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 디오라마를 만들어 보았다. 처음으로 날을 넘기지 않고 두어 시간 만에 만들어졌다. 다이소에서 가장 싸구려 액자를 구입한 다음에 토토로 페이퍼가 들어갈 자리를 남겨두고 풀떼기를 심는다


본드로 잘 붙여 말린 다음, 쿠로스케들을 오려서 곳곳에 붙인다. 그리고 색종이 같은 종이에 볼펜으로 풀떼기를 대충 그린 다음 오려서 3개를 붙여 디오라마에 붙인다. 엄청 귀찮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나중엔 그냥 하나씩 붙였다. 진작 이렇게 할 걸


그런 다음 토토로 페이퍼를 넣으면 끝. 참 쉽죠. 진열장에 있는 메이 피규어를 앞에 붙이면 더 괜찮은 것 같은데 너무 진열장 안에 있어서 앞의 피규어를 다 꺼내야 해서 귀차니즘으로 패스. 나중에 메이를 잘 붙여서 다시 보여주겠음


이렇게 해서 세상에서 하나 뿐인 토토로 디오라마를 완성하고 뻗으러 갑니다. 내일은 확진자가 덜 나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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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波浪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야경의 도심지 모습을 창가에 앉아서 맥주를 홀짝이며 보는 것도 좋아. 비가 부슬부슬 온다면 더 좋겠지. 밖으로 보이는 반짝이는 네온사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거든. 고독하면서 화려해 네온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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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든 페이퍼 공예는 이웃집 토토로다. 지브리 놈들, 정교하다, 색감 좋다,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설명서대로 만들면 된다. 만들다 눈곱만한 거 하나 탈출해서 빠졌는데 뭐가 사라졌는지 대부분 모를 테지만 알고 있는 나는 빡침이


이렇게만 해놔도 좋지만 디오라마를 자꾸 만들고 싶어진다. 키키처럼 다이소에서 싸구려 액자를 구입해서 유리를 버리고 거기에 풀떼기로 장식하고 토토로를 세우고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


그러다 망치면 풀이나 본드로 봉합을 해버려서 다 버리는 꼴이 된다. 미니어처나 디오라마는 만들 때는 빡침이 오지만 그걸 극복하고 어떻든 다 만들고 나면 기분이 묘해진다


매일 밤마다 이 난리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아이들 방학도 빨리 끝났으면. 초딩들은 밖에서 흙파먹으며 마음껏 뛰댕겨야 하는데, 그런 날이 올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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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를 좋아하는 건지 시계를 좋아하는 건지, 책을 좋아하는 건지 책을 읽어서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아서 좋은 건지 알 수 없다. 시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좋아서 계기판으로 된 시계는 하나도 없다. 대신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시계는 집구석에 10개는 넘는다


초침이 내는 소리는 어쩐지 안정을 준다. 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이상하고 조금은 불안하다. 티브이소리와 음악소리도 끄고 고요한 밤에 듣는 짹깍짹깍하며 내는 소리는 참 좋다. 비라도 올라치면 쏴아 하는 소리에 시계초침이 내는 소리는 하나의 음률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초침소리의 매력에 빠지게 한 사람은 지난번의 글에 썼던 외할머니였다. 초침소리 돌아가는 손목시계를 내 귀에 대고 가만히 소리를 듣게 해주었다. 짹짹짹짹짹짹하며 돌아가는 소리는 주위의 수많은 소음을 헤치고 내 귀에 제대로 들어왔다


시간이 가는 소리. 살아있는 소리. 축소되고 확대되는 소리. 이상과 현실의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내 외할머니 소리. 어릴 때 장난감 가지고 논다고 밤이 되어도 집에 안 들어오고, 심하게 장난치다 걸려 혼나려 할 때 적극적으로 내편이 되어주던 내 외할머니. 내 외할머니와 내 큰 이모는 어릴 때 가난 때문에 엄마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4살의 나를 새끼처럼 키워주었다


낯선 촌에서 동네 아이들과 싸우다 맞고 들어와서 울고 있으면 달려 나가 마징가처럼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를 무섭게 몰아붙였던 내 외할머니와 내 큰 이모. 병든 강아지를 젖 물려 건강하게 키웠던 내 외할머니.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한 방울의 눈물이 뚝 떨어진다


잠들기 전 들리는 시계소리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만든다. 낯선 곳에서 잠들기 전에는 시계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면 손목시곌 가까이 댄다. 확실하게 안정이 된다, 시계초침소리는. 그 소리는 의미적으로 극복하게 한다.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니까 머물 수 없으니 어떻든 극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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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코 미니어처 드림박스 섬마을 시리즈다. 이번 박스는 세로다. 약간 여름의 향기가 나는 디오라마다. 만드는 방법은 마찬가지로 박스를 열어서 이렇게 저렇게 낑낑거리며 오리고 풀칠하고 말리고 붙이면 된다


확진자라는 단어가 밖으로 못나가게 만드는 요즘, 아이와 같이 앉아서 만들면 아이가 좋아한다. 늘 그렇듯, 어른이는 빡침의 바다를 여러 번 건넌다. 어떻든 빡침의 바다를 건너고 나면 기묘한 뿌듯함을 맛본다. 미니어처는 그런 쥐뿔도 아닌 성취감을 주어서 또 만들게 한다


섬마을 시리즈의 가장 큰 빡침은 불이 안 들어온다는 것이다. 불이 들어와야 정말 예쁜데. 설명서에는 먼저 확인하고 불량이면 교환을 하라고 되어 있지만 뜯은 후 환불이나 뭐가 안 된다는 이상하고도 묘한 모순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단 아이가 좋아하면 그만이다. 고기 잡아오세요, 매운탕 끓여 먹어요. 같은 대사를 해가며 즐거워한다.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생각해보면 장난감을 들고 입으로 소리를 내며 논 기억은 그리 길지 않다


섬마을 토끼 디오라마가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설명서대로 만들지 않았다. 골격만 설명서를 보고 만들고 나머지는 그냥 막 집어넣어서 붙였다. 확실한 건 설명서대로 정확하게 만들면 훨씬 예쁜 거 같은데 그냥 지 마음대로 만들어서 가꾸어도 괜찮다


그것이 미니어처의 묘미다. 하지만 아직도 2개의 시리즈가 더 남았다. 몇 번의 빡침의 바다를 건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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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2020-02-2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만드셨어요

교관 2020-02-29 11:47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