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비홍 5 용성섬패를 리뷰하는 이유는 최초 2018 황비홍의 조문탁을 이야기할 때 황비홍 5의 조문탁도 비교해서 리뷰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황비홍은 1, 2편으로 대중과 영화계를 몽땅 사로잡았는데 그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황비홍 5 용성섬패까지 였다. 이후는 망작으로 전락해서 아쉬웠고 황비홍 5에서 처음으로 황비홍은 중국을 침략하는 외세의 무리에 결국 총을 들고 만다. 그리고 황비홍도 총에 맞는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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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극이 메가폰을 잡았고 주인공인 황비홍으로 이연걸 대신 조문탁으로 바뀐 것과 아쇄소의 장학우가 이름 모를 누군가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은 이전과 동일하다. 소균(쇼군, 쇼균 등 다양하게 번역이 되었다)의 관지림은 늘 엉뚱하고 예뻤으며, 양관은 큰 눈으로 사부의 눈 밖에 나는 일을 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고, 귀각칠은 약간은 멍하지만 황비홍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귀신 발을 가지고 있고, 임세영은 여전히 큰 덩치를 가지고 있지만 사부를 모시고 동료와의 의리와 무술 실력은 대단하다. 특히 황비홍 5에서는 황비홍은 삼각관계에 빠지고 만다. 철마류에서 철마류의 연인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쳤던 왕정영이 황비홍 5에서는 소균의 동생 메이로 분해 황비홍을 짝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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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홍 5 용성섬패는 온갖 세력이 중국을 침략하는 과정에 그 틈을 타 중국의 남쪽 광주를 노리는 해적과의 한판 대결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균은 동생인 메이를 통해 황비홍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하고, 그 사이에서 두 사람만이 몰래 반지를 주고받으며 혼인을 했다가 황비홍 아버지 황기영에게 혼나는 등 심각한 이야기 속에도 황비홍 주위를 둘러싼 제자들과 소균는 좌충우돌하는 유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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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영화나 소설을 보면 중국인들도 오랜 세월 동안 외세의 침략과 핍박이 대단했다. 요즘도 중국인 하면 미개한 인간이라고 말하는 댓글들이 많다. 오래전에는 그런 현상이 더 심해서 일본이나 유럽 연합국이 중국인들은 미개하여 실험을 해도, 아편을 팔아도, 성폭행을 하고 여자들을 팔아치워도 아무렇지 않은 민족이라 했다. 그럴 때 방관하는 중국 관리직이 있고 밑돈을 받는 중국인과 배를 채우는 외세 사이에서 허기지고 쫓겨나고 죽음을 당하는 건 중국 국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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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홍은 그 중간에서 늘 서민을 구출하고 돈에 눈이 먼 관직과 맞썼으며 아픈 사람들을 침술과 약제로 치료해주었다. 해적의 소굴로 들어가서 해적과 한판 벌일 때 황비홍은 총을 쏜다. 얼마 전 로건을 보면서 울버린이 총을 사용했을 때의 그 기분을 오래전에 이미 느꼈다. 그건 아무리 뛰어난 황비홍이라 할지라도, 아만타티움으로 뒤덮여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은 울버린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흘러 나날이 발전하는 무기에게는 무릎을 꿇게 된다는 것이다. 롱런할 수는 있으나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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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이 나도 끝이 나지 않게 끝난다. 그건 당시 중국의 시국이 너무나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뒤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 일지는 모르나 다음 편을 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는 이전의 시리즈에 비해 그래픽이 많이 가미되었다. 역시 각본은 숭숭 구멍이 뚫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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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황비홍의 조문탁과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 엣띤 얼굴을 제외하곤 거의 변함이 없다. 관리를 잘 했다는 말이다. 이번에 제목이 ‘맥클레인’으로 나오는 다이하드 시리즈의 6번째에도 브루스 윌리스는 여전히 존 맥클레인이다. 이단 헌터의 미션 임파서블도, 본 시리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월이 흘렀기에 나이 듦은 보이지만 그 열정과 노력은 처음과 별반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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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철마류는 당시 동급의 영화에 비해서 완성도가 아주 높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는 액션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픽으로 떡칠하지 않고 최대한 리얼리티 액션을 위한 노력이 보이는 영화다. 그렇게 만들기까지는 서극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기문둔갑의 원화평이 감독을, 그리고 쿠엔틴 탄란티노 감독의 필름이다. 쿠엔틴 탄란티노는 동양의 영화를 좋아한다. 이와이 슌지의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미쳐있던 쿠엔틴은 킬빌에서 핫토리 한조의 칼을 가지러 일본의 초밥집 다락방으로 우마 서먼이 올라갈 때 릴리슈슈의 모호하고 환상적인 음악을 사용한다. 이 자존심 강하고 독특한 감독 세 명이 뭉쳐 만든 영화가 ‘철마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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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류는 황비홍의 아버지 황기영이 주가 되는 이야기로 꼬꼬마 황비홍이 등장한다. 황기영으로 견자단이 나오는데 견자단의 발차기 무술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견자단은 이연걸이나 조문탁처럼 전통 중국 무술대회를 통하거나 중국 고유무술을 익히지 않았다. 견자단은 격투기와 권투 그리고 이소룡의 절권도를 배웠다. 그래서 물처럼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전통 중국 무술보다는 강하고, 힘 있고, 절도 있는 타격을 한다. 견자단의 발 차기는 예스마담 시리즈를 보면 경찰로 나온 견자단의 미친 발차기를 볼 수 있다. 거기에 중국 무술이 덧입혀진 무술 액션이 견자단의 발 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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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각은 황기영이 개발한 무술로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 번에 여덟 번 이상 상대에게 타격을 가한다. 발은 손보다 느리기 때문에 타격은 강할지 모르나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무영각은 그렇지 않다. 한대 맞으면 철사장처럼 앞에 타격을 가하면 속과 그 반대편이 심하게 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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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 황비홍은 엄격한 아버지를 따라 불산을 떠났다가 사건에 휘말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무술 실력이 꽤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우산으로 빌런들과 상대를 했고 기개 역시 남달랐다. 덩치 큰 빌런이 비홍에게 더 큰 어른을 데리고 오라고 하니 내가 클 때까지 기다리던지, 같은 대사를 하며 빌런과 상대를 한다. 어린 비홍 역의 증사민은 무술 신동으로 아주 훈련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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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홍은 그동안 황기영에게서 권법만 배웠지만 철마류에게서 처음으로 곤법을 배운다. 황비홍 2 남아당자강에서 곤법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꼬꼬마 비홍이 이때부터 곤법을 익힌다. 황비홍 2에서 황비홍과 대결을 하는 관리가 견자단이니 역시 그 둘의 대결 장면은 눈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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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류의 내용은 부패한 관리들을 제압하고 그들의 부패한 돈을 서민들에게 나눠주는 철마류의 사건에 황기영과 황비홍이 휘말리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액션의 완성에 중점을 두다 보니 각본은 구멍이 숭숭하다. 클리셰의 점철이며 여자인 왕정영의 액션은 그래픽이 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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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빌런이지만 우리 편인 포도 대장은 황비홍 1편에서 그 역이었고 가장 강력한 빌런은 황비홍 1에서 황비홍과 엄청난 대결을 펼쳤던 엄사부다. 영화는 선악구조가 확실하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쿠엔틴 탄란티노 덕분에 한때 철마류는 비디오 대여 1순위였으며 지금도 이만큼 액션을 해내는 영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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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는 엄청나지 않는데 굉장한 이야기다. 느리게 흘러가는데 지루하지 않고 빠져들게 된다. 어떤 점프 스케어나 뭔가를 결정짓는 결말이나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트레인져 띵스’의 이야기는 사람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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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의 공포는 호텔의 풀사이드의 수면처럼 그 선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사람을 두려움 속으로 끌어들인다. 나는 안 그럴 것 같은데 주위를 보면 이미 그렇게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큰 독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데 밑에서부터 지렁이 수 천, 수만 마리가 독을 점점 채우는 느낌의 공포다. 입고 있는 바지 사이로 지렁이 수 천 마리의 꾸물거림이 느껴지더니 점점 그 수위가 올라온다. 지렁이에서 풍기는 마른 사과 같은 냄새가 독 안을 가득 메우고 정신이 아득했다가 차릴 무렵에는 지렁이 수 천 마리가 가슴까지 차올라있다. 꾸물거리며 옷 안으로 전부 기어 들어와 살갗을 뚫고 몸속으로 들어갈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 미끄덩거리고 묘한 냄새로 정신을 못 차릴 때 지렁이 떼가 목 위로, 그리고 입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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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의 공포는 그렇게 천천히 시간을 들여 정중하게 점점 차오로는 물처럼 진행된다. 시공간의 개념, 3차원과 4차원 그 사이의 지점, 염력, 이종, 실험, 정부의 음모, 자기장, 촉수, 차별, 따돌림을 미국의 한 시골 마을의 80년대 초의 배경으로 펼쳐진다. 시즌 1에서는 방에 걸려 있는 탐 크루저의 젊은 시절의 포스터나 토토의 아프리카가 나오는 것으로 80년대 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시즌 2의 첫 장면에서 1984년이라고 나온다. 시즌 2는 시즌 1이 지나고 1년 후의 이야기다. 트라우마를 겪는 윌을 비롯해 시즌1에서 윌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시즌 1에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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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는 이종을 전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야기와 상상력으로 ‘그럴 것이다’ ‘아마 그럴걸’을 이끌어 낸다. 사라진 윌의 엄마 역으로 나온 위노라 라이더의 연기가 일품이다. 아들은 사라졌지만 아들은 집과 집 밖의 어딘가에 있고,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존재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미친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연기를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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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져 띵스는 사건에 다가가는 형식이 독특하다. 사라진 월의 엄마와 함께 마을의 보안관이 사건에 다가가는 방식이 있고, 사라진 월의 형 조나단과 월의 친구 마이크의 누나인 낸시가 사건에 다가가는 방식, 그리고 사리진 윌의 친구들이 사건에 다가가는 방식이 다 다르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이종의 세계에서 온 듯한 일레븐이라는 여자애와 함께 사건에 다가가는 방식은 자기장과 과학 그리고 초능력의 그 중간지점에서 사건에 접합한다. 아이들의 독특한 행동이나 모습은 어른들이 봤을 때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어떤 일을 꾸미고 하기에는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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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트레인져 띵스 시즌 1은 어? 하면서 끝난다. 그리고 일 년 후 2017에 스트레인져 띵스 시즌 2가 나왔고 시즌 2에서는 이야기가 점점 흥미로워진다. 사라졌다가 다시 찾은 윌은 트라우마를 겪는데 이종의 세계에서 온 일레븐의 트라우마와 비슷한 세계를 오고 가며 시즌 1보다 좀 더 거대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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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로 소개되고 있는 스트레인져 띵스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등장인물의 인기가 대단하다. 그들의 인스타그램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며 미국의 각종 방송에 불려 다니게 되었다. 영화에서 어떤 장면을 캡처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사진을 퍼 왔다.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녀석들의 기괴하고 묘한 이야기는 2018년 시즌 3에서도 계속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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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그냥 말레이시아 판 그루지다.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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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적으로는 할 말은 별로 없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당한 사람들의 원혼이 집에서 나가지 못하고 인간들을 내보내려 한다. 말레이시아도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부에게 처참하고 무참히 죽음을 당하고 여자들은 강간을 당하고 했었다. 지난번 홍콩 고어 영화 ‘불면의 저주’에서도 홍콩 역시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를 세워 놓고 홍콩 여자들의 얼굴에 수건을 덮어 놓고 군인들이 줄을 서서 강간을 했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침략을 받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로 일본은 만행을 이전에 저질렀음에도 작금의 일본은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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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사로 대만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 동상에 발길질을 한 일본 우익에 대해서 대만은 발칵 뒤집어졌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 소녀상은 대만에 처음으로 설치된 동상으로 우익의 한 남자는 다가가서 발길질을 하고 주먹을 올리고 다시 발로 차는 시늉을 했다.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이 동영상을 자신이, 자신과 함께 한 사람이 촬영을 하고 직접 인터넷에 올렸다. 그리고 문제가 되자 스트레칭을 했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대한 잘못을 이런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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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믿는 유럽의 사람들은 잘못을 하면  누가 보는 사람이 없더라도 그 즉시 신에게 들켰다는 것 때문에 죄책감을 가진다. 하지만 일본은 수치심을 가지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그날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발뺌을 한다. 일본 사람들 모두가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일본 정부의 힘이 강한 우익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 세력에 전 정권이 손을 잡고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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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대만과 사이가 좋지 않음에도 중국도 소리 높여 일본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우리도 남북한은 이런 면에서 동일하다. 대만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일본 대만 교류협회로 몰려가 페인트와 계란을 던지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대만에서는 천이백 명의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는 두 명이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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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참 재미없고 장난 같지만 중간중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무참히 짓밟는 장면이 나올 때면 또 뚫어져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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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익스팅션’은 넷플릭스 영화로 넷플릭스 특유의 색감과 가로가 긴 비율의 화면과 엄청난 자본력으로 디스토피아적 미래 배경이 잘 나타난다. 앤터맨으로 우리에겐 잘 알려진 마이클 패나가 피터로 분해 주연을 맡았다. 마이클 패나는 앤터맨에서 코믹한 캐릭터이지만 다른 영화에서 진지한 배역을 맡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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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기술자인 피터는 매일 이상한 꿈을 꾼다. 이종이 지구를 침략하여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꿈을 꾼다. 순서는 뒤바뀌어있지만 매일 비슷한 악몽으로 인해 아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피터는 괜찮아질 거라며 말을 듣지 않는다. 늘 바쁜 피터는 아내와 아이들을 소홀하게 대했다는 죄책감에 오늘 저녁은 일찍 와서 같이 부두로 가자는 약속을 하지만 일을 하던 도중 쓰러져 악몽을 꾸느라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이제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는 아이들과 아내는 피터를 무시하려 하지만 피터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겠다고 한다. 병원으로 간 피터는 거기서 자신과 비슷한 꿈을 꾸는 환자를 만나게 되고 피터는 진찰을 받지 않고 집으로 와서 아내에게 실망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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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아내의 회사 사람들을 초대해서 홈 파티를 여는 가운데 피터는 전혀 끼지 못한다. 그때 멀리서 섬광이 빛나고 꿈에서 본 장면처럼 이종이 침략해서 인간들을 향해 레이저를 쏘고 건물을 무차별하게 폭파시킨다. 피터는 그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파트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음을 당하고 왜, 무엇 때문에, 가 빠져버린 침략으로 피터는 아이들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이종과의 결투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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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가 일하는 공장은 정부 관할의 건물로 지하에는 벙커가 있고 그곳으로 가면 안전하다. 피터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아내가 옆구리에 이종의 총을 맞고 결국 죽음 직전에 이르고 만다. 피터와 결투에서 죽은 줄 알았던 이종이 피터의 가족을 끝까지 찾아서 아내가 쓰러진 곳까지 왔다. 그곳에서 피터는 이종에게서 피터의 가족을 죽이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놀라운 소리를 듣고 쓰러트린 이종은 머리 부분을 벗는데 그 안의 외계 종족은 인간을 닮았다. 아니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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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벙크까지 간 피터의 가족과 연합군들은 아내의 생명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내를 놓고 가야 한다고 하고 피터는 끝까지 아내를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피터의 가족과 아내를 떨어트려 놓으려 하는데 헬멧을 벗었던 인간을 닮은 외계 종족이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피터는 모두를 먼저 보내고 아내와 이종의 인간과 남게 된다. 이종은 계속, 우리는 당신들의 모든 연구를 해 왔다, 같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아내의 피막을 걷고 상처를 벌리게 되는데 그 속에는 흔히 인간이 지녀야 할 혈관이나 세포, 심장 같은 것이 소거되어 있다. 피터는 외계 인간에게 왜 아내의 몸속이 이런 식이냐고 묻고, 그는 당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정말 모르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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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이때부터 내용이 급변하게 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익스팅션은 그럴 것이다,라는 클리셰를 잘 비틀었다. 이런 반전은 이전에도 암울한 미래 영화에 늘 있었다. 매트릭스 프리컬에서도, A.I에서도 데이빗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을 하고 먹으면 안 되는 채소를 먹고 망가지고 만다. 이 영화는 중간중간 장치를 숨겨 두었다. 영화 초반 아빠에게 큰 실망을 가진 큰 딸인 헤나가 옆집 아저씨에게, 일개 소모품인 기분이에요,라는 대사 라든가, 이종이 침입해서 작은 딸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장면은 후에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길게 설명하지 않고 복선으로 숨겨두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긴 러닝타임이 아닌 영화에 넷플릭스의 장점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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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넷플릭스 몇 부작짜리의 영화를 보고 있는데 대단한 내용과 과감한 노출과 엄청난 자본의 투입이 된 영화들이 많아서 놀라고 있다. 이런 상상력은 어떻게 탄생하여 발전시켜 이런 식으로 화면 구성을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보다 보면 정말 깊게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다. 영화는 아무 정보 없이 보면 꽤 볼만하다. 대사 중에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죽고 난 후 블라블라 하는 대사가 있는 걸 보면 주인공들, 피터와 같은 존재는 아무래도 요즘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난민을 에둘러 말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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