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잼 시계가 안 나온다길래 하나 만들어봤는데, 곧 나올 거라고 하네. 만든 시계는 아이폰 4의 반 정도 크기이며 탁상용 시계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런 시계를 분해해서 시계 들어갈 자리에 이잼 마크를 편집해서 붙이고 조립하면 끝이다. 초간단이다. 시계는 다이소에서 개당 천오백인가? 이천 원인가? 그래서 두 개를 만들었는데 옆에서 판매하라고 자꾸 그래서 하나를 줘버렸다.




어쩌다 보니 김영삼 대통령 시계도 있다.






또 어쩌다 보니 송영길 인천시장일 때 시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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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로지로 나왔던 영화버전이 티브이 시리즈로도 나왔다. 티브이 시리즈가 나오고 영화판 트롤로지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영화판보다는 액션이 좀 덜 하고 서사의 규모나 이것저것 그런 것들이 좀 축소된 느낌인데 또 주인공 두 사람의 안 그런 척 코믹은 더 늘어버린 느낌이다.

큰 골자는 영화 버전과 비슷하나 매 회마다 나오는 빌런들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빌런들이다.

약한 여자들만 보면 스치면서 어깨빵으로 피해를 주며 만족하는 지질한 놈이나, 오토바이족으로 걸어 다니는 여자들의 핸드백을 날치기하는 빌런 같은 것들이 잔뜩 나오는데 이 귀엽고 대책 없는 치사토와 마히로에게 아작이 난다. 그런 액션은 꽤나 재미있다.

두 소녀는 발랄하고 엉뚱하고 아르바이트에는 잼병이지만 본캐인 킬러만큼은 그 어떤 킬러들보다 정확하고 실패가 없다.

일상이 엉망이라 나사가 빠진 두 소녀의 일상은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서 잠들고, 뭔가를 해 먹지만 어설프고, 맛있는 거 먹을 때면 그 어떤 먹방 프로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맛있게 먹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총을 들어야 하는 순간에서는 망설임이 없고 킬러 본능을 보여주는 얼빠진 치사토와 마히로. 영화 버전도 유치한데 티브이 시리즈는 너무 유치해서 이런 걸 보냐? 하다가 그냥저냥 자꾸 보게 된다.

존윅 세계관처럼 여기도 킬러협회소속의 킬러들이 펼치는 킬러들의 전쟁 같은 이야기가 영화, 티브이를 통틀어서 펼치는 세계관이다.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이름, 설정, 단어 같은 것들이 재미있는 게 많다. 1화의 부제는 [10년 뒤에도 함께 시체 얼리자]라든가, 프로젝트 명이 [풍림화산] 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두 소녀의 망가지는 코믹한 모습이 자꾸 보게 만다는 것 같다. 아무튼 ㅈㄴ 유치하다. 너무 유치한데 그래서 자꾸 보게 되는 시리즈 [킬러는 메이드사마 에브리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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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다름없는

하루가 무너지는 저녁,

건너편 옥상의 빨랫줄에는

가족의 비애가

옥상에 머물러

힘없는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도 힘들었지?

괜찮아.

참 마른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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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은 미모가 변우석 저리 가라고, 오천련은 요즘은 볼 수 없는 청초한 매력을 잔뜩 머금고 있다.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의 94년 홍콩은 자유하고, 자유롭고, 거칠지만 부드럽고, 전통과 포스트모더니즘이 혼재했다.

주인공들은 위태롭고 불안했지만, 불행하지 않았고 사랑에 있어서 거침없었다.

자신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데, 끝까지 자신을 믿었던 미지 덕분에 포기하고 싶었던 그 높은 계단을 올라갔던 호수처럼, 인연을 믿고, 아버지를 믿었던 거칠고 거칠어서 연약하기만 한 여명의 텅 빈 눈동자가 잔상에 남는 영화다.

영화는 홍콩 반환을 몇 해 앞둔 불안하게 흔들리는 불빛 같은 홍콩의 젊은이들을 잘 보여줬다. 첨밀밀의 처절한 멜로보다는 덜 하지만, 왕가위의 화양연화에 비해 믿음이 실현이 되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오맹달의 정극 연기가 돋보인다. 아버지를 그려낸다. 9살의 아들을 지켜주지 못해 늘 아들에게 미안했던 아버지는 결국 감옥을 집처럼 들락거리는 여명에게 몽둥이를 들고 만다.

안전한 궤도 속에서 답답함을 느낀 오천련은 어느 날 여명을 만나고 나서 그 안전하고 평온한 궤도를 벗어나 하늘의 한 획을 긋는 별이 되어 여명을 만나고 동경한다.

하지만 사랑이란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일은 사랑을 하게 되는 일이다.

첫사랑의 아픔은 몸이 찢겨 나가는 게 낫지 마음이 이렇게 파괴되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하지만 인간은 잃어버린 사랑은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가 된다.

내가 죽이지 않았다구요. 내가 죽이지 않았어요.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전 세계의 90년대는 그 시대를 살아 낸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음악이며 여명의 눈빛과 몸짓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가 뭉클하게 다가온 영화. 촌스러워서 사랑스러운 영화 ‘불초자 열혈남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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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한 일자로,

방 안은 백색이끼로 가득 차고

이불을 코 끝까지 덮고 있으면

미열이 깊은 열로 그대를 데리고 와,

나는 겨우 못난 손을 움직여

보드라움을 움켜잡고,

이불의 저 끝에서 그대 향기가

오소소 밀려들어,

나는 그만 마른입으로

입술을 내밀고 만다,

심각스런 감기는

지워지고 없는 그대를,

지워지고 없을 나에게 내놓는다.

나는 그제야 무음의 외침으로

하루를 보내던 그대를 제대로 본다.

너는 말하지,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을 게

나에게 한 없이 무너져 내려도 괜찮아,

밤이 온 세상에 내리면 나는

이불이 되어 너를 덮어줄게,

아침에 눈을 뜨면 조금 나아질 거야

내가 너로 인해 그렇게 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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