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CNb6DW7Cps


어릴 때 만난 안생과 칠월은 서로가 없으면 안 될 소울메이트. 두 사람은 전혀 닮은 구석이 없음에도 칠월은 안생이 없으면 안 되고, 당찬 안생 역시 칠월을 꼭 끌어안는다


안생과 칠월은 잘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고 칠월은 남자친구 가명을 안생에게 소개를 시켜주고, 안생은 음악을 하는 남자친구를 찾아서 세계로 나가게 된다


떠나가는 안생을 붙잡지 못하는 칠월은 헤어지는 것에서 오는 슬픔과 남자친구의 목걸이가 안생의 목에 걸려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배신과 분노를 느끼며 헤어지게 된다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떨어져서 서로의 인생을 보낸다. 착실하게 공부를 하여 금융업에 종사하게 된 칠월과 겨우 먹고 살 정도로 돈을 벌며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안생


시간이 흘러 안생은 망가 질대로 망가졌지만 북경에 온 가명이 안생을 챙기면서 칠월과 안생의 우정과 사랑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칠월에게 시련이 닥치고 착실하기만 한 칠월은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집을 떠나 안생이 떠돌던 곳을 따라 여행을 하게 된다. 안생은 칠월을 통해 사랑을 배웠고 칠월은 안생을 통해 삶을 배운다


대륙 여성들의 눈물을 쏙 뽑아낸 감성이 가득한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우리나라에서 김다미 주연으로 리메이크가 된다. 여자들의 우정은 남녀의 사랑과도 결을 같이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여고시절의 친구밖에 없다. 때로는 그 사랑으로 인해 너무 미운데 미워 할 수 없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을 터놓지만 또 모든 것을 터놓을 수는 없는 사이, 곁에 두고 싶지만 남으라고 말하면 정말 남을 것 같아 두려운 사이


결혼을 하고 시집을 간 이후에는 우정을 뛰어 넘은 나의 소울메이트를 잊고 지낸다. 그러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 날 아이와 남편을 뒤로 하고 함께 여행을 가게 되면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소울메이트


주동우의 얼굴은 어린이 얼굴이어서 판타지나 명랑 영화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데 그간의 영화를 보면 또 성인 역에 잘 어울린다. 아마 대륙의 대세이기에 주동우가 영화 속에서 슬퍼서 울면 동화되는 것 같다


영화 속 이야기 발단이 되는 소설은 계속 업로드가 되고 소설 속에서 나의 소울메이트는 늘 함께 있으며 여행을 하게 되는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제목에서 '안녕'이란 이젠 안녕, 잘가, 나의 소울 메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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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를 지금은 한국인들이 잘 먹지 않지만 조선시대 같은 예전에는 개를 잡아먹었다. 집에서 키우는 소나 돼지, 닭은 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함부로 잡아먹을 수가 없다. 사료가 들어간다는 건 돈이 들기 때문에 잘 키워 내다 팔아야 했다. 소는 밭과 논을 갈아야 하기에 잡아서 먹을 수 없었다. 소를 잡아서 먹지 못하게 했던 왕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개는 어디에나 어슬렁 다녔다. 주인이 있는 개도 있고 없는 개도 있었다. 그래서 단백질 보충을 하기 위해 개를 잡아먹었던 조상을 욕할 수는 없다. 옆 나라 일본도 서민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날이 많아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복어를 잡아서 먹었다. 복어는 헤엄을 친다기 보다는 물의 흐름에 따라서 흘러 다닌다고 할 정도였기에 건져내서 먹었는데 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개를 잡아먹었던 예전 사람들도 집에서 키웠던 개는 가급적 먹지 않았을 것이다. 수렵이나 채집이 가능했던 시대였기에 사료를 들여서 키웠던 닭은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꿩이나 비둘기 같은 야생 새를 잡아먹듯 개에게서 고기를 보충하는 방법도 그리했을 것이다.


야생에서 잡은 새가 닭만큼 맛이 나느냐 한다면 글쎄, 였을 것이다. 멧돼지 고기를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질겨서 겨우겨우 씹어 먹을 수 있다. 맛에서 크게 벗어났다. 질겅질겅 씹어야 겨우 넘길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돼지고기의 목살이나 삼겹살 같은 맛이 아니다. 맛있다, 맛없다, 가 아니라 맛이 나지 않을 만큼 질기다. 고기만으로는 먹기가 아주 힘겹다. 마찬가지로 야생의 새 또한 역시 그랬을 것이다. 야생에서 자란 야생동물은 사육을 통해서 얻은 고기만큼 부드럽고 많은 살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전통’이라는 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에 갇히게 되면 매몰되어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그 한 예가 전통 한정식이다. 전통 한정식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음식을 파는 식당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이 많이 나온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음식이 큰 상에 쫙 깔린다. 어떤 음식부터 젓가락을 대야 할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전통 한정식이 이랬을까. 전통이라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 검색을 하여 ‘선묘조제재경수연도’라는 그림을 찾아보자. 이 그림은 작자미상으로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4, 5년 정도가 지난 후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왕이 전쟁을 치르고 난 후 서민들의 부모를 연회에 초청하여 대접하는 장면이다.



여러 그림 중에 두 번째 그림을 들고 왔는데 그림을 잘 보면 궁에서 나온 사람들이 음식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 남자들이다. 궁에서는 대령숙수(조선시대 궁중의 남자 조리사)를 두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다. 음식을 나르는 사람들도 보이고 음식을 대접받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 그림을 보고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당시 유교문화였던 궁에서는 일 년에 제사가 170회 정도 있었다고 한다. 그 많은 제사를 지내야 할 식재료를 이고 지고 나르고 다듬는 일은 여자의 힘으로 할 수가 없었다. 식재료가 어마어마했다. 힘 좋은 남자들이 식재료를 짊어지고 다듬고 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에도 식당에 고기를 납품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남자들이다. 마찬가지로 고기를 부위별로 자르고 다듬는 일도 남자들이 한다. 여자가 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수라간에 들어가는 남녀 비율이 16대 1 정도로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정확한 자료가 있는데 찾아보기가 힘이 들어서 포기했다. 그러니까 드라마였던 대장금은 완전한 허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연회를 하면서 음식을 받아서 대접받는 사람들은 겸상이 없다. 모두가 독상이다. 각각 밥상을 따로 받는다. 그림을 보면 그렇다. 좀 더 확대를 해보면 상 위에 밥그릇이 세 개나 네 그릇 정도 있다. 보통 우리가 몇 첩 반상이라고 할 때는 상 위에 밥, 국, 김치를 제외하고 첩으로 친다. 궁이라 해서 내오는 음식에 사치를 하지 않았다. 전통 한정식 전문점처럼 빙 둘러앉아 여러 명이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먹는 상차림의 형태는 보이지 않는다.


각각 독상을 받아야 따뜻한 음식은 따뜻할 때 먹고 시원한 음식은 시원할 때 먹을 수 있다. 한 상 위에 뜨겁고 차가운 많은 음식이 한꺼번에 놓이게 되면 허겁지겁 재빠르게 먹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전통적으로 독상을 받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프랑스 상차림이 보통 그러하고 저녁은 대체로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다. 음식을 느끼고 음미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어야 한다.


그건 너무 옛날이잖아?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전통이라는 말이 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것인데 너무 옛날이라 이상하다면, 그렇다면 가장 최근이라 불리는 전통에 대해서 들여다보자.




대한제국의 고종의 상차림이나 연회 그림을 보면 서양 음식과 한국 음식이 상 위에 같이 놓인 경우도 있고 서양 음식으로만 채워진 경우도 있다. 아관파천 후 고종은 러시아에서 맛있게 마셨던 와인을 식탁에 자주 올렸다. 다 같이 모여 있어도 상은 1인 독상 체재다. 똑같은 음식이 개인에게 각자 주어졌다. 뷔페처럼 상 위에 여러 음식을 올려놓고 한 그릇에 여러 젓가락이 들어가는 경우는 없었다.


요즘도 가끔 티브이에서 한정식이라며 어마어마한 상차림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방송물 먹은 전문가라고 불리는 인간들의 머리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아직도 모를 세상이다. 예능프로그램에 의사들은 왜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정말 잘하는 명의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보지 티브이에 나와서 이런 음식은 어쩌고 저쩌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진을 보면, 이 사진은 그림이라기보다는 사진에 가깝다. 당시 서민의 밥상이라며 이렇게 먹었다,라고 알리는 것 같다. 하지만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상 위에 아주 큰 밥그릇과 국그릇을 놓지 않았나 싶다. 쌀 문화권의 식탁에서 주인공은 반찬보다는 밥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실제로 도정한 지 얼마 안 된 쌀로 밥을 하면 반찬은 정말 필요 없을 정도로 밥 맛이 좋다. 흔히 말하는 건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얀 쌀밥에 대한 공포는 도정을 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쌀을 우리가 먹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도시에서 식당에 도정기를 갖추어놓고 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 식당 대부분은 줄을 서 있거나 좀 비싸거나 멀거나 그렇다.


그러면 이런 전통 한정식 식당은 어떻게 나왔을까. 왕이 한국에서 사라지고 궁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때 궁에서 일을 하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자료가 있는데 역시 찾아보기가 귀찮아서 대충 기억으로 써 보자면, 그 사람이 먹고살 길이 막막해서 잘 갖추어진 식탁에 술을 놓고 여자들을 불러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그 식당에서 파생된 것이 요즘 접하는 전통 한정식집과 고급 술집, 흔히 룸살롱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룸살롱에도 한정식처럼 음식이 많이 나온다. 북엇국이나 미역국에 고기와 밥도 같이 나온다. 영화에서처럼 양주에 과일 안주 정도로 나오지만은 않는다. 음식이 상 위에 많이 깔려야 부른 여자들에게 우리는 이 정도로 주문해 놓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위치가 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술이 취했기에 음식이 그렇게 맛은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를 데리고 대접을 하기에도 이 정도는 우리가 너희에게 대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룸살롱에서도 한정식집처럼 어마어마하게 음식이 올라온다.


그러면 음식에만 전통이 붙어 있는가. 우리가 전통민속춤이라고 알고 있는 승무는 전통인가. 그렇지 않다. 스님이나 비구니에게는 춤이 없다. 이 춤은 생긴 지가 70년대에 탄생했다. 문화재로 인정을 받아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전통적인 춤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김덕수 사물패의 사물놀이도 전통놀이로 알고 있는데 김덕수가 만든 사물놀이인 것이다. 사물놀이는 국가에게 인정을 받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사물놀이는 승무보다 더 늦은 79년 거의 80년에 김덕수 외 몇 명에 의해서 만들어진 놀이다. 



본문의 내용과는 무관하나 비건의 닭 한 마리 요리가 한창 뉴스를 장식할 때가 있었다. 아내가 닭 한 마리 요리를 좋아해서 한국에 왔을 때 레서피를 전수받기도 했다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비건, 이라는 식으로 비쳤다.


요컨대 파스타를 너무 좋아한다. 파스타를 얼마나 좋아하냐면 매일 파스타를 해 먹는다. 밖에서도 파스타를 사 먹고 집에서마저 파스타를 해 먹는다. 파스타는 요리하는 방식에 따라 맛이 천 가지가 넘는다. 면의 모양이나 굵기, 삶는 정도,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렇다고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이 너무 좋아 아이폰3 지에스부터 지금까지 다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을 사랑하냐면 그건 별개의 문제다. 심지어 미국인 남편과 살아가고 있지만 미국을 사랑하느냐라고 묻는다면 네버라고 한다. 무민에 환장하지만 핀란드를 사랑하는 것과는 다르다.


전통이라는 말에 갇히게 되면 벗어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명절에 지내는 차례 역시 전통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버렸다. 정말 전통적으로 예전에는 이렇게 많은 양의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고 차례를 올렸을까. 죽은 사람이 뭘 안다고 예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로 죽어라 음식을 한다. 일어서서 음식을 하는 것에 맞춰있는 인간의 신체가 몸을 구부리고 앉아서 하루 종일 굽고 지지고 볶다 보면 없던 병도 생기게 마련이다. 남은 음식은 또 버리지 못하기에 다 먹어야 한다. 꾸역꾸역 뱃속에 집어넣는다. 많이 먹었다 싶으면 약국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배가 아파서 약국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지만 명절만 지내면 머리가 아파서 약을 찾는 사람도 많다.


나도 집에서 지내는 제사의 음식을 반으로 줄이는데 7년이 걸렸다. 어른들에게 처음에 내가 하는 말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들이 봤을 때 나의 말은 정말 이상하고 미친 사람의 말처럼 들렸다. 나의 말처럼 제사를 지내서는, 그래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상위에 국과 찌개를 없애는데도 3년이 걸렸다. 매일 싸우고 타이르고 달래고 짜증내고의 연속이었다. 국과 찌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국과 찌개가 떨어지기 무섭게 전투적으로 만들어서 상위에 올리는 행위는 정말 쓸모없는 짓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불 앞에서 국과 찌개를 끓일 필요가 없다. 어쩌다 국물이 먹고 싶을 때면 라면을 간단하게 끓여 먹으면 된다. 이렇게 바뀌는데 매일 그 난리통을 쳐서 3년이 걸렸다. 자꾸 티브이에서 엄마의 밥맛, 엄마의 손맛, 엄마의 반찬이라고 음식에 그것을 덮어서 음식을 많이 하는 것이 엄마의 사랑으로 비치는데 좀 벗어나자.


명절의 전통 제사음식이라는 건 대한민국의 어느 시점에서 전통시장의 발전을 꿰차기 위해 어떤 누군가가 그렇게 올가미를 씌워 놓은 것일지도 모른다. 수박 꼭지와 같다. 옆 나라 일본에는 수박이 출하를 하면 꼭지를 다 뗀다. 수박 꼭지가 수박의 양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전혀 필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수박 꼭지가 붙어 있지 않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수박을 출하하는 농민은 수박 꼭지가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게 붙어 있어야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붙여서 내보냈다.


나는 잘 안 되지만 내가 그동안 알고 있는 것, 내가 투철하게 믿고 있던 것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보가 달라지거나 바뀌거나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믿는 얕은 지식을 리셋시키고 다시 리부팅하려고 한다. 그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거부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고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에서 벗어나는 건 참 힘들다. 하지만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


내가 사진을 하고 있으니 여권사진이나 민증이나 운전면허증 사진은 때가 되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 규범이 바뀌어 있다. 비자 사진 역시 나라별로 다 다르다. 사람들은 어?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요?라고 하지만 말 그대로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다. 지금은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바뀐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힘겹다. 기껏 준비해왔는데 다르게 촬영을 해야 한다면 일단 짜증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혼자서 살아가는 세계가 아니기에 내가 나를 리부팅하고 전통이라는 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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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07-2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정말 잘 봤습니다.
항상 ‘리셋’ ‘리부팅’이란 말씀해 공감합니다. ^^

교관 2020-07-29 11:46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는 무지한 인간이라 리부팅이 기간마다 필요합니다 ㅠ 감사합니다.
 


 

https://youtu.be/koOQGxD4YLQ 멜랑콜리아 마지막 장면



우울하다면, 우울증이라고 생각된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구가 멸망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의외로 덤덤한 저스틴. 그에 비해 극도의 공포와 긴장으로 몸이 분열될 것만 같은 언니 클레어


멜랑콜리아의 마지막은 이렇게 지구가 멸망하면서 끝이 난다. 영화는 저스틴의 우울로 인해 그간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지구의 멸망보다 더 힘들었기에 그 부서질 것 같은 고통이 끝난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마저 든다


그에 비해 언니인 클레어는 유복하게 잘 살고, 자상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일상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갖추어서 생활을 하고 있다. 저스틴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며 언제나 착한 언니, 완벽한 언니, 엄마, 아내로써 살아간다


하지만 멜랑콜리아라는 거대 행성이 지구와의 충돌이 야기되자 두 사람의 심정이 반전된다. 클레어의 심리가 완벽하게 무너지는 시점이 그때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사회가 만들어 준 단단한 껍데기가 박살나게 된다. 그에 비해 저스틴은 멜랑콜리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면서 우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삶이 망가져 있던 저스틴은 음식을 먹으며 활동을 하고 숲속에 발가벗고 누워 비로소 자유를 느끼며 멜랑콜리아, 멸망을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의식을 가진다


영화는 숨은 장면이 많고 무척이나 철학적이다. 바그너의 음악은 니체를 말하고, 저스틴의 방에 걸린 그림들은 저스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저스틴과 클레어 이외에 남편들과 저스틴이 우울에 깊게 빠지게 되는 경유는 모두가 저스틴과 가장 친밀한 것들에서 시작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내부를 안쪽에서부터 따뜻하게도 하지만 나의 내부를 안쪽부터 칼로 베어내기도 한다. 우울이라는 내면은 행성충돌의 멸망의 외부보다 더 거대한 고통이다. 우울, 불안이라는 감정이 고조되었다면 봐도 좋을 영화 멜랑콜리아. 사실 영화를 본다고 해서 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본다. 첫 장면도 마지막 장면만큼 퇴폐적 고혹미가 강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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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nQEo4bazIo

다이하드 1


크리스마스 영화 하면 모두들 그 영화를 떠올리겠지만 나는 다이하드 1편이 떠오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펼쳐지는 맥클레인의 유쾌하고 통쾌한 총질 난사 인질구출 작전의 다이 하드 1편은 정말 명작이었다

그 당시에는 일본은 부의 상징이라 영화 속에서도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나카토미 빌딩을 통으로 점령해서 돈을 삼키고 폭파시키려는 매력적인 악당의 한스. 지금은 고인이 된 멋진 앨런 릭먼이 빌런으로 등장했다. 아이들에게는 해리 포터의 스네이프 역으로 기억할 것이다

그때는 엄청난 근육의 거대한 미국식 히어로가 영화 속에서 아직 힘이 있을 때였다. 람보나 코만도가 아직 액션 영화의 잔향을 남기고 있었다. 중무장을 한 근육질의 람보와 코만도가 빌런들을 쓸어버리는 것이 마치 미국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랬는데 존 맥클레인 이라는, 근육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그 추운 크리스마스이브에 러닝셔츠에 맨발에 권총 한 자루 들고 빌딩 속에서 화력으로 중무장한 빌런들을 하나씩 제압해 나가는 일개 경찰의 액션은 미국을 넘어 세계를 휘어잡았고 존 맥클레인의 브루스 윌리스를 세계적인 배우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때 미드 블루문 특급을 촬영하는 중이었다. 블루문 특급을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세계적으로 잘 나가던 모델 메들린 헤이즈는 갑부였다. 그런데 어느 날 회계사가 메들린의 자산을 먹튀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메들린은 자신의 명의로 탐점사무소가 하나 있음을 알고 처분하려고 하는데 블루문 탐정소의 탐정이었던 데이비드 애디슨이 탐정일이 해보면 꽤 짭짤하고 재미있다고 꼬드겨서 좌충우돌 탐정 일에 빠져 들어가는 이야기다

브루스 윌리스는 블루문 특급에 출연이 스타덤에 오르는 발판이 되었다. 무려 2,000대 일인가? 3,000대 일의 경쟁을 뚫고 애디슨이 된 것이다. 여주인공인 시빌 셰퍼드는 극중에서 모델이자 탐정인데 실제로도 모델 출신의 배우라 늘씬늘씬 열매를 먹고 시원시원하다

원래는 갑부에서 탐정이 된 시빌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췄는데 브루스 윌리스의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애디슨의 이야기로 무게가 기운다. 그러면서 제법 탐정에 어울렸던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에 출연을 하게 됨으로 지금까지 톱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블루문 특급은 마지막에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면서 시즌이 끝나는 것인데 사실 촬영 내내 사이가 정말 좋지 않았다고 한다. 컷! 들어가기 전에는 앙숙이었다고 한다. 가끔 여름에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다이 하드 마지막에는 캐럴이 흐르면서 끝난다

https://youtu.be/xEV5ZP9Jzvg

블루문 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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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막스는 노래를 아주 쉽게 부르는 것 같은데 따라 부르려면 힘겨운, 참 어려운 목소리다. 마치 변진섭이나 시나위 4집의 김바다처럼 말이다. 리처드 막스를 잘 모르는 이들도 일전에 비행기에서의 일화나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 에 나와서 알게 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할 수 없고.


리처드 막스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많이 불렀다. 리처드 막스의 메가 히트송들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작곡을 한 곡들이다. 그러고 보면 백석도 자야를 사랑했을 때 찬란한 시가 탄생했고, 백석이 좋아해 마지않았던 릴케 역시 루에 빠져 있을 때, 보들레르 역시 흑백 혼혈 잔 뒤발을 사랑하고 있을 떼, 단테도 베아트리체를 찬양했다.


리처드 막스의 ‘롸이트 히어 웨이팅’ 이 노래는 아내를 위해 만들었다. 아내는 영화배우였다. 아내가 영화 촬영차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몇 개월을 지내야 했다. 아내를 너무 사랑한 리처드 막스는 그 몇 달을 기다릴 것을 생각하니 지옥 같은 날들이라고 느꼈고 참을 수가 없었다. 어떤 무엇인가가 자신과 아내를 갈라놓을 것 같은 불안함이 들었다. 그래서 리처드 막스는 아내가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갈 결심을 하고 비자를 신청하지만 왜 그런지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리처드 막스는 몇 날 며칠을 비자 국에 신청했지만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 마지막 한 번 더 비자를 신청하러 갔지만 결국 되지 않아서 포기하고 돌아온 날 그는 이 노래를 짧은 시간에 만들었다.


바다만큼이나 멀어져 가요.
매일매일 그리고 난 서서히 미쳐가고 있죠.
전화로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만 이 고통을 멈추진 못하는군요.
내가 당신을 거의 볼 수가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영원하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리처드 막스는 이 노래가 너무 오글거리고 개인적인 노래라 음반에 싣기도 민망해서 테이프에 녹음해서 아내에게 보내주려고 했다. 그때 녹음을 도와준 친구가 노래가 너무 좋으니 싱글 앨범에 내자는 제의를 했고 리처드 막스가 받아들이는 바람에 현재에도 이 노래를 어딘가에서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리처드 막스와 아내와의 사랑은 꽤 유명했다. 아내를 정말 사랑했다.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기가 그렇게 싫었을까, 할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더 유명한 노래 ‘나우 앤 포에버’이란 곡도 만들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이나 ‘절대’는 대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리처드 막스의 아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은 2014년에 종지부를 찍고 만다. 우리는 함부로 영원이나 절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꽃으로 비유를 하자면 조화를 구입해서 욕실에 두면 영원하다고 하는데 그런 죽어있는 ‘영원’은 외면받는다. 조화를 구입한 첫 날 정도 바라보지만 이후로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프리지어를 구입하면 며칠 만에 시들고 말지만 한 해가 지나서 봄이 오면 살아있는, 싱싱한 프리지어를 구입하면 된다. 그 며칠이지만 프리지어가 시들기 전까지는 줄곧 바라본다.


그렇게 시들고 피어나고를 반복하는 영원성. 노래 역시 그런 영원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당신은 노래를 닮았다.



https://youtu.be/S_E2EHVx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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