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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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영화에 기대를 크게 하지 않는 편이다. 어느 시점의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데 그 시점이라는 것은 영화를 위한, 오직 영화만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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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이후는, 그러니까 이제 영화에서 영화만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소멸했다. 그리하여 대부분 원작이 있는 이야기를 실사로 만들고 있기에 이미 나와 있는 원작의 신선함을 이길 수가 없다. 그렇기에 기대를 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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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쿠아맨이 하지만 아쿠아맨은 기대보다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디시코믹스가 살아나야 반대편에서 굳건한 마블코믹스가 엇? 하면서 긴장을 할 것이다. 그나마 기대의 요소는 공포영화를 수작으로 만들었던 제임스 완이 감독을 맡았다. 그 우울한 분위기를 디시코믹스의 아쿠아맨에서도 잘 녹여 내느냐 하는 것이겠다. 자본을 때려 부었지만 전작들이 대체로 망작이었으니 아쿠아맨은 기대보다는 보는 이들 역시 책임감을 가지는 묘한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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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영화가 알리타이다. 알리타 베틀엔젤이다. 이 영화는 19년 2월에 개봉을 하는데 원작이었던 총몽을 무척이나 좋아한 사람들이라면 당연하게도 기대를 하게 된다. 90년대 아키라, 공각 기동대와 함께 디스토피아 미래 환상특급의 에스에프 물의 걸작이었던 총몽. 총몽의 주인공이 실사화가 되어서 활극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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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몽은 공각기동대보다 더 한 잔인한 장면과 그로테스크와 아방가르드함으로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총몽은 제임스 카메론이 이미 2005년에 판권을 샀다. 07년에 영화로 제작하려 했으나 뒤로 연기와 연기를 거듭한 영화였다. 팬들은 이미 늙어가고 10년을 총몽 하나를 기다리기에 정신적으로 쇠퇴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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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은 총몽의 감독을 아주 맡고 싶었다. 그래서 판권까지 구입을 했지만 아바타를 만들면서 아바타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크게 흥행을 해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2를 비롯한 아바타 시리즈에 전념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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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제임스 카메론은 총몽의 제작에 돌입을 하고 감독은, 데쓰 프루프의 제작자이자 플래닛 테러의 감독을 했고 스파이키드 4와 씬 시티 2의 감독을 맡았던 로드리게즈가 감독을 맡았다. 잔인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영화에 표현할 줄 아는 감독이기에 총몽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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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제목인 총몽이 아니라 알리타로 개봉을 한다. 알리타 배틀엔젤이기에 아마도 후편이 계속 나올 것 같다. 총몽의 세계관이 광범위하니까 영화 한 편으로는 모자랄 것이다. 총몽은 OVA로 2편짜리 극장판도 있다. 극장판에서 이름은 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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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몽은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가 고철처리장에서 이도라는 박사에게 구출되면서 수리를 받고 평범하게 지내다가 이도 박사를 헤치려는 사이보그와 전투를 하는데 알리타 자신도 모르는 전투력을 내 보이게 된다. 원래 첨단 무기 자체였던 알리타는 자신을 파괴하려는 자들과, 감정을 나누는 유고- 영화에는 휴고 사이에서 자신을 지켜나가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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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타 디지털에서 그래픽을 맡았다. 이 회사는 아바타를 비롯해서 아이언맨 3, 어벤져스와 어벤져스 3의 그래픽을 맡았었다. 영화 알리타 속에는 크고 작은 사이보그가 잔뜩 나온다. 그 시각적 화려함에 기대를 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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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 이미 공개가 됐고 북미에서는 이미 개봉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 정보를 나는 모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월요일에 30분짜리 쇼케이스를 극장에서 하기 때문에 팬들은 이미 쇼케이스를 보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30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과연 스칼렛 조한슨의 공각기동대 꼴이 나느냐 아니면 아바타처럼 흥행이 되느냐 궁금한 영화 알리타 베틀엔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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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교회에서 새벽송을 도는지 모르겠다. 종교가 없는 나는 중학교 때 3년이나 교회에 다닌 적이 있었다. 딱히 신앙심이 있어서 그렇게 3년이나 다닌 건 아니고 고모가 교인이라 끌려갔다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했기에, 또 교회 지하에는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어서 공부를 핑계 삼아 엎드려 잠자기에도 좋고 학생부 선생님이 있었는데 질문을 하면 학교 선생님보다 대답을 잘해주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교회를 3년 동안 다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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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는 뭐랄까 인간 같지도 않았다. 어린이도 아니며 그렇다고 제대로인 청소년의 모습도 아닌 뭔가 어정쩡하고 아주 냄새나고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나는 평소에는 그러지 않다가도 교회에만 가면 아주 개구쟁이가 되었다. 좋은 쪽으로 포장을 해서 개구쟁이지 조금은 극악무도한 중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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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누나들이 앉는 의자의 자리에 호치키스로 지뢰를 만들어 뿌려 놓거나 콩알탄으로 숨어있다가 휙 던져서 놀라게도 했고, 내가 기도하는 날이면 작은 교회의 전선을 끊어서 불이 들어오지 않게 해서 모두가 그것 때문에 서성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목사님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지만 그건 적지 않겠다. 그럼에도 미움을 받지 않았다. 형들에게 혼나려고 하면 두 살 많았던 민정이 누나가 히어로처럼 다 막아 주었다. 민정이 누나가 형들을 한 번 노려보면 아무 소리도 못했다. 속으로 메롱이다 이 형들이라고 불리는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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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 누나 덕분인지 크리스마스이브때 나는 성가대에도, 성냥팔이 소녀의 연극에도 4중창에도 불려가서 하룻밤에 몇 번이나 무대에 섰다. 말썽쟁이에 사고뭉치였던 내가 미움을 받지 않고 3년 동안 교회를 다닐 수 있었던 건 어쩌면 꽤 대단한 일이었는데 민정이 누나가 있어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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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중학생인데 이런 음악을 듣니. 민정이 누나는 내가 듣고 있던 카세트테이프를 보며 그런 소리를 늘어놓곤 했다. 생각해보니 중학생 주제에 나는 바쏘리, 판테라, 오비추어리 같은 노래를 듣고 있었다. 과격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음악이 강한. 너 이런 노래 많이 들으니 기도 많이 해야겠다. 앨범 카버에는 온통 해골이니 피가 터지는 그림이 잔뜩 있었고 그런 음악을 들으며 잘도 교회를 갔던 것이다. 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의 두 번째 앨범이 있어서 그걸 교회에서 민정이 누나와 함께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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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에 교회에서 하는 모든 행사가 끝나면 새벽송을 돌았다. 자정이 되기 전에 지하에서 소고기국에 밥을 말아 먹고 구역별로 나누어서 새벽송을 도는데 봉고차에 짐 꾸러미처럼 실려서 돈다. 봉고차는 짐을 싣는 용도라 운전석을 빼고 뒤에는 의자도 없고 창문도 없다. 그저 휑한 공간만 있고 그 안에 쪼그리고 앉아서 목적지까지 계속 이동을 한다

처음에는 재미가 있어서 차가 커브를 돌 때마다 매트로놈처럼 요렇게 움직이지만 새벽송을 한 곳, 두 곳 돌면서 계속 이동을 하다 보니 나는 그만 멀미를 심하게 했다. 새벽송을 돌기 전에 먹은 소고기국에 밥 말아 먹은 것이 그대로 올라올 것만 같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이 있기에 참을 대로 참지만 이미 목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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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봉고차 그 안에 우웩 하고 전부 다 토하고 말았다. 소고기국에 밥 말아 먹은 것의 냄새가 봉고차 안에 퍼졌다. 나는 고통스러웠고 그것보다 창피했다. 그때 나에게 어쩌면 제일 많이 괴롭힘을 당한 민정이 누나가 차를 세우고 나를 시원한 밖에 내리게 해서 등을 두드리게 하고 더러워진 차 안을 다 닦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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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를 하면서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고 뱃속의 장이 전부 꼬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그때 묘하게도 괜찮아, 괜찮아, 하는 그 소리가 고통을 덜어주었다. 민정이 누나는 그날 새벽에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갔다. 나는 어쩐지 그 이후로 슬슬 교회에 덜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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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남녀가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공간이 교회였기에 민정이 누나는 나의 옆에 자주 앉아 있곤 했다. 이후에 나는 왜 민정이 누나에게 연락 한 번 해보지 못했을까. 나는 누나가 없기에 누나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가 누나가 있는 아이들과는 달랐던 것 같다. 딱히 말로 설명을 못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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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할머니의 품에 꼭 안겨서 한없이 어리광을 부렸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 영화 타샤 튜더이다. 꽃을 좋아하고 꽃밭을 서성이기를 좋아하고 동물을 너무나 사랑했던 타샤 할머니. 타샤 할머니의 집도, 사는 곳도, 그리고 말투와 느낌 그 모두가 동화였던 영화 타샤 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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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2년 전에 죽었지만 영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저곳으로 가면, 타샤 할머니의 그림 동화를 보는 착각에 타샤 할머니가 그대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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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할머니는 나이를 탓하지 않으며 그 순간 자연에 속해있음을 몹시 즐기고 있다. 보는 내내 입가가 이렇게 미소 지어진다. 그리고 끝나면 눈가와 가슴이 촉촉해지는 영화다. 머리 나쁜 사람을 위해 잘 만들어진 자연주의 철학 책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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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내 흐르는 동화 같은 음악과 푸르름의 초록 속에 곱게 앉아 있는 타샤 할머니의 목소리에 우리는 힐링이 되고 만다. 나는 힐링, 소통 같은 말을 잘 하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타샤 할머니 덕분에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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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잔치를 하는 모습도, 모두가 둘러앉아서 식사를 하는 모습도 모든 게 동화 같아서 이럴 수가,라는 말이 나온다. 타샤 할머니의 이야기지만 이렇게도 타샤 할머니가 많이 등장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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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할머니를 보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쇠락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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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겨울방학 때 카페에서 아르바이틀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카페에 린다 론스테드의 롱롱 타임을 많이 틀었는데 사장님이 그렇게 나무라지 않은 이유는 메뉴판을 내가 직접 만들었었다. 메뉴를 프린트하고 그 옆에 커피나 음료의 그림을 어딘가에서 베껴 그리고 파스텔로 엷게 채색을 해서 코팅을 해서 사장님께 보여드렸더니 아주 좋아했다. 사장님은 카페를 하나 더 하고 있었는데 그곳의 메뉴판도 만들면서 그곳의 주방에서 커피를 고집스럽게 타는 형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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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내리는 솜씨가 끝내줘서 목포에서 스카우트 해왔다는 것이다. 커피를 똑똑 내린 다음 대나무로 된 젓가락 같은 것으로 한 번 저은 다음 향을 맡고는 됐다 안 됐다를 말했는데 내가 어쩌다 내린 커피는 전부 버렸다. 커피에 관해서는 똑 부러지는 형이었다. 나는 그 주방장 형과 어쩐지 꽤 친해지게 되었는데 카페에는 나를 제외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누나도 두 명이 더 있었다

2층에 위치한 카페는 3층까지 있고 화장실 옆에는 내실이 있어서 잠도 자고 싱크대에 가스레인지와 냉장고가 있어서 사장님이 직원들의 식사를 늘 해 놓았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한 사람씩 내실에 들어가서 밥을 챙겨 먹었다. 맛이 없을 것 같은데 집에서 먹는 음식과 비슷하여 그런대로 먹게 된다. 목포에서 온 주방장 형은 입맛이 맞지 않은지 라면을 주로 끓여 먹었다. 윙 소리가 약하게 카페 내에 들릴 때면 내실에서 라면을 끓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면 냄새가 카페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 환풍기를 돌리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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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문을 열고 얼굴을 빼꼼 내밀면 형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 다음에 젓가락을 건네주었다. 그곳에 쪼그리고 앉아 먹는 라면은 맛있었다. 꼭 독서실에서 독서실 지기 형이 잠이 들 때 몰래 끓여 먹는 라면 맛이 났다. 두 젓가락 정도 먹고 있으면 밑에서 사장님이 부른다. 내려가려 하면 형은 괜찮다며, 좀 더 먹고 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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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내가 동생처럼 느껴졌나 보다. 쉬는 날에는 보통 카페에 오지 않는데 주방으로 와서 나와 같이 놀아 주었다. 나는 아르바이트였지만 아침부터 마치는 밤까지 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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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회식 같은 것을 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카페가 문을 닫으면 대학생 누나 두 명과 형과 나는 한 테이블에 닭이니 족발이니 안주를 깔고 술을 마셨다. 모두가 다른 곳에서 생활하다가 모이게 되니 할 이야기가 많았다. 대학생 누나 중 한 명은 의상을 전공했고 한 명은 모르겠다. 일본어인지 아무튼 외국어를 전공했다. 아무튼 그 누나의 친구들은 그 누나를 와카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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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는 카페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형이 나에게도 담배를 권했지만 아쉽게도 나는 담배를 피우지 못했다. 아니 한 대 정도를 피우면 한 시간을 해롱거려야 했다. 거참 이상했다. 술은 괜찮은데 담배는 속과 머리를 머구 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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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카드나 화투를 했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카드나 화투에 아직도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참 재미없는 인간이다. 술을 마시다가 카드를 하려고 하면 나는 이제 집으로 가야겠다고 말하지만 형은 옆에서 좀 앉아 있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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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누나들은 옷 벗기기 카드를 했는데 정말 지는 사람은 거짓말처럼 하나씩 훌렁훌렁 벗었다. 브라까지 다 벗은 한 누나는 한 손으로 양 가슴을 이렇게 가리고 한 손으로 카드를 쳤다. 내가 옆에서 보고 있음에도 아무도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뭐야? 같은 욕과 벗어라, 같은 외침이 오고 갔다

 

카페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반은 몇 장 갖다 놓고 사람들이 없을 때 틀어서 듣곤 했는데 메가데스를 틀었다. 시끄럽고 시끄러운 헤비메탈이 나오니까 형과 누나들이 시끄럽다며 한 마디씩 했는데 그것뿐이었다. 시끄러운 메탈이 저들의 전투력을 높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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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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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시키 이 영화의 원작을 본 것이 작년이었다. 원작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데쓰노트를 봤을 때 드는 생각이 들었다. 창작자라고 해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생각 밖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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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너무 빠져서 봤는데 보면서 영화가 나오겠구나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영화화되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영화가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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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절대 악과 절대 선이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사토 타케루가 나오는데 주인공이 아니다. 아니 주인공인데 주인공은 아니다. 사토 타케루는 절대 악으로 나오고 주인공인 이누야시키 할아범이 절대 선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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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유로 이종에 의해서 섬광을 받은 후 기계의 몸이 되어 한 사람은 절대 악으로 인간들을 이유 없이 죽이고 한 사람은 이유를 불문하고 죽지 말아야 하는데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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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안에 이야기를 해버려야 하기 때문에 원작에 비해서 빠진 부분이 많다. 이누야시키가 기계의 몸으로 골목길에서 깡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을 구하는데 기계 몸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엉뚱하게 깡패들을 물리치는 장면이라든가(이런 장면은 클리셰가 깨졌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빠진 것이 아쉽다), 야쿠자에게 잡혀간 여자를 구하는 장면 같은 것들은 영화 속에서 몽땅 빠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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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타케루는 표정이 소거된 절대 악을 잘 표현했다. 기계의 몸으로 신체 개조가 된 이누야시키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사유 역시 잘 표현했다. 무엇보다 기계의 몸에서 미사일이 나오고, 이유 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 같은 것들은 원작과 흡사하게 흘러가지만 원작만큼 잔인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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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츠의 작가로 간츠를 좋아했다면 이누야시키 역시 재미있게 원작을 봤을 것 같다. 절대악과 절대선으로 나누었지만 절대 악은 절대 악이 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더없이 절대 악으로 왜 가는 것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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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악과 절대 선의 이 두 캐릭터는 아마도 인간 안에 존재해있는 두 마음일지도 모른다. 제목이 이누야시키인 이유도 원작이나 영화를 보다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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