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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즐거웠던 달마산 등산 

얼마 전 해남에 있는 미황사와 달마산에 다녀왔다. 완도에서 한 시간쯤 가니까 달마산이 나왔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까 미황사라는 절이 있었다. 소의  울음 소리가 아름답다고 해서 미황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달마산 등산은 힘들었다. 산은 꺾은선 그래프가 위로 쭉~ 올라간 것처럼 삐죽삐죽하게 생겼다. 나는 가족 모두 위로 가고 있을 때 뒤에 축 처져 있었다. 물 마시고, 조금 걷고 물 마시고 조금 걷고... 정말 힘들었다. 얼마나 운동 부족인지 깨달았다. 내 동생 지우는 발에 엔진이 달렸는지 뛰어서 올라가는 것 같았다. 결국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아무도 지우를 따라잡지 못했다. 

  정상에 도착하자 “이젠 쉴 수 있겠다!”는 소리가 먼저 튀어나왔다. 쉬면서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안개가 끼어 있어서 바다가 안 보였다. 다음에 또 와서 완도랑 바다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려가는 길은 정말 험했다. 하지만 완도에서는 보기 힘든 단풍이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정말 예뻤다. 빨강, 노랑색이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냈다. 그 나무들을 우리집에 옮겨놓고 싶었다. 

   험한 바위산은 나를 넘어질 뻔하게 만들었다. 바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군데군데 발판과 밧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런 곳을 내려갈 때는 아찔하면서도 신이 났다.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동굴 문을 지나서 내려오다가 넓은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볶음밥과 컵라면이 점심이었다. 산에서 먹는 컵라면의 따끈한 국물은 정말 끝내줬다. 우리를 보며 내려가는 사람들마다 “정말 맛있겠다”며 부러워했다.

내려오면서 아빠는 식물들의 이름을 일일이 가르쳐 주셨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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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12-1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황사, 요즘 화제의 절이더라구요.
군더더기없으면서 표현력있는 글이네요.

소나무집 2008-12-19 09:31   좋아요 0 | URL
같은 해남에 있다 보니 미황사랑 대흥사를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저는 대흥사가 훨씬 좋더라구요. 미황사가 뜨는 이유야 많겠지만 요즘은 템플스테이도 하고, 음악회 같은 것도 종종 여나 봐요. 대중과 함께 하는 절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무해한모리군 2008-12-19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우의 글은 책을 많이 읽은 아이의 글이네요.
막힘없이 한 흐름으로 잘 읽히네요 ^^

소나무집 2008-12-19 09: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칭찬의 말씀 아이에게 전해줄게요.
 

제목 : 갯 돌

 

울퉁불퉁 못 생긴 돌이

동글동글 예쁜 돌에게

"너는 예뻐서 좋겠다."

 

그러자 예쁜 돌이

"괜찮아, 너도 예뻐질 거야."

 

많은 시간이 흘러

못 생긴 돌

예쁜 돌 되었네.

 

못 생긴 돌

다시는 예쁜 돌

부러워하지 않기로 했네.

 

엄마의 말 : 우리 가족은 정도리 바닷가에 자주 놀러간다. 그곳에 지천으로 있는 동글동글한 갯돌을 보며 아이가 쓴 동시다. 국립공원 작품 공모전에 응모했다가 입선까지 했다. 심사 위원이 정희성, 도종환, 안학수 시인이다. 책으로까지 나온다 하니 딸아이 무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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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0-2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살아있는 글쓰기네요.
재미있게 잘 썼어요~

소나무집 2007-10-30 10:54   좋아요 0 | URL
딸아이는 항상 후딱 쓰는데도 저보다 감정을 더 잘 살리는 거 있죠!

치유 2007-10-2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할 일이네요..^^&
정도리 갯돌들 정말 이쁘지요??딸아이의 마음도 참 이쁘구요..괜찮아.너도 이뻐질거야...맘에 코옥 박힙니다 ...

소나무집 2007-10-3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고마워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나 모르겠어요.
저도 그래서 우리 딸이 예쁘답니다.
 

딸아이가 방학 숙제로 쓴 글을 어제 받아 왔다. 별로라는 사람들도 많건만 우리 아이는 정말 재미있게 본 모양이다. <해리포터>랑 며칠 차이로 보았는데 <해리포터>는 어렵고 <디워>가 더 재미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우리 아이 수준은 딱 <디워> 정도인가 보다.

 

디워를 보러 가기 전에 텔레비전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아서 꼭 보고 싶었다.

그런데 고모네 집에 갔을 때 아빠랑 동생이랑 영화관에서 디워를 보게 되었다.

엄마는 안타깝게도 할머니 병간호를 하느라 같이 보지 못했다.

영화가 시작되자 나는 얼마나 재미있을지 궁금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디워는 이무기 두 마리가 나와서 여의주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 이야기다.

한 이무기는 착하고 다른 이무기는 부라퀴라는 나쁜 이무기다.

두 마리의 이무기가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싸움을 했다.

서로 물어뜯기도 하고 휘감기도 하면서 싸웠다. 결국 착한 이무기가 싸움에서 이겼다.

착한 이무기는 여의주를 가지고 하늘로 승천했다.

여의주는 원래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면 여의주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여의주가 되어 용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빨리 디워 2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500년 후에 다시 부라퀴의 군단이 여의주를 찾아서 제사를 지낼 것 같기 때문이다.

디워를 만든 심형래 감독은 참 대단하다.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 사람이지만 그런 영화를 생각해낸 심형래 감독이 백 배 천 배 더 대단한 것 같다.

나도 작가가 되어서 디워처럼 훌륭한 영화의 대본을 쓰고, 내가 쓴 이야기가 영화로 나오도록 하고 싶다.

심형래 감독님께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심형래 감독님,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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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순천만 갈대밭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나는 정말 기대를 많이 했다. 가는 길에 멀미를 좀 하기도 했지만 그 곳에 도착하니 정말 좋았다.

바람이 불자 갈대가 사르랑사르랑 소리를 냈다. 나는 흑두루미가 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흑두루미는 전 세계에 만 마리 정도 남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순천만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두루미가 없어서 짱뚱어와 게만 보았다. 짱뚱어는 눈이 위로 튀어 나와 있었다. 짱뚱어가 갯벌에서 지느러미로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곡예사 같았다. 

  갈대밭을 구경하면서 ‘흑두루미가 이렇게 없는 것은 우리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야.’라고 생각했다. 가을에는 갈대도 황금빛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흑두루미가 찾아온다고 하니 올 가을, 겨울에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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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7-1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선우가 쓴 글이 학교 신문에 실렸다. 5월에 다녀온 순천만 갈대밭 이야기를 수업 시간에 글로 썼다고.

하늘바람 2007-07-11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우가 글 참 잘 쓰네요. 어른 글 같아요. 멋지네요. 역시 아이때 여행을 많이 해야하나봐요. 선우라는 이름 참 예뻐요

소나무집 2007-07-12 09:13   좋아요 0 | URL
좀 어른스럽게 쓰긴 했어요. 엄마 아빠가 해준 이야기를 잊어먹지 않고 글로 쓴 게 대견해요.

홍수맘 2007-07-1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우가 쓴 글이었군요. 전혀 눈치를 못 챘다는 ...
선우에게 이 아줌마가 칭찬 많이많이 하더라고 전해주세요.

소나무집 2007-07-12 09:14   좋아요 0 | URL
칭찬 고마워요. 선우는 작가가 되는 게 꿈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스스로 잘 쓰려고 노력도 하는 것 같아요.
 

제목 : 단풍잎

 

 단풍잎이 물들었다.

빨갛게 빨갛게

 

은행잎이 물들었다.

노랗게 노랗게

 

모두모두 물들었다.

빨갛게 노랗게

 

내 마음도 물들었다.

빨갛게 노랗게

 

* * * 책가방을 챙기던 딸아이가 생각났다는 듯 갑자기 말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동시 쓰기를 했는데 선생님이 자기 작품을 칭찬해 주셨다고요.

한 번도 글쓰기 수업 같은 걸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인데 운까지 맞춰가며 제법 그럴 듯하게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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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11-3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답게 그리고 너무 예쁜 시입니다.

씩씩하니 2006-11-2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너무 이쁜 아이 맘이 고대로,,담겨있는걸요~

2006-11-26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03-06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은 칭찬이 무색하지요.
시 참 잘썼어요 액자에 그림그려서 시를 적어 시화 액자 만들면 참 좋을 것같아요. 너무 좋은 시 전에 읽어도 다시 읽어도 ^^보통솜씨가 아니에요 완도에서 더 좋은 시가 탄생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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