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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8 - 제3부 불신시대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967.07.08. 동베를린 사건
1969.09.18. 3선개헌
1971.04.27. 7대 대통령선거(박정희vs.김대중) 박정희 3선
1972.10.17. 유신선포_계엄령, 국회해산, 정당 및 정치활동중지, 헌법정지
1972.11.21. 유신헌법개정안 국민투표
1972.12.27. 유신헌법 공포
1973 삼환기업 사우디고속도로공사 수주 중동건설붐 시작
1773.08.08. 김대중 동경납치사건
1974.04.03. 민청학련 조작사건
1974.09.16. 보석밀수사건
1974.10.24. 동아일보 자유언론실천선언 발표
1974.12월말 동아일보 백지광고사건
1975.03.17. 동아일보사 160명 기자와 사원 해직
16p. "그게 바로 독재자들이 써먹는 전형적인 수법이야. 팔십 넘는 나이에 이승만이 나 아니면 이 나라는 안 된다고 했거든. 그런데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다른 게 바로 경제문제야. 박 통이 경제개발을 추진했고, 그 덕에 이만큼 잘살게 됐다, 앞으로 계속 더 잘살게 되려면 박 통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 아주 그럴듯한 감언이설이고, 판단력이 약하거나 가난한 일부 국민들은 속아넘어가기 딱 좋은 괴변이야. 그러나, 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은 박 통이 아니라 하루 14시간이 넘는 중노동, 그러면서도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하는 저임금, 건강을 해치는 형편없는 작업환경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 피땀을 흘리며 일해온 국민들의 노력과 힘이라는 것을 이번 데모에서 동시에 일깨워야 해. 국민 여러분이 경제 발전의 주인공이다, 이 진실을 밝혀 박 정권이 유포해 온 최면에서 국민들을 깨어나게 하는 게 우리들의 또다른 임무야. 극민들이 그 최면에서 깨어나는 건 바로 박 정권이 안주하고 있는 성벽을 무너뜨리는 거니까."
144p. 서울은 돈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곳이지 배운 것 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끝도 한정도 없는 뻘밭이었다.
159p. 정치하는 놈들은 권력이 있어서 해먹고, 돈 많은 놈들은 돈힘으로 더 큰 돈을 해먹고, 말단 경찰들은 행상들의 등까지 쳐먹고, 크고 작은 장사들은 세무공무원과 짜고 해먹고, 해먹지 않는 놈이 없는 세상에서 못해먹는 놈만 병신이었고, 병신만 못해먹었다. 죄를 짓고도 돈만 있으면 풀려나는 세상이니 판검사, 변호사 다 면허증 딴 도둑놈들이라는 말이 괜히 퍼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무식한 자신이 유전무죄요 무전유죄라는 유식한 문자까지 알게 되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