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몇 화 더 보다 보니 더 재미있네. 마을의 모든(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11년 전의 아이들 죽음에 이렇게 저렇게 얽혀 있어서 그걸 하나씩 풀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배종옥의 국회의원 당적 이름도 새천년국민당으로 참으로 묘하도다. 이런 걸 보면 변영주 감독의 센스가 돋보인다. 공중파라 피피엘이 보이는 게 거슬린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많이 나오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피피엘은 조금만 나와도 거슬린다.

공중파보다는 자주 보는 오티티에서 제작하는 시리즈는 피피엘이 없어서 그런지 피피엘이 나오면 이상하게도 찡그리게 된다. 초반에 지질한 마을 사람들 위주로 이야기가 돌아갔다면 중반을 넘어서면서 권력자들, 힘 있는 자들이 이야기 중심으로 들어온다.

범행에 연관된 사람들은 오직 자기 자식만 위하는 아주 저질 지질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 애는 착해서 그런 짓을 할 아이가 아닌 걸 잘 알잖아, 같은 말을 계속한다. 나 예전에 구치소에서 근무했는데 그때 재소자 면회할 때 그들의 부모가 제일 많이 했던 소리다.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닌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말을 대부분 했다. 어린이 일 때는 이 애가 커서 사람을 죽이거나 사기를 치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1도 없다. 하지만 구치소는 죄짓는 범인들로 늘 만 원인고 미어 터져 나간다.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런 거다. 내가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웃기고 기가 차고 쓸모없는 말이다. 이 말이 이 시리즈를 관통하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보영이의 죽음에 드러나는 사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마치 죽은 고래 사체의 가스가 몸 속에서 차고 차올라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서서히 조금씩, 그러다가 펑 하며 터지고 만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며 더러운지 잘 보여준다. 특히 더러운 아버지들과 달리 아무것도 모르는 민수 엄마, 이 민수 엄마도 보영이 아버지가 총 들고 민수 아버지 쏘려고 할 때, 민수 엄마가 하설이를 부르며 보영이 아버지 총 들고 있는 거 말리라고 한다.

그 장면에서도 이 드라마의 쓰레기 인간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악마 같은 모습이지. 현실에도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수두룩하지. 강간한 자기 아들 잘못 덮으려고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보영이 죽은 아비나 그 아들놈이나. 이제 3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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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 이거 이거 쇼 닥터 같은 방구석에서 말빨만 좋은 쇼 감독인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 너무 재미있잖아.

나 이거 원작 읽었을 때에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와 욕하면서 읽었거든. 게다가 독일 소설이라 이름들도 전부 독일어니까 더 해깔렸었다.

근데 소설이 재미있어서 다 읽고 작가의 다른 소설 읽으면서 역시 욕을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한 개도 기억 안 남.

이 시리즈가 경성 크리처보다 흡입력이 좋다. 경성 크리처가 현대로 와서 좋긴 한데 진지하기보다 심각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대사들이 썩 잘 들리지 않는다. 한국말인데 한국인이 집중해도 잘 안 들린다니.

어쨌든 스노우 화이트의 변요한이 십 대를 연기했는데 그게 되네. 변요한이 변요한해서 변영주 감독에게 사랑 듬뿍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시리즈에서는 형사 노상철 역시 흡입력이 좋다.

목소리 톤도 좋고, 서울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좌천된 설정도, 그래서 변요한과 대립을 하면서도 서서히 십 년 전의 시간에 깊게 파고드는 집요함이 좋다.

고준은 이 시리즈 이후에는 조연보다 주연으로 나올 가망성이 농후하게 보인다. 근데 우영우의 정명석 변호사, 정명섭인가? 암튼 이후 완전 떠버려서 이전의 조연에서 벗어나 주연이 될 것 같은데 만만찮다.

더 글로리에서 깡패 3인방 역시 이후 완전 주연만 할 것 같은데 연진이 빼고는 빵 뜬 것에 비해 역시 힘겹다. 인기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온 마을이 고정우를 벌레 취급해서 1, 2화에서 변요한이 주는 답답함을 노상철이 완급조절을 한다. 소설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3화까지 보는데 범인이 보인다.

공중파 시리즈라 욕이 없어서 아쉽고 공중파 시리즈여서 욕 없이도 재미있게 만들어서 신기하네. 변영주 감독 이 시리즈로 너무 떠버리면 좌파 감독이라고 눈총 받고 있어서 정부에서 미워할지도 모르겠다.

4화에서도 국회의원은 국개의원처럼 보인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법, 법안 통과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전혀 국민, 서민이 공감 못하는 이야기만 하는 국회의원을 변영주 감독이 잘 찍었고 배종옥이 기가 막히게 연기한다.

나 아직 5화는 못 봤다. 공중파 시리즈가 너무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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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보니 한강 작가에 대해서 써 놓은 글이 있어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고 ㅋㅋ 아무튼 인간들


또 다른 블로그에 ‘소년이 온다’에 대해서 써 놓은 글도 사람들이 많이 조회를 했더라고


소년이 온다, 읽을 때가 기억나네, 그때 정말 내용이 무거워서 들고 읽지 못했던 기억이 나. 테이블에 올려놓고 읽었는데


특히 모나미 볼펜, 그 볼펜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지

글쎄 책은 그렇게 굵지 않고 두텁지 않은데

이야기에 알 수 없는 무게가 침잠되어 있어서

손으로 들고는 읽을 수 없었어


소년이 온다가 너무 무거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가며 봐야 했지


책은 읽는 거라지만 마치 테이크가 지나가듯

그저 눈으로 봐야 했어, 글은 입이 되어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말했어


'내가 보여줄게, 한 번 봐, 고민은 너의 것이야'


홧홧했고 아프고 억울했고 무엇보다 절박했지, 때로는 글자가 일어나서 내 목을 꾸욱 눌러 숨을 쉴 수 없었지


내려놓은 책 대신 손에 들고 있는 볼펜이 그렇게 무섭게 보였던 적이 없었어


그들이 악몽 속에서 피 흐르는 내 눈을 볼 때까지, 내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


시취를 맡을 새도 없이 상무관에서

시체를 수습하던 고등학생들

피비린내는 눈을 감는 그날까지 코끝에 남아 있었지


이 뿌리에 고여있던 비릿한 피가 곧 터지기를 바라지만

터져 버리면 지금까지 느꼈던 암담한 슬픔까지 터져 버리지나 않을까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책은 얇는데 말이야

코끝이 자주 찡해지니까

자주 쉬어야 했어


조용하고 고분고분하게 말하는 작가 때문에

더 가슴이 답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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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데스티네이션 1, 2, 3, 4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더 하찮게 여기는 영화 시리즈. 이게 말이 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시리즈는 말이 안 될수록 재미있는 거다. 말이 돼?라는 말을 하려면 현실적인 영화에서 말이 안 되게 이야기를 끌어갈 때나 어울린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을 다시 보니 꽤나 재미있다. 정해져 있는 죽음, 그 죽음의 징조가 보이는 주인공들, 그 죽음을 피해 가려는 이야기. 주인공도 죽음의 징조에 불안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도 하나씩 죽음이 다가오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불안하다. 저게 확 날아가서 목을 떼 버릴지 어떻게 할지 상상이 가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불안하면서 짜릿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각 편마다 당시 떠오르는 샛별들이 주인공을 맡았다. 1편의 주인공만 심하게 못 뜨고 2편의 주인공 에이제이 쿡은 최근까지 다니엘 헤니와 함께 인기 졸라 많은 뭐지? 범죄 수사극 같이 했고, 3편의 주인공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는 지금은 너무 유명해졌고, 4편의 샨텔 반샌튼은 미드에 죽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의 필모는 더 보이즈에서 홈랜드의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들놈도. 암튼 전부 초기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부 비슷한 구조다. 주인공이 본 환상대로 죽음의 사고가 터진다. 회를 거듭할수록 죽는 장면도 점점 잔인하고 고어스러워진다. 마음에 든다. 죽음이라는 게 다가오는 징조가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병맛스러운 실수가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하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재미있다.

2편에서 도로에서 사고가 터질 때 브레이크 밟는 곳에 생수가 껴서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는 건 현실에서도 가끔 일어나서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곳에 나오기도 했다. 물이 떨어져 감전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실수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하는데

이 시리즈는 그걸 아주 교묘하게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래서 재미있다. 시리즈 모두 재미있는 건 아니고.

이 시리즈의 특징은 미국에 낡은 물건이나 건물이 너무 많아서 꼭 그게 불안하게 한다. 천장의 등이 불안하고, 콘센트가 볼안하고, 수도가 불안하고, 의자도 불안하다. 다 오래되어서 불안불안하다.

아무튼 이 시리즈에서 사람 목숨은 파리 목숨이다. 아주 기가 막히게 간단하게 파리채에 당하는 파리처럼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교훈이 뭐냐. 팬티는 항상 비싼 거 입고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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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제트를 다시 보고 있다. 다시 본다고 하지만 처음 보는 느낌이다. 291편 중 65화를 넘어가고 있다.

65화까지는 베지타에게 죽어버린 친구들을 살리려고 크리링과 오반이 나메크성으로 가서 드래곤볼을 모으는데 베지터와 만나게 되어서 식겁하는데

베지터가 프리저를 배신하고 자봉을 죽이면서 기뉴특전대를 불러 베지터와 크리링, 오반이 한 편이 되는 기괴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드래곤볼 제트를 언제 봤더라? 지금 다시 보니 이야기가 아주 느리게 흘러간다. 한 편당 25분 정도지만 오프닝과 줄거리 소개 빼고 나면 17분 정도, 1분 만에 끝날 장면도 4분으로 죽 늘어지게 끌고 간다.

전투 장면은 너무나 재미있는데 다시 보니 그런 문제가 있네. 귀멸의 칼날도 시즌 1을 너무나 재미있게 봐버려서 그 후속을 똥꼬 빠지게 기다리지만 환락의 거리 편에서 이야기를 길게 늘어트려 놔서.

이틀 만에 도착해야 하는 오공은 벌써 수십 편이 지나갔지만 아직 우주선 안이다. 베지터와 크리닝은 기뉴특전대에게 당하고 오반은 그 어린 나이에 개 맞듯이 얻어터지고 있다.

드래곤볼 제트를 보면서 크리닝의 얼굴에 코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크리닝의 얼굴에 코를 빠트려가지고 이상하게 개그캐처럼 보이게 만들었나.

지구에서 손오공은 정말 빠르게 날아다니는데 근두운을 타고 다닐 일이 없어 보인다. 더빙판 말고 원작에서 오반은 고항(밥)으로 불리는데 왜 밥으로 불릴까.

그리고 한 편이 끝날 때 피니시송을 들어보면 정말 재미있다. 앞에 아갸갸갸갸갸 하는 거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아무튼 드래곤볼 제트 너무 재미있어.


#

후리자를 반으로 절단내고 난 후 손오공은 우주 속으로 나머지는 지구로 와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부르마는 과학적 지식이 가득하다는 이유로 나메크 별에 따라갔다가 갖은 생고생을 다 한다. 기뉴 특전대 중 한 놈과 몸이 바뀌어 개구리가 되기도 한다.

후리자가 뒈진 이후 지구로 돌아온 나머지 사람들은 평화롭게 보낸다. 부르마는 하고 싶었던 스타일도 자주 바꾸고, 오반은 치치에 의해 유치원 복장으로 바뀌고 수련 대신 공부에 매달리고

야무차도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부르마와 사귀게 된다. 부르마가 목숨을 걸고 나메크 별에 간 이유가 야무차를 살리기 위해서다. 야무차가 부르마가 원하는 스타일의 남자였기 때문에.

가장 큰 변화는 코가 없는 크리닝에게 여친이 생긴 것이다. 마론은 부르마와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부르마보다 더 섹시하고 예쁘다. 그래서 크리닝은 언제나 마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뭐든 다 한다.

하지만 마론은 남자라면 모두에게 친절하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바람에 크리닝이 힘들다. 한 번 백화점에 쇼핑을 가면 마론이 원하는 걸 다 사가지고 나오느라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그런 점 때문에 치치와 부르마는 마론과 크리닝이 사귀는 걸 몹시 반대한다. 거북도사네 거북이가 천살이 되는 날 전부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마론에게 온 마음을 빼앗겨 넋이 나간 크리닝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주는 줄 안다.

큰일이다 크리닝.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렇게나 무섭다. 이성을 지배하는 뇌 구간이 고장이 난 것이다. 무엇보다 모든 남자들에게 하하 호호하는 마론이 너무나 신경이 쓰인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속에는 마론 같은 여자 주인공이 잔뜩 등장한다. 옆의 남자 애간장을 태우다 못해 그을음을 내는 마성의 여자. 남자 없이는 살지 못하는 여자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뻐서 남자들은 그녀를 가만두지 못한다.

마론이 딱 그런 여자다. 그래서 부르마는 자신과 비슷한데 자신보다 더 섹시하고 예쁜 마론에게 질투를 느낀다. 무엇보다 마론이 야무차에게 꼬리를 흔들면 미치는 거다.

그리고 손오공이 아직 지구에 오지 않았는데 손오공 없이 마? 마 뭐더라? 마신? 아 갑자기 이름이. 아무튼 드래곤볼 시리즈 1에서 갇혔던 그 녀석이 깨어나 아쿠아 머시기로, 그러니까 전부 뱀파이어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녀석과 싸워서 이긴다.

오반은 점점 몸이 지 아버지처럼 탄탄하고 근육질이 되어 간다. 아직 초딩인데. 그리고 코가 없는 크리닝은 자신이 아무리 마론에게 잘해줘도 마론의 마음은 늘 다른 곳에 있다는 걸 알고 이별을 고한다.

그 헤어짐이 얼마나 애틋한지 크리닝. 그렇게 전부 평화를 되찾고 다시 각자 할 일을 하며 보내는 와중에 베지타가 지구에 도착을 한다. 베지타가 지구에 도착을 했을 때 스타일이 또 바뀐 부르마가 베지타를 홀짝 벗겨서 샤워를 시키고 베드맨이 프린트된 분홍 난방과 겨자색 바지를 입혀서 베지터가 화가 나지만 부르마가 스타일 산다며 토닥인다.

그러는 와중에 지구에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고 되살아난 후리자가 자신의 아빠를 데리고 지구침공을 온다. 두둥. 그 뒤에 트랭크스가 나오고 뭐 그러지만 치치의 오반을 향한 학구열과 여자들의 질투와 남자들의 힘자랑, 그리고 맛있는 것과 스타일 같은 것들이 나오는 평화로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드래곤볼은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이 많다. 일단 반으로 절단 내버리거나 몸을 뚫어버리는, 꽤나 고어한 장면이 있고, 야한 장면도 꽤나 있다. 이 모든 게 드래곤볼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보다 보면 쓱 지나가는 게 재미있는 드래곤볼 제트 120화 정도까지다.


#

드래곤볼 제트를 어느덧 140화까지 봤다. 그렇게 몇 화에 걸쳐 어렵게 보내버린 후리자가 지보다 더욱 강력한 지 아버지를 데리고 온다. 후리자가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에 평화롭던 지구가 멸망분위기에 접어드는데 미래에서 트랭크스가 와서 십 초 만에 후 부자를 없앤다.

그리고 삼 년 후에 2인조 인조인간에 대비하라며 다시 미래로 간다. 손오공은 슈퍼초초초사이아인임에도 심장병이 걸린다. 질환이 있으면 약 좀 묵으라. 아픈 걸 두려워해야지 약 먹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의사가 그랬지.

크리닝을 떠난 마론도 세계를 돌며 여러 남자들을 만나 놀다 보니 크리닝이 최고라며 다시 거북도사네로 오고. 치치는 오반의 학업에 열을 올린다. 트랭크스는 부르마와 베지타의 아들이며 3년 후에 트랭크스는 아직 아가아가다.

그렇게 3년이 지나 인조인간에 대항을 하는데 트랭크스가 말한 미래가 아니었다. 2인조였던 인조인간들이 3인조가 되었고 말도 안 되게 강력해져 있다. 미래가 틀어진 것이다. 트랭크스가 시간의 패러독스를 건드렸지만 평행하는 시간 우주 속에 또 하나의 시간대가 형성이 되어서 그것대로 미래가 된 것이다.

오반이 묻는다. 왜 이토록 미래를 바꾸려 하느냐? 트랭크스는 자신의 세계 속 미래는 인류가 대부분 멸망했기 때문이다. 그 세계의 부르마는 그저 날뛰는 야생마 같은 여성이 아닌 마치 마리아 같은 과학자의 모습이다. 드래곤볼의 세계관은 이후에 나오는 타임머신, 타임슬랩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 같다.

며칠 전에 본 바디스도 과거로 가서 멸망하는 영국을 막으려는 이야기다. 드라마 속 시간 패러독스 이야기는 인기까지 끌어야 해서 막장 요소가 많다. 과거로 가서 젊은 자신의 엄마를 꼬셔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았는데 그게 미래의 자신이다.

독일의 수작 시리즈 ‘다크’도 그렇다. 주인공의 동생이 과거로 가서 미래로 와야 하지만 그 과거가 마음에 들어 그대로 눌러앉아서 주인공의 엄마와 결혼을 해서 미래에는 주인공의 아빠가 된다. 시간대가 틀어지면 이런 막장이 일어난다.

12 몽키즈에서도 바이러스로 인류가 거의 멸망이 된 미래에서 과거로 온다. 터미네이터 역시 그렇고, 마블 시리즈의 타임 패러독스에서도 그렇다.

드래곤볼에서 트랭크스가 과거로 와서 괴로워하면서 고민하는 부분이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가 아닌 것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가 망가져서 암울해서 그걸 바로 잡으려고 과거로 가서 제대로 사건을 해결하면 원래 망가진 미래가 바뀌는 게 아니라 평행우주 속에서 시간대가 하나 생성 되어서 새로운 미래가 생겨나는 것이다. 망가진 미래와 안 망가진 미래, 두 가지의 미래가 각각 평행하게 된다. 또 다른 과거의 버전이 있다면 세 가지 미래, 열 가지 미래가 부딪히지 않고 평행우주 속에 생기는 것이다.

과거하면 터미네이터 시리즈인데 역시 그런 걸 말하고 있다. 마지막에 나온 애니 터미네이터 제로를 봐도 그렇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망하게 한 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 이 같은 모순은 현실의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터미네이터와 바디스를 보면 시간을 통과할 수 있는 유기체뿐이라 발가벗고 시간을 관통한다. 바디스에서는 옷을 입었더라도 시간을 통과하면서 옷이 사라진다. 하지만 12 몽키즈에서는 옷을 입은 채로 통과한다. 잘못 통과해서 북한으로 가는데 북한이 나오면 좀 웃김.

터미네이터에서도 유기체만 통과해서 옷을 벗고 통과한다는 설정인데 T1000 같은 경우를 유기체로 볼 수 있나 하는 거다. 쇠붙이의 기계인데 티천이 통과할 정도면 옷을 입고 통과해도 될 텐데 1편에서 애매한 설정으로 해놔서 이후 나오는 모든 과거 통과 버전에서 전부 발가벗는다.

드래곤볼에서 트랭크스도 그대로 그 모습으로 시간을 관통해서 왔기 때문에. 어떻든 140화까지는 3인조 인조인간이 나타났고. 그들에게 창조주인 닥터 게로도 죽고. 셀이 막 등장. 마론은 크리닝을 기다리다가 기다림에 지쳐 세계의 여러 남자친구들을 불러 다시 여행을 떠난다. 안녕! 하며. 그 덕분에 크리닝은 후에.

아무튼 드래곤볼의 세계관 속에는 영화에서 나오는 많은 설정이 이미 선보였다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도, 현실에서 아이를 향한 엄마의 학업열과 아무리 전투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병이 걸리면 이길 수 없다는 것 무엇보다 남녀관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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