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때문에 미치겠다 정말,

유시민 작가도 말했지만,

세상은 이처럼 고통으로 가득한데 왜 이토록 아름다울까.

삶은 너무나 고통이다.

고통의 연속이며 작은 고통을 넘기면 큰 고통이 다가온다.

그 모습이 눈에 보여서 모든 걸 던져버리고 싶다.

매일이 고통의 연속이고 하루 24시간 중에

잠자는 시간을 빼면 고통과 마주해야만 한다.

그러다가 도파민이 터질 때가 있다.

내 사랑을 확인받을 때,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

내가 소중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 잠깐의 행복으로 세상은 아름답게 보인다.

“스스로 설계한 삶은 그 자체로 가장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 자신의 방식이기 때문에 그에게 가장 적합하다. 자유는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최고의 가치이기도 하다. 나는 이 견해를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저마다 원하는 삶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 최선이다. 원하는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길이다. 남의 눈치를 살피면서 남의 방식을 따라 살 필요는 없다.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라고 유시민 작가가 ‘별이 빛나는 밤에’에 나와서 ‘청춘의 독서‘의 한 부분을 낭독한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 사람이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을 때

그 사람은 달팽이로 변했을 때

그대가 지나가면 건조했던

마음의 길이 촉촉한 추억이

된다는 걸 알았을 때

그때 달팽이의 등을 보았는데

무거운 집을 지고 있어서 인지

그렇게도 느리게 간다는 걸 알았을 때

달팽이는 자신의 생을 조금씩 떼서

건조한 길을 촉촉하게 했을 때

힘들어서 콱 죽고 싶다는 말은

이렇게 살기 싫다는

말이라는 걸 알았을 때

달팽이는 느리고 느리지만

바다로 갈 거라는 삶이라는 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영화는 놀랍고 너무나 잘 만들었다. 첫 장면부터 압도적이다. 첫 장면은 흑인과 백인이 사용하는 수돗물이 다르다. 이 영화는 88년작으로 64년에 일어난 실종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

60년대의 미국, 거기서도 미시시피는 일명 KKK단이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는 시기였다. 그들은 백인들을 제외한 모든 인종, 특히 흑인을 공산주의자,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우는 극우집단이다.

64년 민권협 세 명이 그 지역을 지나다가 KKK단에게 잡히는데 그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흑인이 세 명 중에 있다는 이유로, 민권 운동권 협회 세 명을 죽이고 어딘가에 버리고 만다.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두 명의 수사관이 파견된다.

한 명은 이 지역의 보안관 출신의 노련한 형사 진 해크만, 또 한 명은 나이가 어리지만 엘리트 출신 FBI 요원인 윌렘 대포다. 수사는 처음부터 막히고 만다. 식당에서는 흑인들의 자리가 따로 있고, 흑인에게 수사관이 다가가 말을 걸면 그 흑인은 그날 저녁에 극우집단에게 끌려가서 아작이 난다.

흑인을 탄압하고 괴롭히는데 지역의 극우집단, 마을 사람들, 그리고 보안관과 시장까지 전부 인종차별을 극심하게 한다.

극우집단은 마음에 들지 않는 흑인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교회에서 나오는 흑인들에게 수사관과 접촉하지 말라며 여자고 남자고 전부 길거리로 질질 끌고 나와 밟고 차고 엉망으로 만든다. 심지어 흑인 아이도 얼굴을 그대로 발로 차버린다. 흑인에게 극우집단은 공포의 대상이라 수사가 쉽지 않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빨려 들어가서 끝날 때까지 집중하게 된다. 이 영화의 강점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다. 윌렘 대포의 아주 젊은 모습이 나오지만 진정 연기는 진 헤크만이다. 노련한 형사의 모습과 그 지역 출신이라 흑인을 향한 마음을 동시에 보여준다.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아주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다. 모두가 연기를 끝내주게 하지만 연출을 한 앨런 파커 감독의 능력이 돋보인다. 극우집단의 행동대장으로는 단역이지만 마이클 루커가 맡았다.

폭도가 되고, 폭동을 일으키고 폭행을 일삼고 살인까지 극우집단은 저지르지만 지역 보안관과 시장은 묵인하기에 흑인들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그들은 황인종, 유태인까지 전부 공산주의자로 몬다. 두 수사관은 이 사건을 해결할까.

실제 이 사건은 2016년 52년 만에 법정에서 미제사건으로 종결을 선고한다. 이 시기에 범행에 가담한 생존자를 단죄할 강력한 증거가 없다며 종결짓지만, 새로운 정보가 나온다면 재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건을 찾아보면 그 후의 이야기가 몹시 흥미롭다. 암매장한 백인우월주의 극우집단의 피의자들은 풀려난 이야기, 흑인은 인간이 아니라 그저 노예와 동물로 보는 극우집단의 광기들을 잘 볼 수 있다.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에도 이런 극우집단들이 버젓이 얼굴을 가린 채 다니고 있다. 좀 더 체계적이고 좀 더 집단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문점에서 파는 진짜 새우탕면 먹고 싶은 날 있지?

일교차는 심해서 밤은 춥지,

늦었지,

식당은 문 닫았지,

그런 날에는 새우깡을 사서

새우탕 컵라면을 따서 왕창 넣고,

고춧가루와 후추,

계란을 하나 넣은 다음

파 좀 썰어 넣어서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새우 맛이 아주 진한 맛있는 새우탕면이 된다.

추위에 떨 다 들어온 몸과 마음을 데워주는 건 컵라면.

인스턴트라 홀대받던 것들이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마음을 위로해 준다.

열정을 내보일 틈을 좀처럼 주지 않은 세상에서

구르고 굴러 닳은 몸을 끌고

자긍심마저 도망가려는 것을

붙잡아 끌어 집으로 와서 먹는 컵라면은

뜻하지 않은 친절이며 만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예전 노래 중에 박혜성의 도시의 삐에로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의 가사에 발목이 잠기게 되면 

쉽게 빼지 못하는 그런 이상한 마력이 있는데,

비에 젖은 가로등 되어 밤이 새도록 타오르는 이 마음이래, 

가로등은 비에 젖어 몹시 차가운데 그 빛을 밝혀주는 마음은 

밤새도록 타오를 정도로 뜨거워서, 

가지고 싶은데 가질 수 없는 나의 

이 처절하고 애절함을 가사로 말하나 봐. 

나중에 가면 사랑도 고독도 영원 속의 

잠자는 가녀린 불꽃이라 언젠가 모두 태워야 한데. 

윤시내의 노래 중에도 그런 노래가 있어.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고 

윤시내도 노래를 불렀지. 

박혜성의 노래는 피에로가 되어 춤을 추면 

추억이 낭만이 되어 기억 위로 흘러간데. 

피에로는 사실 처절함의 메타포인 거 같아. 

피에로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분장을 하고 

사람들을 웃게 하지만 곡예사의 첫사랑에 나오는 것처럼 

피에로의 삶은 슬프고 서글프고 아파서 

고통스러운 은유의 대명사가 된 것 같아. 

다 태워서, 전부 태워 재가 되어도 그을음으로 남아서 

맴돌기 때문에 사랑은 쉽지 않은 거 같아. 

도시의 삐에로가 들어간 앨범 이름도 

언젠가 때가 오면 이야. 

앨범 이름도 참 좋은 것 같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