실망한 가족들의 표정은 굳어 있다.

 

토마스는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받아들이는 찌질한 남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토마스는 아내인 에바에게 화가 났냐고 묻는다. 에바는 화가 날 일이 뭐냐 있냐고 한다. 토마스는 이후로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는 행동과 말을 하게 된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에바는 견딜 수가 없다. 아이들 역시 이 일로 아빠와 엄마가 이혼할까 두렵다. 그렇지만 찌질한 토마스는 에바의 기억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기억의 왜곡이 있다고만 한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왔을 때 휴대폰으로 당시 녹화된 동영상을 보고 자신이 아이들을 버리고 도망을 간 것을 인정한다. 그러면서 찌질했던 토마스는 자신도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미워한다. 울고 있는 아빠에게 오히려 아이들이 붙어서 위로를 해준다

.

 

토마스와 에바 그리고 아이들은 이후 남은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영화 포스 마쥬어는 이탈리아어로 -Forza maggiore- 불가항력이다. 본능이 이성을 누르고 앞으로 먼저 나와 버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본성이 남의 아내가 너무 아름다워 술을 마시고 눈을 맞추려 노력하고 몸을 섞으려는 것이라면 본능은 본성보다 더 이면의 것, 더 깊고 더 넓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해버리는 것이라 볼 수 있다

.

 

요컨대 인재로 인해 위험이 닥쳤을 때보다 천재지변으로 인해 나 이외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해버리는 것. 만약 내가 토마스 같았다면, 또는 만약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토마스 같은 사람이라면, 하고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이영화는남녀가한번쯤싸움을했을법한상황과이유를잘보여준다. 

#화면속그들의연기만으로틀어지는인간관계를잘보여준다

#연기가너무실제같잖아

#웃지만웃음은씁쓸하다

#영화#이야기#포스마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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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kim 2018-07-1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파!

교관 2018-07-21 10:49   좋아요 0 | URL
보고나서 생각하면 좋은 영화였구나 하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