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p-yQYulTP4





애쉬 대 이블데드 시리즈 중에서 켈리가 가장 인기가 많아서 유튜브에서도 켈리버전의 영상이 많다. 시리즈 내내 켈리는 입에 걸레를 물고 욕을 가장 찰지게 하며 애쉬만큼 대책이 없다

시즌 3으로 가는 동안 80년대 노래가 계속 배경으로 나오며 오버스러운 대사와 모든 촬영이 세트에서 이루어 졌는데 그 모든 배경이 고스란히 80년대의 촌스러운 느낌이다. 휴대폰이 시즌 3 동안 겨우 몇 번 등장하며 아무런 역할도 없다. 이십일 세기도 애쉬는 전기톱과 칼빈과 동급의 장총을 들고 악마들을 상대한다

무엇보다 80년대 저질농담이 섞인 대사와 찰진 욕의 조합이 에블데드 티브이 시리즈의 묘미다. 그러니까, 라며 야심차게 적으려 하니까 저질처럼 보일 것만 같다. 예전에 중1들이 열채서 서로 욕을 하며 싸우는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저질스러운 욕을 다 하는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써니의 욕배틀에서 성적인 부분이 더 짙게 가미되었다

시즌3의 마지막은 포스트 아포칼립소가 된 세계 속으로 애쉬가 첨단의 무기와 첨단의 손을 달고 나가면서 끝이 나는데 시즌4가 나온다면 애쉬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80년대의 여러 콘셉트를 오마주했는데 그 중에서 시즌3에서 하아의 테이크 온 미의 오마주 장면이 있다. 애쉬가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받으려고 포르노 잡지책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잡지 속 여성, 조금은 나이가 든 중년 여성의 손이 쑥 나와서 애쉬를 고추를 콱 잡으면서 테이크 온 미 노래가 흐르며 그 내용을 오마주했는데 그 잡지 속 나이든 여성이 테이크 온 미 뮤비의 그녀인 것 같은데 궁금한데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테이크 온 미는 처음 나온 당시 노르웨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두 명의 멤버가 노래를 먼저 만들어놓고 보컬을 구하고 있었는데 미친 미모의 모튼 하켓을 본 것이다. 노래도 정말 잘 불렀다. 무엇보다 주위에 여자들이 바글바글했다. 인싸였던 것이다. 아하 멤버가 다가갔을 때 흥, 했지만 노래를 듣는 순간 모튼 하켓이 오케이 한다

이 노래가 워너 브라더스의 레코사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서 계약을 한다. 그리고 노래를 세상에 내 놓았는데 전혀 인기가 없는 것이다. 1년이 넘어도 인기를 얻을 수 없었다. 아하는 침체하기에 이르렀다. 노래가 좋은데 왜 그럴까, 인기가 없을 수 없는데 전혀 인기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의 테이크 온 미 버전을 들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래와 좀 다르다. 아주 맹숭맹숭하다. 리듬도 그저 그렇고 노래도 힘이 없다

그래서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사의 중추적인 전문가들이 대거 이 노래에 달려 들었다. 하나하나 전부 디테일하게 전문가들이 붙어서 뜯어 고쳤다. 테이크 온 미는 아하와 워너 브라더스의 합작품인 것이다. 그리고 최초로 한 번 시도해 보자는 의견 하에 뮤직비디오의 한 컷, 한 컷 촬영 분을 스케치로 그려서 합성을 했다. 한 컷당 몇 천 장의 스케치를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뮤직비디오 테이크 온 미가 탄생이 되었다. 이전의 뮤직비디오는 영상이 노래의 보조역할을 했었는데 이건 그냥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고 노래는 그 영화의 스토리였던 것이다. 이러면 꼭 따라오는 얘기가 조용필도 그 뮤비를 따라한 게 있어요, 라는 말이다

전 세계에서 많이들 다 따라했다. 테이크 온 미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데 아무래도 기술적진보도 그렇지만 모튼 하켓 때문인 부분이 가장 큰 이유다. 그 속의 여자 주인공이 지금의 나이로 이블데드의 애쉬와 함께 오마주장면에 나온 것 같은데 알 길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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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란 힘든 일, 이라는T.S. 엘리엇의 유명한 말이 있는데,라고 시작하는 이 에세이를 읽으면 역시 재미있다. 일본의 러브 모텔의 이름에 관한 내용인데 무척이나 재미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모텔 이름도 찾아보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름이 많았다. 요컨대 무진장 여관 같은.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자.


이와이 슌지의 영화를 보면 블랙 이와이와 화이트 이와이로 나눌 수 있는 것처럼 소설적 하루키와 다르게 하루키의 에세이는(다 그런 건 아니지만-슬픈 외국어처럼) 진중한 나이 많은 개보다는 세상을 알아버린 고양이의 발걸음처럼 밝고 경쾌하다.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어떻든 이 에세이에서 러브호텔은 생긴 모양을 떠나 단편소설을 쓰려고 러브호텔을 간다거나 모임을 하러 가지는 않는 곳으로, 러브호텔은 딱 러브호텔의 쓰임이 확실한 장소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러브호텔의 이름 역시 신경 써서 짓는다는 건 어쩌고 저쩌고 한다.


이름과는 무관하게 딱 용도에 맞는 곳이 경찰서다. 요즘은 지구대로 바뀐 이름이지만 경찰서는 이름이 경찰서다. 비행기나 배처럼 각각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내버스와 택시 같은 것이다. 그냥 택시이고 시내버스이다.


저쪽 경찰서의 이름은 ‘우리는 너희의 경찰서’라든가, 저쪽 경찰서의 이름이 ‘평지경(평화를 지키는 경찰서)’라든가 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름이 경. 찰. 서.이다. 경찰서는 그 용도가 있지만 실은 경찰서는 이름에서 흘러나오는 느낌보다, 또 우리 머릿속에 가득한 경찰서라는 곳의 특수성에 맞는 용도 그 이외의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김승옥의 소설 ‘다산성’에서도 이런 대목이 있다. ‘우리는 경찰서 앞에 도착했다. 우중충한 경찰서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그 속에서 영감을 찾아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라는 문장처럼, 경찰서는 범. 인. 을. 잡. 는. 일. 이 목적인 장소지만 그 속에서는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난다.


얼마 전에 경찰에서 제법 오래 일한 친구가 저 멀리 후진국의 경찰국으로 가서 잘 보이지 않는 범인의 자동차 번호판을 찍어 놓은 카메라의 화면을 캡처해서 좀 잘 보이게 작업을 하는 것을 알려 달라고 왔다. 그러니까 포토샵으로 좀 선명하게, 좀 잘 보이게 하는 작업이다.


아예 보이지 않는 번호를 알 수는 없지만 대체로 비스듬히 찍혀 애매한 번호판은 크롭을 하여 전체를 선택해서 화면을 일그러트려 샤픈을 몇 번 주면 어느 정도 번호가 드러나게 된다. 경찰인 친구는 이 방법을 우리보다 조금 뒤진 아프리카의 한 국가의 경찰서로 가서 이런 방법을 알려준다고 했다. 좀 웃기지만 강의를 하고 나면 그곳에서 귀빈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경찰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듣는데,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산 빌리러 오는 사람, 화장실 찾는 사람, 도망간 아내에 대해 하소연하는 사람, 토하는 사람, 취해서 노래 부르는 사람, 이불 얻으러 오는 사람. 나는 마치 이야기 수집가처럼 친구의 이야기에 집중을 한다.


몇 명 안 되는 근무자들이 그 많은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을 전부 상대해주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만약 내가 경찰이고 밤 근무자였다면 노이로제 약을 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지만 하루키의 모텔 이름에 관한 글을 보다가 우리나라의 모텔 이름은 어떨까? 하면서 한 번 찾아본 적이 있었다. 생각 그 이상으로 재미있는 이름이 많았다.


대구 기차역 주변에 친절히 영어로 ‘baby one more time’라는 이름의 모텔이 있다. 또 제주도의 한 곳에 ‘특 급, 한 마 음’라는 이름의 모텔이 있다. ‘특급’이라는 글자는 조금 작게 위에 간판이 있고, ‘한마음’이라는 글자는 밑에 세 글자가 있는 형태다. 밤이 되면 글자에 네온 불이 들어오는데, ‘특’ 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밤에는 ‘급 한 마 음’으로 보이는 모텔이다.


오래전에 많이 보던 이름의 모텔 이름도 있다. 나주시청을 지나 영산포 다리를 건너면 ‘벌꿀장’라는 이름의 모텔이 있다. 또 예스러운 ‘드가장’이라는 이름의 모텔도 있다. 이곳 주인은 ‘에드가 드가’를 좋아한 것일까. 미대를 졸업하고 미술가의 길을 포기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모텔을 열지 않았을까. 방마다 분명 드가의 ‘머리 빗는 여인’ 그림이 하나씩 걸려 있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멋진 모텔이다. 드가장이 있으면 ‘무진장’ 여관도 있다. 예전에는 이름을 짓는 것도 직관적이었다.


대구에 꼬모 모텔이라는 신개념 모텔이 있는데, 카페와 결합되어 있어서 호텔보다 좋은 환경의 모텔이라고 해서 많은 남녀가 찾는다. 방안에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만큼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고 하여 친구들끼리 파티를 위해서 많이 온다고 한다. 이곳의 결합된 카페는 조식이 제공된다고 한다. 아침 일찍 부스스한 커플들이 좀비처럼 걸어 나와 카페에 앉아서 서로 모른 체하며 조식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재미있다.


베르사체라는 이름의 모텔도 있는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 곳에 ‘준희빈’이라는 이름의 모텔이 있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곳에 같은 이름의 모텔이 또 있다. 아마 두 모텔의 주인의 이름이 준희와 희빈, 정도가 아닐까. 내친김에 우리 숙박업에 뛰어들자. 불끈! 했을지도 모른다.


Iu라는 이름의 모텔도 있다. 꽈배기 모텔도 있고, 대구 성서에는 MBL이라는 이름의 모텔이 있는데 ‘몸부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이름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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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_O37L8W3GE


유튜브 영상: CH.비디오가게


욕조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제리는 분홍작업복이 잘 어울리는 깔끔한 직원이다. 회사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 받고 친하게 지낸다. 소년 같은 순수함이 뚝뚝 흐르는 제리는 엉뚱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다

집에 오면 제리는 말하는 고양이 위스커스와 말하는 개 보스코와 행복한 생활을 매일 이어간다. 제리는 회사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피오나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제리는 그러나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병이 있어서 복용하지 않으면 그 놈의 소리 때문에 생활이 엉멍이 된다. 피오나에게 멀쩡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던지, 제리는 복용하던 약을 중간하게 되고 환청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주치의를 찾아간다. 주치의는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약을 복용하면 보스코와 위스커스의 말을 들어야 하고 피오나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약을 끊는다

그리고 그는 삶과 죽음, 선한 것과 악한 것의 경계에서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고 만다. 눈앞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손으로 잡으면 되는데 손을 뻗어서 잡기에는 어쩐지 이상한, 그런 경계에서 제리는 피오나를 실수로 죽이게 된다. 그야말로 실수로. 그 뒤로 이야기는 점점 극으로 치닫게 되는데

영화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제리의 이야기를 화면으로 잘 보여준다. 코미디 같은데 스릴러로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이어지며 고어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숨어 있다. 영화는 코미디 같은데 잔인한 장면과 잔인함을 상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다

요컨대 제리가 좋아하는 피오나와 제리를 좋아했던 리사를 전부 토막내어서 락엔락 통에 전부 썰어 넣어서 차곡차곡 쟁여 놓는다던가, 머리는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리고 약 때문인지 제리는 나름대로 그녀들과 이야기를 하며 행복하게 생활을 한다

제리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정말 많은 것 같다. 미국은 그런 면에서 한국보다는 개방적이라 주치의를 자주 찾아가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게 된 반면에 한국은 폐쇄적이라 제리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 쉬쉬하게 되는 것 같다

제리처럼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은 대체로 어린 시절에 그 발달이 기인하고 있으며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어난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던 더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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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녹스 잭나이프다. 가방에 넣고 다닌 지 15년이 넘었다. 들고 다니면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차키를 꽂은 채로 문을 잠그고 나와서 차문을 딸 때도 쓰이고, 특히 새벽에 불한당을 만났을 때 잭 나이프를 꺼내서 쓱 보여주는 것은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저 과일이나 깎아먹고 또 과일이나 잘라먹는다. 이 잭나이프를 보면 자동적으로 맥가이버가 떠오르고, 당연한 것처럼 맥가이버 음악이 떠오르고, 배한성의 목소리도 떠오른다. 맥가이버 음악은 본격적인 음악이 나오기 직전까지가 정말 좋다, 일단 한 번 볼까.


https://youtu.be/oZDgvA9o2w0


맥가이버가 산길을 뛰어다니며 솔방울을 주워 드럼통에 넣고 적들을 피해 몸을 숨긴다. “물기에 젖지 않은 솔방울은 불에 탔을 때 튀어 오르는 성질이 있지.”라며 맥가이버는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드럼통에서 마찰을 일으켜 불을 붙인다.


그리고 솔방울들이 타면서 총 쏘는 소리를 낸다. 적들이 놀라서 고개를 숙이고 우왕좌왕할 때 맥가이버는 그곳을 빠져나온다. 맥가이버는 물리학 박사다. 피닉스 제단 소속의 첩보원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첩보활동을 하는데 물리학의 지식이 매 번 빛을 발한다.


주머니에서 언제나 잭나이프가 나와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피닉스 재단 자체가 물리학도 출신의 나이 많은 높은 권력자들이 만든 단체이다. 맥가이버는 첩보활동 이외에 생화학무기를 연구하는 곳에서 홀로 탈출하기도 한다. 물론 그때도 그를 위기에서 빠져나오게 한 것은 빅토리녹스의 잭나이프다.


맥가이버는 007과 닮은 구석이 많지만, 007이 즉흥적이고 좀 더 로맨티시스트에 가깝다면 맥가이버는 역시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물론 여성에게 접근할 때도 은근 과학적이다. 사람들은 빅토리녹스의 잭나이프를 가장 많이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건 빅토리녹스의 손톱깎이다.



일단 비싸지 않다. 무광에 아주 견고하게 생겼는데 예쁘기까지 하다. 이렇게 탁 펼치면 이런 모양이 된다. 이 빅토리 녹스 손톱깎이는 선물로 주기에도 좋다. 받는 사람도 뜻밖의 선물이라 기분이 좋다. 나는 항시 세네 개씩 사놓고 갑작스레 뭔가를 줘야 할 일이 생기면 빅토리녹스 손톱깎이를 선물로 준다.



손톱깎이 중에 이렇게 견고하고 럭셔리하기까지 보이는 물품은 빅토리녹스만 한 게 없다. 여자 친구나 아내에게 이벤트로 뜬금없이 선물을 할 때, 빅토리녹스 손톱깎이를 작은 편지와 함께 핸드백에 살며시 넣어두면 그날 하루는 맛있는 바다거북 수프와 송로버섯이 들어간 기린 스네이크를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든 빅토리녹스 손톱깎이는 프래그머티즘적 물품 중에 단연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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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활명품
    from 라로의 서랍 2020-08-12 15:35 
    교관 님께서 올리신 빅토리녹스 페이퍼를 보면서 내가 예전에 대한항공을 타고 미국 집에 오면서 남편을 주려고 샀던손톱깎이 생각이 났다. 남편을 위해 산 제품은 Zwilling J.A. Henckels. 면세가로 대강 $50을 10년 전에 주고 샀으니 지금 생각하면 비싸게 주고 샀다는. 비행기 안에서 파는 면세가 가장 저렴하다고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암튼 이번 섬에 갔을 때 손톱을 자르려고 남편의 손톱깎이를 빌려서 쓰면서 교관 님의 글이 생각나서 사진을
 
 
라로 2020-07-2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맥가이버의 광팬이었어요. 어릴 적 밤 늦게 맥가이버 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왜 그 재밌는 것이 밤늦게 하냐고요.ㅠㅠ),,암튼 얼마전에 맥가이버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보는데,,,예전같은 재미는 별로 없네요. ^^;;; 그래도 향수는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더군요.
어쨌든 저는 007보다는 인디아나 존스와 비교하곤 했는데...ㅎㅎㅎㅎ
아! 그리고 저 빅토리녹스 손톱깎이 디자인을 고대로 흉내내서 파는 것을 비행기타고 미국에 오다 면세품으로 샀었는데,,빅토리눅스가 원조군요!! 너무 오래라 브랜드가 가물가물한데 아마 브라운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남편이 사용하고 있는데 확인해보고 다시 댓글 수정하든지 할게요.ㅋ

교관 2020-07-21 12:30   좋아요 0 | URL
맥가이버의 팬으로 더 반갑네요 ㅎㅎ. 저도 얼마전에 블루문특급을 봤는데 글쎄;;; ㅎㅎ 빅토리녹스 손톱깎이는 발견하셨어요? ㅎㅎ 좋은 손톱깎이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하네요

라로 2020-07-22 12:10   좋아요 0 | URL
브라운 회사 제품인지 알았더니 Zwilling J.A. Henckels 것이네요. ㅎㅎㅎㅎ암튼 디자인이 많이 비슷해요.

교관 2020-07-23 12:02   좋아요 0 | URL
이 회사제품들을 검색해 봤어요. 와 이 회사는 주방용 칼을 주로 만드는군요.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저도 식칼세트를 가지고 있어서 꽤 호기심이 갑니다 ㅎㅎ
 




블레이드 러너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영화자체도 그렇지만 블레이드 러너를 둘러싼 하나의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서 지난번에 주절주절 한 번 적었는데 읽은 사람이 없다는 가정 하에 82년에 나왔을 때 비평가들과 대중에게 외면을 받았다. 그래서 상영관에 며칠 걸려 있지도 못했다

대중에게는 외면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 해 같이 개봉을 했던 이티에게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은 몽땅 마음을 빼앗겼다. 대중은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에 끌리기 마련이라 깊고 어두운 세계관을 가진 블레이드 러너보다는 이티를 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대중과는 다르게 혹평을 쏟아냈다. 한 마디로 형편없는 영화라 했다. 당시에는 비평가들의 말은 곧 법이요, 진리였기에 사람들은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는 빨리 극장에서 빼 버리고 다른 영화를 넣어야 한다고 믿었다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관의 시기는 2019년인 작년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블레이드 러너를 한 번 봐주는 것 또한 꽤 의미 있는 관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관은 인간은 인공지능의 휴먼로이드보다 더 못한, 더 악랄하고 더 사악하고 더 악마적인 모습을 보인다. 가진 것이 있어도 남의 것을 가지려 하고 그 사이에서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지만 몇 안 남은 휴먼로이드는 마음이라는 것이 없지만 동료 휴먼로이드가 죽으면 처절하게 괴로워하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그들은 고작 4년 정도 밖에 살지 못하는데 그들의 눈에 비친 인간은 미쳐 날뛰는 그런 짐승처럼 보일 뿐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롯거 하우어의 로이가 마지막에 헤리슨 포드를 살려주며 읊었던 대사는 아마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였다

이 영화가 불러들인 사회적인 현상은, 극장에서 매몰되고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 때 사람들은 비디오를 대여 하면서 좀 더 철학적이면서 재미있는 영화가 없을까, 하면서 보기 시작한 것이 블레이드 러너였다. 그 속에는 책 한권으로도 모자랄 스토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 속에는 어떤 울분과 선망, 광기와 경구, 그리고 환희와 생명이 절절하게 녹아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블레이드 러너를 보면서 비평가들의 말은 이제 전부 믿을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블레이드 러너의 감독 판까지 다시 재상영하게 만들고 만다. 대중이라 불리는 일반인들, 그러니까 그저 아침에 일어나서 뚜벅이처럼 회사에서 일하고 점심 먹고 다시 저녁에 집에 와서 티브이를 좀 보다가 잠이 드는, 그런 일반인들이 지식인들의 영역에 들어가서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게 되었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다

반드시 공부를 많이하고 배운 사람들의 말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이 되었다.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철회한 사법부의 이 황망하고 이상하고 헛된 판결에 대중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가만있을 수 없다. 내 아이가 그런 영상에 노출이 되어 사람들의 인터넷 노예가 된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욕이 하늘까지 나올법한 판결이 나올 수가 있나.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대중이 있기에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

고 최숙현의 일만해도 그렇다. 감독은 자신에게 7살 난 딸과 아내가 자신만 바라보고 있어서 최숙현 아버지에게 무릎까지 꿇겠다며, 용서해달라고 해놓고 어제 청문회 자리에서는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가족이 억지로 운동을 시키려고 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건, 이런 쓰레기들이 이미 쓰레기들끼리 말도 짜고 입을 맞추어서 죽은 사람이기에 밝혀질게 없다는 식이다

이제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가만히 앉아서 방관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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