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리즈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첫 이야기는 존윅인데?? 빌런의 철없는 아들내미가 존윅의 개를 죽이고 막 그래서 존윅이 휙 돌아서 그 아들내미 끝까지 따라가서 잡아 족치는 이야기. 그건데?
광장이 원래 원작이 있는데 아마도 시리즈로 만들면서 이야기가 각색이 많이 된 것 같다. 1화를 보고 소간지가 차승원 같은 말투라며 주위에 막 그랬는데 차승원이 후에 나올 줄은 몰랐다.
소간지는 나이 들어가는 게 보이는데 차승원은 왜 그런지 나이가 멈춘 것 같은 느낌이다. 차승원 어느 유튜브에 나와서 살을 빼는 것에 대해서 말했는데 정말 과학적으로 빼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차승원은 탄수화물은 아예 먹지 않고 있고, 다이어트할 때 정말 배가 고파서 안 될 때는 맛없는 통밀빵을 주위에 배치 놓고 그걸 먹어서 입맛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살이 찐다. 적게 먹어도 살이 찐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고 다이어트한 몸을 유지하려면 그 노력의 몇 배는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
광장의 남기준은 마석도를 보는 것 같다. 원펀치의 파워가 엄청나다. 하지만 마석도와 다른 점이 확실하게 있다. 느와르식 액션 강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가 원작을 많이 훼손해서 원작의 팬들에게는 두드려 맞고 있지만 원작을 보지 않고 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미의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러브러브라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그런 클리셰가 전면 배제되어 있어서 좋다.
액션이 굉장히 묵직하고 타격감이 좋은데, 묵직하지 않고 타격감도 별로 좋지 않은 요즘 나오는 학폭 시리즈의 액션만큼 찌르르르하는 건 개인적으로 없다.
무슨 말이냐 한다면, 학폭 시리즈는 일진이 학생을 괴롭히며 폭행하는 장면이 늘 있는데 그때 괴롭하는 장면은 현실 같아서 찌르르르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다가 주인공들이 나타나서 그 일진 빌런들을 개 패듯이 이겨주는 것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광장은 그런 게 없다. 괴롭히고 악질적으로 약한 사람을 죽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복수 이야기로 바로 이어지니까 액션이 어마어마한 타격감에 멋지게 연출이 되어도 현실은 학폭 시리즈에 비해 덜 든다는 느낌이다.
서사는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액션을 좋아하면 보면 된다. 칼로 손바닥을 뚫고, 목을 자르고, 다리를 부수는 장면들의 연출이 좋다. 타격감이 좋다. 마석도에 뒤지지 않는다.
내용이고 뭐고 다 떠나서 액션 하나 만으로 이렇게 거의 5, 6시간을 죽 끌고 가는 것도 대단하다. 적어도 미국이나 유럽의 액션 넷플릭스 시리즈도 이렇게 멋지게 액션을 구사하면서 대여섯 시간 이어지는 건 없다.
원작을 본 사람들은 원작이 100배는 더 재미있다고 다들 그러니까 이걸 보고 원작을 보면 더 재미있게 볼지도 모를 ‘광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