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의 갈림길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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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시리즈를 더해 갈수록 처음의 돈만 보고 자신의 이익만 쫓던 뺀질뺀질한 변호사에서 점점 법에 무지하거나 제대로 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돌아보는 인간미를 보여준다.

초반의 그 뺀질거리던 모습도 그렇게 싫지 않았지만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자신의 이복형이자 역시 애정하는 해리 보슈와의 합작이라니 그야말로 완전체의 결합이자 천하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소설로 둘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해서 좋았다.

이번 편 회생의 갈림길에서는 법정 스릴러의 묘미와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미 형을 받고 복역하고 있던 죄수의 무죄 변론을 맡아 성공한 후로 온갖 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의뢰를 받게 된 미키 할러

그는 이 일을 이복 형 해리에게 맡기게 되고 오랜 수사 경험의 감으로 해리는 그 많은 의뢰 요청 중 검토해 볼 여지가 있는 건을 찾아내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사건이 바로 경찰인 전 남편을 뒤에서 총으로 살해한 죄로 5년째 복역 중인 루신다 샌즈 사건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녀는 당시 그녀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의 권고로 스스로의 죄를 인정했었고 그 대가로 재판을 하지 않은 채 복역 중인 상태였다.

스스로 살인을 인정했기에 그녀의 무죄를 인정받기엔 당연하게도 너무나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의 변호사 미키 할러는 어떤 방법으로 그녀의 무죄를 인정받고 교도소에서 그녀를 빼낼 수 있을까?

누가 봐도 빈틈없는 사건 수사의 틈에서 마침내 발견된 하나의 단서를 근거로 총력을 기울이는 두 사람은 점차 사건의 진실을 향해 가지만 중요한 건 그걸 법정에서 증명할 수 있는가다.

해리가 발로 뛰고 이제까지의 형사 생활로 얻은 감으로 증거를 찾으면 그걸 이용해 법정에서 휘황찬란하고 논리 정연한 말솜씨로 법정을 휘어잡아 결국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성공하는 미키

루신다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던 증거가 어떻게 변질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증거가 변질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키와 해리의 콤비 플레이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성격이나 사건을 대하는 본질적인 태도 면에서 서로 정반대에 가까운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도 의외지만 그런 반대의 성향이 오히려 시너지를 낸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는 나름 괜찮은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읽으면서 루신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게 뻔히 보이지만 수사상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거나 부정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하는 검사와 경찰들의 모습이나 법정에서 그녀의 억울함을 과학적으로 증명했음에도 법적인 문제로 채택하지 않는 판사 등... 사람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법 감정과 실제 법의 적용되는 것의 괴리는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게 했다.

스릴러의 대가답게 사건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막힘이 없고 지루할 틈이 없었으며 각각의 캐릭터들의 개성이 한껏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역시 믿고 보는 마이클 코넬리 표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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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헬레네 플루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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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박사가 쓴 심리 스릴러라는 걸로 제법 유명세를 탔던 작가의 전작 테라피스트

심리 스릴러가 대부분 그렇듯이 하나의 사건이나 현상을 두고 내부에서 시작된 작은 의심이 불안감을 불러오고 서서히 내면이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얼마나 설득력 있고 몰입감 있게 그려내는 가 가 관건인데 그런 점에서 볼 때 작가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작가의 후속작이라니...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일단 소재는 다소 평범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피해자에겐 아내 몰래 정사를 즐겼던 상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리케... 10대의 딸과 어린 아들을 둔 유부녀였고 남편인 오스먼드와는 어린 시절부터 만나 서로에게 별다른 불만이 없었던 관계였다.

하지만 불륜 상대였던 요르겐의 죽음으로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했을 뿐 만 아니라 자칫하면 자신과 자신을 믿고 헌신하는 남편 오스먼드까지 용의선상에 오르는 위험에 처한다.

배우자 몰래 불륜을 즐기던 상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불륜 대상이 용의선상에 오른다는 설정은 사실 너무나 흔해서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런 설정의 소재가 나오는 걸 보면 또 이것만큼 익숙하면서도 사람을 자극하는 소재가 흔하지 않아서 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도 불륜을 저질렀던 리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누가 봐도 그녀는 범인이 아닐 수밖에 없지만 그녀가 혐의를 벗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의 불륜을 고백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다음 용의자는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 보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두 사람의 배우자가 아닐까

하지만 작가는 요르겐의 배우자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부여했고 리케의 남편 오즈먼드는 아내의 부정을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는 완벽히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수수께끼를 던져준다.

게다가 이 아파트를 둘러싸고 몇 달 전부터 누군가가 고양이를 훔쳐 살해한 후 철조망에 걸어두는 잔혹한 동물 학대 살해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다는 것도 의심스러운 정황이다.

그렇다면 모두의 생각처럼 요르겐을 살해한 사람과 동물을 학대에서 살해한 사람과는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지만 이 아파트를 드나드는 데는 비밀번호가 필요할 뿐 아니라 모든 출입이 기록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살인자는 아파트 내부의 사람임을 보여준다.

요르겐과의 관계로 인해 자신 역시 용의선상에 오른 리케는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남편에게 진실을 알려야만 하지만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남편을 보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백이 불러올 파장을 두려워하면서 내내 잠 못 이룬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진실은 언제나처럼 사람의 겉은 알아도 속은 모른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다.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사랑도 아닌 그저 한순간의 쾌락을 즐긴 대가로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음을 깨달은 리케의 깊은 후회 그리고 어떡해서든 자신의 불륜을 남편에게 알리는 걸 피하고자 하는 비겁한 마음까지...

하나의 사건을 둘러싸고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리케의 심리묘사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속도감 있는 전개는 아니었지만 심리의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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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버든
클레어 더글러스 지음, 김혜연 옮김 / 그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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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물려주신 집에서 두 사람의 유골이 나왔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외부의 충격에 의한 죽음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 집에 살던 모든 사람들은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되지만 유골이 묻힌 시기는 불행히도 할머니가 이 집에 살고 있던 때라는 게 밝혀지면서 엄마인 로나와 손녀인 섀피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자신들이 아는 한 할머니이자 엄마인 로즈는 절대로 누군가를 헤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로즈는 치매여서 스스로를 변호할 수도 없다.

이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 경찰의 수사로 이 집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야 하는데 단서를 쫓아가면 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정원에 묻힌 두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자신들이 사랑하는 할머니이자 엄마인 로즈는 정말 이 죽음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걸까?

진실을 밝혀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이 사건 뒤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있는 걸 알게 된다.

40년의 세월을 거슬러 그때 과연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가는 과정이 세밀하고 촘촘하게 그려져있는 진버든은 잔혹한 살인이나 범죄 장면이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분위기만으로도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특히 누군가에게 그리고 무언가에게 쫓기는 자의 심리묘사는 탁월했다.

두 가지 시점에서 사건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현재의 로나와 섀피가 사건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면 로즈의 시점은 과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져야만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겉으로 봐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사람의 내면에 어쩌면 그토록 잔인하고 흉포할 정도의 소유욕과 질투의 감정이 숨어있는지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얼마나 삐뚤어지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진버든은 잘 쓴 심리 스릴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진실을 찾아 차곡차곡 단서를 쫓는 과정이 누가 봐도 납득이 가는 설명이었고 마지막의 결말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슬프고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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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죽음을 기원한다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5
엘리자베스 생크세이 홀딩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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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 앞에 젊고 뛰어난 미모를 가진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내 남자는 그 어린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아내는 그런 남편의 변화를 민감하게 눈치챈다.

이다음 전개는 당연하게도 부부 사이에 갈등은 고조되고 싸움이 난무하며 서로를 비난하고 욕하며 분노하다 결국은 저주하면서 관계가 끝이 나거나 더 심한 경우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시대를 막론하고 부부 사이의 갈등을 불러오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가 둘 중 누군가에게 또 다른 사람이 생겼을 경우인데 이 책 나는 너의 죽음을 기원한다는 그런 위기의 부부와 그 부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갈등에 초점을 맞춘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

돈은 많지만 인색하고 신경질적이며 늘 남편을 의심하는 아내를 둔 쇼 델란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다.

그는 모든 문제를 깊이 고민하거나 마음속에 담아 두는 법이 없는 호인이지만 그런 그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자신과 달리 부부 사이가 좋고 화목해 보여 늘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친구네 부부 사이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자신의 가장 절친이자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동경해오던 친구 로버트 화이트 스톤이 이 마을을 방문한 어린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해온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던 친구 부부의 실상은 그의 생각과 달랐을 뿐만 친구는 아내에게 증오심을 품고 살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쇼에겐 엄청난 충격과 함께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문제는 로버트가 아내 살해 계획을 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진짜로 사고로 죽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은 이제까지 아내의 온갖 트집과 잔소리, 그리고 신경질에도 별다른 불만을 품지 않고 살았던 쇼의 모든 것을 뒤흔들었고 자신의 결혼생활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면서 또 다른 불행은 시작된다.

겉으로 봐선 절대로 알 수 없는 부부 사이의 그 미묘한 신경전을 비롯해 경제권을 쥔 사람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힘의 구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열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약자가 된 남자의 심리묘사에 탁월함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팽팽하던 신경줄이 끊어지는 계기가 된 어린 연적의 등장이 몰고 온 파장 역시 우리에겐 익숙한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단순히 남자의 외모나 재력에 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그녀가 하는 행동은 우리가 익히 알고 봐온 여느 불륜녀의 모습과 달라서 그녀의 사랑을 결국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이 남자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도록 촉발한 트리거였다는 걸 자각하지 못할 만큼 어리고 순진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행동 이면에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내면이나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묘사가 뛰어나고 사건의 진상에 숨겨둔 트릭이 없으면서도 짜임새 있고 설득력있는 전개등... 아주 오래전에 나온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운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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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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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정보 없이 읽은 이 책은 참으로 오묘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이나 수사를 하는 방법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오래된 고전물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데 들여다보면 현대 그것도 21세기라니...

처음엔 이런 차이에 익숙하지 못해 당황했지만 어쩌면 그 차이가 이 책의 매력인 지도 모르겠다고 느끼게 된 건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고 나서였다.

이혼 전문가로 유명한 변호사가 와인병에 가격 당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용의자는 쉽게 추론되지만 그들에게는 당연하게도 알리바이가 있다.

문제는 사건 현장에 남겨진 초록색 페인트로 쓰인 182라는 숫자에 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뭘까

사건 당시 피해자 주변을 조사하다 그가 죽기 하루 전 또 다른 사건이 있었음이 밝혀지면서부터 조금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그 사건은 사고사인지 자살인지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에 의한 타살인지가 분명하지 않은 사건인데 우연히도 피해자가 죽은 변호사의 친구이자 오래전 한 사건으로 엮인 사이라는 것이었다.

이후부터 사건의 방향은 두 갈래로 나눠진다.

하나는 변호사 개인에게 원하는 가진 사람에 의한 범행... 이럴 경우 친구의 사고는 단순 사고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하나는 두 사람이 한데 엮인 오래전 사건에 의한 범행... 이럴 경우 친구의 죽음 역시 사고사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타살일 확률이 높다.

이 책을 끌고 가는 건 일단 두 사람인데 한 사람은 사건을 해결하는 역인 전직 형사 호손이라고 보면 또 다른 주인공이자 실질적인 주인공인 작가 토니 호로위츠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 모든 걸 기록한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탐정 콤비 셜록 홈스와 왓슨의 재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지만 두 사람의 친밀도는 그들과 다르다.

이번이 두 번째 시리즈임에도 토니는 호손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고 그런 점을 몹시 신경 쓰고 있다.

그래서 사건을 수사하는 호손의 곁에서 모든 걸 함께 하면서도 호로위츠의 신경 한구석에는 어떻게 하면 호손에 대해 하나라도 알 수 있을까를 늘 궁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눈에 비친 호손이라는 사람은 수사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지만 사람과의 사이에는 문제가 있는 냉담하고 욕을 잘하는 다소 고약한 성품의 사람이다.

그에 반해 호로위츠 자신은 홈스의 후속편을 쓴 작가로 알려진 만큼 추리능력을 보이고 싶어 하지만 언제나 그와 같은 현장을 보고 같은 용의자들을 만나도 결정적인 순간에 헛발질하기 예사다. 마치 우리의 왓슨처럼...

여기저기 놓인 떡밥을 다 해소하려면 다소 엇박자를 보이는 두 콤비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오랜 고전물을 보는 재미를 줬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개연성이 있었다는 점은 좋았고 사건의 수수께끼 중 중요한 부분이었던 숫자 182에 관한 부분은 아쉬웠다.

다른 시리즈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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