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생들과 이야기했는데 친구들부터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신남성연대 배인규의 영상을 매일 보고, 윤석열을 좋아하는 애들이 많다고 한다.

         

극우 유튜버들은 10대 남학생들이 빠져들 만한 말과 행동으로 영상을 만든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극에 달해 있는 10대는 늘 성이 나 있고 짜증이 흘러넘치는데 그 분출을 배인규 같은 극우 유튜브를 보면서 푼다.


이들은 욕설은 기본이고 왜 여자들은 군대에 가지 않는가로 시작해서 페미들은 박살 내야 한다는 콘텐츠로 10대 남학생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상을 만든다. 게다가 돈을 뿌린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신남성연대의 직원이 병원에 입원하면 전화하여 스피커폰으로 이 형이 돈 넣어 줄 테니까 병원에 입원한 김에 푹 쉬고 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집회에서 나가서 극우를 외치는 20대 여성에게 고맙다며 오만 원짜리를 계속 건네준다.


10대 남학생들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민주 진영처럼 나이 든 사람이 나와서 어려운 말을 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걸 깨부수는 게 옳은 것이라 믿게 된다. 여성 유튜브 감XX(본인은 우파라고 하지는 않지만)이나 헬스로 몸이 선수급의 잘생긴 남자들이 우파를 외친다. 10대 남학생들에겐, 몸 멋지고 끝내주지, 여자들은 예쁘지,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잡는다고 하지, 따라가면 돈도 주지, 유튜브 세대에게는 마약 같은 채널이다.

           

거기에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권영세가 극우 유튜버들에게 김을 선물로 보냈는데, 배인규는 이딴 거 선물로 보낼 생각하지 말고 우파 아이들 추운데 길거리에서 집회할 때 한 번이라고 나온 적 있냐며 권력에도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2030 남자들과 10대 남학생들은 미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몸속에 끓어오르는 피가 터질 것만 같다.

            

그때 도화선에 불을 붙으면 불 속에 달려드는 나방이 되어 좀비 떼처럼 달려든다. 결국 법원을 때려 부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이는 전형적인 파시즘, 전체주의적인 모습이다. 너희들은 나를 따르라, 생각할 필요가 없고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룬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완벽하게 망가지는 것이다. 배인규는 선동하지만 앞장서지 않는다. 폭도가 되어서 미쳐버려 법원을 쟁탈할 때 배인규 같은 대형 극우 유튜브 수장들은 뒤로 빠진다. 전광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구치소에서 윤을 빼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소요 사태를 부추긴다. 만약 그때 앞장서서 구치소로 달려드는 전광훈의 개들이 나타났다면 그들만 인생이 망가지는 것이다. 전광훈은 뒤로 빠지기 때문이다.

 

전광훈이 그런 발언을 할 때, 왜 우리만 가고 전광훈은 구치소에 가지 않지?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들은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이미 전광훈에게 가스라이팅이 된 사람들이기에 생각은 사치다. 생각하는 건 곧 배신이다.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에서 아이히만의 사유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죄를 법정에서 받는 것을 말했다.


이런 배인규 같은 유튜브를 보는 10대 남학생들이 20대가 되면 무서워진다. 휴우 우리는 아들이 없고 딸만 있어서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내 딸이 저런 폭도 같은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해 봐라. 배인규 같은 극우 유튜브를 보면서 자란 10대는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도 키운다. 얼굴도 가꾼다. 즉 외모를 관리한다. 키도 크고, 옷도 잘 입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내 딸도 그런 멋진 모습에 반한다.

     

그런데 배인규 같은 우파들은 여자들이 잘못했으면 때려도 괜찮다며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말을 한다. 그건 정당한 것이라고. 남성우월주의를 잔뜩 심어준다. 내 딸이 남자를 만나는데 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다.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싸움하게 되는데 그때 폭력을 행사한다. 그저 한 대 때리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때린다.

           

이들은 자유를 부르짖는다. 항상 자유가 앞에 붙는다. 자유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자유 우파, 자유마을, 자유총연맹 등. 하지만 자유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일반적인 자유가 아니다. 자유총연맹의 한 단체인 열망 제자교회 개미청년회 수장이 20대 천다희다. 극우들에게는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하고, 리더십도 강해서 젊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 지금 수장은 2대인데 1대 수장이 열망교회 목사의 딸 양메리고, 양메리가 하는 유튜브 역시 극우로 전광훈을 신처럼 여기고 있다. 보수언론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유튜브로 조선일보도 까 버린다. 양메리가 결혼을 하면서 2대 수장에게 넘기는데 결혼한 상대가 전광훈의 아들이다.

     

현재 극우의 2030 젊은 사람들의 밑바탕은 이렇게 이상한 종교가 있다. 신천지도 젊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 오히려 나이가 든 사람들은 고집이 있어서 넘어오기 쉽지 않지만 젊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건드리면 잘 넘어온다.


10대는 유튜브 세대다. 유튜브를 안 볼 수 없다. 부모가 따라다니며 체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법은 유튜브 측에서 내란을 부추기는 이런 극우 유튜브는 미국처럼 폐쇄 조처하면 된다. 그러면 절대 다른 아이디로 채널을 만들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명의로 채널을 만들어도 다 찾아내서 그 사람까지 폐쇄 조치를 한다. 여성 비제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뻑가는 수익 창출을 막은 것만으로도 더 이상 쓰레기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숨어 버렸다.


이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깎아내리고 욕을 하고 분노하기 때문이다. 민주 진영처럼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진영의 장점과 나아갈 방향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극우는 싫어하는 상대방을 박살 낼 정도로 조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20대, 10대 남학생들이 환장한다.

              

황비홍 2 남아당자강을 보면 그 모습이 너무 잘 나온다. 사이비 종교에 넘어가서 침을 질질 흘리고 미쳐가는 군중을 보는 육호동이 두려움을 느끼는 장면이 딱 그렇다. 거기에 관료(견자단)까지 합세해서 황비홍을 막으려 하는 모습에서 낙관보다는 비관적이었다.

      

대중은 우매하여 한 번 선동당하면 빠져나오지 못한다. 아니 빠져나오기를 거부한다. 그 안에 있고 싶어 한다. 지금 가짜 뉴스와 부정선거에 빠져 생각하길 싫어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하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딸냄이 만나는 남자가 있다면 유튜브 구독 채널이 뭔지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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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우울하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구가 멸망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의외로 덤덤한 저스틴. 그에 비해 극도의 공포와 긴장으로 몸이 분열될 것만 같은 언니 클레어.


멜랑콜리아의 마지막은 지구가 멸망하면서 끝이 난다. 영화는 저스틴의 우울로 인해 그간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지구의 멸망보다 더 힘들었기에 그 부서질 것 같은 고통이 끝난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마저 든다.


하지만 언니인 클레어는 유복하게 잘 살고, 자상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일상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갖추어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저스틴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며 언제나 착한 언니, 완벽한 언니, 엄마, 아내로서 살아간다.


그러나 멜랑콜리아라는 거대 행성이 지구와의 충돌이 야기되자 두 사람의 심정이 반전된다. 클레어의 심리가 완벽하게 무너지는 시점이 그때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사회가 만들어 준 단단한 껍데기가 박살 나게 된다.


그에 비해 저스틴은 멜랑콜리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면서 우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삶이 망가져 있던 저스틴은 음식을 먹으며 활동을 하고 숲 속에 발가벗고 누워 비로소 자유를 느끼며 멜랑콜리아, 멸망을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의식을 가진다.


영화는 숨은 장면이 많고 무척이나 철학적이다. 바그너의 음악은 니체를 말하고, 저스틴의 방에 걸린 그림들은 저스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저스틴이 우울에 깊게 빠지게 되는 경유는 모두가 저스틴과 가장 친밀한 것들에서 시작된다. 우울의 발현은 멀리 있지 않고 나와 아주 가까이 있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내부를 안쪽에서부터 따뜻하게도 하지만 나의 내부를 안쪽부터 칼로 베어내기도 한다.


우울이라는 내면은 행성충돌의 멸망의 외부보다 더 거대한 고통이다.


우울, 불안이라는 감정이 고조되었다면 봐도 좋을 영화 멜랑콜리아. 사실 영화를 본다고 해서 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본다.


첫 장면도 마지막 장면만큼 퇴폐적 고혹미가 강렬했던, 바그너를 이토록 가슴으로 들을 수 있었던, 두 시간짜리 미술작품을 본 것 같은 영화, 지구의 멸망 따위 나의 우울에 비할 바가 못 되는 영화 멜랑콜리아. 



https://youtu.be/JCUdy1nUqrg?si=mgekADN4kI4Wocw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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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로맨스에는 꽃청춘 브레드 피트가 나오는데,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을 때라 브레드 피트는 단역이다.

델마와 루이스 속 브레드 피트는 그야말로 지구에서 가장 멋진 꽃미남의 모습인데 이 영화에서 브레드 피트는 꽃미남이긴 한데 뭔가 완성되지 않은 꽃미남이다.

요즘 주인공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유명 배우들이 단역으로 잔뜩 나온다. 데니스 호퍼도 클리렌스(크리스찬 슬레이터)의 아빠로 나오는데 총맞고 죽는다.

조직의 두목에게 맞아 죽는데 두목 역으로 크리스토퍼 월켄이 나온다. 이름이 빈센조인데 한국 드라마 빈센조 이름과 연관이 있을까? 한국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게리 올드만이 약쟁이 중간 두목으로 나오는데 거기에 총 맞고 죽고, 발 킬머도 나오는데 누구였지? 하며 찾지 못했다.

트루 로맨스는 90년대 특별한 영화도 아닌데 토니 스콧 감독에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이 좋다.

클리렌스는 영화광에 토요일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세 번씩 본다. 특히 일본 출신 액션배우 소니 치자에 미쳐있다. 생일에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톡톡 튀는 앨러 베마가 다가오고 데이트하게 되고 집에서 몸의 대화도 나눈다.

엘러 베마는 클리렌스가 일하는 레코드점 가게의 사장이 불러준 콜걸이라고 말을 하는데 클리렌스는 쿨하게 받아들이고 그런 모습에 엘러 베마는 클리렌스를 좋아하게 되어 두 사람은 결혼하자 한다.

콜걸이기에 포주에게서 빼내와야 하고 앨러 베마의 짐을 챙겨 나오는데 짐이 바뀌어서 마약을 들고나오면서 쫓고 쫓기는 액션 영화다.

지금 보면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트루 로맨스는 매력적인 액션 영화다. 각본이 쿠엔틴 타란티노다. 소니 바치를 좋아한 쿠엔틴이 주인공 클리렌스에게 이입을 했다. 극장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데 영웅본색이 나온다.

후에 쿠엔틴이 킬빌을 찍었을 때 소니 바치를 카메오로 출연시킨다. 원래 앨러베마 역에는 드류 베리모어를 점찍어 두었는데 스케줄 때문에 패트리샤 아퀘트가 하게 되었고, 남자 주인공인 클리렌스 역에 발 킬머가 눈독을 들였다고 한다.

지금은 브래드 피트와 크리스챤 슬레이터의 입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도 이번 덱스터 오리지날 씬 시리즈에 덱스터의 아버지 역으로 나오는데 아주 재미있다.

쿠엔틴은 73년 영화 황무지를 오마주 해서 각본을 썼다고 한다. 트루 로맨스에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식의 일탈로 빠져들어가는 당시의 짜릿함과 무모함 그리고 사랑을 말하고 있다.

눈에 총 맞고 죽은 줄 알았던 클리렌스를 데리고 앨러 베마가 운전을 할 때 나오는 음악은 요즘도 라디오에 신청이 되어 흘러나온다.

트루 로맨스의 모든 음악이 뭐랄까 잊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신나게 하고 과거로 간 나를 현재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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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하는 이유는 평화를 위해서다. 평화를 위해평화를 깨트리는 일을 인간은 그동안 지키지 않고 해 왔다. 전쟁을 하면 전쟁에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사람들이 죽는다.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 덕분에 산 사람들이 평화롭게 산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진짜로 믿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마치 타노스가 우주의 평화를 위해 우주의 절반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다.

건강하기 위해서 소식하고 달리기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건강을 위해 맛있는 거 잘 먹고 많이 먹는 사람도 있다. 결론에 도달하면 목적은 같은데 완전히 다른 길을 우리는 걷는다.

어떤 사람은 노년을 잘 보내기 위해 젊은 시절 잠잘 시간 줄이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길을 택했고, 어떤 사람은 노년에 평온하고 조용하게 보내면 되니까 젊을 때 마음껏 즐기면서 보내는 길을 택했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가지만 목적은 행복이다.

나의 행복은 이 길이고, 너의 행복은 저 길이다. 불행은 세세하며 전부 다르고 깊이도 더 깊고 크지만, 행복의 종류와 깊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행복하기 위해 누군가는 물건을 팔고, 누군가는 물건을 산다.

19일 새벽에 방송을 계속 보고 있다가 윤의 구속결정이 나자 사람들이 폭도가 되어가는 모습을 봤다. 윤의 구속결정에 기뻐할 새도 없이 지지자들의 폭력성을 보면서 기분이 아주 이상했다. 저녁에 먹은 채소가 몸 안에서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가시를 품고 자라는 것 같았다.

새벽에 너무나 맑은 정신으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폭도로 변한 지지자들이 법원으로 침투해서 기물을 파손하고 판사를 잡으러 다니는 모습에서 슬프고 우울했다.

분명 이쪽이나 저쪽이나 목적은 같다. 평화롭고 좋은 나라가 되는 것. 그런데 이렇게 눈에 띄게 사람들이 반으로 쩍 갈라지는 모습을 보니 침통하다.

오래전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라디오 첫 맨트 중 -

한 마을에 이 집 저 집이 동시에 제사를 맞게 되는 것, 그곳은 슬픔과 공포의 역사일 따름이지요. 양민 학살이 자행되었던 거창군 신원면, 경찰 총기 안동이 있었던 의령군 궁유면, 4월 3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제주, 그리고 아직 채 시신도 인양하지 못하고 있는 부안군 위도 마을, 모두 한날한시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 곳입니다. 아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만 빌 뿐입니다.

변화는 변해야 하는 것에 전혀 변화를 끼치지 못하고 여전히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건 변하지 못하겠지. 19일 새벽도 슬픔과 공포의 역사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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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잔인함에 대해서 잔인하게 보여준다.


유이치를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수음시키는 잔인함.

츠다에게 원조교제를 시키는 잔인함.

화대의 일부를 가로채는 잔인함.

쿠노를 집단 성폭행하는 잔인함.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삭발을 해버리는 잔인함.

호시노를 버리는 가족의 잔인함.

카이트를 보며 하늘을 날고 싶다며 목숨을 끊어버린 잔인한.

친구인 슈스케를 죽이는 잔인함.


잔인함의 틈을 비집고 너무 아름답게 흘러나오는 드뷔시의 잔인함.

https://youtu.be/9mVyNOUD744?si=vjo1g4PEAtfr5NzW


하나씩의 아픔을 잔인함으로 대신한다.  

인간의 가장 큰 아픔은 존재 그 자체.

고통은 이미 알을 깨고 나온 후부터라는 걸 너무 어린 나이에 알아버린 그들.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잔인함을 택하는 그들.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통로는 잔인함 뿐인 그들.

눈을 비비고 보는 부연 시야 같은 잔인한 서정적 영상.

보는 내내 어떤 부분을 찌르는 이질감.

괴리 속에서 괴로운 건 마음속에 유치와 호시노와 쿠노와 츠다의 잔인함을 지니고 있어서.

그것이 아직도 위로라는 허울 속에서 눈시울을 위로 치켜뜨고 있어서.

존재 그 자체는 상처를 내지만 아프지가 않다.


존재, 호흡. 우주는 창조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 자리에서 존재해 있었다는 것. 호킹이 평생 연구를 거쳐 밝히고자 한 우주의 존재.



오프닝 살루 아라베스크 https://youtu.be/fcrgQ67MYEM?si=z5cC20S2t7HEqiGU


릴리 슈슈에서 마지막 장면.

공연을 시작하기 전의 장면에서 엑스트라 수천 명이 공연장 앞에 모여 대기를 한다. 이와이 슌지는 그 수천 명에 달하는 엑스트라에게 전부 다른 대사가 적힌 대본을 준다. 그리고 누가, 어떤 장면으로 촬영이 되어 영상으로 나올지 모르니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이 슌지는 그렇게 영화를 만들었고, 현재 만들고 있고, 앞으로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것이 이와이 슌지의 힘, 내지는 록웰 아이즈가 가지는 특별함이다.


언두와 피크닉으로 빠져들어간 이와이 월드에서 만난 릴리 슈슈에서 하늘을 날고 싶었던 츠다를 두드려 깨워 밝은 모습의 하나와 엘리스로, 첫사랑을 찾은 사월의 이야기를 넘어 조금은 답답하지만 립 반 윙클의 신부를 거쳐 스왈로우 테일 버터 플라이의 미래에서 모두가 애벌레가 되는 것이다.


예고편 https://youtu.be/ggLxJJoyk4I?si=HwLFaFYLwVmMwd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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