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헤어질까’ 이 영화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와 떨어질 수 없는 사람이라면 좋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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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영화가 꽉 쥐고 있는 부드러운 디지털 필름의 색감도 그렇고, 반전 없이 흐르는 판타지 이야기며 주위 조연들의 유머(남자 셋 여자 셋의 홍경인 같은 유머)가 조금만 오버하면 이 영화는 일본 영화라고 해도 될 법하다. 그래서 감독을 찾아보니 2010년에 한일문화교류기금상(네이버에는 일한문화교류기금상이라고 표기되어있는 걸 보니 아마 일본에서 주최한 것 같다)을 수상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는 일본 영화인데 박규리가 나오고 한국대사로 모든 것이 흐르는 느낌이다. 일본에는 고양이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많지만 한국 영화 중에서 이렇게 고양이가 극을 끌어가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는 처음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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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는 남나비(남자 주인공 이름)는 짐 푸는 걸 도와주는 도우미 아줌마가 업체에서 보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업체에서 온 전화를 받고 알게 된다. 누구세요? 아줌마는?라며 영화는 시작한다. 그 아줌마는 옆집에 살고 있는 미모의 냥 집사 이정(남규리)의 고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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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나비는 고양이의 영혼, 고양이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옆집에 살고 있는 ‘이정’은 얌마(고양이 이름)를 두고 취재를 가야 하는데 보채는 바람에 남나비에게 고양이를 부탁한다며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동거를 하게 된 두 사람은 일 년이 지난 다음 얌마가 암에 걸리고 헤어지는 방법에 대해서, 헤어지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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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애묘인, 집에서 나를 반기고 나를 위로해 주는 고양이뿐인 사람들이라면 상상했을 법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양이를 보며 말을 걸고 고양이의 눈빛을 보며 말해봐, 말 좀 해봐, 가 영화로 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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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 이정과 나비는 고양이의 감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고양이나 강아지나 사람이나 다 똑같은 생명체라는 걸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고양이를 통해 얻는 즐거움과 행복감, 그 설렘과 그리고 헤어짐에 오는 슬픔, 고양이를 통해서 받은 감동까지 표현을 한다

결국 영화는 나의 모든 것을 나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또는 고양이와 언젠가는 헤어지는데, 어떻게 헤어지는 것이 가장 잘 헤어지는 방법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얌마 속에 들어있던 아줌마는 이정의 어머니였고 결국 우리는 누군가와 만나고 또 어떤 식으로든 헤어지게 된다는 걸 말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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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의 오류도 있다. 남나비의 본명이 따로 있는데 남나비로 이름이 불리게 된 이유가 나온다. 어린 시절의 고양이와 인연이 있었지만 그 어린 고양이와의 아픔 때문에 길고양이나 집고양이와 말을 하게 되었고 고양이 속의 사람들의 영혼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처음 장면이 이해가 안 된다. 처음 아줌마 고양이 영혼을 봤을 때 고양이인지 알아보지 못했다는 건 뭔가 좀 이상하다. 영화는 밋밋하게 흐른다. 그래도 고양이를 전면에 세운 영화라는 점에서 고양이와 인간의 교류를 담아내려고 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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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면 영화 속 등장한 고양이들도 당당히 이름이 엔딩크레디트에 올라간다. 기억, 감정, 감각에 대해서 따뜻하게 진행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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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사건은 분노로 몸에 힘들이 들어가는데 제주도서 익사로 죽음으로 간 세 살 여아의 소식은 몸에 힘이 죽 빠져나간다. 나는 아이들을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이유 없이 아이들이 죽음으로 가는 건 뭔가 이상하고 아주 이상하다. 3살이면 한창 재롱  부리고 엄마 아빠 다리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나인데. 그 재롱을 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텐데. 폐와 흉부에 물이 가득 차서 숨을 못 쉬고 파도에 휩쓸려 다니다 허망하게 죽어버린 걸 생각하면 딱하고 불쌍하고 몸에 있던 힘이 죽 빠져나간다. 그 순간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엄마하고 제주도 비행기 타고 간다고 엄청 좋아했을 텐데. 엄마를 얼마나 찾았을까. 그런 생각에 슬퍼서 흘리는 눈물도 아이에게 미안하네. 한 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지금처럼 차가운 바다에 던져져서 그대로 죽어버린 건 참으로 딱하고 슬프다. 그 전날에도 바닷가에서 담요를 몸이 두르고 엄마와 있으면서 얼마나 좋았을까. 천국이 있다면 천국으로 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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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너무차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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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이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 여러 요인 중에 잘 짜인 구도 덕분이기도 하다. 구도가 이렇게 명확함에도, 이렇게 명확하기에 식상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이 확실한 구도는 분명 그것을 덮어버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영화라는 거대한 몸집이 움직이려면 여기저기 하나쯤 삐거덕 거려도 움직이는 데는 하등 문제가 없지만 보통 나중에 몸이 망가지는 이유는 그 삐거덕 거리는 그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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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슈퍼히어로와 일반인의 대결 구조로 이루고 있다. 보통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영화에서 슈퍼히어로의 상대 빌런은 히어로보다 더 강하고  초인의 힘을 가진 존재이지만 이 영화는 일반인이 빌런으로 나온다. 이 부분이 신선하다. 보통 1편을 뛰어넘는 2편은 잘 없다. 흔히 말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1편 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1편에서의 신선함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같은 주인공이기에 신선함은 반 토막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인크레더블 2는 이런 구조를 통해서 보는 이들에게 응? 하는 신선함을 안겨준다. 게다가 일반인 빌런과 초인이 치고받고 싸우는 게 아니라 머리와 기술로 무장한 일반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초인의 모습이기에 신선하다. 이런 모습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나타났는데 일반 사람이 초인들의 분열을 꿰하여 그들을 아나힐레이션으로 이끌고 가려 한다. 보통 대서사는 사실 심심하거나 소심한 부분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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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과 악의 구조를 이룬다. 선이라고 하는 초인들을 악으로 지정하고 그들을 묶어둔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악행에 서서히 초인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전개 속에 새로운 빌런, 데버의 등장으로 구조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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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자와 여자의 구조가 확실하다. 남녀의 역할이 바뀌게 된다. 솔로 활동을 하며 그간 히어로의 역할에 부정하던 헬렌에서 일라스티 걸로 바뀌면서 자신의 능력과 초인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세상 구하기에 재미를 붙이는 한편, 세상을 구하는 일보다 육아가 더 힘들다는 걸 알게 된 아버지 ‘밥’의 구조는 확실히 현실을 보여준다. 세상 그 어느 일보다 가정을 돌보는 일이, 설령 초인이라 하더라도 힘에 부치는 것이다. 대쉬의 수학 숙제를 가르쳐야 하고, 바이올렛의 이성관계에 물을 붓는다. 무엇보다 통제불능의 귀염둥이 잭잭이. 그건 초인의 능력 밖의 일로 가정을 돌보는 일은 초인의 힘도 무용지물이라는 걸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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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른과 아이의 구조를 가진다. 어른들은 자신의 능력을 너무 믿어버리는 바람에 빌런에게 쉽게 당하고 만다. 하지만 아이들은 상상이 어디까지이고, 생각의 영역이라는 게 무한정성이라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제압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 어른들은 아이들은 대체로 힘으로만 제압하려 한다. 아이들의 무한질주 좌충우돌이 빌런에게 잡혀있는 어른들을 구하게 된다.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은 현실에서도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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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여자의 구조도 띈다. 일라스티 걸은 페미니스트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데버는 빌런으로 여성 혐오의 모습을 지닌다. 가장 현실세계에서 사람들이 많이 부딪히는 사회문제를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가족의 분열과 가족애의 구조를 가지는데 데버는 하나뿐인 오빠와의 관계도 끊어버린다. 데버는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은 ‘정의’롭다 인식하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가족이라도 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잭잭이의 가족은 마치 분열할 것처럼 위태위태하지만 결국 서로 힘을 합친다. 물론   프로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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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편 역시 1편의 플롯을 따라가고 있다. 여론은 슈퍼 히어로를 비난하고, 일상은 너무나 권태하고 빡빡하고 지옥 같고, 히어로의 솔로 활동 등 이런 플롯을 1편에 이어 복제하고 있는데 이런 플롯을 깡그리 깨버리는 캐릭터가 잭잭이다. 슈퍼 파워 종합선물세트 잭잭이를 통해 플롯의 자기복제가 있지만 시각적 쾌감은 굉장했다. 특히 너구리 빌런과 잭잭이의 대결 장면은 경이와 함께 웃음이 마음껏 터져 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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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잭잭이의 침실 안에 널브러져 있는 인형이 우디라는 걸 아는 사람? 잭잭이의 방 벽지의 문형이 다음에 개봉하게 될 픽사의 ‘덤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원스턴 데보의 명함 밑에 실제 픽사의 현지 주소가 적혀 있다는 걸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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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등장한 슈퍼히어로들 역시 꽤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공간 이동 포탈의 보이드, 슈퍼 파워의 브릭, 용암을 토하는 리플럭스, 초음속 비명의 스크리치, 염력의 크러쉬아우어, 일렉트로닉의 히렉트리스 모두가 시각적인 쾌감에 일조했다. 잭잭이의 앞으로 커가는 모습이 궁금한 영화 인크레더블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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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인크레더블2
#잭잭이로삼행시나한번
#잭#진심으로꼭하나부탁들어줘요희망이보이지않더라도살아남겠다고요로즈
#잭#잭약속할게요포기하지않을게요
#이#이렇게타이타닉이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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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보다 따뜻하게, 이 영화는 제목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기폭이 굉장히 심해야 하는 인물이 기폭이 없이 고요하게 흘러가는 연기를 한다. 기폭이 심한 마음의 연대기를 마치 기폭이라는 장치를 분리해내서 기폭이 심해야 하는 마음을 꾹 누르는 일상을 보내야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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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영화 ‘래빗 홀’과 겹쳐진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서는 레이먼드 카버의 ‘별거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으로 관통된다. 너무나 불행한 일을 겪게 되면 현실을 부정하게 되고,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듣는 ‘이제 그만 잊자’라는 소리는 칼과 바늘처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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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쉽사리 위안이 될 수 없는 아픔을 보듬어 주는 건 다음 아닌 라면 한 그릇. 음식은 위로도 되지만 비참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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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세월호 당시 단식농성을 하는 그 앞에서 피자와 짜장면을 시켜 먹던 일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건 타락한 인간의 몰락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힘들고 지칠 때 뭐라도 좀 먹고 하라며 음식을 내주던 사람의 위로는 말로 표현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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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 홀에서 베카는 상실을 이겨내려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 참을 수없이 힘든 것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났을 때 부모가 장애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장애를 가진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장애를 가진 내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가 장애가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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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 슬픔을 받아들일 때 위로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레이먼드 카버의 ‘별거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을 보면 부부가 제과점을 찾아가 우리 아들이 생일에 죽었다고요,라고 말한다. 그때 주인은 조금 시간이 흐른 후, 지금 구운 빵이 있는데 좀 드시겠어요, 별거 아니지만 도움이 될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라고 말한다. 우리 인생에 별거인 것보다 별거 아닌 것이 울게도 웃게도 한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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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뽀로로 목소리의 주인공 이선이 주역이다. 극 속에서도 성우로 나오는데 아들을 잃은 섬세한 연기를 해낸다. 슬픔을 극복하기 보다 인정하는 영화. 짐작보다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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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알트만 감독의 3시간짜리 영화 숏컷이 있는데,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로만 엮어서 영화를 만들었다. 70년대 미국 중산층의 이야기를 잘 섞어 놓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별거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이다. 엔디 맥도월이 아이의 엄마로 나오며 다웃 주니어, 줄리안 무어의 아주 젊은 시절의 모습부터 지금 대배우가 된 사람들의 파릇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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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러 뚜껑 열리게 하는 사회문제의 뉴스 속에 이런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낙지는 고통을 모를까?라는 제목의 기사로 읽어보면 낙지는 사람과 닮았다는 부분이 있고 척추동물과 연체동물은 약 5억 년 전에 같이 나타났는데 인간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낙지를 실험을 전 세계에서 많이 한다. 죽 읽다가 마지막에는 유럽에서는 낙지를 실험할 때 꼭 마취를 하도록 연구 윤리 규정이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른 사람들의 댓글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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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돌문어도 사람들이 하도 건져내니까 얕은 바다에서 살다가 점점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데 문어는 바다의 수온이 달라지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그때 알을 품고 있고 새끼들이 배가 고플까 봐 지 다리를 뜯어 먹으며 새끼들에게 양분을 제공한다. 그래서 가끔 다리가 하나 없는 문어가 밥상에 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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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슷한 이야기를 2012년에 글로 적은 바가 있다. 물고기도 고통을 느낄까, 하는 제목으로 올렸었는데, 그때 케이블 티브이에서 애니메이션 ‘파닥파닥’을 해줬다. 그저 생각 없이 보다가 그만 빠져들었는데 물고기는 고통을 느낄까? 궁금했다. 만약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면 인간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도 고기처럼 생선도 줄이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실제 베지테리언들은 생선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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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라는 것은 우리 몸의 통감 세포가 고통을 인지하면 전기 신호가 발생한다. 이것이 척추를 죽 따라 대뇌 신피질로 가서 고통으로 인식되는 방식이다

그때 당시 신문을 검색해서 어느 해인지는 모르나 8월 22일 자 조선일보 A29 면에 물고기도 고통을 느낄까?라는 칼럼을 발견했다. 그 칼럼은 이렇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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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바람을 피우는 남편 때문에 속이 타 들어가는데 생각 없는 시 어머니는 싱싱한 회가 먹고 싶다고 채근한다. 동트지 않는 새벽 4시, 횟집에 들른 그녀 앞에 살점은 사라지고 뼈만 남은 채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물고기가 보인다. 어젯밤 주방장이 손님들 앞에서 솜씨를 부렸는데, 아직도 죽지 않았다고 한다. 살아 있으되 산 것이 아닌 삶. 그녀는 저 물고기가 자신과 같다고 생각한다.로 칼럼은 포문을 연다. 드라마에서 실제 장면으로 첫 그렇게 촬영을 했다. 며느리의 삶이 사실은 수족관에 갇혀 살이 발린 고통 속에 살아가는 물고기 신세라고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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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장면은 독일에서는 절대 내보낼 수 없는 장면이라고 한다. 독일에서는 물고기 역시 척추동물로 인정해서 비인간적인 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해서 물고기를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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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이 들고일어났다고 한다. 물고기는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는 대뇌 신피질이 없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그것을 연구한 연구진은 진통제가 물고기에게 듣지 않는 것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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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 칼럼을 읽으며 휴우 하며 안심을 했다. 하지만 독일의 과학자들은 달랐다. 독일정부를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물고기나 새우, 게, 바닷가재 등 사람들이 즐기는 해산물은 모두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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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초 영국 퀸스대 로버트 엘우드 교수 연구진은 ‘실험생물학 저널(세상에, 이런 잡지가 있다니)’에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게의 다리에 전선을 연결하고 두 동굴 중 한쪽에 들어갈 때만 전기 자극을 줬다. 그러자 전기 자극을 받았던 동굴에 들어가는 회수가 크게 줄었다. 심지어 전선이 달린 자기 다리를 잘라내고 도망가는 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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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느낄 뿐 아니라 기억까지 한다는 말이다. 엘우드 교수는 갑각류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통념 때문에 다른 동물이라면 결코 허용되지 못할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과거 백인들은 흑인 노예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학대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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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라마의 뼈가 드러나서 수족관을 유영하는 물고기의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영상이었다고 한다. 오늘 낙지의 고통에서 알 수 있듯이 생명이 있는 것들은 대부분 고통을 감수하고 이 지옥같은 곳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건 인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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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는 참 맛있지만 티브이 요리 프로그램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뜨거운 물에 집어넣는 장면 하나는 빼먹어도 그 맛이라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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