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스파이의 겔 가돗은 외모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겔 가돗은 배우 전 군대에서 2년 동안 복무했다고 한다. 가끔 인터넷에 이스라엘 여군,라며 짤이 돌기도 했는데 모두가 예뻐! 같은 반응을 보였는데 겔 가돗을 보면 꼭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복무하며 운동과 훈련 덕분에 원더우먼의 고강도 운동을 견뎌냈다고 한다. 원더우먼을 준비하면서 엄청난 운동과 더불어 물을 4리터씩 마셨다고 한다

 

이웃집 스파이의 겔 가돗은 안 그런 척하며 웃음을 유도한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겔 가돗은 작정하고 멋지고 예쁘게 나온다. 이웃집 스파이는 유쾌하게 웃기고, 유쾌하게 총질하고, 유쾌하게 화끈하고, 유쾌하게 오그라들고 유쾌하게 흘러가는 영화다. 돈이 많아서 그런지 아담 샌들러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머더 미스터리’도 그렇고 유쾌하게 부수고 터지는 것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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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라이빗 워는 전쟁 특파원이었던 마리 콜빈의 이야기다. 마리 콜빈의 역으로 로자먼드 파이크가 열연했다. 마리 콜빈은 포탄에 의해 죽었지만 그녀는 위성 통신비를 가장 많이 쓴, 전쟁의 참혹함을 알린 엄청난 기자였다

 

이 영화는 배경 음악을 소거해서 민간인들이 전쟁의 공포에 매몰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달하며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솟아나는 인간애라든가 처절한 전쟁의 결과물을 보여주거나 마리 콜빈을 영웅적으로 묘사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전시의 혼란과 죽음을 담담하게 마리 콜빈의 시선으로 영화를 그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의 비극이 보통 사람들이 하루를 견디며 보내는 비극의 몇 십 배, 몇 천 배, 오조오억 배는 더 된다는 걸 담담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 리뷰해놓은 글들 역시 대체로 좋다. 그 리뷰들을 읽느라 하루를 다 보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통해 로자먼드 파이크는 최고의 작품을 맞이했다. 어쩐지 그동안 수면의 경계에서 대체로 위로 올라오지 못했던 로자먼드 파이크는 이 영화를 통해 제2의 줄리안 무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007 어나더데이네서 드레스를 벗고 멋진 몸매에서 이제 겨우 벗어난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로자먼드 파이크는 험난한 할리우드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

 

잭 리처에서 냉철한 변호사로 톰 크루저와 합을 맞췄고, 꾸뻐시의 행복 여행에서 한없이 사랑스러운 클라라로 헥터를 도와주며,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줬던 나를 찾아줘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 미모, 지성, 관능을 갖춘 로자먼드의 퍼즐이 마지막으로 맞춰졌다. 이제 로자먼드 파이크의 거침없는 행보에 더 기대를 해보자. 게다가 로자먼드 파이크는 부산 명예시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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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마지막 이야기 .

 

기생충의 마지막 이야기는 연교다. 기생충의 모든 캐릭터 중에 가장 엉뚱하고 이상하고 기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연교라고 생각한다. 연교는'이즈 잇 토큐 위드 유?' 같은 생활영어를 말끝마다 구사한다. 다송이를 제시카 샘에게 소개할 때에도 화살을 엉덩이에 꼽고 엎드려 있는 다송이를 보며 혼잣말로 '아우 아우 똥, 똥꼬에' 같은 우아와 거리가 먼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다

 

제시카 샘에게 다송이를 맡겨둔 연교는 그 하나에 정신을 팔려 문광이 부를 때 '에? 으' 같은 의성어를 내뱉는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다

 

제시카에게 남편을 소개할 때도 엉뚱하게 '디스 이즈 동익'같은 초등생 영어를 하며, 기정이가 벗어놓은 팬티를 비닐장갑을 끼고 만졌다가 동익의 합리적 추론에 '오 마이 필로폰, 코카인 뭐 이런 거'라며 장갑 낀 손으로 입을 막는 귀여움까지 보여준다. 자기네들이 치를 뜨는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해버린다

 

제시카를 배웅하며 운전기사의 이야기를 듣고 '그 새끼가'라고 할 때 '새' 자에 발음을 강하게 할 정도의 우아 뒤 욕도 잘 하는 캐릭터다. 그러면서 '아유 우리 제시카 아직 어려서 뭘 몰라 순수행'라며 바보 같은 귀여움을 구사하기도 한다

 

연교는 연교 만의 언어가 있다. '연결연결,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 나 예를 들어 '학익진' 같은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밑의 계급들에게 설명을 잘 하려 하는 캐릭터다. 연교는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하지만 다송이를 한 번 안아주지는 않는다. 그것이 연교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나타낸다

 

영화감독들이 만들어낸 지배계급, 상류층 중 가장 착하고 착하게 만든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기생충들에게 바보처럼 보기 좋게 잘 속아넘어간다

 

연교의 말투와 억양, 행동, 재스처를 보면 주위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이지만 주위에서 또 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참 기묘하고 엉뚱하고 괴기 하기까지 한 캐릭터다. 하지만 이런 바보 같은 연교라도 기생충들의 노력으로 계급이 바뀌지 않는다

 

기생충을 한마디로 말하면 짜파구리 같은 영화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서로 다른 무엇인가가 섞이면 아주 묘한 맛을 내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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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마지막 이야기

 

왕좌의 게임은 매 시즌 모든 장면이 가슴 떨리게 했고 마지막 장면은 다음 시즌을 잔뜩 기대하게 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피의 축제에서 롭 스타크의 아내가 임신한 채 배에 칼을 여러 번 맞는 장면은 너무 실제 같아서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을 유튜브로 찾아보면 난리다. 울고 통곡하고 소리 지르고 소리도 못 내고 엉망진창인 모습들을 편집해 놓은 영상이 있다. 아주 재미있다. 원작에서 스타크 부인은 축제에 참석하지 않고 탈출을 하여 죽지 않는다

 

마지막은 이전의 시리즈의 마지막을 따라오지 못해서 실망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어떻든 9년의 종지부를 찍었다. 가장 짜릿한 장면은 램지의 군대가 스타크 가문과 동맹의 군대와 전투를 하는 장면이다. 엄청난 군대와 군대가 붙어 잘리고 목이 날아가는 전투신은 엄청났다. 그 장면은 그래픽이 아니다. 사람들을 대동해서 무려 8주 동안 촬영을 했다고 한다. 시체더미를 밟고 전투를 할 때 시체와 말의 몸통이 잘린 것은 일일이 마네킹으로 전부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존 스노우가 방패로 램지를 개 패듯 무참히 패는 장면도 다 각도로 촬영 컷을 담기 위해 10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고 한다. 원작자인 조지 알피 마틴은 인물들을 모두 칭찬했는데 특히 조프리를 몹시 칭찬했다고 한다. 편지까지 써 조프리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며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축하한다고도 했다. 삼용이 어멈 대너리스, 칼리시 역의 무명이었던 에밀리아 클라크를 단숨에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여배우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원작의 대너리스는 눈동자가 보라색이라 죽 보라색 렌즈를 끼고 연기를 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해 파란색의 컬러렌즈로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촬영했다고 한다

 

산사의 소피 터너는 9년 동안 키가 175를 넘어 버리고 삼용이 중 한 마리 드래곤을 타고 불을 뿜어대며 사람들을 홀라당 태우는 장면도 드래곤만 그래픽이고 불에 타는 장면은 전부 실제로 촬영을 했다. 거의 10년 가까이 왕좌의 게임과 함께 20대를 불태웠다는 사람, 30대를 왕좌의 게임 속에 빠져 있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말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지만 잘 정리해 놓은 유투버들이 있기에 여기서 그만하고 왕좌의 게임은 영화 '롱샷'에서도 다룬다. 롱샷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나오는데 근래의 극장 미국 영화 중에 답답함이 없고 가장 통쾌한 영화였다

 

샤를리즈 테론은 여배우 중 드물게 액션, 스릴러, SF 모든 장르에 어울리는 배우로 롱샷은 어릴 때 보모였던 멋진 누나가 나중에 미 국무장관이 되어 있고 여성 대통령을 하기 위해 주인공이 그녀의 연설문을 써주면서 보여주는 미국식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에서 바쁘기 그지없는 국무장관은 왕좌의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만 많이 들어서 모든 에피소드를 알고 있지만 주인공이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다고 한다. 샤를리즈 테론은 후에 직접 보는 장면이 나온다

 

 

 

왕좌의 게임은 게임마저 왕좌의 게임스럽다. 보통 영화를 두 번 세 번 정도 보는데, 스트레인져 띵스도 두 번 봤는데 왕좌의 게임은 한 번 더 보는 것이 고민이 된다. 어찌 되었던 왕좌의 게임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시즌1만 본 사람이 없고 시즌 1을 봤다면 시즌 8까지 봐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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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체르노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보기 힘들었던 장면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체르노빌에 남아있는 강아지들을 처분하는 장면이다. 강아지들과 20년 넘게 함께 살다보니 강아지는 거의 사람 같게 느껴져서 화면에서 동물을 죽이는 장면은 몹시 불편하다

 

체르노빌에 버려진 강아지들은 먹을 것이 없기에 굶주리다가 닭을 잡아먹고 그러다가 사나워지고 더 이상 먹을 게 없으면 서로를 잡아먹는다. 그러다가 더 굶주리면 동네를 벗어나서 먹잇감을 찾다가 인간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강아지들이 방사능을 잔뜩 지니고 있다는 것. 그리하여 남아있는 강아지들을 전부 살 처분을 한다. 강아지들은 주인과 사람들이 전부 빠져나간 동네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리니 반갑게 나왔다가 총살을 당한다. 그런데 바로 죽지 않으면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는 살 처분에 투입된 사람들 역시 보통의 정신으로 살 수가 없다. 한 번 작업을 하고 나면 보드카를 들이켜야 한다

 

악순환인 것이다. 방사능은 흘러 흘러 어떻게든 생명이 있는 생명체에 들러붙어 무서움을 초래한다. 그 과정에서 반사능에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서서히 망가진다

 

일본 아베정부는 방사성 오염수 100톤을 태평양에 방류할 거라는데. 흘러 흘러 1년 뒤면 동해안에 세슘이 가득한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우리는 먹을지도 모른다. 한 나라의 방사능 뒤처리는 타국에서 관여하지 못한다고 한다. 세슘은 일본에서 국가 기밀이라 언론에서 보도도 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영화 속 강아지들의 살 처분에 투입된 파벨도 굉장한 고뇌에 휩싸인다. 5부작 중 4부가 끝나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나와서 파벨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파벨은 이 모든 결백한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분쇄기에 내던져지고 반대편으로 뱉어내지죠. 겪은 일들을 그냥 외면할 수는 없죠.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전쟁과 매우 유사하죠. 무의미합니다. "여기, 나는 18살에 어딘가로 가서 사람을 여럿 죽이고 돌아온다" 그게 누군가에게 좋았던 적이 있나요? 아니죠.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죠. 비인간적이 되죠, 기본적으로

 

 

세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뿐만이 아니라 들키기 전까지 아무에게 알리지 않는 것까지 인정해야 했죠. 그 결과, 그들은 사실을 알리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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