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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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교수님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정작 생각을 정리하게 한 것은 "에드워드 홀"의 "숨겨진 차원"의 본문을 읽으면서 였다. 짧게나마 통한다는 부분을 발췌한다. 

"인간은 자신의 연장물(컴퓨터, 바퀴, 전화, 등)들을 너무나 정교하게 만들어왔기 때문에 그 인간성이 동물적 본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인류학자인 라 바르(Weston La Barre)는 인간의 진화가 신체로부터 연장물로 이전되어 이루어짐으로써 그 진화과정이 엄청나게 가속화되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동물행동학의 연구결과에 비추어 보면,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연장물들을 계발하고 정교화시켜 신속하게 대체시킴으로써 자연을 지배하는 수준까지 이른 유기체로 보는 것이 합당하리라. 다시 말해서 인간은 하나의 새로운 차원, 즉 문화적 차원을 창조해왔는데 프록세믹스(적절한 공간을 유지하고자하는 욕구)는 그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과 문화적 차원의 관계는 인간과 그의 환경이 서로를 만들어내는 데 참여하는 관계이다 . 이제 사실 인간은 동물행동학자들이 생활권이라고 지칭하는,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 전체를 창조하는 위치에 있다. 그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실질적으로 스스로 되고자 하는 유기체의 모습을 결정해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겸손히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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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역사 - 대항해 시대에서 석유 전쟁까지
권홍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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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이다. 비전공자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득을 추구해온 서구의 경제가 유럽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전세계적인 상황으로 변모하는 모습과 자원전쟁, 미국의 경제패권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속해있는 경제 상황의 역사적 모습이 어떻게 전개된 것이였나를 흥미롭게 조망할 수 있었다.  

"부자들은 식민지 인디오들에게 빼앗은 풍요를 누리는데 정신이 팔렸고 하급 귀족들은 군인으로 출세하려는 생각에서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것을 수치로 여겼다. 젊은이들은 한몫 챙기려고 아메리카로 떠났다. 스스로 일해 생계를 꾸리는 수치를 당하느니 차라리 배고픔을 택하는 게 일반적인 풍토였다. 에스파냐에서 노동이란 기층민이나 이교도들이 담당하는 천한 행위였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스스로 긴 상념에 빠졌다. 몇몇 단어들만 대체하면 우리의 상황과 너무 딱 떨어지는 상황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고속성장에 익숙해진 인간의 무한한 탐욕이 '지속발전이 가능한 경제 '하의 더딘 성장을 감내할 수 있을까? 라고 묻는 저자의 끝물음에 속 시원한 대답이 없어 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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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감각 - 전략적 직관
윌리엄 더건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박찬구 감수 / 비즈니스맵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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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사고하고, 계획하고, 행동하고, 모든 것을 만들어가야한다는 충고를 들었던 것이 4년 전쯤인것 같다. 상사분이 내게 말씀하신 전략적 삶은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위해 하나 하나 전술을 구사하며 모자이크 그림을 맞추듯 하는 것이였다는 느낌 (조미니의 방법)이다. 그런 전략도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역사적 사례, 냉철함, 섬광 같은 통찰력, 결단력을 통한 전략적 직관도 존재한다. 우리의 일상은 저자가 말하는 전략적 직관의 경험과 도움이 훨씬 절실한 것 같다. 바쁜 현대생활의 와중에도 냉철함(평정심)을 유지하며 뇌의 선반을 뒤적이며 통찰력을 발휘할 순간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생각의 탄생" 이라는 책과 연이어 읽을 수 있다면 씨너지가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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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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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쓴 책이다. 거의 모든 논지에 근거를 확실히 밝히고 있어 설득력이 넘친다.  

지난 IMF 시기에 우리가 또는 세계가 저자가 밝힌 논지로 이야기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차별적이고 휴머니즘이 부족한 세계경제의 한복판에서 숨통을 약간이나마 열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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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조세프 R. 스트레이어 지음, 김동순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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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학자의 책을 번역한 대학 교재용 책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읽을 책이다.  

심각한 자료를 들이밀거나 깊이가 심오한 내용보다는 암흑의 시대로 먹칠된(계몽사상가들이 중세를 폄하하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음) 서유럽 중세가 지금의 서양문화와 어떤 연장선상에 있는 지를 이야기 하려는데 직접적인 연관을 설명하기보다는 중세의 역사를 개괄하는 내용이다. 순전히 내 생각인데 책표지의 "오늘날 유럽사회는 중세문화의 유산을 이어받고....."하는 이야기는 독자가 깊게 느껴야 할 몫인 것 같다. 

이 책의 소득은 중세시대가 암흑의 시대로 먹칠될 만큼 형편없는 시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망해가는 로마제국의 말기부터 르네상스가 막 시작되려는 부분까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을 시원스런 시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형편없는 수업으로 유명하던 학생주임의 수업으로 들은 암기식 세계사에서 "중세시대는 암흑의 시대"라는 공식으로 내몰렸던 서유럽 1,000년간이 이 책으로 광명을 얻을 것까지야 없겠지만, 덜 미안할 정도는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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