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이와이 슌지 감독이 코로나 시기에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비대면으로 영화를 찍었고 현지에서는 코로나 시기에 영화가 나왔다고 한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이토 타쿠미와 노넨 레나는 그대로 실제 영화배우로 나온다. 이 영화는 다큐처럼 코로나 시기에 일이 끊긴 타쿠미와 레나 그리고 또 다른 영화감독과 영상 통화로 일상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와이 슌지는 다큐멘터리 같은 이야기에 판타지를 집어넣었다. 인터넷으로는 모든 것이 주문 가능한데 타쿠미는 캡슐 괴수를 주문하고 레나는 외계인을 주문한다.
대면이 안 되는 일상이 이어지는 날들, 사람들은 그렇게 코로나 시기를 홀로 보내는 것을 보여준다. 캡슐 괴수는 콩만 한데 조금씩 자란다.
그러면서 영화감독에게 조금씩 자라는 괴수를 보여주는데 감독은 구돈이 아닌가 말한다. 구돈은 아마 울트라맨에 나온 괴수일 것이다.
타쿠미는 영화 신 울트라맨에서도 나왔기 때문에 이 영화는 현실과 영화의 벽이 깨진 현실 같지 않은 현실을 말한다. 타쿠미는 괴수를 다마고치처럼 키우며 지낸다.
영화 속 세계에서는 예전에 괴수들이 출몰해서 사람들을 위협했던 적이 있었다. 영화는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보게 만든다.
레나 역시 드라마 아마짱으로 일본의 유망주로 떠오르는데 이상하게 이런저런 이유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타쿠미와 영통을 하면서 말하는 것들을 잘 들어보면 그런 마음이 나타나는 것만 같다.
타쿠미가 키우는 괴수는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면서 모양이 바뀐다. 그리고 영상으로 그 성장기를 남긴다. 영화는 정말 다큐멘터리 같은데 캡슐 괴수와 코로나 시기를 결합하여 완전한 판타지, 이와이 슌지 식의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 낸다.
캡슐 괴수의 모양이 변할 때마다 일본의 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언급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박살 난 대사가 이어진다. 이번 괴수의 모양은 귀멸의 칼날의 부활한 무잔의 세포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타쿠미는 키우는 캡슐 괴수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애주기를 바라는데 나중에 괴수가 커졌을 때 인간에게 위협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8일 만에 괴수를 죽이고 만다.
하지만 다음 날 괴수는 다시 부활하고, 레나는 키우던 외계인과 함께 지구를 떠나기로 한다. 마지막에 괴수는 여러 모양 중 마스크의 모양으로 바뀌어 있고, 레나는 부모님 반대로 우주로 가지 못하고 외계인에게 선물을 받는데 그건 백신이었다.
영화 속 코로나 세상에는 아직 백신이 없었고, 마스크가 바이러스의 확장을 막는 용품이라는 것을 모른다. 마지막에는 욕조 유튜브에게서 탈출한 괴수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은유로 보면 좋다.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노래와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춤추는 장면 역시 메타포로 좋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팬심으로 나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호불호 상당히 갈릴 영화다. 나처럼 이와이 슌지의 모든 영화를 여러 번 본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와이 슌지가 나타나기 전에는 짐 자무시 감독이었다.
특히 자무시 초기 버전으로 갈수록 너무 영화들이 좋았다. 열 번, 스무 번씩 봤다. 그러다가 그 자리를 이창동과 이와이 슌지가 대신했기에 이 영화도 재미있게 봤다.
원담, 미크라스, 세븐가, 트윈테일, 구돈, 바룬가등 이상한 이름은 괴수들의 이름이며 기메라, 신 고질라의 감독 하구치 신지도 영화에 나와서 타쿠미와 대화를 하기 때문에 이런 세계관을 알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와이 슌지가 말하는 것은 코로나 시기를 이겨낸 모두가, 각자 한 명 한 명이 영웅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