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고속도로에 구멍이 뻥 뚫린 날 같은,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전혀 크리스마스이브 같지 않지만 이브다. 도저히 올 것 같지 않던 시간도 어느 순간 보면 다가와 있다. 10년 전에는 지금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십 년이 흘러 이 자리에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여기저기서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쩌렁쩌렁 울려 퍼져야 하겠지만 이번 겨울은 처음 경험하는 감염병의 도래로 인해 모두가 허덕이느라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많이 울려 퍼지지 않는다. 


한때 '웸'인지 '왬'인지에 대해서 한창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마룬 5의 아담 리바인인지 아담 르바인인지 아담 르빈인지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이 있었다. 그래서 배캠의 배철수가 논쟁을 없애버리기도 했다. 대학교 때에는 자취방에 남아서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가지 않고 모두 모여서 케이크 따위를 사놓고 파티를 즐기며 웸과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을 실컷 들었다. 그러다 술이 취하면 모두 국밥을 먹으러 갔지만. 

어딘가에 가지 못하니 크레마의 깊은 향이 가득한 커피를 마시면서 듣기에도 좋고 그냥 낮부터 와인을 마시면서 듣기에도 좋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뮤직비디오 보는 재미가 있다. 한 편의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중해서 보지 않았을 때는 뮤직비디오는 첫 장면과 끝 장면이 같은 기법을 사용했다. 영화로 치면 로자먼드 파이크가 나왔던 나를 찾아줘 와 비슷할까,라고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는데 뮤직비디오를 다시 보니까 그렇지 않네.


첫 시작부터 신나고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지만 지난 크리스마스의 나의 슬픔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노래 후렴구를 부를 땐 뮤직비디오는 현재 크리스마스가 아닌 지난 크리스마스로 간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주인공 조지 마이클은 사라(라고 하자)에게 마음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여자 친구였고 서로 사랑한 줄 알았는데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려 사랑을 고백했지만 그녀는 조지를 차 버리고 만다.


조지는 그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현재 옆에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눈은 계속 사라에게로 향하고 있다. 또 후렴구를 부를 때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지난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포장해서 그 안에는 쪽지와 함께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피곤해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조지는 사라에게, 영혼은 아직 당신에게 가 있다고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조지는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자신의 사랑이니 이제 다시는 자신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될 거라고 사라에게 독음한다. 그렇지만 마음은 사라를 잊지 못하는, 상등신 같은 모습으로 무엇보다 주인공인 자신이 더 괴롭다.


뭐 이런 노래다. 뮤직비디오는 화면이 겹쳐지는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은데 과거와 현재의 오고 감을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웸은 당시 노래 잘 부르는 조지 마이클보다 얼굴이 잘 생긴 엔드류 리즐리의 인기가 더 좋았다. 물론 여자들에게.


조지 마이클의 얼굴은 뭐랄까 김병지의 약간 살 붙은 얼굴 같다. 뮤직비디오에서 가사의 내용에 충실하려고 파티 중에도, 파티가 끝나고 조지는 계속을 술을 마시며 살벌한 눈빛 연기를 한다. 조지 마이클은 듀엣에서 솔로가 되면서 스타일도 바뀌고 정말 노래를 잘 불러서 사람들이 그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조지 마이클이 잠자리 선글라스를 쓰고 청바지를 입고 가죽재킷과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른 '페이스'는 정말 인기 대폭발이었다. 아주 멋진 모습이었다. 아마도 당시 엠티비에서는 이 버전이 끊임없이 나왔을 것이다. 음악감상실에서도 단골 신청곡이라 자주 보여줬다. 신승훈도 조지 마이클의 가죽재킷을 걸치고 많이 따라 불렀다.


런던 올림픽의 폐막식에서도 감미롭고 씩씩하게 노래를 불렀던 조지 마이클은 거짓말처럼 4년 전 크리스마스에 죽고 말았다. 장국영처럼 거짓말이지? 사람들은 그랬다. 정말 조지 마이클은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마치 티브이처럼 불만 없이 옆에 있다가 리모컨을 누르니 그대로 꼼짝없이 꺼져서 검은 화면이 되듯 그대로 사라지고 말았다. 조지 마이클은 이반이 되기까지는 그걸 숨기려고 힘들었고 이반이 된 이후에 좀 편해지려나 했지만 그렇게 별이 되었다. 그래도 조지 마이클은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남겨 놓았다. 매년 겨울이 되면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니까 사람들의 마음에 노래로 남아 불멸할 것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따뜻한 곳에 앉아서 겨울 햇살을 느끼기 딱 좋은 날이다 오늘은.




https://youtu.be/E8gmARGvP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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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조깅을 하고 오는데 동네가 이렇게나 예쁘게 바뀌었다. 인공조명은 광합성은 없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에 비해 자연광은 살아있지만 피부와 눈에 좋지 않다. 거리는 비록 휑 했지만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인 것이다. 거리 사이로 스티비 원더와 안드라 데이의 캐럴이 흘렀다. 아아 이제 완연한 겨울,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겨울은 춥지만 뜨뜻한 계절인 것이다. 한 달 전에 내가 일하는 건물에도 트리가 설치되었다. 자주 쳐다보게 된다. 기묘하지만 트리의 반짝이는 불빛은 질리지 않는다. 트리의 전구보다 더 화려하고 멋있는 네온의 반짝이는 불빛은 그렇게 오랫동안 쳐다보게 되지 않는다. 트리 자체도 멋있다. 촌스럽지 않고 세련미가 철철 넘친다.



요즘도 초등학교 교실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각자 조금씩 들고 온 장식품으로 주렁주렁 촌스럽게 교실을 꾸몄다. 다른 반보다 더 멋있게 보이기 위한 미화부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빛을 발해야 한다. 보통 미화부장은 여자애가 하지만 어쩐지 내가 미화부장으로 뽑혀 여기저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낑낑거리고 장식을 지휘했다. 보통 남자애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장식하는 것에 의미도, 의지도 없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건 나와 장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의 여자애들이다. 창문 끝에서 끝까지 반짝이를 달고 나서 멀리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가서 좀 고치고. 트리를 보면 산타할아버지 인형이 너무 한 곳에 많이 붙어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럼 다시 전부 떼서 다시 붙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금세 저녁이 되어 버린다. 겨울의 해는 빨리 떨어진다. 선생님은 깜짝 놀라며 어서 집으로 가라고 한다. 그전에 선생님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 그건 수고했다, 정말 잘했네, 같은 말이었다. 어쩌면 그 말 한마디를 들으려고 초등학교 때에는 그렇게 헤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어느 날 어른이 되고 보니 '그래 수고했네, 오늘도 고생 많았어'라는 말을 잘 듣지도, 잘 하지도 않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주렁주렁 크리스마스 장식의 기억이 있다면 '라떼는'이 된다. 초딩 때 들리던 스티비 원더의 노래들을 아직도 듣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https://youtu.be/MaA7B9cu4kU


이 캐럴은 광고에 나온 이후 한동안 겨울에 많이 울려 퍼졌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참 행복하게 보인다. 인간의 삶이 이렇게 거짓말처럼, 뮤직비디오처럼 행복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뮤직비디오 속의 이야기가 행복하게 보이는 이유는 스티비 원더가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티비 원더는 시각장애를 겪고 있다. 사람들은 그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안타깝게도 출산 예정일보다 6주 일찍 태어났다. 뇌에서 눈으로 가는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서 그는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당시 인큐베이터 기계의 고장인지 간호사의 실수인지 아기 스티비 원더가 들어가 있던 인큐베이터에 산소가 과다 공급이 된다. 때문에 스티비 원더는 망막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시력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지만 결국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시력을 잃은 대신 노래를 얻었다고, 그 덕분에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열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오르간, 베이스, 리코드 등 그가 완벽에 가깝게 연주하는 악기만도 스무 개가 넘는다고 한다.


아마도 지구에서 하모니카를 가장 잘 부르는 사람이 스티비 원더가 아닐까. 


스티비 원더 하면 많은 노래가 있지만 isn't she lovely가 있는데 싱글 버전과 앨범 버전이 있다. 앨범 버전에는 첫 시작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이 노래는 잘 알겠지만 자신의 첫째 딸 '아이샤 모리스'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다.


이 노래의 내용은 아이샤 모리스를 볼 수 없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내용이다. 이봐 내 딸 예뻐? 정말 작고 귀여운 거야? 나 닮진 않았지?(하지만 정말 빼닮았다) 하며 딸을 볼 수 없는 안타까움과 기쁨을 그대로 표현한 곡이다. 보이지 않아서 느낄 수밖에 없는 아빠의 마음이었다.


유튜브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 그의 딸인 아이샤 모리스가 늘 따라다니며 백 보컬을 맡고 있다. 그래서 공연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 영상을 보면 카메라가 아이샤를 비추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스티비는 7명인가? 자녀를 두고 있다. 아이샤의 동생들도 아빠! 나는! 나는! 하며 나의 노래도 만들어 달라고 할 법하다. 스티비 원더가 2009년인가 올림픽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한 적이 있었다. 내가 그때 앞자리에서 노래를 들었던 그 굉장한 감동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헤헤. 그때 우리나라에서 콘서트 티켓이 최단 시간에 매진이 되었다. 말 그대로 순삭이었다. 공연장에는 일반인들 반, 우리나라 연예인과 최정상 가수들 반이었다. 김태우가 가장 열광했던 것으로 안다.


스티비의 원래 이름은 스티브 랜드 하드웨이 모리스다. 10살 때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스티비를 보고 한 무명가수가 픽업을 해서 당시 기획사에 데리고 가서 그곳의 사장에게 보여줬는데 그 사장이 스티비의 노래를 듣고 이건 불가사의다! 그랬다고 한다. 


그 사장의 말을 빌리면, 세계의 7대 불가사의가 있는데 이 아이는 8대 불가사의다. 그래서 불가사의? 궁금하다? 원더? 뭐 이렇게 파생되어 스티비 원더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즌쉬 럽 미 노래 시작 전 아기 울음소리는 모리스의 울음소리는 아니라고 한다. 어떻든 그래서 그런지 스티비 원더의 노래는 여기, 가슴을 뜨뜻하게 해 주는 것 같다. 모두가 뜨뜻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며.


https://youtu.be/x9gXgiHS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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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아니 며칠 남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캐럴을 듣고 또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다. 어제부터 라디오에서는 캐럴을 많이 틀고 있다. 지난주 미국 빌보드 10위권에는 캐럴이 대부분 차지했다. 거의 예전의 곡들이 역주행을 한 것이고 최신곡으로는 아리아나 그란데 정도다. 영국 차트도 캐럴이 대부분 차지했는데 신기하게도 한 번도 1등을 하지 못했던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가 1등을 차지했다. 감염병의 위협에서도 사람들은 힘겹지만 악착같이 견디며 이겨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람들은 어쩐지 이렇게 어려울수록 크리스마스에는 캐럴을 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 같다. 


오늘부터는 질릴 때까지,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세상의 숨어있는 수많은 캐럴을 듣자. 이렇게 말을 하면 누군가는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든데 캐럴이나 듣고 앉아있다고 한다. 모두가 힘들기 때문에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에게 코로나로 인해 어떤 도움이 될 만한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낫다. 올해 초 1차 대유행이 왔을 때 약국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그 이전에 미세먼지(조깅할 때) 때문에 마스크를 한 박스 구매해 놓은 게 있었다. 약국에 줄을 이만큼이나 서있어야 하는 시기라 그 마스크를 동네 어르신들에게 다 나눠주었다. 그리고 나는 약국에서 일주일에 한 번 줄 서는 게 귀찮아서 그냥 집구석에서 한 10일인가 나가지 않고 있었다. 여름 이후로는 자주 가는 동네의 작은 카페에도 가지 않고 있다. 누구와도 약속도 하지 않고 약속을 잡지도 않았다. 식당에도 가지 않았고 헬스클럽이나 여타 술집에도 아직 가지 않았다. 고작 들리는 곳은 자주 가는 동네 빵집 정도다. 누군들 어딘가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지 않을까. 자동차가 밉다고 술 마시고 차가 싱싱 달리는 도로 중앙을 소리 지르며 거닐다가 차에 치이면 그냥 본인만 손해다.

요즘 코로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이 가지 말라는 곳에 갔다가 동선이 겹쳐 이 추운 날 검사를 받으면서 왜 빨리 안 되느냐고 소리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왜 아이까지 대동해서 가지 말라는 호텔 수영장을 가고 스키장을 가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갔다가 되레 빨리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칠까. 그건 어떤 면으로 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감염병에 걸린 사람 대부분이 나는 걸리지 않는다고 확신하며 지낸 사람들이다. 조심하면서 지내도 어딘가의 틈으로 들어와서 감염시키는 게 바이러스인데 가지 말라는 곳에는 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지금은 바람직하다. 캐럴이나 들으며 동선을 줄이고 만남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그런지 라디오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캐럴이 지치지 않고 나오고 있다.


오래전 ‘뉴키즈 온 더 블록'도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매했다. 근래에는 뉴키즈라는 말보다는 유키즈로 사람들은 더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 헤비메탈에 빠진 중학생인 나도 이상하게 뉴키즈의 노래를 많이 듣고 좋아했다. 아무래도 음악감상실에서 뉴키즈의 음악을 많이 틀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스크린으로 뉴키즈 멤버들이 나와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시끄러운 록음악이나 록시트 같은 밴드, 프린스나 시네이드 오코너에  빠져있었는데 뉴키즈 온 더 블록은 신선한 타격이었다. 요즘으로 치자면 '혼술 하고 싶은 밤'을 들으면 이게 노래가 뭔가 좀 그래!라고 하면서 지나면 그 후렴 부분이 계속 잔상이 되어 떠돌아다니는 것처럼 뉴키즈의 음악이 머리 주위에서 흔들거리고 있었다.


뉴키즈 같은 음악이 어떻든 한국에는 없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뉴키즈의 음악, 그들의 패션, 스타일에 홀딱 반해버렸다.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빠지는 건 지구의 어느 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어릴 때는 조나단 나이트, 대니 우드, 조이 맥킨타이어 같은 멤버의 이름은 다 외우고 다녔으면서도 할머니, 아버지 이름을 한문으로 모른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종이에 한문으로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이름을 적어서 외웠던 것도 생각난다. 뉴키즈의 노래는 지금 들어도 좋은 것 같다. 투나잇, 커버걸 같은 노래들은 지나간 것들의 기운이 묻어 있지만 그래서 어쩌면 더 좋을 수도 있다.


한창 활동 당시에 가장 막내였던 조이 맥킨타이어의 목소리는 정말 아이 같다. 아직 제대로 된 성장기를 겪기 전의 그런 목소리다. 이들은 다시 뭉쳐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된 데는 팬들의 힘이 클 것이다. 팬들이 없었다면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다. 뉴키즈 온 더 블록 하면 한국 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이 한국 상륙을 했을 때 한국은 그야말로 난리 났었다.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마이클 잭슨이 왔을 때 보다 더 들썩였던 것 같다. 공항이 마비가 되었고 공연 관람 도중 사망사고가 있었다. 불행한 일이었다. 팝이라는 게 마치 선진문물의 최상위에 있다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로 BTS가 뜨면 그 나라의 공항이 마비가 되고 그 나라의 아미들이 울고 불고 난리가 난다. 방탄의 노래는 듣는 이들에게 꼭 힘내라고 하지 않는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위로해준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고 그만큼 문화의 개념이 바뀌었다.


뉴키즈 온 더 블록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뉴키즈 만의 스타일로 부른다. 캐럴이라는 느낌보다 팝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아무래도 전 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만든 노래 ‘디스 원스 포 더 칠드런’이 아닐까 싶다. 역시 조단 나이트의 섹시한 목소리가 큰 몫을 차지한다. 당시의 조난 나이트는 얼굴, 몸매, 목소리 모두 겸비했다. 요즘도 예전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보이그룹의 캐럴 송을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그중에서 캐럴 같지 않지만 좋은 노래 ‘디스 원스 포 더 칠드런’을 들으면서 조용하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자. 매년 이렇게 끄트머리에 오면 후회보다는 올해도 살아남았다는 것에 나 자신을 높게 평가하려 한다. 매일 행복하게 잘 보낼 수는 없으니 불행하지 않게 올해도 잘 견뎠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도 잘 나와 있지만, 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일어난다. 


https://youtu.be/xtSbedMeF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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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0-12-2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마지막 문장 굿이요^^. 님의 음악 세계는 광범위하고 깊군요^^

교관 2020-12-24 12:51   좋아요 0 | URL
과분한 칭찬입니다.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처음 컵라면을 먹었던 게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이전은 기억이 없다. 컵라면 하면 초등학생 때 겨울이 많이 떠오른다. 오늘 지금처럼 몹시도 추운 겨울날. 창을 사이에 두고 창밖은 냉혈한 차가움이 기세를 펼치고 있고 창 안쪽은 그 기세가 전혀 전달이 되지 않는 따뜻한 교실에서 컵라면을 먹던 게 생각난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게 뒤죽박죽이라 막 섞여있다. 또 초등학생일 때 컵라면의 기억을 떠올리면 겨울의 교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먹던 게 생각난다. 교실에서 후후 불며 컵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교실 곳곳에는 미숙한 손길을 탄 크리스마스 장식이 주렁주렁 걸려있고 빛을 받아서 반짝반짝거렸다. 그런 컵라면의 시간을 겨울에 왕왕가진 기억은 있다. 


3학년 때인가, 4학년 때인가, 담임의 이름은 송선숙 선생님이었다. 그 선생님이 3학년의 담임이었는지 4학년의 담임이었는지 역시 기억은 없다. 겨울의 교실에 패치카가 있었는지 난로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애매하다. 편의상 패치카도 있고 난로도 있었다고 하자.

선생님과 나는 난로 앞에 앉아서 컵라면을 먹었다. 라디오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수업이 다 끝나고 아이들은 전부 집으로 갔는 모양이다. 아니면 몇몇은 나와 함께 난로 앞에서 같이 컵라면을 먹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라디오에서는 맨하탄스의 '키스 엔 세이 굿바이'가 흐르고 있었다. 이 역시 확실지 않다. 어떻든 겨울의 교실에 라디오(선생님의)가 음악을 토해내고 있었다. 맨하탄스의 목소리, 맨하탄스의 노래는 겨울에 제격이다. 쨍하고 맑고 차가운 겨울날보다 흐리고 잿빛 구름이 온통 하늘을 차지하는 날에 어울린다. 키스만 하고 떠나는 그 사람을 미워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 어렸던 나는 그런 것 따위는 알지 못했다. 


교실의 창밖으로 해가 떠 있지만 겨울의 날이라 몹시도 추웠다. 운동장을 다니는 아이들은 전부 볼이 발갛게 변해서 몸을 움츠리고 다녔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이 한 두 명쯤 있을 법도 한데 아무도 이 추위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로런스 라우리의 그림 속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산업혁명 당시 사람들처럼 보였다. 


추위는 창을 뚫지 못했고 따뜻한 햇빛만이 창을 투과하여 교실 안으로 녹아들었다. 창가의 패치카 옆에 앉아 있었다면 노곤하여 힘 빠진 닭처럼 꾸벅꾸벅 졸았을 것이다. 선생님은 털옷을 입고 있었다. 목을 덮는 그런 털스웨터였다. 얼굴은 메릴 스트립의 젊은 모습과 닮았다. 말투에 농담이 끼어들 여지가 없고 음의 진폭이 크지 않아서 말을 하고 있으면 무서운 사감의 모습처럼 보였다. 자주 만나는 이모보다 가끔 만나는 잘 사는 집의 고모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크게 웃는 법도 없었지만 무표정한 얼굴도 아니었다. 늘 아주 조금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훈련을 받은 것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마 잠이 들어도 그 표정으로 잠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생님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나를 자주 나머지 공부를 시켰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 성적이 좋지 못하면 선생님은 늘 나를 나머지 공부를 시켰다. 성적이 좋지 못한 나 같은 아이가 있기에 1등도 있을 수 있는데 선생님은 모두가 1등에 가깝게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나는 지금의 내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이였을 때는 말을 안 들었던 모양이다. 이쪽으로 가라고 하면 저쪽으로 가고 앉으라고 하면 어김없이 일어나버리고 조용하라고 하면 시끄럽게 굴었다. 무슨 말썽을 피웠는지 기억은 없지만 교장실에 불려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말썽을 피웠다기보다 같이 있던 아이들이 피우는 말썽에 내가 그만 접합되어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그 아이들과 같이 있었다는 이유인지 교장실에 까지 불려 갔었다. 

그런 말썽은 중학교 때까지 이어지다 남들 다 하는 사춘기의 방황이 시작될 무렵 조용하게 사라져서 사춘기의 방황 따위 없이 그대로 어른이 되었다. 담임은 나를 교장실에서 빼와서 주로 교실에 남겨두고 훈계를 하거나 종아리를 때리거나 했다. 그리고 난로 옆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는 담임의 보조를 시켰다. 깁스를 한 채로 뜨개실을 잡아 주거나 했다. 어느 날은 겉옷을 벗겨 내복만 입은 채 교실에서 두 손을 들고 있게 했다. 도무지 무슨 말썽을 피웠기에 나는 겉옷이 벗겨진 채 내복만 입고 교실에서 벌을 쓰고 있었을까. 그때의 선생님은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빌런처럼 보였다. 

그런 나머지 교실은, 그리고 방과 후 교실의 분위기는 호러블 하게 다가와야 하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 송선숙 선생님은 점심을 먹어야 한다며 컵라면 두 개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하나는 나에게 주었다. 선생님은 긴 손가락으로 계란을 하나 깨서 내 컵라면에 넣어 주었다. 따뜻한 난로 옆에 앉아서 컵라면이 익어가기를 바라며 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톤이 일정한 농담이 없는 이야기가 기억이 날리 없다. 하지만 선생님이 컵라면에 계란을 올려주며 저어 먹으면 맛있으니까 많이 먹으라고 한 말은 떠오른다. 그러면서 컵라면의 뚜껑을 걷어주었다.

냄새가 확 올라오면서 허기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랐다. 선생님은 계란을 잘 저으라고 했다. 나는 젓가락으로 계란을 저어서 컵라면의 국물이 약간 탁하게 되었을 때 국물을 조금 마셨다. 계란이 풀어진 라면 국물의 맛이 입 안으로 확 들어올 때 따뜻한 겨울의 맛을 느꼈다. 컵라면 안에 익은 후레이크가 맛있었다. 초등학생 때 먹은 컵라면의 기억에는 후레이크의 맛도 분명하게 있었다. 후레이크가 맛있다고 하니 선생님은 숟가락으로 자신의 컵라면 속의 후레이크를 떠서 나에게 주었다. 후루룩 쩝쩝 먹던 나에 비해 선생님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라면을 먹었다. 그때 선생님은 한 번 크게 활짝 웃었다. 아니 웃어주었다. 아마도 후레이크가 맛있다고 하는 내가 재미있었던 걸까.

열기가 올라오는 난로 옆에서 컵라면을 후루룩 먹고 있으면 겉옷은 벗게 된다. 선생님은 싸온 보온 도시락을 열어 밥을 말아 주었다. 계란의 맛이 남아있는 컵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게 맛있어서 그 뒤로 몇 번은 선생님과 난로 앞에 앉아서 컵라면을 먹었다. 달걀을 하나 깨트려 넣은, 국물이 뽀얗게 탁해지는 뜨거운 컵라면은 겨울에 딱 이었다. 어쩐 일인지 선생님은 달걀을 넣지 않았다. 날달걀을 그대로 컵라면에 넣어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기억나는 것은 다른 반의 담임이 지나가다가 들어와서 내 컵라면을 한 젓가락 뺏어 먹었다. 계란도 풀어졌고 너무 맛있게 보인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나머지 공부를 하던 나를 공부 못한다고 나무랐다. 그때 송선숙 선생님이 그 선생님에게 조근조근, 차분하게 농담이 섞이지 않는 톤으로 조용히 나가게 했다. 평소에 밉게만 보였던 송선숙 선생님이 초등학생이었지만 큰 보호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선생님과 나머지 공부를 하게 되는 겨울의 날이면 어김없이 컵라면에 계란을 하나 풀어서 먹었다. 선생님은 바지를 입지 않았다. 나의 사춘기가 이른 시기에 찾아왔다면 나는 아마도 선생님의 치마 속을 보려고 애를 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 모른 채 성적이 나빠 혼나면서 따뜻한 컵라면을 먹을 때는 또 행복해서 야금야금 먹었다. 같은 반 친구들도 몇 명 있었을 테지만 기억에서는 소거를 하겠다. 사실 기억도 없다. 


교실 안은 따뜻했고, 난로 옆은 아늑했고, 선생님이 넣어준 계란이 풀어진 컵라면은 맛있었다. 학년이 바뀌고 나는 성적이 오른 덕분에 학급 위원이 되었다. 완장을 차게 된 것이다.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이후 선생님을 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다른 학교로 간 모양이었다. 지금의 컵라면은 그때보다 훨씬 크고 맛있어졌겠지만 그때의 맛은 나지 않는다. 맛은 정말 추억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일까.


https://youtu.be/wtjro7_R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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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2020에서 제이홉이 완벽하게 마이클 잭슨을 살려냈다. 춤사위의 선과 손짓은 흥분하기에 충분했다. 마이클 잭슨 하면 빌리진을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무대가 있었다. 전 세계의 음악계는 이 날을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고 회자되고 있다.


때는 1983년 3월 25일 미국의 모 타운 25주년 기념 공연이 있던 날이었다. 모 타운은 퀸시 존스의 레이블 같은 회사로 흑인 음악은 전부 여기에서 생산된다고 보면 된다. 마빈 게이도 원래 모 타운 소속이었지만 백인을 위한 흑인음악을 생산한다며 모 타운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었다.


25주년이 된 이 날 모 타운 메들리를 여러 가수들이 불렀다. 마이클 잭슨은 잭슨 파이브의 형제들과 그들의 히트곡들을 불렀다. 물론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다. 잭슨 파이브에서도 메인 보컬은 마이클 잭슨이었다. 잭슨 파이브는 무대를 사로잡는다. 형제들이 리드미컬하게 노래를 부른다. 사람들은 좋아 죽는다. 마이클 잭슨은 그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무대를 이끄는 탁월한 마이클 잭슨 만의 매너를 볼 수 있었다.


잭슨 파이브는 마지막 노래 ‘아일 비 데어’를 부르고 형제들은 서로 끌어안고 수고했다며 인사를 하고 무대 뒤로 전부 들어간다. 그런데 모두가 무대 뒤로 들어가는데 마이클 잭슨만 무대에 남아서 마이크를 만지작거린다. 형인 티토 잭슨은 그때, 아니 저 녀석 왜 안 들어오고 저기서 얼쩡대는 거야? 라며 의아해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클 잭슨이 무대에 혼자 남아 있는 계획은 아무도 몰랐다. 엠제이(마이클 잭슨)의 형제들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오직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은 모 타운의 사장이었던 베리 고디뿐이었다. 그는 떠돌이 가수였던 엠제이에게 큰 기회를 줬고 이제 다시 한번 엠제이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려고 했다. 모 타운 메들리 이후 엠제이의 단독 무대가 있다는 걸 그 누구도 몰랐던 것이다. 베리 고디와 엠제이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엠제이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노래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그 ‘빌리 진‘의 첫 음이 나오며 어딘가 있던 모자를 집어 든다. 바로 이 모자, 그리고 이다음 동작을 마마 2020에서 제이홉이 완벽하게 재현했다. 바로 엠제이가 다시 살아 나온 것 같았다.


‘빌리 진'은 모 타운의 곡이 아니었다. 그래서 원래는 이 자리에서 불릴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베리 고디는 모 타운의 곡은 아니지만 엠제이에게 딱인, 엠제이를 위한 곡이라 생각한 ‘빌리 진’을 발표할 수 있게 배려했다. 엠제이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된 무대가 바로 모 타운 25주년이었다.


엠제이는 수줍게 특별한 무대, 뉴 송이 있다며 신호를 보낸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는가 싶더니 이내 스포트라이트가 엠제이에게 비치고 빌리 진의 강렬한 음악에 맞춰 엠제이는 신들린 것처럼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그 손짓과 강렬한 눈빛, 하체만 기계처럼 따로 움직이는 듯한 그 춤사위는 지금 봐도 흥분된다.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서 환호를 했고 박수를 보냈다. 그의 팬이 아니었다면 이 장면 하나로 엠제이의 팬이 될 것이라고 음반 제작자는 말을 했고 86년 3월 25일 이후 고요하던 팝계는 엠제이의 파도 속에 미국 전체가 술렁거렸다.


단지 한 사람의 노래와 춤일 뿐인데 그것은 충격이었고 감동이었다. 오바마는 엠제이의 죽음 앞에서 나는 채무자라고 말했고 그가 아니었다면 흑인들은 어디서도 위로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제 엠제이의 그 충격과 감동을 방탄과 아미들이 해내고 있다.  


감염병이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 그 누구도, 세계의 그 어떤 슈퍼스타들도 하지 못하는 것을 방탄소년단이 해내고 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가운데 방탄이들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소통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바로 예전에 엠제이가 하던 것처럼. 이번 마마 2020에서 엠제이에게 경외를 표현했던 다이너마이트의 댄스 브레이크를 보면 아! 하는 감탄이 나오고 뒤를 따라 감동이 온다.


https://youtu.be/BUcUS2cIieA

8분 20초 정도에서 서로 인사를 하며 모두가 퇴장하고 엠제이가 혼자 남아서 빌리 진을 세상에 처음 소개한다. 그 전에는 잭슨 파이브의 메들리가 나온다. 


https://youtu.be/WSaOyDWjpD0

제이홉의 엠제이의 소환, 그리고 경외. 

이건 정말 미쳤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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