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생활하면서 정말 필요 없는 곳이 동물원이다. 좁은 공간에 동물을 잡아와 가둬두고 우르르 몰려가서 시끄럽게 구경하고 인간들이 먹는 과자나 던지고 재미있다고 웃고 즐기면서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그로 인해 동물들은 치아가 빠지고 입이 비뚤어진다. 같은 생명의 시간을 고통으로 보내다 죽고 만다. 동물원은 돈이 많이 들고 어떤 나라는 전쟁이 나면 동물원 먼저 폭파시키는 메뉴얼이 있다. 인간을 즐겁게 해주었던 야생의 동물들은 인간의 전쟁 때문에 가장 먼저 죽게 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동물원은 그런 동물원이 아니다. 방사를 위해 다친 야생동물들을 치료하고 멸종위기의 동물을 보존하는 동물원이다. 이 동물원을 지키는 사람들, 동물을 자신보다 더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는 동물을 위해 생활을 바치는 이들을 그리는 영화다

 

다친 새 한 마리를 살리기 위해 이들은 인상을 쓰고 고민하고 약을 투여하고 붕대를 감는다. 이들은 다친 동물들에게는 자신밖에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서 다친 동물을 치료한다

 

돈도 많이 못 벌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친구들은 동물 똥 치우러 가냐고 비아냥거리고 동물가둬 놓고 괴롭힌다는 소리도 들어가면서 이들은 방사를 위해 동물 치료에 힘을 쏟는다. 이들을 이렇게 움직이게 하는 게 ‘신념’이다. 이 세상은 천 명 중에 한 두명 숨어 있는 신념이 있는 사람들로 인해 삐거덕거리지 않고 돌아간다

 

이들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멸종위기의 동물을 보존하려고 한다. 다친 동물을 치료하고 동물의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새끼 새를 살리려 필사적이다. 때로는 야생의 동물들에게 공격을 받아서 상처가 나고 피를 흘리기도 한다. 이들이 그러면서도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저 동물이 좋아서다

 

부리가 틀어져 야생에서는 먹이를 먹을 수 없어서 구조된 독수리가 치료되는 동안 살이 쪄서 날 수가 없게 되었다. 여기에 동물 야생재활치료사가 붙어서 몇 달을 훈련을 시켜 2미터밖에 날지 못하는 독수리의 체중을 줄이고 비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런 모습은 꽤 감동적이다. 감동적이라는 감정은 인간이 느끼는 것이고 동물의 입장에서는 인간이 왜 이러는지 알지 못한다. 인간이 자신을 괴롭히는 줄 안다. 그래서 인간에게 공격적이 되는데도 수의사들과 사육사들은 그런 위험을 뛰어 넘어서 독수리의 방사를 위해 애쓴다. 정말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는 일이지만 이들은 자신의 일처럼, 자신의 가족처럼 그 일을 한다

 

점박이 물범 에프소드는 새끼 물범이 물에서 뭍으로 나오지를 못해서 그냥 뒀다가는 물범이 물에 빠져서 죽는 이상한 일이 발생하기에 물에서 새끼를 건져 올려준다. 그런데 또 물범 엄마 입장에서는 새끼를 보호해야 하니 인간이 다가오면 으르렁 거린다. 거리를 두고 밀대 같은 것으로 새끼가 물에 빠져 죽지 않게 하려고 밀어 올리며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새끼 때문에 물범우리를 24시간 돌아가면서 돌본다. 새끼는 젖도 잘 못 빨고 던져주는 물고기도(먹으라고 풀어 놓은 미꾸라지를 보고도 뭐지? 하는 표정과 미꾸라지가 팔딱 거리면 놀라기도 한다) 잘 못 먹는데 나중에는 치료가 잘 되어서 물고기도 잘 먹게 되고 서식지인 백령도 바다에 방사를 하는 계획에 돌입한다

 

이 다큐 영화의 압권은 말미에 모두가 매달려 호랑이 박람이의 건강을 지키려고 애쓰는 장면이다. 박람이는 항공이와 함께 새끼때부터 이곳에서 자랐는데 이제 항공이는 없어졌고 혼자 쓸쓸하게 좁은 우리 속에서 늘 엎드려 있다보니 살아있는데도 욕창이 심해지고 근육과 뼈가 퇴화되었다. 이들은 박람이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과 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을 쏟아 붓는다

 

영화 제목이 동물원이 아니라 ‘동물, 원‘인 이유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야생의 동물이 다쳐서 이곳, 다큐의 장소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 계속 원을 그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동물, 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살=48.6살, 5살=56.8살, 7살=62.1살, 10살=67.8살, 13살=72살, 15살=74.3살, 18살=77.2살, 19살=78.1살, 20살=78.9살

이것은 개의 나이를 인간나이로 환산한 것이다. 개는 반려견이라 말하지만 집이 마치 동물원처럼 그저 갇혀 지내는 개도 많다. 개는 주인과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다. 개는 친구보다 주인이 더 필요한 이상한 존재이기에 집을 동물원처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외로워서 개를 키우면서 개를 외롭게 하는 게 얼마나 이기적이고 잘못 되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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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번역하는 번역가가 원 디렉션을 원 다이렉션으로 번역했다. 그럴 수도 있지만 원 디렉션을 원 다이렉션으로 말하는 건 이엑스아이디를 엑시드라고 말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 원 디렉션 하니까, 원 디렉션은 런던올림픽 폐막식에도 나왔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3, 4쯤에 했는데 그걸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있다.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서는 퀸의 프레드 머큐리도 살려내 노래를 불렀고, 마지막에는 존 레넌을 후둘러 깨워 노래를 시켰다. 멋졌다. 원디하면 뭐니 뭐니 해도 노래 잘 하는 헤리 스타일스가 있다. 헤리 스타일스의 사인 오브 더 타임은 우리나라 광고에도 나오면서 빵 뜬 적이 있었다. 노래도 좋고 노래를 몹시 잘 부른다

 

제이슨 베이트먼은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잘 나가는 할리우드 배우이다. 이 영화 이전에도 에니스톤과 같이 영화를 찍기도 했다. 제이슨 베이트먼은 예전에 핸콕에도 나왔다. 핸콕을 교화시키는 사람으로, 또 다른 핸콕 같은 슈퍼파워를 지닌 샤를리즈 테론의 남편으로. 핸콕하면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보통 여행지에 가면 그 도시나 동네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영화를 볼 때는 모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 낯선 거리가 나타나면서 어? 우리 여행 중이었지. 하면서 여행의 기분을 죽 끌고 갈 수 있다. 그때 춘천인가 어딘가 여행을 하다가 멀티플렉스 개관하는 날이었다. 일반석으로 2장을 끊었는데 VIP관으로 안내를 해줘서 올라가는 동안 저기? 여기? 왜? 극장 측에서는 첫 손님에게 하는 배려라고 했다. 그날 우리가 제일먼저 티케팅을 했는데 개관 첫 날 첫 티케팅을 해버려 넓은 자리에서 샴페인도 얻어먹고 눕다시피 해서 보느라 영화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케이트는 코미디언이라서 그런지 진지할수록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저 예전에 미국에 갔을 때 시애틀에서 케이트와 스타벅스 1호점에서 마주친적이 있습니다. 헤이, 헤이 케이트? 아이, 아이 노우 유. 와칭 더 무비(그때 케이트는 그렇게 썩 인기가 없었을 때다). 라고 하니까 개구리 같은 큰 입이 쫙 찢어지면서 오 리얼리? 헤이 아 유 코리안? 예아. 하면서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고,,,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케이트하면 SNL에서 저스틴 비버를 비롯해서 많은 셀럽을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유명하다. 외모 뿐 아니라 그 사람의 특징을 몹시 잘 살린다. 마치 우리나라 코미디언 정성호처럼. 특히 힐러리를 따라했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 진짜 힐러리도 출연을 했는데 진짜 힐러리는 바텐더로 힐러리 분장을 한 케이트는 손님으로

 

올리비아 문은 엑스맨 이후 시리즈에 합류를 할 것인가. 올리비아 문 하니까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제시카 비엘이 결혼하기 전에 둘 사이에 끼게 되었다. 어떻든 미녀 둘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결국 제시카 비엘과 결혼을 했다. 나는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데 마이클 잭슨이 죽고 저스틴과 함께 그래픽으로 같이 부른 러브 네버 필 소 굿은 참 좋다. 소니 뮤직에서 마이클 잭슨이 죽고 난 후 후다다닥 하며 앨범을 발매한 느낌이 들지만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금이 가지 않게 그 노래는 잘 불러 주었다고 생각한다

 

제니퍼 에니스톤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근래에 다시 보여주는 프렌즈를 재탕해야 하나 싶다. 프렌즈 정말 재미있지 않았습니까. 특히 리사 쿠드로. 큭큭하며 보다가 웃음이 수박 깨지듯 퍽 터진다. 말하는 것도 마치 고삐풀린 소방호스 같다. 제니퍼 에니스톤이 브레드 피트와 헤어지고 갈팡질팡했다는 가십이 여기저기 도배를 했었다. 시간이 흘러 한 토크 쇼에 브레드 피트와 데미 무어와 막 헤어진 에쉬튼 커쳐가 함께 나왔는데 거기서, 브레드 나 에니스톤과 만나도 돼?라고 묻고, 할 수 있으면 그랬으면 좋겠어.라고 했는데 에쉬튼 커쳐의 뉘앙스는 마치 내가 제니퍼 에니스톤을 가져도 돼? 갈취해도 돼? 같은 뉘앙스였다. 아무튼 재미있고 신기한 미국 놈들

 

이 병맛 코믹 화면상 저질스러운 부분도 나오는 크리스마스파티 영화는 기아차도 확실하게 홍보를 해 준다. 카니발에 몽땅 탄 주인공들이 빈 디젤을 외치며 카체이싱을 하기도 한다. 물론 후에 이런저런 이유로 어딘가 눈밭에 처박히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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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산일보에 꽤 읽을 만한 기사가 나왔다. 돼지국밥에 관한 기사인데 역사라든가 종류 같은 이야기는 여러 매체에서 다뤘기에 넘어가고 공깃밥을 제외하고 돼지국밥 일반 성분에는 수분이 제일 많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단백질이다. 지방과 탄수화물은 3. 46%, 1%정도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고 걱정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물론 밥을 말고 양념이나 새우젓이나 김치를 왕창 곁들인다면 또 달라지지만 돼지국밥 자체에게 잘못을 은근슬쩍 넘기지는 말아야 한다

 

요리사 박찬일의 책에서도 말했지만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돼지국밥의 추억이 뇌의 어떤 기능, 서번트가 흘러나오는 뇌기능과 만나게 되면 그 맛이라는 건 극대화가 된다. 돼지국밥집은 조금씩 다르나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테이블마다 고개를 숙이고 뒤질세라 열심히 숟가락질을 하는 아버지들과 돼지국밥집을 가득 채우는 연기와 돼지국밥만의 냄새가 있다. 포장을 하거나 집에서 해 먹으면 따라갈 수 없는 돼지국밥집만의 분위기가 있다

 

기사에서도 말하지만 돼지국밥은 소울푸드다. 누구나 돼지국밥에 관한 추억을 하나정도씩 전부 가지고 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덕분에 한 시즌에는 매일 건축모델을 만드느라 밤을 지새웠다. 밤을 지새우는 일은 참 힘들지만 대체로 재미있다. 10대에서 갓 벗어났으니 체력도 체격도 강력한 모터였다. 게다가 손으로 무엇인가 만들고 그리는 것을 지치지 않아 했던 나는 우리 조의 희망이어서 모두가 잠 들어도 어떤 작은 책임감 때문인지 열심히 밤새도록 나무를 만들고, 건물을 만들고, 사람도 만들었다. 그러다가 해가 뜰 때 그대로 어딘가 구석에 구겨져 꼬꾸라져서 잠들어 있으면 누군가 발로 깨워서 나를 훌렁 들어서 차 속에 집어넣고 어디론가 붕 데리고 간다. 정신을 차리면 새벽부터 문을 여는 돼지국밥집이었다

 

그때 졸업을 못 할 뻔 했는데 모두가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건축사 자격증을 거머쥐어야 했기에 그걸 준비하느라 대단했다. 미리 건축회사에 들어가서 실무를 경험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모두가 단면도나 평면도 같은 도면을 그리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을 때였다. 학생이 40명이라면 나 혼자 투시도 같은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 사람을 그려서 집어넣고 컬러링을 했다. 그러니까 시험이라든가 졸업과는 무관한 그림이나 그리고 있었다. 교수가 기막혀했다. 걱정이나 고민은 있었지만 미래에 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건축일이라는 건 나처럼 술렁술렁한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건축에 관련된 자격증을 따서 회사에 취업을 한다고 해도 아마 시키는 일만 입을 다물고 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때에도 하루키의 소설을 열렬하게 읽었다. 옆에는 본조비나 할로윈 같은 시끄러운 음반과 함께 하루키가 있었는데 그때 가장 열심히 읽었던 책이 ‘일각수의 꿈’이었다. 그 상상력에 매료되었다. 세계를 둘로 나누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것, 마음을 잃어버린 세계에서의 사람들은 이런 식이라는 것, 몇 년 지나서 느낀 거지만 주인공이 아주 정리 벽 같은 것이 있는데 꼭 하루키 같다는 것에 홀딱 빠져서 열심히 읽었다

 

그 소설에는 지도가 나오는데 나는 학과의 모델링을 하면서 옆에 자그마하게(라고 해도 16절지 정도) 그 지도에 나오는 마을을 모델링 하기 시작했다. 그 마을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중앙에는 시계탑이 있고 도서관, 광장도 있다. 동서남북으로 나뉘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건물들과 주인공이 그림자를 떼어 놓고 지내는 관사 같은 것들을 스티로폼 같은 것들로 조금씩 만들어 갔다. 당연하지면 졸업에 관련된 모델링보다 개인적으로 만드는, 일각수가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조원 중에 한 명과 다툼이 있었다. 뭐 여러가지 과정이 있지만 생략하고 후에 그 녀석과 악수를 했고 조원끼리 돼지국밥을 먹으러 갔다. 지금은 모두가 하루키를 좋아하지만 그때는 나 정도를 제외하고 하루키에 시큰둥했다. 돼지국밥을 먹으며 소주를 반주로 곁들여 먹다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나오는 그 마을에 대해서 술이 취해 이러쿵 저러쿵 설명했던 것이 아직도 튼튼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녀석 지금은 건축감리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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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공포영화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좋아한다면 어떤 류의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지. 공포영화는 탄생이래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고 유전자처럼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영화감독이 되려는 어떤 사람은 정말 끔찍하고 무서운 공포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했다

 

공포영화가 이렇듯 끊임없이 생성되고 이어지는 이유는 ‘공포’가 인간 생활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공포라는 건 한 번 들기 시작하면 축소되지 않는다. 확대되고 다시 확대되고 풍선처럼 점점 부풀어 오른다

 

공포영화는 다양하나 우주에서의 공포는 공포의 종류 중에서 큰 편에 속한다. 우주라는 공간은 인간에게 있어서 알 수 없는 공간이며 그 속에서 어떤 공포라는 건 상대를 알 수 없기에 더 무서운 권투경기와 같다

 

미지적인 절대적 우주존재의 공포는 러브크래프트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러브크래프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공포 너머의 공포를 인간 곁으로 끌고 왔다. 단순히 우리 곁에 늘 있던 빛을 가지고 공포를 만들어냈고 광활한 우주에서의 나약한 인간은 우주적 존재에게 그저 찢기는 종이 같은 것이 되기도 했다

 

이 우주적 공포영화는 이종을 다룬 공포에서 벗어난 기괴한 영화다. 영화 자이고트는 20여 분짜리 짤막한 공포영화로 숨 막히는 공포만 담은 영화다. 약간 살이 오른 다코타 패닝이 주인공으로 어떤 유전자 변이로 인해서인지는 몰라도 자이고트, 인간 접합체에게 쫓기며 우주선을 탈출하는 내용이다

 

영화 속에서는 자이고트의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자이고트의 자세한 모형을 볼 수 있다. 인간이 자이고트에 흡수되고 흡수되어서 접합체가 된 모습인데 다리는 다리로 가고 팔은 팔끼리 붙는 게 아니라 그냥 막 접합된 것 같은데 또 손은 손끼리 붙어있다. 또 눈알은 모두 한 곳으로 모였다. 자이고트가 생명체이기 때문에 살아 꿈틀거리고 계속 인간의 육체를 흡수해서 키워가는 종족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면 영화 내용의 앞뒤를 상상하게 된다. 어떤 식으로 자이고트가 생성되었는지, 또 탈출에 성공한 다코다 패닝이 이후 어떻게-그러니까 자이고트의 손을 절단해서 문의 버튼을 눌러서 탈출했는데 그 손이 점점 더 번식을 한다던가, 아니면 완전하게 탈출하지 못했다던가- 지구로 돌아오는지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유튜브로 풀렸기에 영어가 되면 자막이 없어도 그냥 보면 된다. 대사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냥 봐도 된다. 공포에 집어 삼켜 들 것 같은 새로운 괴 존재에 무서움을 다코다 패닝은 잘 표현했다

 

인간접합체인 자이고트는 무척 소름 돋고 기괴하고 징그럽지만 피규어로 나오면 갖고 싶다. 사일런트 힐의 붕대감은 그 간호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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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오는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그래서 토비오를 닮은 로봇을 만든 것이 우주소년, 원작으로는 철완 아톰이다. 아톰은 태어날 때 10만 마력으로 태어난다. 마력이란 말이 끄는 힘을 말한다. 그러니까 10만 마리의 야생마가 끄는 힘을 지니고 태어났으니 어마어마한 힘인 것이다

 

자동차도 100마력이라면 굉징한데 10만 마력으로 태어난 아톰은 굉장한 힘을 지니고 태어난다. 하지만 아틀라스(아톰의 설계도를 훔친 와루프로기스 남작이 만든 로봇으로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졌는데 원자력인가 힘이 더 좋음) 때문에 후에 100만 마력으로 바뀌게 된다

 

어쩌면 그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전부 가루로 만들어 버릴 수 있기에 친구들과 친구들의 부모님은 당연하게도 아톰을 괴물처럼 여기고 멀리하려 할 것이다. 클라크가 그 이유로 학창시절에 고뇌에 휩싸였던 것처럼 말이다. 클라크는 슈퍼맨의 이름이다. 100만 마력이라고 하면 그래? 그렇군, 할지도 모르지만 마징가제트가 60만 마력이다. 마징가제트의 900분의 1? 1000분의 1정도 크기에 100만 마력이라는 건 슬픈일이다

 

아톰의 인공심장은 가슴에 하트 모양으로 심어 놨는데 아톰은 인간이 아니기에 심장이 아닌 인공두뇌가 아톰을 움직이게 한다. 그 인공두뇌를 가슴에 심어 놓은 하트인 것이다. 놀라운 건 그래서 어쩌면 아톰은 인간보다 더 절실하고 진정으로 가슴으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사고하고 가슴으로 사람을 대한다

 

아톰은 7가지 특수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전투기능으로 현재의 과학기술력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만화적 허용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요컨데 엉덩이의 기관총과 손가락 레이저, 눈에서 나오는 라이트 등이 있겠다. 60개 국어를(아스트로 보이 이후에는 160개국으로 늘어난다) 하고 인간보다 1000배가 넘는 청력을 지니고 있다

 

토비오의 아버지였던 텐마 박사는 아들과 똑같은(토비오의 유전자를 이식해서) 아톰을 만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들처럼 대할 수 없는 아톰을 버리고 만다. 그 아톰을 다시 탄생시킨 박사가 오차노미즈 박사다. 후에 텐마 박사는 종적을 감춘 후 마지막에 나타나 아톰을 죽이려 하고 아톰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아톰은 오차노미즈 박사의 도움으로 동생과 부모님도 생겨 가족을 이루고 인간처럼 생활하지만 예술이나 자연의 감동을 느낄 수 없고 무엇보다 겁이 없어서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그런 아톰을 위해 박사는 감정의 레벨을 느끼게 하기 위해 인공심장을 심는다. 그래서 아톰은 인간의 감정을 느끼지만 일시적이었다

 

아톰은 7가지 특징 중에 전자두뇌의 기억은 15조8000억 비트 메모리를 장착했다. 이를 바이트로 환산하면 1조 9759억 바이트이다. 기계치인 나는 이 소리가 뭔 소린지 잘 모르지만 현재 컴퓨터 저장 용량이 몇 테라바이트가 최고인 것으로 보아 아톰은 엄청나다는 것이다. 게다가 토비오의 유전자를 심어서 인공지능이지만 근래에 나오는 인공지능 영화에 나오는 AI를 능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톰을 탄생시킨 데츠카 오사무는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아톰은 1930년대(정확히는 1928년) 미키 마우스와 1940년의 피노키오를 닮았다. 월트 디즈니를 우상으로 여겼다. 처음 아톰을 디자인 했을 때 미키마우스를 따라 손가락을 네 개만 그렸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인간의 손가락과 같아졌다. 하지만 오사무는 미키마우스의 손가락 네 개를 따라 아톰의 손가락을 네 개로 계속 그렸는데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이 왜 네 개인지 몰랐는데 65년에 뉴욕박람회에 취재차 갔다가 월트 디즈니를 만나 그 이유를 듣게 된다

 

데츠카 오사무는 이후 일본의 여러 감독들에게도 영향을 줬고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와이 슌지도 데츠카 오사무를 좋아한다. 하나와 엘리스에는 데츠카 역이 나오고, 학교에서 창밖으로 아톰의 풍선인형이 서서히 옆으로 지나간다

 

2018년이 아톰 67주년으로 프랑스에서 데츠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의 원화 1장인가?가 3억 5,000만 원에 경매가 되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인스타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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