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cueArgm800


좀비를 대하는 한국영화 감독은 좀비에 대한 공부, 내지는 연구를 하고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강시의 창시국에서도 강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감독이 요즘 강시영화를 만들어내니 강시 영화의 부활이 전혀 안 되는 것이다


최소한 맥스 브룩스의 책을 읽고 좀비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좀비는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는 좀비가 권력이나 은행, 고집이 센 무지의 노인들을 빗대어 말하곤 한다


맥스 브룩스의 세계 대전Z를 읽어보면 세계의 각 나라가 좀비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좀비에게 아포칼립스가 되는지, 각 나라별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고찰로 적어 놨다


연상호의 이전 애니메이션들은 전부 뼈를 때리는 내용으로 영화가 직시하는 바가 뚜렷하다는 것을 관객에게 알려주었다. 정말 잘 만들었고 빠져들만 했다


부산행이 이해가 되고 재미있었던 것은 기차라는 갇힌 공간이기에 좀비의 이야기가 통했던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 전체가 좀비화가 되었다면 좀비의 특징을 잘 그려냈어야 한다. 그간의 좀비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좀비는 무섭기는 하나 쇠붙이, 철을 물어뜯지는 못한다. 부산행에서도 기차 문을 물어뜯는다던지 박살내지는 못했다


지구인들은 최소 100년 이상 전쟁을 해왔고 지금도 치루고 있고 앞으로도 전쟁은 계속 될 것이다. 이렇게 오랜 세월 전쟁을 치룬 나라들의 군대가 쇠붙이 하나 물어뜯지 못하는 좀비들에게 아포칼립스가 된다는 건 뭔가 너무 이상하다.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말처럼 한국의 군대는 세계 10위 안에 들 정도로 화력이 막강하다


이런 군대가 반도 속에 등장하는 특징이 없는 좀비들을 물리치지 못한다는 건 너무 이상하다. 28일 후, 28주 후 같은 영화에서는 좀비가 군대를 이기지 못한다는 걸 알고 감독들이 고뇌를 많이 했다. 똥망작이지만 살아있다는 그래도 갇힌 공간인 아파트에서의 좀비는 이해가 간다


군대는 작전이라는 펼친다. 전술을 가지고 전쟁을 치른다. 군대는 그런 곳이다. 군대가 투입이 되면 메뚜기 떼가 지나가는 것과 흡사하다. 소리에 민감한 좀비라면 스피커로 좀비를 한곳에 모여들게 해서 집중포화를 하면 된다. 오히려 이렇게 좀비에게 다가가면 더 사람들이 납득을 할 수 있다. 킹덤은 마시일과 케이쓰리 같은 화기가 없는 시대다. 칼과 방패 내지는 화승총으로 좀비들을 대적해야 한다. 이런 설정은 좀비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 좀비의 특성도 현대사회의 좀비들과는 다르다. 거기에는 권력을 쥐려는 권력자의 계략과 술책이 있었기에 그 설정은 몰입도를 높이게 된다


하지만 반도의 좀비들은 무엇인가? 한 나라 전체가 좀비 몇 백 마리? 좀비 몇 천 마리에 의해서 아포칼립스가 되었다. 좀비가 입을 벌리기만 해도 비말이 공기 중으로 흘러나와 좀비로 전염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강철은 뚫지도 못하고 차에 부딪히는 꽥 나가떨어지는 좀비 따위가 한반도를 아주 그냥 아작을 내놨다


아예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처럼 어째서 세계가 퍼스트 아포칼립스가 되었는지 설명이 없이 그 배경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더 로드는 원작도 비고 모텐슨의 영화도 좋았다. 그 충격적인 현실에서 오직 살아남는 것에 초점이 있었던 더 로드는 현재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현대인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좀비의 법칙이나 좀비를 실재하는 바이러스로 한 서적들이 있으니 한국 영화감독 들은 좀비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꼭 읽어보고 공부를 하고 좀비마니아들과 며칠씩 밤을 새워하며 토론을 하고 난 후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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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되었다. 침대에서 나오기 전 여러 번 생각했다. 빨리 가고 싶은데 빨리 가기 싫다. 에드워드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마주 볼 용기가 없다. 하지만 해는 뜨고 시간은 간다. 지금까지 싫은 순간을 몇 번이나 지나왔는지 모른다. 방에서 나오니 그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에드워드의 뒷모습이 멋지면서 동시에 비애도 설핏 드러났다. 모든 걸 가진 남자의 등에서 슬픔이 보였다.


 비비안은 금발의 가발도 벗고 빨강 머리 앤처럼 붉은 머리칼을 풀어헤쳐 화장도 하지 않은 채 에드워드에게 다가갔다.


 안녕! 나 실은 빨간 머리예요. 나의 말에 에드워드는 더 좋은데,라고 말했다.


 에드워드는 비비안을 식탁으로 이끌었다.


  그는 내가 뭘 좋아할지 몰라 메뉴에 있는 걸 전부 주문했다. 오렌지 주스, 신선한 치즈, 갓 구운 빵, 따뜻한 홍차, 스크램블과 베이컨, 딸기에 둘러싸인 팬케이크는 마치 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 같았다. 만약, 만약 매일 이런 아침을 먹을 수 있다면 나는 지금보다 덜 불행하겠지. 나는 에드워드와 마주 앉아 밥을 먹기 힘들었다. 빵을 가지고 베란다로 나갔다.


 어디서든 잘 자요.

 에드워드가 나의 지난밤에 관해 안부를 물었다. 나는 남자에게 늘 듣고 싶은 말이 밤에 잘 때 잘 자라는 말과 아침에 눈 뜨면 잘 잤냐는 하찮은 인사였다. 그 말이 가장 나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에드워드가 하고 있다.


 에드워드는 내가 잠든 새벽에도 일을 하다 소파에서 잤다고 했다. 도대체 그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장소만 달랐지 아무 곳에서 아무렇게나 잠이 드는 건 나와 다를 바 없었다. 어쩐지 그의 등에서 풍기는 슬픔의 종류에 대해서 알 것 같았다. 그는 기업 인수합병이라는 일을 한다고 했다. 쪼들리는 회사를 사들여 잘게 부수어 판다고 했다.


 세상에 그런 일도 있다니. 자동차로 치면 자동차 한 대를 싸게 사서 부품을 비싸게 파는 거와 비슷하다고 하니 그는 그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번에 사들이려는 회사가 10억 달러라고 했다. 그러면 쪼개서 팔면 10억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는 말이다. 맙소사.


 일하러 나가는 그의 넥타이를 매어 주는데 그의 눈과 마주쳤다. 얼른 그를 보내고 나는 우리 집 보다 큰 욕조에서 프린스의 노래를 들으며 목욕을 하고 가야겠다.


 프린스의 노래는 늘 나를 흥분시킨다. 작은 몸으로 무대를 압도하고 공연에 온 여자들을 휘어잡는다. 프린스의 밴드는 모두 여자들이다. 프린스의 신나는 노래를 목욕을 하며 들을 수 있다니, 게다가 할리우드에서 제일 좋은 호텔의 제일 비싼 펜트하우스 욕조에서.


 눈을 감고 일 년 치 거품으로 목욕을 하며 프린스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 눈을 뜨니 그가 아직 일하러 가지 않고 그 마력적인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프린스 좋아해요? 나의 물음에 에드워드는 인생보다 더 좋아한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그 사람도 좋아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뭐라고 나는 두근거렸다. 다행히 거품이 나의 마음을 숨겨주었다. 점점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 고급스러운 곳이 좋아지려고 했다.


 에드워드는 나에게 사업상 파트너로 일요일까지 같이 지내자는 제의를 했다. 내가 부른 흥정의 가격 삼천 달러를 흔쾌히 허락했다. 오 마이 갓.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나는 죽 미끄러져 욕조 속으로 들어가 헤엄을 쳤다.



 그는 나가기 전에 나에게 돈을 주며 고리 터분한 옷을 사 입으라고 했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갖춰 입고 저녁에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했다.


 2천 달러라도 응했을 거예요.

 에드워드는 내 말에 4천 달러라도 줄 뻔했지, 라며 오늘 밤에 만나자고 했다.


 나는 더욱 호기롭게, 보내기 싫을 만큼 잘하겠다고 했고 그는 6일 동안 3천 달러야, 끝나면 꼭 보낼 거야.라고 밉지만 밉지 않게 말했다. 그가 문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 여기 있잖아요'


 흥분됐고 또 흥분했고 자꾸 흥분했다. 나는 침대로 뛰어들었다. 야호 3천 달러야!


 루카에게 전화를 해서 미주알고주알 하룻밤 새 신데렐라가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루카는 당연히 믿지 않는 것 같지만 300달러를 카운터에 맡겨 둘 테니 집세를 내라고 했다. 시간은 꿈처럼 흘렀다.


 이 꿈이 현실이고 어제 이전의 현실이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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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맘때 해가 떨어지고 난 후 밤에 할 수 있는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시며 책을 좀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변을 거니는 사람은 반팔이지만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바닷가 바람에 추우니 겉옷이 필요한 날이다.


조깅을 하고 난 후 맞는 바닷바람이 아주 시원한 날의 연속이다. 그런 날에 앉아서 책을 좀 읽으며 맥주를 홀짝이다 보면 어느새 술이 오른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며 맥주를 마시면 이만큼이나 마셔야 술이 취하지만 책을 읽으며 홀짝홀짝 마시면 이만큼만 마셔도 술이 오른다.


바닷소리와 사람들의 소리, 마시는 맥주와 안주로 먹는 튀김을 씹는 소리, 기분 좋은 잡음이 어울리다 보면 저 달달한 프랑스식 맥주를 마시는데도 금방 술이 취하고 만다. 술이 오르면 책을 덮고 밤바다의 정취에 또 한 번 취하고 풍경을 멍하게 바라본다. 바다는 아주 고요한데 묘하게도 파도치는 소리는 의외로 크게 들린다. 등을 보이며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본다. 오랫동안 앉아서 바다만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그리움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움이 많은 사람은
계절의 바다를
당신보다
오래 붙잡아두려 한다.


이곳의 바닷가에서는 속초의 대포항에서 나는 냄새는 나지 않는다. 강한 바다의 짠 내가 없다. 대포항에서는 겨울에도, 여름에도 작은 횟집이 몰려 있는 곳에도, 오징어순대를 파는 곳에도 바다의 짠 내가 있지만 여기는 없다.


보통 바다는 가물면 짠 내가 심해지는데 여기 바다는 그런 바다의 냄새가 없다. 몹시 가물거나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도, 유월의 달과 지구가 가까워져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게 나는 날에도 짠 내는 나지 않는다. 오히려 고여있는 호수에서 나는 물비린내가 난다. 민물에서 나는 물 비린내가 여기 바다에는 도사리고 있다.


저기 수평선에 오징어 배가 일렬로 죽 떠 있으면 어두워도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보이는데 오늘은 하늘과 바다의 색이 같다. 도화지에 검은 물감으로 채색을 한 것 같다. 저기 옆에서는 버스킹이 한창이고, 날이 좋아 거리를 두고 삼삼오오 나온 사람들이 보인다. 예전보다 못 하지만 외국인들도 보인다. 그들 모두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게서 조급함은 찾아볼 수 없다. 분명 누군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위해 영차영차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그들 덕분에 잘 굴러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시간에 행복한 사람도 있고, 덜 불행한 사람도 있고, 아픈 사람도 있고, 더 아픈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계는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니까.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서 다니다가 하늘만 찍어서 올리고 있다. 그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하늘은 똑같은데 매일 다르다. 늘 비슷한 곳에서 비슷한 하늘을 찍는데 매일 다르다. 정말 인간의 마음과 비슷하다.


어제 오전 라디오에서 토미 페이지의 노래를 들었다. 소년 같은 목소리로, 알 비어 에브리띵, 을 오랜만에 들었다. 토미 페이지는 가족 중 누군가가 한국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한국을 좋아한다며 오래전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나와서 라이브로 노래를 불렀다. 라이브로 부르는 노래는 엉망이었지만 끝까지 부르려고 했다. 배철수도 그런 그의 태도를 존중했다.


토미 페이지는 노래를 불러 유명해지고 싶었다. 학창 시절부터 학교 밴드에서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노래가 조금 떴을 때 티파니와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오프닝 같은 무대에 섰다. 그때 사람들에게 너 같은 거 말고 빨리 뉴 키즈를 불러내, 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너무 긴장을 했다. 투어 중에 혼자서 호텔 로비에 앉아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는데 뉴 키즈의 조던 나이트가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부를 노래를 준다. 그 노래가 ‘알 비어 에브리띵’이었다. 그리고 대니 우드도 붙어서 토미 페이지가 그 노래를 완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랬던 토미 페이지는 하늘로 가버렸다. 노래 부르는 건 즐거운데 그것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생활을 해 나가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다. 인기는 한순간이고 유한한 삶을 이어 붙이지 못했던 토미 페이지는 그렇게 짧은 생을 자신의 손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프린스도 프레디 머큐리를 만나러 가버렸고, 데이빗 보위도 행렬에 끼게 되었다. 각자 자기네 별로 돌아갔다.


나의 별은 어디일까. 같은 쓸데없는 생각도 바닷가에서는 해도 된다. 그들의 음악을 잔뜩 늘어놓고 들었던 기억은 분명 살아있는데 죽은 기억이 되어간다.





https://youtu.be/rTki_oqDLqk

Tommry Page -I'll Be Your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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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RrseIiQEK0


이 영화는 일단 매력적이다. 일단 매력적으로 보려면 견자단을 좋아해야 한다. 견자단을 좋아해야 한다는 건 액션영화를 좋아해야 한다. 액션이지만 홍콩액션을 말한다. 견자단이 엽문 4를 마지막으로 액션을 끊겠다고 했는데 어쨌든 견자단의 신나는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로 견자단의 액션이 매력적이다


견자단의 액션은 이전의 홍콩 선배액션 배우들과는 달랐다. 홍콩액션은 아크로바틱하며 초현실에 가까운 액션이었는데 견자단이 등장하면서 실전에 가까운 액션을 펼쳤다. 견자단은 이소룡의 절권도를 기본으로 한 액션이었다. 그래서 강력하고 실제 같고 실재하는 액션이었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견자단은 이전의 액션을 버렸다. 주위의 사물을 이용해서 펼치는 액션은 성룡을 보는 것처럼 신나고 또 신난다. 그리고 거대해진 몸으로 펼치는 액션은 마치 홍금보의 부활을 보는 것 같았다. 저렇게 무거운 몸으로 아주 날렵하게 발차기를 하고 공중돌기를 하며 견자단의 발차기를 한다


그러다가 견자단 특유의 사마귀 동작도 나온다. 그리고는 이전의 홍콩액션으로 돌아가서 사물을 이용하고 홍금보가 되어서 날렵하게 발차기를 한다. 이 영화의 내용은 볼 것 없다. 그저 견자단의 시간을 초월한 액션을 보는 것으로 아주 신나는, 매력적인 영화다

홍콩영화의 팬이라면 이 영화에는 반가운 얼굴이 나온다. 가유희사에서 장국영과 티격태격하지만 결혼식까지 올리는 모순균이 나온다. 장국영이 실제로 모순균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모순균은 거절했다. 장국영의 팬들은 만약 그때 청혼을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하곤 한다


영화는 일본에서 펼쳐지는 중국인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들은 일본 땅에서 핍박받고 괴롭힘을 당한다. 일본감독이 만든 일본까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의 필모가 재미있다. 중국 영화에 두 번이나 조연으로 나왔고 아오이 소라를 데리고 영화도 하나 찍었다. 비리 경찰로 다케나카 나오토가 나온다. 늘 그렇듯 웃음을 준다


견자단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이 신나고 매력적인 영화, 엔터 더 팻 드레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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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방은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팬트하우스였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외부의 냄새와는 차단된, 에드워드의 세련된 냄새가 나를 압도했다. 손님과 늘 가던 싸구려 모텔에서 나는 공허한 냄새가 이곳에는 없었다. 지정할 수 없는 가구와 내가 자는 침대보다 더 푹신한 소파, 공원에서 갖다 놓은 듯한 대형 화초와 화분은 내가 와서는 안 될 곳으로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들었다.


 에드워드는 옷도 벗지 않고 책상에 앉아 우편물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그의 방 베란다는 전망이 좋았다. 베란다로 나오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할리우드의 사람들 모습이 피규어처럼 보였다. 나는 그에게 베란다로 나와 보라고 했지만 남자는 고소공포증이라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남자는 나에게 정중하게 돈을 주는 방법을 말했고 우리는 현금으로 통일했고 현금을 받은 나는 바로 나의 일에 착수했다. 남자가 자신의 몸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우편물 위에 앉아서 남자에게 나는 다양한 콘돔과 다양한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 콘돔은 너의 고추를 확실하게 지켜준다는 뉘앙스로 말이다. 그러니 나를 다른 창녀처럼 취급하지 말라는 무언의 경종 같은 것 말이다. 나는 돈을 받았으니 시간 내에 빨리 끝내고 가면 된다. 세련된 이곳에서 빨리 나가고 싶고 루카에게 받은 돈을 자랑도 해야겠고, 이래저래 마음이 급했다.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남자는 샴페인에 딸기를 룸서비스로 주문했다.


 남자는 샴페인을 따라서 나에게 건넸다. 샴페인은 처음 마셔보는 맛이었다. 달콤했고 유혹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걸 즐길 여유가 나에게는 없다. 늘 시간에 쫓기는 신세이고 시간이 나에게는 곧 돈이다. 이 짧은 밤에 더 많은 돈을 벌려면 시간을 쪼개야 한다. 나는 샴페인은 날름 마셔버렸다. 그는 딸기를 들고 나에게 왔다. 딸기마저 욕이 나올 만큼 신선하고 맛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샴페인도 딸기도 먹지 않았다. 그저 나는 다 알아, 하는 표정으로 나의 얼굴을 빤히 볼뿐이다. 사실 그가 나의 얼굴을 바라볼 때면 나는 어디를 쳐다봐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푹 꺼진 매력적인 눈매의 그가 바라보면 나의 얼굴에 구멍이 크게 나서 뚫려 버릴 것만 같다. 그는 조용히 나에게 다가와 밤새같이 있자고 했다. 맙소사, 나는 속으로 놀라고 말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그가 내미는 조건에 같이 밤을 보내기로 합의를 한 나는 나에게서 느긋함을 발견했다. 조급한 마음이 그가 내미는 달콤한 제의에 의해 사라졌다.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말이다. 나는 에드워드가 실력 있는 변호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변호사가 아니라고 했다. 욕실에서 치실 사건이 있고 그는 나에게 좀 더 호의적으로 대했다. 그건 창녀가 아니라 마치 대등한 여자로 대하는 것 같았다. 그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전화기를 붙들고 서류를 보며 중간중간 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입술이, 미소 지을 때 눈 밑으로 그려진 세심한 주름이 나를 어떤 공간으로 이끄는 기분이었다. 정신 차려! 비비안! 그저 손님, 돈 많은 손님일 뿐이야! 그런데 에드워드가 전화기와 서류를 버리고 소파에 앉아 천만 불짜리 표정으로 나를 쳐다볼 땐 나는 무너질뻔했다.


 일을 해야지, 나는 그에게 다가가 옷을 벗었다. 티브이 소리를 소거하니 내 숨소리가 크게 들렸다. 마음을 숨기기 위해 그의 바지를 내리고 원하는 건 뭐든 해준다고 했다. 단 키스는 제외하고. 에드워드는 친절했다. 잠자리에서 배려가 있었다. 손님 대부분이 인형 취급을 했지만 그는 나를 한껏 안아주고 달래주고 원하는 것을 알고 해 주었다.


 에드워드의 밭은 숨에서 다정함이 오소소 떨어져 나에게 쌓였다. 무엇보다 아프게 하지 않았다. 나는 그만 눈물이 나올 뻔했다. 그날 밤은 깊은 잠에 떨어졌다. 잠은 길이보다 깊이의 문제다. 내일 아침에는 피부가 다른 날보다 나을 것 같다. 행복한 밤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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