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왜 스타워즈를, 스타워즈 시리즈를, 40년 넘게 이어지는 스타워즈의 세계관에 열광할까. 미국은 북미를 통틀어 프로젠 2보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4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시기가 무려 3주나 짧았다. 프로젠 2가 7주 만에 올린 성과를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단 4주 만에, 그러니까 나오자마자 4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4주 만에 9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한국은 늘 그렇듯 스타워즈에 대해서는 시큰둥하다. 장엄하고 거대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한국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40년 넘게 이어지는 세계관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이유다. 스카이워커 가문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디즈니에서는 이런 프랜차이즈를 놓칠리 없다. 2022년부터 새로운 3부작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한솔로나 드라마로 나온 만달로리안에서는 그저 귀여운 베이비 요다(50살이지만 인간으로 치면 5개월 정도 된 아기) 시절부터 시작하는 스타워즈가 있다. 이야기는 천천히 흘러가지만 그만큼 깊이 있게 빠져들고 볼거리도 영화만큼 충분하다

 

프랜차이즈라고 하지만 한 편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가 가지는 장점은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지 않고서도 빨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패스트푸드가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를 생산해냈다. 어떤 면으로 보면 한국인이 프랜차이즈 영화 스타워즈를 멀리하는 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실 한국의 식당이 다른 나라의 식당에 비해 가장 빠른 패스트푸드이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는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국밥이나 육개장, 비빔밥, 족발, 쫄면 등 한식이나 분식은 대부분 5분미 만에 나오는 패스트푸드다. 이 한국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인가? 도대체 누가 패스트푸드가 몸에 좋지 않다는 프레임에 가두었는지 궁금하다

 

햄버거보다 더 빨리 나오는 경우가 많은 음식이 한국음식이다. 이탈리아처럼 30분씩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다. 회사원들의 경우 점심 한 시간 안에 식사, 은행일, 치과 등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패스트푸드가 아니고서는 한국인들의 빈 위장을 달랠 음식이 없다

 

하지만 뜨거운 음식은 빨리 먹게 된다. 후후 불어 천천히 먹을 것 같지만 복국이나 국밥은 뜨거울 때, 식기 전에 후루룩 먹는 것이 맛있기에 급하게 먹는다. 어쩌면 패스트푸드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은 이런 의미일지도 모를 일이다

 

스타워즈는 분명 프랜차이즈지만 패스트푸드는 아니다. 007시리즈도 한국에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또 다른 프랜차이즈인 미션임파서블은 인기다.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인 마블 시리즈도 엄청난 인기가. 오죽했으면 이만배가 부산까지 와서 촬영을 했을까

 

프랜차이즈 영화라도 옆 사람과 소근소근거리며 맥주 정도 홀짝이다 봐도, 지난 장면을 놓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방해를 주지 않는 시리즈를 한국은 좋아할지도 모른다. 그건 음식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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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교관 2020-01-19 12:05   좋아요 0 | URL
스타워즈는 마치 한국의 단군신화처럼 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어떤 무엇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스타워즈의 코스튬은 제다이 쪽 보다는 대부분 빌런 쪽의 코스튬을 하는 것도 신기합니다 ㅎㅎ
 

 

다스뵈이다에서 언급한 이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영화 ‘페르세폴리스’가 떠오른다. 마르잔은 자유를 원했을 뿐인데 그 자유라는 게 그렇게 어렵고 힘들고 멀기만 하다

 

이란은 우리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인구 8천만이 2007년 대장금을 거의 다 봤다고 한다. 25개의 채널이 있는데 6개월 동안 90.2%의 시청률이 나왔다고 한다. 방송 후 6개월 동안 이영애가 광고를 한 엘지의 휘센만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그들의 한국사랑은 대단하다

 

도대체 대장금을 왜 그렇게 좋아할까. 디스 이즈 마이 스토리,라고 그들은 말한단다. 이란은 소수종파로 역사적으로도, 근래도 40년 동안 억압당하고 차별받아왔다. 대장금이 걸어왔던 가시밭길이 이란이 걸어왔던 길과 똑같은 것이 이란의 사람들에게 대장금 신드롬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장금이는 그래서 가시밭길을 걸어서 성공을 한다. 그 믿음을 이란사람들은 대장금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고 한다

 

사실 유교문화였던 조선시대 궁에서 1년에 제사가 170건 이상 있어서 그 많은 제사 식재료를 이고 나르고 다듬고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궁중 수라간 남녀비율이 남자가 훨씬 많았다. 대령숙수를 둬서 궁중음식은 대부분 남자들이 했기에 대장금은 허구이지만 이란인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세세하게 했다간 울지도 모르겠다

 

페르세폴리스의 주인공 마르잔이 어린이 였을 때 이란은 부패한 왕족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혁명이 일어나서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히잡 단속을 하고, 조신하지 않으면 죽이기까지 하지는 않았다. 자유스러웠다. 하지만 혁명의 실패와 내전이 마르잔과 마르잔의 가족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마르잔은 청소년에 접어들면서 미국음악을 좋아했고 늘 들었는데 혁명의 실패와 더불어 국가는 시민들에게 강요를 하기 시작했다. 서양의 음악도 안 되고, 술도 안 되고, 거리에서 애정표현도 안 된다. 국가는 국민의 자유를 박탈하게 된다

 

마르잔은 그리하여 이란을 떠나 유럽에 가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르잔을 통해 이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 시민혁명의 실패와 더불어 무너진 여성의 인권과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그것을 빌미로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은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서강 권력국가의 두 얼굴을 비판하고 있다

 

아무래도 무거운 내용이었지만 기억나는 건 마르잔과 할머니와의 돈독한 애정이다. 만화지만 만화 같지 않고 먼 이란이지만 요즘 이란과 미국, 그 사이에 낀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여러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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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라이트하우스’도 딱 두 명의 배우가 나온다. 이 영화는 굉장히 엄청나다는 느낌을 받는 영화다. 1890년대 뉴잉글랜드의 작은 섬에서 바다를 비추는 등대에서 생활하는 등대지기 두 명의 이야기

 

고립된 곳에서 마음의 고립이 점점 인간성을 갉아 먹는다. 야금야금 먹히다보면 고독과 외로움의 경계를 넘어서서 제정신일 때와 제정신이 아닐 때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악몽인지 악몽 때문에 일어나는 현실인지 균형을 잃는다. 피나는 손가락으로 바닥을 문지르고 또 문지른다. 빡빡 문지르고 닦는다. 녹을 다 낚아내고 나면 다음 날 또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나중에는 이 일을 좋아하게 될 거야. 알겠습니다

 

반복반복

고립

그리고

반복반복

맛없는 식사가 이어지고 아침이 밝아오고 또 같은 일을 반복한다. 서서히 몸으로 달려드는 갈매기들

 

윈슬로는 자신의 이름이 자신의 이름인지 정말 빌린 이름인지 점점 멀어져가고 환각과 환청이 고립을 꽉 채우다보면 등대를 밝히는 불빛은 신적인 존재가 된다

 

일단 윌렘 대포와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가 굉장하다. 공포를 맨몸으로 표현한다. 대 놓고 공포의 요소가 없음에도 공포영화치고 접근하기 어려운 평점을 받은 것도 이해가 간다

 

더 기분 나쁜 건 공포영환데 마치 흑백의 미술작품을 계속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두려움과 불안을 그림으로 말하고 있는 예술품을 보고 있다는 기묘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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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사쿠라는 한국영화다. 블러드 사쿠라는 일본에서 거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블러드 사쿠라는 아이폰6으로 촬영한 영화고 배우가 한 명 나온다. 블러드 사쿠라는 호러에 공포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영화 말미에 피 튀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오는데,,,, 나온다

 

영화는 32번국도에서 택시살인이 일어나고 거기서 혼자 살아남은 촬영기사 오성길이 진범을 안다는 제보를 일본에서 받고 그 제보자를 만나러 일본으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보자는 윤슬이라는 여자였고 윤슬이라는 여자와 함께 다니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배우가 거의 한 명이기에 윤슬을 연기한 윤주라는 배우가 극을 전부 이끌어간다. 대사가 굉장히 많은데 골든 글로브에서 케이트가 쪽지를 읽은 것보다 더 철학적인 대사가 이어진다. 몹시 철학적이고 아주 철학적이다. 시선이란 무엇인가부터, 대낮의 화창한 여름날의 푸르름이 어디에도 갈 수 없는 공포의 공간으로 바뀐다는 것을 영화를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걸 알아차리려면 정말 몰입하거나 아니면 두 번 정도 보면서 대사를 차곡차곡 후벼 파야만 알아차릴 것 같다. 물론 나의 경우는 그렇다

 

영화는 시도와 의미는 크고 많이 있지만 그걸 표현하기에는 폰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최근 사람들을 놀라게 한 아이폰광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겁이 나는 분위기는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윤슬로 나오는 배우가 영화와 이질감이 들 정도로 너무 예쁘다는 것이다. 과거의 아픔 때문에 일본으로 가서 혼자 살면서 일본에 끼지 못하고 외로움을 타는 한국여자인데 좀 더 망가지거나, 좀 더 화면에 묻힐 수 있는 얼굴 분장?이 나았을 텐데 극 중 윤슬은 자외선의 쨍쨍한 햇빛 밑에서도 아주 반짝반짝인다

 

일본 영화 ‘아사코’에서 아사코는 정말 예쁘지만 그게 화면에서 동떨어져서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화면 속에 묻혀서 아사코의 얼굴과 연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이질감이 없었는데, 윤슬은 그게 장점이자 단점 같다

 

얼굴이나 몸이 좌우가 거의 대칭이라 보통 인간적인 비대칭적인 사람들에 비해 공포를 주는 이미지를 두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영화에서 동 떨어진 것 같다. 그래도 홀로 한 시간 넘게 긴긴 대사를 쳐 내는 것에 가능성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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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람들과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어벤져스 울트론 편에서 한국에서 촬영이 있었는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블랙 위도우가 한국에 와서 촬영을 한 줄 아는데 전부 그래픽이다. 그래픽이 더 실사 같아서 놀라는 어벤져스 영화

 

 

한국 촬영에 온 사람은 스티브 로저스 한 명 뿐인 걸로 아는데, 한국에서 펼쳐지는 울트론과의 체이싱과 공중전은 그래픽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비행기(마블의 마니아면 이 비행선 이름도 척척 말할 텐데)에서 안에서 내리지 않았던 어벤져스들은 한국에 굳이 올 필요가 없다

 

 

엔드게임에서도 수많은 그래픽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짐작하는 그래픽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그래픽이 엄청 들어갔다. 요컨대 어벤져스 하얀색의 아이언 슈트를 입고 나노 입자로 작아지는 장면의 하얀 슈트도 그래픽이다. 엔드게임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2012년 캡틴 아메리카와 맞붙는 장면에서 2012년 캡틴은 헬멧을 쓰고 있지만 실은 그게 그래픽이다

 

 

그 외에도 그래픽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 엄청 사용되었다. 엔드게임과 인피니티 워에는 삭제된 장면도 많다. 이 장면들이 삭제되지 않고 스크린에서 그대로 다 보여줬다면 아마도 두 편 합쳐 7시간은 족히 넘어가지 않았을까

 

 

요컨대 엔드게임에서 다 모여서 작전을 짜는데 2012년도, 어벤져스1탄에서 치타우리 종족이 지구에 쳐들어왔을 때를 이야기했다. 그때 로켓이 치타우리 종족은 대장격인 비행선 하나만 격추시키면 다 죽는데 일일이 싸웠단 말이야? 어벤져스? 정말 개똥망 아니야?라고 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우리는 그 사실을 몰랐다며 겸언쩍어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장면은 왜 짤렸을까

 

 

골든글로브에서 호아킨이 조커로 남주연상을 거머쥐었는데, 조커는 시종일관 웃는다. 무라카미 류는 듣기 싫은 소리가 있다면 무의식중에 들리는 웃음소리라고 했다. 그 소리는 폭력에 가깝다고 했다

 

 

조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조커는 시종일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병에 걸려 큭큭큭 캭캭캭캬 하며 웃는다. 그런데 그 웃음이 듣기 싫었다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 웃음에 조금씩 매료된다. 매료된다기 보다는 그 실소에 조금씩 갉아 먹힌다

 

 

만약 조커를 등지고 실재로 그 웃음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었다면 그 웃음은 분명 폭력적이다. 귀를 틀어막고 싶고 결국에는 일어나서 욕을 하거나 주먹을 휘둘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커는, 호아킨은 그 웃음 속으로 관객을 잡아당기게 연기를 했다. 아마도 그건 영화의 힘이겠지

 

 

데비 깁슨의 로스트 인 유어 아이스를 듣고 있는데 좋다. 따뜻해지는 게 좋다. 데비 깁슨은 마돈나나 신디로퍼처럼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 7,80년대에 활동한 신디로퍼에 비해 데비 깁슨은 티파니와 함께 90년대에 활동했다. 데비 깁슨의 얼굴은 뭐랄까 레드벨벳의 웬디를 닮았다

 

 

가디언즈 오브 겔럭시에서 스타로드가 70년대 팝송을 주야장천 듣는다. 이제 가디언즈 오브 겔럭시 3편이 나오면 90년대의 노래가 배경에 깔리기를 바라며, 그 중에 데비 깁슨의 노래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해서. 로켓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로켓은 아임 그루트와 함께 다니는 가장 성질 더러운 너구리. 원작에서는 더 무서운 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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