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 성공하면 전국계엄이라 모든 관공서와 종합병원에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것이다. 군인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는 거지. 모든 행동과 말이 검열될 수 있다. 정부에 반하는 집회는 물론이고 시위도 하지 못하며 개인적인 블로그도 검열받을지도 모른다. 모지리는 술을 좋아하면서도 유튜브에 술방이 너무 많다며 술 먹는 유튜브를 제재할 것이다. 술방으로 수입을 얻던 유튜버는 술을 마시면서 정부에 반하게 되며, 술이 올라 모지리를 욕하는 방송을 하고 그 유튜브는 군인들에게 끌려가게 될 것이다. 벙커에서 개 식겁을 하고 풀려 나온 유튜버는 멘탈이 나가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고 계정도 사라지고 만다. 영화나 드라마는 일본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독도는 일본군이 주둔하고 교과서에서 독도라는 단어가 아닌 다케시마로 바뀐다. 각 지방의 여러 관공서에서 자리를 지키던 군인들이 밤늦게 다니는 여자가 예쁘다고 성희롱하고 성폭행해도 요즘 같은 그런 범죄로 취급받지 않는다. 군인이 곧 법이며 규범이라 오히려 불이익을 피해자가 당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계엄에, 모지리를 반대하는 시위를 하지만 군대는 탱크를 동원해서 곳곳에서 사람들을 밀어붙일 것이다. 마치 히틀러가 된 모지리는 사형제도를 부활시켜서 반대하는 사람들을 악의 세력으로 결정짓고 잡아서 고문하고 가족까지 위협한 다음 그래도 입을 다물거나 끝끝내 반항하면 사형을 시킨다.

사람들은 더더욱 들고일어났고 수출길은 전부 막히고 한국의 중소기업과 손잡은 바이어들은 한국으로 들어오기를 거절하고 거래도 전부 끊어 버렸다. 일부 모지리 독재에 도움이 되는 기업은 살아남지만, 그것으로 경제가 살아나는 건 역부족이다. 자영업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대부분 일용직으로 돈벌이를 하지만 쉽지 않다. 모지리와 건희에 기댄 기득권들은 자산을 백억 이상씩 쌓아 놓고 사람들을 더욱 족친다. 건희는 이제 대 놓고 대통령 노릇을 하며 건희 미술관을 건립하는 둥,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한다. 거기에 동원된 자본은 전부 세금으로 충당한다. 21세기에 콜롬비아가 내란으로 독재할 수 있었는데 한국 역시 그렇게 되었다. 사람들은 더욱더 시위하다가 잡혀가거나 무력 충돌로 인해 다치는 건 물론이고 죽어가는 시민들이 늘어 간다.

그 일을 사건으로 보도하는 방송국은 전부 검열당해서 방송하지 못하고 관계자들은 다 잡혀간다. 정부에 기댄 방송국들은 시위하는 시민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모는 방송을 끊임없이 내보내고 21시가 되면 사라졌던 땡전 뉴스가 나온다. 예전과 다른 점은 매일 하는 땡전 뉴스에서는 모지리가 아니라 건희를 빨아주는 뉴스가 나온다. 2024년에 이런 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에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탄핵 집회를 이끌었던 20대들은 정부군의 압박에 학교나 회사에 갇혀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소수로 나와서 시위하다가 벙커로 잡혀가서 행방을 알 수 없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났고 SNS와 유튜브, 인터넷은 전부 검열받는다. 그러다가 지방을 중심으로 시위가 커졌고 사람들은 연대했다.

강제 해산되었던 민주당은 살아남은 박주민, 안귀령, 정청래 같은 몇몇 의원들, 그리고 유시민과 국힘을 버린 의원들, 제대한 장교 출신들 주도로 조금씩 시위의 양상이 갖추어졌다. 시위는 점점 중앙으로 올라갔고 서울에서 모여 시위하던 도중 탱크 발포가 발생하면서 유혈이 낭자하고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죽어갔다.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가려는 찰나 의논도 없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한국의 독재 상황을 주시하던 미국에서 미군이 투입되면서 정부군과 대치하게 된다. 미군은 독재에 기울지 않은 한국의 정규군과 합동으로 정부군을 제압하게 된다. 시위대를 탱크로 막던 정부군을 타격하고 국방사령부로 들어가 내란에 가담한 장군들을 제압하여 끌고 나오고 마지막으로 모지리를 제압한다. 미군과 정규군 뒤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내리고 그 옆에는 이재명이 서 있다.

체포된 모지리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 보다는 반국가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망상을 늘어놓았고 부역자들이 전부 법정에 섰다. 그들은 모지리가 시켜서 한 일이라며 자신들은 시켜서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아이히만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부역자들에게는 사고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은 죄를 물어 무기징역이 선고되었고 모지리는 수많은 일반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죄로 자신이 부활시킨 사형이 선고되었다. 아직 구치소에서 보호감호를 받는 김건희는 자신의 야망이 헛된 꿈이었다는 것을 알고 창으로 보이는 하늘을 멍하게 보았다. 소설을 써봤다.

계엄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21세기에 국민이 결국은 이겼을 것이다. 물론 유혈사태가 났을지도 모르고 위험한 순간을 겪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 옛날 박정희 정권 시절, 차지철이 부산과 마산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었을 때 계엄군을 보내서 탱크로 싹 다 밀어버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지철은 캄보디아에서는 200만 명도 넘게 죽였는데 우리라고 못 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라는 망상에 찌든 소리를 박통에 말했다. 후에 전두환은 광주에서 그 같은 짓을 실제로 하고 만다. 그 망령을 2024년에 김용현에게서 전 국민이 봤다.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다. 김재규가 차지철의 망상을 알고 그 망상을 박통이 실행할 것이라는 알았기에 총구를 들었다.

21세기에 계엄이 떨어졌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아직 그 여파에 국민이 육체와 정신적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이틀이 지났는데 속보가 쏟아졌다. 대통령에게 충성을 하지 않았다고 아내를 성폭행하고 어린 딸의 얼굴에 상처를 낸다고 협박을 받은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언론이 다루지 않았고, 김예지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다고 국힘의원들에게 인간성장애라는 말을 들으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미쳐도 단단히 미친 국힘의원들. 세상의 모든 욕을 다 퍼부어도 모자랄 판이다. 20241203. 이 숫자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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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모습을 마우스로 그려봤다. 어려워 보이지만 점묘법처럼 마우스 커서만 크고 적게 해가며 콕콕 찍으면 이렇게 그림이 된다.

겨울 하면 따뜻한 방바닥에 엎드려 만화 보면서 귤 까먹는 맛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귤이 너무 맛이 난다.


그러니까 너무 달다. 어릴 때는 귤 하나 까서 입에 넣으면 미간이 좁혀지며 “와 씨그럽노”라고 했는데


요즘은 모든 귤이 전부 맛이 너무 난다. 맛이 전부 달다. 귤 정도는 좀 쎄그라버도 괜찮잖아.


너무 단맛만 나서 배신당한 기분이라 예전에 요즘의 과일은 배신을 한다며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누군가 댓글에 농가들 다 죽일 작정이냐며 설레발을 쳤다.


나 같은 정도의 글에 농가가 죽을 정도면 그 농가는 빨리 죽는 게 낫다.

겨울 하면 군고구마다. 제대 후에 아파트 단지 밑에서 군고구마 장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아파트에 배달해 달라면 한 개라도 다 배달해 주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을 때에는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줬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나 군대 있을 때 겨울에 크리스마스카드 병력으로 빠져서 카드만 몇 백장 손으로 일일이 그려서 만들었었다. 그냥 훈련받는 게 더 나을 뻔했지만.


내가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만들면 진짜 예쁘거든 ㅋㅋ 세상에 하나뿐인 예쁜 카드라 인기가 좋다.


아무튼 그때 군고구마 팔아서 여행 다녀왔다. 여행 가서 깜짝 놀랄 만한 유명인을 만났는데 누구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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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4-12-21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겸재 정선이 재림한줄...ㅎㅎ 느낌 있습니다.

교관 2024-12-22 11:34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해보면 쉬워요. 행복한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차가운 골목에 겨울 어둠이 내리면 골목의 집에서 새어 나오는 노란 불빛이 달의 뒤편 같은 그림을 만들어내고 호들갑스럽지 않은 영혼들이 모여들어 고요한 축제를 펼친다.

작은 영혼들은 덜 지기 위한 것, 덜 불행한 것, 흔들림 없이 굳건한 진실보다 흔들흔들거리는 가능성을 믿는다.

차가운 겨울 골목의 겨울 어둠 속에서 영혼들은 전부이기보다 일부로서 만족하는 법을 배운다.

고요한 정적 속에 시계 초침이 짹짹짹짹 움직이는 소리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세상에는 이런 사소한 것들에게서 때때로 인간은 위로를 받는다.

반복되고 일정한 간격의 짹짹짹짹 움직이는 소리는 묘하지만 뭐랄까, 어떤 무엇인가를 간절하게 피하려고 할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처럼 정적 속에 듣는 시계 초침 소리는 강렬하게 원했을 때 도망갔던 그 무엇이 곧 다가온다는 믿음을 주기도 한다

시계 초침의 소리가 말라버린 웅덩이처럼 느껴지면 딸각 불을 끄고 이불을 코밑까지 덮고 잠을 청한다.


명순응처럼 눈을 감아도 시계 초침의 짹짹짹짹 움직이는 소리가 부재의 형태처럼 귓가에 맴돈다.


그런 미묘한 느낌이 좋다. 겨울의 골목의 겨울의 밤에서야 느낄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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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4-12-20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마주하기 쉽지 않은 골목 풍경이네요.

교관 2024-12-21 11:50   좋아요 0 | URL
재작년부로 사라졌어요 훌쩍
 

응팔마니아들 이 장면 기억나지? ㅋ


세상 쓸데없는 정봉이가 심장 때문에 수술을 하고 난 후 몸을 회복하면서 힘이 드는 가운데 정팔이가 병실에 오니 정봉이가 다 죽어가는 소리로 정팔이에게, 너 코피 나는 건 괜찮냐고 묻는다.

이 장면은 기억에 참 많이 남는다. 세상 쓸데없던 정봉이가, 세상 쓸모 있는 사람의 모습이란 정봉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명이 덕선이다. 참 쓸데없이 놀기 좋아하고, 외모 꾸미기만 좋아한다. 덕선이는 공부 못하고 말썽꾸러기에 놀기 좋아하는 아이로 어른들이 썩 좋아하지 않는다.

덕선이 옆에는 까칠한 반장이 앉아 있는데 항상 인상을 쓰고 있고 시끄럽게 하면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친다. 반장은 친구도 없다. 늘 혼자서 밥 먹는 반장에게 같이 먹자고 한다.

반장은 그런 덕선이에게 조금은 마음을 연다. 소시지 반찬을 싸 온 반장. 덕선이는 덥석 집어 먹는다. 그렇게 반장과 같이 앉아 점심을 먹은 지 여러 날이 흘렀다.

어느 날 반장의 엄마가 학교로 찾아와 덕선이를 찾았다. 학교 벤치에 앉아서 반장엄마의 말을 듣는 낯빛 어두운 덕선이. 그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는 친구들.

그날 덕선이가 교실에 오니 반장이 간질병이 도저 바닥에 쓰러져 있고 아이들이 빙 둘러싸 바라보고만 있다. 반장은 입에서 거품을 물고 몸을 떨고 있다. 덕선이는 아이들에게 쳐다보지 말라며 반장의 몸을 주무른다.

양호실에서 깨어난 반장. 양호선생님이 괜찮냐고 묻는데 반장은 자신의 그런 병이 아이들이에게 발각된 게 창피했다. 그만 눈물이 나왔다. 이제 학교를 다니지 못할 것 같았다.

착잡한 마음에 반장이 교실로 들어오니 덕선이가 점심시간이니 밥을 먹자고 한다. 아이들이 나의 병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대한다. 하지만 그건 겉으로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위해서다. 반장은 그런 생각을 한다.

멤버가 전부 도시락을 펼쳤는데 덕선이가 수저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덕선이는 친구들에게 하나 빌려 달라고 한다. 모두가 포크숟가락이다.

그때 반장이 수저통을 열었는데 젓가락과 숟가락이 있다. 하지만 내가 먹던 숟가락으로 누군가 먹는다면 내 병이 옮긴다고 생각할 텐데,라고 하는 순간 덕선이가 아싸,라며 반장의 숟가락을 뺏어서 입으로 죽 빨아 버린다.

그때만큼은 덕선이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친구의 숟가락을 하나 빌려서 밥을 먹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반장의 눈에 비친 덕선이는 나를 병이 있는 아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옥이와 자현이처럼 그냥 똑같은 친구로 생각해주고 있다.

계엄군과 대치하던 영상이 쏙쏙 올라오고 있다. 그때 중년의 어머니들이 계엄군과 대치하며 우리 아들이 군에 있다며 이러지 말라고 소리치며 손찌검을 하기도 하는데 계엄군은 그냥 맞고 있다.

유리창을 깨고 국회 안으로 들어갔을 때 어떤 계엄군은 그 와중에 키우고 있던 난초화분이 깨질까 봐 치워주기도 했다.

쓸모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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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에서 하기에 또 봤다. 여기 인스타그램에도 세 번 정도 사랑과 영혼에 대해서 썼을 것 같다. 두 번인가? 암튼 겨울에는 또 고스트지 ㅋ

사랑과 영혼은 진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당황스럽기까지 하고 황당하다. 이상한 사랑 이야기다. 그냥 이상한 게 아니라 너무 이상하고 그저 이상하기만 사랑 이야기다.

근데 사랑이 그렇다. 사랑을 할 때에는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가 평온하고 열채고 빡치다가 죽을 것처럼 보고 싶고 설명 할 수 없이 황당한 게 사랑이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고 뚜렷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다.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부모도 잘 모른다. 비난을 각오하고서라도, 사회에서 매장이 될지언정 사랑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버린다.

사랑에 빠지면 사랑 그 이외의 것은 모래성처럼 무너트려 버린다.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지지를 했던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도 사랑은 두 사람을 자석처럼 붙어 버리게 한다.

불같은 사랑이 그렇다. 당황스럽고 이상하고 미쳤고 말도 안 되는 것이 그런 사랑이다. 사랑 그 하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이 식고 나면 사랑이란 너무나 볼품없는, 눈 내린 후 도로에 쌓인 검은 눈뭉치같아져 버린다.

좋아 죽을 것 같은 부분이 사랑이 식자마자 미워 죽겠는 부분이 된다. 사랑이란 그렇다. 한 마디로 사랑은 유치하다.

그래서 사랑과 영혼은 유치하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도 보면 재미있다. 몰리는 영화에서 크게 두 번 눈물을 흘린다. 동전이 공중부유하며 손에 쥐어질 때 샘의 존재를 알고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 샘과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린다.

몰리는 사랑하는 샘에게 진정 사랑받았다는 그 느낌, 그 사실 하나만으로 샘이 없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잘 살아가리라.

몰리는 예쁘고 사랑스럽다. 데미 무어가 이렇게 예쁘게 나온 영화는 또 없을 것이다. 몰리가 샘과 헤어질 때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때 두 사람의 마지막 대사가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된다.

샘: 사랑해 몰리, 언제나 사랑했어.

몰리: 동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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